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7183]익재(益齋) 이제현(李齊賢)-106수
이제현 李齊賢 (1287~1367. 高麗末 文臣. 門下侍中. 文人으로 性理學者. 畵家.
慶州出生. 本貫 慶州. 初名 之公. 字 仲思, 號 益齋)
* 익재(益齋) 이제현(李齊賢: 1287~1367)의 영정이다.
익재 이제현은 고려시대의 유명한 외교가이자 학자이다.
본관은 경주로 1301년(충렬왕 27) 성균시에 장원하여 문과에 급제하였으며
1356년 문하시중에 오르고 1362년 계림부원군에 봉해졌다.
원나라의 모함으로 충선왕과 충숙왕이 유배당했을 때
이제현은 탁월한 언변과 외교술을 발휘하여 그들을 풀려나게 해주었다.
그 후 성리학을 수용하고 발전시키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1) 簡李員外 (李員外에게 간단히)
吾生如寄耳 ~ 우리 人生 기생이라 들으니
方寸只君知 ~ 비로소 마음 지금 그대 아네
歲晩深期在 ~ 晩年의 깊은 기한 존재하니
東歸定幾時 ~ 돌아갈 동쪽 어느 때 정하나
(2) 감회이수 感懷 二首.
1
杜鵑花發杜鵑啼 ~ 진달래 꽃 나타나니 杜鵑 새가 울고
香霧空濛月欲西 ~ 향기 안개 짙고 달은 西쪽에 기우네.
立馬得詩還忘却 ~ 말 세워 詩 지으니 문득 도리어 잊고
鳳城東望草萋萋 ~ 鳳城 東쪽 바라보니 풀만 우거졌구나.
感懷 二首. 2
光風轉夜露華微 ~ 華暢한 바람 전하는 밤 이슬 稀微하고
零落春紅欲滿衣 ~ 떨어지는 꽃 봄은 붉고 옷에 수북 쌓이네.
喚取佳人騎細馬 ~ 가진 佳人을 불러서 작은 말을 타고
敎吹玉笛月中歸 ~ 玉피리 불며 가르치어 달 가운데 돌아가네.
(3) 감회사수 感懷 四首. (元나라 首都에 들어가면서)
1
旅枕鷄號夢易廻 ~ 나그네 베개 닭이 불러 꿈 쉽게 돌아가고
征鞍欲拂思悠哉 ~ 말에 앉아 떨치려니 생각이 아득하구나.
霜風淅瀝貂裘弊 ~ 서릿발 찬바람에 갖옷은 헤졌고
星月闌干畵角哀 ~ 별빛 달빛 스러지니 피리 슬픈 그림이네.
淸渭却思浮葉去 ~ 맑은 渭水 도리어 생각 띄워 낚옆이가고
玄都非爲看花來 ~ 玄都觀에는 꽃구경하러 온 것 아니라오.
孟嘗賓客皆珠履 ~ 孟嘗君의 門客은 모두 구슬 신을 신었고
豈必三千摠俊才 ~ 어찌 꼭 三千 名이 다 뛰어난 人才겠는가
感懷 四首. 2
枕肱茅店夜三更 ~ 띳집 旅館에 팔 베고 누우니 三更인데
矯首金臺路幾程 ~ 머리 들어 金臺를 바라보니 갈 길은 얼마인고.
苦節頗同彈鋏客 ~ 괴로이 지킨 節槪 彈鋏客과 비슷하건만
芳年已過棄繻生 ~ 나이는 이미 棄繻生보다 더 들어버렸네.
窮通有命悲親老 ~ 窮하고 通함 運命이나 老父母가 애처롭고
緩急非才愧主明 ~ 緩急調節 才주 없어 어진 임금께 부끄럽네.
畢竟行藏誰與問 ~ 結局에 나의 몸 둘 바를 누구에게 물으랴
滿窓霜月獨鍾情 ~ 窓에 가득한 서릿달만 이 가슴을 울리네.
感懷 四首. 3
半世雕虫恥壯夫 ~ 半平生의 글장난 壯夫로서 부끄럽고
中年跨馬倦征途 ~ 中年에 말을 타는 먼 길에 지쳤는데
杯盤草草燈花落 ~ 단출한 술床 위에 燈盞불똥 떨어지고
關塞迢迢曉月孤 ~ 아득한 國境要塞의 새벽달이 외로워라.
華表未歸千載鶴 ~ 華表에는 千 年동안 鶴이 돌아오지 않고
上林誰借一枝烏 ~ 上林苑 나뭇가지 누가 까마귀에게 줄까.
有錢徑買澆腸酒 ~ 돈 있으면 곧바로 술을 사서 마시고
莫使詩班入鬢鬚 ~ 詩 짓느라 鬚髥 희끗해지게 아니 하리.
感懷 四首. 4
長卿去蜀曾題柱 ~ 長卿은 蜀나라 떠날 때 기둥에 글을 썼고
鄒子遊梁得曳裾 ~ 鄒子는 梁나라에 머물며 옷자락을 끌었나니.
奔走無功合投劾 ~ 奔走해도 功 없으면 應當 물러나야지
交遊似夢惜離居 ~ 사귀던 일 꿈만 같아 헤어짐이 아쉽지만.
未拚蓑笠盟鷗鳥 ~ 도롱이 삿갓 털기도 前 갈매기와 놀자하고
已分圖書養蠹魚 ~ 冊은 이미 좀이 먹게 나누어 주었네.
一望鄕關時自笑 ~ 故鄕山川 바라보매 절로 웃음 나오니
百年天地亦蘧廬 ~ 한平生 世上살이 그 또한 旅館살이로다.
(4) 江村暮雪
風緊雲容慘 ~ 바람은 거세 구름 貌樣 애처롭고
天寒雪勢嚴 ~ 날씨는 추워 눈 오는 氣歲 森嚴하네.
篩寒洒白弄纖纖 ~ 흩날리는 눈발을 가지고 놀면서
萬屋盡堆鹽 ~ 집집마다 소금을 쌓아 놓았네.
遠浦回漁棹 ~ 멀리 浦口에 고기잡이 배 돌아오고
孤村落酒帘 ~ 외딴 村落에 술집 깃발 내려졌네.
三更霽色妬銀蟾 ~ 三更의 雪光이 달빛을 嫉妬하여
更約掛疏簾 ~ 다시 성긴 珠簾을 매달려 하네.
(5) 居士戀 (집 떠난 居士 男便을 思慕함)
鵲兒籬際噪花枝 ~ 까치는 울타리 끝에 꽃가지에서 울고
嘻子床頭引網絲 ~ 寢床머리 거미는 줄을 친다.
余美歸來應未遠 ~ 내님이 돌아 올 날도 멀지않음을
精神早已報人知 ~ 精神은 일찍이 사람에게 일러 알게하네.
(6) 高亭山
江上山如淡掃眉 ~ 江 위의 山들은 곱게 그린 눈썹 같고
人家處處槿花籬 ~ 집집마다 곳곳마다 無窮花 울타리로다.
停舟欲問松間寺 ~ 배를 멈추고 소나무 사이의 절을 물으려
策杖先窺竹下池 ~ 지팡이 짚고 대나무 아래쪽 못을 살펴본다.
帆影暮連芳草遠 ~ 날 저물어 돛 그림자는 芳草와 잇닿아 아득하고
鐘聲曉出白雲遲 ~ 새벽이면 鍾소리 구름 속에서 隱隱히 울려온다.
憑欄一望三吳小 ~ 欄干에 기대어 三吳 地方 바라보니
像想將軍立馬時 ~ 將軍이 여기서 駐屯한 그 때가 생각 나는구나.
(7) 고풍칠수 古風 七首.
1
歲暮連日雪 ~ 歲暮에 날마다 눈 내리고
百卉俱拉摧 ~ 온갖 풀들 모두 꺾이었구나.
政恐入新春 ~ 正말 두렵기는 새봄이 되어서도
陰雲仍未開 ~ 어두운 구름 개지 않는 것일세.
娟娟一樹梅 ~ 아리따운 한 그루 梅花꽃은
脈脈在空谷 ~ 情을 품은 듯 말없이 빈 골짜기에 피었구나.
幽香人不知 ~ 그윽한 香氣 사람들은 모르지만
瘦骨淸如玉 ~ 瘦瘠한 骨格 白玉처럼 깨끗하구나.
古風 七首. 2
宵寒夢易破 ~ 밤이 차가워 잠이 쉬이 깨니
展轉不自聊 ~ 輾轉反側 無聊히 누웠노라.
攬衣起窺戶 ~ 옷 걸치고 일어나 門 밖을 살펴보니
落落星月高 ~ 落落한 별과 달은 높기도 하구나.
開爐具燈火 ~ 火爐에 불 피우고 燈불 밝히며
坐聽風枝號 ~ 앉아서 바람 소리 듣노라.
念彼窮谷士 ~ 저 깊은 골짜기에 선비를 생각하니
誰與同其袍 ~ 누구 나와 道袍를 함께 하려나.
古風 七首. 3
公子遠行役 ~ 公子가 먼 길을 떠나며
鞍馬光翁赩 ~ 말에 鞍裝하니 붉은 光彩 눈부시네.
憔悴玉樓妾 ~ 玉樓의 憔悴한 女人은
忍淚不敎滴 ~ 눈물을 참으며 흘리지 않네.
念之不可忘 ~ 그리운 생각 잊을 길이 없지만
奮飛無羽翼 ~ 떨치고 날려고 해도 날개가 없구나.
寒鍾鳴苦遲 ~ 새벽 鍾 울림이 왜 이리 늦은지
何時東方白 ~ 언제쯤 먼東터 날이 밝으려나.
古風 七首. 4
三冬天地閉 ~ 겨울 추위에 天地가 모두 막히니
龍蛇蟄幽宮 ~ 龍과 뱀은 蟄居에 들었다.
世道多反覆 ~ 世上의 길이 反覆이 많지만
君子有固窮 ~ 君子는 어려워도 어려움을 固守한다네.
虛窓列遠岫 ~ 빈 窓門으로 먼 山이 환히 보이는데
白雲度晴空 ~ 흰 구름은 閑暇히 갠 하늘을 지나는구나.
從嗔不迎客 ~ 성내어 손님을 맞이하지 않고
揮琴送飛鴻 ~ 거문고 타며 날아가는 기러기만 餞送하누나.
古風 七首. 5
蘇秦學鬼谷 ~ 蘇秦은 鬼谷 先生에게 배웠으나
適取勞其生 ~ 마침내 自己의 一生만 고달프게 하였네.
起來佩相印 ~ 다시 일어나 丞相의 印을 찼으니
足使妻嫂驚 ~ 아내와 兄嫂를 놀라게 하였네.
胡爲任寸舌 ~ 어이하여 한 치쯤 되는 혀를 가지고
抵死談縱橫 ~ 죽을 때까지 縱橫策만 말했던가.
便有二頃田 ~ 假令 二頃의 農土가 있었다 하여도
知渠不躬耕 ~ 그는 반드시 몸소 밭 갈지는 않았으리라.
古風 七首. 6
山中有故人 ~ 山中에 親舊가 있어
貽我尺素書 ~ 나에게 便紙를 傳해왔다네.
學仙若有契 ~ 神仙 배우는 데에 萬若 딱 맞는 法이 있다면
此世眞蘧廬 ~ 이 世上은 참으로 오막살이리라.
軒裳非所慕 ~ 富貴榮華 欽慕하는 것은 아니지만
木石難與居 ~ 木石과 함께 살 수는 없는 것이라네.
不如飮我酒 ~ 世上 일 술 마시기보다 못하니
死生任自如 ~ 죽고 사는 일은 自然에 맡기노라.
古風 七首. 7
淸朝樂無事 ~ 淸明한 아침 아무 일 없어
十日九下帷 ~ 열흘이면 아흐레는 揮帳을 내렸다.
偶然出官道 ~ 偶然히 벼슬길에 나아가
立馬看奔馳 ~ 말을 멈추고 바쁜 人生 보았네.
草草功名士 ~ 功名을 선비는 부질없이 근심하고
紛紛豪俠兒 ~ 豪俠한 사람 空然히 바쁘기만 하네.
歸來對黃卷 ~ 돌아와 冊을 對하여
一笑還自怡 ~ 한 番 웃으니 도리어 내 마음 便해지는구나.
(8) 哭尙德洪宰相瀹 (宰相 洪㵸을 哭하며 德을 기림)
邂逅俄成別 ~ 期約 없이 만나 이내 離別하고
驚呼已隔生 ~ 놀라서 불러보니 삶을 떠났구려.
臨書懷善誘 ~ 冊을 펼치면 그대의 忠告 생각나고
對酒憶眞情 ~ 술 對하니 참다운 情이 생각나오.
淚溢大同水 ~ 눈물은 흘러 大同江을 넘치고
名縣平壤城 ~ 이름은 平壤城에 드높습니다.
應敎吠天喙 ~ 元 나라에 고자질하는 그 입을
永愧首丘誠 ~ 古國의 情誠에 부끄럽게 하시옵소서.
(9) 過漁家 (漁夫집을 지나며)
婆娑城下盡漁村 ~ 驪州 婆娑城 아래는 모두가 漁村인데
夜雨沙磯見漲痕 ~ 지난 밤 비에 모래톱에 물 불었던 痕跡 보인다.
渚草汀花無限好 ~ 물가에 널린 풀과 꽃, 너무나도 좋아
一篙春水度朝昏 ~ 봄 江을 상앗대로 朝夕으로 저어가노라
(10) 蒯通 (蒯. 황모 괴)
嫉功樂禍亡三儁 ~ 功勞를 嫉妬하고 禍 즐김은 세 英雄을 망쳤고
肆辯邀名起兩臣 ~ 口辯으로 이름 날려 두 臣下을 일으켰네.
其主一言能免鑊 ~ 그가 主人이라고 한 마디 말이 죽음을 免하게 했으니
豈如緘口廟中人 ~ 后稷의 祠堂 앞에 세워진 입 꿰맨 사람과 어찌 같겠는가.
(11) 九曜堂.2수
1
溪水潺潺石逕斜 ~ 시냇물 졸졸 흐르며 돌길은 비탈이 졌는데
寂寥誰似道人家 ~ 그 누구의 집인지 고요하기 마치 道人의 집 같아라.
庭前臥樹春無葉 ~ 뜰 앞의 누운 나무에는 봄이 와도 잎이 나지를 않으니
盡日山蜂咽草花 ~ 찾아 온 벌떼들만 풀과 꽃을 찾아 온 終日 애닯구나.
