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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仙이백,詩聖두보

고방[7152]두보시 [101~200]

작성자古方|작성시간26.06.08|조회수49 목록 댓글 0

고방[7152]두보시 [101~200]

(101) 暮秋將歸秦
水闊蒼梧野 ~ 江물 넓고 짙푸른 蒼梧의 들판
天高白帝秋 ~ 白帝의 하늘은 높기도 하다.
途窮那免哭 ~ 길이 窮僻하니 어찌 痛哭 하지 않겠으며
身老不禁愁 ~ 몸마저 늙어서 시름을 참기 어렵도다.
大府才能會 ~ 湖南은 큰 고을이라 才주꾼 모여드니
諸公德業優 ~ 그대들 모두가 德業이 우스한 분들이도다.
北歸衝雨雪 ~ 비와 눈을 무릅쓰고 北으로 돌아가니
誰憫敝貂裘 ~ 누가 초라한 貂裘를 불쌍히 여기리오.

(102) 暮春題瀼西新賃草屋
(저무는 봄에 瀼西에서 새로 賃貸한 草屋에 적다)
綵雲陰復白 ~ 아름다운 구름 어둡더니 다시 밝아져
錦樹曉來靑 ~ 緋緞 같은 나무 새벽되니 푸르기도 하여라.
身世雙蓬鬢 ~ 쑥과 같은 兩쪽 귀밑머리 늘어뜨린 이 내 身世
乾坤一草亭 ~ 天地間 기댈 곳이라곤 이 草屋하나뿐.
哀歌時自惜 ~ 슬픈 노래 부르며 때로 스스로를 불쌍히 여기나니
醉舞爲誰醒 ~ 醉하여 춤추다가 누굴 爲해 술을 깨랴.
細雨荷鋤立 ~ 가랑비 아래 호미 메고 섰더니
江猿吟翠屛 ~ 푸르름 둘러쳐진 곳엔 江가 원숭이 울음 운다.

(103) 暮寒 (저녁 추위)
霧隱平郊樹 ~ 안개는 平平한 들판에 나무를 숨기고
風含廣岸波 ~ 바람은 넓은 언덕의 물결에 머물러있다.
沈沈春色靜 ~ 어둑어둑한 봄빛이 고요하고
慘慘暮寒多 ~ 서글픈 저녁의 추위가 甚하구나.
戍鼓猶長繫 ~ 國境을 지키는 북소리 如前히 길게 매여있고
林鶯遂不歌 ~ 숲속 꾀꼬리는 마침내 노래하지도 않는구나.
忽思高宴會 ~ 忽然히 옛 큰 잔치 생각해보니
朱袖拂雲和 ~ 붉은 소매가 거문고에 스치는구나.

(104) 夢李白. 1 (꿈 속에 李白을 보다)
死別已吞聲 ~ 死別 後의 離別은 소리마저 삼켜버리나
生別常惻惻 ~ 生離別 뒤는 恒常 슬프기만 하구나.
江南瘴癘地 ~ 江南은 熱病이 많은 땅인데
逐客無消息 ~ 귀양 간 그대는 消息 없어라.
故人入我夢 ~ 옛 親舊 꿈속에 나타나
明我長相憶 ~ 나를 반기니 서로가 오랫동안 생각해서라.
君今在羅網 ~ 그대는 只今 緋緞 이불 속에 있어야 하거늘
何以有羽翼 ~ 무슨 일로 날개가 달려있는가.
恐非平生魂 ~ 平常時 그대 모습 아니거니
路遠不可測 ~ 길이 멀어 確認 할 수 없어라.
魂來楓林青 ~ 魂魄이 올 적엔 丹楓나무숲 푸르렀는데
魂返關塞黑 ~ 魂魄이 돌아가니 邊方의 關門이 어두워지네.
落月滿屋梁 ~ 지는 달빛 집 마루에 가득하여
猶疑照顏色 ~ 如前히 그대 얼굴色을 비추고 있다.
水深波浪闊 ~ 물은 깊고 물결이 드넓으니
無使蛟龍得 ~ 이무기나 龍에게 잡히지 말게나.

(105) 夢李白. 2
浮雲終日行 ~ 뜬 구름 終日토록 하늘을 떠다녀도
遊子久不至 ~ 떠난 친구는 오래도록 오지 않네.
三夜頻夢君 ~ 한밤에 자주 그대를 꿈속에 보며
方春獨荷鋤 ~ 때는 봄이라 혼자 호미 메고 나가
日暮還灌畦 ~ 날이 저물어도 밭두둑에 물을 댄다.
縣吏知我至 ~ 縣의 官吏 내가 돌아온 것 알고
召令習鼓鞞 ~ 나를 불러 북을 익히게 한다.
雖從本州役 ~ 비록 고을 안의 일을 하나
內顧無所携 ~ 돌아보니, 家族이 아무도 없도다.
近行止一身 ~ 가까운 곳에 가도 오직 내 한 몸 身世
遠去終轉迷 ~ 먼 곳 가도 結局 떠돌게 되리니
家鄕旣蕩盡 ~ 집과 故鄕 이미 다 없어져
遠近理亦齊 ~ 멀거나 가깝거나 理致는 같도다.
永痛長病母 ~ 永遠히 哀痛하다, 오랜 病들어 돌아가신 어머니
五年委溝溪 ~ 五 年 동안이나 구렁에 버려졌도다.
生我不得力 ~ 나를 낳아 누리시지도 못하고
終身兩酸嘶 ~ 죽을 때까지 두 분 苦生만 하셨도다.
人生無家別 ~ 사람살이 집도 없이 離別하니
何以爲烝黎 ~ 어찌 百姓이라 하리오.

(106) 無家別
寂寞天寶後 ~ 寂寞하구나, 亂離 난 後에
園廬但蒿藜 ~ 집과 뜰이 쑥밭이 되었네.
我里百餘家 ~ 우리 洞네 百如 家口가
世亂各東西 ~ 亂離통에 뿔뿔이 흩어졌네.
存者無消息 ~ 산 者는 消息이 없고
死者爲塵泥 ~ 죽은 者는 흙이 되었네.
賤子因陳敗 ~ 微賤한 이 몸은 싸움에 져서
歸來尋舊蹊 ~ 故鄕에 돌아와 옛 길을 더듬네.
久行見空巷 ~ 오래도록 걸어도 빈 거리요
日瘦氣慘悽 ~ 햇빛도 시들하고 이 마음도 悲慘하다.
但對狐與狸 ~ 나를 對하는 거라곤 여우와 살쾡이
竪毛怒我啼 ~ 나를 보곤 털을 세우고 사납게 짖네.
四隣何所有 ~ 四方의 이웃이라곤
一二老寡妻 ~ 한 두名의 늙은 寡婦 뿐.
宿鳥戀本枝 ~ 새도 故鄕의 나뭇가지를 그리는 法인데
安辭且窮棲 ~ 어찌 貧窮하다고 辭讓할 수 있으리.
方春獨荷鋤 ~ 봄을 맞아 혼자서 호미질하고
日暮還灌畦 ~ 해 지면 밭에다 물을 대었소.
縣吏知我至 ~ 고을의 官吏가 내가 온 것을 알고는
召令習鼓鞞 ~ 불러 북치는 것을 演習하라고 命하였소.
雖從本州役 ~ 비록 우리 고장 賦役을 하지만
內顧無所携 ~ 집안에 거느린 食率이라고는 없으니
近行止一身 ~ 가까이 간대도 이 한 몸뿐이요
遠去終轉迷 ~ 멀리 간다면 끝내는 떠돌 것이오.
家鄕旣蕩盡 ~ 故鄕은 이미 거덜 날 狀態니
遠近理亦齊 ~ 멀던 가깝던 마찬가지지요.
永痛長病母 ~ 길이 마음아픈 것은 오래 앓다 돌아가신 우리 母親
五年委溝谿 ~ 五 年 前 시냇가 묻히신 것.
生我不得力 ~ 내 나서 보탬이 되어 드리지 못하였으니
終身兩酸嘶 ~ 平生토록 우리 두 母子 슬퍼 울었지요.
人生無家別 ~ 이 人生 집도 없이 離別하니
何以爲蒸黎 ~ 이 어찌 百姓이라 할 수 있으리.

(107) 武侯廟
遺廟丹靑落 ~ 남겨진 祠堂에 丹靑은 사위고
空山草木長 ~ 빈 山에 草木만 茂盛하구나.
猶聞辭後主 ~ 아직도 後主에게 辭職사는 말 들리는 듯 한데
不復臥南陽 ~ 다시는 南陽 땅에 돌아와 눕지를 못하였네

(108) 聞官軍收河南河北
(官軍이 河南河北을 收復했다는 所聞을 듣고)
劍外忽傳收薊北 ~ 劍外 地方에서 문득 薊北이 回復된 消息 傳해 듣고
初聞涕淚滿衣裳 ~ 처음에는 눈물이 옷을 적시네.
卻看妻子愁何在 ~ 돌아보니, 아내와 子息들은 어디 있는지 걱정
漫卷詩書喜欲狂 ~ 詩書를 大講 추려 싸니 기뻐서 미칠 듯 하다.
白日放歌須縱酒 ~ 한낮에는 마음껏 노래 부르고 술도 마시며
靑春作伴好還鄕 ~ 靑春을 짝하여 故鄕으로 돌아감 얼마나 좋은가
卽從巴峽穿巫峽 ~ 서둘러 巴峽에서 武峽을 지나
便下襄陽向洛陽 ~ 바로 襄陽으로 내려와 洛陽을 向하세.

(109) 闅鄕姜七少府設鱠戲贈長歌
(闅鄕의 姜七少府 鱠를 차려주어 장난삼아 긴 노래를 주다)
姜侯設鱠當嚴冬 ~ 姜侯가 嚴冬雪寒에 鱠를 차려주었는데
昨日今日皆天風 ~ 어제도 오늘도 모두 날씨는 바람이 불었다.
河凍味魚不易得 ~ 黃河가 얼어 맛난 물고기 잡기가 쉽지 않고
鑿冰恐侵河伯宮 ~ 얼음을 뚫음에도 水神의 宮을 犯할까 두려웠으리라.
饔人受魚鮫人手 ~ 料理師는 물고기를 漁夫의 손에서 받아서
洗魚磨刀魚眼紅 ~ 물고기를 씻고 칼을 가는데 물고기의 눈알이 붉었다.
無聲細下飛碎雪 ~ 소리 없이 잘게 썰어 내리니 부서진 눈 날리는 듯 하고
有骨已刴觜春葱 ~ 뼈를 썰어두니 봄날의 파처럼 뾰족했다.
落碪何曾白紙濕 ~ 도마에 떨어뜨려도 흰 종이를 적시지 않았고
放筯未覺金盤空 ~ 젓가락으로 마음껏 먹어도 金 錚盤은 비지 않았다.
偏勸腹腴愧年少 ~ 굳이 고기의 뱃살을 勸하니 年少者에게 부끄럽고
軟炊香飯緣老翁 ~ 香氣로운 밥을 부드럽게 지은 것을 老人들 때문이다.
新歡便飽姜侯德 ~ 새로 사귐의 기쁨은 姜侯의 德을 充分히 받은 것이라
淸觴異味情屢極 ~ 맑은 술과 特別한 飮食은 여러 차례 情이 極盡함이요
東歸貪路自覺難 ~ 東쪽으로 돌아감에 길을 固執하기 어려움을 알고
欲別上馬身無力 ~ 떠나려 말에 오르니 몸에 힘이 빠진다.
可憐爲人好心事 ~ 남을 爲하는 좋은 마음은 어여뻐할 만하니
於我見子眞顔色 ~ 나에 대한 態度에서 眞正한 그대 모습이 드러난다.
不恨我衰子貴時 ~ 내가 늙고 그대가 貴하게 되었을 때를 恨스러워 하지 않으나
悵望且爲今相憶 ~ 悵望함은 只今을 그리워하는 마음 때문이니라.

(110) 縛鷄行
小奴縛鷄向市賣 ~ 어린 종이 닭을 묶어 市場에 내다 팔려니
鷄被縛急相喧爭 ~ 붙들린 닭들이 多急해서 시끄럽게 서로 다투네.
家中厭鷄食蟲蟻 ~ 집에서는 물리도록 개미와 벌레 먹었으나
不知鷄賣還遭烹 ~ 닭이 팔리면 도리어 삶기는 것 蔘鷄湯을 어찌 알거나.
蟲鷄於人何厚薄 ~ 사람에게 벌레와 닭이 어찌 저 좋고 나쁨이 있겠는가,
吾叱奴人解其縛 ~ 나는 종놈을 꾸짖어 묶은 것을 풀어주라 했네.
鷄蟲得失無了時 ~ 닭과 벌레의 利害得失 알 수 없으니
注目寒江倚山閣 ~ 山 속 樓閣에 기대어 차가운 姜물을 바라본다네.

(111) 半夜效吳體遺興
(한밤에 吳體를 本떠서 시름을 풀다)
欲誦風雅鳴詞林 ~ 風雅(詩傳의 風과 雅로 곧 詩. 高尙하고 멋있음. 風流와 雲雅)를 읊어서 詩의 숲을 울리고자 하지만
身失夢筆苦難禁 ~ 꿈속에서 붓을 잃어버려 괴로움을 禁치 못하겠네.
詩魂雖塞天地大 ~ 詩興은 비록 天地를 막을 程度로 크지만
顔皺已刻歲年深 ~ 얼굴 주름은 이미 歲月을 깊이 새겼어.
謫仙歸後人忌醉 ~ 謫仙(李白)이 돌아간 뒤 사람들이 醉하길 꺼리니
陽春歌高誰識音 ~ 좋은 노래 높이 불러도 누가 알아 줄까?
安得酒泉飮萬斛 ~ 어찌하면 酒泉을 얻어 술 萬斛을 마시고(斛은 5斗)
搭鵬銀漢披此心 ~ 鵬새를 타고 銀河水에서 이 마음을 傳할까?

(112) 返照 (夕陽빛)
楚王宮北正黃昏 ~ 楚王 宮城 北쪽에 어둠이 덮일 새
白帝城西過雨痕 ~ 白帝城 西쪽에 소낙비 스친 자국
返照入江飜石壁 ~ 江물에 返射된 夕陽빛 絶壁에 번득일 새
歸雲擁樹失山邨 ~ 구름은 山과 나무 마을 덮어 가린다.
衰年病肺惟高枕 ~ 老年에 肺 앓어 베개를 높이 베고
絶塞愁時早閉門 ~ 邊境地帶 두려워 일찍 門을 닫네
不可久留豺虎亂 ~ 豺虎 亂敵 들끓어 살 수 없는 곳
南方實有未招魂 ~ 南쪽에 버려진 채 못 불린 魂이 있어라.

(113) 發潭州 (潭州를 떠나며)
夜醉長沙酒 ~ 밤에 長沙의 술에 醉하고
曉行湘水春 ~ 새벽에 湘水의 봄날로 간다.
岸花飛送客 ~ 언덕의 꽃잎도 날아 나그네를 보내고
檣燕語留人 ~ 돛대의 제비는 나를 가지 말라 말한다.
賈傅才未有 ~ 賈誼의 才주는 흔하지 않고
褚公書絶倫 ~ 褚遂良의 글씨는 뛰어나도다.
名高前後事 ~ 名聲 높은 앞뒤의 일들
回首一傷神 ~ 돌이켜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아프다.

(114) 陪李金吾花下飮
(李金吾를 모시고 꽃 아래서 술 마시며)
勝地初相引 ~ 景致 좋은 곳으로 처음 나를 案內해
徐行得自娛 ~ 천천히 걸으며 스스로 즐기게 되었네.
見輕吹鳥毳 ~ 가벼운 것을 보고는 새털을 불어보고
隨意數花鬚 ~ 마음대로 꽃술을 헤아려보기도 했네.
細草偏稱坐 ~ 가늘게 난 풀은 特別히 앉기 좋아
香醪懶再沽 ~ 香氣로운 술마저 사 오기가 귀찮아진다.
醉歸應犯夜 ~ 醉하여 돌아가면 通行禁止 犯하게 되니
可怕執金吾 ~ 執金吾 官吏가 正말 두려워지는구나.

(115) 陪李北海宴歷下亭
(李北海를 모시고 歷下亭에서 宴會하다)
東藩駐皁蓋 ~ 東쪽 藩國에 검은 수레 멈추고
北渚凌淸河 ~ 北쪽 물가에서 淸河를 건너간다.
海右此亭古 ~ 바다 오른편엔 이 亭子가 예스럽고
濟南名士多 ~ 濟南 땅에는 이름난 선비들이 많았다.
雲山已發興 ~ 구름 낀 山에는 이미 興이 일고
玉珮仍當歌 ~ 玉珮를 소리꾼은 곧 노래를 부른다.
脩竹不受暑 ~ 늘어진 대나무에 덥지도 않고
交流空湧波 ~ 섞여 흐르는 물 空中에 물결 치솟는다.
蘊眞愜所遇 ~ 참된 멋 모여 닥치는 것마다 洽足하니
落日將如何 ~ 지는 해를 將次 어찌하랴.
貴賤俱物役 ~ 貴하고 賤한 사람 모두 일에 얽매여
從公難重過 ~ 公을 따라 다시 이곳에 오기는 어려우리라.

