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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널면서 / 윤경희

작성자정희경|작성시간26.06.21|조회수3 목록 댓글 0

빨래를 널면서

 

윤경희

 

 

자투리 광목 같은 한낮이 펄럭인다

화장기도 지우고 빨랫줄에 가부좌 튼

실밥이 도드라진 바지 갸웃갸웃 마른다

 

훈풍은 어디쯤 오고 있는 것일까

기다림에 목이 빠진 처마 끝 풍경처럼

더디게 흐르는 시간 꼬장꼬장 틀어진다

 

이따금 출렁이는 그대 부재 한 벌

보풀처럼 일어나 햇살에 어룽대면

빳빳이 풀 먹인 한낮이 젖은 무릎 감춘다

 

-가히2026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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