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7150]고운孤雲시-60수
최치원崔致遠 (857 ~ ?. 新羅末 學者. 文章家. 本貫 慶州. 出生 慶州. 字 孤雲 • 海雲) * 908년 이후 활동 없음 통일 신라 말기의 학자․문장가(857~?908). 자는 고운(孤雲), 해운(海雲)이다. 868년 12세 때 당나라에 유학하여 18세의 나이에 장원으로 급제하였다. 황소의 난이 일어났을 때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으로 문장가로서 이름을 높였다. 저서에 《계원필경(桂苑筆耕)》 등이 전한다. (1) 가야산 홍류동 폭포 伽倻山 紅流洞 瀑布 곁 바위에 새겨 진 詩. 狂奔叠石吼重巒 ~ 미처 날 뛰는 바위 골짝 겹친산 흔들고 人語難分咫尺間 ~ 사람 말 어지럽게 나뉘어 咫尺 사이네. 却恐是非聲到耳 ~ 도리어 두려운 시비는 소리 듣는 귀이고 故敎流水盡籠山 ~ 가르침 때문에 흐르는 물 다한 롱山이네. (2) 강남여 江南女 江南湯風俗 ~ 江南은 풍속이 放湯하니 養女嬌且憐 ~ 기르는 여자 아름답고 그것 可憐하네. 性冶恥針線 ~ 性品 다스림에 바느질이 부끄럽고 粧成調管絃 ~ 丹粧하고 樂器 演奏만 배운다네. 所學非雅音 ~ 배우는 건 健全한 音樂이 아니고 多被春心索 ~ 모두가 官能的 音樂에 빠져있네. 自謂芳華色 ~ 스스로 향기 발해 빛나는 색이고 長占艶陽年 ~ 길게 점해 젊은 時節 누릴거라네. 却笑隣舍女 ~ 도리어 이웃 집 少女 嘲弄하고 終朝弄機杼 ~ 끝내 아침 베틀에서 북 놀리네 機杼縱勞身 ~ 베틀에서는 疲困한 몸이 잇고 羅衣不到汝 ~ 비단옷은 네게는 오지 않는다네. (3) 고의 古意 狐能化美女 ~ 여우는 能히 美女로 化하고 狸亦作書生 ~ 삵쾡이 또한 書生으로 遁甲하네. 誰知異類物 ~ 그 누가 알랴 속 다른 動物들이 幻惑同人形 ~ 사람 形像하여 속이고 홀리는 것을. 變化尙非難 ~ 變化하기는 오히려 어렵지 않으나 操心良獨難 ~ 어진 마음 다지기는 참으로 어렵구나. 欲辨眞與僞 ~ 眞實과 거짓을 가려보려 하거든 願磨心鏡看 ~ 願컨대 마음의 거울 닦고 보려므나. (4) 歸燕吟獻太尉(燕으로 가면서 太尉에게 읊어 드리다) 秋去春來能守信 ~ 가을 가고 봄이 와도 消息 지킬 수 있어 暖風涼雨飽相諳 ~ 따뜻한 바람 서늘한 비에 서로 익히 알았도다. 再依大厦雖知許 ~ 다시 큰집에 依支함을 안다고 해도 久汚雕梁却自慙 ~ 오래도록 丹靑 기둥 더럽힘이 스스로 부끄럽네. 深避鷹鸇投海島 ~ 매와 독수리 깊이 避해 바다로 왔다가 羨他鴛鷺戲江潭 ~ 저 鴛鴦과 해오라기 부러워 江가에 노니노라. 只將名品齊黃雀 ~ 다만 名品을 저 참새와 같이 여기니 獨讓銜環意未甘 ~ 홀로 金반지 머금게 해도 마음 달갑지 않도다. (5) 途中作 (途中에 짓다) 東飄西轉路岐塵 ~ 이리저리 갈림길 東西로 떠도는 身世 獨策羸驂幾苦辛 ~ 나는 채찍 맞은 파리한 말과 苦生한지 몇 年인가. 不是不知歸去好 ~ 돌아감이 좋은 줄 모르는 것 아니나 只緣歸去又家貧 ~ 돌아가도 또 가난하기 때문이라네. (6) 東風 (봄바람) 知爾新從海外來 ~ 봄바람은 바닷가에서 불오는데 曉窓吟坐思難裁 ~ 새벽 窓가에 앉아 詩를 읊으니 마음잡기 어렵구나. 堪憐時復撼書幌 ~ 隨時로 書室 揮帳을 흔드는 바람에 슬픔을 견디노니 似報故園花欲開 ~ 故鄕 동산의 꽃 핀 消息을 알리는 듯 하구나. (7) 두견 杜鵑 (杜鵑花) 石罅根危葉易乾 ~ 나무 틈새 뿌리 危殆로워 잎이 쉽게 말르고 風霜偏覺見摧殘 ~ 서리와 바람에 꺾이고 잘린 것으로 잘못 알았네. 已饒野菊誇秋艶 ~ 이미 들菊花 가득 피어 가을의 豊饒 자랑하나 應羨巖松保歲寒 ~ 바윗가 소나무 겨울 추위 견딤을 應當 부러워 하리라 可惜含芳臨碧海 ~ 부른 바닷가에 香氣 품은 杜鵑花 哀惜하니 誰能移植到朱欄 ~ 누가 能히 붉은 欄干으로 옮겨 심을 수 있을까. 與凡草木還殊品 ~ 뭇 풀과 나무와는 特別한 品格이니 只恐樵夫一例看 ~ 나무꾼이 一例로 볼까 두렵구나. (8) 遁世詩 / 籠山亭 : 1번 동일 狂奔疊石吼重巒 ~ 疊疊 石山을 미친 듯 내달리는 물소리에 人語難分咫尺間 ~ 咫尺의 사람들 말소리도 分揀하기 어렵네. 常恐是非聲到耳 ~ 是是非非 소리 귀에 들려올까 늘 두려워 故敎流水盡籠山 ~ 흐르는 물소리로 온 山을 애워쌓구나. (9) 登潤州慈和寺上房(潤州 慈和寺 上房에 올라) 登臨暫隔路岐塵 ~ 올라보니 俗世의 띠끌 떠나 게 되고 吟想興亡恨益新 ~ 興亡을 읊어 생각하니 恨이 더욱 새롭구나. 畫角聲中朝暮浪 ~ 喇叭소리 가운데 朝夕으로 물결 일고 靑山影裏古今人 ~ 靑山 그림자 속엔 古今의 人物 얼마였던가. 