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손에 가시들고
우 탁
한 손 에 가 시 들 고 또 한 손 에 막 대 들 고
늙 는 길 가 시 로 막 고 오 는 백 발 막 대 로 치 랴 터 니
백 발 이 제 몬 져 알 고 즈 림 길 로 오 더 라
한 손 에 가 시 들 고 또 한 손 에 막 대 들고
늙 는 길 가 시 로 막 고 오 는 백 발 막대로 치려니
백 발 이 제 먼 저 알 고 지 름 길 로 오 더 라
해 설
한 손에는 가시를 들고, 또 다른 한 손에는 막대를 잡고서 늙어가는
것을 가시로 막고, 나날이 늘어가는 흰머리카락을 막대로 막아내려
하니 백발이 나의 속셈을 먼자 알아차리고 지름길로 찾아들어 여전히
몸은 늙어만 가는구나.
감 상
우탁의 작품은 嘆老와 백발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다. 다가오는 늙음
과 백발, 그리고 죽음의 공포마저도 가시와 막대로 치려하는 어리석
음은 오늘날의 현대인이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 내면의 깊은 허무감과
무상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젊어지려고 해도 젊어질 수 없는 육체를
항상 청춘의 귀속물인 양 화장을 하고 그 위장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얕
은 세계나, 죽음에 대한 쓸데없는 혐오에 대해 어지간히 민망하게 여겼
던 일면이 그의 소재 선택에서도 역력하게 엿보인다.
하늘에 비치는 별이 탐나는 나머지 지붕위에 올라가장대로 별을 따는 어
리석음이 그에게 있을리 없다면, 이 작품속의 Allegory는 인간 일반에 던
져주는 하나의 교훈이고 발상의 밑바닥이라 하겠다. 또한, 춘향전 속에
나오는 백발가에 '오는 백발 막으려고 右手에 도끼들고 左手에 가시 들고
오는 백발 뚜드리며 가는 紅顔 걸어당겨 靑絲로 결박하여 단단히 졸라매되'
라는 구절은 이 시조가 널리 사람들에 의해 구전 되어 오는 동안 雜歌化된
것이 아닌가 싶다.
[출처] 우탁의 시 : 한손에 가시들고-|작성자 산뜰내
탄로가(歎老歌-한손에 가시들고) / 우탁
한손에 가시들고 또 한손에 막대들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고 하였더니
백발이 저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인생에게 다가오는 늙음과 백발, 그리고 죽음과 공포를 인간은 어리석게
가시와 막대로 막아보려는 어리석음은 지식이 많은 지금에도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오히려 더 심해져 인생의 늙음에 대하여 자신의 내면의 깊은 허망과 무상함,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
하늘의 별을 따보겠다고 낮은 볕집 지붕에 올라가 장대로 휘져보는것과 비온뒤
무지개를 따라가서 잡어보겠다고 논두렁, 밭두렁 길을 뛰어다디는 어린아이는
순진하고 귀엽다고 할수있지만, 어느 누구도 피할수없는 늙음을 막아보겠다고
화장으로 치장하고 주름펴보고, 얼굴을 곱게 열(熱)처리하고, 어린척,
젊은척하는 언어와 행동을 하는 것은 다른사람에게 위장이 아니고
자신을 속이는것이고 우울증을 양성화 시키는것인데,
이제라도 우리는 자신에게만은 진실하고 솔직해야 하겠습니다.
얼굴의 늙은 주름과 피부의 변화를 막을것이 아니라, 나이들었으니 언어와 행동거지,
그리고 생각을 성장시켜 자신의 내면의 세계가 균형을 이루도록 해야 할것이고 생각이
늙어지지않토록 지식과 정신함양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작가 소개]
우탁(禹倬, 1263~1342)
고려 후기의 문신이다. 본관은 단양, 자는 천장(天章)·탁보(卓甫),
호는 백운(白雲)·단암(丹巖)이다. 단양 우씨 시조 우현(禹玄)의 7대손으로,
남성전서문하시중(南省典書門下侍中)으로 증직된 우천규(禹天珪)의 아들이다.
고려 말 성리학 수용 초기의 유학자.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살이를 하다가 물러난 뒤
학문에 정진하면서 후진 교육에 전념하였다. 당시 원나라를 통해 새로운 유학인
성리학이 수용되고 있었는데 이를 깊이 연구하여 후학들에게 전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