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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白 嘲王歷陽不肯飮酒(조왕역양불긍음주)

작성자无耳朶(무이타)|작성시간21.02.01|조회수240 목록 댓글 0

嘲王歷陽不肯飮酒(조왕역양불긍음주)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왕현승王縣丞을 놀리려고

                                    李白

地白風色寒 지백풍색한

雪花大如手 설화대여수

笑殺陶淵明 소살도연명

不飮杯中酒 불음배중주

浪撫一張琴 낭무일장금

虛栽五株柳 허재오주류

空負頭上巾 공부두상건

吾於爾何有 오어이하유

 

笑殺=우스워 죽을 지경이다. =만질 무. =너 이.

 

백설에 묻힌 대지 몰아치는 찬바람

하늘에서 춤을 추는 손바닥만한 눈송이들

웃다 죽을 일이로다 도연명을 자처하며

술잔에 채운 술을 안 마시려 하다니

의미 없이 거문고를 만지작거리고

뜻도 모른 채 버드나무 다섯 그루 심어놓고

두건은 머리에 건성으로 쓴 셈이니

내가 그런 그대에게 무슨 말을 더 하겠소

 

▶ 王歷陽: 왕씨 성을 가진 역양현歷陽縣 현승縣丞을 가리킨다. 누구인지 더 상세한 자료는 없다.

▶ 五株柳: 도잠陶潛이 벼슬을 버리고 고향 집으로 돌아간 뒤 집 주변에 버드나무 다섯 그루를 심고

자호를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 하였다. 또 줄 없는 거문고를 어루만지며 곡을 연주하지도 않고

그 정취를 표현하곤 했는데, 이후 귀은歸隱의 전고가 되었다.

▶ 空負頭上巾: 머리에 쓴 두건이 헛것이 되었다는 말인데,

도잠陶潛은 쓰고 있던 두건을 벗어 술을 거른 뒤에 다시 아무일 없다는 듯

두건을 썼을 만큼 술을 좋아했다고 전한다.

 

 

이백이 금릉金陵을 중심으로 일대를 돌아보다 역양歷陽에 들렀던 상원上元 2년(761) 겨울 작이다.

‘한 번 마시면 삼백 잔은 마셔야 한다(會須一飮三百杯)(「장진주將進酒」)’고 했던 이백이다.

한 고을의 수령으로 도연명과 같은 풍류를 자처하던 사람이

술자리에 손님을 불러놓고 자신은 술을 마시지 않겠다니 낙심천만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또보다 더한 사람에게도 술자리에서는 술자리의 도리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을 것 같은 이백이고 보면…….

 

 

◈ 이백李白 [701~762]

당대唐代의 위대한 낭만주의 시인으로 자는 태백太白이고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이다.

당대 또 하나의 걸출한 시인 두보杜甫와 함께 이두李杜로 병칭되며 시선詩仙이란 명예로운 별칭으로 불린다.

시풍이 웅기하고 호방하며 상상력이 풍부하고 언어의 흐름이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음률의 조화와 변화가 다양한 특징들을 드러내며 성당盛唐 시기 시가詩歌 예술의 최고봉에 올랐다.

지금까지 전하는 시가 1천여 편에 달하고 《이태백집李太白集》(30권)이 전한다

 

[출처] 이백 - 조왕역양불긍음주|작성자 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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