霜摧玉樹花無主 ~ 서리가 玉樹가 꺾이니 꽃은 主人이 없고 風暖金陵草自春 ~ 바람 따뜻한 金陵 地方엔 봄풀이 茂盛하다. 賴有謝家餘境在 ~ 謝氏 집의 남은 風光이 있음에 힘입어 長敎詩客爽精神 ~ 길이 詩人의 精神을 爽快하게하네. (10) 暮春卽事和顧雲友使(저문 봄날 親舊 友使 顧雲에게 和答하다) 東風遍閱百盤香 ~ 봄바람에 온갖 香氣 다 맡아보았지만 意緖偏饒柳帶長 ~ 속으론 길게 늘어진 버들을 좋아한다네. 蘇武書廻深塞盡 ~ 蘇武도 글 쓰다 막다른 地境에서 돌아오고 壯周夢逐落花忙 ~ 壯周는 꿈에서도 落花를 쫓기에 바빴다네. 好憑殘景朝朝醉 ~ 좋은 景致 핑계삼아 아침마다 醉해보고 難把離心寸寸量 ~ 離別의 마음 마디마디 헤아리기 어려워라. 正是浴沂時節也 ~ 沂水에 沐浴하는 이런 時節엔 舊遊魂斷白雲鄕 ~ 흰구름 흐르는 내 놀던 故鄕이 그리워진다. (11) 범해 泛海 (바다에 배 띄우니) 掛席浮滄海 ~ 푸른 바다에 돛달아 배 띄우니 長風萬里通 ~ 긴 바람이 萬 里에 通하네. 乘槎思漢使 ~ 뗏목 타니 漢나라 使臣 생각나고 採藥憶秦童 ~ 不老草 캐려던 秦나라 아이들도 생각나네. 日月無何外 ~ 해와 달은 虛空 밖에 있고 乾坤太極中 ~ 하늘과 땅은 太極 中에 있네. 蓬萊看咫尺 ~ 蓬萊山이 咫尺에 보이니 吾且訪仙翁 ~ 나는 또 神仙을 찾으리.. (12) 沙汀 遠看還似雪花飛 ~ 멀리서 바라보면 눈꽃이 날리는 듯 弱質由來不自持 ~ 弱한 體質은 元來 스스로 견디기 어렵구나. 聚散只憑潮浪簸 ~ 모이고 흩어짐은 다만 潮水의 키질에 따를 뿐 高低況被海風吹 ~ 높아지고 낮아짐은 바닷바람에 달리었구나. 煙籠靜練人行絶 ~ 안개가 緋緞처럼 젖어드니 사람의 발길 끊어지고 日射凝霜鶴步遲 ~ 햇살이 웅긴 서리를 쬐니 鶴의 걸음도 더디구나. 別恨滿懷吟到夜 ~ 가슴에 가득한 離別의 恨을 밤 되도록 읊어보려하나 那堪又値月圓時 ~ 달이 둥글어질 때까지 어찌 견딜 수 있으리. (13) 山陽與鄕友話別(山陽 거불어 故鄕 親舊와 離別하며) 相逢暫樂楚山春 ~ 서로 만나 暫時 楚山의 봄을 즐겼더니 又欲分離淚滿巾 ~ 다시 헤어지려니 눈물이 手巾에 가득하다. 莫怪臨風偏悵望 ~ 바람 앞에서 쓸쓸히 바라봄을 怪異하다 말게나 異鄕難遇故鄕人 ~ 他鄕에서 故鄕사람 만나기는 참으로 어렵다네. (14) 산정위석 山頂危石 (山 마루 높은 바위 ) 萬古天成勝琢磨 ~ 萬古에 절로 이루어져 만든 것보다 나으니 高高頂上立靑螺 ~ 높디높은 꼭대기에 푸른 상투처럼 서있구나. 永無飛溜侵凌得 ~ 날으는 물줄기 凌蔑하여 侵犯함이 없고 唯有閒雲撥觸多 ~ 오직 閒暇한 구름 많이 닿음이 있을 뿐이다. 峻影每先迎海日 ~ 높은 바위 그림자 바다의 해를 每 番 먼저 맞고 危形長恐墜潮波 ~ 危殆로운 形像 潮水 물결에 떨어질까 恒常 두려워라. 縱饒蘊玉誰回顧 ~ 豊富한 玉이 쌓였다 한들 누가 돌아볼까 擧世謀身笑卞和 ~ 世上에 몸 操心하는 사람들 玉匠人 卞和를 비웃는다. (15) 石峯 (바위 봉우리) 巉嵒絶頂欲摩天 ~ 높이 솟은 봉우리 하늘에 닿을 듯 海日初開一朶蓮 ~ 바다의 해 처음 떠오르니 한 떨기 蓮꽃이라. 勢削不容凡樹木 ~ 깎아지른 山勢 平凡한 나무 받지 않고 格高唯惹好雲烟 ~ 格調 높아 오직 좋은 구름과 안개 일으킨다. 點酥寒影糚新雪 ~ 젖을 뿌린 듯 한 차가운 그늘 新雪을 꾸미고 戛玉淸音噴細泉 ~ 부딪치는 맑은 玉소리 가늘게 뿜는 샘물소리로다. 靜想蓬萊只如此 ~ 고요히 생각건대 蓬萊山이 이와 같으리니 應當月夜會羣仙 ~ 應當 달밤에는 여러 神仙들이 모여들리라. (16) 石上矮松 (바위 위 작은 소나무) 不材終得老煙霞 ~ 材木이 못되어 끝내 自然에서 늙을 수 있나니 澗底何如在海涯 ~ 골짝 아래에 있든 바닷가에 있든 어떠리오. 日引暮陰齊島樹 ~ 해는 저문 그늘 끌어 섬 속 나무에 가지런하고 風敲夜子落潮沙 ~ 잠 바람은 솔방울 흔들어 潮水 이는 모래에 떨어뜨린다. 自能盤石根長固 ~ 盤石에 내린 뿌리 오래도록 스스로 굳을 수 있으니 豈恨凌雲路尙賖 ~ 어찌 구름 뚫을 길이 아직 멀다 恨歎하리오. 莫訝低顔無所愧 ~ 키 작아도 부끄러울 것 없음을 疑心하지 말아라 棟樑堪入晏嬰家 ~ 棟樑이 되어 晏嬰의 집안에 들어가게 되리라. (17) 石上流泉 (돌 위로 흐르는 샘물) 琴曲雖誇妙手彈 ~ 거문고가 비록 뛰어난 演奏를 자랑하더라도 遠輸雲底響珊珊 ~ 音響은 멀리가도 구름아래 흩어지네. 靜無纖垢侵金鏡 ~ 거울에 때를 닦듯 고요하게 살다보면 時有輕颸觸玉盤 ~ 玉錚盤에 스쳐가는 바람 같은 機會 오리라. 嗚咽張良言未用 ~ 嗚咽하는 물 소리 張良의 말이 必要없고 潺湲孫楚枕應寒 ~ 潺湲히 흐르는 물에 孫楚의 베개도 차가우리라. 