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適(자적) 이 마음 내키는 대로
李玉峯(이옥봉)
虛簷殘溜雨纖纖(허첨잔류우섬섬)
처마 끝에 젖어드는 부슬부슬 가랑비
枕簟輕寒曉漸添(침점경한효점첨)
새벽녘 베갯머리는 싸늘해 지고
花落後庭春睡美(화락후정춘수미)
꽃잎 떨어진 뒤뜰 봄은 점점 깊어가는데
呢喃燕子要開簾(이남연자요개렴)
지지배배 우는소리 주렴 걷으라는 제비 울음소리
虛: 빌 허
簷: 처마 첨
殘: 잔인할, 남을 잔
溜: 낙숫물, 물방울 류
雨: 비 우
纖: 가늘 섬
처마에 남은 물방울은 비 내리니 흘러 내리고
枕: 베개 침
簟: 삿자리, 대자리 점
輕: 가벼울 경
寒: 찰 한
晩: 저물 만
漸: 점점 점
添: 더할 첨
베개와 대자리에 찬 기운은 날이 저무니 더하네.
花: 꽃 화
落: 떨어질 락
後: 뒤 후
庭: 뜰 정
春: 봄 춘
睡: 잘 수
美: 아름다울 미
뒤뜰에 꽃 떨어지고 봄잠은 달콤한데
呢: 소곤거릴 니
喃: 재잘거릴 남
燕: 제비 연
子: 아들 자
要: 중요할 요
開: 열 개
簾: 발 렴
제비가 재잘거리며 주렴을 열라하네.
자적(自適) [이숙원]
가랑비 부슬부슬 처마 끝에 젖어드니 / 虛簷殘溜雨纖纖
베갯머리 싸늘함은 새벽녘에 더하누나 / 枕簟輕寒曉漸添
꽃잎 다 진 뒷뜰에 봄은 점점 깊어져 / 花落後庭春睡美
지지배배 제비는 주렴을 걷으라네 / 呢喃燕子要開簾
이옥봉(李玉奉, 1550~1592)은 이봉(李逢)의 서녀(庶女)로 조원의 소실이 되었다.
시집에 옥봉집(玉峰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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