九曜堂. 2
夢破虛窓月半斜 ~ 꿈 깬 빈窓에 달이 半쯤 비치었는데
隔林鐘鼓認僧家 ~ 숲 건너 鍾소리 나니 스님의 집인 줄 알겠소.
無端五夜東風惡 ~ 밤은 五更인데 바람이 갑자기 險하더니
南澗朝來幾片花 ~ 아침에 南쪽 도랑에 몇 조각 꽃잎 떠온다.
(12) 菊齋權文正公挽詞
揚歷淸華到上台 ~ 淸職 華職 다 지내고 政丞에 올라
君王獨倚棟梁材 ~ 임금께서 나라의 大들보로 여기셨도다.
詩書滿屋無樊素 ~ 詩書가 집에 가득하나 노래 잘하는 樊素는 없고
簪履盈門有老萊 ~ 벼슬 높은 子孫 中에는 老萊子같은 孝子도 있었다.
千歲鶴歸三嶠月 ~ 千 年 만에 鶴은 三嶠의 달로 돌아갔고
九淵龍化五更雷 ~ 九淵의 龍이 五更의 우뢰로 變化했다네.
才疏未足銘淸德 ~ 서투른 才주로 맑은 德을 滿足하게 碑銘으로 짓지 못하니
淚洒當年玉鏡臺 ~ 禮 갖추어 사위되던 옛날 생각에 눈물을 뿌립니다.
(13) 金山寺
舊聞兜率莊嚴勝 ~ 兜率庵 壯嚴한 景觀 일찍이 들었는데
今見蓬萊氣像閑 ~ 蓬萊山 조용한 雰圍氣 오늘에야 보는구나.
千步回廊延漲海 ~ 千 걸음 긴 回廊은 넓은 바다에 連해있고
百層飛閣擁浮山 ~ 百 層 넘는 날아갈 듯한 樓閣 물 위 봉우리 안고있다.
忘機鷺宿鍾聲裏 ~ 생각을 잊은 해오라기는 鍾소리에 잠들었고
聽法龍蟠塔影間 ~ 塔 그림자에 서린 龍이 讀經소리 듣는구나.
雄跨軒前漁唱晩 ~ 欄干에 걸터앉아 고기 잡는 노래 높이 부르니
練波如掃月如彎 ~ 緋緞 같은 물결 씻은듯 고요한데 달은 활처럼 둥글기만하다.
(14) 金剛山. 二絶. (普德窟)
1
陰風生巖曲 ~ 시원한 바람 바위틈에서 불어오고
溪水深更綠 ~ 시냇물 깊어 더욱 푸른데
倚杖望層巓 ~ 지팡이에 依支하여 絶壁 끝을 바라보니
飛簷駕雲木 ~ 나는 듯 높은 처마가 구름 위에 떠 있구나.
金剛山. 二絶. 2 (摩訶衍)-李齊賢
山中日亭午 ~ 山속은 正午인데도
草露渥芒屨 ~ 풀 이슬에 미투리가 흠뻑 젖었네.
古寺無居僧 ~ 옛 절間이라 스님은 살지 않고
白雲滿庭戶 ~ 흰구름만 뜰에 가득하구나.
(15) 寄遠 (멀리 부치다)
懽樂翻敎恨懊新 ~ 기쁜 일이 도리어 恨이 되게 하니
功名只管別離頻 ~ 功名도 다만 離別을 여러 番 만들 뿐.
可憐畫閣樽前月 ~ 可憐하다, 저 樓閣의 술盞 앞에 밝은 달
還照邊城馬上人 ~ 邊城에 말 위 사람에게 돌아와 비쳐준다.
(16) 冷泉亭
爲愛溪邊石 ~ 개울가 깨끗한 바위 사랑하게 되어
扶筇小立時 ~ 지팡이 집고 얼마 동안 서 있노라
微波含落照 ~ 殘물결은 落照를 머금고
影動掛猿枝 ~ 원숭이 매달린 나무 가지가 흔들린다.
(17) 路上自蜀歸燕
馬上行吟蜀道難 ~ 말 위에 앉아 蜀道難을 읊다가
今朝始復入秦關 ~ 오늘 아침에야 다시 秦關으로 드는구나.
碧雲暮隔魚鳧水 ~ 저무는 푸른 구름 魚鳧水에 막혀 있고
紅樹秋連鳥鼠山 ~ 가을철 붉은 丹楓 鳥鼠山에 이어있구나.
文字剩添千古恨 ~ 文字는 부질없이 千古의 恨을 더하는데
利名誰博一身閑 ~ 功名으로 누가 一身의 閑暇함을 넓힐까.
令人最憶安和路 ~ 사람이 安樂과 和合의 길에서 가장 記憶할 일은
竹杖芒鞋自往還 ~ 竹杖 짚고 짚신 신고 스스로 往來하는 것이라네.
(18) 多景樓陪權一齋用古人韻同賦
(多景樓에서 權一齋를 모시고 옛사람의 韻을 써서 함께 짓다)
楊子津南古潤州 ~ 揚子江 나루 南쪽은 그 옛날 潤州
幾番觀樂幾番愁 ~ 歡樂은 몇 番이고 시름은 얼마였던가.
佞臣謀國魚貪餌 ~ 고기가 미끼를 貪하듯 나라일 貪하는 阿諂 하는 臣下
點吏憂民鳥養羞 ~ 새가 모이를 貯藏하듯 百姓 을 괴롭히네.
風鐸夜喧潮入浦 ~ 바람에 風磬 소리나고 밀물이 浦口에 드니
煙蓑暝立雨侵樓 ~ 도롱이 걸치고 어두운 안개속에 서니 비가 다락에 휘뿌린다.
中流擊楫非吾事 ~ 中流에 돛대를 치는 것은 내 일 아니니
閑望天涯范蠡舟 ~ 하늘 가 范蠡의 배를 閑暇히 바라보노라.
(19) 多景樓雪後
樓高正喜雪漫空 ~ 樓臺가 높아 正말 기쁘니 눈보라는 空中을 날고
時後奇觀更不同 ~ 눈 갠 뒤 奇離한 景致는 견줄 것이 없어라.
萬里天圍銀色界 ~ 萬 里 먼 하늘은 銀빛으로 에워싸였고
六朝山擁水精宮 ~ 六朝 時代 山川은 水精宮으로 變하였구나.
光搖醉眼滄溟日 ~ 햇살이 흔들림에 醉한 눈 아찔해지고
淸透詩腸草木風 ~ 草木에 바람 일고 맑은 날씨는 詩想을 떠올리게도 하네.
却笑區區何事業 ~ 도리어 우스운 것이 떠도는 이 몸 무슨 일로
十年揮汗九街中 ~ 十 年 동안을 繁華한 거리에서 땀을 흘렸던가.
(20) 端午
旅食京華十過春 ~ 서울에 와 旅食하며 열 番의 봄 지났는데
西來又作問津人 ~ 西쪽으로 와서 또 나그네 身世가 되었구나.
半生已被功名誤 ~ 半生은 이미 功名의 그릇됨을 입어
久客偏驚節物新 ~ 오랜 他鄕 生活의 나그네로 새 季節에 놀란다.
萍梗羈蹤靑海月 ~ 浮萍草 같은 나그네는 푸른 바다 달빛 아래서
松楸歸夢泰封塵 ~ 故鄕에 돌아갈 꿈은 泰封 먼 고장이로다.
旗亭且飮菖蒲酒 ~ 酒幕을 찾아들어 菖蒲酒를 마시노니
未用醒吟學楚臣 ~ 술 안 먹고는 屈原을 배우고 읊조리지 않는다.
(21) 達尊杏花韻.3수 (達尊의 살구꽃 詩 韻으로 짓다)
1
一株仙杏鳳城西 ~ 鳳城 西쪽의 한 그루 살구나무
占斷春光傍柳堤 ~ 봄빛을 獨차지하며 버드나무 뚝 곁에 있네.
翳翳紫煙迷遠近 ~ 자욱한 紫色 안개는 遠近에 어려있고
離離紅日照高低 ~ 燦爛한 붉은 해는 높고 낮은 곳을 비추네.
暗香帶露添蜂蜜 ~ 그윽한 香氣는 이슬 머금어 벌꿀을 보태고
亂點隨風着燕泥 ~ 떨어진 꽃송이 바람에 날려 제비집에 붙었네.
忽憶錦波亭下路 ~ 문득 생각나거니, 錦波亭 아랫길
滿身淸影醉扶携 ~ 몸에 가득한 꽃 그림자 속에 醉하여 붙잡았다네.
達尊杏花韻. 2
淡蕩春光小卷西 ~ 따스한 봄날의 작은 마을 西쪽
倚墻無語俯長堤 ~ 담을 依支해 말 없이 긴 뚝을 굽어본다
蔕裝絳蠟風吹拆 ~ 붉은 蠟으로 丹粧된 꼭지를 바람이 불어 꺾고
花蔟丹砂雨壓低 ~ 丹砂로 뭉친 꽃을 비가 나직이 눌렀구나.
驚墮佳人金捍撥 ~ 예쁜 女人은 金捍撥에 놀라 떨어지고
巧黏游騎錦障泥 ~ 여기저지 다니는 말의 錦障泥에 工巧히 묻네.
綠陰靑子空惆悵 ~ 綠陰에 푸른 열매 열면 속절없이 슬퍼지니
滿意尋芳莫解携 ~ 꽃놀이 실컷하며 헤어지지 말자꾸나.
達尊杏花韻. 3
御溝南畔畫橋西 ~ 宮闕 개울 南쪽 둔덕의 畵橋 西쪽
記得偸閑步綠堤 ~ 閑暇한 時間 찾아 푸른 뚝을 거닐었다.
出屋數枝春雨過 ~ 집 밖에 내민 몇 나뭇가지 봄비 지난 뒤
繞城千樹夕陽低 ~ 城을 두른 千 그루 나무에 夕陽이 나직하다.
玳筵錯落啼紅燭 ~ 玳瑁 자리에 잘못 녹아 떨어져 우는 붉은 촛불
鳳詔淋漓濕紫泥 ~ 임금님 詔書에 흥건히 붉은 진흙 젖은 듯하도다.
欲折長條賞天巧 ~ 긴 가지를 꺾어 天然의 아름다움 보려 하나
却愁零落不堪携 ~ 도리어 꽃이 떨어져 손에 잡지 못할까 근심스럽다.
(22) 唐肅宗陵 (唐나라 肅宗의 무덤)
飛龍起靈武 ~ 靈武에서 皇帝의 자리에 올라
上皇蜀中歸 ~ 上皇帝는 巴蜀으로 돌아왔도다.
能以天下養 ~ 天下로써 父母를 奉養하여
四海知孝慈 ~ 온 나라가 그 孝誠을 알았도다.
同輿白衣客 ~ 수레를 같이한 白衣 손님과 함께
發策良得宣 ~ 참으로 좋은 政策 펴 施行했도다.
小兒亂紀綱 ~ 李輔國이 紀綱을 紊亂하게 하여
西內日凄悕 ~ 太極宮은 날로 凄慘해져갔다.
可憐高將軍 ~ 가여워라, 高 將軍이여
投荒髮如絲 ~ 荒地에 귀양가 白髮이 되었구려.
爲問北來者 ~ 묻노니 北녘에서 온 사람이여
尙父果是誰 ~ 太公望 같은 훌륭한 臣下가 누구인가?
(23) 洞庭秋月 (洞庭湖의 秋月)
三更月彩澄銀漢 ~ 三更에 달 밝고 銀河水 맑은데
萬頃秋光泛素濤 ~ 萬 이랑의 가을빛이 흰 물결에 떠 있구나.
湖上誰家吹鐵笛 ~ 湖水가 뉘집에서 쇠피리를 부는고
碧天無際雁行高 ~ 푸른 하늘 끝없는데 기러기떼 높이 나네.
(24) 冬至
昔從燕城向松京 ~ 옛날 燕城에서 松京으로 向해 가는데
道邊高樹聞蜩鳴 ~ 길가 큰 나무숲에 매미소리 搖亂했네.
火雲燒天口生土 ~ 불같은 더위에 목이 말라서
空歌滄浪思濯纓 ~ 滄浪歌 부르며 갓끈 씻기를 생각했네.
豈料地中陰巳萌 ~ 땅속의 陰氣 움직임 어찌 생각이나 했을까
轉頭一葉驚秋聲 ~ 머리를 돌려보나 나뭇잎은 가을 소리를 傳하네.
拙婦功裘猶未獻 ~ 게으른 婦女 갖옷 한 벌 아직 만들지도 못했는데
履霜竟致氷崢嶸 ~ 서리 내리고 얼음도 꽁꽁 얼었다네.
今從松京向燕城 ~ 오늘은 松京에서 燕城으로 가는데
往來七見月虧盈 ~ 오가기 일곱 달이나 걸렸네.
律調黃鐘斗揷子 ~ 十二律로는 黃鐘이요 北斗는 子方이라
短晷南至一陽生 ~ 一陽이 생기는 南至日이 오늘이네.
最憶吾家弟與兄 ~ 第一 먼저 우리 집 兄과 아우 생각나서
齊奴豆粥咄嗟烹 ~ 여러 종을 시켜서 팥粥 끓이게 하네.
舞綵高堂獻壽觥 ~ 父母님 앞에서 彩色 옷 입고 獻壽하면
人間此樂難爲名 ~ 世上에 이런 즐거움 이름 짓기 어렵다네.
願予劫劫欲何營 ~ 못생겨 燥急하게 무엇인가 해보려
此日悠悠獨遠行 ~ 이 좋은 冬짓날에 먼 길을 걷고 있네.
安坐無由報知己 ~ 便하게 앉아서는 알릴 方法 없어
簡書況復催歸程 ~ 簡書는 돌아오라 재촉이 甚하다네.
群邪詘兮賢彙征 ~ 奸邪한 者들 쫓겨나 어진이 登用되고
衆陰消兮世文明 ~ 뭇 小人輩들 사라지니 世上이 밝아지네.
早晩春風遍四瀛 ~ 早晩間 봄바람 四海에 가득하면
坐看萬物自生成 ~ 萬物이 절로 자람을 앉아서 볼 것이네.
(25) 登鵠嶺
煙生渴咽汗如流 ~ 煙氣는 마른 목구멍에서 생겨나고 땀은 물 흐르듯
十步眞成八九休 ~ 열 걸음 걸으면 여덟 아홉 番을 쉬어야하네.
莫怪後來當面過 ~ 뒤에서 오는 者가 앞질러도 異常하게 여기지 말고
徐行終亦到山頭 ~ 천천히 가도 끝내 꼭대기까지 이를 것이네.