尋思堪惜淸冷色 ~ 思索하고 操身하며 맑은 빛 잃지 않고 流入滄溟便一般 ~ 물이 흘러 바다를 들어가 듯 어울리며 지내리라. (18) 설영 雪詠 五色毫編六出花 ~ 五色 붓으로 눈을 엮어내어 三冬吟徹四方誇 ~ 三冬에 읊조리니 온 四房에서 稱讚하네. 始知絶句勝聯句 ~ 絶句가 聯句보다 나은 줄 비로소 알었으니 從此芳名掩謝家 ~ 이 때부터 꽃다운 이름이 謝家를 無色케 했네. (19) 送吳進士巒歸江南(進士 吳巒을 江南으로 보내며) 自識君來幾度別 ~ 그대 온 뒤 몇 番의 離別이런가 此回相別恨重重 ~ 이番의 離別은 恨스럽기도 하여라. 干戈到處方多事 ~ 곳곳이 戰爭터라 일도 많아 詩酒何時得再逢 ~ 언제 다시 만나 詩와 술을 나눌건가. 遠樹參差江畔路 ~ 둘쭉날쭉한 먼 숲으로 난 江뚝길 寒雲零落馬前峯 ~ 싸늘한 구름은 말 앞 봉우리로 내린다. 行行遇景傳新作 ~ 가다가 좋은 景致 만나 詩 지어 보내주고 莫學嵇康盡放慵 ~ 嵇康의 放蕩함과 게으름은 배우지 말라. (20) 酬吳巒秀才惜別. 1.(秀才 吳巒과 惜別의 情으로 酬答하다) 榮祿危時未及親 ~ 벼슬살이 어려울 때는 父母님도 못 돌봐 莫嗟岐路暫勞身 ~ 갈림길에서 暫時 受苦로운 몸 歎息하지 말라. 今朝遠別無他語 ~ 오늘 아침 멀리 떠남에 다른 말 없나니 一片心須不愧人 ~ 一片丹心 모름지기 남에게 부끄럽게 말라. 酬吳巒秀才惜別. 2 殘日塞鴻高的的 ~ 해질 녘 邊方의 기러기는 뚜렷이 높이 날고 暮煙汀樹遠依依 ~ 저문 안개 속 물가의 숲은 아른아른 멀기만 하다. 此時回首情何恨 ~ 이럴 때 머리 돌려 바라보니 내 마음 恨이 없어 天際孤帆窣浪飛 ~ 하늘 끝의 외로운 배 느린 물결 따라 나르듯 떠나 간다. (21) 酬進士楊贍送別(進士 楊贍의 送別詩에 和答하다) 海山遙望曉烟濃 ~ 짙은 새벽 안개에 바다와 山 이 어슴프레하고 百幅帆張萬里風 ~ 百 幅 돛배는 바람맞아 萬 里 바람에 부풀었구나. 悲莫悲兮兒女事 ~ 슬퍼도 슬퍼말자 兒女子처럼 不須怊悵別離中 ~ 離別 하더라도 모름지기 슬퍼하지 말자꾸나. (22) 野燒 (들불) 望中旌旆忽繽紛 ~ 눈앞에 깃발 갑자기 휘날리니 疑是橫行出塞軍 ~ 이것이 邊方에 나가는 軍隊의 行列인가. 猛焰燎空欺落日 ~ 猛烈한 불길 空中을 태워 지는 해를 속이고 狂煙遮野截歸雲 ~ 狂氣 어린 안개는 들을 막고 오는 구름을 끊는구나. 莫嫌牛馬皆妨牧 ~ 소나 말들 모두 먹이는 것 막는 것 싫어 말고 須喜狐狸盡喪羣 ~ 이리나 여우 다 죽이는 것 기뻐하여라. 只恐風驅上山去 ~ 다만 두려워하노니, 바람이 山으로 몰아 올라 가 虛敎玉石一時焚 ~ 헛되이 玉石을 一時에 태워버리게 되는 것을. 23 (24) 夜贈樂官 (밤에 樂官에게 줌) 人事盛還衰 ~ 사람의 일이란 興하면 衰하는 法 浮生實可悲 ~ 덧없는 人生은 實로 슬프기만 하다네. 誰知天上曲 ~ 누가 天上의 노래를 알리오 來向海邊吹 ~ 海邊을 向해 들려오는구나. 水殿看花處 ~ 江가의 樓閣에서 꽃 있는 곳 바라봄과 風欞對月時 ~ 바람부는 欄干에서 달 보고 있을 때이로다. 攀髥今已矣 ~ 鬚髥을 만져보니 이미 늙어가니 與爾淚雙垂 ~ 너와 함께 눈물 흘리누나. (25) 與于愼微長官(于愼微 長官에게) / 長安旅舍與于愼微長官接隣有寄(長安 旅館이웃에 于愼微 長官이 살기에 부친다) 上國羈捷久 ~ 上國 唐나라에 와서 산지 오래되어 多慚萬里人 ~ 먼 나그네 너무 부끄럽습니다. 那期顔氏巷 ~ 어찌 顔氏의 陋醜한 거리인들 바랐겠읍니까만 得接孟家隣 ~ 뜻 밖에도 孟子 같은 이웃을 얻었습니다. 守道唯稽古 ~ 참된 道理를 지킴에는 오직 옛 일을 살펴보고 交情豈憚貧 ~ 情을 나눔에 어찌 가난을 탓하겠습니까. 他鄕知己少 ~ 他鄕에 親舊 드물어 莫厭訪君頻 ~ 當身을 자주 찾는 것 싫어하지 마십시오. (26) 饒州鄱陽亭 (饒州 鄱陽亭에서) 夕陽吟立思無窮 ~ 夕陽에 읊조리며 서있으니 생각은 끝없고 萬古江山一望中 ~ 萬古의 江山이 한 눈에 들어오는구나. 太守憂民疏宴樂 ~ 太守가 百姓을 念慮하여 잔치를 즐겨하지 않으니 滿江風月屬漁翁 ~ 江에 가득한 저 바람과 달이 늙은 漁夫 차지로다. (27) 郵亭秋夜 (郵亭의 가을밤) 旅館窮秋雨 ~ 旅館房에 있자니 가을비 그치고 寒窓靜夜燈 ~ 스산한 窓가에 밤 燈불은 고요하다. 自憐愁裏坐 ~ 시름겹게 앉은 내가 불쌍하거니 眞箇定中僧 ~ 이야말로 틀림없는 한 사람 僧侶가 되었네. (28) 寓興 (興에 겨워) 願言扄利門 ~ 바라기는 利慾의 門을 막아 不使損遺體 ~ 父母께 받은 몸 傷하게 말라. 爭奈探珠者 ~ 어찌하여 眞珠를 찾는 사람처럼 다투어 輕生入海底 ~ 목숨 가벼이 여겨 바다 밑 깊숙에 드는가. 身榮塵易染 ~ 몸이 榮華로우면 티끌에 물들기 쉽고 心垢非難洗 ~ 마음의 때는 물로 씻기 어렵도다. 