(116) 白水明府舅宅喜雨
(白水縣의 明府인 外叔의 집에 내린 반가운 비)
吾舅政如此 ~ 우리 外叔님 다스림 이와 같아
古人誰復過 ~ 옛사람 누가 다시 凌駕하리오.
碧山晴又濕 ~ 靑山은 개었다가 陰襲해지고
白水雨偏多 ~ 白水縣은 비가 特別히 많도다.
精禱旣不昧 ~ 精誠으로 한 祈禱 모르지 않으리니
歡娛將謂何 ~ 기쁨과 즐거움을 무엇이라 할까.
湯年旱頗甚 ~ 湯 임금 時代에는 가뭄도 조금 甚했지만
今日醉絃歌 ~ 오늘날은 聚하여 거문고 타며 노래한다.

(117) 百憂集行 (온갖 근심 다 모여)
憶年十五心尙孩 ~ 생각해보면, 열다섯 어린아이 나이에는
健如黃犢走復來 ~ 거센 누렁 송아지처럼 달음질치며 다녔다
庭前八月梨棗熟 ~ 八月 앞마당에 배와 대추 익어 가면
一日上樹能千廻 ~ 하루에도 千 番이나 나무에 오르내렸다.
卽今倏忽已五十 ~ 只今은 어느덧 쉰 살이 넘어서
坐臥只多少行立 ~ 앉거나 눕기에 바빠 일어서는 일은 드물다.
强將笑語供主人 ~ 억지로 집主人과 우스갯소리 나누며
悲見生涯百憂集 ~ 平生의 온갖 근심들 슬피 살펴본다.
入門依舊四壁空 ~ 大門에 들어서면 如前히 四方 壁은 비어있고
老妻覩我顔色同 ~ 늙은 아내가 나를 보나 얼굴빛은 같다.
癡兒不知父子禮 ~ 어리석은 아이는 父子間의 禮儀도 모른 채
叫怒索飯啼門東 ~ 성내며 소리치고 밥 찾아 부엌에서 울어댄다.

(118) 白帝城最高樓
(白帝城 가장 높은 樓臺에서)
城尖徑昃旌旆愁 ~ 城은 뾰족하고 길은 구불구불 깃발은 시름겨운데
獨立縹緲之飛樓 ~ 아스라이 높이 나는 듯 樓閣에 홀로 섰노라.
峽坼雲霾龍虎臥 ~ 탁 트인 골짜기에 구름은 흙비를 내려 龍과 범이 누워있는 듯하고
江清日抱黿鼉遊 ~ 맑은 江은 햇빛이 감싸 자라와 鰐魚가 노니는 듯하여라.
扶桑西枝對斷石 ~ 扶桑나무(해가 돋는 東쪽 바다. 中國 傳說에서, 東쪽 바다 속에 해가 뜨는 곳에 있다고 하는 나무) 西쪽 가지가 벼랑을 마주하는 듯하고
弱水東影隨長流 ~ 弱水(神仙이 살았다는 中國西쪽의 傳說的인 江. 길이가 3,000里나 되며, 浮力이 매우 弱하여 기러기의 털도 가라앉는다고 함) 東쪽 그림자가 長江을 따라 흘러가는구나.
杖藜歎世者誰子 ~ 명아주 지팡이 짚고 世上을 恨歎하는 者 누구인가
泣血迸空回白頭 ~ 피눈물 虛空에 뿌리며 흰머리 돌린다네.

(119) 兵車行 (兵車의 노래)
車轔轔 ~ 수레소리 덜덜거리고
馬蕭蕭 ~ 말 우는 소리 쓸쓸하구나.
行人弓箭各在腰 ~ 出征하는 軍人들 모두 허리에 활과 화살을 차고
耶娘妻子走相送 ~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妻子들이 달려와 送別하니
塵埃不見咸陽橋 ~ 흙먼지 티끌에 咸陽橋가 가리어 보이지 않아
牽衣頓足攔道哭 ~ 옷을 붙들고 넘어지며 길을 막고 우니
哭聲直上干雲霄 ~ 그 울음소리 바로 구름 낀 하늘까지 오르네.
道旁過者問行人 ~ 길 지나는 사람 軍人에게 물으니
行人但雲點行頻 ~ 軍人은 徵執이 너무 頻繁하다 하네.
或從十五北防河 ~ 열다섯 살부터 北方으로 黃河를 지나가
便至四十西營田 ~ 나이 마흔이 되어서야 西쪽으로 軍田을 開墾한다네.
去時里正與裹頭 ~ 떠나 올 땐 고을 里正이 머리手巾 주었는데
歸來頭白還戍邊 ~ 돌아오니 머리가 白髮인데 도리어 戍자리라오.
邊亭流血成海水 ~ 邊方에는 피가 흘러 바닷물 이루는데
武皇開邊意未已 ~ 武力을 좋아하는 皇帝는 뜻을 그치지 않네.
君不聞 ~ 그대는 듣지 못 했던가
漢家山東二百州 ~ 漢나라 山東 二百 州가
千村萬落生荊杞 ~ 고을마다 가시나무 밭이 다 된 것을
縱有健婦把鋤 ~ 비록 建壯한 夫人 있어 호미 잡고 김매어도
禾生隴畝無東西 ~ 이랑에 벼들은 들쭉날쭉 境界도 없소.
況復秦兵耐苦戰 ~ 하물며 다시 兵士되어 戰爭 苦痛 견디면서
被驅不異犬與雞 ~ 쫓기는 것이 개나 닭 같은 身世라오.
長者雖有問 ~ 上官이 或 물어봐도
役夫敢申恨 ~ 卒兵이 어찌 敢히 怨恨을 말 하리오.
且如今年冬 ~ 또 今年 같은 겨울에는
未休關西卒 ~ 關西의 兵卒들은 아직 쉬지도 못 했지요.
縣官急索租 ~ 地方의 官吏들은 急히 稅金을 督促하나
租稅從何出 ~ 稅金이 어디서 나오곘는가.
信知生男惡 ~ 正말로 알겠노라, 男子 낳기는 싫어하고
反是生女好 ~ 도리어 女子 낳기 좋아하는 것을
生女猶得嫁比鄰 ~ 딸을 낳으면 이웃집에 媤집보낼 수 있지만
生男埋沒隨百草 ~아들 낳으면 雜草 속에 묻히기 때문이라네.
君不見 ~ 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靑海頭 ~ 靑海 바닷가에
古來白骨無人收 ~ 옛날부터 白骨을 거두어주는 사람 아무도 없고
新鬼煩冤舊鬼哭 ~ 새 鬼神은 煩悶하고 怨望하며, 舊 鬼神은 痛哭하여
天陰雨濕聲啾啾 ~ 날이 흐리고 비 젖으면 鬼神 우는 悽凉한 소리를.

(120) 房兵曹胡馬 (房兵曹의 胡馬)
胡馬大宛名 ~ 胡馬는 大宛의 이름난 말
鋒稜瘦骨成 ~ 모난 칼날처럼 파리한 뼈대.
竹批雙耳峻 ~ 대나무 깎은 듯 두 귀는 날카롭고
風入四蹄輕 ~ 바람이 날아들 듯 네 발굽 가겹다.
所向無空闊 ~ 向하는 곳이 넓다할 수 없으니
眞堪託死生 ~ 正말로 生死를 맡길 수 있다.
驍騰有如此 ~ 勇猛스럽게 달림이 이와 같으니
萬里可橫行 ~ 萬 里라도 마음대로 달릴 수 있으리.

(121) 別房太尉墓 (房太尉의 무덤을 떠나며)
他鄕復行役 ~ 他鄕에 다시 떠돌며
駐馬別孤墳 ~ 말 세우고 외로운 무덤에 離別을 告하네.
近淚無干土 ~ 눈에 가까이 흐르는 눈물 막을 흙이 없고
低空有斷雲 ~ 낮은 하늘엔 조각구름만 떠있다.
對棋陪謝傅 ~ 바둑을 두면은 謝傅를 짝하고
把劍覓徐君 ~ 칼을 잡으면 徐君을 찾는다.
唯見林花落 ~ 오직 보이는 것은 숲 속에 꽃 지는 것이요
鶯啼送客聞 ~ 꾀꼬리 울음소리는 보내는 客이 듣는다.

(122) 病馬
乘爾亦已久 ~ 너를 탄지 너무나 오래 되었지
天寒關塞深 ~ 추운 날씨에 먼 邊方要塞에서
塵中老盡力 ~ 風塵속에 늙었고 힘마져 다 하여
歲晩病傷心 ~ 늘그막에 病이드니 가슴아프다.
毛骨豈殊衆 ~ 털과 骨格이야 무리中 뛰어나랴만
馴良猶至今 ~ 只今에 이르도록 良順하게 길들여진 너
物微意不淺 ~ 비록 微物이라도 마음이나 뜻이 얕지 않았으니
感動一沈吟 ~ 感激에 못이겨 깊이 마음 잠겨 읊노라.

(123) 卜居 (살곳을 찾아)
浣花流水水西頭 ~ 浣花溪 흐르는 물 西쪽 머리에
主人爲蔔林塘幽 ~ 숲속 못 그윽한 곳에 집터를 잡았네.
已知出郭少塵事 ~ 城을 벗어나면 俗된 世上일 적은 줄 알고
更有澄江銷客愁 ~ 더욱이 맑은 물 있어 나그네 근심 삭여 준다네.
無數蜻蜓齊上下 ~ 無數한 잠자리 上下로 날고
一雙鸂鶒對沉浮 ~ 한 雙 물닭은 짝을 따라 물에 잠겼다 떳다하네.
東行萬裏堪乘興 ~ 東으로 萬裏橋로 가 興을 돋울만 하니
須向山陰上小舟 ~ 모름지기 山陰을 向해 작은 배에 올라 볼만 하네.

(124) 復愁 (다시 시름겨워)
萬國尙戎馬 ~ 四方이 戰爭이니
故園今若何 ~ 내 故鄕은 지금 어떠할까
昔歸相識少 ~ 這番 故鄕 가니 아는 사람 적었는데
早已戰爭多 ~ 이미 戰爭터가 다 되었겠지.

(125) 奉寄河南韋尹丈人
(河南尹 韋丈人에게 부쳐드리다)
有客傳河尹 ~ 客이 있어 傳하기를 河南尹이
逢人問孔融 ~ 사람을 만나 孔融의 安否를 물었단다.
靑囊仍隱逸 ~ 神仙道術의 冊을 가지고 숨어 살며
章甫尙西東 ~ 章甫冠을 쓰고 아직도 여기저기 떠도느냐고.
鼎食分門戶 ~ 큰 집안이라 작은 家門으로 나누고
詞場繼國風 ~ 文壇에서는 詩經 國風을 繼承하셨습니다.
尊榮瞻地絶 ~ 어른신의 尊貴하고 榮華와 地位가 높음을 보면서
疎放憶途窮 ~ 저는 서툴고 放蕩하여 길이 막힌 것을 생각합니다.
濁酒尋陶令 ~ 濁酒를 求하여 陶淵明을 찾고
丹砂訪葛洪 ~ 丹砂를 찾아 葛洪을 찾아갔습니다.
江湖漂短褐 ~ 江과 湖水를 짧은 옷 차람으로 떠돌다가
霜雪滿飛蓬 ~ 서리와 눈이 쑥대머리에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牢落乾坤大 ~ 홀로 牢落하였으나 天地는 廣大하였고
周流道術空 ~ 두루 放浪하니 道術은 다 비어버렸습니다.
謬慚知薊子 ~ 薊子로 잘못 알아주신 것도 부끄럽지만
眞怯笑揚雄 ~ 참으로 두려운 것은 사람들이 揚雄을 비웃던 것입니다.
盤錯神明懼 ~ 어려운 일을 다 이겨내시니 神도 能力을 두려워하고
謳歌德義豐 ~ 稱頌하는 노래가 들리니 德望과 義理가 넉넉하십니다.
尸鄕餘土室 ~ 제가 살던 尸香에 집이 남아있지만
誰話祝雞翁 ~ 누가 祝雞翁이라고 말해 주겠습니까?

(126) 奉答岑參補闕見贈
(補闕 岑參이 보내준 詩에 答하다)
窈窕淸禁闥 ~ 깊숙하고 맑은 宮闕
罷朝歸不同 ~ 朝會를 마치고 다른 길로 돌아간다.
君隨丞相後 ~ 그대가 丞相을 따라 간 뒤에
我往日華東 ~ 나는 日華門 東쪽으로 돌아온다.
冉冉柳枝碧 ~ 늘어진 버들가지 푸르고
娟娟花蕊紅 ~ 곱디고운 꽃술은 붉기만 하다.
故人得佳句 ~ 親舊여, 좋은 詩句 얻어서
獨贈白頭翁 ~ 오직 白頭翁에게만 주었구나.

(127) 奉待嚴大夫 (嚴大夫를 기다리며)
殊方又喜故人來 ~ 다른 고을에서 親舊가 옴을 또 기뻐하노니
重鎭還須濟世才 ~ 다시 赴任함은 世上을 건질 人才이니라.
常怪偏裨終日待 ~ 아랫사람들이 終日토록 기다림이 恒常 異常했는데
不知旌節隔年回 ~ 그대의 깃발이 한 해 걸러 돌아옴을 몰랐다오.
欲辭巴徼啼鶯合 ~ 巴蜀 땅에서 떠나 꾀고리 우는 곳에서 맞고자
遠下荊門去鷁催 ~ 멀리 荊門까지 내려가 배로 떠나려네.
身老時危思會面 ~ 몸은 늙고 時國은 危殆해 만날 생각만 하나니
一生襟抱向誰開 ~ 一平生에 가슴 속 이야기 누구에게 열어야 하는가.

(128) 奉同郭給事湯東靈湫作
(郭給事의 湯東靈湫에 和答하여 짓다)
東山氣濛鴻 ~ 東쪽에 山氣運이 자욱하고
宮殿居上頭 ~ 宮殿은 그 꼭대기에 놓여있습니다.
君來必十月 ~ 皇帝께서는 반드시 十月에 오시어
樹羽臨九州 ~ 近衛兵과 九州를 내려 보십니다.
陰火煮玉泉 ~ 硫黃불은 玉 같은 샘물을 데워
噴薄漲巖幽 ~ 湧솟음을 쳐서 바위 깊은 溪谷에 넘칩니다.
有時浴赤日 ~ 때때로 붉은 해를 沐浴시키는 데
光抱空中樓 ~ 빛은 空中의 樓閣을 싸고돕니다.
閬風入轍跡 ~ 閬風殿 꼭대기에 수레바퀴 자국과 말 발자국 들고
曠原延冥搜 ~ 드넓은 들에서 나아가 어둑한 곳을 찾습니다.
沸天萬乘動 ~ 하늘로 끓어오르듯 萬乘 수레가 움직이는데
觀水百丈湫 ~ 아래로 百 길 깊이의 못이 보입니다.
幽靈斯可怪 ~ 幽靈은 곧 怪異하게 생각되어
王命官屬休 ~ 왕은 관속들에게 쉬어가자고 명령합니다.
初聞龍用壯 ~ 처음 듣건대, 龍이 强한 힘으로
擘石摧林丘 ~ 돌을 가르고 숲과 언덕을 꺾었버렸습니다.
中夜窟宅改 ~ 그윽한 밤中에 窟 속집을 고쳐서
移因風雨秋 ~ 가을에 비바람을 따라 옮겨왔습니다.
倒懸瑤池影 ~ 瑤池에 그림자가 거꾸로 걸려있고
屈注滄江流 ~ 맑고 푸른 江물에 굽어 흘러갑니다.
味如甘露漿 ~ 맛은 甘露漿 같은데
揮弄滑且柔 ~ 손으로 휘둘러보니 미끄럽고 부드러웠다.
翠旗澹偃蹇 ~ 翡翠빛 깃발은 높이 펄럭이고
雲車紛少留 ~ 구름수레가 어지러이 暫時 머무른다.
簫鼓蕩四溟 ~ 피리와 북소리는 四方에 震動하고
異香泱漭浮 ~ 奇異한 香氣는 넓게도 떠있습니다.
鮫人獻微綃 ~ 鮫人은 얇은 얇고 고운 緋緞을 바치고
曾祝沈豪牛 ~ 여러 신관들은 큰 소를 물에 잠기게 합니다.
百祥奔盛明 ~ 온갖 祥瑞로움이 盛大하고 밝은 곳으로 달리고
古先莫能儔 ~ 옛 先代에도 이와 筆敵할 무리가 없었습니다.
坡陀金蝦蟆 ~ 울퉁불퉁한 金두꺼비가
出見蓋有由 ~ 出現함은 아마도 그 理由가 있을 것이다.
至尊顧之笑 ~ 至尊께서는 그들 돌아보고 웃었고
王母不遣收 ~ 西王母는 거두어들이지 않게 했습니다.
復歸虛無底 ~ 다시 텅 빈 낮은 땅으로 돌아가
化作長黃虬 ~ 길고 누런 이무기로 될 것입니다.
飄飄靑瑣郎 ~ 빼어나신 靑瑣郎님은
文采珊瑚鉤 ~ 文采는 珊瑚로 만등 고리처럼 華麗합니다.
浩歌淥水曲 ~ 淥水曲을 浩蕩하게 부르니
淸絶聽者愁 ~ 맑고 哀切하여 듣는 사람들이 시름에 잠깁니다.