(26) 등아미산 登峨眉山 (中國의 山, 3099m)
蒼雲浮地面 ~ 검푸른 구름이 땅위에 떠 있고
白日轉山腰 ~ 밝은 해는 山허리를 둘러 간다.
萬像歸無極 ~ 萬像은 끝없이 돌아가니
長空自寂寥 ~ 虛空은 스스로 고요하기만 하다.
(27) 마상 馬上4수
1
驅馬上丘原 ~ 말을 몰아 언덕에 오르니
黃塵滿征鞍 ~ 누런 흙먼지 鞍裝에 가득찬다.
嘉禾槁已盡 ~ 豊盛한 벼가 다 말라가고
杲杲升朝暾 ~ 환하게 떠오르는 아침 햇살.
豈爲去鄕國 ~ 어찌 故鄕 떠나게 되어
悲歌行路難 ~ 行路難의 노래를 슬피 불러야 하는가.
願言得甘霪 ~ 願하노니, 단비를 얻어
維以慰黎元 ~ 모든 百姓을 慰勞했으면 좋겠구나.
馬上. 2
隻輪載家具 ~ 한 隻 수레에 家具를 싣고
夫婦相挽推 ~ 夫婦가 서로 밀고 당기며 가는구나.
行行日數里 ~ 하루에 몇 里 씩 가고 또 가며
就食南州來 ~ 먹을 것 찾아 南쪽으로 오는구나.
民生苦與樂 ~ 百姓의 苦痛과 즐거움은
造物已按排 ~ 造物主가 이미 安配한 것이다.
顧予是何者 ~ 날 돌아보건대, 난 어떠한 사람이기에
對之獨傷懷 ~ 이들만 보면 나는 왜 마음이 傷하는가.
馬上. 3
日午汗如濯 ~ 正午인데도 빨래하듯 땀이 흘러
小立溪聲中 ~ 暫時 머물러 개울물 소리 듣는다.
飛塵欃馬過 ~ 먼지를 말아 말이 지나가니
氣若烈火烘 ~ 熱氣는 타오르는 불꽃 같구나.
鳴蜩悅美蔭 ~ 우는 매미 짙은 그늘 즐기고
倦鳥思深叢 ~ 倦怠로운 새는 깊은 숲을 생각한다.
何時紫霞洞 ~ 어느 때나 紫霞洞에 가
欹枕聽松風 ~ 베개에 기대고 솔바람 소리 들으리오.
馬上. 4
傴僂驛中卒 ~ 우체 兵卒인 곱사둥이
顚倒身上袍 ~ 道袍자락이 위로 덮어진다.
移床拂簟席 ~ 寢床을 옮기려 자리를 걷고
巵酒慰我勞 ~ 한 盞 술로 나의 勞苦를 慰勞한다.
致君媿無術 ~ 임금에게 바칠 計策 없음이 부끄럽고
旅食驚二毛 ~ 나그네 處地에 半白의 머리칼
區區欲何爲 ~ 區區하게 무엇을 하리오
亦來煩爾曹 ~ 이 걸음이 또 그대들을 괴롭히는구나.
(28) 孟宗冬筍 (孟宗의 겨울 竹筍)
雪中新筍宅邊生 ~ 눈 속에 새 竹筍 집가에 돋아
摘去高堂慰母情 ~ 竹筍을 따와서 어머니를 慰勞하네
但使子孫能盡孝 ~ 子孫들 孝行 다하게 한다면
乾坤感應自分明 ~ 하늘과 땅 感應이 절로 分明하리.
(29) 孟津記事 (孟津에서 본 일을 적다)
驅車轔轔到河洲 ~ 덜덜 수레 달려 河洲 가에 이르니
沙深水落不可舟 ~ 모래 깊고 물이 줄어 배 탈 수 없도다.
西山白日落欲盡 ~ 西山에 걸린 해도 다 넘어가
黑祲漫空天爲愁 ~ 검은 氣運 空中에 가득하여 하늘도 근심한다.
怱驚疾雷如堆墻 ~ 문득 우뢰 소리에 담이 무너질 듯
裂缺亂掣金蛇光 ~ 번쩍 번개가 잇달아 일어나는구나.
馳雲攫霧送飛雨 ~ 치닫는 구름 안개 따라 소낙비 쏟아지고
萬騎銀槍來洛陽 ~ 많은 말들과 銀빛 槍이 洛陽에 몰아친다.
大風知從何許來 ~ 쏜살같은 회오리바람은 어디서 불어오는지
擺弄乾坤勢莫廻 ~ 온 天地가 뒤흔들리는 것을 돌이킬 수 없도다.
揚沙振瓦豈足道 ~ 모래 날리고 기왓장 흔들림 어찌 다 말하나
欲捲孟津生劫灰 ~ 孟津이 휘말려 잿더미로 變하려 하는구나.
腐儒閉門對孤燈 ~ 못난 선비 門을 닫고 燈불 켜고 앉으니
駭汗洽背心氷兢 ~ 놀라서 난 땀이 등을 적시고 마음은 덜덜 떨린다.
天公高居鬼神惡 ~ 하늘은 높이 있고 鬼神도 싫어하니
怳惚怪事從誰徵 ~ 갑작스런 이 怪變을 누구에게 물어볼꺼나.
呼童吹燈且安眠 ~ 아이 불러 燈불 끄고 잠이나 자야지
禍福豈不懸蒼天 ~ 世上 禍福이 어찌 하늘에 달려있지 않으리오.
夜深萬竅收怒號 ~ 밤이 깊자 온갖 바람 다 怒함과 소리침을 거두어
星月炯炯流淸躔 ~ 달빛은 말고도 깨끗하고 별들도 반짝이는구나.
(30) 澠池
强秦若翼虎 ~ 强한 秦나라는 날개 달린 범 같고
懦趙眞首鼠 ~ 弱한 趙나라는 正말 앞뒤 살피는 쥐 같도다.
特會非同盟 ~ 特別히 모인 것 同盟 爲한 것 아니라
安危在此擧 ~ 安危殆는 이 番 일에 달렸도다.
藺卿膽如斗 ~ 藺 政丞은 肝膽이 큰 말과 같아
杖劍立左右 ~ 큰 칼 잡고 左右에 서있으니
叱咤生風雷 ~ 한 番 꾸짖음에 바람과 우뢰 이는구나
萬乘自擊缶 ~ 萬乘의 秦王이 스스로 장구를 치는구나.
桓桓百萬兵 ~ 勇猛스러운 百萬 軍士들
一言有重輕 ~ 말 한 마디에 輕重이 달려있도다.
廉頗伏高義 ~ 廉頗도 높은 義에 承服하고
犬子慕遺名 ~ 司馬相如도 後世에 그 이름 思慕하였도다.
駕言池上遊 ~ 내가 이 못 위에 와서 노니
去我今幾秋 ~ 우리 時代에서 이제 몇 해 前이던가.
餘威起毛髮 ~ 남은 危嚴이 머리털 일어서게 하니
萬木寒颼颼 ~ 온갖 草木들 바람소리 차워지도다.
(31) 朴淵 (朴淵瀑布)
時春山氣佳 ~ 때는 봄이라 山氣運 아름답기도 한데
谷鳥如喚客 ~ 골짝의 새들은 사람을 부르는 듯.
幽尋協宿想 ~ 깊숙한 곳 찾으니 옛 想像과 맞는데
勝賞欣新獲 ~ 좋은 景致 구경하니 새로운 所得 기쁘다오.
沈沈古雙湫 ~ 깊고 깊은 오래된 두 줄기 못
欲近悚心魄 ~ 다가서니 心身이 두려워지네.
神物襲重泉 ~ 龍은 깊은 못을 차지하고
飛湍下千尺 ~ 날아 떨어지는 물줄기 千 尺이나 되는구나.
泓澄瀉雲天 ~ 깊고 맑음은 구름 속 하늘에서 쏟아지고
蕩漾動林石 ~ 그 물결 출렁임이 숲과 돌이 움직이는 듯하다.
義責甘施鞭 ~ 義로운 꾸짖음은 채찍을 달게 받고
冥期契聞笛 ~ 깊은 約束 피리소리 듣는 것 같구나.
交感由情衷 ~ 이 交感 衷情에서 나왔으니
奚云幽明隔 ~ 어찌 이 世上과 저 世上이 다르다 하리오.
采采巖中花 ~ 바위 사이에 핀 꽃 꺾고 꺾어
持以侑泂酌 ~ 이것으로 술盞을 勸하노라.
嘉澤戒屯膏 ~ 아름다운 惠澤 아끼지 말아다오
吾民藝麰麥 ~ 우리 百姓 보리를 심었노라.
(32) 方舟向蛾嵋山 (배를 타고 蛾嵋山을 向하여)
錦江江上白雲秋 ~ 緋緞 같은 江 물, 하늘엔 흰 구름 떠도는 가을
唱撤鱺駒下酒樓 ~ 이랴, 소리 높여 말 몰아 술집으로 간다.
一片紅旗風閃閃 ~ 한 조각 붉은 깃발 바람에 펄럭 펄럭
數聲柔櫓水悠悠 ~ 물결은 고요한데 노 젓는 소리.
雨催寒犢歸漁店 ~ 비 내려 추워진 나귀를 타고 漁物店에 들어오니
波送輕鷗近客舟 ~ 물결은 갈매기를 쫓고 뱃전으로 몰려오네.
孰謂書生多不遇 ~ 누가 말하랴, 書生은
每因王事飽淸遊 ~ 王事에 얽매여 充分히 잘 놀지 못한다고.
(33) 白溝 (白溝江)
誰將督亢餌强隣 ~ 누가 督亢 땅을 가져다 强한 이웃에 주어
空費金繒歲結親 ~ 和親을 맺어 해마다 空然히 金과 緋緞을 對備했던가.
尺水區區遏南牧 ~ 한 자쯤 되는 물을 限界로 하여 南쪽으로 牧畜함을 막으려 하였으니
可能臥榻不容人 ~ 누운 塔 곁에 다른 사람을 容納하지 않는 것이 옳은 것인가.
(34) 범려 范蠡 (范蠡. 蠡 좀/소라 려)
論功豈啻破强吳 ~ 功을 論하면 어찌 다만 强한 吳나라를 쳐부수고
最在扁舟泛五湖 ~ 가장 큰 것은 五湖에 조각배를 띄운 데 있다네.
不解載將西子去 ~ 장차 西施를 배에 싣고 떠나감을 풀지 않았고
起宮還有一姑蘇 ~ 越나라 宮殿 또한 하나의 姑蘇臺가 있었다네.
(35) 病中呈愚谷 (病中에 愚谷에게 드립다)
讀書嗟聽瑩 ~ 글 읽고 보고도 모르이 寒心하고
聞道愧支離 ~ 道를 들으려니 支離함이 너무 부끄럽구나.
豈繫蒼生望 ~ 어찌 蒼生들의 希望이 달렸는데
謬蒙明主知 ~ 그릇 밝은 임금이 알아줌만을 받겠는가.
病諳年去速 ~ 病들매 歲月이 몹시도 빠르고
閑厭日斜遲 ~ 閑暇하니 하루해가 몹시도 지루하구나.
臥念平生事 ~ 누워서 平生 일을 곰곰이 생각하니
多爲識者嗤 ~ 許多히 識者들의 웃음거리 되는 일이 많도다.
(36) 鳳州龍湫 (鳳州 龍湫에서)
山前翠石雙扉啓 ~ 山 앞 푸른 돌, 두 石門 열렸는데
石底澄潭萬丈深 ~ 돌 밑 맑은 못이 萬 길이나 깊도다.
明浸日光紛閃閃 ~ 밝은 햇살은 눈부시게 반짝거리고
冷涵林影淨沈沈 ~ 서늘한 숲그림자 잠겨 맑고도 沈沈하다.
斯民政要滋湯旱 ~ 이 百姓들 湯임금 가뭄에 비를 바라니
彼相誰堪作說霖 ~ 어느 政丞이 傅悅의 장마비를 내릴 만한가.
出沒魚兒休察見 ~ 드나드는 작은 물고기들아 살펴보지 말라
龍應先遣試人心 ~ 아마도 龍이 널 보내 사람 마음 試驗하리라.
(37) 比干墓2수
1
周王封墓禮殷臣 ~ 周王이 무덤을 封築하여 殷나라 臣下를 예로 待接한 것은
爲惜忠言見殺身 ~ 忠誠된 말 하다가 몸을 죽인 것을 아까워하였기 때문이거니
何事華陽歸馬後 ~ 무슨 일로 華陽에 말을 돌려보낸 뒤에도
蒲輪不謝採薇人 ~ 蒲車 보내어 고사리 캐던 사람 請하지 않았나.
比干墓. 2
從來忿欲蔽良知 ~ 元來 忿함과 欲心은 사람의 좋은 智慧를 가리니
日暮令人有逆施 ~ 날이 저물어 사람에게 거꾸로 베풀게 하는구나.
哿矣親祠比干墓 ~ 比干의 무덤에 直接 祭祀지낸 일은 좋았는데
胡然却仆魏徵碑 ~ 어찌하여 魏徵의 碑는 넘어뜨리고 말았던가.
(38) 빈주 邠州 (邠州에서) (邠. 나라이름 빈)
行穿山窈窕 ~ 山길을 찾아드니 山은 고요하고
俯見樹扶疏 ~ 내려다보니, 우거진 樹木이 櫛比하다.
地僻宜澗飮 ~ 地域이 窮僻하나 개울물 마시기 좋고
民醇多穴居 ~ 百姓들 純朴하니 洞窟에서 많이 산다.
麥黃仍水碓 ~ 보리 여물자 물방아로 돌리고 (碓. 방아 대)
桑綠已繅車 ~ 뽕잎 푸르니 고치 켜는 수레가 쓰인다.
看取田園樂 ~ 農村의 風景이야 마냥 즐거우니
周家積累餘 ~ 周 나라의 끼친 恩德이 쌓인 것이로다.
(39) 思歸 (돌아가고파)
扁舟漂泊若爲情 ~ 조각배로 떠도는 마음 서글프니
四海誰云盡弟兄 ~ 四海가 다 兄弟라고 누가 말했나.
一聽征鴻思遠信 ~ 떠나는 기러기 소리 故鄕 消息 그립고
每看歸鳥嘆勞生 ~ 돌아가는 새를 보면 受苦로운 身世 가엾도다.
窮秋雨鎖靑神樹 ~ 늦가을 靑神 땅의 나무에 가을 비 자욱하고
落日雲橫白帝城 ~ 지는 해에 白帝城은 구름이 비껴있구나.
