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면접 전
예전과 비교해서 뭔가 바뀌었더군요. 들어가기 전에 EE나 CS에서 중요한 전공과목들 목록이 있는 종이를 주고 거기에 우선 수험번호, 이름, 영어 점수 등을 적은 다음에 면접보고 싶은 과목 3개를 체크해서 제출해야 되더라구요.
전 전자기학, 전자회로까지는 자신있게 체크했고 반도체공정, 공업수학, 회로이론 중에 고민하다가 결국 전자기학, 전자회로, 그리고 회로이론 세 가지 골라서 면접 들어갔었어요.
2. 면접 중 I - 제가 받은 질문들
면접은 한번에 3명씩 봤고 면접관은 EE와 CS에서 교수님이 각각 한분씩 와계셨었어요. 제가 본 곳은 EE에서는 나완수 교수님, CS에서는 이은석 교수님이시더군요. 나완수 교수님 보는 순간 면접 과목에 전자기학 괜히 썼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긴장도가 대략 두배쯤 증가했었어요. (학부에서 나완수 교수님의 전자기학이 명강의로 알려져서 굉장히 인기있습니다)
제가 받은 질문은 대략 이랬었습니다.
(1) OOO군은 대학원에 와서 어떤 분야를 하고 싶나?
(2) MOSFET을 증폭기로 사용했을 때의 동작영역은 어떤 어떤게 있나?
(3) nmos일때 그 각각의 동작영역에 대해 간단히 얘기해보게.
(4) channel-length modulation을 일으키는 현상이 뭔가?
(5) OO분야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EMC에 대해서 들어봤나?
(6) OOO((5)에서 얘기했던 분야의 세부 분야)가 뭐하는 건가?
(7) 면접 준비하면서 정보는 어떻게 얻었나?
3. 면접 중 II - 같이 들어갔던 다른 분들이 받은 질문들
저 외에 다른 학생들에게도 전공 문제가 하나씩 주어졌는데 한 학생에게는 independent voltage source 한개, 저항 1개, 그리고 저항 하나와 캐패시터 하나가 병렬로 연결된 loop 2개 node 3개 짜리 간단한 회로를 칠판에 하나 그려주고 풀어보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학생에게는 MOSFET으로 만든 회로에서 high-frequency때 일어나는 일들(gain의 감소 현상과 그 이유, CS의 miller effect 등)에 대해서 질문하셨구요.
전반적으로 전공 질문들은 체크해서 냈던 전공과목을 제대로 공부했다면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평이한 수준이었습니다. 제 앞에 면접 보고 나온 분이 전공 질문이 굉장히 어려웠고 세세한 부분까지 물어본다고 말씀하셨었는데 아마 엄살이거나 제대로 공부를 안하셨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저랑 같이 면접봤던 분들이 다른 학교에서 오신 분들이라 그런지 왜 그 학교 석사 과정이 아니라 우리학교에 지원했는지 등에 대해 간단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4. 결론
걱정했던 것보다 그렇게 심각한 면접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자교생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대체로 질문은 이 학생이 대학원에 와서 어떤 공부를 할지, 그리고 그런 공부를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물어보셨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컨택에 대한 질문이 없었던게 의외였고 전공 과목 중엔 전자기학과 초고주파회로를 아주 열심히 공부했었는데 질문은 전부 전자회로에서만 나와서 역시 좀 허탈하기도 했었네요.
마지막으로 역시 면접에서 중요한건 평소에 쌓아둔 내공과 면접장에서의 당당함인 것 같네요. 오늘 면접 보신 분들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