(129) 奉先劉少府新畫山水障歌
(奉先縣 劉少府의 새로 그린 山水畵 屛風을 노래하다)
堂上不合生楓樹 ~ 堂 위에는 丹楓나무가 자라기에 맞지 않아
怪底江山起煙霧 ~ 怪異하나니, 어떠한 江山이기에 煙霧가 피어날까.
聞君掃却赤縣圖 ~ 그대가 赤縣圖를 그렸다는 말 듣고
乘興遣畫滄洲趣 ~ 氣分을 몰아 滄洲의 雅趣를 그리게 하리라.
畫師亦無數 ~ 畵家야 正말로 無數히 많지마는
好手不可遇 ~ 뛰어난 畵家야 만날 수가 없어라.
對此融心神 ~ 心身이 녹아있는 이 그림 대하니
知君重毫素 ~ 그대가 붓과 緋緞을 所重히 여김을 알겠어라.
豈但祁岳與鄭虔 ~ 어찌 오직 祁岳과 鄭虔 같은 畵家만 있겠는가
筆跡遠過楊契丹 ~ 筆跡은 楊契丹을 훨씬 뛰어났어라.
得非玄圃裂 ~ 玄圃의 땅을 그대로 찢어온 것이 아닐까
無乃瀟湘翻 ~ 眞正 瀟江과 湘江이 뒤집어진 것이 아닐까.
悄然坐我天姥下 ~ 悄然하게도 나를 天姥山 아래에 앉히니
耳邊已似聞淸猿 ~ 귓가에는 이미 猿숭이의 맑은 소리가 들리어라.
反思前夜風雨急 ~ 어젯밤 비바람 소리 사나웠던 일 돌이켜 생각해보니
乃是蒲城鬼神入 ~ 바로 蒲城 땅에 鬼神이 들어온 것 같아라.
元氣淋漓障猶濕 ~ 天地의 元氣가 질펀하니 屛風이 如前히 젖어있는 듯하고
眞宰上訴天應泣 ~ 참된 靈魂이 올라가 號訴하니 하늘이 應하여 우는 듯하여라.
野亭春還雜花遠 ~ 들판의 亭子에 봄이 돌아오니 온갖 꽃들이 아득하고
漁翁暝踏孤舟立 ~ 漁夫는 저녁 무렵 외로운 배를 밟고 마냥 서있어라.
滄浪水深靑溟濶 ~ 滄浪의 물은 깊고 바다는 廣闊한데
欹岸側島秋毫末 ~ 기운 언덕과 기운 섬들이 秋毫처럼 가늘어라.
不見湘妃鼓瑟時 ~ 舜임금의 王妃들이 湘水에서 거문고 타던 때를 보지 못했으나
至今斑竹臨江活 ~ 至今은 王妃들 눈물 자욱 얼룩진 대나무가 江가에 살아있어라.
劉侯天機精 ~ 劉侯는 마음 씀이 智慧롭고 纖細하여
愛畫入骨髓 ~ 그림을 좋아함이 骨髓에 스미어 있어라.
自有兩兒郎 ~ 절로 두 아들을 얻었는데
揮灑亦莫比 ~ 그림을 그리는 것에 있어서도 견줄 사람이 없었네.
大兒聰明到 ~ 큰 아들은 聰明하여
能添老樹巓崖裏 ~ 늙은 묏부리와 낭떠러지에 늙은 나무를 더할 수 있었어라.
小兒心孔開 ~ 작은 아들은 마음의 眼目이 열려서
貌得山僧及童子 ~ 山僧과 及童子像을 그려내었어라
若耶溪 ~ 若耶溪
雲門寺 ~ 雲門寺
吾獨胡爲在泥滓 ~ 나만이 唯獨 어찌하여 진흙더미에 남아있으랴
靑鞋布襪從此始 ~ 푸른 짚신과 베로 짠 양말이 여기서부터 始作하련다.

(130) 奉酬李都督表丈早春作
(李都督의 表丈早春 作品을 받들어 答하다)
力疾坐淸曉 ~ 病을 견디며 맑은 새벽에 앉으니
來詩悲早春 ~ 떠오른 詩는 이른 봄을 슬퍼해서 지었구나.
轉添愁伴客 ~ 愁心이 나그네 벗함을 더해가고
更覺老隨人 ~ 늙음이 사람을 쫓아옴을 다시 알겠어라.
紅入桃花嫩 ~ 붉은 빛은 복숭아꽃에 들어 부드럽고
靑歸柳葉新 ~ 푸른 빛은 버들잎에 돌아가 새로워라.
望鄕應未已 ~ 故鄕을 그리워함이 應當 다 하지 못하니
四海尙風塵 ~ 온 世上에 오히려 風塵이 이는구나.

(131) 奉濟驛重送嚴公四韻
(奉濟驛에서 嚴公을 다시 보내며)
遠送從此別 ~ 먼 길 보내려 여기서 離別하려니
靑山空復情 ~ 靑山은 부질없이 다시 또 情을 준다.
幾時杯重把 ~ 언제나 다시 술을 마시나
昨夜月同行 ~ 어제 밤 달빛 아래서 함께 걸었는데
列郡謳歌惜 ~ 여러 고을 노래 불러 惜別을 나누어도
三朝出入榮 ~ 三代의 朝廷을 섬기며 榮華도 누리세요.
江村獨歸處 ~ 江村으로 나 홀로 돌아가는 그 곳
寂寞養殘生 ~ 조용하여 餘生을 보람되게 가꾸리라.

(132) 奉贈王中允維 (中允 王維에게 드리다)
中允聲名久 ~ 中允 王維의 名聲을 들은 지 오래인데
如今契闊深 ~ 只今은 멀리 떨어져 만나지 못하네.
共傳收庾信 ~ 庾信이 梁나라에 登用된 것과 같이 傳하지만
不比得陳琳 ~ 曹操가 陳琳을 얻은 것과는 比較해서는 안되네.
一病緣明主 ~ 한결같이 病을 핑계로 임금을 섬겼고
三年獨此心 ~ 三年 동안을 홀로 이 마음을 가지셨네.
窮愁應有作 ~ 깊은 시름에 應當 詩를 지었으니
試誦白頭吟 ~ 試驗삼아 白頭吟을 외워본다.

(133) 奉贈太常張卿垍二十韻
(太常卿 張垍께 받들어 올리는 詩 二十 韻)
(垍. 굳은흙 기)
方丈三韓外 ~ 方丈山은 三韓의 밖이고
崑崙萬國西 ~ 崑崙山은 萬國의 西쪽이라.
建標天地濶 ~ 天地의 廣闊한 곳에 뾰족하게 표하나
詣絶古今迷 ~ 世上과 떨어진 곳으로 가려니 길을 잃는다.
氣得神仙逈 ~ 氣運은 神仙의 아득한 境地를 얻고
恩承雨露低 ~ 恩寵은 비와 이슬이 내려짐을 받았습니다.
相門淸議衆 ~ 宰相의 家門에는 바른 議論이 많았고
儒術大名齊 ~ 儒家의 學術은 大家와 나란합니다.
軒冕羅天闕 ~ 높은 官吏들 大闕에 늘어서 있지만
琳琅識介珪 ~ 玉돌 中에서 큰 홀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伶官詩必誦 ~ 音樂을 맡은 官吏는 詩를 반드시 외고
虁樂典猶稽 ~ 舜임금의 臣下 虁의 音樂과 그 法이 一致합니다.
健筆凌鸚鵡 ~ 굳센 筆力은 禰衡의 鸚鵡賦를 凌駕하고
銛鋒瑩鷿鵜 ~ 날카로운 筆鋒은 鷿鵜 새의 기름으로 빛납니다.
友于皆挺拔 ~ 兄弟는 모두 才주가 뛰어나서
公望各緖倪 ~ 三公의 名望이 모두에게 실마리가 있습니다.
通籍踰靑瑣 ~ 文籍에 적혀 宮闕門을 넘고
亨衢照紫泥 ~ 宮闕 안 환한 길에 글 封하는 붉은 진흙이 빛납니다.
靈虬傳夕箭 ~ 神靈한 虬龍같은 물詩計가 저녁 時間을 傳하고
歸馬散霜蹄 ~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말은 서릿발을 흩뿌립니다.
能事聞重譯 ~ 일에 能하여 異域 땅에도 알려져
嘉謨及遠黎 ~ 좋은 計策은 먼 百姓들에게까지도 미쳤습니다.
弼諧方一展 ~ 補弼의 調和로움이 한 番 펼쳐지니
班序更何躋 ~ 序列이 다시 또 무엇에 더 오르겠습니까.
適越空顚躓 ~ 越 땅으로 가서 空然히 넘어지고
遊梁竟慘悽 ~ 梁 땅에서 노닐다가 끝내 悽慘하게 되었습니다.
謬知終畫虎 ~ 끝내는 호랑이를 그리리라고 잘못 아셨으니
微分是醯雞 ~ 微賤한 身分은 곧 초파리 身世가 되었습니다.
萍泛無休日 ~ 浮萍草처럼 떠돌며 쉬는 날이 없었으며
桃陰想舊蹊 ~ 복숭아나무 그늘의 옛길을 생각하였습니다.
吹噓人所羨 ~ 힘껏 推薦해 주신 것 사람들이 아는 바이나
騰躍事仍睽 ~ 飛騰하여 跳躍하려 하였으나 일이 어긋났습니다.
碧海眞難涉 ~ 푸른 바다는 正말 건너기 어려웠고
靑雲不可梯 ~ 푸른 구름은 사다리 놓을 수도 없었습니다.
顧深慚鍛鍊 ~ 보살핌이 깊었으나 鍛鍊하는 일에 부끄럽고
才小辱提攜 ~ 才주가 보잘것없어 끌어주심을 辱되게 했습니다.
檻束哀猿叫 ~ 우리에 묶여있어 원숭이 絶叫가 애처롭고
枝驚夜鵲棲 ~ 나뭇가지에서는 놀라며 밤에 까치가 깃들입니다.
幾時陪羽獵 ~ 저는 어느 때라야 새사냥에 임금을 모시며
應指釣璜溪 ~ 璜溪에서 낚시하는 일을 반드시 가르쳐주실까.

(134) 奉和賈至舍人早朝大明宮
(賈至의 早朝大明宮 詩에 받들어 和答하다)
五夜漏聲催曉箭 ~ 五更 밤에 물時計 소리 새벽을 재촉하고
九重春色醉仙桃 ~ 九重 깊은 宮闕 봄빛은 복숭아를 醉하게 한다.
旌旂日暖龍蛇動 ~ 날이 따뜻해지니 깃발에서 龍과 뱀이 꿈틀대고
宮殿風微燕雀高 ~ 宮殿에 微風이 부니 제비와 참새 높이 나는구나.
朝罷香煙携滿袖 ~ 朝會 마치고 香 煙氣 소매 가득 가져다가
詩成珠玉在揮毫 ~ 詩를 지으니 玉구슬처럼 되어 붓 끝에 생겨난다.
欲知世掌絲綸美 ~ 代를 이어 敕書를 擔當한 아름다움 알려한다면
池上于今有鳳毛 ~ 只今 蓮못 위에는 鳳凰의 깃털 있도다.

