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五言 절구

고방[7232]靑莊舘李德懋이덕무-絶句 二十二首 [절구 22수]

작성자古方|작성시간26.06.23|조회수25 목록 댓글 0

고방[7232]靑莊舘李德懋이덕무-絶句 二十二首 [절구 22수]

 

청장관전서 제11권 / 아정유고 3(雅亭遺稿三) - 시 3

절구(絶句) 22수

 

1.紅葉埋行踪。山家隨意訪。

   書聲和織聲。落日互低仰。

낙엽이 발자국을 묻어버렸으니 / 紅葉埋行踪
산중 집을 되는 대로 찾아가네 / 山家隨意訪
글 소리 베짜는 소리 서로 어울려 / 書聲和織聲
석양녘에 서로 낮았다 높았다 하네 / 落日互低仰

 

2. 菴危孤磬飄。村靜雙砧急。

    遠客悄無眠。寒峯白雨集。

높은 암자에 외로운 풍경이 울리고 / 菴危孤磬飄
고요한 마을에 쌍다듬이질 소리 급하네 / 村靜雙砧急
나그네는 쓸쓸해 잠이 오지 않는데 / 遠客悄無眠
싸늘한 봉우리에 소나기 쏟아지누나 / 寒峯白雨集

 

3.試步黃昏逕。田明吉貝花。

   暗泉秖聞響。嗚咽歷誰家。

황혼에 천천히 오솔길 나서니 / 試步黃昏逕
밭에는 목화꽃이 환하게 피었구나 / 田明吉貝花
바위 밑의 물은 소리만 들리니 / 暗泉祇聞響
졸졸거리며 뉘 집을 지나가느냐 / 嗚咽歷誰家

 

4.新修耒耟經。閒評魚具詠。

   前史隱淪人。太生不傳姓。

새로 농기구에 대한 책도 저술하고 / 新修耒耟經
한가히 어패에 대한 글도 평론하네 / 閒評魚貝詠
옛날 사기에 세상을 등지고 산 사람은 / 前史隱淪人
거의 성을 전하지 않네 / 太生不傳姓

 

5.如纂農家禮。先刱田神祠

   明禋賈思勰。虔禱汜勝之。

만일 농가의 예서(禮書)를 지으려면 / 如纂農家禮
먼저 전신의 사당부터 지어야 할 게다 / 先創田神祠
정성껏 가사협에 제사 올리고 / 明禋賈思勰
공손히 범승지에 기도해야 하네 / 虔禱氾勝之

 

6.雲影魚鱗白。山光蜻眼碧。

  堆阜無高低。狂塗代赭石。

[주-D001] 퇴부(堆阜) : 농지(農地)를 제대로 다루지 않아서 언덕이 됨을 말한다.

구름 그림자는 고기 비늘같이 희고 / 雲影魚鱗白
산빛은 잠자리눈보다 더 푸르네 / 山光蜻眼碧
퇴부는 높고 낮은 데도 없이 / 堆阜無高低
온통 대자석 칠을 한 듯하네 / 狂塗代赭石

 

 

7.昭代崇文敎。民風日漸訛。

   願遣勸農使。祈行力田科。

좋은 시대에 문교를 숭상하나 / 昭代崇文敎
민간의 풍속은 점점 틀려가네 / 民風日漸訛
권농사를 보내주기 소원이요 / 願遺勸農使
역전과도 실행하길 기원하오 / 祈行力田科

 

8.屋腰全埋葉。樹末半出烟。

   荒山易成響。犬聲時磔然。

오두막 중턱까지 낙엽에 묻혔고 / 屋腰全埋葉
나무 끝엔 연기 위에 반쯤 나왔네 / 樹末半出煙
빈 산에 마주치는 소리 잘 들려 / 荒山易成響
개 짖는 소리 가끔 컹컹대누나 / 犬聲時磔然

 

9.村醪沽未來。纖月照無寐。

忽訝窓前

。飄蕭葉走地。

받으러 간 술은 아직 오지 않는데 / 村醪沽未來
달은 자지 않는 사람을 비쳐 주네 / 纖月照無寐
갑자기 문 앞에 웬 인적 소린가 / 忽訝窓前跫
낙엽이 땅에 스치며 바스락거리네 / 飄蕭葉走地

 

10.綠酒透甁香。寂然時入鼻。

天作砑光綃。鴉墨落三四。

술 향기는 병을 뚫고 나와서 / 綠酒透甁香
살그머니 코에 스며드네 / 寂然時入鼻
하늘은 다듬이질한 비단 같은데 / 天作砑光綃
까마귀 글씨 쓰듯 서너 마리 내려오네 / 鴉墨落三四

 

11.夕照紅牛耳。對山齕碧花。

    癢摩稀葉樹。聶聶飜婆娑。

쇠귀에 석양이 붉게 비쳤는데 / 夕照紅牛耳
산을 바라보며 풀꽃을 뜯네 / 對山齕碧花
가려우면 잎 드문 나무를 비벼대니 / 癢摩稀葉樹
하늘하늘 춤을 추누나 / 聶聶飜婆娑

