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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수필, 국문학

[[시]]술에 관한 시 몇 수

작성자새벽(艮齋)|작성시간11.01.08|조회수446 목록 댓글 0

정호승 <술 한잔>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정호승 시집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에서

 

雲楚(운초) 김부용 / 戒酒戒詩(계주계시)

[술을 삼가고 시를 삼가다]

술이 지나치면 본성을 헤치고(酒過能伐性 주과능벌성)

시에 뛰어나면 사람이 궁해진다.(詩巧反窮人 시교반궁인)

시와 술이 비록 벗이 된다 하여도(詩酒雖爲反 시주수위반)

멀리도 가까이도 말았으면 하노라(不疎亦不親 불소역불친)

 

 

월하독작(月下獨酌/달빛 아래서 혼자 술을 마셨소)-이백(李白)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꽃나무 사이에서, 한 동이 술을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친구 없이, 혼자 술을 마신다.

擧杯邀明月(거배요명월), 잔 들어 밝은 달을 맞고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그림자를 마주하니 셋이 친구 되었네

月旣不解飮(월기부해음), 달은 술을 아예 마시지 못하니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그림자만 부질없이 나를 따라 다니네

暫伴月將影(잠반월장영), 잠시 달을 친구하고 그림자 거느리고

行樂須及春(항낙수급춘). 즐거움을 누리는 이 일 봄에야 가능하리

我歌月徘徊(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면 달도 따라다니고

我舞影零亂(아무영령난). 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덩실덩실 춤을 춘다

醒時同交歡(성시동교환), 깨어서는 함께 서로 기뻐하고

醉后各分散(취후각분산). 취한 뒤에는 각자 나누어 흩어진다.

永結無情游(영결무정유), 정에 얽매이지 않는 사귐을 영원히 맺어

相期邈雲漢(상기막운한). 저 멀리 은하수에서 만나기를 서로 기약하자

 

하늘과 땅을 베고 덮고 (天地爲衾席)

강하를 술독을 삼아 (江河作酒池)

천일동안 계속 마시어 (願成天日飮)

취해서 태평성대 보내리 (醉過太平詩)

이규보(白雲李奎報); 고려 의종(毅宗) 22(서기1168) 12 16일 지금의 여주에서 태어나 몽고의 난을 피해 임금과 함께 강화로 피난가 있다가 74세에 죽자, 이곳에 묻힌 듯 하다는 자손들의 말마따나 선생의 무덤은 경기도 강화군 길상면 길직리 백운곡, 선생의 무덤은 강화에서 최고의 명당자리란다.

강화에서 전등사로 가다 찬물 약수고개를 지나 목비(木碑)고갯길 오른쪽에 「백운 이규보선생묘」라고 쓰인 입간판이 있고, 여기서 3백여미터 숲속길로 들어서면 선생의 묘가 자리잡고 있다.

 

 

그리움이 술이라면


한잔의 술처럼

마실 수 있다면

그대 그리움을 마시고 싶다

한잔의 술을 마셔

달래질 그리움이라면

밤새도록 취해도 좋겠다

취하지 않고는

이밤도 보낼 수 가 없을만큼

그대가 보고 싶다

힘든 내삶에 비틀거리고

그대 그리움에 비틀거릴 바엔

밤새도록 술이라도 마시고 싶다

기억 한자락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흐트러지지 않았는데

오늘은 술이라도 마시고 싶다

내 모든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을 그대였는데

남은건 그리움뿐이다

곁에 있어 좋았고

흔적만으로도 반가웠는데

지금은 너무 아프다

술잔속에

그리움이 그대이기에

그리운 그대를 마시는것이다

취하지도 않았는데

다 마시지도 않았는데

눈가에 이슬은 왜 맺히는지...

이게 아닌데

다시 울지 않으려 했는데

오늘밤은 내가 왜 이럴까.

다시 돌아 올거라고

비워둔 그대 자리에는

고독이 마셔버린 술병만 가득하다

-이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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