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저에게도 후기를 올릴 수 있는 날이 왔군요.
처음 이 카페에 가입해서부터 많은 정보를 얻어왔는데, 고마움의 표시로 허접하나마 올려봅니다.
저는 신경쪽 실험실 지원했구요.
앞번호 수험생이 나온 후 노크하고 들어갔습니다.
교수님1 : 들어와 앉게나.
교수님2 : 자기소개 먼저 간단히 해 보게.
나 : 어쩌고 저쩌고 저쩌고가 어째서 이랬습니다. 감사합니다.
젊은 교수님 : 와 이거 우리 박수라도 쳐야하는거 아닌가요? 이야 시인이네 완전~!
나 : 므흣 ㅡ.ㅡ;
교수님3 : 학생이 소개한 내용이 신경생물학의 거의 전부인데
허허 이걸 전부 다 연구해 보고 싶다고? 대단한데?
교수님3 : 학생이 생화학에 자신있다 그러니 하나 묻겠네. 세포막을 보면 막을 관통하는
단백질이라도 원래는 물과 친하지 않잖아 이걸 뭐라고 하지?
나 : Lipophilic 혹은 Hydrophobic 하다고 합니다.
교수님3 : 그러면 어떻게 그런 소수성의 단백질이, 막 내외에 물이 존재하는 조건에서
Happy하게 끼어들어가 있을 수 있지?
나 : 네, 막 단백질의 머리 부분은 친수성이라 바깥을 향하고 꼬리부분은 소수성으로....
교수님3 : 아니 그건 알겠는데 내 말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구조적 특성과 연관해서
아미노산이 서로 어떻게 작용해서 그렇게 되는지 얘기 해보라는 걸세.
나 : (아 질문 완전 변태스럽다 흑 ㅡ.ㅡ;)
네 프롤린의 경우 고리를 가지고 있고 아미노산간 회전이 경직으로 인해 제한받기....
교수님3 : 아니 개개 아미노산 말고 interaction 측면에서 말이야.
나: 잘 모르겠습니다.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3: (계속 물고 늘어지심) 아니 그러면 차근차근 보자. 단백질의 2차 구조에는 뭐가 있지?
나: 알파 헬릭스 구조, 베타 쉬트 구조가 있습니다.
교수님3: 그 중에서 어떤 구조가 막을 관통해서 존재하기 쉽다고 생각하나?
나: (레닌저에서 얼핏 본 기억으로) 알파 헬릭스 구조입니다.
교수님3: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
나 : 알파 헬릭스 구조의 경우, 가운데에 있는 대부분의 잔기(residue)들은
아미노산간의 수소결합에 의해 델타 플러스 마이너스가 상쇄되어 무극성을 띠게 되는 반면,
단백질의 아미노 말단과 카르복시 말단의 3~4개의 잔기는 격리되어 수소결합을 못하므로
극성을 띠게 됩니다. (내가 말해놓고도, 그래서 어쨌다는 건지ㅡ.ㅡ;)
교수님3: 그래 그거야 (뭐가 그거지? 맞춘건가 ㅡ.ㅡ;). 가운데에 있는 아미노산들은 알파나선
구조상 밖에서 봤을 땐 전하가 상쇄되어있기 때문에, 주변의 소수성 막 사이에서
해피하게 있을 수 있는거야. (그놈의 해피는 어느집 강아지람 ㅡ.ㅡ;)
교수님1 : 학생은 1,2,3 지망이 전부 신경쪽 실험실이네. 이쪽으로 완전히 확고한건가?
나 : 네 그렇습니다.
교수님2 : 그럼 2,3 지망 실험실이라도 갈 의향이 있다는 거지?
=====================================================
(전공면접내용이 아니므로 중략)
=====================================================
교수님4: 신경전달은 한쪽으로만 이뤄지는데, 왜 액션 퍼텐셜은 한번 분극되면 뒤로는 가지 못하나?
나 : Refractory period 라는 것이 있어서, 이 시기에는 부가적인 자극이 오더라도
감지하지 못합니다. Na 채널이 열리고 휴지막 전위인 -70mv 에서 +30mv 로 탈분극 된 후
막 안쪽의 gate가 닫히면, 이미 유입된 Na+이온은 일정 기간 나가지 못합니다.
교수님1 : 그럼 Closed 상태와 Inactivated 상태의 차이점은 뭔가?
나 : Closed 상태는 당초에 Na채널 자체가 닫혀 있는, 탈분극되기 전의 상황이고, Inactivated
라는 것은, Na채널의 경우 이중 gate로 안쪽에 하나의 gate가 더 있어서 이것이 기존의 Na
이온을 나가지 못하게 막는 상황입니다.
교수님4 : 신경전달이 양방향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거 들어본적 있나?
나 : (뉴런의 구조에서 unipolar, bipolar랑 혼동해서 순간ㅡ.ㅡ) 네. 들어봤습니다.
교수님4: 뭐? 들어봤다고?
나 : 생리학 교과서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아뿔싸, 감히 교수님을 무시하는건가 망했다)
교수님 4: 양방향 신호전달의 장점으론 뭐가 있을까?
나 : 자극 전달이 막힌 상태에서 반대편으로 돌아온다면 시냅스의 가소성(Plasticity)을
증진시켜서 학습, 장기기억과 관련해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수님 4: 양방향 신호전달은 이번달에 해외학술지에 최초로 언급된 내용인데
(좌중을 둘러보며) 다른 교수님들, 교과서에 이게 나오나요? 난 처음 듣는데....
교수님들: 저도 못들어 봤는데 ...(여기저기서 저도...저도...)(으아아악 망했다)
교수님 5: (시계를 보시며) 음. 시간 다됐네? 그래 잘했어. 나가보게.
나 : 감사합니다. (꾸벅)
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