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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스크랩] 인듀어런스호와 새클턴

작성자베스|작성시간12.12.05|조회수225 목록 댓글 0

 

부빙에 갖힌 인듀어러스호


 

인듀어런스호와 새클턴


“1915년 11월 21일 P.M. 4:50: 인듀어런스호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는 것은 일종의 충격이었다. 문명세계와의 마지막 끈이 끊어져 버린 것이다.” (살아있는 한 우리는 절망하지 않는다, P.102) 


 

인간은 어느 정도까지 강인해 질 수 있을까? 자연이 가하는 위협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의연할 수 있을까? 이 의문에 인듀어런스호와 새클턴을 비록한 27명의 선원들이 답을 해준다. 2년에 가까운 극지에서의 잔인한 ‘전투‘에서 모두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은 바로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 기적을 새클턴과 인듀런스호의 승무원들은 이루었던 것이다. 그들의 고투의 나날들은 그야말로 죽음과 맞닿은 잔인하고 살벌한 시간들이었다. 창고 책임자 오들리의 말처럼, 그들은 영락없이 “얼어버렸다, 초콜릿 바속에 박힌 아몬드처럼.” 참으로 적절한 표현이지만 또 참으로 낙천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그 낙천성이 그들에게 희망을 잃지 않도록 격려해 주었을까? 어찌 초코렛이나 아몬드에 비유할 수 있을까? 죽음이요, 고통이 아니었겠는가?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들의 숭고함의 실체는 아주 평범하고 소탈한 것이었다.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것이었다. 신의 모습도 아니었고 영웅의 모습도 아니었다. 그야말로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었다. 바로 우리가 감동하는 것은 나약한 인간의 모습으로 비극 앞에서 당당히 선 인듀어런스호의 선장인 새클턴과 그의 대원들의 인간애가 아닌가 한다. 그들은 좌절하지 않았다. 고통 속에서 서로를 격려해주고 웃음을 잃지 않았다. 미쳐버릴 듯한 극한 상황에서 고통에 맞섰다. 지극히 인간적인 방법으로 비극에 맞섰던 것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무기인 욕설로 고통에 맞섰다. 그들은 저주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저주했다. 바, 배, 물보라, 추위, 바람 그리고 가끔씩은 서로를. 그들의 욕설에는 간절한 말투가 담겨있었다. 마치 이 축축하고 추운 고난에서 해방되길 간절히 기도하는 것처럼” 


비록 동상에 걸려 몸은 썩어 팔 다리를 잘라내는 고통과 허기에 몸은 쇠약해질 대로 쇠약했지만 그들은 그들의 희망만은 꺾지 않았다. 그린스트리트 대원의 말처럼, ......썩어가며 하루를 보낸다. 빌어먹을! 썩은 하루가 또 지나갔지만, 끝내 그들의 운명은 ‘법칙이 틀렸음을 입증해주었다.  


이러한 극한의 상황을 그들은 어떻게 이겨낼 수 수 있었을까?  비슷한 시기에 북극에서 조난당한 칼 럭호 승무원들이 몇 개월 만에 모두 숨진 것과 비교해 본다면 분명 인듀어런스호 대원들의 생존은 인간이 구현한 숭고한 모습이 숨어있음이 분명하다.  


1916년 4월 엘리펀트 섬의 부빙에 갇혀있던 인듀어런스호와 남은 대원들을 뒤로하고 선발대로 새클턴과 몇 명의 대원들은 800 마일 쯤 떨어진 스트롬니스 기지(Stromness station)가 있는 사우스 조지아섬(the island of South Georgia)를 향해 출발하는데 조악한 항해도구에 의지한 17일간의 사투의 항해였다. 그들의 사우스조지아 섬으로의 항해 중 그들의 희망을 솟구치게 해 준 존재는 가마우지 한 마리였다. 가마우지는 보통 육지에서 20-30km 이상을 날지 않는 새였기 때문이었다. 5월 10일 그들은 사우스 조지아 섬에 발을 내딛지만 여전히 장애는 도사리고 있었다. 약 10일쯤 뒤인 5월 19일 그들은 빈약한 장비에 고통스런 몸을 이끌고 22마일 떨어진  스트롬니스 기지를 향해 36시간의 강행군을 해 그곳에 도착했다. 이후 4번의 실패를 겪으며 8월 30일 칠레 정부로부터 빌린 쇄빙선으로 인듀어런스호가 있는 엘리펀드 섬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하고 대원들을 구조하게 되었다.   

