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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맛보기여행

[유럽여행/3일차-파리] 르브르 박물관 탐방

작성자고바리|작성시간14.01.15|조회수136 목록 댓글 0
 

르브르 박물관

 르브르박물관은 파리에서 가장 궁금했던 곳이었다. 

출국 전부터 여러 지인들로부터 어마어마한 규모에 대한 조언을 들었을 뿐만아니라 이런저런 유명 작품들이 수두룩하다는 것을 읽어 두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이리도 시간 강박에 억매였는지, 르브르의 긴 줄은 도저히 기다릴 수 없을 것 같았다.(나중에 바티칸 박물관 보고 식겁) 

그래서 위와 같은 뮤지엄패스를 한산한 오랑주리 박물관에서 전날 구입해 두었다.

  2일권이 39유로로 르브르, 오르세,오랑주리,로댕,에투알 개선문 옥상 등 정말 많은 곳에 적용이 되는 품목이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별도의 줄이 있어서 줄 설 일이 없다는 것이다. 구매 후 아무 박물관이나 처음 입장하게될 때, '04 OCT 2013'처럼 개시 날짜를 찍어준다. 후에 박물관 입장할 때는 이 부분만 보여주면 맞는 날짜인지 훅 보고 패스시켜준다.

아무튼 빠르게 관람할 요량으로 여행 책자에 나온 루트를 대충 숙지해두고 입장했다.

그런데 이게 너무 헷갈린다. 1,2,3층이라 표기되어있던 것은 반지하,1층,2층식이었고 일부 미술작품은 위치도 바뀐 것 같았다.무엇보다 도형으로 심플하게 나타낸 맵만 보고 막상 안에 들어가니 내가 서있는 곳도 종종 헷갈렸고, 막 돌아다니다 보니 폐쇄된 지역을 만나기도 했다.  

어차피 박물관에서 훨씬 상세하게 나온 맵을 볼 수 있으니 굳이 사전에 작품 위치까지 확인해 둘 필욘 없을 것 같다. 

층별로 유명한 작품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훨씬 상세하고 정확하게 기재되어 있다. 

붉은색 글자로 삼면에 드농관, 쉴리관, 리셜리외관이라 적혀있다.

처음 드농관으로 들어가서 조각 무더기를 보며 시작하는 것이 가장 깔끔하지 않을까 싶다.

 입구에서 한참 줄서서 입장해도 이렇게 티켓 사기위한 줄을 또 서야한다.

 인포데스크에만 6명이 앉아있는 게 보인다.

티켓 구매 부스 우측에 붉은 색으로 요금을 기재해놓았다.

일반 티켓은 13유로. 오디오가이드는 5유로로 별도이다.

쉴리관 입구

리셜리외관 입구

드농관 입구이다.

각 관에 어떤 중요한 것들이 있는지 대문짝만하게 걸어놨다.


드농관 1층(0)

처음 드농관으로 입장하면 한동안 조각물에 둘러싸이게 된다. 

땡깡부리는 아기천사는 사과를 달라는 건지..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여성은 여성이 아니고.

한쪽 구석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큐피드와 프시케> by 카노바

이 무슨 해괴망측한 포즈로 키스하는가 싶었는데, 

죄로 죽음의 잠에 빠진 '프시케'를 '큐피드'가 키스로 깨우는 중이라한다. 

프시케의 죄는 저승에서 비너스에게 전해달라고 한 상자를 열어본 죄다.

저 멀리 중앙에 유명작 하나가 또 보인다.

이렇게 친절하게 알려주기도 하는데,


<빈사의노예> by 미켈란젤로

이 작품은 미켈란젤로가 바티칸에 있는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 작업(천지창조,최후의심판) 후에 만든 것으로

율리우스 2세 묘비 건립 때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나같은 일반관광객 눈에는 다른 조각들과의 차이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중앙에 없었으면 대단한건지도 몰랐을 것이다.

결박되어 고통스러워하는 노예의 표정은 왜 이리 나른해보이는가. 노예인지 그냥 나르시스트인지 구분이 안된다.


<무수한 종교화들..>

비슷비슷한 내용을 표현한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저마다의 개성이 달라서 흥미로웠다.

이 그림의 예수는 마치 겁쟁이처럼 보인다. 이 화가는 가톨릭 신자가 아니었거나 억지로 그림을 그렸던 것이 아닐까... 

다른 사람들은 다 서구적으로 그려놨는데 예수의 눈은 거의없다.

그림 중앙에서 노려보는 친구 덕분에 나도 그 현장에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어떻게보면 아기예수를 지키려고 노려보는 것 같기도한데, 관상이 글러먹었다. 

구린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만 같지 않은가. 유독 그의 얼굴에 드리운 짙은 명암이 더욱 그렇게 보이게 한다.

포토샵으로 피부색 채도만 다 떨어뜨린 느낌. 혈색들이 안좋으시니 음흉하고 찝찝하다. 이 사람도 종교에 호의적이지 않았던 것이 분명하다ㅋ

어디서 많이 본 그림체같다 싶었는데,

어린시절 즐겨했던 '신검의전설'.....


이번엔 경쾌한 표정으로 예수의 목을 받는 여성.. 설마 마리아는 아니겠지.

이 졸린 아기는 메시아고 뭐고 다 귀찮다 지금. 부모에 등떠밀려 CF찍으러가는 아역배우 느낌.

좀 걷다보니 통로 중앙에 대문짝만한 그림이 인상깊게 놓여있었다.

날렵하게 거구를 제압하는 남자가 강렬한데,

바로 뒷면에 그림이 이어져있어 신기했다. 