認得蓴羹勝羊酪 ~ 순나물 국이 羊 젖보다 나음을 알았으니
行藏不用問君平 ~ 가고 물러남을 占장이 君平에 물은들 所用없어라.
(40) 사리화 沙里花
黃雀何方來去飛 ~ 참새야 어디서 오가며 날고 있느냐.
一年農事不曾知 ~ 一 年 農事를 일찌기 알지 못하네
鰥翁獨自耕耘了 ~ 늙은 홀아비가 혼자 밭 갈고 김매고
耗盡田中禾黍爲 ~ 밭가운데 벼와 기장을 모두 쫒게되네.
(41) 四皓歸漢 (四皓가 漢나라로 돌아오다)
見說抶蘇李且仁 ~ 抶蘇는 孝道하고 마음이 어질었거늘
胡令二世禍生民 ~ 어찌 二世로 하여금 災殃이 百姓에게 미치게 하였는가.
逋翁不爲卑辭屈 ~ 逋翁은 卑辭에 屈服하지 않았나니
未忍劉家又似秦 ~ 劉氏의 집이 秦나라와 같이 됨을 차마 보지 못함이니라.
(42) 山舍朝炊
山下誰家遠似村 ~ 山 아래 뉘집은 마을에서 멀리 있는 듯한데
屋頭煙帶大平痕 ~ 지붕 위에 오르는 煙氣 마치 太平聖代 같구려.
時門一犬吠籬落 ~ 가끔씩 울타리 넘어 들려오는 개짖는 소리
乞火有人來扣門 ~ 불씨 얻으러 오는 이웃이 門을 두드리네.
(43) 山中雪夜
紙被生寒佛燈暗 ~ 얇은 이불 寒氣일고 절의 燈불은 어두운데
沙彌一夜不鳴鐘 ~ 沙彌僧은 밤새 鐘을 울릴 생각을 않네.
應嗔宿客開門早 ~ 客이 일찍 門을 열면 火를 내겠지만
要看庵前雪壓松 ~ 庵子앞 눈쌓인 소나무를
보아야겠네 그려.
(44) 서경별곡 西京別曲
縱然巖石落珠璣 ~ 비록 구슬 바위에 떨어진다해도
纓縷固應無斷時 ~ 決코 구슬끈은 끊어질 때가 없으리.
與郎千載相別離 ~ 임과 千 年을 서로 離別하더라도
一點丹心何改移 ~ 내 한 點 붉은 마음 어찌 變하오리.
(45) 西江風雪
雪壓江邊屋 ~ 눈이 江邊의 집을 누르고
風鳴浦口檣 ~ 바람은 浦口의 돛을 울리네.
草閣掛南窓 ~ 亭子에 올라 南窓을 여니
雲海杳茫茫 ~ 바다엔 구름 끼어 아득도하네.
斫膾銀絲細 ~ 銀실 같은 膾를 썰어 놓고
開樽綠蟻香 ~ 술단지 기울여 한 盞 마시며
高歌禮成江 ~ 禮成江 굽어 보며 노래 부르니
腸斷賀頭綱 ~ (그 江엔) 賀頭綱의 애肝腸만 끊어지는 듯.
* 賀頭綱은 禮成江 一帶에서 장사하던 中國商人으로 바둑을 잘 두었다. 내기 바둑을 두어 美貌의 夫人을 얻어 돌아 가던 中 風浪을 만나 破船 直前에 이르자 夫人 때문에 하늘이 怒했다는 風水의 말을 듣고 풀어주니, 이내 潛潛해 졌다는 故事에서.
(46) 西京留守慶宰臣寄凍魚 ( 西京留守 慶宰臣이 언 고기를 부쳐오다)
朝天石下玉鱗魚 ~ 朝天石 아래 玉 비늘 고기를
千里飛來入我廬 ~ 먼 千 리길에서 우리집에 보내왔구나.
一見忽驚淸到骨 ~ 한 番 보자마자 맑은 氣運 뼈에 通하니
只緣腹有令公書 ~ 뱃속에 公의 便紙가 있어서겠지요.
(47) 西都留別邢通憲 (西都에서 邢通憲과 離別하며)
露侵征袖曉寒多 ~ 찬 이슬 소매에 들고 새벽 추위 찬데
酒盡離觴塞月斜 ~ 술자리 끝나자 달도 기우는구나.
誰料北窓螢雪客 ~ 누가 생각했으랴, 北窓에서 글 읽은 자네
每年鞍馬走風沙 ~ 해마다 邊方 바람 부는 모랫밭에 말달릴 줄을.
(48) 書天壽僧院 (天壽僧院에 적다)
待客客未到 ~ 기다려도 손님은 오지 않고
尋僧僧亦無 ~ 스님을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惟餘林外鳥 ~ 다만 숲 밖의 山새 있어
款曲勸提壺 ~ 懇曲히 술 가져오라 勸하고 있다.
(49) 설 雪
朔風卷地暗河津 ~ 北風이 땅에 몰아치고 江나루는 어둑해지고
塞雲作雪愁行人 ~ 邊方의 구름이 갑자기 눈으로 내려 길가는 나그네를 愁心케 한다.
兩儀洪荒盪元氣 ~ 크고 넓은 天地에 元氣가 들 끊는 듯하고
萬物陸離含古春 ~ 萬物이 눈부시어 太古의 봄날인 듯하도다.
初疑倒瀉銀河空 ~ 처음에는 銀河水가 空中에서 쏟아지는 것으로 알고
轉恐壓折靑山峯 ~ 나중에는 山봉우리가 무너지는 걸로 두려워했었네.
天女霓衣戲鸞鳳 ~ 하늘의 仙女가 무지개 옷 입고 鸞鳳타고 오는 듯
海仙貝闕翻魚龍 ~ 바다 神仙이 貝闕에서 變幻術을 부리는 듯도 하였다.
馬蹄凌競鞭不動 ~ 말굽 벌벌 떨리어 채찍질해도 움직이지 않고
身上氈裘百斤重 ~ 몸에 입은 털옷 무거워 百 斤이나 되는 듯하였다.
令人却憶孟襄陽 ~ 사람들은 옛날의 孟襄陽을 떠올리게 한다하니
驢背呤詩忍飢凍 ~ 춥고 배고픔을 참으며 나귀 등에 앉아서 詩를 읊는다.
逆旅主人眞可人 ~ 旅館 主人은 참으로 좋은 사람이니
爲我一發浮蛆甕 ~ 나를 爲해 한 番 술이나 가득 부어주게나.
誰能興盡到門廻 ~ 그 누가 興이 다했다고 그냥 돌아간다고 할 수 있으리오.
席暖且與程奴共 ~ 자리가 따뜻하니 종과 함께 마셔야지.
君不見吳中朱生畫稱絶 ~ 그대 보지 못했는가? 吳나라 땅의 그림이 뛰어난 朱生이
短幅曾掃燕山雪 ~ 일찍이 내게 그려주었던 이 '燕山曉雪圖'를 말일세.
河橋老柳不棲鳩 ~ 河橋의 늙은 버들에는 까마귀도 깃들지 않고
小店閉門煙火滅 ~ 작은 旅館 門이 닫히고 저녁煙氣마저 끊어졌는데
客子驅車欲安適 ~ 나그네는 수레를 몰아 어디로 가려는가.
應被名韁牽鼻裂 ~ 功名의 굴레에 매여서 코가 찢기도록 끌려가는 것이리니
豈知瓦油衣下黑甛鄕 ~ 어찌 알리오, 이불을 두르고 黑甛鄕으로 들어가면
一天歲月無炎涼 ~ 온 하늘에 永遠한 歲月에 더위도 추위도 없다는 것을.
畫中之境今自蹈 ~ 그림 속의 境地를 只今 밟고 있으니
畫中之意不可忘 ~ 그림 속의 뜻을 나는 속속들이 잊을 수가 없구나.
白頭更有相逢日 ~ 늙어서 다시 서로 만나는 날이 있으면
握手披圖感嘆長 ~ 握手 하면서 이 그림 펴놓고 限없이 感嘆할 것이라네.
(50) 雪用前韻 (눈이 내려 앞 사람의 韻을 빌어 짓다)
去年此日揚子津 ~ 지난해 오늘 나는 揚子江 나루에서
雪華濛濛愁殺人 ~ 펄펄 몰아치는 눈보라에 온갖 걱정 다하였었지.
浮玉山前駐歸楫 ~ 浮玉山 앞에서 돌아가던 배 멈추고
百錢徑買金陵春 ~ 많은 돈 다 털어서 술을 마셔버렸다네.
酒酣豪氣薄雲空 ~ 술에 취한 호기는 하늘에 닿아
走尋北固登翠峯 ~ 북고산으로 달려가 푸른 산봉우리를 찾았다네.
海天上下同一色 ~ 바다와 하늘은 아래 위가 한 빛이고
日月東西迷六龍 ~ 낮과 밤 東쪽 西쪽 어느 곳에도 六龍을 못 찾았다네.
長風掉鞅欲驚動 ~ 긴 바람이 말鞍裝을 흔드니 말이 놀라 움직이려하고
萬木含枚若持重 ~ 온갖 나무들은 재갈을 물린 듯 무겁기만 하였다네.
冥搜興逸太素前 ~ 太古를 생각하며 고요히 즐거움을 찾다가
援筆題詩愁硯凍 ~ 붓 잡고 詩 쓰려니 벼루가 얼어버렸네.
擁褐南窓夜色明 ~ 베옷 입고 南쪽 窓에 앉으니 밤빛이 밝았고
半輸霽月暉鐵甕 ~ 갠 밤하늘에는 반달이 鐵甕城에 비쳤었지.
神淸宛在廣寒宮 ~ 깨끗한 精神 便安히 廣寒宮에 있는 듯하나
勝賞只恨無人共 ~ 좋은 구경 같이 할 사람 없어 恨스럽기 그지없네.
今年此日太愁絶 ~ 今年 이날에는 너무도 쓸쓸하여
匹馬關河三尺雪 ~ 눈 쌓인 關河에서 匹馬로 석 자 눈 속을 달리는구나.
室韋草木冷蕭條 ~ 室韋의 草木은 날씨가 차가워 쓸쓸하고
碣石雲煙杳明滅 ~ 碣石山은 구름과 안개로 아득히 보였다 말았다 하네.
向夕前程問幾何 ~ 이 저녁에 더 가야 할 길 얼마나 남았는지
酸風如刀面欲裂 ~ 추운 바람은 칼날 같아 얼굴은 찢어지는 듯하여라.
君不見百年身在夢魂場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人生 百 年이 한바탕 꿈이어서
一年年去增悲澸 ~ 해가 갈수록 슬픔만 더하는 것을.
亦知銷金帳下淺斟低唱有餘樂 ~ 저 銷金帳 아래에서 술잔치 베풀어 노래하는 것이 人生의 즐거움인 것 또한 알고
亦知淮西夜半提軍縛賊功難忘 ~ 淮西에서 깊은 밤에 軍士를 이끌고 敵을 捕縛한 功도 잊기 어렵다는 것도 알았다.
日高閉門臥不起 ~ 그러나 해가 높이 오르도록 門을 닫고 누워 일어나지 않았던
最有袁安興味長 ~ 袁安에서의 興趣가 가장 좋았다네.
(51) 雪後約竹軒訪李柯亭山齋 (눈 내린 뒤 竹軒과 約束하여 李柯亭의 山齋를 訪問하다)
柯亭人境兩淸幽 ~ 柯亭은 人品과 境地가 맑고도 그윽하니
像想山陰雪後遊 ~ 눈 내린 뒤에 山陰에서 노는 것을 想像했다네.
若使同行有詩友 ~ 萬一 同行에 詩 짓는 親舊가 있었다면
子猷未必便回舟 ~ 子猷 王羲之는 굳이 배를 돌리지 않았으리라.
(52) 瀟湘夜雨 (瀟湘江의 夜雨)
楓葉蘆花水國秋 ~ 丹楓들고 갈대꽃 핀 水國의 가을에
一江風雨灑扁舟 ~ 江바람이 비를 몰아 작은 배에 뿌리네
驚迴楚客三更夢 ~ 놀라 돌아오니 고달픈 나그네의 한밤中 꿈을
分與湘妃萬古愁 ~ 娥皇과 女英이 萬古의 시름을 나누어주네.
* 湘妃 : 舜임금의 二妃인 娥皇과 女英은 舜이 蒼梧에서 죽자, 瀟湘江을 건너지 못하고 슬피 울다가 마침내 이 물에 빠져 죽어 湘水의 神이 되었다는 傳說에 依한 것으로 湘君이라고도 한다.
(53) 蕭何
秦家圖籍漢山河 ~ 秦나라의 冊이 漢나라 山河를 保存함의
功比曹參百倍加 ~ 그 功은 曹參에게 比하여 百 倍나 낫네.
白首年來還見縶 ~ 白首 늙은이 되오 도리어 拘束되었으니
只應羞殺召平瓜 ~ 다만 召平瓜에게는 부끄러울 뿐이라네.
(54) 송도팔영 松都八詠8수
1. (鵠嶺春晴 ~: 鵠嶺의 봄날은 맑아)
八仙宮住翠微峯 ~ 여덟 神仙의 宮殿이 翠微峯에 있으니
縹緲煙霞幾萬重 ~ 아득하다 구름과 안개가 몇 萬 겹이나 되나.
一夜長風吹雨過 ~ 하룻밤에 긴 바람 비 몰고 지나가니
海龍擎出玉芙蓉 ~ 바다 龍이 玉芙蓉을 받들어 오는구나.
松都 八詠. 2 (南浦烟蓑 ~: 南浦안개 풀 섶)
一灣蒲葦雨蕭蕭 ~ 한 굽이의 부들과 갈대에 우수수 비 내리면
隔岸人家更寂寥 ~ 저 언덕의 人家는 더욱 寂寞하여라.
漁罷呼兒收綠網 ~ 고기 잡이 마치고 아이들 불러 푸른 그물 거두어
剌船歸起晩來潮 ~ 배 노 저어 늦게 몰려오는 潮水 타고 돌아온다.
松都 八詠. 3 (龍山秋晩 ~: 龍山의 늦가을)
去年龍岫菊花時 ~ 지난해 龍岫에 菊花 필 적
與容携壺上翠微 ~ 손님과 함께 술甁 가지고 山기슭에 올랐도다.
一逕松風吹帽落 ~ 오솔길의 솔바람 帽子를 불어 떨어뜨리고
滿衣紅葉醉扶歸 ~ 옷에 가득한 붉은 잎, 醉하여 붙잡고 돌아왔도다.
