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에서/ 惠庵 박 상 국
오늘 죽는다면, 오늘 가진 재물과 권력과 명예가
내일도 유효(有效)하겠는가,
이 순간을 벗어나 다시 순간에 머물 수 없다면
오늘 누리는 행복과 만족이
가능(可能)하겠는가,
찰나(刹那)에 나고, 찰나에 죽는 게 인생이거늘
그리워하고 보고파하고, 기다림 가지는 것이
이 땅에 머물 수 없는 육신(肉身)에게
소용(所用)이 되겠는가,
오늘일지 내일일지 모르는 목숨 줄을 움켜쥐고
오기객기(傲氣客氣) 부리는 인간(人間)이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걸 알고도
모질게 살겠는가,
이승살이는 길어봤자 백년(百年)이고, 저승살인
천만년(千萬年)인걸 모르는 탓에
죄짓고, 남 탓하며
사는 거다.
어차피 숨 끊어지면 다 놓고 갈 것들.....
조금 일찍 놓는다고 생각하면, 아등바등하지도
티격태격 하지도 않을 텐데
천만년 살 것처럼, 천만년 누릴 것처럼, 욕심에
욕심을 부리다가 덜컥, 숨 끊어지니.....
아끼다 똥 되는 게 인간의
허울이다
[블로그] 혜암의 시 향기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은 반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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