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브뤼(Art Brut)
Lausanne-Gare에서 2,3정거장 정도만 올라가면 성당부터해서 이것저것들이 몰려있는 것을 여행책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로잔에 오후 4,5시나 되어서야 도착했기 때문에 우리 일행은 많은 곳을 둘러볼 수는 없었다.
그래서 노트르담 성당 일대와 레만호수, 몽트뢰 정도만 둘러보았다.
원래 로잔에서 가장 들러보고싶은 곳은 '아트브뤼'였다.
로잔행 기차에서 만난 체코여인이 추천한 유일한 관광 명소이기도 했다.
'아트브뤼'(Art Brut)는 프랑스 말로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예술을 의미하는데 미국에서는 이를 아웃사이더 아트(Outsider Art)라 옮겼다.
로잔의 아트브뤼 콜렉션은 정신질환을 앓은 이들의 예술을 모아놓은 곳이었다.
'아돌프 뵐플리'같은 성범죄자의 작품도 있지만 정신이상자지만 평범하게 살다간 '헨리다저' 같은 사람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한다.
아트 브뤼 시작
프랑스 화가 장 드뷔페는 전문 예술 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순수한 광기가 표현된 이런 작품들에 매력을 느껴 작품들을 수집하기 시작했고,
1948년에는 안드레 브레통같은 작가들과 함께 아트 브뤼 캠페인을 전개했다. 결국 로잔에 안착한 이 작품들은 수천점에 달한다고 알려진다.
"예술은 그 자신이 예술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스스로에게 몰입할 때에 비로소 가장 예술다울 수 있다"
는 장 드뷔페의 선언은 왜 그가 아웃사이더아트에 매력을 느꼈을지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다.
아트 브뤼 작품들
위 그림은 헨리다저(Henry Darger) 그림의 일부이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의 작품은 그가 죽고나서야 집주인을 통해 알려졌을 정도로 그는 시카고 일리노이에서 조용하게 노동자의 삶을 살다갔다. 그의 사후에 방을 정리하던 집주인은 깜짝놀랄정도로 방대한 양의 원고와 스케치들을 발견했는데, 이것이 'In The Realms of The Unreal'(비현실의 왕국에서)이다. 어린 소년,소녀들이 잔뜩 등장하는 이 그림들을 그가만든 세계를 스케치한 내용들이기 때문에 일관적이다.
자세한 내용은 본 블로그에서 잘 기술하고 있다.(http://blog.daum.net/presspin/8446622)
헨리다저(Henry Darger) 실제 모습, 영화 'In The Realms Of The Unreal'
한편 헨리다저를 묘사한 다큐멘터리는 2004년에 제작되었다.
제시카 유라는 감독이 연출했는데 '1966년생',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감독에 대한 단서가
헨리다저의 유년시절 결핍에 어떤 동질감을 느꼈기에 그를 영화의 소재로 삼은 것이 아닐까 추측케한다.
아트 브뤼 콜렉션 위치
로잔역에서 1.5km정도밖에 되지 않는 거리에 있어 걸어가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굳이 가까운 지하철을 찾자면 메트로1호선 Vigie역과 메트로 2호선 Riponne역이다. 두 역에서의 거리는 서로 비슷하다.
아트 브뤼 구글 스트릿 뷰 모습
로잔 이모저모
하하.. 본인은 인터넷으로 아트브뤼 여행을 한 셈이 되어버렸는데
추후 로잔에 방문할 기회가 있을 때 직접 둘러볼 수 있길 바란다.
굳이 포스팅을 하며 방문해보지도 않은 '아트브뤼'를 조사해본 이유는...
딱히 관광객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장소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거리에 판매전시해놓은 가구들을 찍고 있었을까.
한편 이런 침구류도 일반 소매 상점에서 판매될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한 주거공간을 향유하고 있을거란 부러움도 있었다.
이 조각도 어떤 이름이 있었던 거 같은데 부질없다. 지금은 젊은 남녀의 약속장소 정도로만 사용되는 거 같았다.
적당히 걷다보니 어느새 눈 앞에 노트르담 성당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