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가죽시장을 지나 두오모 성당 방향으로 걸어가다보면 이런저런 성당들이 많이 보입니다.
하루 꼴로 도시를 이동해대니 강행군을 해서일까요. 그냥 푹푹찌는 날씨에 지쳤던 걸까요.
죽어도 더이상 못걷겠다는 일행과 여기서 잠깐 눈을 붙이고 가기로 합니다.
이런게 관광지의 매력이죠. 주변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게 ㅋㅋ
널부러져서 잠깐 체력을 보충한 후 인근 전자 기기 샵을 잠깐 둘러봅니다.
플레이스테이션이 설치되어 있는게 보이네요. 소니 티비 또한 반갑습니다.
버릇과도 같이 타국의 음반 혹은 DVD샵에 가면 꼭 한번 훑어봅니다.
우리나라 컨텐츠는 얼마나 알려져있나 하고요. 유럽이라 그런지 딱히 한류가 먹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음악이든 영화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
Florence Cathedral
<냉정과 열정사이> 중
이 성당은 우리들에게 "냉정과 열정사이" 덕분에 매우 친숙하죠. 에쿠니가오리와 츠지히토나리가 함께 쓴 소설로 영화화가 되기도했습니다.
영화를 보진 못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 여기왔다면 좀더 친숙하게 느껴졌을 것 같네요.
아무튼 매우 붐볐습니다...
성당이 전체적으론 매우 크고 웅장하지만 밀라노의 두오모에 비해 한눈에 "우와!"라는 느낌을 받진 못했습니다.
성당 주변에 이것저것 많아서 사방이 좀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이기도 했을 거고요, 실제 크기가 그보다 작았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지친 일행과 간만에 식사다운 식사를 해보자며 성당이 보이는 좋은 뷰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한국식 까르보나라 맛을 좋아해 비슷한 걸로 먹었는데... 영 본토 입맛엔 맞지않네요.
단맛보다는 치즈 같은 것을 잔뜩 들이마신 느낌이라 맥주가 더욱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_-
성당 내부입니다.
천장 프레스코화가 매우 아름답네요.
코앞의 화판에다가 그린대도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갈텐데 이걸 천장에다가 그려야한다면 막막함부터 느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노력에 대한 대가가 약속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감히 시도할 수 있을까요? 저라면 전혀 일 것 같아요.
한쪽 구석에는 불을 밝히며 기도하는 인파들이 눈에 띕니다.
지하로 내려가보면 과거의 잔해들을 둘러볼 수 있는데요.
지하 예배당도 조그맣게 위치해 있습니다.
뭔 의미인지도 모른체 대충 형식적으로 둘러봅니다.
성당 입구에 보면 인물화를 그려주는 화가들이 즐비해있습니다. 일부는 진짜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장사꾼의 냄새를 물씬 풍기네요.
사전에 그럴싸한 그림들을 준비해둔 상태에서 그 위에다가 그림을 그리는척하지만 실제로 그려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더라고요...ㅋㅋㅋ
이 광경이 재밌어서 한참을 몰래 지켜봤습니다.
피렌체 두오모는 탑 꼭대기에서 도시 뷰를 볼 수 있는것으로 유명하죠?
술한잔을 먹고 와서 그런건지, 원래 체력이 안되는건지... 이상하게 엄청 힘드네요.
이미 위에 올라간 한 관광객이 슈퍼맨 놀이를 하며 여유를 부립니다.
쉬는 도중에 우연히 본 낙서인데요... 이건 좀 아니지 않니 이 비치보이즈야.
드디어 탑 정상에 올라왔습니다!
피렌체 관광하실 때 이 꼭대기에 제일 먼저와서 어디를 갈지 정하고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라.. 근데 저쪽에도 사람들이 잔뜩 보입니다.
피렌체 성당에서 올라갈 수 있는 루트는 탑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저기 보이는 인파처럼 돔 위로도 올라갈 수가 있습니다.
탑은 별도의 입구를 통해 입장하고, 돔 옥상은 성당 내부 루트를 통해 이동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도시 전체를 조망하며 신기한 풍경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집 하나하나가 개별적으로 지어졌다기보다 전체적인 조화를 고려하여 설계된 것만 같아보입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게 개별 주거공간이 넓어보이진 않네요.
사진으로 찍어놓으니 조망하기 좋은 것만 같지만... 탑 옥상에는 이렇게 철책이 처져있습니다. 카메라를 쭈욱 빼들고 관람하는 식이에요.
반면 반대편에 보이는 돔 옥상에서는 아무런 장애없이 도시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으니 더욱 상쾌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요.
어쨋든 둘 중 하나만 올라가도 피곤하고 귀찮아집니다.. 선택해서 한곳만 가시지요~
피렌체 두오모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