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충(崔沖)의 계이자시(戒二子詩)
최충(崔沖)의 본관은 해주(海州). 자는 호연(浩然), 호는 성재(惺齋)·월포(月圃)·방회재(放晦齋)이다. 구재학당(九齋學堂)을 세워 유학을 보급하고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문교(文敎)의 진흥과 사학(私學) 발전에 크게 공헌하여 해동공자(海東孔子)로 칭송되었다.
戒二子詩(두 아들을 훈계한 시)
吾今戒二子 나는 이제 두 아들을 경계하며
付與吾家珍 우리 집안의 보물을 주려한다
淸儉銘諸巳 청렴과 검소함을 마음깊이 새겨두고
文章繡一身 문장으로 나의 몸을 장식하라
傳家爲國寶 집안에 전하여 나라의 보물이 될 것이며
繼世作玉臣 대를 이어 임금의 신하가 될 것이다.
莫學紛華子 허영을 숭상하는 사람을 본뜨지 말라
花開一餉春 꽃이 피어도 봄 한철뿐이니라
중국에서 공자(孔子)는 온 천하가 우러르는 성인(聖人)이다. 그 분을 본받아 살았던 고려의 학자 최충(崔沖)선생은 우리나라의 공자(海東孔子)였다. 슬하에 두 아들에게 준 위의 시는 간결(簡潔)하면서 곡진(曲盡)한 뜻을 담고 있다. 다시 한 번 글의 뜻을 풀이해 본다.
“나는 지금 나의 두 아들에게 가보처럼 경계하는 말을 주고자한다. 마음속엔 청렴(淸廉)함과 검소(儉素)함을 간직하고, 하문을 닦아 문장(文章)으로 옷을 입으라. 안으로는 집안에 나의 뜻을 전수하되 국보(國寶)를 다루 듯하고, 밖으로는 대대로 옥같이 귀한 신하가 되도록 하라. 허영심에 날뛰는 주위사람들을 본받지 마라. 너희들도 본 것처럼, 꽃은 아름다워도 봄 한철뿐인 것이다.”
누구나 자식의 부모가 되어서 자식에게 이만한 교훈을 줄 사람 몇이나 있겠는가? 이와 같은 조상의 당부를 듣고 배척할 자손이 있겠는가? 선생의 이 짧은 교훈을 읽으며 나 스스로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