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편의 수인(手印)
우아지
나란히 신발 벗고 관음보살 알현한다
응답 대신 심우도가 가람 뒤로 걸어가면
옛사랑 약수보살이 땅갗을 어루만진다
그물이 그늘에 잡혀 거미를 놓친 뒷마당
다만 낮게 앉아 음지의 뜻 익히라며
삼배도 오체투지도
공글려 살아있는 곳
후드득 소낙비에 자리 털고 일어설 때
담장을 뛰어오른 꼬리 세운 흰 고양이
지천인 꽃 보라는 듯
절 없는 절을 펼친다
-《문학청춘》 2026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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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편의 수인(手印)
우아지
나란히 신발 벗고 관음보살 알현한다
응답 대신 심우도가 가람 뒤로 걸어가면
옛사랑 약수보살이 땅갗을 어루만진다
그물이 그늘에 잡혀 거미를 놓친 뒷마당
다만 낮게 앉아 음지의 뜻 익히라며
삼배도 오체투지도
공글려 살아있는 곳
후드득 소낙비에 자리 털고 일어설 때
담장을 뛰어오른 꼬리 세운 흰 고양이
지천인 꽃 보라는 듯
절 없는 절을 펼친다
-《문학청춘》 2026년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