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자료[1930]王維왕유5절 - 竹里館
竹里館(죽리관) - 王維(왕유)
獨坐幽篁裏(독좌유황리)
彈琴復長嘯(탄금부장소)
深林人不知(심림인부지)
明月來相照(명월래상조)
홀로 그윽한 대숲에 앉아
거문고 타다가 다시 길게 휘파람 분다.
깊은 숲이라 남들은 알지 못하고
밝은 달이 찾아와 서로를 비춘다.
【해설】
중국 당(唐)의 대표적인 자연시인이자 화가인 왕유(王維)의 한시.
<당시선(唐詩選)>에 실려 있으며, 원제는 <죽리관(竹里館)>이다.
시의 형식은 보통 오언절구로 분류되는 정형시로서,
시인의 한적한 심경이 고요한 분위기 속에 잘 묘사되어
자연의 청아한 정취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제1구에 나오는 유황(幽篁)은 깊고 그윽한 대숲을 가리키고,
제2구의 장소(長嘯)는 길게 휘파람을 분다는 뜻이다.
대나무숲에서 일어나는 거문고소리와 휘파람소리는
바람소리나 물소리처럼 자연의 소리와 일치하며,
그 속에 있는 사람 역시 달과 함께 자연의 일부로서 존재할 뿐이다.
참신한 시청각적 이미지에 의한 동양적 정경 속에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동양적 자연에 귀의 동화하는 풍류를 노래한 수작이다.
왕유는 맹호연(孟浩然)ㆍ유종원(柳宗元)과 함께 당대(唐代)의 대표적 자연시인이다.
주로 산수와 자연의 청아한 정취를 주제로 시를 썼는데,
특히 창안[長安] 교외에 있는 망천별장(輞川別莊)에서 집필한 작품들이 유명하다.
이 시 역시 왕유가 망천별장에서 친구인 배적(裴迪)과 유유자적하는 생활을 즐기며,
근처의 명승을 예찬한 시 20수 중의 하나이다.
원래 제목인 죽리관은 망천의 20경 중의 하나로,
호수 북쪽에 있는 죽림으로 둘러싸인 자그마한 집을 가리킨다.
【개관】
▶작자 : 왕유(王維)
▶갈래 : 오언절구(五言絶句)의 근체시
▶성격 : 서정적
▶어조 : 고독하면서도 차분하고 평범한 목소리
▶심상 : 서술적. 감각적
▶의의 : 참신한 시각적 이미지에 의한 동양적 정경을 묘사하였다.
▶제재 : 죽림(竹林) 속의 고요함과 달
▶주제 : 인간과 자연이 조화되는 삶. 자연과 인간의 합일(合一)
【구성】
▶1행 자연 숲의 한적함
▶2행 자연과 인간의 소리와의 조화
▶3행 고독 속의 여유
▶4행 자연과의 동화
【시어 풀이】
<유황(幽篁) : 그윽한 대숲
<탄금(彈琴) : 거문고를 타다
<장소(長嘯) : 길게 휘파람을 불다
<상조(相照) : 비추어 준다. '相(상)'은 '서로'의 뜻 외에
동작이 미치는 대상만 있으면 일방적인 경우에도 쓰인다.
<그윽한 죽림(竹林) 속에 홀로 앉아 / 거문고 뜯고 휘파람 분다.> :
홀로 대숲 속에 묻혀, 인간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연을 즐기며 여유 있고
한적한 동양의 선경(仙境)을 표현하고 있다. 세속적인 인간 세계와
거리를 두고, 자연의 곁으로 좀더 다가서려는 작자의 세계관이 드러난 대목이다.
자아의 움직임을 '獨坐(독좌)', '彈琴(탄금)', '長嘯(장소)'라고만 묘사하고,
거문고를 타거나 피리를 불 때의 단정한 자세라든지 거문고 소리와
휘파람 소리 그리고 희로애락의 정서 등에 대해서는
어떠한 묘사도 하지 않은 것이 특색이다.
<달이/빛을 안고 찾아온다.> :
자연과 서로 친구가 될 만큼 하나가 되었다.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에 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도 모른다.> : 깊은 숲속이어서 사람들이 찾지 않는다.
<아무도 모른다. / 이윽고, 달이 빛을 안고 찾아온다.> :
자연 속에 몰입된 참된 즐거움을 인간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오직 자연만이 작자의 평온하고 깨끗한 마음을 이해하고,
자연으로의 동참을 허용하여 은은한 달빛으로 맞아 준다.
자연에 동화된 서정적 자아의 모습이 드러난 대목이다.
