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후(張子)厚의 동.서명(東.西銘)
장자후(張子厚)는 중국 북송의 유명한 현실주의 철학자로 이름은 재(載), 호는 횡거(橫渠)이다.(1020-1077) 그는 장횡거(張橫渠)라고 알려졌다. 성리학의 형이상학적·인식론의 기초를 세웠다. 관리의 아들로서 불교와 도가철학을 공부했으나 자신의 진정한 영감은 유가경전에서 찾았다. 주요저작인 정몽(正蒙)에서 우주는 여러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으나 결국은 통일되어 있고, 모든 존재는 영원한 통합·분산의 연속이라고 주장했다. '기'(氣)는 궁극적 실재인 태허(太虛)로 정의된다. 기가 양(陽)의 영향을 받으면 표면으로 떠올라 그 기운을 퍼뜨리며, 음(陰)의 요소가 강하면 기는 침잠(沈潛)하여 물질세계의 구체적인 것들을 응축·형성한다. 고 하였다.
그의 사상은 ‘윤리학에서 하나의 기본적인 덕은 '인'(仁)이다. 인은 여러 가지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부모에 대한 효도나 형제에 대한 존경으로 나타난다. 인간도 우주의 다른 모든 부분들처럼 천지의 기를 받아 생겨난 것으로, 세상의 모든 것과 함께 하나로 통일되려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육체적 본질은 기가 퍼져 이루어진 육체적 형태로부터 온다. 도덕적 자기수양은 사회와 우주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임무를 스스로 이행하려고 노력할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 인간은 자신의 생명을 연장하려 애쓰지 않는다. 현인(賢人)에게는 인생에서 얻는 것도 없으며, 죽는다고 하여 어떤 것도 잃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였는데, 후대에 정명도(程明道), 정이천(程伊川)형제와 주희(朱熹)에 의하여 그의 사상이 더욱 발전되었고, 그는 최근까지도 중국사상에 있어서 주요한 업적을 세운 사람으로 알려졌다.
장횡거(張橫渠)선생은 그의 서재 안쪽 동과서의 두 창문에 스스로 지킬 좌우명을 써서 붙이고 각각 동명(東銘)과 서명(西銘)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동명(東銘)-장재(張載)
戱言出於思也(희언출어사야) : 농담으로 하는 말도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고
戱動作於謀也(희동작어모야) : 장난삼아 하는 행동도 계획에 의하여 하는 것이다.
發於聲見乎四肢(발어성견호사지) : 말로 표현하고 몸으로 보이는 것이다.
謂非己心不明也(위비기위비기심불명야) : 본심이 아니라고 말해도 사리에 맞지 않고
欲人無己疑不能也(욕인무기의불능야) : 남들이 자기를 의심하지 않기를 바라더라도 가능한 일이 아니다.
過言非心也(과언비심야) : 잘못된 말은 본심에서 울어난 말이 아니고
過動非誠也(과동비성야) : 잘못된 행동은 진정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失於聲(실어성) : 말을 잘못하거나
繆述其四體(무술기사체) : 잘못 행동하고
謂己當然(위기당연) : 자신을 합리화시키는 일은
自誣也(자무야) : 자신을 속이는 것이며,
欲他人己從(욕타인기종) : 그러고도 사람들이 자신을 따르게 하려는 것은
誣人也(무인야) : 사람들을 속이는 것이다.
或者謂出於心者(혹자위출어심자) : 어떤 사람은 자기의 마음에서 나온 말을
歸咎爲己戱(귀구위기희) : 자기의 농담이었다고 그 허물을 돌리거나
失於思者(실어사자) : 자기의 생각에서 실수한 것을
自誣爲己誠(자무위기성) : 자기의 진실이라고 스스로를 속인다.
不知戒其出汝者(불지계기출여자) : 너에게서 나온 것을 경계할 줄 모르고
反歸咎其不出汝者(반귀구기불출여자) : 도리어 그 허물을 네게서 나오지 않은 것으로 돌리니
長傲且遂非(장오차수비) : 오만을 키우고 또 옳지 않은 것을 이루는 것이다.
不知孰甚焉(불지숙심언) : 무엇이 이보다 더 심할지 알지 못하겠다.
사람의 말과 행동은 모두 그 사람의 마음 안에서 나오고 계획되어서 일어나는 것이다. 자신이 말하고 행동한 것이 비록 잘 못된 일시적인 과실이라 하더라도, 그 책임은 자신에게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그러나 사람의 본성이 선하니, 잘못된 말과 거짓된 행위는 사람의 본심은 아닐지라도, 그 결과 상대에게 어려움을 안겨주고도 억지로 실수였다고 강변하거나, 자기주장에 동조하기를 바란다면, 그 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행위다. 다시 말하면 스스로 오만을 키우고 불합리를 키우는 일이니 이보다 더 큰 잘못은 없을 것이다. 하였다.
서명(西銘)-장재(張載)
乾稱父坤稱母(건칭부곤칭모) : 하늘을 아버지라 부르고, 땅을 어머니라 부른다.
