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7218]無疆福무강복
無疆福무강복
=끝이 없는 복
無=없을 무. 疆=지경 강. 福=복 복.
"만수산(萬壽山) 만수동(萬壽洞)에 만수천(萬水泉)이 있습니다
/ 이 물로 술을 빚어 만수주(萬壽酒)이라 하더이다
/ 이 잔을 잡으시면 만수무강(萬壽無疆)하시리다."
조선 중기를 살다간 노진(盧진<示+眞>. 1518-1578)이란 사람이
회갑을 맞은 어머니가 장수하기를 기원하며
지어 바친 연작 시조 중 한 연이다.
이 짧은 시에서 만수라는 말이 다섯 번이나 나온다.
조선 후기 청화백자 중에서도
문자 자체가 장식이 되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이 항아리는 그 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수복무강(壽福無疆) 네 글자를 담은 항아리입니다.
단순한 문자 장식이 아니라
조선 후기 사람들의 염원과 미감이 동시에 담긴 작품입니다.
수복무강(壽福無疆)의 의미
항아리에는 네 개의 원형 안에 각각 글자가 들어갑니다.
壽 — 장수. 福 — 복. 無 — 없다. 疆 — 끝.
즉
장수와 복이 끝이 없다
라는 뜻입니다.
이 네 글자는 조선 후기 길상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축원 문구입니다.
왕실 행사, 혼례, 회갑, 장수 기원 등
경사스러운 자리에서 사용되던 의미입니다.
문자 사이를 채운 매화와 덩굴문
이 항아리는 문자만 강조된 것이 아니라
문자 사이를 자연스럽게 장식으로 연결합니다.
덩굴 문양
매화 가지 문양
특히 매화는 절개 고결함
봄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즉 이 항아리는 장수,복,새로운 시작,번영
모든 길상 의미를 함께 담고 있습니다.
조선 후기 항아리의 전형적인 형태
이 작품은 형태에서도 조선 후기 특징이 잘 나타납니다.
넓은 어깨
짧은 목
완만하게 좁아지는 하부
안정된 비례
조선 후기 대형 백자에서 자주 보이는 구조입니다.
특히 이 항아리는 약 39cm 크기로
실제 공간 장식용으로 제작된 대형 항아리입니다.
조선 청화의 특징적인 분위기
이 작품을 보면 중국 청화와는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담백한 색감
자유로운 필선
여백을 살린 구성
은은한 유약
조선 도자기 특유의 절제된 미감입니다.
완벽하게 정제된 화려함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아름다움이 강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