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 스위스 → 밀라노, 이탈리아
인당 84 CHF (68유로, 10만원)
08:18 - 11:35 Hour
유럽여행 전체 일정이 10일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파리에서만 3일이나 보내버렸기 때문에 다른 도시들은 거의 하루 정도만 머물 수 있었다. 그나마 애초 계획을 크게 바꾸진 않았고 프랑스의 리옹과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정도만 빼버렸다. 그나마 하루에 한도시를 제대로 보기위해 아침일찍 움직여야 했다. 이날은 로잔 8시 기차를 타고 11시 반경에 밀라노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티켓: PNR CODE
미리 한국에서 표를 끊고 프린팅해서 오거나,유레일 패스를 소지하고 기타를 탑승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어떻게 기차티켓을 소지하는게 깔끔할까 생각해봤다. 그런데 막상 체크할때보니 생각보다 유했던 것 같다. 심지어 어떤 경우는 노트북 예약 화면을 찍은 사진으로도 넘어갔었다. 제대로 된 표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노트북을 펼쳐 PDF파일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아무튼 검표원이 다음부턴 PNR코드만 알려주면 된다고 설명해준다. (기기를 들고 다니면서 바로 입력/체크하신다.)
실제 PDF티켓에는 PNR코드가 보이지 않았지만, 티켓 구매당시에 수령한 이메일에 PNR코드가 표기되어있었다. 유럽 여행 시, 티켓 소지가 귀찮다면 스마트폰에 PNR코드만 잔뜩 저장해서 가지고 다니면 될 것 같다.
스위스 로잔역
Milano Centrale (밀라노 센트럴 역)
우왕. 대충 눈 좀 붙이고 나니 밀라노 센트럴 역에 도착했다. 우리가 도착한 역은 Centrale역인데 밀라노에는 Garibaldi기차역도 있기 때문에 혼동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이없게 우리가 묶은 숙소는 Garibaldi역 근처에 위치해있었는데, 미리미리 숙소 예약을 안하니 나중에 고생한다. 뭐 덕분에 나중에 피렌체로 이동할 때는 Garibaldi에서 타게 되었다.
기차역이 무슨 박물관 같다.
이탈리아 밀라노 센트럴역
막상 역 밖으로 나왔지만 갈데가 없다...
이제 숙소를 알아봐야되는데 근처 WiFi를 쓸만한 카페가 안보인다. 기술혜택에 젖어있던터라 데이터로밍을 최소화 한다는게 참 쉽지않다. 주변의 어떤 분은 여행하는 내내 GPS 추적을 키고 다녔다고 하시던데...유혹이 몰려온다. 아무튼 일행과 커피한잔하며 숙소를 알아볼 카페를 찾기로 했다.
MONTENAPOLEONE (몬테 나폴레옹 역)
메트로 맵을 쭉 훑어보니 MONTENAPOLEONE 역이 왠지 중요한 역일 것만 같다.(이름에 나폴레옹이 있다..) 그래서 들러봤는데 그냥 명품 쇼핑가인 것 같다. 카페 같은 것을 찾기도 어렵거니와 있어도 우리가 들어가면 안될 것 같다. 찍어놓은 사진도 없어 구글 스트리트 뷰로 대신 한다.
돌체 앤 가바나 매장 근처, MONTENAPOLEONE
LINO's COFFEE
왠지 커피숍이 도처에 널려있을 것만 같은데 찾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그나마 조금(?) 걷다가 LINO's COFFEE라는 깔끔한 카페를 찾을 수 있었는데, 몬테나폴레옹역에서 튜라티를 훌쩍 지나가서야 발견했다..
WiFi를 물어보니 비밀번호가 적혀있는 깔끔한 종이를 건네준다.
기어이 앉아서 노트북을 사용했지만 붐비는 손님에 비해 실내가 무지 좁다..
RIPUBBLICA (리퍼블리카 역)
어쩌다보니 몬테나폴레옹에서 리퍼블리카까지 걸어왔는데... 우리가 많이 걸은 게 아니라 역 사이의 거리가 매우 짧기 때문이었다.
밀라노 한인민박
결국 가리발디역 근처의 한인민박을 잡았는데 리퍼블리카역까지 마중나와 주신다고 하셨다. 유럽 한인 민박 관리는 대체로 황해 억양을 쓰는 분들이 하시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서비스가 굉장히 들쭉날쭉하다. 광활한 대륙의 기질로 감싸주시는 분이 있고, 보이스 피싱의 치밀함으로 짜증나게 하기도 한다. 어쨋든 비용도 아끼고 위험부담도 최소화하고 싶은 한국 여행객에겐 꽤 괜찮은 선택이 아닌가 싶다. 심지어 한국인 스타일로 속성 관광루트 강의까지 해주시기도 한다.
방 퀄리티. 잠만 자는 유럽여행에서 나쁘지 않다. 다른 여행객들과 소소하게 떠들기도 좋고.
이탈리아 한인민박이 위치한 동네는 대체로 구린거 같다. 밀라노, 피렌체, 로마 모두 마찬가지였는데 밤 늦은 시간에 돌아다니기 좋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한인민박을 찾다보면 분명히 위치는 같은데 여러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곳들이 있다. 이런 곳은 십중팔구 중국분들이 응대를 하실텐데 동일한 소유주 밑에 여러 명의 관리인을 두고 운영하는 시스템인 것만 같다. 혹은 공생하는 시스템이거나. 우리 같은 경우에도 처음에 우리를 안내해주셨던 분의 방에서 묶은 것이 아니었다. 막상 우리가 자는 곳 담당자에게 돈 낸게 아니다보니 다소 불친절 하기도 했고, 우리도 뭐라고 하기 좀 애매한 것 같다... 뭐 태생적으로 말이 많으신걸 수도ㅋㅋ
자! 이제 본격 밀라노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