予玆藐焉(여자막언) : 나는 이 사이에 미미한 존재로
乃混然中處(내혼연중처) : 그 가운데 혼합되어 살아있다
故天地之塞(고천지지색) : 그러므로, 천지에 막힌 기운을
吾其體(오기체) : 나의 몸통으로 하고
天地之帥吾其性(천지지수오기성) : 천지를 주재하는 이치를 나의 본성으로 한다.
民吾同胞(민오동포) : 모든 백성은 나의 형제이고
物吾與也(물오여야) : 만물은 나와 같이 한다
大君者吾父母宗子(대군자오부모종자) : 임금은 부모님의 맏아들이고
其大臣宗子之家相也(기대신종자지가상야) : 대신은 장자의 가신(家臣)이다.
尊高年所以長其長(존고년소이장기장) : 어른을 공경함은 어른을 어른 대접함이고
慈孤弱所以幼吾幼(자고약소이유오유) : 고아나 어린이를 사랑함은 나의 어린이처럼 여기는 것이다.
聖其合德(성기합덕) : 성인은 천지와 덕이 합치되어야 하고
賢其秀者也(현기수자야) : 현인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사람이다
凡天下疲癃殘疾惸獨鰥寡(범천하피륭잔질경독환과) : 천하의 늙고 지친 사람, 병들고 불상한 사람, 외아들, 늙어 자식 없는 사람, 아내 없는 홀아비, 남편이 없는 과부들은
皆吾兄弟之顚連而無告者也(개오형제지전연이무고자야) : 모두다 나의 형제들이면서어려운 처지에 놓여 호소할 곳 없는 사람들이다
于時保之(우시보지) : 이러한 때에 그들을 잘 보살피는 것은
子之翼也(자지익야) : 자식으로서 돕는 것이요
樂且不憂(락차불우) : 즐거워하며 근심을 드러내지 않음은
純乎孝者也(순호효자야) : 순박한 마음의 효심이다.
違曰悖德(위왈패덕) : 도리를 어기는 것을 패덕(悖德)이라 하고
害仁曰賊(해인왈적) : 인을 해치는 것을 적(賊)이라 한다.
濟惡者不才(제악자부재) : 악으로 제도하는 자는 재주 없음이며
其踐形惟肖者也(기천형유초자야) : 몸으로 실천함은 오직 부모를 닮는 사람이다.
知化則善述其事(지화칙선술기사) : 변화의 도리를 알면 사업을 잘 풀어나갈 수 있고
窮神則善繼其志(궁신칙선계기지) : 신명을 추구하면 천지의 뜻을 계승할 수 있다.
不愧屋淚爲無忝(불괴옥루위무첨) : 누가 보지 않아도 부끄러움 없으면 욕됨이 없고
存心養性爲匪懈(존심양성위비해) : 마음을 지키고 본성을 길러야 나태하지 않을 것
惡旨酒(악지주) : 맛있는 술을 싫어함은
崇伯子之顧養(숭백자지고양) : 숭백의 아들이 부모님을 봉양하는 것이고
育英才(육영재) : 영재를 교육함은
潁封人之錫類(영봉인지석류) : 영봉인의 지극한 효심과 같아야 한다.
不弛勞而底豫(불이노이저예) : 열심히 노력하지 않아도 부모님을 기쁘게 한것은
舜其功也(순기공야) : 순이 이루어 놓은 공일 것이며,
無所逃而待烹(무소도이대팽) : 도망가지 않고 삶겨 죽는 형벌을 기다린 것은
申生其恭也(신생기공야) : 진나라 태사 신생의 공순함이다
體其受而歸全者(체기수이귀전자) : 부모에게 받은 몸을 온전히 되돌려 보낸 사람은
參乎(참호) : 증자(曾子)며
勇於從而順令者(용어종이순령자) : 부모의 뜻을 용감하게 따르고 순종한 사람은
伯奇也(백기야) : 윤길보의 아들 백기이다
富貴福澤(부귀복택) : 부귀와 행복과 윤택함은
將以厚吾之生也(장이후오지생야) : 하늘이 나의 삶을 풍부하게 해주는 것이요
貧賤憂戚(빈천우척) : 빈천과 근심 걱정은
庸玉汝於成也(용옥여어성야) : 너를 옥처럼 갈고 연마해 완성시키려는 것이다.
存吾順事(존오순사) : 나를 잘 보전하며 일을 순리대로 처리해야만
沒吾寧也(몰오녕야) : 죽은 다음에도 내가 편안해질 것이다.
하늘과 땅은 나의 부모님이고 나라는 존재는 그 아들이라고 전제하고, 아들이 된 자의 도리를 설명하였다. 예문을 들어 고사를 인용한 것들은 너무 이야기가 길어서 다 주석을 달 수 없다. 끝부분에 ‘부귀와 행복과 윤택함은 하늘이 나의 삶을 풍부하게 해주는 것이요, 빈천과 근심 걱정은 너를 옥처럼 갈고 연마해 완성시키려는 것이다.(富貴福澤 將以厚吾之生也 貧賤憂戚 庸玉汝於成也)’ 라 한 말은 의미심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