澹泊與誰論 ~ 澹泊한 삶의 맛을 누구와 議論하리오 世路嗜甘醴 ~ 世上 사람들 사는 일은 단 술만 즐기니라. (29) 留別西京金少尹峻(西京에 少尹 金峻을 남겨두고) 相逢信宿又分離 ~ 서로 만나 이틀 밤 묵고 또 離別이라 愁見歧中更有歧 ~ 갈림길 속의 갈림길을 愁心겨워 바라본다. 手裏桂香銷欲盡 ~ 손에 쥔 桂樹나무 香氣 다 사라져가니 別君無處話心期 ~ 그대와 離別 後엔 내 마음 얘기할 곳 없어라. (30) 留別女道士 (女道士를 作別하며) 每恨塵中厄宦塗 ~ 世上 벼슬길 厄運이 恒常 恨스러워 數年深喜識麻姑 ~ 몇 年 동안 麻姑仙女 안 것 너무 기쁘다. 臨行與爲眞心說 ~ 떠나려고 함께 眞心을 말하니 海水何時得盡枯 ~ 바닷물이 어느 때에 다 마를 수 있겠는가. (31) 入山詩 / 贈山僧 僧呼莫道靑山好 ~ 스님이여! 靑山좋다 말하지 마오. 山好何事更出山 ~ 山좋다면 무슨일로 山밖으로 나오시나. 試看他日吾蹤跡 ~ 試驗삼아 後日 내 蹤跡 보시오 一入靑山更不還 ~ 한 番 靑山에 들면 다시는 나오지 않으리다. (32) 題伽倻山讀書堂 狂噴疊石吼重巒 ~ 疊疊한 돌 사이에 미친 듯이 내뿜어 겹겹 봉우리에 울리니 人語難分咫尺間 ~ 사람 소리 咫尺에도 分揀하기 어렵네. 常恐是非聲到耳 ~ 恒常 是非 소리 귀에 이를까 두려워 故敎流水盡籠山 ~ 일부러 흐르는 물로 하여금 온 山을 둘러싸게 했네. (33) 題芋江驛亭 沙汀立馬待回舟 ~ 모래벌에서 말세우고 배 돌아오기 기다리니 一帶烟波萬古愁 ~ 한 줄기 물안개는 萬古의 愁心이로다. 直得山平兼水渴 ~ 이 山이 平野되고 이 물이 다 마른다면 人間離別始應休 ~ 서러운 人間離別 비로소 없어지련만. (34) 題雲峯寺 (雲峯寺에 題하다) 捫葛上雲峯 ~ 칡덩굴 부여잡고 雲峯에 올라 平觀世界空 ~ 아득히 바라보니 온 누리가 비었구나. 千山分掌上 ~ 온 山은 손바닥에 놓이고 萬事豁胸中 ~ 萬事가 가슴 속이 훤히 트인다. 塔影日邊雪 ~ 塔 그림자 해 둘레의 눈발 같고 松聲天半風 ~ 솔바람 소리는 半空의 바람이로다. 煙霞應笑我 ~ 구름과 노을이 나를 비웃을 것이니 回步入塵籠 ~ 걸음 돌려 塵世로 돌아가노라. (35) 題海門蘭若柳(바닷가 절間의 버들을 읊다) 廣陵城畔別蛾眉 ~ 廣陵城 두둑에서 蛾眉 같은 너 버들을 離別하고 豈料相逢在海涯 ~ 바다 끝에서 서로 만날 줄을 어찌 알았으리오. 只恐觀音菩薩惜 ~ 다만 觀音菩薩이 너를 아낌이 두려워 臨行不敢折纖枝 ~ 떠나는 걸음에 敢히 軟弱한 가지를 꺾지 못하겠구나. (36) 潮浪 (潮水 물결) 驟雪翻霜千萬重 ~ 몰아치는 눈 날리는 서리는 萬겹이나 쌓이고 往來弦望躡前蹤 ~ 초승과 보름을 오가며 지난 자취 잇는구나. 見君終日能懷信 ~ 終日토록 믿음을 품는 그대를 보지만 慙我趨時盡放慵 ~ 나는 때를 따라 放縱하고 게으름이 부끄럽구나. 石壁戰聲飛霹靂 ~ 돌壁에 싸우는 소리 霹靂같이 날고 雲峯倒影撼芙蓉 ~ 구름 낀 봉우리의 거꾸로 선 그림자는 蓮꽃을 흔든다. 因思宗慤長風語 ~ 宗慤의 長風의 이야기 생각하니 (慤. 삼갈 각) 壯氣橫生憶臥龍 ~ 갑자기 壯大한 氣運 도니 臥龍이 생각난다. (37) 贈金川寺主 (金川寺 主持에게 드리다) 白雲溪畔創仁寺 ~ 흰구름 자욱한 시냇가에 절을 짓고 三十年來此住持 ~ 三十 年 동안 이 절의 主持로 있다네. 笑指門前一條路 ~ 웃으면 가리키는 절門 앞, 한 가닥 길 纔離山下有千岐 ~ 山 아래로 벗어나자 千 가닥 갈림길이네. (38) 贈雲門蘭若智光上人(雲門 蘭若 智光스님에게) 雲畔構精廬 ~ 구름 두둑에 精廬를 짓고 安禪四紀餘 ~ 조용히 禪定에 든지 近 五十 年이라. 筇無出山步 ~ 지팡이는 山 밖에 나 본 일 없고 筆絶入京書 ~ 붓은 서울로 가는 글월 全혀 쓰지 않는다. 竹架泉聲緊 ~ 대 홈에 샘물 소리 나고 松欞日影疏 ~ 소나무 窓에는 햇빛이 성글어지는구나. 境高吟不盡 ~ 맑고 높은 境地에 읊으나 다하지 못하고 瞑目悟眞如 ~ 눈 감고 아득히 眞如의 眞理를 깨치려 한다네. (39) 贈梓谷蘭若獨居僧(梓谷寺에서 홀로 사는 스님에게) 除聽松風耳不喧 ~ 솔바람 소리 밖에는 귀에 번거롭지 않고 結茅深倚白雲根 ~ 얽은 띠풀집은 흰 구름 깊이 依支해 있네. 世人知路飜應恨 ~ 사람들이 이 길 알면 도리어 恨스러워 石上莓苔汚屐痕 ~ 돌 위의 이끼를 나막신 자국이 더럽히네. (40) 陳情上太尉 (上太尉에게 陳情합니다) 海內誰憐海外人 ~ 國內에서 外國人 서러움 누가 알리 問津何處是通津 ~ 어느 곳이 通하는 길인지 길 물어봅니다. 本求食祿非求利 ~ 먹고살기 爲해서지 名譽가 아니고 只爲榮親不爲身 ~ 父母님 爲해서지 나 自身을 爲한 것 아닙니다 客路離愁江上雨 ~ 江 위에 내리는 비에 客地의 나그네 설움 故園歸夢日邊春 ~ 낮에 꾸는 봄꿈도 故國 가는 꿈이랍니다. 