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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꽃잎

작성자육영|작성시간11.05.17|조회수4 목록 댓글 0


     꽃잎    *海 月 정선규*


4월의 꽃샘 비바람이 몸부림쳐 내리니 
벚나무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만다 
흐드러지게 핀 꽃 잎 
속절없이 떨어내다 보면 
어느 한구석은 빼앗기고 싶지 않은 
꼭 어디에 비자금이라도 숨겨놓은 것까지 
다 들켜 버릴까 봐 
어쩔 줄 모르는 굴레가 씌워진 다 
바람은 압수 수색으로 흔들어 오고 
아직 증거 인멸도 끝내지 못해
활짝 피어버린 꽃잎은 아쉬움이 가득 차 
서리 내리듯 어우러진 등 뒤로 
서성이는 비련의 주인공을 
그림자로만 데려다 놓은 채 
길고 어두운 곳 드리워진 마지막 몸부림 추슬러 
꽃잎 질 무렵이면 
찾아오는 이의 반가운 마음보다 
도려내야 할 쫓기는 
인생의 몸살 앓는 병든 영혼으로 
짐 부려 놓는 번민
그 인생의 신혼이 다하기 전 변질한 황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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