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望(춘망)
杜甫(두보)
國破山河在(국파산하재)
城春草木深(성춘초목심).
感時花濺淚(감시화천루)
恨別鳥驚心(한별조경심).
烽花連三月(봉화연삼월)
家書抵萬金(가서저만금).
白頭搔更短(백두소갱단)
渾欲不勝簪(혼욕불승잠).
나라는 파괴되고 말았으나 산과 강은 그대로인데
거리에는 봄이 왔음에도 그저 초목만 무성할 뿐이로다.
시절을 느껴 꽃을 보고도 눈물을 흘리고
이별을 슬퍼하여 새소리에도 가슴 철렁하네.
전쟁을 알리는 봉화가 여러 달째 타고 있으니
가족의 편지는 만금을 주고도 얻어 보지 못한다.
센 머리칼 쥐어 뜯으니 더욱 더 짧아져 버려
아무리 애를 써도 갓을 고정시킬 동곳조차 견디지 못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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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가 읊은 것은 타국과 싸워 패전한 것이 아니었다.
안녹산(安祿山)의 난에 의한 서울 장안(長安)의 혼란과 파멸이었다.
기원 755년 河北(하북)에서 반란을 일으킨 안녹산은 마침내 서울 장안을 함락시키고
한때는 대연(大燕)황제를 자칭했다. 그러나 2년 후 아들 경서(慶緖)에게 피살되어
그의 야망은 허무하고 짧게 끝나고 말았지만 서울 장안은 극도로 혼란에 빠져 있었다.
두보도 한때, 반란군에 붙잡힌 일이 있다.
이 시는 바로 장안의 옥중에 있을 때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두보가 46세 때, 봉선현에 기식하고 있는 처자를 만나러 갔다가
백수에서 안녹산의 군사에게 사로잡혀 장안에 연금된 극한 상황 속에서도
우국(憂國)의 정과 혈육을 생각하며 지은 시이다.
수련(首聯)에서는 전란으로 인하여 폐허가 된 외경(外景)을,
함련(頷聯)에서는 전란으로 인하여 상심(傷心)한 내적 괴로움을 표현하였으며,
경련(頸聯)은 가족의 그리움을,
미련(尾聯)은 쇠약해진 자신의 몸을 한탄하면서 매듭을 지었다.
두보는 장안을 떠나, 촉(蜀)으로 가서 친구의 구원으로
얼마간 편안한 생활을 하였으나,
그 친구가 죽은 뒤, 촉을 떠나 다시 떠돌이 생활이 계속되었다.
이렇게 가난과 질병으로 상한 늙은 몸을 이끌고 돌아다니다가
이윽고 湘江(상강) 상류의 배 안에서 59세의 일생을 마쳤다
春望(춘망)
두보(杜甫)
國破山河在(국파산하재)
城椿草木深(성춘초목심)
感時花濺淚(감시화천루)
恨別鳥驚心(한별조경심)
烽火連三月(봉화연삼월)
家書抵萬金(가서저만금)
白頭搔更短(백두소갱단)
渾欲不勝簪(혼욕불승잠)
나라는 망했으나 산하는 여전하고
도성에 봄이 오니 초목이 우거졌네
시세를 슬퍼하여 꽃에 눈물을 뿌리고
이별 한스러워 새소리에 마음마저 놀란다
전란은 석 달이나 계속되니
집안 소식 만금에 값하는 것을
흰머리 긁을수록 더욱 짧아져
이제는 비녀도 꽂지 못하겠네
[이해와 감상]
두보가 46세 되던 해, 봉선현에서 지내고 있는 처자를 만나러 갔다가, 백수에서 안녹산의
군대에게 사로잡혀 장안에 연금되어 있을 때 지은 것이다.
안녹산의 군에게 함락되어 폐허가 된 장안의 외경 묘사와 함께, 난리로 헤어진 처자를
그리며 시국을 걱정하는 비통한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제1 · 2구의 대구적 구성은 전쟁 뒤의 어지러운 세상을 꿰는 듯이 허무한 모습을 생생하게
그렸고, 제3 · 4구의 '꽃과 새마저도 도리어 슬픔을 돋운다.'는 표현은 우수의 깊이를
보여주며, '꽃과 새'는 주객이 전도되어 표현되고 있다.
