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통번역대학원에 올라온 글입니다.
2008.10.12 18:42 | 통번역 관련 자료 | 프로번역
http://kr.blog.yahoo.com/kopanmail/1390
계명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글을 펌했습니다.
1. 통역사를 뽑는 요즘 추세...
통번역사에 관심있으신 많은 분들,
요즘에도 통번역직을 시작하게 된 계기나 준비과정을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요즘 통역 시장상황을 몇 자 적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희 회사에는 다른 외국계회사에 비해 통번역사가 많은 편입니다. (참고로 한국본사 직원은 약 800명정도입니다.)
먼저 전사 정규임원회의 통역을 하는 통역사 두명 (둘다, 외대 통대 졸업 후 경력 2-3년/7년).
그리고, 주재원과 파트너로 일하면서 그 주재원이 들어가는 모든 통번역업무를 하는 통번역사 네 명.(저희는 편의상 communicator로 구별하죠. 저도 이에 속하구요.
저 빼구, 나머지 세분은 모두 외대통대 졸업생.)
그 외 마지막으로, 팀에 외국인은 없지만, 팀 업무상 통번역업무가 많아서 일하는 사람들.
이들은 보통 번역이 대부분이고, 50%는 통대졸업생 (외대가 대부분, 이대통대 일부), 그 외 해외거주 10년 이상자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을 모두 합하면 저희사에 약 10명정도의 통역사가 있구요,
또한 이 통번역사 외에도 외국인 임원의 비서들도 모두 기본적인 회의 통역은 모두 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은 거의 해외 5년 이상 거주하시거나, 해당 부분의 경력자들입니다.
저희 회사는 사실 심하다 싶을 정도로 커뮤니케이션 지원에는 관대한 편이죠.
요즘 작은 외국계 회사같은 경우, 통역사 없이 모든 회의가 영어로 진행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영어 못하는 사람은 빨리 공부하든, 알아서 회사를 떠나든 하라는 거죠. 그게 현실입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가령, 같은 통대를 졸업하고 경력이 비슷하다고 해도,
사실 같은 회사에서도 jot status (즉, 정규직/계약직/시급직/프리랜서) 및 급여수준이 매우 다양하며,
통대 졸업생이 매년 무수히 많이 배출되기 때문에,
정말 자기만의 분야가 없으면, 특히 통대를 갓 졸업하신 분은 구직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통대 졸업하시 않으셔도, 혹은 영어 전공을 안하셔도
영어 잘하시는 분들 너무너무 많습니다.
그분들은 영어를 못해서 통역을 안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자신이 더 잘할 수 있는 분야, 경력이 있는 분야에 투자를 하시는 분들이죠...
세상이 갈 수록 복잡해지고, 그에 따라 구직난도 심각해져가지만
그 특수분야의 경력자나 전문가를 찾는 구인란 또한 구직란 못지않게 심각하죠.
그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자신만의 무기...
잘 생각해보시고, 영어공부나 통대공부하시면서 함께 자신의 무기도 잘 장전하기기 바랍니다.
2. [세계는 넓고 영어잘하는 사람은 많다]-국내파들에게 하고픈 말...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누가 그랬죠...김우중氏였던거 같은데...(맞나?^^)
이말을 저는,"세상은 넓고 영어 엄청 잘하는 사람은 무지 많다" 라고 바꾸고 싶네요
저도 통역을 하지만, 가끔 다른 통번역사를 뽑을 때 이력서를 살펴보면
외국에 보통 3년정도 살다온 사람은 기본이고,
5년 혹은 10년정도 살면서 그곳에서 학교를 다 졸업한 분들도 허다하게 봤습니다.
통대를 졸업하고 나서 자리를 구하지 못하여 이력서를 보내는 분들도 많이 봤구요...
혼자 생각해봤습니다.
이 정도라면 영어가 누워서 떡먹기일텐데, 왜 통역사가 아직 못됬을까 하구요..
물론 다른 업무를 하다가 중도에 바꾸는 분들도 있을테고,
외국에서 오래 살다와서 한국의 취업 기업문화가 약간 낯설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감히 말씀드리고 싶은 건,
아무리 외국에 오래살고, 설령 통역대학원을 졸업했다고 해도,
면접 상황에서 본인의 통역사로서의 professional한 마인드와 자신감이 없으면
십중팔구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는 거지요..
