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프랑스 맛보기여행

유럽여행/1일차-파리] 서울>북경>코펜하겐>파리 경유기

작성자고바리|작성시간14.01.15|조회수249 목록 댓글 0

 

 

파리 시간으로 오전 7시가 되어간다.

몸이 고되어 푹잤던 까닭인지 새벽에 깼다. 


2달 전부터 고대했던 유럽여행이었건만 막상 출발할 때가 되니 감흥이 별로 없었다.

여행 출발 바로 전날까지 회사일로 정신이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환절기 감기때문에 붕뜨거나 푹가라앉거나 두 느낌밖에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그래도 막상 공항에 도착하니 조금은 싱숭생숭한 기분이 느껴졌다.

바로 전날까지 어수선하게 괴롭히던 일들이 모두 끝나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김포 공항.

출국 짐 검사시 라이터 하나를 뺏겼다.

두 개를 가지고 있었는데 하나만 지닐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정신을 잠시 잃었더니 베이징 공항에 착륙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렇다. 

우리는 직항 편이아닌 여러 국가를 경유하는 편을 선택했다.

갑작스럽게 예약한 <김포-북경-코펜하겐(덴마크)-파리> 편은 왕복 134만원 정도로 다른 가용한 표에 비해서는 많이 저렴했다. 

또한 경유 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올때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오는 것으로 결정했다. 

여행기간동안 파리에서 로마까지 어떻게든 돌아다니겠다는 의지의 반영이었다.



중국 북경 (한국시간 -1)

 

중국사람들이 들끓는 명동에 있는 것과는 아무래도 달랐다.

태어나서 처음와본 중국.

비록 다음 비행편을 대기하는 동안 공항 근처에만 머무는 것이지만

바로 'Transfer'를 하지않고 입국하기로 한 결정에 만족했다.

다음 비행시간까지 4시간이나 남아있었는데 그 시간을 때우기에 충분했다.

일본사람보다 중국사람들의 외모가 우리와 더 가까운가보다.

다른 언어를 쓴다는 것 외에는 크게 새로움을 느끼지 못했고,

덕분에 계속 김포 공항에 있는 느낌이었다.


중국어를 못한다는게 티가 날 법한데도 근성있게 계속 말을 걸어주신다.

그 중에 한국 사람을 지칭하는 것만 같은 단어에 끄덕였다.

추측컨대 "한국사람?", "불 좀 빌려줘라", 정도의 말만 들었던 것 같다.

코펜하겐 행 편명을 타기위해 출국 수속을 밟던 중 하나 남은 라이터마저 뺏겼다.

사람들이 그토록 우리에게 불을 빌려대던 이유는

우리가 만만해보였기 때문만이 아님을 이제야 알게되었다.


북경공항은 출국 시 라이터 하나조차도 소지할 수가 없던 것이다. 


묘한 기분이 들 정도로 꼼꼼하게 몸을 수색하기에 안내놔도 뺏겼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래서 북경 공항 흡연실에는 재미있는 기기가 있었다.

담배 불을 붙여주는 기기인데 담배를 구멍에 넣으면 불이 붙는 식이다.

한 여성분이 의아해하며 계속 담배를 넣었다뺏다 하셨는데, 물론 한모금을 빨아야 붙는다.


공항 내 전자 광고판이 빠른 속도로 여러 광고를 보여주고 있었는데,

그 중에 유승준씨가 출연한 영화도 있었다. 이 분은 계속 20대인 것 같다.


코펜하겐 (한국시간-7)

북경서 코펜하겐까지의 체감시간이 정말 길었다. 

기내식을 먹고 자고, 책 읽다가 또 뭐 먹고 자고..

어디든 걷고 싶다는 충동이 강하게 들었다.

기내 좌석이 여유로워 적당히 누워서 갈 수 있었다는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파리 여행 책자를 읽어대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다.

코펜하겐 공항의 첫인상은 차가움이었다.

날씨도 차갑고 사람도 차가웠다.

블랙&화이트의 우아함을 간직한 공항 전체가 고요하다.

사람들이 서로서로 대화하는 것 같은데도 조용하다. 

여러 인원들이 삼삼오오모여 으쌰으쌰하는 분위기는 당연히 보이지 않았다.

한편 우월한 기럭지의 모델 왕국은 우리가 유럽에 가까이왔음을 상기시켜주었다.

하나같이 조각같은 도도함을 뽐내며 반지원정대가 된 내 정체성을 다시금 확인시켜주었다.

전자제품 상점에서 본 소니,삼성,캐논이 조금 반가웠다. 

특히 삼성은 당당하게 공항 내 일부 공간 점유하고 있어 더욱 신기했다.

삼성 스마트폰이 국내에서만 인기를 누리고 있음이 아님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저 위에 적힌 금액은 유로가 아닌, 덴마크 화폐 크로네 기준이다.

1유로에 194원, 약 97만원 정도이다.


파리 (한국시간-7)


 

현지 시각으로 밤 10시 경에야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했다.

늦은시각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고, 

비슷한 지역에 숙소를 잡으셨다던 한국인 누나와 우연히 합류하여 함께 파리 시내로 향했다.

RER 선을 타고 Chatelet-Les Halles 역으로 가는데, 지하철이 뭔가 낯설다.

영어 알파벳이 박혀있지만 뭔말인지 모를 프랑스어에 신경이 더욱 예민해진다.

낮은 천장과 즉흥적으로 뚫어놓은 것 같은 지하 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마치 개미굴 속에 있는 것만 같다.

이것도 예술의 일환인가 싶다.

목적지에 도착해 예약한 한인민박을 찾다가 새벽 1시 쯤에야 간신히 들어갔다.

퐁피두 센터 근처, 스타벅스 근처라는 두 가지 단서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오산이었다.

밤이되니 시끌벅적한 거리에 압도되고, 짊어진 무게에 지치고, 흐려진 판단력에 걷는 시간만 계속 늘어났다.

회사 이등병 태그에서 벗어나기위한 여행이었지만 새로운 사회로의 이등병으로 옮겨간것 뿐이었다.

나에게 파리의 첫인상은 시끄러운 밤거리와 미로같은 좁은 동네가 전부였다.

 

 

http://jkpaper.tistory.com/110  출처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