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 피렌체

Milan > Firenze

이른 아침부터 피렌체로 이동해야하는 일정이었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유럽여행을 하면 욕심이 생겨 이런 타이트한 일정을 강행하게 되는 것만 같다.

또 언제 이런곳에 올 기회가 생길까하는 그런..

여행 중에 즉흥적으로 기차표를 끊다보니 표가 없어서이기도 했고 아침 표가 그나마 저렴했기 때문이기도 하다.(약 30유로)

아무튼 전광판에 적힌 시간대처럼 7시 반 정도에 밀라노에서 기차를 타기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부단히 이동했다.

여느때처럼 전광판에 플랫폼 번호가 뜨기를 기다렸다가 확인하고 나서는 해당 플랫폼으로 걸어간다.

이동하는 편명이 워낙 많아 그때그때 해당 플랫폼을 할당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걸까.

여행하면서 좋은거 하나는 유럽은 정말 흡연자의 천국인거 같다.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리면서도 담배를 필수 있다.

우리 좌석


밀라노 가리발디역

스위스 로잔에서 밀라노로 갔을땐 밀라노 센트럴역에 도착했었지만

이번에 밀라노에서 피렌체로 이동할때는 가리발디역에서 타야했다.

이처럼 밀라노에 왔다간다고 해도 역이 다를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central'이냐 'garibaldi'냐 정도만 체크하면 되겠다.


피렌체 산타마리아 노벨라역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

Firenze Santa Maria Novella

피렌체에 도착했다. 역이름은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전광판에는 축약형으로 쓰여있어서 처음에 대체 어딨는거야하며 찾아던 기억이난다.

표기된 곳이 역이고, 네모박스 공간 안에 볼만한 것들이 다 모여있다.

파리에서 스위스,밀라노를 거쳐 피렌체까지 오는 동안 알게된 게 하나있다면,

유럽 관광지는 정말 좁아서 편하다는 것이다.

국내 여행을 자주 다녔거나 일본 같은 국가에 주로 돌아다니다가 유럽 여행을 시작하면 깜짝 놀라시지 않을까.

살짝살짝 걷다보면 중요한 유적지를 다 볼 수 있을테니 말이다.

옆 바로 앞에 나가자마자 맥도날드가 눈에 띈다.

후에 피렌체 일정을 끝내고 새벽기차로 로마가기 직전에 이 맥도날드에 들려 커피를 마셨는데,

카운터에서 밍기적 거리며 점원과 손님 모두를 엄청 짜증나게 했던 부랑자생각이 난다.

대체 누가 유럽은 선진국이라 했던가.

피렌체에 도착해서 급하게 찾은 한인민박. 이번엔 역에서 가까워서 좀 편리했다. 그간 거쳤던 한인민박과는 다르게 젊은 분이 일하는 곳이었다. 대부분은 황해 아주머니들이 담당하신다.

한인민박 집에서 빠르게 관광지 리뷰를 듣고, 몇군데만 선택적으로 돌아보기로 했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 대성당

Basilica of Santa Maria Novella

성당 전면이 뭔가 아이보리 계열로 깔맞춤한 느낌이 드는데, 굉장히 멋스럽다.

막상 현장에서 봤을때보다 사진으로 찍어놓고 좌우측 문양을 자세히 보니 정교한 패턴이 무척 아름답다..

이렇게 정원을 돌아 입장하게 된다.

무엇보다 성당 중앙에 크게 걸려있는 십자가가 한눈에 딱 들어온다.

정말 유럽은 기독교, 천주교 신자들의 천국이다. 굉장한 성당들이 많을뿐만아니라 제각각 내부 느낌에 차이가 있다.

물론 성당 좌,우측에 여러 그림들과 조각들이 비치되어 있고, 간간히 프레스코화가 박혀있다는 틀은 비슷비슷하다.

바닥에 새겨진 문양. 이렇게 하나씩 곱씹어보며 공부해보자 다짐하지만 이젠 다 귀찮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보든 이렇게 실제 성당에 안치된 그림을 보든 이들 종교화에 담긴 시선처리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한쪽 구석에서 뭔가를 꾸미는 것 같은 무리들은 어떤 스토리를 상상하게 만들고

일제히 관람객 방향을 힐끗보는 사람들은 나도 현장에 있는 것만 같이 느끼게 한다.

다른 관광객들이 이것저것 찍는것들을 볼 수 있는데 유럽 대부분 성당에서는 촬영해도 상관없었다.

나중에 만나게될 바티칸 시스티나 대성당의 천지창조 정도만 금지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괜히 이런성당에는 어떤 마이크들이 설치되어있나 보게된다.

천장에서 늘어뜨린 조명.

화창한 날씨 덕분에 눈도 즐겁다.

이 한쪽엔 학교 과제를 하는것 같은 학생들이 진짜 자유는 무엇인지 보여준다. 이 장면이 너무 인상깊었다. ㅋㅋㅋ 늘씬하기도 하지.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


그냥 패스트 푸드

여행과 관광의 차이 중 하나는 먹을거에 대한 자세가 아닌가 싶다..

우리 일행은 유럽여행을 하면서 제대로 된 레스토랑에서 많이 먹진 못했던 것 같다.

남자 둘이 앉아서 먹기에 모양새 안나는 메뉴들이기도 하거니와

이렇게 간단히 때우고 돌아다니는 것이 좋았다.

사실.. 위의 피자는 보기보다 엄청 맛이 없었다. 정말 맛이 무(無)였다.ㅠ

그 외에도 보기에는 혹하는데 막상 입에 넣으면 어라?했던 것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피렌체 가죽 시장

Florence Central Market

가죽시장! 이탈리아하면 많은 분들이 프라다와 함께 가죽을 떠올리실 것 같다. 듣기로는 이 가죽시장에서도 꽤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반드시 흥정해서 사야만 하고 그들이 최초에 제시하는 가격에서 적어도 반은 깎아야 바가지 쓰지 않는 거라는 조언을 들었다.

사람 마음이 참... 이런 말을 듣으니 쇼핑이 참 쉽지 않다.

애초에 쇼핑할 생각이 없기도 했지만 가격에 의구심이 생기니 더욱 사고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대충 둘러나보자하다가 한 가죽 가게에 흘러들어갔다.

괜찮은 디자인의 가죽 자켓을 들고 가격을 물었는데 일단 태그에 적힌 가격보다는 낮은 가격으로 제시해준다.

벌써 작년일이다보니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몇백유로했던 것 같다.(몇 십만원 수준)

이때 "반을 깎아야된다"는 조언이 떠오르자 당당히 70유로 정도를 던졌고 "그 가격으로 가죽을 살 수는 없어"라는 말을 듣었다.


이렇게 깔끔하게 가죽 쇼핑은 접은 기억이 난다.ㅋㅋㅋ

에라 관광이나 해야지.


우리같은 사람에겐 정찰제가 속편하다.

돈을 쓰는게 아까운게 아니라 속는 기분이 싫다.

유명한 밀라노 가죽시장

근처에 재래시장도 같이 있어염 (상세 블로거 포스팅 참조:http://cafe.naver.com/firenze/2070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