松都 八詠. 4 (龍野尋春 ~ 龍野에서 봄을 찾다)
偶到溪邊藉碧蕪 ~ 偶然히 시냇가 이르러 푸른 풀 깔고 앉으면
春禽好事勸提壺 ~ 봄새는 일을 좋아해 술 가져오라 勸하는구나.
起來欲覓花開處 ~ 일어나 꽃 핀 곳을 찾으려 하니
度水幽香近却無 ~ 물 건너 그윽한 香氣 다가가면 도리어 없어지는구나.
松都 八詠. 5 (西江月艇 ~: 西江 달빛 아래 배)
江寒夜靜得魚遲 ~ 江물은 차고 밤은 고요한데 고기 잡기 어려워
獨倚蓬窓捲釣絲 ~ 혼자 蓬窓에 기대어 낚싯줄 거두노라.
滿目靑山一船月 ~ 눈에 가득 靑山이요 한 배 가득 달빛이라
風流未必載西施 ~ 風流는 반드시 西施 같은 美人을 태울 必要는 없도다.
松都 八詠. 6 (熊川禊飮 ~: 熊川에서 淸明節 宴會)
沙頭酒盡欲斜暉 ~ 모래벌에 술마시며 해는 지려 하는데
濯足淸流看鳥飛 ~ 맑은 물에 발을 씻고 날아가는 새 바라본다.
此意自佳誰領取 ~ 이 속마음 스스로 빠져드는 興을 누가 알아주리
孔門吾與舞雩歸 ~ 孔子님 弟子인 나는 舞雩에 놀다오는 것처럼 돌아가련다.
松都 八詠. 7 (紫洞尋僧 ~: 紫洞에서 스님을 찾다)
石泉激激風生腋 ~ 돌샘물이 콸콸 솟고 바람은 옆구리에서 나오는데
松霧霏霏翠滴巾 ~ 소나무 안개 부슬부슬 푸름이 頭巾을 적시는구나.
未用山僧勤挽袖 ~ 山僧은 懇曲히 소매 끌며 挽留할 것이 없나니
野花啼鳥解留人 ~ 들꽃과 우는 새가 사람을 붙잡어 둘 줄을 아는구나.
松都 八詠. 8 (靑郊送客 ~: 靑郊에서 客을 보내며)
小溪深處柳飛綿 ~ 실개울 깊은 곳에 버드나무 버들 솜을 날리고
細雨晴時草似煙 ~ 보슬비 갠 때는 풀은 안개와 같구나.
客去客留俱不礙 ~ 손님이야 가거나 오거나 아무 相關없으니
一樽相對好山川 ~ 한 동이 술로 이 좋은 山川 마주 對한다.
(55) 送李翰林還朝 (朝廷으로 돌아가는 李翰林을 보내며)
早知毛骨異凡流 ~ 出衆한 그대 風骨을 일찍이 알았는데
刮目靑雲得意秋 ~ 靑雲에 뜻을 얻은 때를 눈 닦고 보았었다.
三級風雷起蓬蓽 ~ 三級 風雷가 閑寂한 선비의 집에서 나니
九天雨露洽松楸 ~ 九天의 雨露가 祖上 무덤까지 적시었구나.
鴨江柳暗牽離思 ~ 鴨綠江 푸른 버들 어둑하여 離別을 끌지만
鼇禁花開待勝遊 ~ 禁垣에 꽃 피어 좋은 놀이를 기다릴 것이다.
樽酒論懷更何日 ~ 술盞 들며 懷抱를 論할일 어느 날 다시 있으랴
白頭身事付蒼洲 ~ 白髮인 내 身世를 山水間에 부치려하노라.
(56) 送息影菴
同道相從古亦稀 ~ 같은 道로 相從하는 것은 예부터 드문 일인데
中年遠別忍霑衣 ~ 中年에 멀리 離別하니 눈물이 옷을 적시는구나.
空江目盡思無盡 ~ 아득한 江 限없이 바라보아도 생각은 끝이 없고
一片風帆去似飛 ~ 한 조각 돛단배 떠나가는 날아가듯 빠르구나.
(57) 宿臨安海會寺 (臨安 海會寺에 묵으며)
梵宮臺殿遠嵯峨 ~ 절의 殿閣이 멀리 높직이 솟아 있고
沙步移舟夜始過 ~ 모래톱에 배를 대고 밤에야 들렸도다.
峽月轉廊隨響屐 ~ 山峽의 달은 複道로 돌아 나막신 소리 따르고
溪風入戶動鳴珂 ~ 개울에 부는 바람 門에 들어 佩玉을 울리는구나.
山因蘇子知名久 ~ 山은 東坡로 이름난 지 오래고
樹自錢王閱事多 ~ 錢王時節부터 無數한 일 다 겪었도다.
陌上春歸花寂寂 ~ 언덕 위에 봄 돌아와도 꽃은 寂寞하고
唯聞谷鳥和村歌 ~ 골짝의 새 우는 소리 시골 노래에 和答할 뿐이라.
(58) 新安站 (新安站에서)
西域桑門世所師 ~ 西域의 僧侶를 世上에서 스승으로 여기자
頭戴烈火語嗢咿 ~ 머리에는 고깔 쓰고 說法하는 말은 搖亂했다.
逢逢打鼓雜鉢螺 ~ 둥둥 북을 울리는데 가끔 바릿대 소리도 섞여들고
說有秘術能降魔 ~ 說法함에 魔鬼를 몰아내는 秘法이 있다고도 한다.
有徒寔繁蟻慕膻 ~ 참으로 繁雜한 무리들이 나타나 개미처럼 모여들어
餧肉嗽醪稱福田 ~ 맛좋은 고기와 술을 가져와 福田이라 하는구나.
來承金帛去馳傳 ~ 올 때는 돈과 緋緞을 받아 갈 때는 말달려 傳하고
十十五五如奔電 ~ 열씩 다섯씩 짝을 지어 치달음이 번개 같도다.
新安站吏亦何辜 ~ 新安驛站에서 衙前에게 또한 무슨 罪가 있어
毒手一飽僵路隅 ~ 惡毒한 손에 한 番 먹혀 길모퉁이에 뻗어있을까.
風吹日灸蠅蜹集 ~ 바람 불어와 햇볕은 따가운데 쇠파리 모여들어
妻子相看空雪泣 ~ 아내와 子息은 마주보며 넋 잃고 눈물만 흘리는구나.
(59) 楊安普國公 (國公 楊安普)
湖上華堂愜素聞 ~ 湖水 위에 華麗한 亭子 듣던 말과 같고
國公開宴樂吾君 ~ 國公이 잔치 열어 우리 임금 즐겁게 한다.
十千美酒鸕鶿杓 ~ 數 千 말이 넘는 술을 鸕鶿 盞으로 따르며
二八佳人翡翠裙 ~ 二八靑春 佳人들 翡翠무늬 치마로 춤춘다.
菡萏香中聽過雨 ~ 蓮 香氣 속에서 지나가는 빗소리 들리고
菰蒲影際見行雲 ~ 줄 풀 속에 지나가는 구름이 보인다.
笙歌未歇輪啼鬧 ~ 피리소리 그치지 않고 수레소리 시끄러운데
漠漠西山日欲曛 ~ 멀고 먼 西山에 해가 지려 하는구나.
(60) 楊花
似花非雪最顚狂 ~ 꽃도 눈도 아닌 것이 미친 듯 날리고
空濶風微轉渺茫 ~ 솔솔 불어오는 바람에 漸漸 아득하여라.
晴日欲迷深院落 ~ 갠 날에 길 잃은 듯이 깊은 庭園에 뜰어져
春波不動小池塘 ~ 자그마한 蓮못에 봄 물결도 일지 않는구나.
飄來鉛砌輕無影 ~ 섬돌에 飄然히 날아와도 그림자조차 없었고
吹入紗窓細有香 ~ 紗窓에 불어드니 香吹가 아련하다.
却憶東臯讀書處 ~ 그 옛날 東臯가 글 읽던 곳 생각나니
半隨紅雨撲空床 ~ 半쯤은 비에 따라 비어있는 床을 때린다.
(61) 漁磯晩釣
魚兒出沒弄微瀾 ~ 물고기 왔다 갔다 작은 물결 놀리고
閒擲纖鉤柳影間 ~ 가느다란 낚시 바늘 버들 그림자 사이로 던진다.
日暮欲歸衣半濕 ~ 해 져문 歸路엔 옷은 半이나 젖어 있고
綠烟和雨暗前山 ~ 푸르던 앞山마져 안개비 속에 흐려라.
(62) 漁村落照
落日看看銜遠岫 ~ 떨어지는 해는 次次 먼 山봉우리에 빠지는데
歸潮咽咽上寒汀 ~ 몰려오는 潮水는 철썩철썩 찬물 가를 친다.
漁人去入蘆花雪 ~ 고기 잡는 사람들은 흰 갈대꽃 속으로 들어갔고
數點炊煙晩更靑 ~ 두어 點 밥 짓는 煙氣는 날이 저물어 더욱 푸르다.
(63) 廬山三笑
䆁道於儒理本齊 ~ 佛敎와 道敎가 儒敎의 理致와 本來 같은데
强將分別自相迷 ~ 억지로 分別하여 스스로들 迷惑하도다.
三賢用意無人識 ~ 세 사람의 뜻을 사람들은 아는 사람 없으니
一笑非關過虎溪 ~ 한 番의 웃음이 虎溪를 지나는 것과는 關係가 없도다.
(64) 櫟翁稗說前序
至正壬午 ~ 正壬午에 이르러
夏雨連月 ~ 여름비가 달을 이어 내리니
杜門無跫音 ~ 杜門不出하는데 뚜벅뚜벅 찾아오는 이의 발소리마저도 끊기고
悶不可袪 ~ 無聊함을 달랠 길이 없어
持硯承簷溜 ~ 硯滴을 들고 가서 처마밑으로 떨어지는 물을 받아다가
聯友朋往還折簡 ~ 親舊들끼리 주고 받은 접는 便紙를 엮어서
遇所記 ~ 記錄한 것을 만나는 대로
書諸紙背 ~ 便紙 뒤에 쓰고
題其端曰 ~ 그 끝에다가 적기를
櫟翁稗說 ~ “櫟翁稗說”이라 하였다.
夫櫟之從樂 ~ 그 櫟에 樂을 붙인 것은
聲也 ~ 그 音 때문이다.
然以不材遠害 ~ 그러나 그 櫟은 材木으로 쓰이지 않아 害를 멀리할 수 있어,
在木爲可樂 ~ 나무에 있어서는 즐거워할 만한 것이 되니
所以從樂也 ~ 그래서 樂을 붙인 것이다.
予嘗從大夫之後 ~ 나는 일찍이 大夫의 뒤를 쫓아
自免以養拙 ~ 스스로 害를 免하여 拙朴함을 길렀으니
因號櫟翁 ~ 그래서 櫟翁이라 號한 것이며
庶幾其不材而能壽也 ~ 그 櫟의 材木이 되지 않아서 長壽할 수 있음을 바라는 것이다.
稗之從卑 ~ 稗에 卑를 붙인 것은
亦聲也 ~ 그 소리 때문이지만
以義觀之 ~ 그 뜻으로 본다면
稗禾之卑者也 ~ 穀食 種類로는 가장 卑俗한 것이다.
余少知讀書 ~ 나는 어려서 冊을 읽을 줄 알았고
壯而廢其學 ~ 커서는 그 學問을 그만두었고
今老矣 ~ 이제는 늙어버렸으나
顧喜爲駁雜之文 ~ 도리어 雜駁한 文章을 짓기를 좋아하여서
無實而可卑 ~ 內實이 없고 卑俗하니
猶之稗也 ~ 稗와 비슷하다.
故名其所錄 ~ 그래서 그 記錄한 것을 이름하여
爲稗說云 ~ ‘稗說’이라 하였다.
(65) 櫟翁稗說後
客謂櫟翁曰 ~ 손이 櫟翁에게 이르기를
子之前所錄 ~ “자네가 앞에 記錄한 바는
述祖宗世系之遠 ~ 먼 祖宗의 系譜를 記述하고
名公卿言行 ~ 有名한 宰相의 言行도
頗亦載其間 ~ 자못 그 사이에 실었으나
而乃以滑稽之語 ~ 終末에는 滑稽의 이야기로
終焉 ~ 끝마쳤고
後所錄其出入經史者無幾 ~ 뒤에 記錄한 바는 經書와 史書에 出入함은 얼마 되지 않고
餘皆雕篆章句而已 ~ 나머지는 모두 章句를 分析하였을 따름이니
何其無特操耶 ~ 어찌하여 그 獨特한 風操가 없는가.
豈端士壯夫所宜爲也 ~ 端雅한 선비와 점잖은 사람은 마땅히 할 바 아니다.” 한다.
答曰 ~ 나는 答하기를
坎坎擊鼓列於風 ~ “둥둥 북치는 북소리를 ‘風’에 羅列하고
屢舞婆娑編于雅 ~ 婆娑춤을 추는 것을 ‘雅’에 編入하였는데
矧此錄也 ~ 하물며 이 記錄은
本以驅除閑悶 ~ 本來 閑暇로울 때의 煩悶을 없애기 爲하여
信筆而爲之者 ~ 붓끝에 맡겨 한 것이니
何怪夫其有戲論也 ~ 그 戲論있는 것이 무엇이 怪異하단 말인가.
夫子以博奕者 ~ 夫子는 바둑과 將棋도
爲賢於無所用心 ~ 마음을 쓰는 바가 없는 것보다는 낫다.’ 하였는데
雕篆章句 ~ 章句를 分析 論難함이
比諸博奕 ~ 博奕에 比하여
不猶愈乎 ~ 오히려 낫지 않은가.
且不如是 ~ 또 이와 같지 않았다면
不名爲稗說也 ~ 稗說이라 이름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였다.
(66) 鷰尋玉京
翩翩隻燕訪空閨 ~ 훨훨 날아가는 한 雙 제비가 빈 안房을 찾으니
應感佳人惜別詩 ~ 아리따운 사람의 아쉬운 離別의 詩에 感動되었음이라.
相對知心不知語 ~ 서로 對해 마음은 아나 말을 못했을 것이니
一庭風雨落花時 ~ 한 뜰의 비바람에 꽃 떨어질 時節이로다.
(67) 五冠山 (五冠山 아래 살면서)
木頭雕作小唐鷄 ~ 나무 머리에 작은 唐나라 닭을 새겨
筋子拈來壁上棲 ~ 젓가락으로 집어내어 壁 횃대에 놓자
此鳥膠膠報時節 ~ 이 닭이 "꼬끼요" 울어 時間을 알리면
慈顔如似日平西 ~ 어머님 얼굴이 西쪽으로 넘어가는 해처럼 환해 지실까.