(135) 北征
皇帝二載秋 ~ 皇帝 帝位 二 年 되는 가을
閏八月初吉 ~ 閏 八月 初하룻날 좋은 날씨.
杜子將北征 ~ 나 杜甫는 北으로 나아가
蒼茫問家室 ~ 멀리 家族을 찾아보련다.
維時遭艱虞 ~ 아아, 어려운 時期를 當하여
朝野少假日 ~ 朝廷과 民間에 閑暇한 날 드물다.
顧慙恩私被 ~ 돌아보건데 부끄럽게도 나만 恩寵 입어
詔許歸蓬蓽 ~ 집에 돌아가는 것 許諾받았다.
拜辭詣闕下 ~ 大闕 아래 나아가 下直 여쭙고
怵惕久未出 ~ 떨리는 마음에 오래도록 나오지 못했네.
雖乏諫諍資 ~ 내 비록 諫諍의 資質 모자라지만
恐君有遺失 ~ 皇帝께 잘못 있으실까 두렵기만 하구나.
君誠中興主 ~ 皇帝께서는 참으로 中興의 임금님
經緯固密勿 ~ 나라 일에 眞實로 애를 쓰셨다네.
東胡反未已 ~ 東쪽 오랑캐 反亂이 그치지 아니하니
臣甫憤所切 ~ 나 杜甫는 이것이 甚히 憤痛스럽다
揮涕戀行在 ~ 눈물 뿌리며 行在를 그리니
道途猶恍惚 ~ 가는 길이 오히려 어질어질하도다.
乾坤合瘡痍 ~ 하늘과 땅이 모두 傷處투성이라
憂虞何時畢 ~ 근심 걱정은 언제 끝날 것인가.
靡靡踰阡陌 ~ 느릿느릿 논과 밭 넘어가니
人煙眇蕭瑟 ~ 煙氣 오르는 집이 드물어 쓸쓸하도다.
所遇多被傷~ 만나는 사람은 負傷당한 사람이 大部分이고
呻吟更流血 ~ 呻吟하면서 또한 피를 흘리는구나.
回首鳳翔縣 ~ 고개를 鳳翔縣으로 돌리니
旌旗晩明滅 ~ 깃발들은 저녁 빛에 보였다 사라졌다 하는구나.
前登寒山重 ~ 앞으로 차가운 山을 거푸 오르니
屢得飮馬窟 ~ 말에 물 먹일 洞窟도 여러 곳 만났다.
邠郊入地底 ~ 邠郊의 城 밖은 움푹 꺼져있고
涇水中蕩潏 ~ 涇水의 물줄기는 그 속에서 세차게 흐른다.
猛虎立我前 ~ 사나운 범이 내 앞에 서서
蒼崖哮時裂 ~ 울부짖으니 絶壁이 갈라지는 듯하다.
菊垂今秋花 ~ 菊華는 이제 가을꽃으로 피어있고
石戴古車轍 ~ 바위에는 옛날 수레자국 나있구나.
靑雲動高興 ~ 푸른 하늘 구름에 높은 興趣 일고
幽事亦可悅 ~ 골짜기의 일들이 즐거워할 만하도다.
山果多瑣細 ~ 山의 열매는 하찮은 것이 많지만
羅生雜椽栗 ~ 늘어선 온갖 도토리와 밤이 많기도하다.
或紅如丹砂 ~ 丹砂처럼 빨간 것도 있고
或黑如點漆 ~ 옻漆처럼 까만 것도 있구나.
雨露之所濡 ~ 그것은 비와 이슬에 젖은 것
甘苦齊結實 ~ 달게도 익었고 쓰게도 익었도다.
緬思桃源內 ~ 멀리 복사꽃 피는 고을을 생각하니
益歎身世拙 ~ 더욱 恨歎스럽다, 어설픈 내 處身이.
陂陀望鄜畤~ 높고 낮은 鄜畤의 山들
巖谷互出沒 ~ 바위와 골짜기는 나타났다 사라졌다 아득하구나.
我行已水濱 ~ 나는 이미 江가를 걷고 있지만
我僕猶木末 ~ 내 종은 아직 나무 끝에 가려져 있구나.
鴟鳥鳴黃桑 ~ 올빼미는 누런 뽕나무에서 울고
野鼠拱亂穴 ~ 들쥐는 어지러운 구멍에서 人事한다.
夜深經戰場 ~ 밤이 깊어 戰爭터를 지나가니
寒月照白骨 ~ 차가운 달이 白骨을 비추는구나.
潼關百萬師 ~ 潼關 지키던 百萬 大軍들
往者散何卒 ~ 지난番에 흩어져 달아남이 어찌 그렇게도 빨랐는가.
遂令半秦民 ~ 마침내 秦나라 百姓의 折半을
殘害爲異物 ~ 죽여서 저승의 鬼神을 만들었구나.
況我墜胡塵 ~ 더구나 나는 오랑캐의 티끌에 떨어졌다가
及歸盡華髮 ~ 돌아와 보니 모두가 머리가 희끗희끗해 졌구나.
經年至茅屋 ~ 해를 넘겨 내 草家집에 이르니
妻子衣百結 ~ 아내와 子息의 옷은 누더기로구나.
慟哭松聲廻 ~ 慟哭의 소리는 솔바람에 감돌고
悲泉共幽咽 ~ 슬픔은 샘물과 함께 목이 메어운다.
平生所嬌兒 ~ 平素에 귀여움 받던 사내아이
顔色白勝雪 ~ 얼굴빛 흰 것이 눈보다 더하다.
見耶背面啼 ~ 아빠를 보자 돌아서서 우는데
垢膩脚不襪 ~ 때 묻은 발에는 버선도 신지 않았구나.
牀前兩少女 ~ 寢床 앞의 두 계집아이
補綻才過膝 ~ 기운 옷이 터져 겨우 무릎을 가리는구나.
海圖柝波濤 ~ 바다 그림에는 물결이 동강나 있으니
舊繡移曲折 ~ 옛날에 놓은 繡가 굽게 꺾여 옮겨진 까닭이라네.
天吳及紫鳳 ~ 天吳와 보랏빛 鳳凰새
顚倒在裋褐 ~ 짧은 저고리 위에 거꾸로 서있도다.
老夫情懷惡 ~ 老夫는 속이 언짢아
嘔泄臥數日 ~ 吐泄하면서 며칠이나 몸져 눕는다.
那無囊中帛 ~ 어찌 자루 속에 緋緞이 없어
救汝寒凜慄 ~ 너희들 추위를 막아 주지 못할까.
粉黛亦解苞 ~ 粉과 눈썹먹도 보퉁이에서 나오고
衾裯稍羅列 ~ 요와 이불도 슬쩍 펼쳐진다.
瘦妻面復光 ~ 瘦瘠한 아내 얼굴에 다시 빛이 돌고
癡女頭自櫛 ~ 어리숙한 계집아이는 머리를 혼자 빗는다.
學母無不爲 ~ 어미를 本받아 못하는 짓이 없어
曉粧隨手抹 ~ 아침 化粧을 마구 찍어 바르는구나.
移時施朱鉛 ~ 暫時 동안 분 바르고 곤지 찍었으니
狼藉畵眉闊 ~ 搖亂도 하구나, 널따란 눈썹 그린 것이.
生還對童稚 ~ 살아와서 어린 것들을 對하니
似欲忘飢渴 ~ 배고픔이나 목마름을 거의 잊어버리고 싶다.
問事競挽鬚 ~ 지난 일을 물으며 다투어 鬚髥을 당기지만
誰能卽嗔喝 ~ 누가 곧 火내고 호통을 칠 수 있겠는가
翻思在賊愁 ~ 문득 賊에게 잡혀서 있던 때를 생각하니
甘受雜亂聒 ~ 複雜하고 시끄러움도 달게 받아 들여지는구나.
新歸且慰意 ~ 새로 돌아온 일만도 慰勞가 되는데
生理焉能說 ~ 生活의 法度 같은 것을 어찌 마다 말할 수 있겠는가.
至尊尙蒙塵 ~ 皇帝께서는 아직도 避亂살이
幾日休練卒 ~ 어느 날에나 戰爭이 끝날 것인가?
仰觀天色改 ~ 우러러 하늘을 보니, 하늘빛이 變하여
坐覺妖氛豁 ~ 妖邪한 氣運 漸次 사라지는 것을 앉아서 느끼노라.
陰風西北來 ~ 스산한 바람 西北쪽에서 불어오니
慘憺隨回紇 ~ 따르는 回紇의 軍士들이 慘憺하구나.
其王願助順 ~ 그 임금은 우리를 돕고 싶다 하며
其俗善馳突 ~ 그 習俗은 내달리는 일에 뛰어나다고 하는구나.
送兵五千人 ~ 보내 준 兵士는 五千 名
驅馬一萬匹 ~ 거기에다 軍馬는 一萬 匹이로다.
此輩少爲貴 ~ 이 무리들은 젋은이를 貴히 여기니
四方服勇決 ~ 世上에서 勇敢하고 果敢한 行動에 歎服한다.
所用皆鷹騰 ~ 싸움에 쓰여서는 다 솔개가 하늘을 나는 듯하고
破敵過箭疾 ~ 敵을 무찌름이 화살보다 빠르도다.
聖心頗虛佇 ~ 皇帝께서는 暫時 우두커니 바라시지만
時議氣欲奪 ~ 當時의 議論으로는 그 氣勢가 奪還할 것 같았다.
伊洛指掌收 ~ 伊水와 洛水는 쉽사리 들어올 것이고
西京不足拔 ~ 西京은 攻擊할 것도 없다.
官軍請深入 ~ 우리 軍士도 제발 깊이 들어가
蓄銳可俱發 ~ 精銳를 모아서 함께 떠났으면 좋겠도다.
此擧開靑徐 ~ 이 싸움으로 靑州와 徐州를 열고
旋瞻略恆碣 ~ 다시 恆山과 鞨石山을 겨냥해야한다.
昊天積霜露 ~ 하늘에는 서리와 이슬 내리니
正氣有肅殺 ~ 正氣에 嚴肅한 殺氣가 있도다.
禍轉亡胡歲 ~ 災殃을 克服하고 오랑캐를 쳐부수고
勢成擒胡月 ~ 이 氣勢로 오랑캐를 사로잡으리라.
胡命其能久 ~ 오랑캐의 運命이 오래 갈 수 있을까
皇綱未宜絶 ~ 皇帝의 法統은 끊이지 아니하리라.
憶昔狼狽初 ~ 지난 狼狽하던 그 때를 생각하면
事與古先別 ~ 옛날에 없던 일이 생겼도다.
姦臣竟菹醢 ~ 姦臣은 끝내 소금에 절여졌고
同惡隨蕩析 ~ 그 惡黨도 따라서 掃蕩되고 꺾여졌도다.
不聞夏殷衰 ~ 들어보지 못했네, 夏나라와 殷나라가 亡함에
中自誅妺妲 ~ 그 中에 妺喜와 妲己를 스스로 베었다는 말을
周漢獲再興 ~ 周나라와 漢나라가 다시 일어선 것은
宣光果明哲 ~ 宣王과 光武帝가 明哲했기 때문이라네.
桓桓陳將軍 ~ 훌륭하도다, 陳將軍이시여
仗鉞奮忠烈 ~ 軍士를 이끌고 忠誠을 다했도다.
微爾人盡非 ~ 그대 아니면 사람들은 다 죽었고
于今國猶活 ~ 그대 때문에 于今까지 나라는 살았도다.
凄凉大同殿 ~ 悽凉한 大同殿
寂寞白獸闥 ~ 寂寞한 白獸闥
都人望翠華 ~ 都城의 百姓들이 翡翠 깃발 바라니
佳氣向金闕 ~ 祥瑞로운 氣運은 黃金 大闕을 向하는구나.
園陵固有神 ~ 陵墓에는 眞實로 鬼神이 있으니
掃灑數不缺 ~ 쓸고 닦는 例法 자주 거르지 말아야지
煌煌太宗業 ~ 빛나도다, 太宗의 業積이여!

(136) 不歸 (돌아오지 못 한다네)
河間猶戰伐 ~ 河間 땅은 如前히 戰爭 中이라
汝骨在空城 ~ 너의 뼈는 빈 城에 남아있으리라.
從弟人皆有 ~ 다른 사람에게는 다 있는 四寸 아우
終身恨不平 ~ 平生토록 恨스러움 鎭情되지 않으리라.
數金憐俊邁 ~ 돈을 헤아림에 뛰어난 才주 아깝고
總角愛聰明 ~ 總角의 머리에 聰明함이 사랑스러웠다.
面上三年土 ~ 네 얼굴 위의 三 年 동안의 흙
春風草又生 ~ 봄바람에 풀이 또 돋아났으리라.

(137) 悲陳陶 (陳陶를 슬퍼함)
孟冬十郡良家子 ~ 十月에 良家에서 뽑은 義兵들은
血作陳陶澤中水 ~ 陳陶澤의 江물인듯 피 흘렸노라.
野曠天淸無戰聲 ~ 들도 비고 하늘 맑아 싸움 가시고
四萬義軍同日死 ~ 四萬 義兵들 하루에 모두 죽다.
群胡歸來雪洗箭 ~ 逆賊 오랑캐는 돌아와서 화살닦고
仍唱胡歌飮都市 ~ 노래하며 마을에서 술을 마시니
都人廻面向北啼 ~ 마을 사람 낮 돌려 北쪽보고 울고
日夜更望官軍至 ~ 밤낮으로 官軍 오기 기다리노라.

(138) 貧交行 (가난한 時節, 親舊 사귐의 노래)
番手作雲覆手雨 ~ 손 뒤집어 구름 만들고 다시 엎어 비로 만드니
紛紛世事何須數 ~ 紛紛한 世上일을 어찌 반드시 헤아리랴.
君不見管鮑貧時交 ~ 보지 못했는가, 管仲과 鮑叔牙의 가난한 때의 사귐을
此道今人棄如土 ~ 이러한 道理를 只今 사람들은 흙 버리듯 하는구나

(139) 賓至 (손님이 오다)
患氣經時久 ~ 肺病을 앓아 時期가 지난지 오래되어
臨江卜宅新 ~ 江가에 새로이 집을 지었다네.
喧卑方避俗 ~ 시끄럽고 卑俗한 곳을 避하니
疎快頗宜人 ~ 조용하고 爽快하여 사람살기 適當하네
有客過茅宇 ~ 어떤 손님이 나타나 내 草家집을 지나가니
呼兒正葛巾 ~ 아이 불러 칡巾을 바로잡게 하였네.
自鉏稀菜甲 ~ 스스로 가꾼 드문드문한 菜蔬를
小摘爲情親 ~ 조금 뜯어 옴은 情든 사람들 爲함이라네.

(140) 巳上人茅齋 ( 巳上人의 草家에서)
巳公茅屋下 ~ 巳上人님 草家 아래에서는
可以賦新詩 ~ 멋진 詩를 지을 만하구나.
枕簟入林僻 ~ 木枕과 댓자리 가지고 깊숙한 숲으로 드니
茶瓜留客遲 ~ 茶와 외를 내놓으며 客을 오래 머물게 한다.
江蓮搖白羽 ~ 江의 蓮꽃은 흰 부채처럼 흔들리고
天棘蔓靑絲 ~ 天門冬 덩굴은 푸른 실처럼 뻗어있다.
空忝許詢輩 ~ 山水 遊覽 좋아한 許詢 같은 분들을 空然히 辱되게 하고
難酬支遁詞 ~ 修道하는 高僧인 支遁 같은 분 말씀에 應待하기 어렵구나.

(141) 沙苑行 (沙苑을 노래하다)
君不見左輔白沙如白水 ~ 그대 못 보았나, 左輔 땅 흰 모래 물같이 희고
繚以周牆百餘里 ~ 둘러싸인 담장이 百 里나 되는 것을.
龍媒昔是渥洼生 ~ 龍馬가 옛날에는 渥洼 江에서 나왔지만
汗血今稱獻於此 ~ 汗血馬는 只今은 이곳에서 獻納된다고 말한다네.
苑中騋牝三千匹 ~ 沙苑 안에는 큰 말과 암말이 三千 匹이 넘고
豐草靑靑寒不死 ~ 豊富한 풀들은 싱싱하여 추워도 시들어 죽지 않는다고 한다네.
食之豪健西域無 ~ 말을 먹여 勇猛스럽고 健壯하니 西域에도 없을 것이며
每歲攻駒冠邊鄙 ~ 해마다 말을 길들이는 일은 邊方에서 으뜸이라네.
王有虎臣司苑門 ~ 王에게 호랑이 같이 勇猛한 臣下 있어 司苑의 門을 지키고
入門天廐皆雲屯 ~ 門에 들어서면 天子의 마구간에 구름이 모인 듯 많다네.
驌驦一骨獨當御 ~ 驌驦 中의 한 가지 骨驦만이 임금께 바쳐지고
春秋二時歸至尊 ~ 봄가을 두 때에 天子에게 보낸다네.
內外馬數將盈億 ~ 內外의 말의 數는 將次 億 마리에 찰 것이나
伏櫪在坰空大存 ~ 들판에 엎드려 있어도 空然히 많기만 하다네.
逸羣絶足信殊傑 ~ 出衆한 말은 眞實로 特別이 傑出하나니
倜儻權奇難具論 ~ 期待처럼 잘 달리니 모두 다 論하기가 어렵다네.
纍纍堆阜藏奔突 ~ 疊疊히 쌓인 언덕은 치달리는 것을 감추고
往往坡陀縱超越 ~ 때로는 물가 모래판에서 마음대로 뛰어 넘는다네.
角壯翻騰麋鹿遊 ~ 健壯함을 다투어 날듯이 뛰어오르며 사슴과 노닐고
浮深簸蕩黿鼉窟 ~ 깊은 못에서 자라와 鼉魚의 窟을 출렁거리게 한다네.
泉出巨魚長比人 ~ 샘에서 나온 커다란 물고기는 사람의 키와 같고
丹砂作尾黃金鱗 ~ 꼬리는 丹砂와 같이 붉고, 비늘은 黃金과 같이 누렇다네.
豈知異物同精氣 ~ 어찌 알리오, 事物은 달라도 精氣는 같이 하여
雖未成龍亦有神 ~ 비록 龍은 못되어도 또한 神靈함이 깃들 줄을.

(142) 山行
遠上寒山石徑斜 ~ 멀리 寒山에 오르려니 돌길은 비스듬한데,
白雲生處有人家 ~ 흰 구름 이는 곳에 人家가 있네.
停車坐愛風林晩 ~ 수레 멈추고 가만히 늦은 丹楓을 즐기니
霜葉紅於二月花 ~ 서리 맞은 잎이 二月의 꽃보다 붉구나.

(143) 上韋左相二十韻
(韋左相에게 드리는 스물 韻)
鳳曆軒轅紀 ~ 冊曆은 軒轅의 時代를 記錄한 뒤로
龍飛四十春 ~ 皇帝가 卽位한지 四十 番의 봄입니다.
八荒開壽域 ~ 天地는 太平聖代의 時代가 열리고
一氣轉洪鈞 ~ 큰 氣運이 天地를 運行합니다.
霖雨思賢佐 ~ 지루한 장마는 어진 臣下를 그리워하고
丹靑憶舊臣 ~ 忠臣의 肖像畵는 옛 臣下를 생각나게 합니다.
應圖求駿馬 ~ 그림을 보고서는 駿馬를 求하게 되어
驚代得騏驎 ~ 時代를 놀라게 하는 騏驎을 얻었습니다.
沙汰江河濁 ~ 江河의 混濁한 것을 일어내고
調和劓鼐新 ~ 調和롭게 다스려 가마솥 안의 새것을 맛나게 합니다.
韋賢初相漢 ~ 韋賢이 처음 漢나라의 宰相이 된 듯
范叔已歸秦 ~ 范叔이 이미 秦나라로 간 것과 같습니다.
盛業今如此 ~ 盛大한 業積은 只今과 같았고
傳經固絶倫 ~ 經書를 傳함에는 眞實로 뛰어났었습니다.
豫樟深出地 ~ 豫樟나무는 그 뿌리가 땅으로 나오고
滄海濶無津 ~ 푸른 바다는 그 廣闊함이 끝이 없습니다.
北斗司喉舌 ~ 北斗星이 목구멍과 혀 같은 役轄을 하듯
東方領搢紳 ~ 東方의 諸侯는 높은 臣下들을 거느렸습니다.
持衡留藻鑑 ~ 저울을 가지고 人才를 가려 뽑으며
聽履上星辰 ~ 신발을 끌며 大闕 위로 오르십니다.
獨步才超古 ~ 獨步的인 才주는 옛 사람을 超越하고
餘波德照鄰 ~ 넘치는 德望으로 이웃을 비춥니다.
聰明過管輅 ~ 聰明함은 管輅보다 낫고
尺牘倒陳遵 ~ 便紙글은 陳遵을 壓倒하였습니다.
豈是池中物 ~ 어찌 蓮못 속의 骹龍에 不過한 것이겠습니까
由來席上珍 ~ 예로부터 자리 위에 陳列한 보배같은 훌륭한 선비입니다.
廟堂知至理 ~ 朝廷에서는 至極한 指導力을 알게 되고
風俗盡還淳 ~ 百姓의 風俗은 모두 淳朴함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才傑俱登用 ~ 才주 있는 분들은 모두 登用되고
愚蒙但隱淪 ~ 어리석은 者들은 홀로 숨어 지내고 있습니다.
長卿多病久 ~ 司馬相如는 오래 病든 境遇가 많았고
子夏索居頻 ~ 孔子의 弟子 子夏는 홀로 외롭게 사는 境遇가 많았습니다.
回首驅流俗 ~ 고개를 돌려 世上의 흐름을 쫓아가니
生涯似衆人 ~ 저의 삶은 平凡한 사람과 같아졌습니다.
巫咸不可問 ~ 무당인 季咸에게 물을 수 없나니
鄒魯莫容身 ~ 孔子와 孟子가 윗몸을 容納하지 않을 것입니다.
感激時將晩 ~ 때가 늦어지니 感情이 激해지고
蒼茫興有神 ~ 蒼茫히 興이 일어 神이 깃든 듯 합니다.
爲公歌此曲 ~ 公을 爲해 이 노래를 지으니
涕淚在衣巾 ~ 눈물이 在衣 옷과 頭巾을 적십니다.

