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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로(李仁老)시 송적 팔경도(宋迪八景圖)

작성자古方|작성시간19.01.21|조회수230 목록 댓글 0



원문출처=동문선 제20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송적 팔경도(宋迪八景圖)

             
이인로(李仁老)

평사락안(平沙落鴈)

물 멀고 아득한 하늘 해가 지는데 / 水遠天長日脚斜
별을 따라 기러기는 모래톱에 내리네 / 隨陽征雁下汀沙
줄줄이 가을하늘의 푸름을 점쳐 깨뜨리니 / 行行點破秋空碧
누른 갈대 낮게 스쳐 눈빛꽃을 뒤흔드네 / 低拂黃蘆動雪花

원포 귀범(遠浦歸帆)

나룻가 내 끼인 나무 푸르게 우뚝우뚝 / 渡頭煙樹碧童童
열 폭 부들돛폭 만 리의 바람일세 / 十幅編蒲萬里風
옥 같은 회, 은 같은 순채에 가을이 정히 맛나것다 / 玉膾銀蓴秋正美
돌아갈 흥을 이끌어 강동으로 가네 / 故牽歸興向江東

강천 모설(江天暮雪)

눈의 뜻이 교태 많아 물에 내리기 더딘데 / 雪意嬌多着水遲
저 수풀 먼 그림잔 이미 어수선하구나 / 千林遠影已離離
도롱이 입은 늙은이 겨울인 줄 몰라서 / 蓑翁未識天將暮
동풍에 버들개지 날리는 땐 줄 잘못 아네 / 誤道東風柳絮時

산시 청람(山市晴嵐)

아침에 약간 떠올라 첩첩한 봉우리가 차다 / 朝日微昇疊嶂寒
뜬 이내 가늘어라 엷은 비단을 펼친 듯하네 / 浮嵐細細引輕紈
수풀 사이 보일락말락 몇 집이나 되노 / 林間出沒幾多屋
하늘 가 있는 듯 없는 듯 어디메 산이런고 / 天際有無何處山

동정 추월(洞庭秋月)

구름 끝 잔잔한 황금병 / 雲端瀲瀲黃金餠
서리 뒤에 출렁이는 벽옥의 물결 / 霜後溶溶碧玉濤
밤 깊어 바람 이슬 무거운 줄 알고자 하거든 / 欲識夜深風露重
배에 기댄 어부의 한쪽 어깨 높아라 / 倚船漁父一肩高
원(元) 나라 조자앙(趙子昻) 승지(承旨)가 이 연(聯)을 고치기를,
 “기억된다. 태호(太湖)의 단풍잎 늦은데,
수홍정(垂虹亭) 위에 삼고(三高)를 찾다.” 하였다.
 
소상 야우(瀟湘夜雨)

한 줄기 창파에 양쪽 언덕 가을이라 / 一帶滄波兩岸秋
바람이 가랑비를 불어 돌아가는 배에 뿌린다 / 風吹細雨洒歸舟
밤사이 강변에 대숲 가까이 와서 자니 / 夜來泊近江邊竹
잎잎이 찬 소리가 모두 다 수심일세 / 葉葉寒聲摠是愁

연사 만종(煙寺晩鍾)

천 구비 돌사다리길 흰 구름이 봉했는데 / 千回石徑白雲封
바위에 나무 푸르름이여 저녁빛이 짙어라 / 巖樹蒼蒼晩色濃
연방(절[寺])이 푸른 절벽에 감추임을 알겠구나 / 知有蓮坊藏翠碧
좋은 바람 한 소리 종을 불어 떨어뜨린다 / 好風吹落一聲鍾

어촌 낙조(漁村落照)

수양버들 기슭에 반만 숨은 초가집들 / 草屋半依垂柳岸
나무다리 건너면 흰 마름 우거졌네 / 板橋橫斷白蘋汀
강산의 아름다운 해 기울 때 더욱 느끼노니 / 日斜愈覺江山勝
일만 붉은 이랑 물결 위에 두어 점이 푸르구나 / 萬頃紅浮數點靑
[주-D001] 송적 팔경도(宋迪八景圖) : 
송(宋) 나라 화가(畵家) 송적(宋迪)이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를 그렸는데,
작자가 그림에다 시를 쓴 것이다.
[주-D002] 삼고(三高) : 
오강(吳江)에 삼고사(三高祠)가 있는데,
삼고(三高)는 세 사람의 고사(高士)로,
곧 전국 시대(戰國時代)의 범예(范蠡),
진(晉) 나라 장한(張翰), 당 나라 육귀몽(陸龜蒙)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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