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로 합격하였고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 질문이 다른 분들 후기와 많이 겹치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융합 소자
교수님1 : 금속과 반도체 접합의 종류는 무엇이 있습니까?
저 : 금속과 반도체 접합은 잘 모르겠습니다.
교수님1 : 거기까지 진도 않나갔나 보네요. 그럼 반도체에서 뭘 배웠죠?
저 : 이런 저런거 배웠습니다.
교수님1 : 그럼 나가서 칠판에 모스팻 단면도 그려보세요.
저 : N-타입으로 하면 됩니까?
교수님1 : 그렇게 하죠.
저 : (그리면서 설명)
교수님1 : 거기서 pn 정션이 존재하는 이유를 설명해 보세요.
저 : 게이트 아래에 채널을 형성시켜 전류를 흐르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실제로는 이것보다 좀 장황하게 설명했습니다.)
교수님1 : 네 그럼 다른 질문을 좀 하죠. 실리콘이 LED 같은 광학 소자에 잘 안 쓰이는 이유가 뭔지 알아요?
저 : (첨에 몰라서 마음대로 설명했습니다.)
교수님1 : 아.. 그런 이유는 아닌 거 같고요. 실리콘의 E-K 다이어그램이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
저 : (교수님이 E-K 다이어그램 물어볼 때 왜 실리콘이 광학소자에 잘 안 쓰이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리콘 E-K 다이어그램 그리고 쭉 설명하다가 마지막에 결론을 좀 이상하게 냈습니다.)
교수님1 : 거의 다 왔는데... 뭐 그 정도면 된 것 같네요. (옆 교수님 보고) 질문 하실 거 있으세요?
교수님2 : 회로이론 배웠어요?
저 : (음...) 네.
교수님2 : 하이패스필터 그리고 보데플랏 그려봐요.
저 : 저항이랑 커패시터 연결해서 만들면 됩니까?
교수님2 : (고개 끄덕이시면서) 네.
저 : (다 그리고) 보데플랏은 대략 이렇게 됩니다.
교수님2 : 네 잘했네요. 나가보시면 되요.
저 : 감사합니다.
2. 시스템
교수님1 : (자기소개 끝나기 무섭게) 나가서 cos(w0t) 퓨리에 트랜스폼 그려보세요.
저 : f 도메인으로 해도 됩니까?
교수님1 : 그러세요. (그러다가 제가 막 그리려고 하자) 아, 아니 그냥 w 도메인으로 하는게 좋겠네요. w로 해주세요.
저 : 네. (대충 그렸습니다.)
교수님1 : 그러면 cos(w0t)에 x(t)가 곱해진걸 트랜스폼하면 어떻게 되죠?
저 : (교수님이 '엑스오브티'라고 한 걸 잘 못 알아들어서) 네?
교수님1 : cos(w0t)에 x(t)가 곱해진 걸 트랜스폼하면 어떻게 되냐구요.
저 : ...(3초 정도 정적)
교수님2 : (답답하셨는지) cos(w0t)에 임의의 함수 x(t)가 곱해진거요.
저 : 아, x(t)가 base band라고 가정하면(대충 X(w) 아무렇게 그리고) 시그널 형상 유지된 채로 w0, -w0 만큼 쉬프트 됩니다.
교수님1 : 그럼 cos(w0t)^2를 트랜스폼하면요?
저 : (그리지는 않고 말로만) w0, -w0의 성분이 w0, -w0만큼 쉬프트 되고 dc term이 생깁니다.
교수님2 : 네 맞아요 그럼 이제 제가 질문 할게요. 샘플링 시어럼 설명해 볼래요?
저 : (배운 적이 없어서) 샘플링 시어럼은 학부 때 배우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여기서 다른 질문 하실 줄 알았는데 교수님께서 그냥 나가봐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3. 통신
교수님1 : (자기소개 및 희망분야 랩 애기하는 도중 자르시고) 저는 학생이 통신 쪽에 얼마나 잘 알고 있나를 물어보고자 해요.
저 : 네.
교수님1 : bpsk랑 fsk랑 어떤게 bit error rate 측면에서 더 좋아요?
저 : bpsk 입니다.
교수님1 : 얼마나 더 좋죠?
저 : 3db 만큼 더 좋습니다.
교수님1 : 3db. 그럼 bpsk가 왜 3db 더 좋은지 설명할 수 있어요?
저 : Q펑션이 어쩌구 저쩌구.
교수님1 : Q펑션이 bpsk가 더 낮은건 알아요. 그러니까 그게 왜 더 낮냐는 거죠.
저 : 시그널 스페이스 다이어그램에서 bpsk랑 fsk 신호를 나타내면 신호사이의 거리가 fsk가 더 가깝기 때문에 노이즈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렇습니다.
교수님1 : 네 그거에요. 그럼 bpsk처럼 서로 멀리 떨어진 신호를 뭐라고 부르는지 알아요?
저 : 안티포달입니다.
교수님1 : 오 맞아요. 음... 교수님은 뭐 질문할거 있으세요?
교수님2 : (말씀없이 고개 절래절래)
교수님1 : 네 그럼 나가보셔도 됩니다.
저 : (교수님2는 질문도 없으셔서) 끝난 겁니까?
교수님2 : 네.
- 기다릴 때는 피가 말렸으나 막상 면접은 짧게 짧게 끝났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화기애애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딱딱한 것도 아니고 그냥 편안한 분위기 였습니다. 특히 교수님들이 다 존댓말을 쓰셔서(후기보면 '뭐 해봐' '이게 뭐야' 등등 명령투의 말투를 많이 봐서 첨엔 긴장했었습니다.) 긴장을 빨리 가라앉힐 수 있었습니다.
- 준비하면서 느낀점을 적어보면
1) 막연하게 일단 면접 붙고 천천히 가고 싶은 곳과 랩 정해보자는 안일한 마음은 버리고 면접공부하면서 진지하게 어느 분야 어떤 교수님 밑으로 가고 싶다는 목표를 정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저같은 후기 지원자의 경우 합격 후에 어떻게 할지 계획없이 그냥 저냥 지내다 보면 낙동강 오리알 신세되기 십상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실 겁니다. 컨택은 빨리 하면 좋지만 제 생각에 합격 발표 바로 직후나 아니면 자신이 면접을 잘봤다 싶으면 면접 끝나고 나서 조금씩 컨택을 해보시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2) 시간이 많다면 모든 과목을 다 훝어 보는 것이 최고이겠지만 이 사이트 후기 한번씩 읽어 보시고 효율적으로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출제율이 높은 질문이 있습니다.
3) 면접 중 교수님께서 물어보시는 내용 중에 안배워서 모르는 내용이 있다면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됩니다. 그러면 다른 질문을 물어보십니다. 괜히 모르는데 대답 못하면 안될까봐 지래짐작으로 대답해버리면 오히려 감점요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4) 면접은 운도 많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한 방에서 망했더라도 다음 방에서 내가 아는 것만 물어볼수도 있는 겁니다. 자신이 열심히 했다면 면접을 잘 볼것이고 설혹 공부를 많이 못했더라도 면접 전날까지 일단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저의 경우 면접 하루 전날 자기전에 볼까말까 하다가 보았던 내용을 물어보셔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었습니다.
5) 후기 때만 특히 더 이런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카이스트 서류통과 할 때 스팩(학부, 학점) 정말 중요한 듯 합니다. 그게 면접에 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즉 지금 준비하시는 분들은 학부공부 정말 열심히 하시는게 카이스트 대학원 준비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