(68) 王祥碑 (王祥의 碑石)
有扁路傍石 ~ 길가에 세워진 우뚝한 碑石
上有王祥字 ~ 王祥이란 글字가 새겨져 있네.
臥氷得泉魚 ~ 얼음에 드러누워 잉어를 求해다가
饋母此其地 ~ 어머니를 供饋하던 데가 여기로구나. (饋. 먹일 궤)
嗟我事宦遊 ~ 아 나는 只今 벼슬살이만 하면서
連年負慈侍 ~ 여러 해 동안 어머님을 못 모셨네.
區區望雲心 ~ 故鄕 떠나 어머니 생각하였던 일 가끔 있건만
甘旨遠難致 ~ 맛있는 飮食 멀어서 드릴 수 없네.
何當報剪鬟 ~ 머리털 끊어 待接하던 父母 恩惠 어떻게 갚을지
僅足同齧臂 ~ 겨우 팔뚝 깨물어 出世를 盟誓한 것과 같을 뿐이다.
載讀孝子碑 ~ 이 孝子의 碑文을 비로소 읽어보니
茫然放淸淚 ~ 茫然히 눈에서 맑은 눈물만 쏟아지는구나.
(69) 劉敬
欲將漢主嫁昆夷 ~ 漢나라 公主를 昆과 夷로 媤집보내려 했으니
想見當初計畫時 ~ 그 當時의 事情을 비로소 알겠노라.
千載名妃心語口 ~ 千 年 歲月 匈奴로 媤집간 明 나라 公主는 마음속의 말
奉春君豈是男兒 ~ 奉春君 劉敬이여, 네가 어찌 男子이란 말이냐.
(70) 劉向劉歆 (劉向과 劉歆)
丹心耿耿帝曾知 ~ 一片丹心 빛남을 임금이 알아주어
梓柱生根勢莫移 ~ 가래나무 뿌리 나서 勢力이 確固하다네.
地下可能無駭汗 ~ 地下에서 어찌 놀라 땀을 흘리지 않겠는가
國師公是酒家兒 ~ 國師公 劉歆이 바로 그 집의 아들이라네.
(71) 陸賈
將相同心業再昌 ~ 將軍과 宰相이 마음을 모아 王業을 再昌하고
漢家聲敎到南荒 ~ 漢 나라 敎化가 南蠻地域까지 뻗쳤네.
擊鮮樂飮眞良計 ~ 고기 잡아 즐긴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었으나
枉費機關爲辟陽 ~ 辟陽侯 審食其(심이기)를 爲한 機關의 費用은 잘못이었네.
(72) 栗谷人家 (밤나무골의 人家에서)
歲暮天寒雪欲飛 ~ 세밑에 날씨는 춥고 눈이 날리려 하니
旋收鷄狗掩柴扉 ~ 닭과 개 모아 가두고 사립門 닫았네.
馬蒭奴飯猶能辦 ~ 말 먹이에다 종의 밥까지 이미 準備했으니
勸客明朝且莫歸 ~ 來日 아침에도 길 떠나지 말라며 자꾸 붙잡네.
(73) 二陵早發 (두 陵을 아침에 떠나며)
夢破郵亭耿曉燈 ~ 郵亭에서 꿈 깨니 새벽 燈불 가물거리고
欲乘鞍馬覺凌兢 ~ 말 鞍裝에 오르려니 추위가 스산하구나.
雲迷柱史燒丹竈 ~ 老子가 丹藥을 사르던 터에 구름만 피어오르고
雪壓文王避雨陵 ~ 文王이 비 避한 陵에 눈이 펑펑 내리는구나.
觸事誰知胸磈磊 ~ 世上일에 가슴에 웅어리 짐을 누가 알리오
吟詩只得髮鬅鬙 ~ 詩 읊으니 머리털만 자꾸 헝클어질 뿐이로다.
塵巾折角裘穿縫 ~ 頭巾의 뿔이 꺾이고 갖옷도 떨어졌으니
羞向龍門見李膺 ~ 이 꼴로 龍門에 가서 李膺을 보기 부끄러워라.
(74) 長巖
拘拘有雀爾奚爲 ~ 잡혀있는 어린 새야 너는 무엇 하다가 잡혔느냐
觸着網羅黃口兒 ~ 그물에 걸려있는 어린 새야
眼孔元來在何許 ~ 둥그런 눈 어디다 두었느냐
可憐觸網雀兒癡 ~ 그물에 걸린 어린 새가 너무도 가엽구나.
★ 長巖 ~: 樂志와 李齊賢의 漢譯詩에 노래를 지은 由來가 傳해 오는 高麗 歌謠의 하나.
(75) 張良
五世君恩未足酬 ~ 五代를 섬긴 임금 恩惠를 充分히 갚지 못해
誓將心力快秦讎 ~ 마음 속으로 秦나라 怨讐 갚으려 盟誓하였네.
韓王又作彭城土 ~ 韓王 또한 彭城의 흙이 되었고
借箸何辭轉一籌 ~ 젓가락 빌려 說明한 計策을 어찌 辭讓하겠는가.
(76) 鄭瓜亭
憶君無日不霑衣 ~ 그대를 생각하느라 하루도 옷을 적시지않은 날이 없으니
政似春山蜀子規 ~ 바로 春山의 접동새 같다오.
爲是爲非人莫問 ~ 옳고 그름을 사람들아 묻지를 마소
只應殘月曉星知 ~ 다만 새벽 달과 새벽 별만은 應當 알리라.
(鄭瓜亭은 內侍郞中 鄭敍의 1作, 自號가 瓜亭, 그가 거문고 타며 부르는 노래를 作者가 詩를 지어 풀이함)
(77) 田橫
隨何有口來黥布 ~ 隨何는 말才주 있어 黥布를 說得하여 오게 했지만
魏豹無心聽酈生 ~ 魏豹는 酈生의 說得을 받아들인 마음이 조금도 없었다네.
壯士難敎甘一辱 ~ 壯士에겐 조금의 屈辱도 받게 해서는 안되나니
漢皇爭得見田橫 ~ 漢나라 皇帝는 後患이 두려워 억지로 田橫을 보려 했다네.
(78) 諸葛孔明祠堂
群雄蠭起事紛拏 ~ 英雄들 蜂起하여 일마다 어수선하니
獨把經綸臥草廬 ~ 홀로 經綸 안고 草家집에 누웠었다.
許國義高三顧後 ~ 三顧 後에 높은 義理 나라에 許諾하고
出師謨遠七擒餘 ~ 七縱七擒 뒤에 出師의 策略이 遠大하였다.
木牛流馬誰能了 ~ 木牛와 流馬로 僞裝하는 才주 누가 알며
羽扇綸巾我自如 ~ 새털 부채와 실로 짠 頭巾으로 自若하였다.
千載忠誠懸日月 ~ 千古의 忠誠 해와 달처럼 하늘에 달려
廻頭魏晉但丘墟 ~ 돌아보건데, 魏나라와 晉나라야 廢虛 뿐이로다.
(79) 題手卷. (두루마리에 쓰다)
1
豊干老去不參禪 ~ 僧侶 豊干은 늙어가며 參禪도 않고
寒拾從來只掣顚 ~ 僧侶 寒山과 拾得은 이마만 잡고 있단다.
白額將軍亦何者 ~ 白額將軍 호랑이는 무엇 하는 者인지
忍飢共打一場眠 ~ 굶주림 참고서 함께 낮잠만 잔단다.
題手卷. 2
顔色雖非滿鏡春 ~ 顔色에는 비록 봄빛 시들었으나
歌聲尙足動梁塵 ~ 노래 소리는 아직도 大들보를 울린다.
感君一贈同心結 ~ 그대 사랑의 贈票 同心結 줌에 監激하여
不爲千金更媚人 ~ 千金을 준다 해도 다른 사람 생각도 않으리라.
(80) 濟危寶 (濟危寶에서)
浣紗溪上傍垂楊 ~ 빨래터 시냇가의 垂楊 버드나무 곁에서
執手論心白馬郞 ~ 白馬 타고 온 도련님과 손잡고 情답게 얘기했네.
縱有連簷三月雨 ~ 비록 처마 끝에 석 달 동안 봄비가 繼續 내린다 해도
指頭何忍洗餘香 ~ 손끝에 남은 그 香氣를 차마 어찌 씻으랴?
(81) 題長安逆旅.3수 (長安 旅館에 題하여)
1
倦客重遊秦樹老 ~ 지친 나그네 다시 오니 秦나라 나무도 늙고
佳人一去隴雲賖 ~ 고운 임 가신 뒤에 隴西의 구름만 멀구나.
愁聽杜叟三年笛 ~ 杜甫의 三年 피리 소리를 시름겨워 들으며
悵望張侯萬里槎 ~ 張侯의 萬 里 뗏목을 구슬피 바라보는구나.
夢裏家山空蕙帳 ~ 꿈속의 내 故鄕은 蕙草 帳幕을 비웠으리
酒闌簷雨落燈花 ~ 술자리 끝나자 落숫물 燈불에 떨어지는구나.
宦情已似秋雲薄 ~ 벼슬하는 마음은 가을구름처럼 엷어져
胸次猶餘一寸霞 ~ 가슴 속에는 한 치쯤의 붉은 노을 남아 있도다.
題長安逆旅. 2
海上箕封禮義鄕 ~ 바다 건너 箕子나라 禮義의 고장
曾修職貢荷龍光 ~ 진작 職分의 貢物을 바쳐 皇帝 恩惠 입었도다.
河山萬世同盟國 ~ 山河 萬世의 同盟의 나라이니
雨露三朝異姓王 ~ 皇帝의 德化 입은 세 王朝의 다른 姓氏 王이로다.
貝錦誰將委豺虎 ~ 누가 貝錦을 잡아 늑대와 호랑이에게 넘겨줄까
干戈無奈到參商 ~ 서로의 不和가 參商에 이르렀으니 어찌할까
扶持自有宗祧力 ~ 宗廟의 神靈이 道와 扶持하여
會見松都業更昌 ~ 松都의 王業이 다시 繁昌해짐을 볼 수 있으리라.
題長安逆旅. 3
早信忠誠可動天 ~ 일찍이 忠誠이면 하늘도 움직일 줄 믿어 왔는데
孰云仁聖竟容奸 ~ 聖君이 끝내 奸邪함 容納할 줄 누가 알았으리오.
鷄竿曙色開暘谷 ~ 닭의 홰의 새벽은 東쪽 골짝에 환히 열리고
鳳闕春光到雪山 ~ 鳳闕의 봄빛은 雪山에까지 이르렀구나.
讖雨池蛙喧欲鬪 ~ 비를 알리는 蓮못 개구리들 搖亂하게 싸울려하는데
唳雲臯鶴倦思還 ~ 높은 곳에서 우는 鶴은 지쳐서 돌아가려하는구나.
區區吳薛何爲者 ~ 區區한 吳와 薛은 무엇하는 者들이기에
自鼓嚨胡徹帝關 ~ 스스로 모르는 오랑캐에 북을 쳐서 皇帝까지 알게했나.
(82) 趙三藏李稼亭神馬歌次韻
(趙三藏과 李稼亭의 新馬歌에 次韻하여)
拂郞神馬來皇都 ~ 拂郞國의 神馬가 皇都에 왔는데
矯矯軒軒何所似 ~ 굳세고 헌칠한 氣像 어디에 비길까.
長風破浪雲雷奔 ~ 거센 바람 물결 깨며 우뢰가 달리고
海底烏龍欻飛起 ~ 바닷속의 烏龍이란 개가 忽然히 날아
龍耶馬耶不可知 ~ 龍인지 말인지 알 수 없도다.
骨法誰問寒風子 ~ 그 누가 骨法을 調鍊師 寒風子에개 물어
世無玉山禾 ~ 神仙의 벼가 世上에는 없는데
肯爲一飢垂兩耳 ~ 한 番 굶었다고 두 귀가 축 늘어지겠는가.
蹴裂交河氷 ~ 交河 江을 밟아 깨어졌는데
肯爲一困甘遭箠 ~ 한 番 困하다고 채찍질을 받겠는가.
九重況得蒙主恩 ~ 더구나 宮闕에서 임금 恩惠 받았는데
三倍何論曾利市 ~ 세 배의 값인들 利益을 말하겠는가.
照夜白師子花 ~ 西域 名馬 照夜白과 唐나라 郭子의 名馬 師子花
故應齷齪難與比 ~ 이보다 矮小하여 比較가 되지 않는도다.
腐儒並世空聞名 ~ 썩은 선비는 空然히 그 이름만 날려
自恨年來返田里 ~ 시골에 와 있음을 恨歎하고 있도다.
寫眞儻有曹將軍 ~ 肖像畵가 唐나라 曹 將軍이 있지만
作讚那無杜子美 ~ 讚詞를 지을 杜子美가 없도다.
願觀弄影玉輅前 ~ 玉輅 앞에 노니는 모습 보고 싶으니
安得親奉明堂祀 ~ 어떻게 하면 明堂祭祀 參禮할 수 있을까.
(83) 曹參
病瘡餘痛九州同 ~ 病들고 傷處 입음 九州가 매한가지
兪扁何施藥砭功 ~ 名醫인 兪拊와 扁鵲인들 어떻게 治療할 수 있을까.
不作歌呼終日醉 ~ 노래 부르고 終日토록 醉하지 않았다면
膠西枉見白頭翁 ~ 膠西에서 白頭翁 쓸데없이 본 것이리라.
(84) 中菴居士贈詩8수 (中菴居士에게 주는 詩)
1
道門終古隱然開 ~ 道의 門은 옛날부터 隱然히 열렸으니
脚踏何論士與臺 ~ 實踐에 어찌 선비와 下人을 따지리오.
彼佛曾敎丹化鐵 ~ 저 부처는 丹砂가 쇠로 變하는 것 말하였다만
吾儒奚憚海持杯 ~ 우리 儒奚는 어찌 큰 술盞을 싫어하리오.
信標衣鉢非言得 ~ 믿음은 衣鉢로 標하니 말로 얻을 수 없고
樂在簞瓢豈利回 ~ 즐거움은 瓢주박에 있으니 어찌 名利를 찾으랴.
許我洗心參五葉 ~ 나에게 깨끗한 마음 五葉 參禪 勸하니
希公着眼處三才 ~ 나는 公이 三才에 處함을 着眼하시기를 바랍니다.