濟川幸遇恩波廣 ~ 江 건널 때 건너준 恩惠 고맙고 願濯凡纓十載塵 ~ 十 年 世俗 티끌 묻은 갓끈 씻기 願합니다. (41) 촉규화 蜀葵花 (접시꽃) 寂寞荒田側 ~ 寂寞하고 荒凉한 묵정밭 가에 繁花壓柔枝 ~ 흐드러진 꽃에 눌린 가지는 휘어졌구나. 香輕梅雨歇 ~ 장마가 그칠 무렵 香氣 가볍워 影帶麥風欹 ~ 보리누름 바람에 모습은 기우네. 車馬誰見賞 ~ 수래 타고 말 탄이 누가 봐줄까 蜂蝶徒相窺 ~ 벌 나비만 부질없이 엿볼 뿐일세. 自慙生地賤 ~ 賤한 곳에 태어남이 부끄러워서 堪恨人棄遺 ~ 버림받은 그 恨을 참고 견디네. (42) 秋夜雨中 秋風唯苦吟 ~ 가을바람에 외로이 읊나니 世路少知音 ~ 世上에 나를 알 이 적구나. 窓外三更雨 ~ 窓밖엔 三更인데 비는 내리고 燈前萬里心 ~ 燈앞에 마음은 萬里를 달린다. (43) 秋日再經盱眙縣寄李長官(가을날 盱眙縣을 다시 지나며 李長官에게 부치다) 孤蓬再此接恩輝 ~ 외로운 나그네 여기서 두 番 신세지니 吟對秋風恨有違 ~ 가을바람에 읊조리며 뵈오니 서러워집니다. 門柳已淍新歲葉 ~ 門 앞 버들은 이미 시들고 새 잎 나지만 旅人猶着去年衣 ~ 나그네는 아직 昨年 옷 그대로 입니다. 路迷霄漢愁中老 ~ 길은 멀고 아득하여 시름 속 늙어가고 家隔煙波夢裏歸 ~ 자욱한 물결 너머 집으로 꿈속에나 돌아갑니다. 自笑身如春社燕 ~ 우습도다, 이 몸은 봄날 社堂의 제비인가 畫梁高處又來飛 ~ 그림 들보 높은 곳에 또 와서 날아다닌다. (44) 春日邀知友不至(봄날 親舊를 마중갔으니 만나지 못하고) 每憶長安舊苦辛 ~ 長安의 옛 苦生 記憶할 때마다 那堪虛擲故園春 ~ 어찌 견딜까, 헛되이 보낸 故鄕의 봄날을. 今朝又負遊山約 ~ 오늘 아침 또 봄 山 遊覽 約束 저버리다니 悔識塵中名利人 ~ 티끌 世上 俗된 사람 알았을까 後悔스럽네. (45) 春曉偶書 回耐東流水不回 ~ 東쪽으로 흐르는 물 돌아오기 어렵지만 只催詩景惱人來 ~ 다만 詩景을 재촉하여 사람을 괴롭히며 오는구나. 含情朝雨細後細 ~ 情다운 아침비는 가늘어 다시 더 가늘어지고 弄艶好花開未開 ~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은 피고 또 피어나네. 亂世風光無主者 ~ 어지러운 世上景致는 主人도 없으니 浮生名利轉悠哉 ~ 부질없는 人生事 富貴功名은 더욱 아득하구나. 思量可恨劉伶婦 ~ 생각할사 可憐하다 劉伶의 아내여 强勸夫郞疎酒盃 ~ 애써 郞君에 勸하는 성긴 술 盞마져도 그립구나. (★劉伶은 中國의 酒鬼로 通하는 竹林七賢의 한사람으로 平生 수레에 술을 싣고다니며 마셨다) (46) 春曉閒望(봄날 새벽에 閒暇히 바라보다) 山面嬾雲風惱散 ~ 山 얼굴에 나른한 구름 바람이 괴로이 흩어버리고 岸頭頑雪日欺銷 ~ 언덕 머리의 頑惡한 눈을 해가 업신여겨 녹이는구나. 獨吟光景情何限 ~ 혼자 읊는 景致가 어찌 내 마음을 막을까 猶賴沙鷗伴寂寥 ~ 오히려 白沙場 갈매기 依支하여 孤獨과 짝한다. (47) 해구 海鷗 慢隨花浪飄飄然 ~ 꽃물길 따라 이리저리 나부끼다 輕擺毛依眞水仙 ~ 가볍게 털옷을 터니 眞情 물위에 神仙일세. 出沒自由塵外境 ~ 自由로이 世上밖을 드나들고 往來何放洞中天 ~ 거침없이 仙界를 오고 가네. 稻梁滋味好不識 ~ 穀食 좋은 맛은 알은채 아니 하고 風月性靈深可憐 ~ 風月의 참 맛을 至極히 사랑하네. 想得漆園蝴蝶夢 ~ 莊子의 나비 꿈을 생각하면 只應知我對君眠 ~ 내가 그대를 꿈구는 理由를 알 수 있으리. (48) 海邊春望 (바닷가의 봄 景致) 鷗鷺分飛高復低 ~ 갈매기와 白鷺 서로 날아 오르고 내리고 遠汀幽草欲萋萋 ~ 저 멀리 바닷가 그윽한 풀들은 茂盛하구나. 此時千里萬重意 ~ 이 時間 千 里 먼 곳에서 雜多한 생각들고 目極暮雲飜自迷 ~ 눈 앞엔 아득히 저문 구름 덮히더니 절로 稀微해져 가누나. (49) 海邊閒步 潮波靜退步登沙 ~ 潮水도 밀려간 모랫벌 걸어 오르니 落日山頭簇暮霞 ~ 해지는 山마루엔 저녁노을 피어난다. 春色不應長腦我 ~ 봄 밤이 길이 나를 괴롭히지 않겠지만 看看卽醉故園花 ~ 볼수록 醉하는 故鄕동산의 꽃이로구나. (50) 鄕樂雜詠. 5수 1 (金丸 : 金방울 놀이) 賄身掉臂弄金丸 ~ 몸을 돌리고 팔뚝을 흔들며 방울로 노니 月轉星浮滿眠看 ~ 달이 구르고 별이 떠다니듯 눈에 가득 보이네. 縱有宜僚那勝此 ~ 楚나라의 宜僚가 있다한들 어찌 이보다 더 나을까 定知鯨海息波瀾 ~ 東海바다 거친 물결 반드시 潛潛해짐을 알겠노라. 鄕樂雜詠. 2 (月顚 : 곱추 놀이) 肩高項縮髮崔嵬 ~ 어깨는 솟고 못은 오므리고 假髮은 우뚝세우고 攘臂群儒鬪酒杯 ~ 구경 나온 여러 선비들 팔뚝 걷으며 술盞을 건다. 聽得歌聲人盡笑 ~ 노랫소리 듣자 사람들 모두 웃어 제치며 夜頭旗幟曉頭催 ~ 初저녁에 올린 깃발 새벽까지 재촉한다. 