아직 한국에 무수히 많은 국내파 여러분들,
통대를 가지 않았는데 과연 취업문을 두드릴까 하는 분들...
위의 글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1번>>> 세상에 영어저렇게 잘하는 사람이 저렇게 많은데 내가 어떻게 통역사가 될 수 있겠어?
2번>>> 그래, 어차피 결국은 통역사로서의 실력과 노력이야. 끝까지 가보고 실력과 자신감을 보여주자.
혹시 1번이라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이 있다면 지금바로 통역사의 길을 포기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Sink or swim이라는 말이 있죠...
죽기 아니면 살기 입니다. 인생의 흥망성쇄는
결국 자기 하기에 달렸다는 것, background는 단지 사치에 지나지 않습니다.
힘내세요... 어느 일이나 그렇겠지만, 통번역사의 치열한 세계도
"오기"가 없으면 못버티는 일인 것 같습니다.
한국인 특유의 장점 있자나요, 그 왜 교과서에서 자주 나오는 "은근과 끈기"...
다들 홧팅합시다...
3. 면접관들이 바라보는 통역사의 자질...
오늘 저와 함께 일할 통역사를 뽑는 날이었습니다.
별다른 얘기는 없지만, 통역사 취업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을 위하여 몇 자 적습니다.
(backgound는 이해를돕기위해 적지만, 분명 background가 전부는 아니라는 점을 먼저 밝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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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part-timer통번역사를 뽑는 자리에 1차 스크리닝에 네 명의 후보...
1번타자>>> 캐나다 5년거주.(대학&language) 외국인 비서 4년경력자 . 30대 중반
2번타자>>> 미국 5년거주.(고등학교&대학교). 마케팅&세일즈 경력. 번역 경력자.역쉬 30대 중반
3번타자>>> 호주 5년거주(초등학교). 영어전공. 이대통대졸업예정자(번역전공).20대 후반
4번타자>>> 순수 국내파. 경제학과 졸업. 영어능통자라고 자칭(실력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 유감...)
이 네명의 후보진 중 1차 screening을 통과한 분은 1,2번이었죠.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두 분다 아쉽게 면접에서 통과못하여
급히 3번 이대통대 졸업하실 분을 다시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결국, 3번이 결정되었구요..
면접 후 들어갔던 사람들의 feedback을 몇 자 적습니다.
1번분...말은 잘하는데 중간중간에 "아~~"이말을 너무 많이해서 영어가 깔끔하지 못하다.
질문에 대답은 길게 하는데, 필요한 대답보다는 군더더기 대답이 많았다.
"Fluency를 강조하기 위하여 불필요한 말이나, 지나친 "Um..."등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2번분...영어무난. 그러나 눈에 띄는 강점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자신감있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면접 때 많은 도움이 되겟죠.."
3번분...영어능통. 면접 때 침착한 태도 유지.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너무 웃지않고 딱딱했다. 잘 적응할지가 약간 불안하다.
조금더 밝은 모습이었더라면...(결국 합격하셨지만..)"
이분들 모두의 공통점.
면접을 볼때, 나이! 절대 묻지 않습니다. 이력서에 나이 안써도 나무라는 사람 없습니다.
나이를 공개할 수는 있지만, 혹시 늦깎이 통역사가 되고자 하시는 분들,
절대 나이에 큰 우려는 하시지 마시기를...
이상 오늘 정신없던 통역사 면접해프닝이었습니다.
4. 외국인 앞에서 면접보기
얼마전 있었던 통역사 면접에 대해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아직 합격자가 발표난 건 아니지만, 몇 분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있어서
통역사 지원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1차 screening test....
이번에도 어김없이 아주 많은 분들이 지원을 하셨고,
그 중에도 통역대학원을 나오시거나, 외국체류 경험이 오래된 분들을 위주로 다섯분을 추렸습니다.
서류전형에서 통과하신 분들 중 한분은 외대 졸업생인데,
요일을 잘못 알았다는 약간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면접에 불참하셨구요,
솔직히 통화할 때 인사팀에서 이 통역사분이 너무 불친절하게 전화를 받아서
만약 면접을 아주 잘 본다 해도, 인성부분에서 다소 염려가 된다며 저에게 귀뜸을 하시더군요.
