충주 중앙탑
원하연
나라의 중심을 새기려 우뚝 선 칠층석탑
선조들의 깊은 지혜와 숨결이런가
그 신성한 불심(佛心)을 따라 사대부 여인들
탑돌이 걸음마다 간절한 소원 심었네
푸른 남한강에 해묵은 시름 다 쏟아내고
자식의 안녕과 낭군의 출세, 집안의 평안을 빌며
닳아 없어질 정도의 맨손으로
비비고 또 돌리며 밤새워 기도했었네
탑 언저리, 옆으로 길게 패인 그 흔적 남아
그 옛날 여인들의 애달픈 숨곡을 노래하네
노은의 시인
원하연
느티나무 정기를 받고 자란 산골 소년
나즈막한 초가집 담장길, 신경림 생가
질풍노도의 시절은 바람과 구름처럼 흘렀네
내가 본향과 사랑에 빠지던 날
모든 것은 노은의 별천지였어라
어려서 객지유학 서울살이 오래 하고
아름다운 고향길 즈려밟으니
젊을 땐 몰랐어라 정 넘치는 푸근함
나이 들어 철드니 비로소 보이네
내 본향이 바로 지상낙원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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