鄕樂雜詠. 3 (大面 : 탈춤놀이) 黃金面色是其人 ~ 누른 金빛 얼굴 바로 그 사람이 手抱珠鞭役鬼神 ~ 방울 채찍 손에 잡고 鬼神을 부리는구나. 疾步徐趨呈雅舞 ~ 빠른 걸음 느린 가락 한바탕 춤을 추니 宛如丹鳳舞堯春 ~ 너울너울 鳳凰새 봄 춤 추는 듯하여라. 鄕樂雜詠. 4 (束毒 : 꼭두가시춤) 蓬頭藍面異人問 ~ 쑥대머리 파란 얼굴 저 사람이 누군가 押隊來庭學舞鸞 ~ 꾼들을 거느리고 마당에 나와 鸞새춤 춘다. 打鼓冬冬風瑟瑟 ~ 장고 소리 동동거리고 바람 소리 살랑거리는데 南奔北躍也無端 ~ 이리 뛰고 저리 뛰고 精神이 없구나. 鄕樂雜詠. 5 (狻猊 : 사자놀이) 遠涉流沙萬里來 ~ 沙漠을 건너 萬 里 먼 곳으로 와서 毛衣破盡着塵埃 ~ 옷의 털은 다 빠지고 먼지만 묻었구나. 搖頭掉尾馴仁德 ~ 머리와 꼬리 흔들며 어진 마음과 德望 길들어 雄氣寧同百獸才 ~ 雄壯한 氣運이 온갖 짐승의 才주와 같구나. (55) 壺中別天 東國花開洞 ~ 東方 나라의 花開洞은 壺中別有天 ~ 缸아리 속의 別天地라네. 仙人推玉枕 ~ 仙人이 玉베개를 밀고서 일어나니 身世欻千年 ~ 이 몸과 이 世上이 千 年이라. (欻. 문득 훌) 春來花滿地 ~ 봄이 오니 꽃이 땅에 가득하고 秋去葉飛天 ~ 가을이 가니 하늘에 落葉 흩날리네. 至道離文字 ~ 至極한 道는 文字를 여의고 元來是目前 ~ 元來부터 이는 눈앞에 있었다네. 擬說林泉興 ~ 自然에 興趣 있다고 말들 하지만 何人識此機 ~ 어느 누가 이 機微를 알겠는가. 無心見月色 ~ 無心히 달빛을 쳐다보며 默默坐忘歸 ~ 默默히 앉아서 돌아가는 것도 잊어버리네. 密旨何勞舌 ~ 天地의 秘密을 말해 어찌 혀를 受苦롭게 하리오 江澄月影通 ~ 江이 물을 버리니 달빛이 그림자 되어 내 마음과 通하네. (56) 홍옆수 紅葉樹 白雲巖畔立仙妹 ~ 흰 구름 낀 바위가에 仙女가 서있고 一簇煙蘿倚畵圖 ~ 한 줄기 안개 속 댕댕이 그림에 기대어 있다. 麗色也知禦世有 ~ 고운 빛 世上의 存在들을 막아낼 줄 알고 閒情長得似君無 ~ 閒寂한 情은 그대 만한 것이 길이 없을 것이다. 宿糚含露疑垂泣 ~ 묵은 化粧, 머금은 이슬은 눈물을 흘린 듯하고 醉態迎風欲待扶 ~ 바람 맞은 醉한 모습 부축받기 기다리는 듯하다. 吟對寒林却惆愴 ~ 詩를 읊으며 차가운 숲 바라보니 쓸쓸하기만 한데 山中猶自辨榮枯 ~ 山中에서는 아직도 저절로 榮枯盛衰 分別하는구나. (57) 和金員外贈巉山淸上人 海畔雲庵倚碧螺 ~ 푸른 山마루에 바닷가 구름 낀 庵子는 遠離塵土稱僧家 ~ 티끌 世上 멀리 벗어난 스님의 집이라네. 勸君休問芭蕉喩 ~ 權하노니, 芭蕉 심은 뜻을 묻지 말게나 看取春風撼浪花 ~ 봄바람이 꽃물결 흔듬을 보려 함이라네. (58) 和友人除夜見寄(親舊가 그믐에 부친 詩에 和答하여) 與君相見且歌吟 ~ 그대와 만나면 노래 부르고 詩를 지으니 莫恨流年挫壯心 ~ 흘러가는 歲月에 壯한 마음만 꺾였다 恨嘆 말라. 幸得東風已迎路 ~ 多幸히도 봄바람 이미 길에서 맞으니 好花時節到雞林 ~ 꽃 피는 좋은 時節에 鷄林을 찾아온다. (59) 黃山江臨鏡臺 (黃山江 臨鏡臺에서) 煙巒簇簇水溶溶 ~ 뾰죽뾰죽 안개 낀 山봉우리에 질펀히 흐르는 물 鏡裏人家對碧峰 ~ 거울 속같은 人家에서 푸른 山봉우리를 마주보노라. 何處孤帆飽風去 ~ 어느 곳 온 돛단배 바람에 배불러 떠나가는데 瞥然飛鳥杳無蹤 ~ 瞬息間에 나는 새들이 아득히 눈앞에서 사라진다. ==== 격황과서 檄黃巢書 (黃巢에게 보낸 檄文) / 一名, 討黃巢檄文. 廣明二年七月八日 ~ 광명廣明 二年(881)七月八日 諸道都統檢校太尉 ~ 諸道 都統檢校 太尉는 某官告黃巢 ~ 어느官은 黃巢에게 고한다. 夫守正修常曰道 ~ 무릇 바른 것을 지키고 떳떳히 닦는 것을 道라고 하고 臨危制變曰權 ~ 危險한 때에 절제하는 변화를 權이라 한다. 智者成之於順時 ~ 智慧는 順으로 成功하는 때이고 愚者敗之於逆理 ~ 어리석음은 역으로. 패하는 理致이다. 然則雖百年繫命 ~ 그러한 즉 비록 百年 번성하는 목숨은 生死難期 ~ 죽고 사는 어렵운 기간이지만 而萬事主心 ~ 모든 일의 주인은 마음이고 是非可辨 ~ 옳고 그른 것은 分別할 수 있는 것이다. 今我以王師則有征無戰 ~ 只今 우리에게 왕사이면 정복이 있어 싸움이 없고 軍政則先惠後誅 ~ 軍 行政이면 먼저 베풀고 후에 주살이다. 將期剋復上京 ~ 앞으로 기간을 극복하여 上京하고 固且敷陳大信 ~ 굳게 그것 큰 信義를 베풀고 敬承嘉諭 ~ 삼가 天子의 命令을 받들어 用戢奸謀 ~ 奸邪한 꾀를 치우려 한다. 且汝素是遐甿 ~ 또 너희는 本是 먼 시골 百姓으로 驟爲勍敵 ~ 갑자기 억센 盜敵이 되어 偶因乘勢 ~ 偶然히 時勢를 타고 輒敢亂常 ~ 문득 敢히 항상 어지럽혔다. 