솔직히 실력이 얼마나 출중한지는 면접전에는 알 수 없으나,
이미 인사팀에서 전화를 거는 순간부터 그 사람에 대한 면접은 시작된다고 할 수 있죠.
면접 때부터, 본인이 꼭 하고자 하는 열의가 있다면 전화태도도 매우 중요하지 않을런지...
어차피 이 분은 면접을 아예 안봤으니, 우리가 이런 고민을 할 이유도 없어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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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결국 면접장소에 등장한 네 분의 통역사.
첫 번째, 교환학생으로 2년정도 외국대학에서 공부한 후, 몬트레이 통대를 졸업하신 분.
우리 카페의 회원이기도 하시면서, 금융권에 수 년 간의 경력이 있으신 실력파.
(우리 카페 좋은 회원분이어서 제가 추천하신 분이라 개인적인 자세한 소개는 skip합니다.)
암튼, 해외에 오래 계시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오래"는 5년 이상),
speaking/writing 둘 다 매우 양호하여 별 다른 comment는 없음.
두 번째, 미국 10년 거주. 통번역 경력 無. 어학원에서 2년정도 supervisor로 근무.
솔직히 내가 면접장에서 본 통역직 지원자 중 가장 인상적.(?)
한 마디로 말하면 그냥 귀여운 컨셉으로 초지일관한 분(?).
통번역직 면접 보러 왔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음.
통역 테스트를 할 때도, 테스트를 귀여움으로 극복하고자 한 분.
면접 끝부분에 우리 회사나 포지션에 질문이 있느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질문을 한가지 던졌으나, 그 질문역시, 다소 기상천외.
귀여운 표정으로 면접관들을 보며 "날 처음 본 인상이 어땠느냐?"
순간 말을 읽은 면접관들...그 침묵을 깨며 외국인이 건넨 대답은,
"참 용감하고 열성적인 것 같다". 이 말을 듣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Thank you"하여 면접장을 나간 지원자.
면접 끝난 후 한국인들 이구동성으로 던진 한마디, "특이해서 귀여웠지만 철이 없는 것 같네요"
면접이 끝나자 외국인의 한마디, "영어는 괜찮았지만, 10년을 살았다면 분명 지금보다는 나아야하지 않을까".
세 번째, 캐나다 시민권자 (10년 거주). 국내대기업에서 6년정도 통번역직 (다른 업무 겸직).
많이 긴장한 듯. 손가락이 벌벌 떨리는 것을 보니 다소 안스러웠다.
연신, 영어 면접인줄 몰랐다며 식은땀을 흘리던 분.
그래도 통번역직인데 영어로 진행되는 면접이 부담스럽다고 하니 외국인의 눈에는 다소 생소해 보인 듯.
통역테스트 시간. 솔직히 통번역사들은 노트테이킹 하는 것만 슬쩍 봐도 통역을 어느정도 했는지 어느정도 감이 오는데,
이분은 6년을 통번역했다고 믿기에는 솔직히 약간 어려움.
불러주는 한국말을 "입니다. 했습니다.."까지 다 받아적었으나 정작 통역은 30%도 하지 못함.
불러주는 한국말이 생소한지 인상을 쓰며, 천천히 불러달라고 함
(참고로, 불러준 한국어에는 이 분야표현이 들어있긴 했으나, 결코 못알아들을 표현은 아니었음)
본인도 속상한지, 나중에 외국인이 "질문이 있으면 하라"는 질문에,
내가 질문한 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한국말로 대답함.
이미 통역테스트를 망쳐서 본인은 안될 것 같다고 의기소침하게 면접장을 나감.
네 번째, 한국외대 졸업. 순수 국내파. 이력서가 열 장정도가 될 정도로 경력 화려. 특히 번역경력 다수.
Native처럼 물흐르는 듯한 영어는 아니었으나, 솔직히 열심히 공부한 표가 나는 통역사.
침착하고 단어선택에도 고급스럽고 정형화된 표현으로 신중한 태도 일관.
이를 지켜본 외국인도, 영어가 완벽하진 않으나 단어선택이 정확하고 professional한 느낌이 들어서
전반적으로 speaking에 긍정적인 반응.
