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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4일차-파리] 파리의 마지막 밤

작성자고바리|작성시간14.01.15|조회수77 목록 댓글 0
        

파리 마지막 밤, 뉘블랑슈 축제

유럽 여러 관광지를 샅샅이 훑어보겠다는 목적 하에 밤 문화를 느끼기란 어려웠다.
하루종일 발 품 팔고 나면 이른 저녁에 피곤함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번만큼은 '마지막'이란 아쉬움으로 파리의 밤거리를 둘러보았다.

그 시기가 밤새도록 떠들썩하게 논다는 백야 축제(Nuit Blanche) 기간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위 사진은 한인민박에 근처에 있던 퐁피두 센터 옆이다.

밤의 시청 앞 광장

이후 뭔가 열린다는 소문을 듣고 시청 앞 광장으로 향했는데 낮에 모습과는 매우 달라져있었다.

파리 여행 첫날, 광장에 어떤 무대가 설치되는 것을 우연히 목격할 수 있었는데 그 정체를 알게 된 순간이었다.

낮의 시청 앞 광장

낮에 보았던 프레임은 푸른 조명을 잔뜩 친 어떤 홍보 부스로 변해있었고 그 근처로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삼성 홍보 부스

파리의 밤에 신이난 관광객들이 너나 할것 없이 둥근 형광 마크를 이곳저곳에 붙여놓고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매우 익숙한 마크였다. 대체 이들의 이마에 붙은 '삼성'마크와 백야 축제가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싶었는데

삼성이 바로 푸른 부스의 주인이이었기 때문이었다. 

감회가 새로웠다. 

해외 여행 중 빈번히 볼 수 있던 삼성이었지만(코펜하겐 공항에서도 보았었다), 해외에서 대놓고 홍보하는 광경은 처음 접해 보았다.

국내에서도 '4K', 'UHD'라는 약어로 종종 일반에 노출되는 UHD TV도 비치하여 알리고 있었는데,

메인은 역시 스마트폰이었다.

갤럭시 시리즈의 뭐가 최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신제품이 출시되었다고 알리고 있었다.

이들보다 삼성의 행보에 훨씬 익숙한 관광객으로서 하얀 가발을 쓴 홍보 부스 미녀를 마주하니 참 묘했다.

삼성이 참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한편으론 유럽이 별것 아니구나 싶기도 했다.


이 부스를 통해 노출되는 정보로는 삼성이 한국 기업이란 사실을 전혀 가늠하지 못할 거란 인상을 받았다.
적어도 사전에 이 기업을 많이 알고 있지 않다면.

엄청난 관광객 인파들이 몰려나온 광장의 중심에 삼성 부스가 위치하고 있다보니

면적으로는 마치 삼성이 사람들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것만 같아 보였다.

실제로도 적지 않은 인원들이 부스 안을 서성거리며 구경하긴 했다.

그러나, 기기에 관심을 느껴 들어왔다기보단 파리의 밤축제에 뚜렷이 녹아들기 힘든 관광객이었기 때문인 것 같았다.

이후 혹시나해서 기사검색을 해보니, 그 때 시청앞광장에서 마주한 삼성 부스에 대한 홍보기사가 보도되어 있었다.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31008175041

 뉘블랑슈 공식 파트너로 이미 비슷한 홍보를 11번 정도나 했음을 짐작캐 해주는 내용이다.  또한 '예술과 기술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선보일 수 있었다는 프랑스 법인장 상무님의 부연 설명도 나타나있다. 프랑스 파리의 밤거리에 세워놓은 홍보부스가 예술인건지, 관광객들이 이마에 삼성을 붙이게 만든 마케팅 기법이 예술인건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서구사회를 우월하게 보는 경향이 있는 오늘날, 삼성에서는 유럽시장에 대부분의 마케팅 비용을 할당해두었을 것이라는 가정에 힘을 실어 주었다. 이후에는 그 내용만 아시아 국가에 공유함으로써 파리 시청앞 광장의 홍보를 더욱 거창하게 조명할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그래도 조용히 지나간 기사 조각과 개인 여행기를 한데 올려놓고 삼성 마케팅에 도움을 줘 보고자 한다.(도움이겠지..)

 아무튼 프랑스 파리를 돌아다니면서 '삼성 마케팅 방식'을 한번 더 떠올리게되는 글로벌 사회 환경에 씁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한편, 시청 앞 광장의 군중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한켠에서 살짝씩 춤을 추거나 구경하는 무리들과 시청 안에서 영화관람을 하기위해 줄을 서고 있는 무리 등이 있었다.

밤이되니 국가의 경계가 더욱 느껴지지 않는다. 

더욱이 축제 거리의 대부분이 관광객들이다보니 여기가 프랑스인지 미국인지 이태원인지 모를 지경이 된다.

약 1시간 정도 거리를 거닐다가, 자칫하면 볼 수 없었을 기괴한 파리의 밤에 만족하며 내일을 위해 일찍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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