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짜나부리에서는 에라완 폭포, 콰이강의 다리, 전쟁 묘지를 둘러 보기로 했다. 후에는 타이거 템플을 들를 것 후회가 되기도 했다. 어차피 에라완 폭포 가는 방향에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녹색 원이 출발점인 버스터미널, 파란 원이 타이거 템플, 붉은 원이 에라완 폭포다.
전쟁으로 희생된 시기가 1945년 이전까지로 우리나라가 일제 치하에 있을 무렵, 2차 세계대전 시기다.
태국에서 버마(미얀마)를 잇는 철도 건설로 희생된 인부들을 기리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과거 미얀마 수도 양곤(오래 전에 Rangoon이었다한다), 싱가폴, 홍콩에도 동일한 일로 다른 인원들이 기념되어 있는 것 같다.
비교적 평화로운 나라에서 와 관광을 즐기고 있는 입장에서 괜히 숙연해졌다.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며 풍요로운 시대에 살면서도 불평불만을 발산하고 다니는 나를 조금 되돌아보았다. 하지만 이번 여행의 테마는 휴식이었으므로 정말 잠시만 생각하고 바로 떠났다.
쭉 뻗은 길들을 경쾌하게 달리다 도착한 곳은 에라완 폭포이다.
이런 여행지에서 우리의 주 교통 수단은 위의 툭툭이었고, 패키지 방식으로 사용했다. 돌아다닐 지역을 운전 기사와 논의한 후 적당한 금액으로 합의 본 후에 출발하는 식이다. 물론 돈은 모든 여행을 마친 후에 지불한다.
입구에 도착하니 외국 관광객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수영복을 입고 간식거리를 사는 관광객들이 보이자 폭포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에라원 공원 입구.
꽃게도 눈에 띈다.
저기 멀리 사람들이 모여있다.
여기가 바로 에라완 폭포다.
외국 여행객들이 수영복 차림으로 올라가는 것이 보인다. 대부분은 단체 유럽 여행객들이었지만 동네 사람같이 보이는 일행도 조금 있었다.
폭포 위에 올라가보니 달력 표지 모델마냥 포즈를 취한 여인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었다.
답답한 도시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여유를 만끽하고 싶어 결행한 해외여행이었지만 이 순간 전까진 왠지 개운하지 않았다. 머리 속에 맴도는 잡념, 관광지의 익숙한 소음. 심지어 여행 중 발생한 서운한 감정들까지 뒤얽혀 더욱 피로했다. 그러나 세찬 폭포 속에서 거짓말 같이 머리가 개운해졌다. (머 사실 동네 사우나 찬물 맞아도 똑같지 않을까 합니다만..)
철학관 홍보 사진에나 나올법한 곳도 있었다.
세찬 폭포로 허기진 배를 달래며 콰이강의 다리를 향해 또 다시 이동.
형 표정이 한결 밝아 보인다.
콰이강의 다리 초입 전경들은 유원지스럽다.
저기 보이는 다리가 콰이강의 다리이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이 연합군 포로와 태국인, 미얀마인들을 동원하여 건설한 다리로 우리가 이전에 방문했던 묘지는 이 다리 건설로 희생된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
(자세한 역사 참조 : http://www.finedaytour.com/fine/goods_detail.php?goodsIdx=2515)
(콰이강의 다리를 다룬 영화 : http://cineart.tistory.com/449)
아이러니하게도 잔잔한 강물은 얄미울 정도로 평온하다.
날이 저물자 다리 밑으로 관광 보트가 지나가고, 흥겨운 사람들의 노래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쩌렁쩌렁 울린다.
그것을 바라보는 어린 현지 관광객들은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 까.
이렇게 4일차 깐짜나부리 관광을 끝내고 다시 방콕을 향해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