면접이 끝나고 면접에 들어간 사람들이 다시한 번 이구동성으로 던진 한 마디.
역시 뚜렷한 목적의식 없이 해외에 오래살기만 한 해외파보다,
통역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공부를 열심히 한 국내파가 훨씬 낫다.
통역을 잘한다는 것은, 절대 말을 잘 알아듣거나 잘 하는 것과는 다르다.
국내파들, 목표를 확실히 설정하고 학업에 정진하시길...!
5. 통역사들의 실제 연봉 수준
가끔 "통역사는 돈을 많이 번다"는 장미빛 환상을 가진 분들 많으시죠.
글쎄요, 통역사가 되기까지 투자한 노력과 시간에 비해 정말 많을까요?
과연 어느정도 수준인지 다들 다른 통역사들의 연봉이 한번쯤 궁금하셨을 것 같습니다.
물론 통번역사의 몸값은 실력과 경력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하지만 참고하시도록,
실제 몇 통번역사들의 경력과 포지션에 따른 연봉수준을
몇가지 예로 살짝 보여드립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몇 분의 통역사의 간단한 background를 함께 보여드립니다.
(참고자료일 뿐, 시세가 항상 이렇게 정해지는 것은 아니니, 100% 이 수준에 의존하는 것은 안되겠죠.
그리고 학교이름은 실제 인물들의 학교이지, 학교에 대한 편견이 없다는 점 미리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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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외대통대졸업/경력 5년이상/In-house 프리랜서(주 4일 근무) 겸 국가의 부름이 있을 때 통역참여
(eg. 월드컵 대표통역, 해외 국빈 방문시 (영국 왕세자 등) 통역...)
연봉-1억 +α.
(1억은 인하우스 회사에서 제공된 연봉. 알파 부분은, 프로젝트에 따라 생기는 부가적 수입.)
그러나 A씨의 실력은 한국에 얼마 안되는 저명한 통역사 수준.
(영국영어의 완벽한 구사로 영국인들 사이에서 유명/참고로 남편은 영국인)
B씨. 외대통대졸업/경력 5년이상/In-house 프리랜서 (full-time)
연봉-6-7,000만원 수준
C씨. 외대통대 졸업/경력 2년/ 통번역 파트타이머
파트타이머는 모두 시급 기준.
시급 13,000원, 한달에 약 250만원 수준.(연봉으로 계산하기는 약간 애매. )
D씨. 비통대출신/ 번역 경력 6년/ 통번역 파트타이머
시급 10,000원. 월 180만원 수준.
E씨. 이대통대출신/번역 전공/번역 경력 2년/통번역 계약직
연봉 2,800-3000 수준.
F씨. 비통대 출신/ 해외 거주 5년/통번역 5년
연봉 3,000-3,500수준.
G씨. 이대통대 출신/졸업 후 첫 통역/통역전공/계약직
연봉 2,800-3,000수준
H씨, 기타 비통대 출신/경력 3년
3,300-3,800 수준.
I씨, 몬트레이 통대 출신/경력 4년
3,700-3,800 수준.
J씨. 외대 통대출신/동시통역 전공/경력 1년 이상/In-house 프리랜서/동시통역과 수석졸업생
연봉-5,000선
K씨. 비통대 출신/경력 1-2년/파트타이머
시급: 통상 7,000원-9,000원 수준.
천차 만별이죠...?
요즘은 통역사도 실력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실력을 홍보하고
몸값(?)을 올리기 위한 이미지 마케팅 및 본인 이름을 내건 브랜드 마케팅이 중요한 것 같아요.
어쨌거나, 페이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열심히 하면
나중에 다 자기자신에게 돌아오리라는 희망을 가지시길...
6. 면접 통역 하던 날... 전공을 바꿀 걸 그랬나...
오늘 통번역사를 뽑는 면접은 아니었지만,
암튼 research 업무 및 통계전문가를 뽑는 면접이 있었다.
나 역시 요즘 research에 관심이 많아지고, 또 실제 research를 진행하고 있는 입장이라
더욱 관심이 있엇다.
그러나 통계쪽은 여전히 거의 문외한...