경련에서는 계속되는 난리와 가족의 안부를 알 수 없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그렸고,
마지막 구절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동안에 전란과 우국 그리고 가족에의 그리움 등으로
자꾸만 쇠약해지는 자신의 몸을 과장법을 써서 한탄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시는 안녹산의 반란을 계기로 급속히 악화된 국가적 위기 상태가 가져오는
여러 가지 고난과 시련을, 리얼리즘과 인간애 넘치는 휴머니즘 문학으로 승화시킨 좋은
예가 된다 할 수 있다.
[요점정리]
● 형식 : 5언 율시의 한시, 서정시(애상적)
● 연대 : 두보가 46세(757) 때
● 표현 : 선경후정, 대구법(1행과 2행, 3행과 4행), 과장법(8행)
● 주제 : 전란의 상심
● 구성
수련 : 전란으로 인해 황폐해진 모습
함련 : 전란으로 인한 상심
경련 : 헤어져 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
미련 : 쇠약해진 자신에 대한 한탄
● 출전 : <분류두공부시언해> 중간본 권 17
春望(춘망)-杜甫(두보)
봄의 소망-杜甫(두보)
國破山河在(국파산하재) : 조정은 망했어도 산하는 그대로요
城春草木深(성춘초목심) : 성안은 봄이 되어 초목이 무성하네
感時花淺淚(감시화천루) : 시대를 슬퍼하여 꽃도 눈물 흘리고
恨別鳥驚心(한별조경심) : 한 맺힌 이별에 나는 새도 놀라는구나
烽火連三月(봉화연삼월) : 봉화불은 석 달이나 계속 오르고
家書抵萬金(가서저만금) : 집에서 온 편지 너무나 소중하여라
白頭搔更短(백두소갱단) : 흰 머리를 긁으니 자꾸 짧아져
渾欲不勝簪(혼욕불승잠) : 이제는 아무리 애써도 비녀도 못 꼽겠네
<감상1>=오세주
우선 이 시는 안녹산의 난이라는 전쟁이 배경으로 깔려있다
인간의 이기심이 조직적이고 집단적으로 조성되어, 그것이 쌓이고 쌓여서 일시에 폭발하듯 나타난 것이 전쟁일 것이다
전쟁이 일단 터지면, 그것은 전쟁의 논리와 생리로 진행된다.
철저히 강자만이 살아남는 잔인하고 몰 이성적이고 비참하고 처절한 모습으로 말이다.
어느 한쪽이 다 없어질 때가지 계속되는 것이다.
철저하게 비인간적이고 파괴적인 것만이 인정받는 이상한 가치 질서를 가진다.
그러나 전쟁은 양념처럼 인류의 역사를 따라다닌다. 어느 시대고 전쟁이 없는 시대는 없었다. 과연 전쟁의 발생에 대한 신의 섭리는 무엇일까. 인류의 행복에 대한 신의 질투인가
그토록 수 많은 인간의 목숨을 빼앗고 고통과 파괴를 요구하는 전쟁을 인간은 왜 계속하는 것일까? 신은 왜 전쟁이란 비극에 대하여 침묵하는가? 전쟁을 통하여 달성할 무슨 다른 목적이라도 있는 것일까
이 시 “春望”의 작가 두보는 전쟁을 직접 보고 체험한 작가다.
그는 시를 통하여 전쟁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깨닫고 보여주고 있다. 전쟁이 인간의 육체와 영혼을 찢고, 죽이고 온갖 물건을 파괴해도 게절은 언제나 때맞추어 나타나고 온갖 초목도 그에 따라 변화하는 질서를 가진다는 것이다.
즉 전쟁은 인간만의 전쟁일 뿐인 것이다. 그런데도 인간은 왜 이 어리석고 비극적인 전쟁을 계속하는 것인지, 누가 전쟁를 일으키는지 또는 일어나게 하는 것인지를 묻는 것이다.
이 시를 자세히 읽어보면, 두보는 작품을 통하여 이러한 의문을 인류 전체에게 던지고 있는 것이다.
먼저 1, 2 구에서 두보는 이러한 의문을 강하게 보인다.
“國破山河在(조정은 망했어도 산하는 그대로요)”
“城春草木深(성안은 봄이 되어 초목이 무성하네)”
여기서, “國”은 특정 시기의 정치 집단인 <조정> 즉, 지금의 정부를 뜻한다. 두보는 분명히 영구히 계속되는 민족과 어느 시기를 통치하는 권력집단으로서의 <조정>을 구별하여 인식한 것 같다.