이 시에서 경치나 사물을 묘사한 시어는 '幽篁(유황)',
'深林(심림)', '明月(명월)'뿐이다. 일반적으로 달의 맑고 깨끗한
모습을 표현할 때 '明(명)'이라는 한 글자를 사용하듯이 왕유는
특이한 기교를 사용하지 않고 대나무 숲의 모습을 담백하고
은은한 분위기로 그려 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작자가 대나무 숲, 밝은 달 자체가 갖고 있는 깨끗한 속성과
자연스럽게 융화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죽리관(竹裏館 - 王維)
獨 坐 幽 篁 裏
彈 琴 復 長 嘯
深 林 人 不 知
明 月 來 相 照
[독좌유황리 탄금복장소]
[심림인불지 명월래상조]
홀로 대숲 깊숙이 앉아 거문고 타니
그 소리 긴 휘파람 소리 내어 되 울리고
심림에 묻혀 있어 뉘 알랴만
명월이 찾아와 서로반기네
【감상】
원제목은 '죽리관(竹里館: 대숲의 정자를 의미함)'으로,
시각적 이미지와 청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인간과 자연이
조화되는 상태를 잘 표현하고 있다.
대나무 숲에서 일어나는 소리와 거문고 소리,
휘파람 소리는 모두 청각적 이미지로,
각기 자연, 사물, 인간의 소리라는 차이를 지니면서도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것들이다. 달과 시적 자아가 서로를 비추는 것도
자연과 일체가 된 상태를 나타내 주고 있다.
이 시는 산수화가와 풍류 시인으로 일가를 이루었던
당 (唐) 나라 왕유의 작품으로, 자연 속에 동화되어
유유자적하게 생활하는 동양적인 삶이 은은한 필체로 묘사되어 있다.
이 시에서 작자는 평범한 시어를 이용하여 속세를 떠나
또 다른 세계에서 홀로 유유자적하게 왕유의 시가 가지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시적 자아가 아름다운 자연을 관조하고
나아가 자연과 합일(合一)한다는 데 있다.
이 시에서도 청각적 이미지와 시각적 이미지를 훌륭히 활용하여
인간과 자연의 조화라는 주제를 잘 표현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을 고요한 마음으로 음미하고,
동시에 자연과 인간의 동화를 추구하였던 왕유의 시적 기질이 드러난 시로,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인 완적의 고사를 원용한
이 시의 전반부에서는 각각 자연, 악기, 인간을 상징하는
죽림(竹林)의 소리, 거문고 소리, 휘파람 소리는 모두 청각적 이미지로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 소리들이 별개로 존재하지 않는다.
함께 어우러져 화음을 이루고 인간은 자연에 동화되어 그것의 일부가 된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마찬가지로 시각적 이미지인 홀로 앉은
시적 자아의 그림자, 달, 달빛이 어우러져서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 한다.
시인 왕유는 시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서화가(書畵家)로서도 이름이 높다.
소식(蘇軾)은 왕유의 시와 그림을 평하여, '그의 시를 읽으면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의 그림을 보면 그림 속에 시가 있다.'하였다.
곧 시와 그림이 혼연일체가 되어 있음을 말한 것이다.
이 시에도 역시 시와 그림이 잘 어우러져 있다. 청각적 이미지와
시각적 이미지의 적절한 활용을 통해서 인간과 자연의 완벽한 조화가
산수화처럼 산뜻한 정경으로 시 속에 담겨졌다.
이러한 정서는 자연과의 동화(同和)를 삶의 이상으로 설정한
동양적 자연관을 잘 보여준다.
죽림에서 일어나는 거문고 소리! 그것은 자연과 대립하는 것이 아닌,
바람 소리 물소리와도 같은 자연계의 음향 자체라고 해도 좋다.
거문고나 휘파람 소리는 비록 인간이 내는 소리지만,
결코 저속하거나 시끄러운 소리가 아니라 오히려 자연의 소리인
죽림(竹林)의 소리와 어우러져 멋진 화음을 이루며,
자연의 일부로 동화된 인간의 표상을 보여준다.
또한 시각적 이미지로 그려진, 홀로 앉은 시적 자아의 그림자와
은은한 달빛이 한데 어우러져서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 내고 있다.
이 시에서 작자는 평범한 시어를 이용하여 속세를 떠나
또 다른 세계에서 홀로 유유자적하게 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 내고 있다. 왕유는 세속적 쾌락과 명예와 영달에 의한 행복보다는
그것을 거부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내면적 행복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은둔 생활에 대한 동경을 표현하려 했다.
이 시는 표면상으로는 평범한 단어로 이루어진 네 구절의 시에 불과하지만,
그 단어들이 긴밀하게 결합하는 순간 왕유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예술적 정취를 드러낸다. 이 시의 매력은
바로 글자상의 아름다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조화미에 있다.
달빛이 은빛 가루를 뿌리고 있는 듯한 숲 속에서
거문고를 타다가 긴 휘파람 부는 사람은 분명 정신적인
편안함을 얻어 속세의 번뇌를 모두 떨쳐 버린 상태임을 말해 준다.
자료출처-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wank99&logNo=220144407299
죽리관(竹里館)
왕유(王維)
獨坐幽篁裏(독좌유황리) : 홀로 그윽한 대숲에 앉아서
彈琴復長嘯(탄금부장소) : 거문고 타다 다시 길게 휘파람 부네.