그래도 그 어떤 통역보다 의미있는 통역이라는 생각으로 오늘도 역시 비장한 마음으로 면접장에 들어갔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청년실업이 6백만에 육박하는 요즘,
나의 통역으로 면접보는 사람의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는 일...
어제 통계에 관련된 정보와 영어표현들을 미리 출력해서 집에서 좀 봐두고,
오늘 오전에 면접에 들어갔다.
세명의 후보자가 들어와, 벌벌 떨면서 면접을 보는데...
다들 영어를 너무 부담스러워해서 거의 한국말로만 대답했다.
당연, 그들의 대답은 나의 통역을 거쳐 외국인에게 전달되었고,
다행히 요즘 research 업무를 조금 하고, 통계전문가에게 틈틈이 물어본 것이 도움이 되어,
면접 통역에 큰 지장은 없었다.
그간 틈틈이 공부한, 시계열 분석, 추계학, 리그레션 모델, spss, sas,etc...암튼 도움은 많이 됬다.
그러나, 솔직히 몇가지 통계툴을 통역할때,
어제 공부한 것은 아무 소용이 없을 정도로,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단어가 몇차례 나왔다.
어차피 통계툴 이름이고, 거의 영어여서 들은 대로 통역했지만,
면접이 끝나고 영 마음에 걸렸다.
외국인들의 한가지 공통점.
신중하고 까다로우나, 결정은 매우 신속하고 단호하다.
면접 끝나고 10분만에 역시 당락이 결정됬다.
면접 결과,
외국인은 셋다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다음주에 다시 면접을 보겠단다...
내 생각에 95%는 통역을 제대로 한 것 같지만,
아직도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통역해준, 몇개의 통역툴 이름이 마음에 돌로 남는다...
"나 때문에 떨어진 것은 아닐것이야,
외국인 말대로 이사람은 이래서 안되고, 저사람은 저래서 안되고 하는 논리적인 이유가 맞을 것이야..."하고
스스로 위안하지만,
담주에 있을 면접은 더 열심히 공부해서
이번 기회에 통계툴을 다 최소한 수박 겉핥기라도 해서
최소한 용어는 다 이해하고100% 통역해주기로 결심했다...
오늘같은 날은 한가지 생각이 간절하다.
통계를 전공할 것을...
(하긴 그러면 영어를 전공못했겠지...?
인생은 기회비용의 연속이다. 전문분야를 전공못한대신,
틈틈이 더 공부해서, 다음 면접때는 더 professional한 통역으로 면접의 그림자가 되어야겠다...)
7. 면접은 면접장 문을 열고 난 후 10초가 90% 좌우한다...
면접에 참석한 세 분.
후보자 1 해외 6-7년 거주
통번역 경력자 및, 현재 외국계 회사 근무자.
우리 회원분이지만, 현재 이직을 희망하시는 님께서
향후 면접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으로 면접 피드백 그대로 올려드립니다.
매우 조용한 성격으로, 저희쪽에서 던지는 질문에 매우 조용하고 간단하게 대답을 하셨죠.
영어는 전반적으로 잘하셔서, 평가지에 reasonable spoken English라고 기입했죠.
그러나 너무 조용하신 성격때문에, 면접분위기가 많이 가라앉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평가지에 ' Silent and slightly negative character. Concerns whether she can be a good team player'라고 영국인이 적더군요...
통역 테스트를 하는데, 님은, 통역의 스킬보다 대답하는 태도를 더 많이 본것 같습니다.
약 70%정도를 통역하셨는데, 'lacks of enthusiasm' 이라고 적더군요.
님께서는 영어실력은 기본적으로 있으시니,
향후 면접때는 좀 더 밝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시면 매우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중에 님 면접 끝나고 면접위원들끼리 남아서 'depressing interview'라고 하면서
우리들까지 마음이 우울하고 슬퍼진다고 농담섞인 말을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세 분중 번역 스킬은 가장 좋으셨어요...
후보자 2 지방 국립대 영문과 졸업하고 영화 DVD 번역하시는 번역경력자.
(반지의 제왕 2와 그 외 큰 영화 몇 편을 직접 번역하셨다는군요.)
외국 6개월정도 어학연수. 사실상 순수 국내파.
첫번째 면접 이후, 매우 침착해진 면접 분위기가
이분이 등장하면서 판도는 180도 바뀌었습니다.