(144) 傷春. 1
天下兵雖滿 ~ 天下에 비록 兵士가 가득하나
春光日自濃 ~ 봄빛은 날마다 절로 두터워지는구나.
西京疲百戰 ~ 西京은 百 番 싸움에 지쳐있고
北闕任羣凶 ~ 北쪽 宮闕은 무리의 모진 者들에게 맡겨졌어라.
關塞三千里 ~ 邊方 땅은 三千 里고
煙花一萬重 ~ 안개 낀 꽃은 萬 겹이나 된다.
蒙塵淸露急 ~ 蒙塵하여 계시는데 맑은 이슬 빨리 내리니
御宿且誰供 ~ 임금 주무심에 또 누가 奉養하나.
殷復前王道 ~ 殷나라는 지난 王朝의 道를 回復하고
周遷舊國容 ~ 周나라는 옛나라의 모습으로 옮겨간다.
蓬萊足雲氣 ~ 蓬萊殿에 구름의 氣運이 많으니
應合總從龍 ~ 반드시 모두 임금을 좇음이 마땅하니라.

(145) 傷春. 2
鶯入新年語 ~ 꾀꼬리가 날아들어 새해를 노래하고
花開滿故枝 ~ 꽃은 피어나 옛 가지에 가득하여라.
天淸風卷幔 ~ 하늘은 맑고 바람은 帳幕을 걷는데
草碧水連池 ~ 풀은 푸르고 물은 蓮못으로 모여든다.
牢落官軍遠 ~ 드물어 진 官軍은 멀리 가 있고
蕭條萬事危 ~ 쓸쓸하게도 萬事가 危殆롭구나.
鬢毛元自白 ~ 귀밑머리 털은 本來 절로 희어지고
淚點向來垂 ~ 눈물방울 지난날부터 흘러내린다.
不是無兄弟 ~ 兄弟姉妹가 없지는 않으나
其如有別離 ~ 離別하여 있으니 어찌하리오.
巴山春色靜 ~ 巴山에 봄빛이 고요하고
北望轉逶迤 ~ 北녘을 바라보니 길은 더욱 아득하다.

(146) 傷春. 3
日月還相鬪 ~ 해와 달이 도리어 서로 싸우며
星辰屢合圍 ~ 별들이 자주 모여서 둘러싸는구나.
不成誅執法 ~ 迷惑한 별, 執法을 죽임 못하면
焉得變危機 ~ 어찌 能히 危殆한 狀況을 고칠 수 있을까.
大角纏兵氣 ~ 임금의 자리는 兵士와 氣運이 얽혀있고
鉤陳出帝畿 ~ 임금의 武器는 임금의 땅에 나가있어라.
煙塵昏御道 ~ 안개와 티끌이 임금이 가는 길에 어둡고
耆舊把天衣 ~ 늙은 사람은 임금의 옷을 잡는구나.
行在諸軍闕 ~ 行在所에 여러 軍士가 모자라고
來朝大將稀 ~ 아침에 찾아와 問安을 할 將軍도 드물구나.
賢多隱屠釣 ~ 어진 이들 많이도 고기 잡고 낚시하는 곳에 숨고
王肯載同歸 ~ 임금은 수레에 실어 함께 돌아 옮을 기꺼워할까.

(147) 傷春. 4
再有朝廷亂 ~ 다시 朝廷의 亂이 일어났으니
難知消息眞 ~ 正確한 消息을 알기가 어려워라.
近傳王在洛 ~ 近來에 임금이 洛陽에 있다고 알려지고
復道使歸秦 ~ 또 使臣이 秦으로 간다고도 所聞이 돈다.
奪馬悲公主 ~ 말을 빼앗으니 公主가 슬퍼하고
登車泣貴嬪 ~ 수레에 오르니 貴嬪들이 눈물을 흘린다.
蕭關迷北上 ~ 蕭關에서 北쪽으로 올라가는 길을 잃고
滄海欲東巡 ~ 푸른 바다의 東쪽으로 巡行하는구나.
敢料安危體 ~ 敢히 나라의 安危를 어찌 헤아리랴
猶多老大臣 ~ 如前히 늙은 大臣들은 많이도 남아있다.
豈無嵇紹血 ~ 어찌 없겠는가, 嵇紹의 피로써
霑灑屬車塵 ~ 임금의 수레 흙먼지에 뿌림 이어짐이.

(148) 傷春. 5
聞說初東幸 ~ 듣건대, 처음 東쪽으로 巡行하실 때
孤兒卻走多 ~ 孤立된 官軍이 달아남이 많다고 한다.
難分太倉粟 ~ 큰 倉庫에 좁쌀을 나눠주기 어려워
競棄魯陽戈 ~ 魯陽의 槍을 다투어 버리는구나.
胡虜登前殿 ~ 오랑캐는 눈앞의 大闕에 오르고
王公出御河 ~ 王公은 임금이 避亂 간 江으로 간다.
得無中夜舞 ~ 어찌 한 밤에 춤이 없겠는가
誰憶大風歌 ~ 그 누가 大風歌를 생각겠는가.
春色生烽燧 ~ 봄빛은 烽홧불 사이에 돌고
幽人泣薜蘿 ~ 亂을 避해 숨은 사람들 담쟁이 넝쿨에서 우는구나.
君臣重修德 ~ 임금과 德 닦음을 貴重히 여기면
猶足見時和 ~ 오히려 充分히 時代의 和平할 것이거늘.

(149) 徐卿二子歌
(徐卿의 두 아들을 노래하다)
君不見徐卿二子生絶奇 ~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徐卿의 두 아들이 뛰어난 것을
感應吉夢相追隨 ~ 吉한 꿈에 感應하여 連이어 태어났다네.
孔子釋氏親抱送 ~ 孔子님과 부처님이 直接 안아 보내주었다니
竝是天上麒麟兒 ~ 모두 하늘이 내린 麒麟兒라네.
大兒九齡色淸徹 ~ 큰 아들은 아홉 살인데 皮膚色이 맑고 깨끗하여
秋水爲神玉爲骨 ~ 가을 물처럼 맑은 精神과 玉처럼 高貴한 뼈대를 가졌고
少兒五歲氣食牛 ~ 작은 아이는 다섯 살인데 소라도 잡을 氣骨이라네.
滿堂賓客皆廻頭 ~ 집안 가득한 손님들 모두 머리 돌려바라보며
吾知徐公百不憂 ~ 徐公은 이제 아무 걱정 없음을 우리는 알겠다.
積善袞袞生公侯 ~ 꾸준히 積善하여 公侯감 낳았으니
丈夫生兒有如此二雛者 ~ 大丈夫 아들 낳아 이 두 子息 같다면야
名位豈肯卑微休 ~ 名聲과 地位가 어찌 낮고 微賤하다고 그칠 수 있겠는가.

(150) 石龕 (石堀)
熊羆咆我東 ~ 곰은 나의 東便에서 咆哮하고
虎豹號我西 ~ 호랑이는 나의 西便에서 운다.
我後鬼長嘯 ~ 나의 뒤에는 鬼神의 긴 휘파람소리
我前狨又啼 ~ 나의 앞에는 원숭이가 운다.
天寒昏無日 ~ 날은 차갑고 해는 져서 어둡고
山遠道路迷 ~ 山은 아득히 멀어 길을 잃는다.
驅車石龕下 ~ 石龕 아래로 수레를 몰아가니
仲冬見虹霓 ~ 한겨울인데도 무지개가 보인다.

(151) 石壕吏
暮投石壕吏 ~ 날 저물어 石壕村에 投宿하니
有吏夜捉人 ~ 官吏가 나타나 밤에 사람을 잡으려 왔네.
老翁踰墻走 ~ 할아버지는 담 넘어 달아나고
老婦出門看 ~ 할머니가 門 밖에 나가본다.
吏呼一何怒 ~ 官員의 呼出이 어찌 그리도 怒엽고
婦啼一何苦 ~ 할머니의 울음은 어찌 그리도 苦痛스러운지.
聽婦前致詞 ~ 할머니가 官吏 앞에 나아가 하는 말 들으니
三男鄴城戍 ~ "셋째 아들은 鄴城에 戍자리 가고
一男附書至 ~ 맏아들이 便紙를 부쳐왔는데
二男新戰死 ~ 둘째 아들은 새로운 戰鬪에서 죽었다오.
存者且偸生 ~ 살아있는 者는 억지로라도 살아가겠지만
死者長已矣 ~ 죽은 자는 永永 그만이로다.
室中更無人 ~ 집에는 이제 아무도 없고
惟有乳下孫 ~ 오직 젖먹이 孫子만 있다오.
孫有母未去 ~ 孫子가 있어 그 어미가 아직 떠나지 못하니
出入無完裙 ~ 出入할 穩全한 치마도 없다오.
老嫗力雖衰 ~ 이 늙은 할미 氣力은 비록 衰하나
請從吏夜歸 ~ 밤에라도 代身 따라가게 해 주시오.
猶得備晨炊 ~ 아직은 아침밥은 지을 수 있다오."
夜久語聲絶 ~ 밤이 깊어 官吏와 할머니의 말소리 끊어지고
如聞泣幽咽 ~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는 울음소리 들리는 듯
天明登前途 ~ 날이 밝아 길 떠날 때에
獨與老翁別 ~ 나는 홀로 할아버지와 作別하였네.

(152) 宣政殿退朝晩出左掖
(宣政殿에 朝會를 마치고 저녁에 門下省을 나서다)
天門日射黃金牓 ~ 天子의 出入門 黃金房에 햇빛 비치고
春殿晴曛赤羽旗 ~ 봄날 殿閣 붉은 깃발에 맑은 빛이 빛난다.
宮草霏霏承委珮 ~ 宮闕 풀은 茂盛하여 늘어진 珮玉에 닿고
鑪煙細細駐游絲 ~ 香爐에서 煙氣가 흔들리는 버들실처럼 머문다.
雲近蓬萊常五色 ~ 蓬萊宮 가까운 구름은 恒常 五色빛을 띠고
雪殘鳷鵲亦多時 ~ 鳷鵲館에 남은 눈도 늘 남아 있도다.
侍臣緩步歸靑瑣 ~ 側臣은 천천히 걸어 靑瑣門에 돌아가고
退食從容出每遲 ~ 물러나 食事함에는 조용히 늘 늦어 나온다.

(153) 成都府
翳翳桑楡日 ~ 뽕나무, 느릅나무 사이로 해는 어둑한데
照我征衣裳 ~ 길 떠난 나그네, 나의 옷깃을 비추는구나.
我行山川異 ~ 내가 걷는 길은 山川도 다르고
忽在天一方 ~ 문득 나는 먼 하늘 한 곳, 여기에 있도다.
但逢新人民 ~ 오직 만나는 이는 낯설은 사람들
未卜見故鄕 ~ 故鄕 다시 볼 일은 占칠 수도 없도다.
大江東流去 ~ 큰 江물은 東으로 흘러가는데
遊子日月長 ~ 떠도는 나그네 길은 멀기만 하여라.
曾城塡華屋 ~ 層진 城砦에는 華麗한 집들 가득하고
季冬樹木蒼 ~ 마지막 겨울인데도 나무는 푸르기만 하다.
喧然名都會 ~ 이름 난 都會는 騷亂하여
吹簫間笙簧 ~ 笙簧소리에 퉁소소리까지 들려온다.
信美無與適 ~ 참으로 아름다워도 함께 갈 사람 없어
側身望川梁 ~ 몸을 기우려 냇물과 다리를 바라본다.
鳥雀夜各歸 ~ 참새도 저녁에는 各各 돌아가는데
中原杳茫茫 ~ 中原은 아득하고 멀기만 하여라.
初月出不高 ~ 초생달이 떠도 높지가 않고
衆星尙爭光 ~ 뭇별들은 아직도 밝은 빛을 다툰다.
自古有羇旅 ~ 예부터 나그네야 있겠지만
我何苦哀傷 ~ 나는 어찌 이리도 苦痛스럽게 애닲아하는가.

(154) 成春 (宛然한 봄날에)
歲暮遠爲客 ~ 歲暮에 멀리 와서 나그네 되니
邊隅還用兵 ~ 邊境에서 도리어 用兵을 하는구나.
烟塵犯雪嶺 ~ 煙氣와 먼지가 눈 내린 고개를 侵犯하고
鼓角動江城 ~ 북과 뿔피리소리가 江城에 搖動치는구나.
天地日流血 ~ 天地間에 날마다 流血이 狼藉하니
朝廷誰請纓 ~ 朝廷에는 누가 갓끈을 請하겠는가.
濟時敢愛死 ~ 時節을 救濟함에 敢히 죽음인들 아끼랴만
寂寞壯心驚 ~ 寂寞하여 壯士의 마음도 놀라는구나.

(155) 洗兵馬行 (兵器와 軍馬를 씻으며)
中興諸將收山東 ~ 中興의 여러 將帥들 山東을 收復하고
捷書夜報淸晝同 ~ 勝戰報가 밤에 알려져도 낮처럼 밝다.
河廣傳聞一葦過 ~ 黃河의 江 넓어도 갈대배처럼 건너가니
胡兒命在破竹中 ~ 오랑캐의 運命도 破竹의 處地에 있다네.
祗殘鄴城不日得 ~ 다만 남은 鄴城도 하루가 안 되어도 되찾을 것이니
獨任朔方無限功 ~ 오직 朔方 節度使 霍子의 功이라네.
京師皆騎汗血馬 ~ 서울 兵士들 모두 말을 타고 싸우고
回紇餧肉葡萄宮 ~ 回紇 兵士도 葡萄宮에서 내린 고기를 먹는다.
已喜皇威淸海岱 ~ 임금의 威力은 東海와 岱山 附近을 淸掃하듯 掃蕩하니
常思仙仗過崆峒 ~ 임금의 行次가 崆峒을 지나간 것을 늘 생각하노라.
三年笛裏關山月 ~ 三 年을 피리소리로 關山月 노래를 듣고
萬國兵典草木風 ~ 萬國의 兵力 앞에 草木이 바람에 날린다.
成王功大心轉少 ~ 成王은 功은 크나 마음은 謙遜하고
郭相謀深古來少 ~ 郭 栽相은 깊은 策略 예부터 드물었다.
司徒淸鑑懸明鏡 ~ 司徒의 眼目은 거울처럼 分明하고
尙書氣與秋天香 ~ 尙書의 氣槪는 가을 하늘처럼 香氣롭고
二三豪俊爲時出 ~ 두 세 名의 豪傑들이 때를 타고 나타나
整頓乾坤濟時了 ~ 天地를 整頓하고 乾坤을 건졌도다.
東走無復憶驢魚 ~ 東으로 달려가 다시 驢魚를 생각할 必要 없고
南飛各有安巢鳥 ~ 南쪽으로 날아가도 便安한 둥지가 있도다.
靑春復隨冠冕人 ~ 靑春에 임금을 따라 宮中에 들어가
紫禁正耐煙火繞 ~ 宮中에서 안개에 쌓여 지낼 것이다.
鶴駕通宵鳳輦備 ~ 太子의 수레는 밤새도록 수레를 準備하고
鷄鳴問寢龍樓曉 ~ 닭이 울면 問安드리려 龍樓門 밝기를 기다리네.

(156) 小寒食舟中作 (小寒食 배안에서)
佳辰强飮食猶寒 ~ 名節이라 억지로 마시니 飮食도 차고
隱几蕭條帶鶡冠 ~ 案席도 쓸쓸히 鶡冠을 쓰고 있구나.
春水船如天上坐 ~ 불은 봄물이라 하늘 위에 앉아 있는 듯 배가 떠있고
老年花似霧中看 ~ 늙은 몸이라 꽃도 안개 속에서 보는 듯 흐릿하구나.
娟娟戲蝶過閑幔 ~ 제비는 너울너울 閑暇한 揮帳을 지나가고
片片輕鷗下急湍 ~ 여기저기 갈매기들 急한 여울로 날아내린다.
雲白山靑萬餘里 ~ 구름 희고 山이 푸른 萬 里나 먼 곳의 마을
愁看直北是長安 ~ 곧바로 北쪽의 長安을 愁心겨워 바라본다.

