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자료[1433]왕창령(王昌齡)-부용루송신점(芙蓉樓送辛漸)
부용루송신점(芙蓉樓送辛漸)
芙蓉樓에서 辛漸을 보내다
왕창령(王昌齡, 698~756)
寒雨連江夜入吳 (한우연강야입오):
차가운 가을비 강물따라 내리는 밤
오나라 땅에 들어서서
平明送客楚山孤(평명송객초산고):
이른 새벽 그대 보내자니
초나라 산야도 외롭구나!
洛陽親友如相問(낙양친우여상문):
낙양 친구들이 만일 내 안부를 묻거들랑
一片氷心在玉壺(일편빙심재옥호):
한조각 맑고 깨끗한 마음
옥항아리에 있다고 전해주게.
왕창령(698~755) 자는 소백(少白)으로 淸新한 글과 詩想으로
동시대의 이백과 쌍벽을 이룬 시인으로 진사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올랐으나
모함을 당해 변방에 근무하게 되었는데 안부가 궁금해 찿아온 오랜 벗
신점(辛漸)을 강소성에 있는 부용정이란 누각에서 배웅하면서
아쉬운 석별의 정을 담아 노래하고 있습니다.
특히 후반부의 一片氷心在玉壺는 본인의 마음을 깨끗한 옥항아리에
들어 있는 맑디 맑은 어름 한조각으로 비유하여 친구에 대한
변함없는 지고지순한 마음 그리고 공직자로서의 곧고 깨끗함
즉 청렴강직(淸廉剛直)을 나타낸 명싯구입니다..
註:
氷心 : 맑고 깨끗한 마음. 선비의 청렴함과 절개 또는
비록 좌천되어 지방으로 내려가지만 임금을 향한 변치않는 충성심을 뜻할 듯.
玉壺 : 옥으로 만든 귀한 작은 항아리.
平明 : 천천히 밝아오는 이른 새벽.
작품감상 및 해설
송별시 가운데에서도 특히 유명한 작품으로 적막한 가운데에서도 늠름한 기개를 느끼게 한다.
제목 중의 부용루는 원래 서북루인데 윤주(지금의 강소성 진강) 서북에 있다.
이곳에 오르면 장강을 굽어볼 수 있고, 멀리 장강 북쪽을 바라볼 수 있다.
당시 강녕(江寧: 지금의 남경) 현승(縣丞: 부지사)으로 있을 때 친구인 신점이 찾아왔다.
왕창령은 친구와 같이 시간을 보내다가 송별하기 위해 강녕에서부터 윤주까지 따라와 배웅했다.
이른 새벽 부용루에서 이별하면서 그 송별의 정경을 그렸다.
첫째 구에서 어둡고 차가운 자연과 둘째 구의 공허하고 고독한 형상이
작자의 불여의(不如意)한 정황을 암시하고 있다.
후반은 작자가 신점에게 부탁하는 말로써 이 시가 사람들에게 애송 되어
오게 만든 명구이다. 옥빙호라는 이 구는 포조의 백두음에서 이미 사용된 어구이지만
새로운 생명력을 획득하고 있다.
전반 1*2구(기 *승 )는 송별의 정경이다. '차가운 가을비'가 분위기를 더욱 쓸쓸하게 하는데,
암담한 송별 분위기를 나타낸다. 어슴푸레한 여명의 송별이라
'강변주변 산들만 우뚝'하여 고독한 작자의 외로운 모습을 연상시킨다.
후반 3*4구 (전*결)는 작자가 신점에게 부탁하는 말이다 작자 왕창령은
당 현종 개원 27년(739) 46세 때 벼슬에서 좌천되었다. 좌천된 자신에 대해
낙양의 친구들이 묻거든 "옥항아리 안에 들어 있는 한 조각 얼음 같은 마음"을
전하라면서 자신의 평온하고 변함없는 마음을 주장하고 있다.
은연중에 담담함과 의연함 내지 절개를 나타냈는데 이 끝맺음이 명구이다.
마지막 4구 옥호에 대해 덧붙이자면, 당나라 현종 때 재상 요숭이 "빙호계"를 지었다고 한다.
그 내용중 "...빙호라는 것은 청결의 극치다. 군자가 이를 대하 여맑음을 잃어서는 안된다.."
라고 하였다. 이 글이한번 나오자 당대의 왕유, 최호, 이백 등이 분분히 이를소재로
시를 짓고, 빙호로서 경계를 삼았다.
이하출처= : SBS 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어제 귀국했습니다.
