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山詩
/한산(寒山)대사
高高山頂上 고고산정상
四顧極無邊 사고극무변
靜坐無人識 정좌무인식
孤月照寒泉 고월조한천
泉中且無月 천중차무월
月是在靑天 월시재청천
吟此一曲歌 음차일곡가
歌中不是禪 가중불시선
높은 산 꼭대기에 올라서니
사방을 돌아봐도 끝이 없구나
고요히 앉아 있으니 아는 사람 없고
외로운 달만 찬 샘에 비치네
샘 가운데는 원래 달이 없으니
달은 푸른 하늘 가운데 있다네
내 노래 한 곡조 불러보노니
이 노래 속의 이것이 곧 선 아닌가.
첫 두 구절은 참된 실상이 홀로 드러나
일체에 구속되지 않고,
온 대지에 빛이 밝아서 터럭만큼도
장애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그 다음 네 구절은
진여(眞如)의 미묘한 본체를 설한 것이니,
범부는 애당초에 알 수 없고
삼세 제불(三世諸佛)도
나의 그 자리를 찾지 못하므로
아는 사람 없다고 한 것이다.
찬 샘물에 외로운 달이 비쳐 있다는 말은
이러한 경계를 비유한 저 노인네의 방편이다.
최후의 두 구절은 사람들이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달로 알까봐
특별히 우리들을 일깨운 것이다.
모두가 선 아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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