(157) 送賈閣老出汝州
(賈閣老가 汝州로 가는 것을 餞送하며)
西掖梧桐樹 ~ 中書省 梧桐樹
空留一院陰 ~ 부질없이 온 뜰에 그늘 남긴다.
艱難歸故里 ~ 苦生하며 故鄕을 돌아가는데
去住損春心 ~ 떠나거나 머물거나 봄날 興趣 줄어든다.
宮殿靑門隔 ~ 宮殿의 靑門과 떨어지니
雲山紫邏深 ~ 구름 낀 山, 紫邏山이 깊숙하리라.
人生五馬貴 ~ 사람 一生에 太守자리도 貴하니
莫受二毛侵 ~ 귀밑머리 侵入은 받아들이지 마오.

(158) 送高三十五書記十五韻
(高書記를 餞送하는 詩 十五 韻)
崆峒小麥熟 ~ 崆峒山에 小麥이 익어가니
且願休王師 ~ 天子의 軍隊를 쉬게 하시지요.
請公問主將 ~ 그대가 將軍께 물어주오
焉用窮荒爲 ~ 어찌 窮僻한 곳에서 일할 수 있을까요.
饑鷹未飽肉 ~ 굶주린 매는 고기 充分히 먹지 못하면
側翅隨人飛 ~ 날개를 기울여 사람을 따라 날아간다오.
高生跨鞍馬 ~ 高 先生의 말에 앉아보니
有似幽幷兒 ~ 幽州와 幷州의 사내 같은 點이 있습니다.
脫身簿尉中 ~ 簿尉에서 몸이 벗어나니
始與捶楚辭 ~ 비로소 罪人 매질하는 일에서 떠나게 되었군요.
借問今何官 ~ 묻건대, 무슨 官職으로서
觸熱向武威 ~ 따가운 햇볕 받으며 武威軍으로 가십니까 하니
答云一書記 ~ 對答하기를, “書記가 되었지만
所媿國士知 ~ 부끄럽습니다만 나라의 선비로 알아주는 일이지요라고 한다.”
人實不易知 ~ 사람들 알아주기란 實로 어려우니
更須愼其儀 ~ 더욱 그 行動거지에 操心해야 합니다.
十年出幕府 ~ 十 年이 되면 哥舒翰의 幕府를 벗어나
自可持旌麾 ~ 스스로 將軍이 되어 指揮權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此行旣特達 ~ 이번 떠나는 길은 이미 特別한 機會이니
足以慰所思 ~ 充分히 생각하시는 바를 慰勞해 줄 것입니다.
男兒功名遂 ~ 사나이로 功名을 이루는 일은
亦在老大時 ~ 또한 늙어 나이 든 때일 것입니다.
常恨結驩淺 ~ 만난 즐거움이 적어 恒常 恨스러워
各在天一涯 ~ 各者가 하늘 한 끝에 있는 處地가 되었습니다.
又如參與商 ~ 다시 參星과 商星처럼 되었으니
慘慘中膓悲 ~ 悽慘하여 속이 아프고 슬프기만 합니다.
驚風吹鴻鵠 ~ 거친 바람 큰 새에게 불어오니
不得相追隨 ~ 그대를 쫓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黃塵翳沙漠 ~ 누런 먼지가 沙漠을 뒤덮을 것이니
念子何當歸 ~ 그대는 어느 때에야 돌아올 지를 생각해봅니다.
邊城有餘力 ~ 邊方에 가셔서 餘裕가 생기시면
早寄從軍詩 ~ 從軍의 詩를 빨리 지어 보내주십시오.

(159) 送孔巢父謝病歸遊江東兼呈李白
(孔巢父가 病으로 江東으로 돌아감을 送別하고 兼하여 李白에게 주다)
巢父掉頭不肯住 ~ 孔巢父는 머리 저어며 머물려하지 않고
東將入海隨烟霧 ~ 東으로 바다로 들어 구름과 안개를 따른다.
詩卷長留天地間 ~ 詩卷을 天地에 남겨두어
釣竿欲拂珊瑚樹 ~ 낚싯대로 珊瑚樹를 떨치려하는구나.
深山大澤龍蛇遠 ~ 깊은 山 큰 못에 龍과 뱀이 멀리 있고
春寒野陰風景暮 ~ 봄은 차고 들녘은 陰散하고 날은 저문다.
蓬萊織女回雲車 ~ 蓬萊山 織女가 구름수레 몰고 와서
指點虛無引歸路 ~ 빈 곳을 가리키며 임 돌아가시는 길 引導하리라.
自是君身有仙骨 ~ 이로보아 임의 몸은 神仙의 氣骨이 있으니
世人那得知其故 ~ 世上 사람들 어찌 그 內歷을 알기나 하리오
惜君只欲苦死留 ~ 임이 안타가워 애써 죽음으로 挽留나 해보려네.
富貴何如草頭露 ~ 富貴榮華가 어찌 풀잎의 이슬 같지 않으리오
蔡侯靜者意有餘 ~ 蔡侯는 靜淑한 사람이라 마음에 餘裕가 있어
淸夜置酒臨前除 ~ 맑은 밤에 술床 차려 떠나기 전날에 臨하는구나.
罷琴惆悵月照席 ~ 거문고 마치자 마음은 서글프고 달빛마저 비추니
幾歲寄我空中書 ~ 몇 해가 지나야 나에서 便紙를 보낼건가.
南尋禹穴見李白 ~ 南쪽으로 禹임금 무덤을 찾아 李白을 보면
道甫問訊今何如 ~ 杜甫가 安否를 묻는다고 傳하여주게나.

(160) 送路六侍御入朝
(侍御 路六이 朝廷에 들어가는 것을 배웅하며)
童稚情親四十年 ~ 어려서 살가웠는데 헤어진 지가 어언 四十 年
中間消息两茫然 ~ 그 사이 우리 둘 消息이 茫然 했으니
更爲後會知何地 ~ 뒷날에 어디서 만날지 더구나 어찌 알리요?
忽漫相逢是别筵 ~ 문득 만나자 이것이 送別의 자리라니!
不分桃花紅似錦 ~ 복숭화 꽃이 緋緞 같은 것도 不滿이요
生憎柳絮白于棉 ~ 버들개지 솜 보다 흰 것도 怨望스럽네.
劍南春色還無賴 ~ 劍南의 봄빛은 믿을게 못되는구나
觸忤愁人到酒邊 ~ 근심에 찬 사람을 衝動해 술을 찾게하네.

(161) 送李校書二十六韻
(李校書 餞送하는 詩 二十六 韻)
代北有豪鷹 ~ 代北 땅의 豪放한 매새는
生子毛盡赤 ~ 새끼를 낳으면 털이 모두 붉다.
渥洼騏驥兒 ~ 渥洼 江의 駿馬 새깨는
尤異是虎脊 ~ 特異한 것이 호랑이 등뼈 같다.
李舟名父子 ~ 李舟는 훌륭한 父母의 子息이라
淸峻流輩伯 ~ 人品이 淸峻 하여 同年輩의 으뜸이다.
人間好少年 ~ 世上의 훌륭한 젊은이들은
不必須白晳 ~ 반드시 얼굴이 흴 必要는 없도다.
十五富文史 ~ 열다섯 살에는 文章과 歷史를 工夫했고
十八足賓客 ~ 열여덟 살에는 賓客들을 많이 사귀었다.
十九授校書 ~ 열아홉에는 校書郞을 除授 받고
二十聲輝赫 ~ 스무 살에는 그 名聲이 빛났다.
衆中每一見 ~ 사람들 中 볼 때마다
使我潛動魄 ~ 나를 殷勤히 놀라게 하였다.
私恐二男兒 ~ 나의 두 아들을 몰래 두려워하나니
辛勤養無益 ~ 苦生하여 길러보아도 無益할까 걱정이다.
乾元元年春 ~ 乾元 元年 봄날
萬姓始安宅 ~ 萬 百姓이 비로소 便安해지고
舟也衣綵衣 ~ 李舟는 色동옷 입고 父母님을 기쁘게 하고
告我欲遠適 ~ 나에게 멀리 떠난다고 말하였다.
倚門固有望 ~ 門에 기대어 올 날을 기다릴 것이니
斂衽就行役 ~ 옷깃을 여미고 길을 떠나가리라.
南登吟白華 ~ 南으로 올라 白華 詩를 읊으니
已見楚山碧 ~ 楚山의 푸름이 눈에 훤히 보인다.
藹藹咸陽都 ~ 盛大한 咸陽의 都市에는
冠蓋日雲積 ~ 士大夫들이 날마다 구름처럼 모인다.
何時太夫人 ~ 太夫人께서는 어느 때나 變함없이
堂上會親戚 ~ 집에서 親戚들을 만나신다.
汝翁草明光 ~ 그대의 明光殿에서 글을 草하시고
天子正前席 ~ 天子께서는 眞正 가까이 하신다.
歸期豈爛漫 ~ 돌아올 期約 어찌 늦어지리 마는
別意終感激 ~ 離別하는 마음은 끝내 感情이 북받쳐 오른다.
顧我蓬屋資 ~ 나를 돌아보면 草家집에나 어울리는데
謬通金閨籍 ~ 잘못 大闕의 벼슬길에 通하였도다.
小來習性懶 ~ 어려서 習性이 게으르고
晩節慵轉劇 ~ 老年에는 게으름이 더욱 甚해졌도다.
每愁悔吝作 ~ 每番 잘못을 저지르고 근심하나니
如覺天地窄 ~ 天地가 좁은 것을 깨다는 것 같았다.
羨君齒髮新 ~ 부러워하나니, 그대 齒牙와 毛髮 아직 젊은데
行己能夕惕 ~ 行實은 저녁에도 두려워하는 操心性 있도다.
臨岐意頗切 ~ 岐路에 서니 마음 자못 懇切해지니
對酒不能喫 ~ 술을 마주하고도 마실 수가 없구나.
廻身視綠野 ~ 몸을 돌려 푸른 들판을 바라보니
慘澹如荒澤 ~ 慘澹한 荒凉한 蓮못 같도다.
老雁春忍饑 ~ 늙은 기러기 봄에는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哀號待枯麥 ~ 애처롭게 소리치며 남은 보리라도 기다린다.
時哉高飛燕 ~ 때가 되었도다. 높이 나는 제비여
絢練新羽翮 ~ 빠르기도하다. 새로 난 날개 죽지는.
長雲濕褒斜 ~ 긴 구름은 褒斜 땅을 적시고
漢水饒巨石 ~ 漢水에는 큰 돌도 많단다.
無令軒車遲 ~ 수레를 천천히 몰아서
衰疾悲宿昔 ~ 늙고 病든 몸 옛 이야기로 슬프게 하지 말라.

(162) 送遠
帶甲滿天地 ~ 甲옷 입은 兵士 天地에 가득한데
胡爲君遠行 ~ 어찌 그대는 먼 길을 떠나려하는가?
親朋盡一哭 ~ 벗들이 모두 痛哭을 하는데
鞍馬去孤城 ~ 말 타고 이 외로운 城을 떠나가는구나.
草木歲月晩 ~ 草木은 한 해가 늦어 시들고
關河霜雪淸 ~ 邊方의 江에는 눈서리 내려 날은 차가워지리라.
別離已昨日 ~ 離別한 마음이 어제 같다는 詩 句絶에
因見古人情 ~ 새삼 옛 親舊의 友情을 느낀다.

(163) 送韋書記赴安西
(安西로 赴任하는 韋書記를 餞送하며)
夫子欻通貴 ~ 先生이 갑자기 貴하게 되시어
雲泥相望懸 ~ 구름과 진흙처럼 差異가 顯隔합니다.
白頭無藉在 ~ 늙은 이 몸 依支할 곳 하나 없는데
朱紱有哀憐 ~ 벼슬하시는 그대 나를 可憐하게 여기신다.
書記赴三捷 ~ 書記는 세 番의 勝利를 爲하여 가지만
公車留二年 ~ 저는 公車에서 二 年을 머물고 있습니다.
欲浮江海去 ~ 江과 바다에 배 띄워 떠나려니
此別意茫然 ~ 이番의 離別에 마음은 아득해집니다.

(174) 送蔡希魯都尉還隴右因寄高三十五書記
(都尉 蔡希魯가 隴右로 歸還하는 것을 餞送하고 그 便에 書記官 高三十五에 부치며)
蔡子勇成癖 ~ 蔡 先生은 勇敢함이 버릇이 되어
彎弓西射胡 ~ 활을 당기면 西쪽으로 오랑캐를 맞힙니다.
健兒寧鬪死 ~ 사나이는 싸우다 죽음을 便히 여기고
壯士恥爲儒 ~ 健壯한 사내는 선비 되지 못함을 부끄럽게 여깁니다.
官是先鋒得 ~ 官職이 先鋒將이니
才緣挑戰須 ~ 才能은 싸움을 거는데 必要합니다.
身輕一鳥過 ~ 몸의 가벼움은 한 마리 새가 지나가는 듯
槍急萬人呼 ~ 槍 使用이 빠름은 數 많은 사람 놀라 소리칩니다.
雲幕隨開府 ~ 軍營의 揮帳 속에서 開府를 따르고
春城赴上都 ~ 봄날의 城으로 長安으로 赴任하신다.
馬頭金匼匝 ~ 말 머리에는 金빛 裝飾 빙 둘러져 있고
駝背錦糢糊 ~ 駱駝 등에 緋緞 裝飾 눈에 어지럽도록 가득합니다.
咫尺雪山路 ~ 눈 덮인 山길이 咫尺에 보이니
歸飛靑海隅 ~ 靑海의 구석진 곳으로 날 듯이 돌아가실 것입니다.
上公猶寵錫 ~ 上公께서 如前히 寵愛하시리니
突將且前驅 ~ 突激隊將께서는 將次 앞에서 달리실 것입니다.
漢使黃河遠 ~ 使臣에게는 黃河가 아득히 먼데
涼州白麥枯 ~ 涼州 땅에는 흰 보리가 익어 마를 것입니다.
因君問消息 ~ 當身을 通해서 消息 묻습니다
好在阮元瑜 ~ 阮 元瑜께서는 잘 지내시는 지를.

(165) 送韓十四江東覲省
(韓 十四를 만나보고 江東으로 보내다)
兵戈不見老萊衣 ~ 戰爭 中이라 老萊子의 才弄을 보지 못 하니
歎息人間萬事非 ~ 歎息하노라 人間萬事가 다 그릇되었음을.
我已無家尋弟妹 ~ 나에게는 집도 없어 男同生과 女同生들 찾고 있는데
君今何處訪庭闈 ~ 그대는 只今 어디에서 父母님을 찾고 있는가.
黃牛峽靜灘聲轉 ~ 黃牛峽 고요한데 물소리 여울지고
白馬江寒樹影稀 ~ 白馬江물 차가운데 나무 그림자는 드물다.
此別應須各努力 ~ 이제 서로 떠나면 各者 努力해야하나니
故鄕猶恐未同歸 ~ 故鄕에는 如前히 돌아가지 못 할 것 같아라.

(166) 送翰林張司馬南海勒碑
(南海로 碑文을 새기러 가는 翰林 張司馬를 餞送하며)
冠冕通南極 ~ 朝廷의 官吏 南쪽 끝 地方으로 가는데
文章落上台 ~ 文章이 제상에게 맡겨졌다.
詔從三殿去 ~ 三殿 殿閣에서 詔書가 나아가
碑到百蠻開 ~ 碑文이 百蠻의 地域에서 열리는구나.
野館穠花發 ~ 들판의 旅館에 꽃은 짙게 피었고
春帆細雨來 ~ 봄 돛단배에 가랑비 내린다.
不知滄海使 ~ 난 모르겠노라, 푸른 바다로 보낸 使臣
天遣幾時廻 ~ 하늘은 어느 때에야 돌려보내주시려나.

(167) 送韓十四江東覲省
(韓 十四를 만나보고 江東으로 보내다)
兵戈不見老萊衣 ~ 戰爭 中이라 老萊子의 才弄을 보지 못 하니
歎息人間萬事非 ~ 歎息하노라 人間萬事가 다 그릇되었음을.
我已無家尋弟妹 ~ 나에게는 집도 없어 男同生과 女同生들 찾고 있는데
君今何處訪庭闈 ~ 그대는 只今 어디에서 父母님을 찾고 있는가.
黃牛峽靜灘聲轉 ~ 黃牛峽은 고요한데 물소리 여울지고
白馬江寒樹影稀 ~ 白馬江물 차가운데 나무 그림자는 드물다.
此別應須各努力 ~ 이제 서로 떠나면 各者 努力해야하나니
故鄕猶恐未同歸 ~ 故鄕에는 如前히 돌아가지 못 할 것 같아라.

