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매(墨梅)
王冕(왕면)
我家洗硯池頭樹 아가세연지두수
個個花開淡墨痕 개개화개담묵흔
不要人夸好顔色 불요인과호안색
只留淸氣滿乾坤 지류청기만건곤
집에서 그림공부하며 못가의 매화나무 그렸지
엷은 먹이 흔적 남겨가니 송이송이 꽃이 피어나네
다른 사람에게 너무 화려한 색채 뽐내지 마시라
맑은 기운만이 하늘과 땅에 흘러야 하리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5일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1차 회의(1중 총회) 폐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고 지도부의 새 구성원들을 소개하고
향후 집권 포부를 밝혔다.
시 주석은 당시 고대 시인의 명구 ‘부요인과호안색, 지류청기만건곤
(不要人誇好顏色,只留清氣滿乾坤)’으로 자신의 발언을 마무리했다.
시 주석이 인용한 싯귀의 출처는
중국 원나라 화가이자 시인인 왕면(王冕)의 시 ‘묵매(墨梅)’의 일부이다.
我家洗硯池頭樹 個個花開淡墨痕 (오가세연지두수 개개화개담묵흔)
不要人夸好顔色 只留淸氣滿乾坤 (부요인과호안색 지류청기만건곤)
집에서 그림공부하며 못가의 매화나무 그렸지
엷은 먹이 흔적 남겨가니 송이송이 꽃이 피어나네
다른 사람에게 너무 화려한 색채 뽐내지 마시라
맑은 기운만이 하늘과 땅에 흘러야 하리니
왕면은 원나라 말기 저장성 출신으로 시인이자
문학가, 서예가이자 화가로 활동했다.
그는 농가에서 태어나 매일 방목하면서
연꽃을 그렸고 밤에는 절에서 새어 나오는 빛으로 학업에 힘썼다.
풍부한 학식으로 시문을 지었고, 매화와 대나무, 돌 등을 소재로
한 수묵화를 즐겨 그렸던 왕면은 구리산(九里山)에 은거하고
난 후 그림을 팔아 여생을 보냈다.
이 싯귀는 명리에 담박했던 왕면이 시에서 매화를 주제로
속세에 아첨할 수 없다는 자신의 인생철학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墨梅 (묵매)
묵매 (煮石山農 王冕 ,明. 자석산농 왕면)
我家洗硯池邊樹 朶朶花開淡墨痕
아가세연지변수 타타화개담묵흔
不要人誇好顔色 只留淸氣滿乾坤
불요인과호안색 지류청기만건곤
해설:
우리집 벼루를 이웃한 나무
가지마다 담묵으로 꽃을 피우니
사람들에게 자랑하려 들지 않지만
다만 맑은 기운이 천지간에 가득하다
[다른 글,내용]
《墨梅· 元 王冕》
我家洗硯池邊樹, 朶朶花開澹墨痕.
明月孤山處士家, 湖光寒浸玉橫斜.
우리 집 세연지 가의 나무엔,
송이 송이 활짝 피는 담묵의 흔적.
달 밝은 외로운 산 처사의 집에,
호수 빛 차게 스며 매화 가로 비꼈다.
版本一:
吾家洗砚池头树,
个个花开淡墨痕。
不要人夸好颜色,
只流清气满乾坤。
版本二:
我家洗砚池头树,
朵朵花开淡墨痕。
不要人夸好颜色,
只留清气满乾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