 

12.妻兒不須憐。大是欺人語。

     他鄕饒餠飡。却著亂心緖。

처자야 불쌍히 여길 것 없다는 것은 / 妻兒不須憐
너무도 남을 속이는 말일세 / 大是欺人語
타향에 나가 떡과 밥이 풍성하니 / 他鄕饒餠飡
입에 넣기 전에 마음이 산란하이 / 却著亂心緖

 

13.豈獨閒情賦。洵爲白玉瑕。

     不知陶令意。止酒却如何。

어찌 유독 한정부만이 / 豈獨閒情賦
진실로 백옥의 티가 된다 하랴 / 洵爲白玉瑕
도연명의 뜻은 알지도 못하고 / 不知陶令意
술만 참으면 도리어 어찌겠다는 건가 / 止酒却如何

 

 

14.情勝人何難。閒中試屈指。

    先輩玄川翁。吾宗秋月子。

정겨운 사람은 어찌 그리 어려우냐 / 情勝人何難
한가한 사이에 손꼽아 세어보니 / 閒中試屆指
선배에는 현천옹이 있고 / 先輩玄川翁
일가에는 추월자가 있구나 / 吾宗秋月子

 

15.溫溫元若虛。申申朴次修。

愛人如恐失。豈非情勝流。

조용하고 얌전한 원약허요 / 溫溫元若虛
부드럽고 평화로운 박차수로다 / 申申朴次修
사람을 사랑하여 놓칠까 겁내니 / 愛人如恐失
어찌 정겨운 사람들이 아니냐 / 豈非情勝流

 

16.慣聞多名草。貪看異色禽

     今世無漁仲。誰能識苦心。

이름 많은 풀을 익히 듣고 / 慣聞多名草
색다른 새를 탐내보네 / 貪看異色禽
지금 세상에 어중이 없으니 / 今世無漁仲
누가 이 고심을 알아줄 건가 / 誰能識苦心

 

 

17.鯈魚玩終朝。初到聞聲集。

     再來香餌垂。一一鑽萍入。

아침내 고기 노는 것을 보니 / 儵魚玩終朝
처음 왔을 때는 인적소리 듣고 모이더니 / 初到聞聲集
두 번째 와서 낚시를 던지자 / 再來香餌垂
하나하나 마름 속으로 숨네 / 一一鑽萍入

 

 

18.才難古所嘆。往歲失雙玉。

     穎昭張幼輔。淵雅鄭玄穆。

인재 얻기 어려운 건 옛날에도 탄식하던 것인데 / 才難古所歎
지난해에 두 사람을 잃어버렸네 / 往歲失雙玉
장유보는 영리하고 소명하며 / 穎昭張幼輔
정현목은 깊고도 아담했었네 / 淵雅鄭玄穆

 

19.仲醇評伯敬。不辭稱冷人。

     伯敬眞我輩。今時無仲醇。

중순이 백경을 평하듯 하면 / 仲醇評伯敬
냉정한 사람이라 해도 마다 않는다오 / 不辭稱冷人
백경은 참으로 우리 무리나 / 伯敬眞我輩
지금 세상엔 중순이 없네 / 今時無仲醇

 

20.痴人談古詩。喜斥元明代。

      何如是元明。茫然失所對。

어리석은 사람이 옛시를 얘기하며 / 癡人談古詩
원명 시대의 시는 배척하길 좋아하나 / 喜斥元明代
어떤 것이 원명의 시냐고 물으면 / 如何是元明
전연 무어라 대답할 줄도 모르네 / 茫然失所對

 

 

21.絶句最難工。唐人別具性。

     錢起江行詩。摩詰輞川咏。

절구 잘 짓기란 가장 어렵다 / 絶句最難工
당인은 특별한 법을 갖추었네 / 唐人別具性
전기의 강행시 같은 것과 / 錢起江行詩
왕유(王維)의 망천의 읊조림들이다 / 摩詰輞川詠

 

 

22.石磴樵人細。遙村一火紅。

     川原堪入畵。都在遠觀中。

 

비탈길엔 나무꾼이 작게 보이고 / 石磴樵人細
먼 마을엔 한 점 불이 붉네 / 遙村一火紅
내와 벌이 그림으로 옮겨 드니 / 川原堪入畫
온갖 경치 모두 한눈에 들어오네 / 都在遠觀中

 

 

[주-D001] 具 : 貝[주-D002] 著 : 箸

 

[주-D002] 대자석(代赭石) : 

대현(代縣)에서 생산되는 적철광(赤鐵鑛)의 일종이니,

농토에 퇴비를 주지 않아서 빨갛게 산화한 것을 말한다.

 

[주-D003] 어중(漁仲) : 

송(宋)의 학자 정초(鄭樵)의 자(字).

 

[주-D004] 백경(伯敬) …… 중순(仲醇) : 

중순은 명 나라 진계유(陳繼儒)의 자이며, 백경은 종성(鍾惺)의 자.

 

ⓒ 한국고전번역원 | 홍찬유 (역) | 1979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