遂乃包藏禍心 ~ 마침내 이에 災殃을 마음을 담고 竊弄神器 ~ 暫깐 神星한 權能을 훔치고 戱弄하며 侵凌城闕 ~ 都城의 宮闕을 侵略하여 穢黷宮闈 ~ 宮門을 더럽혔다. 旣當罪極滔天 ~ 이미 罪가 하늘에 닿을 만큼 極에 이르렀으니 必見敗深塗地 ~ 반드시 敗하여 땅에 으깨어지게 될 것이다. 噫 ~ 아, 唐虞已降 ~ 당우(堯舜)는 이미 내리고 苗扈弗賓 ~ 苗族과 扈族이 服從하지 않았는데 無良無賴之徒 ~ 良心 없고 無賴한 무리이고 不義不忠之輩 ~ 不義하고 不忠한 무리였으니 爾曹所作 ~ 바로 너희들이 한 것과 같은바 何代而無 ~ 어느 時代인들 없겠는가. 遠則有劉曜王敦 ~ 멀리는 劉曜와 王敦이 있고 覬覦晉室 ~ 晉나라의 王室을 엿보았고 近則有祿山朱泚 ~ 가까이는 安祿山과 朱泚가 있어(泚. 맑을 차) 吠噪皇家 ~ 皇室을 시끄럽게 하였다. 彼皆或手握强兵 ~ 그들은 모두 强한 軍隊로 장악하였고 或身居重任 ~ 또한 몸은 重要한 책임에 있어 叱吒則雷奔電走 ~ 호령을 하면 우레와 번개가 치듯 하였고 喧呼則霧塞烟橫 ~ 시끄럽게 떠들면 안개와 연기가 자욱하듯 하였지만 然猶暫逞奸圖 ~ 따라서 여전히 暫깐 동안 못된 짓을 하다가 終殲醜類 ~ 끝내 醜한 族類들이 모두 殲滅되었다. 日輪闊輾 ~ 햇볕이 활짝 퍼졌으니 豈縱妖氛 ~ 어찌 妖妄한 氣運을 그대로 두겠으며 天網高懸 ~ 하늘의 그물은 높이 쳐졌으니 必除凶族 ~ 반드시 凶惡한 族屬을 除去할 것이다. 況汝出自閭閻之末 ~ 하물며 너는 平民 出身으로 起於隴畝之間 ~ 農村에서 일어나 以焚劫爲良謀 ~ 불 지르고 劫奪하는 것을 좋은 計策으로 알고 以殺傷爲急務 ~ 殺傷하는 것을 急先務로 생각하여 有大僭可以擢髮 ~ 헤아릴 수 없는 큰 罪만 있고 無小善可以贖身 ~ 贖罪할 수 있는 작은 착함조차도 없다. 不唯天下之人 ~ 天下의 사람들이 모두 너를 드러내놓고 皆思顯戮 ~ 죽이려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抑亦地中之鬼 ~ 또한 땅속의 鬼神들도 已議陰誅 ~ 이미 너를 가만히 죽이려고 議論하였을 것이니 縱饒假氣遊魂 ~ 비록 네가 숨은 붙어 있고 魂은 논다고 하지만 早合亡神奪魄 ~ 벌써 精神은 달아났을 것이다. 凡爲人事 ~ 보통 사람의 일이란 莫若自知 ~ 스스로 아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 吾不妄言 ~ 내가 헛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니 汝須審聽 ~ 너는 살펴서 잘 들어라. 比者我國家 ~ 비유하면 우리나라에서는 德深含垢 ~ 덕이 깊어 더러운 것을 容納해 주고 恩重棄瑕 ~ 恩惠가 두터워 缺點을 따지지 않아서 授爾節旄 ~ 너에게 秉權을 주고 寄爾方鎭 ~ 너에게 地方을 맡겼거늘 爾猶自懷鴆毒 ~ 너는 여전히 스스로 鴆새의 毒을 품고 不斂梟聲 ~ 올빼미의 凶한 소리를 거두지 않아 動則齧人 ~ 움직이면 사람을 물어뜯고 行唯吠主 ~ 가면 主人을 보고 짖는 개와 같도다. 乃至身負玄化 ~ 이에 스스로 奧妙한 임금의 德化를 背叛하고 兵纏紫薇 ~ 軍隊로 紫薇城을 包圍하여 公侯則犇竄危途 ~ 公侯 貴族들은 危險한 길로 달아나고 警蹕則巡遊遠地 ~ 임금의 수레는 먼 地方으로 떠돌게 되었으나 不能早歸德義 ~ 일찍 德과 正義에 돌아올 줄을 모르고 但養頑凶 ~ 다만 凶惡한 짓만 늘어간다. 斯則聖上於汝 ~ 그것은 聖上께서 너에게 有赦罪之恩 ~ 罪를 容恕해 준 恩惠가 있는 反面 汝則於國 ~ 너는 나라에 對하여 有辜恩之罪 ~ 恩惠를 저버린 罪가 있으니 必當死亡無日 ~ 반드시 의당 죽고 잃는 날이 없는데 何不畏懼于天 ~ 어찌 하늘을 무서워하지 않느냐. 況周鼎非發問之端 ~ 하물며 주나라 솥(王權의 象徵)은 물어볼 것이 아니요 漢宮豈偸安之所 ~ 漢나라 宮闕이 어찌 훔쳐 머물 곳이겠느냐. 不知爾意 ~ 너의 생각은 알수 없고 終欲奚爲 ~ 끝내 골짝 되었는데. 汝不聽乎 ~ 너는 듣지 못했느냐? 道德經云 ~ 道德經에 이르기를 飄風不終朝 ~ 회오리바람은 하루아침을 가지 못하고 驟雨不終日 ~ 소나기는 온 終日을 갈 수 없다고 하였으니 天地尙不能久 ~ 天地는 오히려 오래가지 못하는데 而況於人乎 ~ 하물며 사람에게 어떻겠는가. 又不聽乎 ~ 또 듣지 못했는가? 春秋傳曰 ~ 春秋傳에 말하기를 天之假助不善 ~ 하늘에는 거짓 도움은 불선이고 非祚之也 ~ 福이 아닌것이다. 厚其凶惡而降之罰 ~ 두꺼운 그 凶惡함이니 내리려는 罰인데 今汝藏奸匿暴 ~ 只今 너는 奸邪함을 숨겨 폭력을 감추고 惡積禍盈 ~ 凶惡함 쌓아서 재앙 가득차고 危以自安 ~ 危險에서 스스로 편안하고 迷以不復 ~ 迷惑에서 돌이킬 줄 모르니 所謂燕巢幕上 ~ 이른바 제비가 天幕 위에다 집을 짓고 漫恣騫飛 ~ 天幕이 불타는데도 제멋대로 날아드는 것과 魚戲鼎中 ~ 물고기가 솥 가운데 노닐면서 卽看燋爛 ~ 바로 삶아지는 것을 보는 것 같도다. 