<山河>와 <城>은 영원한 중국 민중의 삶의 터전으로서의 <국토>와 <도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정치를 잘 못하여 무너져 쫓겨난 당현종의 <조정>은 망해도, 그들 때문에 보전되지 못하고 상처 난< 국토>와 <도시>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곳은 새로운 계절에 의해 회복이 가능한 영원한 땅인 것이다. 즉 봄이 되면, 봄의 기운으로 초목이 다시 무성해지는 신의 땅이요 백성의 땅인 것이다, 백성과 자연과 계절은 영원한 것이다.
풀이말인 <破>와 <深>의 대조는 이를 나타내 준다
이러한 땅, 이러한 백성에게 생채기를 내고 파멸을 초래한 권력 집단인 <조정>의 책임이 자연스럽게 부각되는 효과를 드러낸다. 이러한 장치와 효과는 작가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거나 의식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3, 4 구를 살펴보자
“感時花淺淚(시대를 슬퍼하여 꽃도 눈물을 흘리노라)”
“恨別鳥驚心(한 맺힌 이별에 나는 새도 놀라네)”
여기서는 꽃<花>과 새<鳥>의 전쟁의 참상에 대한 반응을 통하여, 인간이 일으킨 전쟁으로 인간이 당하는 비애의 정도를 극대화시켜보여 준다
즉, 꽃이 눈물을 뿌리고(花淺淚), 새가 자신의 심장을 놀라게한다(鳥驚心)는 것이다
그 이유는, 조정이 정치를 잘 못하여 전쟁을 일으켜 국토와 백성이 고통 받는 시대를 슬퍼하고(感時). 그리고 전쟁으로 가족과 생이별하는 인간의 한 맺힌 이별(恨別)을 사람보다 미천한 꽃과 새도 알아보았다는 사실이다
5, 6 구를 살펴보자
“烽火連三月(봉화불은 석 달이나 계속 오르고)”
“家書抵萬金(집에서 온 편지는 너무나 소중해라)”
여기서는
이러한 비극적인 전쟁이 오랫동안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가족 간의 유대와 그 끈끈한 정을 떠올리는 작가의 마음이 살아 움직인다
전쟁은 석 달이나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가족에 대한 소식을 전할 길도 받을 길도 없다.
이러한 이유로 “집 소식을 전한 편지(家書)가 그에게는 만금의 가치가 있다(抵萬金)”고 함으로써 그의 심정을 밝히고 있다. 그 어려운 처지에서도 가장으로서의 책임과 인간애를 보여주고 있다.
7, 8 구를 보자
“白頭搔更短(흰 머리를 긁으니 또 더 짧아져)”
“渾欲不勝簪(아무리 애써도 비녀도 못 지겠네)”
여기서는
전쟁을 겪고 있는 두보 자신의 노심초사를 드러내고 있다. 가족 걱정, 나라 걱정 그리고 자신의 건강과 장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흰 머리가 더욱 희어지고, 또 머리털이 자꾸 빠져서 이제는 비녀도 꽂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두보가 몸도 마음도 극도로 쇠락한 상태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상의 상황을 종합할 때, 전쟁으로 인해 그 전생을 일으킨 사람과 전혀 관계없는 수 많은 두보와 같은 처지의 고통받는 사람이 생겨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수 많은 사람이 개인적으로 두보가 당한 가족과 헤어지는 비극과 객지에서 병들어 고통 받는 보습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이다
전쟁을 일으킨 자 그들이 누구란 말인가? 왜 죄 없는 백성이 이 고통을 받아야하는가를 붇고 있는 것이다. 두보는 당 현종과 당시의 조정을 탓하고 있다. 당 현종은 양귀비를 끼고 놀다가 정치를 소홀히 하고, 국정의 판단을 잘못하여 피할 수 있는 전쟁을 초래한 책임이 있는 것이다.
인류 역사상 비극적인 전쟁이 발생한 많은 원인이 이러한 데에 있었다.
하늘은 두보와 같은 시인에게 시를 짓는 능력을 주고, 동시에 그에게 궁핍한 생활과 전쟁의 체험까지 겪게 하여 이러한 전쟁의 교훈을 우리 인류에게 전하여 준 것이 아닐까? 마치 진주조개에 주입된 조그마한 이 물질이 진주조개에게는 고통이되고 이 고통을 없애버리려는 자기 방어적인 차원에서 조개가 분비물을 분비하여 영롱한 빛을 내는 진주를 생산하듯이 말이다.
두보는 자신의 생애를 진지하게 살아 이 진주 같은 시 <春望>을 생산한 것이다.
