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7231]백운거사(白雲居士) 李奎報(이규보)-松花(송화)
松花(송화)
백운거사(白雲居士) 李奎報(이규보)
松公猶不負春芳(송공유불부춘방)
송공이 오히려 봄꽃을 저버리지 않아
强自敷花色淡黃(강자부화색담황)
억지로 스스로 꽃을 피우니 담황색이네
堪笑貞心時或撓(감소정심시혹요)
우습구나 곧은 마음도 때때로 흔들리던가
却將金粉爲人粧(각장금분위인장)
도리어 금분으로 남을 위해 단장하는구나
원문=東國李相國後集卷第一 / 古律詩 一百五首
松花
松公猶不負春芳。強自敷花色淡黃。
堪笑貞心時或撓。却將金粉爲人粧。
송화(松花)
소나무도 봄빛은 저버리지 않으려고 / 松公猶不負春芳
억지로 담황색의 꽃을 피웠네 / 强自敷花色淡黃
우습다 곧은 마음도 때로는 흔들려서 / 堪笑貞心時或撓
황금 가루로 사람 위해 단장하는가 / 却將金粉爲人粧
ⓒ 한국고전번역원 | 장기근 (역) | 1979
이규보(李奎報, 1169∼1241) 고려 문신. 본관은 황려(黃驪). 초명은 이인저(李仁氐),
자는 춘경(春卿), 호는 백운거사(白雲居士)·백운산인(白雲山人)이며,
시호는 문순(文順)이다.
고려 무인 집권기 최씨정권에 순종하며 활동한 문인 중의 한사람으로
그가 남긴 시와 문장은 고려시대 문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동국이상국집》,《국선생전》,《백운소설》과
서사시 《동명왕편》과 《미인원》등이 있다.
이 시는 절개와 지조의 상징인 소나무가 세상의 어떤 힘에 굴복하여
잘 보이려고 화장을 한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우리 인간세상을 빗댄 이야기이지만 멋진 소나무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거대한 노송은 줄기,가지,잎은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 내고,
눈보라 속에서도 변함없이 늘 푸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또한 솔은 한 번 베어지면 움이 나지 않는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절개와 지조의 상징이자 십장생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