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중잡영(園中雜詠)
송(松)
솔의 마음은 우뚝이 곧은 지조를 품어서 / 松心落落抱幽貞
솜이 끊기고 쇠가 흘러도 한가지로 푸르니 / 綿折金流一樣靑
응당 괴이타 하리 주인은 조금 괜찮은데도 / 應怪主人差可者
두 귀밑이 이미 성성해짐을 막지 못한 걸 / 不禁雙鬢已星星
솜이 끊기고 쇠가 흘러도 한가지로 푸르니 / 綿折金流一樣靑
응당 괴이타 하리 주인은 조금 괜찮은데도 / 應怪主人差可者
두 귀밑이 이미 성성해짐을 막지 못한 걸 / 不禁雙鬢已星星
율(栗)
밤은 초구에 있어 일찍이 시로 노래했기에 / 栗在楚丘曾詠詩
제수와 손 접대로 쓰는 걸 세상이 다 아는데 / 用充賓祭世皆知
유독 가련타 목은은 가난하여 먹을 게 없어 / 獨憐老牧貧無物
여물기도 전에 벌써 아이들을 먹이네그려 / 未得肥時已啖兒
제수와 손 접대로 쓰는 걸 세상이 다 아는데 / 用充賓祭世皆知
유독 가련타 목은은 가난하여 먹을 게 없어 / 獨憐老牧貧無物
여물기도 전에 벌써 아이들을 먹이네그려 / 未得肥時已啖兒
이(梨)
이원에서 취하여 꽃 감상하며 읊조렸어라 / 梨園醉裏賞花吟
제공들의 정시음 시풍을 내 들어봤는데 / 見說諸公正始音
늙은 목은은 한가로이 열매만 먹으면서 / 老牧閑居惟食實
시고 단 맛 섞인 가운데 세월을 보내노라 / 酸甘相雜度光陰
제공들의 정시음 시풍을 내 들어봤는데 / 見說諸公正始音
늙은 목은은 한가로이 열매만 먹으면서 / 老牧閑居惟食實
시고 단 맛 섞인 가운데 세월을 보내노라 / 酸甘相雜度光陰
행(杏)
살구꽃 마을에 오던 비가 막 개고 나니 / 杏花村裏雨新晴
향기론 바람이 농부에게 불어온 걸 보겠네 / 曾見香風洒耦耕
늙어 가매 뿌연 먼지 회상하기도 괴로워라 / 老向紅塵苦回首
몇 번이나 담장 머리 두어 가지 꽃을 봤던고 / 幾看墻角數枝明
향기론 바람이 농부에게 불어온 걸 보겠네 / 曾見香風洒耦耕
늙어 가매 뿌연 먼지 회상하기도 괴로워라 / 老向紅塵苦回首
몇 번이나 담장 머리 두어 가지 꽃을 봤던고 / 幾看墻角數枝明
도(桃)
한번 도원에서 진나라 난리 피함으로부터 / 一自桃源得避秦
지금까지 그 누가 그 사람을 안 부러워하랴 / 至今誰不羨其人
꽃 따고 열매 먹는 건 참으로 잗단 일이요 / 採花食實眞細事
산천이 난세와 격해 있음을 기뻐할 뿐이네 / 只喜山川隔戰塵
지금까지 그 누가 그 사람을 안 부러워하랴 / 至今誰不羨其人
꽃 따고 열매 먹는 건 참으로 잗단 일이요 / 採花食實眞細事
산천이 난세와 격해 있음을 기뻐할 뿐이네 / 只喜山川隔戰塵
추(楸)
가래나무는 높고 높아 반공중에 치솟아서 / 楸樹高高倚半空
봄엔 잎 피고 겨울엔 우뚝해 앞산을 굽어보네 / 春敷冬竦壓前峯
뿌리는 땅 밑의 샘 근원에 깊이 서려 있는데 / 根蟠地下泉源在
그늘은 용 비늘 얻어 바다 속으로 들어가누나 / 蔭得龍鱗入海中
봄엔 잎 피고 겨울엔 우뚝해 앞산을 굽어보네 / 春敷冬竦壓前峯
뿌리는 땅 밑의 샘 근원에 깊이 서려 있는데 / 根蟠地下泉源在
그늘은 용 비늘 얻어 바다 속으로 들어가누나 / 蔭得龍鱗入海中
-원문출처-목은시고 제9권 / 시(詩)
松
松心落落抱幽貞。綿折金流一樣靑。應怪主人差可者。不禁雙鬢已星星。栗
栗在楚丘曾詠詩。用充賓祭世皆知。獨憐老牧貧無物。未得肥時已啖兒。
梨
梨園醉裏賞花吟。見說諸公正始音。老牧閑居惟食實。酸甘相雜度光陰。
杏
杏花村裏雨新晴。曾見香風洒耦耕。老向紅塵苦回
首。幾看墻角數枝明。
首。幾看墻角數枝明。桃
一自桃源得避秦。至今誰不羨其人。採花食實眞細事。只喜山川隔戰塵。
楸
楸樹高高倚半空。春敷冬竦壓前峯。根蟠地下泉源在。蔭得龍鱗入海中
- [주-D001] 솜이 …… 흘러도 :
- 보드라운 솜이 얼어서 꺾어질 정도의 혹독한 추위와 무쇠가 녹아 흐를 정도의 맹렬한 더위를 가리킨다.