두보는 이제 이 시 한편으로 , 잘못된 전쟁을 경계하는 영원한 <전쟁 감시자>가 되고, 권력의 부패를 문제삼는 <인류 양심의 보루>가 된 것이다

나라가 망하니 산과 강물만 있고
성 안의 봄에는 풀과 나무만 깊어 있구나.
시절을 애상히 여기니 꽃까지 눈물을 흘리게 하고
(처자와)이별하였음을 슬퍼하니 새조차 마음을 놀라게 한다.
전쟁이 석 달을 이었으니
집의 소식은 (황금을 주어도 편지를 받아보지 못할만큼)만금보다 값지도다.
흰머리를 긁으니 또 짧아져서
(머리카락이 너무 빠져)다 모아도 비녀를 이기지 못할 것 같구나.
요점 정리
지은이 : 두보(杜甫)
갈래 : 오언율시
연대 : 두보가 46세(757년)덕 2년에 지음
성격 : 애상적
구성 :
두련 : 전란으로 인한 황폐한 모습
함련 : 전란으로 인한 상심
경련 : 가족에 대한 그리움
미련 : 늙고 쇠약해진 자신에 대한 한탄
표현 : 선경후정, 대구법, 과장법
제재 : 전란의 상심
주제 : 전란의 비애
특징 : 선명한 심상을 통하여 짙은 향수와 우국의 정을 잘 표현했고, 당대의 사회 현실이 잘 드러나 있으며, 유교적 휴머니즘을 바탕에 깔고 있으고, 선경후정의 구성이며, 대구, 과장의 표현 기법을 사용하고 있음
출전 : 두공부시언해 초간본 권10
내용 연구
나라가 망하니 산과 강물만 있고
성 안의 봄에는 풀과 나무만 깊어 있구나. (1-2행 전란으로 인한 폐허)
시절을 애상히 여기니 꽃까지 눈물을 흘리게 하고
(처자와)이별하였음을 슬퍼하니 새조차 마음을 놀라게 한다.(3-4행 전란으로 인한 상심)
전쟁이 석 달을 이었으니
집의 소식은 만금보다 값지도다. (5-6행 가족에 대한 그리움)
흰머리를 긁으니 또 짧아져서
다해도 비녀를 이지지 못할 것 같구나. (7-8행 쇠약한 육신에 대한 탄식)
나라가 망하니 산과 강물만 있고
성 안의 봄에는 풀과 나무만 깊어 있구나. : 나라는 망해도 자연은 변함없다는 사실에서 느끼는 무상감을 대구적 표현으로 그리고 있다. 인구에 회자되는 표현임
시절을 애상히 여기니 꽃까지 눈물을 흘리게 하고
(처자와)이별하였음을 슬퍼하니 새조차 마음을 놀라게 한다. : 주체와 객체의 관계를 역전시켜 표현하고 있다. 즉, '아름다운 꽃을 보니 절로 눈물이 나고, 가족 생각에 얼마나 골몰하였는지 새 소리가 마음을 놀라게 하도다'를 '꽃이 눈물 흘리게 하고, 새 소리가 마음을 놀라게 하도다'로 표현한 것으로 함련에는 다음과 같은 주가 있다. "꽃과 새는 항상 평화로운 때 즐기거늘, 새 소리를 들으니 마음을 놀라게 되는지라, 세상이 얼마나 난세인가 알 수 있다."
전쟁이 석 달을 이었으니
집의 소식은 (황금을 주어도 편지를 받아보지 못할만큼)만금보다 값지도다. : 가족의 안부를 전쟁 때문에 듣기가 어렵다는 말
흰머리를 긁으니 또 짧아져서
(머리카락이 너무 빠져)다 모아도 비녀를 이기지 못할 것 같구나.

이해와 감상
두보의 나이 46세 때 안록산의 난으로 함락된 장안(長安)에서 지은 작품이다. 오언 율시로 각 2행씩이 모여서 하나의 연을 이루고, 두련(頭聯)은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는 구절로, 나라가 망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피어나는 풀과 나무를 보면서 느끼는 세사(世事)의 무상함을 노래하고 있다. 자연 속의 친숙한 대상인 꽃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키고, 꽃을 보아도 눈물이 나고 새가 울어도 헤어진 가족들 생각에 마음이 놀란다고 한 함련( 聯)은 상식을 뛰어넘는 표현으로, 난리통의 어지러운 시대 상황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두보의 간절한 심회를 잘 표현하고 있다. 경련(痙聯)에서는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을 노래하고, 미련(尾聯)에서는 타향에서 덧없이 늙어가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