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예쁜 딸을 낳는다고 하시면서
꼬옥꼬옥 눌러 바둑판처럼 반듯반듯하게 빚어 내시던
뽀오얀 할머니의 송편과는 결이 다른
시커멓고 두루뭉실하니
그릇으로 치면 뚝배기 같은
강릉의 감자송편은 한입 깨물면
빨간 강낭콩이 꾸욱 씹히면서
달큰하고 구수한 맛이
살갑게 드러내지 않으시던
시어머니의 깊은 속정을 닮았다
시커먼 감자송편 하나가
잊고 있던 그 시절로 천천히 걸어가게 한다
쉽지않던 시어머니의 그늘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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