- [주-D002] 밤은 …… 아는데 :
- 춘추 시대 위 의공(衛懿公)이 적(狄)에게 멸망한 후, 새로 즉위한 문공(文公)이 초구(楚丘)로 도읍을 옮겨 궁실(宮室)을 짓고 나무를 심으며 정사를 부지런히 하므로, 그 나라 사람이 그를 찬미하여 노래하기를, “계절은 바야흐로 시월인데, 초구에 궁실을 짓고……개암나무, 밤나무, 의나무, 오동나무, 가래나무, 옻나무를 심으니, 장치 베어서 거문고와 비파를 만드리로다.[定之方中 作于楚宮……樹之榛栗椅桐梓漆 爰我琴瑟]” 하였는데, 그 집전(集傳)에 의하면, 개암과 밤 이 두 가지 과실을 일러, 변두(籩豆)에 차려 놓을 만하다고 한 데서 온 말이다. 《詩經 鄘風 定之方中》
- [주-D003] 이원(梨園) :
- 당 현종(唐玄宗) 때 금원(禁苑) 안에 있던 원(園) 이름이다. 현종이 자제(子第) 300인을 선발하여 이곳에서 속악(俗樂)을 가르치고, 또 수백인의 궁녀(宮女)들로 하여금 이곳에서 가무(歌舞)와 기예(技藝)를 학습하게 하였다.
- [주-D004] 정시음(正始音) :
- 위 제왕(魏齊王) 정시(正始) 연간에 시속(時俗)이 청담(淸談)을 숭상하였으므로, 세상에서 그것을 정시풍(正始風)이라 하였고, 이어서 진(晉)의 혜강(嵇康), 완적(阮籍) 등의 시체(詩體)를 정시체(正始體)라 칭한 데서 온 말로, 음(音), 풍(風), 체(體)는 모두 같은 뜻이다.
- [주-D005] 한번 …… 안 부러워하랴 :
- 진(晉)나라 도잠(陶潛)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의하면, 진 효무제(晉孝武帝) 태원(太原) 연간에 무릉(武陵)의 한 어부(漁父)가 시내를 따라서 한없이 올라가다가, 갑자기 복사꽃이 어지러이 떨어진 도화림(桃花林)을 만나서 매우 이상하게 생각하여 그 숲 끝까지 들어가 보니, 작은 산이 하나 있고 그 산속에는 널따란 토지와 민가가 있어 하나의 별천지(別天地)를 이루고 있었는데, 그곳 사람들이 어부를 보고는 깜짝 놀라면서 어디서 왔느냐고 묻고, 또 음식을 대접하면서 스스로 말하기를, “우리의 선세(先世)에 진(秦)나라의 난리를 피해 처자(妻子)를 거느리고 이 절경(絶境)에 들어왔는데, 그 후로는 다시 바깥 세상에 나가지 않아서 마침내 바깥 사람과 서로 멀어지게 되었다.”라고 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 [주-D006] 그늘은 …… 들어가누나 :
- 가래나무의 그늘이 바닷물에 비침을 뜻한다. 용 비늘은 바닷물에 출렁이는 파도를 가리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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