그런데 아깐 분명히 거구가 미소년의 손목을 잡고있었는데, 지금은 그의 이두근을 꽉 쥐고 있다.

찰나의 시간이 경과한 사이 전세가 역전된 것을 보이려는 걸까싶다.(완전 멋대로 해석)

눈빛 역시 살아있다.

아수라장 우측 상단에 천국으로 가는 길이 열린 것 같다.

재밌는 그림들이 너무 많아 첫눈에 호기심을 끌지 못하면 휙휙 지나가곤 했다.

작품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는 기기가 있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다.

차라리 시간적여유가 있다면 오디오 가이드가 낫겠다. 각 작품마다 번호가 붙어있어 원하는 설명만 골라들을 수 있게 잘 되어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추측입니다) 

과거의 파리를 가늠해볼 수 있는 그림들을 모아놓았다.

이들은 저 멀리 무엇에 이토록 열광할까.  

퇴폐적인 에너지가 물씬 풍기는 위 작품에서는 여유로운 표정의 두 남자가 한눈에 들어온다.

당시 저들에게 세상은 얼마나 쉬워보였을까.


<나폴레옹의 대관식> by 자크 루이 다비드

크기에서부터 시선을 모으는 <나폴레옹의 대관식>은 나폴레옹이 그의 부인인 조세핀에 왕관을 씌우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당시 대관식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넣은 것만 같지만 일부 조작한 부분이 있다. 

당시 마흔에 가까운 조세핀을 젊어보이게 그렸고, 참석하지 않았던 나폴레옹의 어머니를 그림 중앙에 그려넣은 것이다. 

배경이 익숙해보이는데, 대관식이 행해진 이곳은 파리 도착후 우리 일행이 제일 처음 방문했던 노트르담 대성당이다.

한편, 베르사유 궁전에도 <나폴레옹의 대관식>이 걸려있어 혼동스러울 수 있는데, 지금 르브르에 있는 것이 최초 그려진 진품이다. 

베르사유에 있는 것 역시 다비드가 그리기는 했지만 나폴레옹 사후에 그려진 두번째 작품이다. 

언뜻보면 진품과 완전 똑같아 보이지만 다른 부분이 꽤 있다.

등장인물들의 얼굴도 더 나이들게 그렸고 의상에도 당시의 유행을 반영하였다. 

무엇보다 뒤에 주루룩 서있는 나폴레옹의 누이 중 한명이 이번엔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녀는 나폴레옹의 반대로 다비드와 이루어질 수 없었던 '폴린'이다. 

많은 사람들이 대관식을 함께 지켜보고 있는 것이 보인다.

박물관 중간 중간에 난 창을 통해 이렇게 밖을 내다 볼 수 있다.

도살한 돼지를 걸어놓은 것 같은데 사람같기도 하다.

이 한쪽에 무더기로 걸어넣은 초상화는 다 램브란트 작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신기하게도 그림에서 조금 떨어져서 전체를 보고있으면,

내 움직임을 계속 쫒는다는 인상을 받는다. 

쉴리관 한켠에는 이런 조그만 조각물이나 악세서리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런 디테일한 문물에는 사람들의 별로 관심갖지 않음을 볼 수 있다.

어느 방에는 사방에 비슷한 크기의 작품들이 걸려있고 하나의 스토리를 얘기하는 것 같았다. 


<가브리엘 데스테와 그녀의 자매들 중 하나> 퐁텐블로화파

앙리4세의 정부 가브리엘 데스테와 가브리엘의 여동생이자 빌라르 공작 부인을 그렸다 한다.

가브리엘이 우측, 빌라르공작 부인이 왼쪽이다. 민망한 부분을 꼬집은 이유는 가브리엘이 왕의 아이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이제 슬슬 하이라이트가 다가온다..

엄청난 인파가 붐비는 이곳은 <모나리자>가 걸려있는 곳이다.

연예인 기자간담회 마냥 작품 주위로 줄이 쳐져있다.


<모나리자> by 레오나르도 다빈치

박물관에서 봤을 때보다 따로 사진으로 보니 훨씬 잘 보인다...

모나리자의 모델은 당시 한 피렌체 부호의 아내 '엘리자베타 게라르디니'라고 한다.

저 어색한 웃음은 그나마 광대를 동원해서 만들어낸거라 하는데, 난 당최 이게 왜 대단한지 모르겠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렇게 그린 것도 훌륭하지만 크리스트교를 묘사하는 그림밖에 그리지 않았던 당시에

사람을 묘사하였기 때문에 의미있는 그림이라고 한다.

한편, 기술적으로는 색과 색 사이를 구분하지 않고 부드럽게 처리하는 다빈치의 '스푸마토(Sfumato)'기법을 사용했다 하는데,

최초 이 기법을 쓴 작품은 르브르에 있는 <암굴의 성모>라 한다.


<암굴의 성모> by 레오나르도 다빈치


뭔가 SS501스러운 두 미남이 한눈에 들어온다..

훈훈한 두 자매, 과연 이게 그림인가 싶을 정도로 한참을 보고있어도 질리지 않는다.

빠르게 둘러봤는데도 규모가 워낙 커서 3시간이 넘게 걸렸다.

천천히 감상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과감하게 몇 부분을 버리고 일부분에 집중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르브르 박물관 탐방 끝!

위 역 중 어디로 나가도 걸으면 금방이라 상관은 없지만

Louvre Musum이라 적혀있는 곳이 입구이므로,

Palais Royal Musee du Louvre역이 제일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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