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틈새로
햇빛이 지나는
한낮에도 후두둑
가을이 스며들고 있다
철새처럼 가슴에
가을 문신을 새긴다
가을 향기 실어다 주는
소슬 바람이 참 너그러운
오훗길에
사무실 창문 넘어
서문시장 장보는 아낙네들의
장바구니 속에서
구수한 어머님의 된장 냄새가
풍겨나는 듯해 뜬금없이
뭉게 구름만 멍하니 처다 본다
월요일 부터 빡시게 일하며
의미있는 하룻길을 쌓아 볼려고
찌들린 자신에게 토닥이며
위로하는 가슴 위로
세월의 흔적이 더덕더덕~
시간의 빠름에 숨이 가프다
9월도 어느새 하루 남겨둔
끝트머리인 길모퉁이에서
풍요로움들이 찾아와 소곤거린다
바람이 참 예쁘고
달빛에 더 아름다울
가을 속으로 발 담그자고~
그래서
가슴으로 고운 시어 거두려
가을길을 나서 보자고~
모쪼록 떠나있던 발걸음들을
제자리였던 고향으로 찾아가는
정겨운 계절이 되었으면 좋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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