정상 회담 성과는 논외로 하더라도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 가운데
가장 극진한 대접을 받은 것은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현지 언론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동북아의 첫 여성 지도자라는 점, 중국어를 잘하고
중국 문화에 밝은 인물이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방중 기간 동안 다양한 종류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가지입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 당나라 때 시인인
왕지환(王之渙)의 '관작루에 올라'라는 한시가 쓰인 서예작품을 선물했습니다.
이 시의 마지막 부분인 '욕궁천리목(欲窮千里目), 갱상일층루(更上一層樓)'는
중국 문학사에 유명한 구절일 뿐 아니라 중국 사람들이 지금도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입니다. '천리를 바라보려고, 누각을 한층 더 오른다'라는 뜻입니다.
한-중 관계의 먼 장래를 위해서는 서로 한 차원 높은 시야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펑여우란은 만 89살이던 1984년에 중국 당나라 때 시인 왕창령(王昌齡)의
'부용루송신점'(芙蓉樓送辛漸)을 붓글씨로 썼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寒雨連江夜入吳(한우연강야입오):
차가운 밤비 강물을 따라
오나라 땅으로 흐르는데.
平明送客楚山孤(평명송객초산고):
이른 아침 친구 떠나 보내니
초나라산이 외롭게 보이는구나.
洛陽親友如相問(낙양친우여상문):
낙양의 벗들이 내 소식을 묻거들랑.
一片氷心在玉壺(일편빙심재옥호):
한 조각 얼음같은 마음
옥 항아리에 담겨 있다 하게.
부용루는 중국 강소성 진강에 있는 누각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받은 선물 가운데 단연 압권은
<중국철학사>의 저자 펑여우란(馮友蘭.1894∼1990)이 직접 쓴 서예작품 족자<사진>입니다.
박대통령이 중국의 명문 칭화대(淸華大)를 방문해 연설을 마치자 칭화대측은 그 자리에서
이 족자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칭화대 대학원장을 역임한 펑여우란은 20세기 최고의
중국 철학자로 그가 집필한 <중국철학사>는 20세기 세계 100대 명저에 꼽힐만큼 대작입니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의 아버지'인 마오쩌뚱은 생전에
"유물론은 나에게 물어보고 유심론은 펑여우란에게 물어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이 바로 펑여우란의 <중국철학사>입니다.
박대통령은 과거 어려웠던 시기에 이 책을 읽고 인생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이 족자는 펑여우란의 외손녀가 보관해 온 것으로 그는 박 대통령에게 이를 선물하면서
"박 대통령이 외할아버지의 책을 보신 소중한 친구이기 때문에 선물하는 것"이라며
"만약 외할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이를 박 대통령께 드리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실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족자가 대단한 이유는 중국의 문화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문화재청 격인 국가문물국에 등록돼 있는 '문물(文物)'로
박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전 문물국의 허가를 얻었다고 합니다.
청와대는 "이 작품은 문물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과정 때문에
우리 측에 사전에 통보가 없이 칭화대 연설 직후 전달된 '깜짝 선물'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이 자랑하는 문화재라는 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족자에 담긴 내용입니다.
이 장소는 처음에 오나라 땅이었다가 나중에 초나라 땅이 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같은 지역을 뜻합니다. 이 시는 왕창령이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신점을 낙양으로 떠나 보내기 직전에 애절한 심정을 노래한 절창(絶唱)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 족자를 받은 날은 공교롭게도 베이징 방문을 마치고
시안으로 떠나는 날이었습니다. 이 시를 놓고 비유하자면 중국은 저자인 왕창령이고
그의 친구인 신점은 박근혜 대통령에 해당합니다.
마지막 구절에 나오는 '일편빙심'(一片氷心)은 아주 맑고 깨끗한 마음을 뜻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으로 귀국한 뒤 사람들이 중국이 어떠했느냐?고 물으면
박대통령과 한국을 향한 중국의 마음은 한 조각 얼음처럼 순수했다"고
답해주기를 바라는 심정인 듯 합니다.
아무튼 펑여우란의 이 서예 족자는 중국이 엄청나게 고심한 끝에 선정한
'맞춤형 선물'임에 틀림없습니다. 박대통령이 잘 아는 펑여우란과 관계 되는 것 중에서도
중국인의 마음을 담은 것을 고르다보니 국가 문화재를 아낌없이 내주는 결정을 한 것입니다.
중국의 '박근혜 사랑'이 중국통인 박대통령에 대한 보답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좀 더 두고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