(168) 愁
江草日日喚愁生 ~ 江가의 풀은 나날이 愁心을 불러오고
巫峽泠泠非世情 ~ 巫峽의 맑은 물은 世上의 情은 아니더라.
盤渦鷺浴底心性 ~ 소용돌이 여울에서 멱감는 白鷺는 무슨 心事며
獨樹花發自分明 ~ 외로운 나무에 꽃이 피니 저절로 鮮明하도다.
十年戎馬暗南國 ~ 十 年 오랑캐 戰爭에 南方이 어둡고
異域賓客老孤城 ~ 異域萬里 떨어진 나그네 외로운 城에서 늙는다.
渭水秦山得見否 ~ 渭水와 泰山을 돌아가 볼수나 있을까
人今罷病虎縱橫 ~ 이제야 病이 그쳤지만 호랑이가 橫行하는구나.

(169) 酬高使君 (高使君에게 和答하다)
古寺僧牢落 ~ 옛 절이라 스님이 적어 쓸쓸하고
空房客寓居 ~ 빈 房에 나그네 處地로 산다네
故人供祿米 ~ 親舊들이 祿으로 받은 쌀을 보내오고
隣舍與園蔬 ~ 이웃집에서는 밭의 菜蔬를 준다네.
雙樹容聽法 ~ 法堂에서는 부처님 說法을 들을 수 있고
三車肯載書 ~ 세 수레는 佛經을 기꺼이 실어오네
草玄吾豈敢 ~ 揚雄처럼 太玄經을 어찌 敢히 지으리오마는
賦或似相如 ~ 글 짓는 일이라면 司馬相如정도는 될 듯 하네.

(170) 垂老別 (中늙은이의 離別)
四郊未寧靜 ~ 城 밖은 四方이 아직 安定되지 않아
垂老不得安 ~ 中늙은이도 便安하지 못하네.
子孫陣亡盡 ~ 子孫은 戰死하여 아무도 없으니
焉用身獨定 ~ 어찌 이 몸 홀로 安全할까.
投丈出門去 ~ 지팡이 내던지고 門을 나서니
同行爲辛酸 ~ 同行하는 사람도 마음 아파한다.
幸有牙齒存 ~ 多幸히 齒牙는 남아있으나
所悲骨髓乾 ~ 슬픈 것은 骨髓가 말라버린 것이라네.
男兒旣介冑 ~ 男兒가 이미 甲옷과 兜鍪를 갖추었으니
長揖別上官 ~ 길게 揖하고 上官과 헤어지리라.
老妻臥路啼 ~ 늙은 아내는 길에 누워 우는데
歲暮衣裳單 ~ 歲暮에 입은 옷은 홑옷이어라.
孰知是死別 ~ 누가 알리오, 이番이 곧 永永 離別인줄을
且復傷其寒 ~ 또 추위에 傷할까 애처롭다.
此去必不歸 ~ 이番 떠나면 반드시 돌아오지 못하리라
還聞勸加餐 ~ 밥을 勸하는 말 거듭거듭 들린다.
土門壁甚堅 ~ 土門關 城壁은 아주 堅固하며
杏園度亦難 ~ 杏園을 지나기도 또한 어렵다네.
勢異鄴城下 ~ 只今의 形勢는 鄴城의 일과 다르니
從死時猶寬 ~ 說令 죽더라도 時間은 넉넉하네.
人生有離合 ~ 人生에는 헤어지고 만남이 있으니
豈擇衰老端 ~ 어찌 衰하고 늙은 境遇를 가리겠는가.
憶昔少壯日 ~ 지난날 젊은 時節을 回想하고
遲廻竟長嘆 ~ 躊躇하고 길게 歎息한다.
萬國盡征戍 ~ 온 나라가 모두 戰爭 中이라
烽火被岡巒 ~ 烽火는 山과 언덕을 뒤덮었다.
積屍草木腥 ~ 草木에 쌓인 屍體 썩는 냄새는 비릿하고
流血川原丹 ~ 흐르는 피로 언덕과 山이 온통 붉다.
何鄕爲樂土 ~ 어느 고을이 樂土인가
安敢尙盤桓 ~ 어찌 아직 서성이고 머뭇거리겠는가.
棄絶蓬室去 ~ 오막살이 집이나마 버리고 떠나려니
塌然摧肺肝 ~ 덜컥 肺肝腸이 다 부서져 내린다오.

(171) 瘦馬行 (마른 말의 노래)
東郊瘦馬使我傷 ~ 東쪽 郊外의 마른 말이 날 슬프게 하니
骨骼硉兀如堵牆 ~ 骨骼이 우둑 솟아 담장 같구나.
絆之欲動轉欹側 ~ 묶어 두려니 움직여 더욱 기울어지니
此豈有意仍騰驤 ~ 이런 狀況에 어찌 뛰어오를 마음이 날까.
細看六印帶官字 ~ 여섯 圖章 살펴보니 官字가 붙어있는데
衆道三軍遺路旁 ~ 三軍이 길가에 내버린 것이라 사람들은 말한다.
皮乾剝落雜泥滓 ~ 가죽은 말라버려 진흙이 섞여있고
毛暗蕭條連雪霜 ~ 털의 어두운 빛 생기 없어 눈서리 연이었구나.
去歲奔波逐餘寇 ~ 지난 해, 달려오는 波濤처럼 盜賊 殘黨 쫓으니
驊騮不慣不得將 ~ 驊騮같은 名馬에는 未熟하여 부릴 수도 없었구나.
士卒多騎內廐馬 ~ 宮中의 말을 타 본 많은 兵士들에게
惆悵恐是病乘黃 ~ 슬프게도, 이 말은 病든 乘黃일 것이다.
當時歷塊誤一蹶 ~ 當時에 진흙탕 건너다가 잘못 헛디뎌서
委棄非汝能周防 ~ 버려졌으니, 네가 어찌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見人慘澹若哀訴 ~ 사람들이 쳐다보니 慘澹하여 슬픈 號訴하는 듯
失主錯莫無晶光 ~ 主人 잃어 錯莫하여 눈에는 밝은 빛이 없도다.
天寒遠放雁爲伴 ~ 차가운 날 멀리 追放되니 기러기가 짝이 되고
日暮不收烏啄瘡 ~ 날이 저물어도 거두지 않아 까마귀가 傷處를 쪼는구나.
誰家且養願終惠 ~ 누구네 집에서 길러주어 끝까지 恩惠 베풀어
更試明年春草長 ~ 明年 봄날 풀 자랄 때 다시 試驗해주겠는가.

(172) 酬孟雲卿 (孟雲卿에게 答하다)
樂極傷頭白 ~ 歡樂이 極하니 희어진 머리에 마음 아파
更長愛燭紅 ~ 밤 깊어가니 촛불의 붉은 불빛 哀惜하여라.
相逢難袞袞 ~ 서로 만나도 오래 함께 지내기 어려우니
告別莫匆匆 ~ 離別의 時間을 決코 서두르지 말자꾸나.
但恐天河落 ~ 다만 銀河水 떨어져 날 밝음이 두렵나니
寧辭酒盞空 ~ 어찌 술殘을 비움을 辭讓하리오.
明朝牽世務 ~ 來日 아침이면 世上 일에 끌리어
揮淚各西東 ~ 눈물을 닦으며 各者 東西로 떠나게 될 것을.

(173) 宿府 (將軍의 幕府에서 묵으며)
淸秋幕府井梧寒 ~ 맑은 가을날 幕府의 우물가 梧桐나무는 차가운데
獨宿江城蠟炬殘 ~ 江城에 홀로 자려니 촛불은 가물가물
永夜角聲悲自語 ~ 긴 밤 호각소리 슬픔을 스스로 말하는 듯.
中天月色好誰看 ~ 中天의 달빛 그 좋은 것을 누가 보고 있을까
風塵荏苒音書絶 ~ 지루한 戰爭에 故鄕 消息도 끊어지고
關塞蕭條行陸難 ~ 쓸쓸한 邊方은 陸路 通行도 어려워라.
已忍伶俜十年事 ~ 이미 零落하여 견뎌온 쓸쓸한 歲月 十 年
强移棲息一枝安 ~ 억지로 사는 곳 옮겨 작은 한 가지를 차지하고 있다.

(174) 承沈八丈東美除膳部員外郎
(沈어른께서 膳部員外郎에 除授된 消息을 듣고)
今日西京掾 ~ 오늘날 西京의 衙前들이
多除南省郎 ~ 南省의 郎官에 많이 除授되었습니다.
通家惟沈氏 ~ 우리집안과 來往 있는 집안은 沈氏네뿐
謁帝似馮唐 ~ 皇帝를 謁見하게 됨이 漢나라 馮唐과 같습니다.
詩律羣公問 ~ 詩律의 水準은 어른들이 물어보는 水準이고
儒門舊史長 ~ 집안은 儒家의 家門으로 예부터 오래되었습니다.
淸秋便寓直 ~ 맑은 가을날 當職서기에 便한데
列宿頓輝光 ~ 늘어선 여러 별들이 突然 빛을 뿜습니다.
未暇申安慰 ~ 祝賀의 安否를 여쭐 겨를도 없는데
含情空激揚 ~ 情을 머금고 空然히 기뻐 뜁니다.
司存何所比 ~ 맡으신 職分은 어디에다 견줄 수 있을까요
膳部黙悽傷 ~ 膳部員外郎을 생각하니 말없이 슬퍼집니다.
貧賤人事略 ~ 가난하고 賤하여 사람의 도리도 省略하고
經過霖潦妨 ~ 찾아가는 길이 장마 비로 放害받고 있습니다.
禮同諸父長 ~ 갖추는 禮는 집안 三寸처럼 어른 待接하는데
恩豈布衣忘 ~ 어찌 벼슬 못한 몸으로써 잊을 수 있겠습니까.
天路牽騏驥 ~ 높은 벼슬길에서 千里馬를 끌게 되시고
雲臺引棟梁 ~ 구름 닿는 높은 樓臺에서 棟梁을 끌어들이십니다.
徒懷貢公喜 ~ 親舊의 벼슬에 기뻐한 貢公의 기쁨을 떠올리며
颯颯鬢毛蒼 ~ 衰落하게도 귀밑머리만 희끗해집니다.

(175) 示獠奴阿叚 (밤 종 阿叚에게)
山木蒼蒼落日曛 ~ 山水는 짙푸르고 夕陽은 지는데
竹竿裊裊細泉分 ~ 대나무 桶 간들간들 가는 샘물 졸졸.
郡人入夜爭餘瀝 ~ 고을 사람들 밤들어 물 받기를 다투고
稚子尋源獨不聞 ~ 내 종도 샘을 찾아가 불러도 對答없네.
病渴三更回白首 ~ 糖尿病이라 한밤에도 물 찾아 머리 돌리는데
傳聲一注濕靑雲 ~ 물 쏟아지 소리 하늘의 구름을 적시네.
曾驚陶侃胡奴異 ~ 陶侃의 종과 다름에 일찍이 놀랐으니
怪爾常穿虎豹群 ~ 네가 물을 찾아 호랑이들 뚫고 다님이 特別해서야.

(176) 十月一日
有瘴非全歇 ~ 더운 氣運이 全部 그치지 않으니
爲冬不亦難 ~ 겨울이 됨은 또 어렵지 아니한가.
夜郞溪日暖 ~ 夜郞 땅에는 개울가의 해가 덥고
白帝峽風寒 ~ 白帝城에는 골짜기의 바람 서늘하다.
蒸裹如千室 ~ 찐 살이 천 채의 집과 같고
焦糖幸一盤 ~ 그을린 엿은 幸如 한 錚盤이다.
玆辰南國重 ~ 이 때를 南國을 貴重하게 여겨
舊俗自相歡 ~ 옛 風俗을 절로 서로 즐겨 하여라.

(177) 新安吏 (新安의 官吏)
客行新安道 ~ 客이 新安위 거리에 들어서니
喧呼聞點兵 ~ 兵士들 點號하는 시끄러운 소리 들린다.
借問新安吏 ~ 新安의 衙前에게 물으니
縣小更無丁 ~ "縣이 적어 壯丁이 없습니다.
府帖昨夜下 ~ 府帖이 지난 밤에 왔기에
次選中男行 ~ 다음 차례 中男들을 뽑고 있습니다.“
中男絕短小 ~中男들은 體軀가 작으니
何以守王城 ~ 어찌 王城을 지킬 수 있겠습니까?"
肥男有母送 ~ 살찐 男兒들은 母親이 나와 送別하는데
瘦男獨伶俜 ~ 야윈 男兒들은 혼자 외롭다.
白水暮東流 ~ 하얀 江은 어둠 속에서 흐르고
青山猶哭聲 ~ 靑山은 큰소리로 哭을 하는 듯하다.
莫自使眼枯 ~ 스스로 눈물을 마르게 하지 말고
收汝淚縱橫 ~ 흐르는 눈물 거두게 하지도 말라.
眼枯即見骨 ~ 눈물 말라 뼈가 드러난다 해도
天地終無情 ~ 하늘과 땅은 끝내 無情할테니
我軍取相州 ~ 官軍이 相州를 取하여
日夕望其平 ~ 그날 저녁에 亂離를 平定하리라고 期待했건만
豈意賊難料 ~ 어찌 賊의 動情을 헤아리지 못하고
歸軍星散營 ~ 官軍이 흩어져 後退했으나
就糧近故壘 ~ 옛 保壘 近處에서 食糧을 求하고
練卒依舊京 ~ 옛 서울에 依支하여 軍士를 訓練시키니
掘壕不到水 ~ 壕를 파도 물이 차지 않으니
牧馬役亦輕 ~ 말을 기르는 일도 亦是 가볍다.
況乃王師順 ~ 하물며 王의 軍隊는 하늘에 順應하니
撫養甚分明 ~ 撫養도 甚히 分明하다.
送行勿泣血 ~ 배웅하면서 너무 울지말아라
仆射如父兄 ~ 父兄처럼 대해줄 郭子儀 仆射가 있으니.

(178) 新婚別 (新婚에 離別하다)
兎絲附蓬麻 ~ 兎絲가 쑥과 삼에 붙어살아
引蔓故不長 ~ 덩굴을 늘이어도 자라지 못하네.
嫁女與征夫 ~ 出征 軍人에게 딸을 媤집보냄은
不如棄路傍 ~ 길가에 버리는 것보다 못하다네.
結髮爲妻子 ~ 머리 묵고 아내가 되었지만
席不煖君牀 ~ 잠자리는 임의 寢床을 덥히지도 못한다네.
暮婚晨告別 ~ 저녁에 結婚하고 새벽에 離別을 알리니
無乃太勿忙 ~ 이 곧 너무나 急한 것 아니겠소.
君行誰不遠 ~ 임이 가시는 곳 비록 멀지 않다지만
守邊赴河陽 ~ 邊方을 지키려 河陽 땅으로 가야한다네.
妾身未分明 ~ 妾의 身分이 아직 分明하지 못하니
何以拜姑嫜 ~ 어떻게 媤父母에게 절을 해야 하는지요.
父母養我時 ~ 父母님 나를 기를 때
日夜令我藏 ~ 밤낮으로 집에만 있게 하셨지요.
生女有所歸 ~ 딸을 낳으면 媤집보내야 하고
鷄狗亦得將 ~ 닭이나 개도 가지고 가게 하지요
君今生死地 ~ 임이 이제 死地에 가시니
沈痛迫中腸 ~ 沈痛함이 저의 창자 속까지 밀려와요.
誓欲隨君去 ~ 猛誓코 임 가는 곳을 따르고 싶지만
形勢反蒼黃 ~ 그러면 狀況은 도리어 어려워져요.
勿爲新婚念 ~ 新婚이라는 생각은 하지 마시고
努力事戎行 ~ 努力하시어 오랑캐 征伐을 이루소서.
婦人在軍中 ~ 兒女子가 軍에 있으면
兵氣恐不揚 ~ 兵士들의 士氣 떨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自嘆貧家女 ~ 스스로 歎息하노라, 가난한 집 딸이
久致羅襦裳 ~ 오랜만에 緋緞 치마 저고리 마련한 것을
羅襦不復施 ~ 緋緞 옷을 다시는 입지 못할 것이니
對君洗紅妝 ~ 그대 앞에서 化粧을 지웁니다.
仰視百鳥飛 ~ 고개 들어 새들 나는 것을 보니
大小必雙翔 ~ 큰 새도 작은 새도 반드시 두 날개로 날아다녀요.
人事多錯迕 ~ 人間事 어긋나는 일 많아도
與君永相望 ~ 임과 永遠히 서로 바라보며 살겠어요.

(179) 十二月一日. 1
今朝臘月春意動 ~ 오늘 아침은 섣달인데 봄뜻이 움직이니
雲安縣前江可憐 ~ 雲安縣 앞 江물이 可히 사랑할만 하여라.
一聲何處送書雁 ~ 들리는 한 마디 소리, 어느 곳으로 消息 傳하는 기러기며
百丈誰家上瀨船 ~ 百丈은 누구 집으로 여울로 오르는 배인가.
未將梅蕊驚愁眼 ~ 梅花꽃을 가져다가 시름스런 눈을 놀라게 하지 못하니
要取椒花媚遠天 ~ 또 山椒꽃을 가져야 먼 하늘을 아름답게 여긴다.
明光起草人所羨 ~ 明光殿에서 起草하니 사람들이 부러워하던 바였지만
肺病幾詩朝日邊 ~ 肺病이 있어 몇 篇의 詩로 皇帝 가까이 가 朝會할 수 있나.

