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우리한시]崔致遠(최치원)의 秋夜雨中(추야우중),伽倻山讀書堂(가야산 독서당)

작성자古方|작성시간11.02.09|조회수499 목록 댓글 0

 

               秋夜雨中(추야우중) - 崔致遠(최치원)

                                                   가을밤 빗속에서

秋風惟苦飮(추풍유고음) : 가을 바람에 오직 괴로이 읊조리나니

世路少知音(세로소지음) : 온 세상에 나를 알아주는 이 적구나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 : 三更에 창 밖에는 비가 오는데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 : 등불 앞에 이 내 마음 만리로 향하누나.

 

         대구 계명대학교 한학촌의 아름다운 가을풍경  

 

 

 

           추야우중(秋夜雨中)

 

                                                최치원 (崔致遠)


 秋風唯苦吟(추풍/유고음)하니  가을 바람에 오직 괴롭게 읊조리니

 擧世少知音(거세/소지음)이라  온 세상에 나를 알아주는 이 적구나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 창밖으로 삼경에 비 내리는데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이라 등불 앞 이 마음 만 리로 향하네



[어구풀이]

 

唯(유) 오로지, 오직.  苦(고) 괴롭다. 吟(음) ?슈?. 窓(창) 창문. 燈(등) 등잔불.

擧(거) ①들다 : 擧手(거수 ; 손을 들다) ②모두, 다(擧國(거국 ; 온 나라, 국민 전체)

擧世少知音(거세소지음), 世路少知音(세로소지음) 두 가지가 전하는데, 의미는 비슷함.

知音(지음) ①음을 알다. 知音(마음을 알아주는 친한 벗으로 백아와 종자기의 고사)

苦吟(고음) : 고심하여 시를 지음.  三更(삼경) : 밤 11 - 1시 사이.

萬里心(만리심) : 마음이 아득한 곳(만리)에 가 있음(고국을 그리워하는 마음)


[삼도헌과 함께 맛보기]

 

  작자가 세상에 자기를 알아줄 만한 사람이 없다는 절대적인 고독감을 표현한 명시이다. <동문선〉에는 '세로'(世路)가 '거세'(擧世)로 씌어 있다. 그의 120여 편에 달하는 시 가운데 시상의 전개나 구조적인 긴밀성이 뛰어나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 시에는 만리 타국 땅에서 가을을 맞는 쓸쓸함과 외로움이 잘 나타나 있다.

 작가의 시상(詩想)은 제1구의 '추풍유고음'에 드러나 있고, 그 절대고독의 원인소는 2구의‘소지음’이다. 3구에 나오는 ‘삼경우’는 작가의 눈물이요. 4구의 ‘만리심’은 세상에 어울리지 못하고 떠도는 작가의 심정이다. 특히 3, 4구에서 밖과 안, 시간과 공간, 청각과 시각이 대비를 이루면서 작가의 고독한 심사를 잘 표현해 내고 있다. 이 작품이 쓰여진 시기에 대해 귀국 전과 귀국 후라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언제 이 시가 씌어졌느냐에 따라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가을밤 타국에서 느끼는 외로움은 현대인들에게 많은 감정적 동감을 얻는다. 왜냐하면 현대인들은 어떤 측면에서 보면 모두 정신적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 867 ~ ? )]

 

 최치원은 신라말기 정치인, 학자, 문장가, 서예가로 유교, 불교, 도교 및 노장사상에도 조예가 깊었던 시라의 대표적인 지성이었다. 경주출신으로 경주최씨의 시조이며, 12세의 나이에 당나라로 유학, 18세에 빈공과에 급제하였고, 29세때 조국 신라로 돌아와 중앙 부서의 여러 관직을 역임했다.

 그러나 문란한 국정을 통탄하며 외직을 자청, 지금의 함양, 서산 등지의 태수를 지냈으며, 40세 무렵에 이르러서는 이미 망조가 든 나라에서 벼슬하는 것을 단념하고 은거를 결심한다. 관직을 내어놓고 전국 각지를 유랑하다 가야산 해인사에서 여생을 마친 것으로 전한다.

명문으로 이름높은 ‘토황소격문’과 수많은 글을 남겼으며 대표적인 시문집으로 《계원필경》이 있다. 서예가로서도 이름이 높은 그는 <진감선사비>를 직접 짓고 썼다.

 

 

 

伽倻山讀書堂(가야산 독서당)
 
狂奔疊石吼重巒(광분첩석후중만)
人語難分咫尺間(인어난분지척간) 
常恐是非聲到耳(상공시비성도이)
故敎流水盡籠山(고교유수진농산)  
 
거센 물결 바위 치며 뭇 산을 울게 하니  
사람소리 지척에도 알아듣기 어렵네  
이 세상 시비 소리 내 귀에 들릴세라  
일부러 흐르는 물로 온 산을 싸게 했네  

 

해인사 들어가는길 매표소 못 가서 오른  쪽  바위에  고운 선생이  새겨논 멋있는 시가 있다.

가야산에 은거하기 전   새겼단다.

 

珖芬疊石吼重巒(광분첩석후중만)

중첩한 산을 호령하며 미친듯 쏟아지는 물소리에

人語難分咫尺間(인어난분지척간)

사람의  소리는 지척사이에도 분간하기 어려워라

常恐是非聲到耳(상공시비성도이)

세속의 시비의  소리가 귀에 들릴까 두려웠나니

故敎流水盡籠山(고교류수진농산)

흐르는 물을 시켜  귀를 먹게 하였구나

 

 

제가야산독서당(題伽倻山讀書堂)-최치원(崔致遠;857-?)


가야산 독서당 -최치원


狂噴疊石吼重巒(광분첩석후중만) : 층층 바위돌에 분출하고 겹겹 산에 포효하는 물
人語難分咫尺間(인어난분지척간) : 아주 가까운 곳의 사람의 말소리조차 구별키 어렵네.
常恐是非聲到耳(상공시비성도이) : 시비 가리는 소리 귀에 들릴까 두려워
故敎流水盡籠山(고교유수진농산) : 일부러 흐르는 물더러 온 산을 돌게 하네

 

 

당나라에 유학하여 과거에 급제 한후 토황 격문 등으로

중국에서  문명을 덜쳤던 최치원은 정치를 개혁 하려는 듯이 이루어 지지않자

난세를 절망하며 가야산에 은거하여 가야산 산신이 되었다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은거 할때 현실과 맞지않은  선생의 고뇌의 표현이란다.

 선생의 시가 많지만 가장 멋있어 올려본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