너무 활발하게 한명한명 일일이 인사하면서 매우 예의바르고 명랑(?)하게 면접을 보았죠.
평소 면접 때 객관적이고 냉철한(?) 이미지를 구축하던 저마저,
이 님께서 본인의 별명은 'Winnie the pooh'라고 말하자 그만 웃음이 터져서 곤혹을 치렀습니다.
그 얘길 듣고나서 님을 보니, 얼굴이 귀여워서인지 정말 닮았단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 면접위원들끼리 살짝 표정으로 서로 '이사람 참 성격 활발하다'며 눈치를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통역테스트 시간...
생각보다 통역을 몇군데 놓친 부분들이 많아서, 일순간 분위기가 잠시 무거워졌습니다.
웃음이 터졋었던 저도, 잠시 조용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일관하자,
이분은 바로 자신감있는 표정으로,
'내가 통역을 못해서 너무 죄송하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배우고 공부해서 정말 잘할 수 있다'라고 강조하며 말했습니다.
사실 2번 후보자의 합격여부를 놓고, 내부적으로 다시 다른 사람들을 면접을 볼지, 이분을 뽑을지 약간 논란이 있었습니다. 통번역 테스트 떄 저희가 100% 확신을 갖지는 못햇거든요.
면접이 끝나자, 면접위원들끼리 통역을 조금 놓쳤지만, 그녀의 potential을 믿어보자 라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죠...
님, 님 입사하시면, 제가 책임지고 님 통번역 hard training 하기로 했으니,
이번 기회에 저와 함께 통번역 공부도 정말 열심히 하시고
그 밝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팀원들과도 좋은 팀웍을 꼭 구성하시기를 바래봅니다.!
후보자 3. 불어를 전공하고 초등/중학교에서 영어를 잠시 가르친 순수국내파 (해외 6개월 거주)
매우 차분하면서 예의가 바른 인상이었습니다.
모든 질문에 매우 신중하게, 약간 너무 느리다 싶을 정도로 신중하게 대답을 했습니다.
교사출신이어서 그런지 학생 다루듯이 부드럽고 친절한 어조로 천천히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러다가 통역 테스트시간,
한글을 읽어주고, 영어통역을 가는 그 순간에도 오랫동안 침묵을 지키며 메모한 것을 꼼꼼히 보더군요...
아쉽게도 통역은 50%도 하지 못했습니다.
면접이 끝나자, '매우 조용하지만 신중한 성격'이라고 쓰더군요.
그런데 'very slow translation'이라는 말이 붙었습니다.
Ben은 이사람이 대답을 늦게 했지만, 그만큼 신중한 성격이고 일할 떄 꼼꼼이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통번역을 절반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무엇보다 교사지망생이어서 작년에 임용고사 떨어져서 면접을 본다는 말을 들을 때,
면접위원들은 '이사람은 임용고시 붙으면 바로 그만두겠구나'라는 생각을 바로 했죠...
혹시 취직을 꿈꾸시는 통대 지망생분들, 경력을 진지하게 생각하신다면,
'꼭 올해 통대 붙겠다', 혹은 '통대 가려고 공부 열심히 한다'라는 대답보다,
통역경력을 쌓고 싶고, 통역이 좋아서 통대공부를 한다라는 재치있는 대답이 더 낫지 않을까 싶네요...
또하나, 이분은 토익이 830점인가 그랬었는데,
저흰 토익점수를 크게 신경을 안쓰지만,
통번역 스킬이 다소 부족하여 토익점수에서 reject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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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후 면접위원들의 공통적인 대답.
1. 통번역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통번역 스킬이다.
2. 그러나 아무리 통번역이 훌륭해도, 면접 때 어떤 태도와 인상을 보여주는 가가 더 중요하다.
3. 통역 테스트를 할 때, 면접 위원들은 면접관들은 통역 스킬만 보는 것이 아니고,
모르는 부분을 통역할 떄 그걸 어떤 순발력과 재치로 이어나가는 지 그 기술과 가능성을 본다.
참고로, 영국인이 그날 이런 말을 했습니다.
후보자가 면접장 문을 열고 자리에 앉기까지 10초간만 보면,
그사람이 하는 두세마디 문장만 들어도 이사람을 90%는 파악할 수 있다.