中菴居士贈詩. 2
大地炎塵撥不開 ~ 大地의 뜨거운 먼지 없앨길 없는데
淸涼獨占竹邊臺 ~ 대숲에 있는 樓臺는 시원하기도 하여라
門無車馬腰無印 ~ 門 앞에는 車馬 없고 허리에 印綬도 없지만
家有絃歌手有杯 ~ 집에 거문고 있고 손에는 술盞 있도다.
霖雨應須一龍起 ~ 장마에 龍 한 마리 일어남을 기다리겠지만
丘山未信萬牛回 ~ 山林의 뜻 萬 匹의 소로도 돌리지 못했도다.
請看鶴壽峯前地 ~ 鶴壽峯 앞에 있는 마을을 보시라
也着三韓老秀才 ~ 또한 三韓의 늙은 秀才 살고 있을 것이오.
中菴居士贈詩. 3
糞掃堆中心眼開 ~ 쌓인 쓰레기 속에서도 眼目이 열리면
到頭渾是九蓮臺 ~ 이르는 곳마다 모두가 蓮花臺로다.
驪鱗觸處難求寶 ~ 검은 龍이 비늘 찌르니 如意珠 求하기 어렵고
蛇足添來或失杯 ~ 蛇足을 덧붙이면 술盞을 빼앗기도 한다네.
萬物秋凋還夏茂 ~ 萬物은 가을에 시들었다가 여름에 다시 茂盛하고
三光西沒却東回 ~ 三光은 西쪽으로 넘어갔다 다시 東쪽으로 돌아온다.
分明此理誰拈破 ~ 分明한 이런 理致 그 누군들 알았으리오.
四海除公有辨才 ~ 온 世上에 公 外에는 아는 사람 있었을까.
中菴居士贈詩. 4
呑吐江山口闔開 ~ 江山 氣運 呼吸하여 입을 다물고 벌려
肯敎塵壒礙靈臺 ~ 흙먼지가 靈臺를 막히게 하려나.
眞功牛入庖丁刃 ~ 참 工夫는 庖丁의 칼날에 소가 들어간 듯하고
妄想蛇逃樂廣杯 ~ 妄想은 樂廣의 술盞에 뱀이 없어지듯 한다.
樂國公能許同往 ~ 公은 極樂世界로 함께 가기를 勸하니
寶山吾亦免空回 ~ 나도 寶山에서 헛되이 돌아오지 않으리라.
有心潤色無文印 ~ 潤色에 마음을 두면 文章의 印이 없어지고
未信金仙不要才 ~ 부처를 믿지 않으면 才주가 所用없다고 한다.
中菴居士贈詩. 5
明主當時理具開 ~ 賢明한 君主가 있던 當時는 잘 다스려져
看公闊步上金臺 ~ 公은 闊步하며 金臺에 올랐었도다.
笑談漢已重九鼎 ~ 談笑하니 漢 나라는 이미 九鼎처럼 重하였고
襟袍魯宜如一杯 ~ 넓은 度量은 나라가 술盞처럼 작게 보였도다.
鍊石只言天可補 ~ 돌을 달구니 하늘은 氣運 다 하고
揮戈豈料日難回 ~ 槍을 휘두르니 어찌 太陽을 돌리기 어려우리오.
蒼生莫誤東山興 ~ 蒼生들은 東山의 興趣를 그르치지 말라
際會誰非將相才 ~ 때 만나면 누군들 將相의 才주 아니겠는가.
中菴居士贈詩. 6
一掬天慳天爲開 ~ 秘藏된 한 곳을 하늘이 열어주니
更將詩眼着亭臺 ~ 다시금 亭子와 樓臺에 詩眼을 부친다.
尋僧散步雲隨杖 ~ 스님 찾아 散步하니 구름은 지팡이 따르고
對客高談月入杯 ~ 손을 對하여 高談 나누니 달은 술盞에 든다.
積翠低簷相媚嫵 ~ 푸른 山氣運 처마에 싸여 더욱 아름답고
落紅浮水故縈回 ~ 떨어진 꽃 물에 떠 짐짓 돌고 있도다.
園林鍾鼓眞淸勝 ~ 동산 숲에 風樂소리 참으로 좋으니
題詠須憑吏部才 ~ 文章은 吏部 韓愈의 才주에 비길 수 있도다.
中菴居士贈詩. 7
舊讀詩書心孔開 ~ 오래 詩書를 읽어 마음 열고
不窺閒館與崇臺 ~ 閒館과 樓臺를 엿보지 않았도다.
向來亦陋蕭曹筆 ~ 終來에도 蕭曹의 刀筆도 鄙陋하게 여겼는데
此去却耽嵇阮杯 ~ 요즘에는 嵇阮의 술을 즐깁니다.
如涉太山超海過 ~ 마치 太山을 끼고 바다를 뛰어 건너려 하여
欲行千里及門回 ~ 千 里를 가려면서 門앞에서만 맴돕니다.
二毛已負鑽堅志 ~ 半白의 나이에 稻苗를 찾으려는 마음 저버리고
深愧雕虫不是才 ~ 才주 아닌 자질구레한 文章 짓는 일 부끄럽도다.
中菴居士贈詩. 8
苔鎖閑扉日懶開 ~ 굳게 잠긴 사립門 날마다 열기도 싫은데
紅塵況擬走章臺 ~ 하물며 紅塵 속의 繁華街에 달려갈까.
玉川腹裏五千券 ~ 玉川의 뱃속엔 五千 券의 冊 들어 있고
李白手中三百杯 ~ 李白의 手中에는 三百 盞의 술 있다 하네.
歲月頻驚隙駒過 ~ 달리는 말처럼 빠른 歲月에 자주 놀라고
行藏頗愧磨驢回 ~ 맷돌 나귀 도는 것처럼 맴도는 내 行藏 부끄럽네.
東門幸有宜瓜地 ~ 東門에는 多幸히도 오이 심을 땅이 있으니
遮莫乾坤生我才 ~ 天地는 이처럼 나에게 才주를 만들어 주었다네.
(85) 中庵掌試後賀宴席上
(中庵이 試官을 맡아본 後 宴會에서)
國老提衡古未多 ~ 國家 元老가 銓衡한 일은 옛날에도 드물었는데
群雄入彀世爭誇 ~ 많은 英雄들 合格하니 사람들 자랑거리로다.
天開萬古煙霞洞 ~ 萬古의 煙霞洞을 하늘이 열었고
春滿一庭桃李花 ~ 庭園의 桃李꽃에 봄이 가득하도다.
羯鼓打翻銀漢月 ~ 羯鼓 長鼓는 銀河水의 달을 춤추게 하고
鳳簫吹散赤城霞 ~ 鳳簫 소리 赤城山의 노을을 흩어 버린다.
年年此樂何窮已 ~ 해마다 이 즐거움 어느 때 다하리오
餘慶方鍾積善家 ~ 積善한 집에 많은 慶事 모여든다오.
(86) 至治癸亥四月二十日發京師上王時在西蕃將往拜
(西蕃에 계시는 임금님 뵈려 서울을 떠나며)
主恩曾未答丘山 ~ 泰山 같은 임금님 恩惠 報答하지 못했으니
萬里驅馳敢道難 ~ 萬 里를 달려가는 것이 어이 어렵다 하오리까.
彈劍不爲兒女別 ~ 칼을 두드리며 兒女와 離別을 차마 하지 못하고
引杯聊盡故人歡 ~ 盞을 들어서 에오라지 親舊의 情을 실컷 받으련다.
五雲廻首籠金闕 ~ 돌아보면 五色구름은 大闕을 뒤덮고
片月多情照玉關 ~ 多情한 조각달은 玉關을 비추리라.
唯念慈親鬢如雪 ~ 오직 생각하노니 白髮의 우리 어머님
數行淸淚洒征鞍 ~ 두어 줄기 맑은 눈물이 말 鞍裝 위에 떨어지는구나.
(87) 陳勝
甕牖繩樞去故園 ~ 깨진 항아리로 窓門 만들고 새끼로 지도리 매는 가난한 故鄕 떠나
魚書狐火起中原 ~ 陳勝과 吳廣은 어서 狐火 거짓 計略 꾸며서 中原에서 일어났네.
只應燕雀譏鴻鵠 ~ 다만 應當 제비와 참새같은 人物이 기러기와 고니 같은 人物을 속이고
一去都忘壟上言 ~ 한 番 떠나간 뒤에는 모두 밭두둑에서 親舊와의 約束도 잊고 말았네.
(88) 陳平
呂氏應非項氏儔 ~ 呂氏는 애當初 項羽의 짝이 안 될 터인데
何緣到此獨深憂 ~ 어이하여 이렇게 홀로 근심하였을까.
絳侯椎樸王陵戇 ~ 絳侯 周勃은 미련하고 王陵운 어리석은데
更欠高皇用我謀 ~ 게다가 高皇처럼 나의 計策를 써줄 이도 없구나.
(89) 處容
新羅昔日處容翁 ~ 그 옛날 新羅의 處容翁은
見說來從碧海中 ~ 넓고 푸른 바다 건너 왔다네.
貝齒赬脣歌月夜 ~ 조개같은 齒牙에 붉은 입술로 달밤에 노래하니
鳶肩紫袖舞春風 ~ 紫朱빛 소매에 솔개처럼 치솟은 어깨로 봄바람에 춤추네.
(90) 焦山
裵老開浮玉 ~ 裵氏 老人이 浮玉山 열어서
胸襟讓一焦 ~ 깨끗한 마음으로 一焦에게 讓步한 것이라네.
海呑吳地盡 ~ 바다는 吳 나라 땅을 삼킨 듯하고
山控楚天遙 ~ 山은 楚 나라 하늘 위로 높이 솟았구나.
蜃氣窓間日 ~ 蜃氣樓는 땅 사이로 햇살 따라 비치고
鷗聲砌下潮 ~ 갈매기 소리 潮水 따라 섬돌 밑에 들어온다.
欲歸還倚杖 ~ 돌아가려다가 다시 지팡이에 몸 依支하고
松竹晩蕭蕭 ~ 날 저물자 소나무와 대나무에 바람이 쓸쓸하다.
(91) 招崔壽翁
琴書一茅屋 ~ 한 草家집에 거문고와 冊 있으니
高臥樂幽獨 ~ 높이 누우니 즐거움이 홀로 그윽하다.
故人來不來 ~ 親舊는 오는지 않오는지 몰라도
東鄰酒新熱 ~ 東녘 이웃에 새로이 술 익어간다.
(92) 촉도 蜀道
此山從古有 ~ 이 山은 옛날부터 있었으니
此道幾時開 ~ 이 길은 어느 때에 열렸을까.
不借夸媧手 ~ 夸媧의 솜씨 빌리지 않아
誰分混沌肧 ~ 한 덩어리로 뭉친 것을 누가 나뉘라.
天形旂尾擲 ~ 하늘은 旗 끝에서 조금 보이고
岡勢劍鋩摧 ~ 山勢는 칼날처럼 날카롭도다.
霧送千林雨 ~ 안개는 온 숲에 비를 보내고
江奔萬里雷 ~ 江 소리는 萬 里 밖에 雷霆이 울리는 듯.
班班穿薈鬱 ~ 이리저리 우거진 숲을 뚫고 들어
矗矗上崔嵬 ~ 뾰족뾰족한 봉우리로 오르는구나.
下馬行難並 ~ 말에서 내려도 나란히 걷기 어렵고
逢人走却廻 ~ 사람이 맞닥치면 되돌아가야 하다니.
驚猿空躑躅 ~ 놀라는 원숭이 부질없이 머뭇거리고
去鳥但徘徊 ~ 날아가던 새도 빙빙 돌기만 하는구나.
才喜晨光啓 ~ 아침 햇살 겨우 비치는 듯하다가
俄愁暮色催 ~ 갑자기 깜깜하게 저물어 오는구나.
金牛疑妄矣 ~ 金牛의 故事도 虛望한 듯하니
流馬笑艱哉 ~ 流馬도 運行하기 어려웠겠구나.
寄謝題橋客 ~ 다리에 쓴 손님에게 말하노니
何須約重來 ~ 어찌 반드시 다시 오려고 約束할까.
(93) 促織 (귀뚜라미)
促織復促織 ~ 베 짜라 재촉하고 또 베 짜라 재촉하는데
哀鳴何惻惻 ~ 슬피 우는 것이 어찌 그리도 불쌍해 보이는지.
終夕弄機杼 ~ 밤새도록 베틀의 북을 놀려대어도
平明無寸縷 ~ 아침에는 한 치의 베도 없구나.
嫠婦才聞淚似泉 ~ 寡婦들 이 소리 듣고 눈물이 샘솟듯 하고
征夫一聽凋朱顔 ~ 出征한 軍士들도 한 番 들고 붉어진 얼굴에 주름살 낀다네.
春風融暖花着子 ~ 봄바람 따뜻하면 꽃은 열매 맺고
夏景舒長燕成壘 ~ 여름철 기나긴 날 제비도 집을 짓는데
胡爲不自謀 ~ 어찌하여 너 自身 생각지 않다가
知秋直待霜淸露冷方 ~ 찬 이슬과 된서리가 내려야만 가을을 깨닫느냐.
促織爾何愚 ~ 귀뚜라미야 너는 어찌 그렇게 어리석은가
須臾日月豈肯爲爾留 ~ 暫깐인들 歲月이 어찌 너를 爲해서 머물까.
(94) 측천릉 則天陵 (則天의 무덤)
久客萬事慵 ~ 오랜 나그네 生活 萬事가 귀찮아
好古意未歇 ~ 옛것을 좋아하는 마음 잊지 못한다.
停驂問遺民 ~ 가던 말 멈추고 百姓에게 말 물으니
枉道尋斷碣 ~ 길을 돌아 끊어진 碑石을 찾았도다.
關輔古帝畿 ~ 關輔는 옛 帝王들의 서울이었는데
壯觀不湮沒 ~ 좋은 景觀 湮沒되지 않았도다.
千年阿婆陵 ~ 千 年 묵은 阿婆陵
百里見城闕 ~ 百 里 밖 城과 大闕이 보인다.
根連隴坂長 ~ 뿌리는 저 긴 隴坂에 連結되고
氣壓秦川闊 ~ 氣勢는 秦川의 廣闊함도 눌렀도다.
麒麟與獅子 ~ 麒麟과 獅子가
左右勢馳突 ~ 左右로 달리려 부딪힌다.
侍臣羅簪纓 ~ 簪纓으로 裝飾한 侍臣들 둘러 있고
猛士列鈇鉞 ~ 鈇鉞을 잡은 猛士들 벌여있도다.
當時竭財力 ~ 當時 財力을 다 써버려
慮欲固扃鐍 ~ 나라 굳게 지키려고 하였도다.