 


 

기적을 만드는 리더십을 배운다

무엇이 무려 634일간이나 남극의 얼음덩어리 속에 갇힌 섀클턴의 탐험대원 27명 전원을 살아 돌아오게 했는가. 섀클턴은 그때 "우리는 성공하거나 아니면 죽을 것"이라고 대원들을 독려했다. 극한 상황에서 리더십이 발휘되는가, 안 되는가의 차이는 곧 인간 생존의 문제이다. 남극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1874~1922)의 리더십을 다룬 두 권의 책 [섀클턴의 위대한 항해]와 "섀클턴의 서바이벌 리더십"은 그의 탐험으로부터 100년이 지난 21세기에 오히려 더 큰 감동과 교훈을 준다. 노르웨이의 아문젠과 영국의 스콧이 경쟁적으로 남극 탐험을 시도하던 20세기 초. 섀클턴은 늦게야 탐험에 뛰어들어 그들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스콧의 대원으로 떠난 첫번째 탐험에서 괴혈병으로 도중 하선해야 했던 그는 남극점 최초 정복의 영예마저 아문젠에게 빼앗긴 뒤, 남극대륙 횡단을 자신의 목표로 설정한다.

1914년 12월 5일 그는 27명의 대원과 함께 '인내'라는 의미의 이름을 붙인 '인듀어런스(Endurance)호'를 타고 탐험에 나선다. 하지만 인듀어런스호는 거대한 남극의 빙하에 갇히고, 결국 침몰하고 만다. 섀클턴은 이 생존의 한계에서 한 명의 대원의 희생도 없이 634일 후 전원을 생환시키는 리더십의 기적을 이루어낸 인물이다. [섀클턴의 위대한 항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 알프레드 랜싱이 634일간의 사투를 섀클턴과 대원들의 일기 및 증언 등으로 재구성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글이다. 이 책은 당초 '살아있는 한 우리는 절망하지 않는다'는 제목으로 번역됐다가 섀클턴의 모험이 국내에서도 커다란 관심을 모으면서 제목과 판형을 바꿔 재출간된 것.

"섀클턴의 서바이벌 리더십"은 심리학자 데니스 퍼킨스가 랜싱의 글을 읽고 생존 대원들을 만나 확인한 섀클턴의 리더십을 조목조목 분석, 10가지 극한상황에서의 리더십을 정리한 책이다. 퍼킨스는 섀클턴과 비슷한 시기에 북극 탐험을 떠났다가 역시 빙벽에 갇힌 스테팬슨 탐험대와 섀클턴의 탐험대를 비교한다. 스테팬슨의 탐험대는 11명의 대원이 북극의 황무지에서 횡사하는 비극을 당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스테팬슨의 탐험대는 고립 수개월 만에 완전히 이기적인 인간들로 변해버렸다.

"거짓말하고 속이고 도둑질하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섀클턴의 대원들은 달랐다. 그들에게는 "약육강식의 이기심 대신 팀워크, 희생정신, 그리고 서로에 대한 배려가 있었다." 섀클턴은 대원들에게 이 소중한 덕목들을 일깨우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세번째 얼음 덩어리가 후미를 강타해 배의 키를 마치 성냥개비 부러뜨리듯 부숴버렸다. 인듀어런스호는 몸서리치듯 요동치며 굉음을 토해냈다. 내 몸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듯한 아픔. 아마 섀클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인듀어런스호 선장 워슬리의 증언은 침몰 당시의 정황과 대원들의 공포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그러나 섀클턴은 침착했다. 당초 대원을 모집하는 신문 광고를 냈을 때는 '위험천만한 여행, 임금은 많지 않음, 혹독한 추위, 수개월 계속되는 칠흑 같은 어둠, 무사 귀환이 의심스러운 여행'이라고 잔뜩 엄포를 놓았던 그였다. 막상 위기에 부닥쳤을 때 그는 "낙관론이야 말로 진정한 도덕적 용기"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아침 식사용 비스킷 한 조각마저 대원에게 나눠주며 그는 조직적으로 위기를 관리했다. 도전 정신과 믿음을 주는 인간적인 리더십, 바닥에 쏟은 우유를 빨아 마시는 동료에게 모두가 자신 몫의 우유를 조금씩이라도 나눠줄 수 있도록 이끈 팀워크의 계발, 그리고 긍정적 사고야말로 섀클턴의 승리의 원천이었다.

마침내 사투를 끝내고 전 대원과 함께 귀환하던 날 섀클턴은 대원들에게 "옷도 갈아입지 말고 면도도 하지 말라"고 했다. 야성적이고 낭만적인 모습으로, 그들을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였다. 신화 같은 이야기로 섀클턴은 20세기가 열릴 무렵 탐험시대의 마지막 영웅이 됐다. 그는 네번째 남극 탐험에서 사망했다. 미지의 21세기에 들어 그의 모험담은 더 생생한 교훈을 준다.

            *인듀어런스호의 조난 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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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B.S 의 빛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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