곧 그 첫 인상의 그의 면접 점수를 판단한다.
예비 통번역사님들, 면접 들어올 때부터 면접장 문을 열고 나갈 때까지,
실력과 강하고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항상 스스로 자신의 표정과 말투를 꾸준히
연습하고 가꾸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더 좋은 모습으로 더 나아갈 수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모두 면접 보시느라 고생 많으셨구요,
혹시라도 아쉬운 comment가 있더라도, 저희 면접관들의 객관적인 피드백을
본인의 타산지석으로 삼고, 또 합격하신 분도 스스로를 자만하지 마시고 항상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여담입니다만, 제 좌우명은 '선악이 개오사'라는 말인데요...
선과 악, 즉 좋고 나쁨이 모두 나의 스승이 된다는 뜻이죠...세상엔 배울 것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이번 면접을 통해 다시한 번 많은 것을 배웠으니까요...
8. 주위에서 일어난 한 통역상황입니다.
외국인들이 새로운 통역사를 뽑을 때
물론 면접도 치르고, 영어시험도 보고,
나름대로 만족스러워서 사람을 뽑죠.
통번역 경력이 많은 분들도 있고, 암튼 나름대로 화려한 이력서를 들고 등장한 통역사들...
그렇게 뽑힌 한 통역사.
그러나 진짜 첫번째 통과의례는 단연 첫번째 통역현장.
누구나 그 전문분야 내용을 잘 모르면 따라가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이치...
그러나 내용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긴장까지 하게 된 한 통역사.
두시간짜리 회의에서 채 30분도 제대로 통역을 하지 못하고 나왔다는 그 통역사.
회의가 끝난 이후, 외국인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외국인들, 우리가 말할때 아주 합리적이라고 하지만,
어찌보면 정말 너무 합리적이어서 가끔 무서울때도 있죠...
서로 e-mail로 내용 주고받으며,
"나는 이 통역사의 말을 듣고 너무 짜증이 났다.
본인이 용어가 서툴고, 긴장한 것은 이해를 하지만,
여기가 통역연습시켜주는 학원도 아니고,
자선단체도 아닌데, 왜 저런 사람에게 내가 통역을 들어야 하느냐, 등등"
바로 살벌한 비난 세례 쏟아지고, 운이 나쁘면 바로 인사팀에까지 그 내용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다른 업무는 사실 처음에 모르고, 다 배우면서 시작해도 그러려니 생각하고 약간 관대하지만,
통역은 사실 그런면에서는 매우 냉혹하죠.
대부분 회사에서 처음에 얼마간 두고보고,잘하면 연장하지만 못하면 바로 해고도 한다는 조건으로
거의 계약직으로 시작하는 경우도 아주 많구요.
잘해야 본전, 못하면 치명타... 항상 긴장과 집중력을 구하고 살아야 하는 일이라
어찌보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한 회사의 발을 담그고 처음 시작하는 통역상황,
가장 큰 무기는, 사전에 충분히 자료를 수집하고, 공부를 많이 해가고
회의 석상에서는 무엇보다 너무 긴장하지 않도록,
집중력과 여유를 조금 발휘해야 할 것 같아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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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Buddy 작성시간 11.05.07 일전에 설에 살았을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서울외대 통번역 대비반 다닌적이 있지..기대와 달리 수업에서 별 특별한 비법은 없었던것 같고.. 느낀점이 있다면 비유학 비전공자들이 절대 다수란점, 대학원 졸업하려면 먹고 자는 제외하고 하루 14시간 이상 영어 공부를 하다는점,그리고 자신만의 특화 (번역or 통역 전문으로 나뉘고 번역도 소설,시 와같은 문학 또는 비문학 그리고 통역에도 금융,공학,군사(미군),국제 회의 동시 통역등 자신만의 특화가 있어야 경쟁력이 있다고... 그중 국제 회의 동시 통역사 가장 A급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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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Tom(진현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1.05.07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워낙 많다보니 대충 해서는 살아남기도 힘들겠어요.
제가 법을 공부하고 있는 만큼 꾸준히 노력해서 이쪽으로 전문성을 살리고 싶네요.
형사 관련 통역은 하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5년 이상 준비하면 충분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겠지요. (용돈 벌이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