興廢理難逃 ~ 興亡의 理致 避할 수 없으니
久爲狐兎窟 ~ 오랫동안 짐승들의 巢窟이 되었도다.
憶昔陰乘陽 ~ 예부터 陰이 陽을 이기면
四海憂禍烈 ~ 四海에 근심과 禍亂이 甚하도다.
牝鳴殷家素 ~ 암탉이 울자 殷나라 衰했는가
燕琢漢嗣絶 ~ 제비가 쪼아먹어 한 나라 王統 끊어졌다.
文皇順天心 ~ 文皇은 天心을 順應하여
百戰啓王室 ~ 數많은 戰爭 끝에 王業을 얻었도다.
居然攘神器 ~ 하루 아침에 帝位를 簒脫하였으니
背念黃裳吉 ~ 어찌 黃裳의 吉함을 생각했을까.
丁寧雙陸夢 ~ 雙陸의 꿈 丁寧
黯慘虞淵日 ~ 淵의 太陽 黯慘
尙賴得忠賢 ~ 그러나 多行히 忠賢을 얻을수 있나
終能返故物 ~ 끝내 王業을 되찾았구나.
歐公信名儒 ~ 歐公은 참으로 훌륭한 선비였으나
筆削未免失 ~ 筆削에 失手를 免치 못하였도다.
那將周餘分 ~ 어찌하여 周 나라의 餘分을 가져다가
續我唐日月 ~ 唐 나라의 日月을 잇는단 말인가.
區區女媧石 ~ 區區한 女媧氏 의 돌로써
豈補靑天缺 ~ 어찌 靑天의 缺陷을 기울 수 있겠는가
擬作擿瑕編 ~ 擿瑕編을 지으려 하였으나
才疏愧王勃 ~ 王勃 같은 才주 없음이 부끄럽도다.
(95) 칠석 七夕
脈脈相望邂逅難 ~ 限없이 바라봐도 만나기 어렵더니
天敎此夕一團欒 ~ 하늘은 이 저녁 한 차례 만나게 한다.
鵲橋已恨秋波遠 ~ 烏鵲橋에서는 이미 가을 물결 먼 것을 怨望하고
鴛枕那堪夜漏殘 ~ 鴛鴦 衾枕에서 밤 가는 것을 어이 견딜까.
人世可能無聚散 ~ 世上에도 만나면 헤어지는 일 어쩔 수 없는데
神仙也自有悲歡 ~ 神仙 또한 그들의 슬픔과 기쁨 있었구나.
猶勝羿婦偸靈藥 ~ 아무렴 姮娥가 不死藥 훔쳐먹다 (羿. 사람이름 예)
萬古羈棲守廣寒 ~ 萬古동안을 廣寒宮에서 외롭게 사는 것보다 낫겠지.
(96) 涿郡
美壤每每接大行 ~ 아름다운 땅은 늘 大行에 닿아 있어
東秦右臂北燕吭 ~ 東쪽은 秦나라의 오른 팔이요 北쪽은 燕나라의 목이도다.
劉郞却愛蠶叢國 ~ 劉總角은 도리어 蠶叢國을 사랑하여서
故里虛生羽葆桑 ~ 故鄕의 羽葆의 뽕나무가 헛되이 났었던가.
(97) 八月十七日放舟向峩眉山 (八월 十七日 배 놓아 峩眉山을 向하다)
錦江江上白雲秋 ~ 錦江 江 가에 흰 구름 가을인데
唱徹驪駒下酒樓 ~ 離別曲인 驪駒曲 부르고서 酒樓에서 내려온다.
一片紅旂風閃閃 ~ 한 조각 붉은 旗는 바람에 .펄럭펄럭
數聲柔櫓水悠悠 ~ 몇 마디 노젓는 소리는 江물에 넘실거린다.
雨催寒犢歸漁店 ~ 비에 몰린 송아지 漁店으로 돌아가고
波送輕鷗近客舟 ~ 물결에 밀린 갈매기는 客船에 다가오는구나.
孰謂書生多不偶 ~ 書生이 不偶하다고 누가 말했던가
每因王事飽淸遊 ~ 매양 王事로 싫도록 놀며 다니는구나.
(98) 夏侯嬰
劍下淮陰爲大將 ~ 劍下의 淮陰 韓信은 大將이 되고
車中季布作名臣 ~ 車中에 季布는 漢나라의 名臣이 되었도다.
滕公鑑識眞難及 ~ 藤公의 識見은 따라가기 어렵지만
最是高皇善用人 ~ 高皇이 사람 採用 가장 잘했네.
攀龍附鳳豈無人 ~ 龍을 잡고 鳳凰새에 붙을 사람이 없을까마는
驂乘初終只一臣 ~ 始終一貫 驂乘한 사람 끝내 오직 한 사람이었으니
擁樹兩兒誠不忍 ~ 孝惠와 魯元 두 아이를 保護함은 차마 못하는 誠義인데
帝心應念放麑仁 ~ 高帝는 應當 사슴을 놓아주는 孟孫의 어진 마음 생각했을거야.
(99) 漢武帝望思臺
漢皇好奇士 ~ 漢나라 皇帝는 奇異한 선비를 좋아하여
江充來犬臺 ~ 江充이 犬臺宮으로 오게 되었다.
舌端寄毒螫 ~ 혀 끝에는 毒한 벌레 붙어 살고
肚裏藏禍胎 ~ 뱃속에는 災殃의 胎를 간직하였다.
狺狺吠舊主 ~ 으르렁거리며 옛 主人을 짖어대니
全趙飛驚灰 ~ 온 趙나라가 놀라 재가 되어 날았도다.
茂陵自英武 ~ 茂陵은 스스로 才주있고 勇猛하여
將相多賢才 ~ 將帥와 政丞中에 어진 人才 많았도다.
胡爲不絜矩 ~ 어찌하여 미루어 생각 못 하고
利祿崇奸回 ~ 奸慝한 者에게 利益과 俸祿을 주었던가.
天倫化豺虎 ~ 天倫이 승냥이나 범으로 變하여
戾園空草萊 ~ 太子의 무듬인 戾園에 부질없이 풀만 우거졌도다.
(100) 한신 韓信
出跨淮陰志頗奇 ~ 淮陰에서 사타구니 밑을 기어나간 그 뜻 記錄하였고
赤知王業匪人爲 ~ 王業은 사람마다 되는 것이 아님을 또한 알았다네.
欲令螻蟻翻溟渤 ~ 개미에게 넓은 바다를 뒤집게 하려 했으니
晩計何殊乳臭兒 ~ 萬年計劃 젖먹는 아이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101) 함곡관. 函谷關
形勝平看十二齊 ~ 形勝은 열두 齊를 내려다 보는데
下臨無路上無梯 ~ 밑으로는 길이 없고 길 위에는 사다리도 없다.
土囊約住黃河北 ~ 흙 주머니로 黃河의 北쪽을 막았고
地軸句連白日西 ~ 地軸은 白日의 西쪽에 맞닿았구나.
天意已歸三尺劍 ~ 하늘의 뜻은 이미 한고조에게 돌아갔지만
人心豈特一丸泥 ~ 人心이야 어이 한 덩이 진흙 뿐이리오
秋禾滿畝風塵靜 ~ 가을 穀食 이랑에 가득하고 風塵은 고요하니
穏跨征鞍聽午鷄 ~ 鞍裝에 便히 걸터앉아 낮 닭 울음소리 듣는다.
(102) 항우 項羽
書劍應難敵萬人 ~ 冊과 칼로는 많은 사람 對敵하기 어려워
須知大勇在安民 ~ 모름지기 큰 勇猛은 百姓을 便히 하는데 있음을 알았네.
韓生奪得東歸志 ~ 東으로 돌아갈 뜻을 韓生이 빼앗더라면
天意寧終假一秦 ~ 하늘의 뜻이 어찌 秦 나라를 남겨두려 하겠는가.
(103) 和李明叔雲錦樓 四詠.
1 (荷洲香月)
微波澹澹月溶溶 ~ 가는 물결 잔잔하고 달빛은 넘쳐흐르는데
十頃荷花一道風 ~ 열 이랑의 蓮꽃에 한 줄기의 바람이 부는구나.
記得臨平山下宿 ~ 臨平山 아래에서 묵은 일을 記憶하니
酒醒身在畫船中 ~ 술이 깨자 내 몸은 畵船 속에 있었구나.
和李明叔雲錦樓四詠. 2 (松壑翠雲)
一林黃葉遠無聲 ~ 온 숲의 누른 잎은 멀어서 소리도 없고
萬壑蒼雲漲欲平 ~ 골짝마다 푸른 구름은 넘쳐서 平平해지려 한다.
捲上山頭吹不散 ~ 山꼭대기로 불어올라 흩어지지 않으니
料應晩雨未全晴 ~ 應當 저녁비가 完全히 개지 않은 때문이겠지.
和李明叔雲錦樓 四詠. 3 (漁磯晩釣)
魚兒岀沒弄微瀾 ~ 물고기 새끼 몰려나와 잔물결을 戱弄하고
閑擲纖鉤柳影閒 ~ 閑暇로이 가는 낚시 버들 그림자 사이에 던진다.
日暮欲歸衣半濕 ~ 저물어 돌아가려니 옷이 半쯤 젖었고
綠煙和雨暗前山 ~ 푸른 안개 비와 섞여 앞山을 어둡게 하는구나.
和李明叔雲錦樓 四詠. 4 (山舍朝炊)
山下誰家遠似村 ~ 山 밑엔 누구 집인가 멀리 마을이 있는 듯
屋頭煙帶大平㾗 ~ 지붕으로 오르는 煙氣는 太平歲月 氣運 서리었다.
時聞一犬吠籬落 ~ 때때로 울타리에 개 짖는 소리 들리니
乞火有人來扣門 ~ 불을 빌리려 와서 門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는가보다.
(104) 和贈李外郞元弼 (外郞 李元弼에게 和答하여 주다)
男子平生志四方 ~ 男子의 平生 뜻은 四方 天地에 두어야지
不應羞澁爲空囊 ~ 돈 없는 빈 주머니라고 부끄러울 게 없도다.
靈均去楚唯飱菊 ~ 屈平은 楚나라 떠나서 菊花만 먹었고
魯叟過陳也絶糧 ~ 魯叟도 陳나라 지날 때, 食糧이 떨어졌도다.
搔首只緣詩作崇 ~ 머리가 빠진 것은 詩가 原因이 되어서니
揚眉更覺酒能狂 ~ 눈썹을 펴니 술이 사람 미치게 함 알았도다.
愧非指廩周公瑾 ~ 穀食 倉庫 보여준 周瑜가 못됨 부끄러우니
傾蓋相從亦不妨 ~ 陽傘 기울이며 親히 지냄도 妨害되지 않겠지.
(105) 黃土店聞上見譖不能自明2수.
(黃土店에서 上王이 讒訴를 當하고 解明하지 못함을 듣고)
1
世事悠悠不忍聞 ~ 아득한 世上일을 차마 다 듣지 못하니
荒橋立馬忽忘言 ~ 荒廢한 다리 위에 말 세우니 말조차 막히는구나.
幾時白日明心曲 ~ 어느 때라야 靑天白日처럼 이 마음을 밝히리
是處靑山隔淚痕 ~ 이곳 靑山에 떨어져 혼자 눈물을 뿌린다.
燒棧子房寧負信 ~ 좁은 사다리길 불사른 張良이 어찌 믿음 저버리리오
翳桑靈輒早知恩 ~ 翳桑의 靈輒은 진작 恩惠 알았다는데
傷心無術身生翼 ~ 傷한 마음에 몸에 날개 돋는 才주도 없으니
飛到雲霄一叫閽 ~ 구름 낀 하늘 훨훨 날아, 大闕門에 외치지 못해 恨이다.
黃土店聞上見譖不能自明. 2
咄咄書空但坐愁 ~ 쓱쓱 空中에 글을 쓰며 시름겨워 앉았노라니
式微何處是菟裘 ~ 苦生하시는 우리 임금님 어디 가 쉬실까.
十年艱險魚千里 ~ 十 年 동안 겪은 苦生 千 里 먼 곳 오른 물고기
萬古升沈貉一兵 ~ 萬古의 興亡盛衰 歷史는 한 언덕의 담비로다.
白日西飛魂正斷 ~ 해는 西쪽으로 달려가니 넋이 끊어지고
碧江東注淚先流 ~ 江물은 東으로 흘러가니 눈물 먼저 흘러내린다.
滿門簪履無鷄狗 ~ 數많은 門客들 中에 닭소리 개 盜賊도 없는가
飽德如吾死合羞 ~ 恩德 입은 나같은 者는 죽어도 面目이 없도다.
黃土店聞上見譖不能自明. 3
寸腸氷炭亂交加 ~ 조그마한 창자 속에 얼음과 숯이 들볶는 듯
一望燕山九起嗟 ~ 燕山을 한 番 바라보니 아홉 番 歎息이 인다.
誰謂鱣鯨困螻蟻 ~ 생각이나 했으리 고래가 개미에게 시달릴 줄을
可憐蟣蝨訴蝦蟆 ~ 可憐하다, 이와 서캐가 개구리 中傷하는구나.
才微杜漸顔宜赭 ~ 才주가 적어 미리 막지 못하니 얼굴이 붉을 만하고
責重扶顚髮易華 ~ 전복된 것 바로잡을 무거운 책임에 머리가 희어진다.
萬古金縢遺冊在 ~ 萬古 金縢에 끼친 글이 嚴然히 있으니
未容群叔誤周家 ~ 여러 叔父님 남긴 말, 周나라 王室 그르치지 못하리라.
(106) 淮陰漂母墳2수. (淮陰의 빨래하는 女人의 무덤에서)
1
重士憐窮義自深 ~ 선비를 重히 여기고 窮民을 가엾이 여겨야 義가 깊거늘
豈將一飯望千金 ~ 어찌 한 그릇 밥으로 千 金을 바랐겠는가.
歸來却責南昌長 ~ 돌아와서는 도리어 南昌의 艇長을 꾸짖었으니
未必王孫識母心 ~ 王孫이 반드시 漂母의 마음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淮陰漂母墳. 2
婦人猶解識英雄 ~ 婦人은 그래도 英雄을 알아
一見殷勤慰困窮 ~ 한 番 보자 殷勤히 困窮함을 慰勞했다.
自棄爪牙資敵國 ~ 스스로 어금니와 발톱을 버려 敵國에 주었거니
項王無賴目重瞳 ~ 項王은 쓸데없이 두 눈瞳子 가졌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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