我緝熙雄略 ~ 우리는 뛰어난 軍略을 모으고 糺合諸軍 ~ 여러 軍士를 糺合하여 猛將雲飛 ~ 勇猛스런 將帥는 구름에 날고 夫雨集 ~ 사내들은 비에 모여들어 高旌大旆 ~ 높고 깃발 큰 깃발은 圍將楚塞之風 ~ 둘러싼 장수는 楚나라 邊方 바람이고 戰艦樓船 ~ 戰艦과 樓船은 塞斷吳江之浪 ~ 막아 끈은 吳나라 江의 물결이다. 陶太尉銳於破敵 ~ 陶太尉(晉나라 陶侃)처럼 敵을 쳐부수는 데 날래고 楊司空嚴可稱神 ~ 楊司空(隋나라 楊素)처럼 嚴肅함이 可히 神이니 旁眺八維 ~ 곁에 八方을 돌아보고 橫行萬里 ~ 횡으로 가서 萬 里이니 旣謂廣張烈火 ~ 이미 이른바 넓게 펼친 타오르는 불이고 爇彼鴻毛 ~ 저 기러기 털을 태우니 何殊高擧泰山 ~ 어찌 특별히 높은 泰山을 들겠느냐 壓其鳥卵 ~ 그 새 알을 짓누르는 卽日金神御節 ~ 즉시 오늘 金神(가을의 神)의 季節 다스려 水伯迎師 ~ 水伯(물의 神)은 우리 軍士를 맞이하는데 商風助肅殺之威 ~ 가을바람은 숙살의 威嚴을 도와주고 晨露滌昏煩之氣 ~ 새벽 이슬은 저녁의 繁雜한 氣運을 씻어주니 波濤旣息 ~ 波濤는 이미 쉬고 道路卽通 ~ 道路는 곧 通하여 當解纜於石頭 ~ 당연히 石頭城에서 줄을 푸니 孫權後殿 ~ 孫權이 뒷 殿閣으로 逃亡가고 佇落帆於峴首 ~ 峴山 머리에서 돛을 내리니 杜預前驅 ~ 杜預(옛날 吳나라를 滅亡시킨 晉나라 將帥)가 앞장을 선 格이다. 收復京都 ~ 서울을 收復하는 것은 剋期旬朔 ~ 期日을 넘긴다 해도 이제 한 달이면 되겠지만 但以好生惡殺 ~ 단지 호생 악살로써 上帝深仁 ~ 하느님의 깊은 仁慈니 屈法申恩 ~ 法을 굽혀서 恩惠를 펴고 大朝令典 ~ 國家의 좋은 制度이다. 討官賊者不懷私忿 ~ 國家의 盜賊을 討伐하는 데는 私的인 怨恨을 품지 않고 諭迷途者固在直言 ~ 어두운 길을 헤매는 者를 깨우치는 데는 바른 말을 해야 하는 것이다. 飛吾折簡之詞 ~ 나는 나는 한 張의 글을 날려서 解爾倒懸之急 ~ 푸는 너는 거꾸로 매달린 危急함이니 汝其無成膠柱 ~ 너는 미련한 짓을 하지 말고 早學見機 ~ 일찌기 배워 機會를 보아 善自爲謀 ~ 스스로 좋은 方策이 되고 過而能改 ~ 잘못을 고치도록 하라. 若願分茅裂土 ~ 萬若 땅을 떼어 나누어 받아 開國承家 ~ 나라를 열고 집을 保全하고 免身首之橫分 ~ 몸과 머리가 나누어지는 것을 免하며 得功名之卓立 ~ 뛰어난 功名을 이루기를 願한다면 無取信於面友 ~ 얼굴 익은 벗들의 말을 믿지 말고 可傳榮於耳孫 ~ 後孫에게 榮華를 傳해 줄 것만을 생각하라. 此非兒女子所知 ~ 이는 兒女子들은 아는 체할 바가 아니요 實乃大丈夫之事 ~ 實은 사내 大丈夫의 일이니 早須相報 ~ 빨리 可否를 알릴 것이요 無用見疑 ~ 쓸데없이 疑心은 하지 말라. 我命戴皇天 ~ 나는 하늘을 우러러 命을 받았고 信資白水 ~ 믿음은 맑은 물에 바탕하였으니 必須言發響應 ~ 말이 떨어지면 반드시 메아리처럼 應할 것이며 不可恩多怨深 ~ 恩惠는 많아지고 怨望이 깊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或若狂走所牽 ~ 萬一 미쳐서 날뛰는 徒黨들에게 끌리어 酣眠未寤 ~ 醉한 잠을 깨지 못하고 猶將拒轍 ~ 마치 사마귀가 수레에 抗拒하듯이 固欲守株 ~ 어리석은 固執을 부리다가는 則乃批熊拉豹之師 ~ 곰을 때려잡고 豹범을 拉致하는 軍士가 一麾撲滅 ~ 한 番 휘둘러 박멸한다. 烏合鴟張之衆 ~ 까마귀가 솔개를 합하는 무리들은 四散分飛 ~ 四方으로 흩어져 나뉘어 날고 身爲齊斧之膏 ~ 몸뚱이는 도끼날에 기름이 되고 骨作戎車之粉 ~ 뼈는 戰車 밑에서 가루가 될 것이며 妻兒被戮 ~ 妻子는 잡혀 죽고 宗族見誅 ~ 宗族은 주살을 보고. 想當燃腹之時 ~ 생각건대 당연히 董卓처럼 배부를 때이고 必恐噬臍不及 ~ 반드시 두려워 배꼽을 물어뜯는 불급이니 爾須酌量進退 ~ 너는 모름지기 進退를 헤아려보고 分別否臧 ~ 숨을 여부를 分別하라. 與其叛而滅亡 ~ 더불어 그 背叛이니 滅亡하고 曷若順而榮貴 ~ 어찌 歸順하면 榮華는 귀하다. 但所望者 ~ 다만 소망하는 것은 必能致之 ~ 반드시 이르기 가능하니 勉尋壯士之規 ~ 힘써 찾은 壯士의 법이고 立期豹變 ~ 기간 세워 豹범이 變하고 無執愚夫之慮 ~ 잡지 못한 어리석은 장부의 우려이고 坐守狐疑 ~ 앉아서 지키는 여우 疑心이니. 某告 ~ 아무개(高騈)는 告하노라. (881年 7月 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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