深林人不知(심림인부지) : 숲이 깊어 사람들은 알지 못하나
明月來相照(명월내상조) : 밝은 달이 찾아와 서로 비추네.
<삼도헌과 함께 맛보기>
1구에서는 공간적 분위기가 살아난다.
즉 혼자(獨) 앉아(坐) 있는 곳은 세상과 등진
지극히 조용한 대나무 숲(篁) 속(裏)이다. 잡념과 사욕이 없이 선정에 들 수 있는
그윽한 공간이다.
2구에서는 홀로 대숲에서 무엇을 하는지 묘사해 내고 있다. 그윽한 대숲에서 홀로
거문고(琴)를 타다(彈), 기분이 흥겨워지면 다시(復) 길게(長) 휘파람을 분다(嘯).
여기서 <嘯>는 “시를 읊는다”라고 해석해도 좋을 듯 하다.
그윽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다.
3구에서는 깊은 숲속의 일을 남들은(人) 알지(知) 못한다(不)라고 말한다.
그것은 속세의 온갖 일과 거리가 있는 깊은(深) 숲(林) 때문이다.
깊은 대숲에 혼자 있으니 사람들은 외롭다고 여길뿐,
숲이 주는 즐거운 세계를 모른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4구에서는 대숲속 즐거움을 사람들이 모르는 것에 대해 대답한다.
밝은 달이 찾아와 서로의 외로움을 비춰주기에 결코 외롭지 않다는 말로 결론짓는다.
달빛은 가장 아름답게 햇빛을 반사해 내어 시인의 마음을 비춰주니
사물을 아름답게 보려는 사람은 역시 영혼이 가장 맑고 아름다운 사람임에 분명하다.
그래서 달과 시인은 서로(相)를 비춰(照)주고 있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명예와 부를 따라가는 삶은 늘 복잡하고 구겨진 마음이 되기 일쑤이다.
‘깊은 대숲’은 ‘세상의 온갖 일’과 같은 상징어이다.
세상 사람들은 숲밖의 잡다한 일상사로 혼자서 관조하는
숲속생활의 그윽함을 모르는 것이다.
그렇지만 시인은 깊은 대숲에 있으면 맑은 공기, 향기나는 풀,
넉넉한 달빛 등등이 있기 때문에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오늘은 자연이 주는
한가함과 여유를 현실에 접목하여 우리의 삶을 관조해 보고
그 심정을 회화성 있게 표현한
왕유의 마음을 음미해 보자. 이 시를 읽고 시원한 하루 보내시길 기원한다^^
왕유(699 - 759)는 남종화의 시조로서 이백과 같은 시기의 사람인데
비교적 평탄한 관리 생활을 하다 안사의 난 후에 죽었다.
그는 30대에 아내와 사별하고 줄곧 독신 생활을 하면서
불교의 선사상에 심취되어 관조적 생활을 동경했다.
불교와 은둔생활을 통해 세상을 관조했기에 그의 시풍은
서정성 높은 자연파로 알려져 있다.
獨坐幽篁裏(독좌유황리) : 홀로 깊은 대숲 속에 앉아
彈琴復長嘯(탄금부장소) : 거문고 타고 긴 휘파람을 분다.
深林人不知(심림인부지) : 깊은 숲을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데,
明月來相照(명월래상조) : 밝은 달만이 와서 비친다.
字句(자구)
竹里館(죽리관) : 輞川(망천) 별장 속에 있는 건물. 이곳 역시 20景 중의 하나이다.
幽篁(유황) : 그윽하고 깊은 대숲.
長嘯(장소) : 길게 휘파람을 붐. 시가를 읊는다는 뜻으로 쓰일 때도 있다.
通釋(통석)
나 혼자 이 깊숙한 대숲 속에 앉아서,
거문고도 타고 또 휘파람도 불며 고요히 즐기고 있다.
그런데 이곳은 깊은 숲속이어서 아무도 알고 찾아오는 사람이 없는데,
다만 하늘 위의 밝은 달만이 찾아와 혼자 있는 나를 비춰 준다.
鑑賞(감상)
이것도 한 그림의 경지다.
깊은 대나무 숲속에서 유유자적하며 홀로 지내는 즐거움.
거기에 다정하면서도 외로운 달이 비춰오는 것은 완연히 한 폭의 그림이며
仙境(선경)이다.
宋의 蘇軾(소식)은 이러한 王維(왕유)의 시들에 대해
'詩中有畵(시중유화) 畵中有詩(화중유시)'라는 유명한 평가를 내렸다.
정적만을 묘사하는 것은 생명이 없는 물체와 같다.
'홀로 앉은 것'은 몹시 쓸쓸하나, 거문고 소리와 휘파람 소리는
고요함을 깨뜨리고 활기를 불어넣는다. 밝은 달은 감정이 없으나
작자가 친구와 같이 반기는 데서 이 시는 생명력을 가진다.
도정김상호님 예서작품
* 작가 노트 : 이미 표구된 족자에 달빛을 상징하는
동그라미 이미지를 그리고, 그 위에 예서체로 써 내려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