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7219] 阮堂 완당-죽순[筍] 5수
원문=완당전집 제10권 / 시(詩)
阮堂先生全集卷十 月城金正喜元春著 / 詩
筍 五首 죽순[筍] 5수
南烹細點食單回。晶鮓氷蓴次第開。
香積厨中無此味。飽參玉版幾人來。
[주-D001] 향적주 : 절의 부엌을 이름.
[주-D002] 옥판 : 죽순의 이칭.
남팽의 식단을 세세히 점검하니 / 南烹細點食單回
정사라 빙순이라 차례로 나오누나 / 晶鮓氷蓴次第開
향적주 안에는 이 맛이 없을테니 / 香積廚中無此味
옥판에 배부른 이 몇이나 되겠는고 / 飽參玉版幾人來
𧤏𧤏園中數幾回。櫻厨試取錦䙀開。
籜龍此日眞成喫。會見燒猪噴筍來。
[주-D003] 돋아나는 : 죽순이 뿔처럼 돋아나는 형용.
《시경(詩經)》에 “其角𧤏𧤏”이라 하였음.
돋아나는 동산에 세어본 적 몇 번인고 / 𧤏𧤏園中數幾回
앵주에선 처음 꺾어 금맹을 벗겨 왔네 / 櫻廚試取錦繃開
오늘에야 참으로 택룡을 먹게 되니 / 籜龍此日眞成喫
종당에는 소저와 분순을 보게 되리 / 會見燒猪噴筍來
[주-D004] 앵주 : 앵순주(櫻筍廚)의 준말인데 앵도와 봄죽순이
4월 경에 생산되므로 당주(堂廚)로부터
백사주(百司廚)에 이르기까지 통틀어 앵순주라 이름. 《秦中歲時記》
[주-D005] 금맹 : 갓 돋은 죽순을 말함.
[주-D006] 소저(燒猪) : 돼지를 굽는다는 말.
소식의 희답불인시(戲答佛印詩)에 “佛印燒猪待子瞻”이란 글귀가 있음.
[주-D007] 분순(噴筍) : 《북몽쇄언(北夢鎖言)》에
“동파(東坡)가 말하기를 ‘문여가(文與可)가 내 시를 보고 하는 말이
〈料得淸貧饞太守 渭川千畝在胸中〉이라 하였으므로 웃음이 터져서
분순만안(噴筍滿案)의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하였음.
淘汰陳羹冷飯回。腸間千翠萬靑開。
書中別有天然味。曾見藏眞艸聖來。
식은 국 찬밥 덩이 모두 다 쓸어 내고 / 淘汰陳羹冷飯回
창자 사이 천만 그루 파릇파릇 피어나네 / 腸間千翠萬靑開
글씨 속에 천연의 별맛이 들었으니 / 書中別有天然味
장진이란 초성을 일찍이 보고 왔나 / 曾見藏眞草聖來
[주-D008] 장진 : 당 나라 승(僧)인데 초성(草聖)으로 유명하였으며
호는 회소(懷素)임
里魁匝坐柳陰回。萵飯包靑大口開。
舊簀屋中通夕煮。南人轣轆瞞君來。
버들 그늘 우거진 속 마을 장정 둘러앉아 / 里魁匝坐柳陰回
상치 잎에 밥을 싸서 큰 입이 벌어지네 / 萵飯包靑大口開
해묵은 평상 발을 저녁내 삶았으니 / 舊簀屋中通夕煮
남녘 사람 감쪽같이 그대를 속여 왔네 / 南人轣轆瞞君來
[주-D009] 해묵은 …… 왔네 : 육운(陸雲)의 《소림(笑林)》에
“한(漢) 나라 사람이 오(吳) 나라에 가니
오 나라 사람이 죽순나물을 차려 주었다.
그래서 무슨 물건이냐고 물었더니 대[竹]라고 했다.
집에 돌아와서 상책(床簀 : 살평상의 대)를 아무리 삶아도 익지 않으니
하는 말이 ‘오 나라 놈이 나를 이렇게 감쪽같이 속였다.’ 하였다.”
원문에 ‘轣轆’은 은어(隱語)인데 본디 수레의 궤도(軌道)를 역록이라
이르므로 빌려서 궤도(詭道)로 쓴 것임.
味外味同蔗境回。園庭一夜籜雷開。
知應宿世因緣重。天自山僧托命來。
[주-D010] 단수숫대 씹기 마냥[蔗境] :
진(晉) 나라 고개지(顧愷之)가
단수수를 먹을 때는 항상 꼬리에서부터 먹기 시작하여
밑둥으로 들어가면서
‘차츰 가경(佳境)으로 들어간다.’ 하였음.
그래서 사람들이 고(苦)로부터 낙(樂)으로 가는 일을
들어 자경(蔗境)이라 하였음.
수숫대는 본디 밑둥이 더 달기 때문임.
맛 밖에 맛이 나서 단수숫대 씹기 마냥 / 味外味同蔗境回
동산 뜰 하룻밤에 택뇌가 터졌구려 / 園庭一夜籜雷開
알괘라 전 세상에서 인연이 무거워서 / 知應宿世因緣重
산승에게 목숨을 의탁하여 왔군그래 / 天自山僧托命來
ⓒ 한국고전번역원 | 신호열 (역) | 1986
시(詩)
죽순[筍] 5수
남팽의 식단을 세세히 점검하니 / 南烹細點食單回
정사라 빙순이라 차례로 나오누나 / 晶鮓氷蓴次第開
향적주 안에는 이 맛이 없을테니 / 香積廚中無此味
옥판에 배부른 이 몇이나 되겠는고 / 飽參玉版幾人來
돋아나는 동산에 세어본 적 몇 번인고 /
園中數幾回
앵주에선 처음 꺾어 금맹을 벗겨 왔네 / 櫻廚試取錦繃開
오늘에야 참으로 택룡을 먹게 되니 / 籜龍此日眞成喫
종당에는 소저와 분순을 보게 되리 / 會見燒猪噴筍來
식은 국 찬밥 덩이 모두 다 쓸어 내고 / 淘汰陳羹冷飯回
창자 사이 천만 그루 파릇파릇 피어나네 / 腸間千翠萬靑開
글씨 속에 천연의 별맛이 들었으니 / 書中別有天然味
장진이란 초성을 일찍이 보고 왔나 / 曾見藏眞草聖來
버들 그늘 우거진 속 마을 장정 둘러앉아 / 里魁匝坐柳陰回
상치 잎에 밥을 싸서 큰 입이 벌어지네 / 萵飯包靑大口開
해묵은 평상 발을 저녁내 삶았으니 / 舊簀屋中通夕煮
남녘 사람 감쪽같이 그대를 속여 왔네 / 南人轣轆瞞君來
맛 밖에 맛이 나서 단수숫대 씹기 마냥 / 味外味同蔗境回
동산 뜰 하룻밤에 택뇌가 터졌구려 / 園庭一夜籜雷開
알괘라 전 세상에서 인연이 무거워서 / 知應宿世因緣重
산승에게 목숨을 의탁하여 왔군그래 / 天自山僧托命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