(180) 十二月一日. 2
寒輕市上山烟碧 ~ 추위가 가신 저자 위의 이내 낀 山은 푸르고
日滿樓前江霧黃 ~ 햇빛이 가득한 樓閣 앞에 흐르는 江에는 누렇게 안개끼었다.
負鹽出井此溪女 ~ 소금을 지고 우물 나오니 이 시내에 사는 女人인데
打鼓發船何郡郞 ~ 북치고 배 타고 가니 어느 고을의 男子일까.
新亭擧目風景切 ~ 新亭에서 눈 들고 보니 風景이 몹시 悽凉한데
茂陵著書消渴長 ~ 茂陵에서 글을 지으니 消渴病이 깊다.
春花不愁不爛熳 ~ 봄 꽃은 滿發하지 않을 것을 걱정하지 않는데
楚客唯聽棹相將 ~ 오직 楚나라 나그네는 배를 서로 저으려는 소리 듣고 싶어라.

(181) 十二月一日. 3
卽看燕子入山扉 ~ 제비가 山 속 사립門으로 드는 것을 보리니
豈有黃鶯歷翠微 ~ 어찌 꾀꼬리가 山허리에서 지나옴이 있지 않을까.
短短桃花臨水岸 ~ 짧고 단단한 복숭아 꽃은 물 건너 둔덕에 있고
經經柳絮點人衣 ~ 아주 가벼운 버들개지는 사람의 옷에 묻어 있다.
春來準擬開懷久 ~ 봄이 오면 오래도록 懷抱 펼 것으로 여겼으나
老去親知見面稀 ~ 늙어감에 親하게 알고 지내는 사람 얼굴 드물어라.
他日一杯難强盡 ~ 다른 날에는 한 盞을 억지로 비우기 어려우니
重嗟筋力故山違 ~ 힘이 故鄕땅 山에 미치지 못함을 거듭 슬퍼한다.

(182) 雙楓浦 (雙楓浦에서)
輟棹靑楓浦 ~ 靑楓島에서 노를 멎으니
雙楓舊已摧 ~ 두 丹楓나무 이미 꺾이었다.
自驚衰謝力 ~ 老衰하여 힘이 사라짐에 놀라
不道棟梁材 ~ 나라의 大들보감이라 말하지 못한다.
浪足浮紗帽 ~ 물결 자국은 紗帽를 띄운 듯 하고
皮須截錦苔 ~ 껍질은 緋緞 이끼 깎은 듯 하도다.
江邊地有主 ~ 江가의 땅은 임자가 있으리니
暫借上天廻 ~ 暫時 빌려서 하늘에 올랐다 오리라.

(183) 哀江頭 (江가에서 슬퍼하다)
少陵野老呑聲哭 ~ 少陵의 村老는 울음을 삼키고 痛哭하며
春日潛行曲江曲 ~ 어느 봄날 몰래 曲江으로 나갔다
江頭宮殿鎖千門 ~ 江가 宮闕은 門마다 잠겨있는데
細柳新蒲爲誰綠 ~ 가는 버들잎, 새 부들은 누굴 爲해 푸른가
憶昔霓旌下南苑 ~ 지난 일을 記憶하노니, 무지개 깃발들 南苑으로 내려가니
苑中景物生顔色 ~ 南苑 속의 景物들 다 생기를 띠었소.
昭陽殿里第一人 ~ 昭陽殿 안 楊貴妃가
同輦隨君侍君側 ~ 임금의 수레를 같이 타고 따르니 側近이 모시었다.
輦前才人帶弓箭 ~ 임금 수레 앞 才人들 활을 차고
白馬嚼嚙黃金勒 ~ 白馬에겐 黃金 굴레를 물리었다.
翻身向天仰射雲 ~ 旅館이 몸을 제처 하늘 向해 구름으로 쏘아 올리면
一箭正墜雙飛翼 ~ 한 활살에 雙飛翼가 正確히 떨어졌다.
明眸皓齒今何在 ~ 맑은 눈瞳子 하얀 이의 楊貴妃 只今은 어디에 있나
血汚游魂歸不得 ~ 피 묻어 헤매는 넋 돌아오지 못 하는구나.
淸渭東流劍閣深 ~ 맑은 渭水는 東으로 흐르고 劍閣은 깊숙한데
去住彼此無消息 ~ 죽은 사람과 살아있는 사람, 서로 消息도 全혀 없다.
人生有情淚沾臆 ~ 人生은 有情하여 눈물은 가슴을 적시는데
江水江花豈終極 ~ 저 江물, 저 江 꽃은 어찌 다하겠는가.
黃昏胡騎塵滿城 ~ 黃昏에 오랑캐 말들이 城안에 먼지 가득 일으키니
欲往城南望城北 ~ 城 南으로 가고 싶어 城 北을 아득히 바라본다.

(184) 哀王孫 (王孫을 슬퍼하다)
長安城頭頭白烏 ~ 長安城 머리에 머리 흰 새
夜飛延秋門上呼 ~ 밤에 延秋門 위를 날며 소리쳐 운다.
又向人家啄大屋 ~ 또 人家로 날아가 큰 집을 쪼으니
屋底達官走避胡 ~ 큰 집안의 高官들 오랑캐를 避하여 달아난다.
金鞭斷折九馬死 ~ 黃金 채찍 끊어지고 아홉 마리 말도 죽어
骨肉不待同馳驅 ~ 骨肉들도 기다리지 않고 모두 말달려 달아난다
腰下寶玦靑珊瑚 ~ 허리엔 寶石 구슬과 珊瑚草 차고 있는데
可憐王孫泣路隅 ~ 可憐하구나! 王孫이 길모퉁이에서 눈물 흘리네.
問之不肯道姓名 ~ 물어도 姓名을 말하려 하지 않고
但道困苦乞爲奴 ~ 다만 困苦하니 종으로 삼아달라고 한다.
已經百日竄荊棘 ~ 이미 百 날을 가시덩굴에 숨어 다녀
身上無有完肌膚 ~ 몸에는 성한 살이라곤 하나도 없다.
高帝子孫盡隆准 ~ 高宗 皇帝 子孫들 모두 코가 오뚝하여
龍種自與常人殊 ~ 王族은 自然스레 平民과는 다르다네.
豺狼在邑龍在野 ~ 짐승 같은 盜賊은 長安 都邑에 있고 黃帝는 蜀나라 시골에 있으니
王孫善保千金軀 ~ 王孫은 千金같은 貴한 몸을 잘 保存하소서.
不敢長語臨交衢 ~ 交叉路에 있는지라 길게는 말 못하고
且爲王孫立斯須 ~ 王孫을 爲해 暫時 서 있소.
昨夜東風吹血腥 ~ 어제 밤 봄바람 불어 피비린내 불어와
東來橐駝滿舊都 ~ 東쪽에서 온 駱駝로 엣 都邑에 가득하다.
朔方健兒好身手 ~ 北方의 健兒들의 좋은 몸집과 才주
昔何勇銳今何愚 ~ 엣 날엔 그리도 勇敢하고 날랬는데 只今은 어찌 그리도 어리석나.
竊聞天子已傳位 ~ 가만히 들으니 天子가 이미 禪位하니
聖德北服南單于 ~ 새 天子의 聖德은 北으로 南 單于를 服從시켰네.
花門剺面請雪恥 ~ 花門에서도 낯을 베어 우리 爲해 雪辱을 願하니
愼勿出口他人狙 ~ 삼가 입 操心하시오, 남의 狙擊 두려우니.
哀哉王孫愼勿疏 ~ 슬프다! 王孫이여 삼가 疎忽히 하지마소
五陵佳氣無時無 ~ 五陵의 祥瑞로운 氣運 없을 때가 없다오.

(185) 野望. 1 (들에서 바라보다)
西山白雪三城戍 ~ 西山 흰 눈 덮인 곳 三城의 戍자리
南浦淸江萬里橋 ~ 南浦 맑은 江물에는 萬里橋 놓여있다
海內風塵諸弟隔 ~ 온 나라 戰爭中이라 兄弟들 떨어져
天涯涕淚一身遙 ~ 하늘 끝에서 눈물지며 이 한 몸 멀리있소.
唯將遲暮供多病 ~ 오직 老年에 많은 病마저 생기니
未有涓埃答聖朝 ~ 나라에 한 방울의 물, 한 줌의 흙만큼도 갚지 못했네.
跨馬出郊時極目 ~ 말 타고 郊外로 나가 때때로 눈 치뜨고 바라보니
不堪人事日蕭條 ~ 사람의 일 나날이 쓸쓸해짐을 견딜 수가 없구나.

(186) 野望. 2
淸秋望不極 ~ 맑은 가을날 眺望은 끝이 없고
迢遞起層陰 ~ 멀리 層階 구름 바뀌어 이는구나.
遠水兼天淨 ~ 멀리 보이는 물 하늘처럼 깨끗하고
孤城隱霧深 ~ 외로운 城郭 깊숙이 안개에 묻혀있구나.
葉稀風更落 ~ 나뭇잎은 드물어도 바람에 다시 떨어지고
山逈日初沈 ~ 山은 아득히 멀고 해는 지기 始作 하는구나.
獨鶴歸何晩 ~ 외짝 鶴은 돌아옴이 어찌 그리도 늦은가
昏鴉已滿林 ~ 黃昏녘에 까마귀는 이미 숲에 가득 앉았구나.

(187) 夜宴左氏莊 (左氏 別莊에서의 밤 宴會)
風林纖月落 ~ 바람 설렁이는 숲에 조각달 지고
衣露淨琴張 ~ 옷엔 이슬 맺어 맑은 거문고 탄다.
暗水流花徑 ~ 어둠속 江물 꽃밭 사이 흘러가고
春星帶草堂 ~ 봄 하늘 별들 草堂 둘러 반짝인다.
檢書燒燭短 ~ 藏書를 뒤적이니 촛불 타서 짧아졌고
看劍引杯長 ~ 寶劍 앞에 보며 술盞 앞에 深刻하다.
詩罷聞吳詠 ~ 詩 읊고 吳나라 노래 듣고 있자니
片舟意不忘 ~ 배타고 놀던 일 잊을 수 없네.

(188) 野人送朱櫻
(시골 사람이 붉은 櫻桃를 보내오다)
西蜀櫻桃也自紅 ~ 西蜀 땅 櫻桃는 元來 붉은데
野人相贈滿筠籠 ~ 시골 사람 광주리에 담아서 서로 보내주는구나.
數回細寫愁仍破 ~ 몇 番을 操心스레 쏟으니 으깨지는 것이 근심되나
萬顆勻圓訝許同 ~ 알맹이가 하나같이 둥글어 어찌 이같은 疑心이 드네.
憶昨賜霑門下省 ~ 지난 날 생각하니 門下省에서 임금님이 내리신 櫻桃
退朝擎出大明宮 ~ 朝會에서 물러나 大明宮으로 가지고 나왔었다네.
金盤玉筯無消息 ~ 金盤과 玉筯의 消息은 없고
此日嘗新任轉蓬 ~ 이날 새 櫻桃 맛보며 定處없이 떠돌아 다니네.

(189) 夜聽許十一誦詩愛而有作
(밤에 許先生의 詩 읊는 소리 듣고 좋아서 지은 詩)
許生五臺賓 ~ 許先生은 五臺山에 온 손님
業白出石壁 ~ 業을 깨끗이 하고 山을 나오셨다.
余亦師璨可 ~ 나도 僧璨과 慧可를 스승 삼았으나
身猶縛禪寂 ~ 몸은 如前히 禪寂에 매여 있습니다.
何階子方便 ~ 어찌해야 그대의 方便을 밟아
謬引爲匹敵 ~ 猥濫되이 이끌리어 相對가 되겠습니까.
離索晩相逢 ~ 사람들과 떨어져 쓸쓸히 살다가 늦게 서로 만나
包蒙欣有擊 ~ 蒙眛함을 받아 주시어 기쁘게도 깨우침이 있었습니다.
誦詩渾遊衍 ~ 詩를 읊음에 두루 餘裕로워
四座皆辟易 ~ 四方에 사람들 모두 氣죽어 避하여 물러납니다.
應手看捶鉤 ~ 詩想을 지음에는 허리띠의 고리를 만들 듯 精巧하고
淸心聽鳴鏑 ~ 마음을 맑게 함에는 울리는 화살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精微穿溟涬 ~ 精巧하고 微妙함은 天地의 氣運을 뚫고
飛動摧霹靂 ~ 氣運이 生動함은 마치 霹靂을 꺾는 것과 같습니다.
陶謝不枝梧 ~ 陶淵明과 謝靈運도 對降하지 못하고
風騷共推激 ~ 國風과 離騷처럼 같이 미루어 激讚할 만 합니다.
紫燕自超詣 ~ 自然과 같은 駿馬가 절로 뛰어넘어 나아가는 듯 하고
翠駮誰剪剔 ~ 翠駮과 같은 날랜 짐승을 누가 잘라주고 깎아주겠습니까.
君意人莫知 ~ 그대의 뜻을 알아주는 사람 하나 없으니
人間夜寥闃 ~ 사람 世上은 밤처럼 조용하기만 합니다.

(190) 憶弟. 1 (아우를 생각하며))
喪亂聞吾弟 ~ 亂離에 아우의 消息 들으니
饑寒傍濟州 ~ 饑寒속에 濟州에 가까이 있다네.
人稀書不到 ~ 사람이 드물어 便紙도 오지 않고
兵在見何由 ~ 戰爭 中이니 어찌 만날 수 있을까.
憶昨狂催走 ~ 지난 날 미친 듯 遑急히 달아난 일 생각하니
無時病去憂 ~ 病들어 근심을 떨칠 때가 도무지 없었다네.
卽今千種恨 ~ 只今 온갖 種類의 懷恨이
惟共水東流 ~ 오직 물과 함께 東쪽으로 흐른다네.

(191) 憶弟. 2
且喜河南定 ~ 暫時 河南이 平定된 것이 기뻐서
不問鄴城圍 ~ 鄴城이 包圍 된 것을 묻지도 않았다.
百戰今誰在 ~ 數많은 戰爭에 只今 누가 살아있을까
三年望汝歸 ~ 三 年 동안 네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故園花自發 ~ 故鄕에는 꽃이 절로 피어서
春日鳥還飛 ~ 봄날에는 새도 돌아와 날아다닌다.
斷絶人煙久 ~ 人家의 밥 짓는 煙氣 끊어져
東西消息稀 ~ 東西 間에 消息이 드물어졌구나.

(192) 與李十二白同尋范十隱居
(李白과 范隱寺를 訪問하다)
李侯有佳句 ~ 李侯에게 아름다운 詩句 있으니
往往似陰鏗 ~ 往往 陰鏗의 詩句와 恰似하다.
余亦東蒙客 ~ 나 또한 東蒙山의 나그네
憐君如弟兄 ~ 當身 좋아하기를 兄弟처럼 하였다.
醉眠秋共被 ~ 醉하여 잠들면 가을에는 함께 이불 덮고
攜手日同行 ~ 손을 맞잡고 날마다 同行했었다.
更想幽期處 ~ 期約한 그윽한 곳을 다시 생각하며
還尋北郭生 ~ 다시 高高한 北郭先生 찾는다.
入門高興發 ~ 門을 들어서니 高尙한 興이 일고
侍立小童淸 ~ 모시고 서있는 어린 童子가 해맑다.
落景聞寒杵 ~ 지는 햇볕에 차가운 다듬이 소리 들려오고
屯雲對古城 ~ 쌓인 구름이 옛 城을 마주한다.
向來吟橘頌 ~ 只今껏 屈原의 橘나무 노래를 읊었으니
誰與討蓴羹 ~ 누구와 같이 故鄕 돌아 와 蓴羹 찾을까.
不願論簪笏 ~ 벼슬아치의 비녀와 홀을 말하고 싶지도 않나니
悠悠滄海情 ~ 아득하다, 푸른 바닷가에 살고 싶은 마음이로다.

(193) 旅夜書懷 (나그네가 밤에 懷抱를 적다)
細草微風岸 ~ 고운 풀에, 微風 불어오는 언덕
危檣獨夜舟 ~ 높은 돛 달고 홀로 뜬 밤 배.
星垂平野闊 ~ 하늘엔 별 늘어지고 平野는 廣闊한데
月涌大江流 ~ 달은 솟아오르고 큰 江물은 흘러만간다.
名豈文章著 ~ 文章으로 어떻게 이름을 날릴까
官應老病休 ~ 늙고 病들어 벼슬길도 쉬어야하는데
飄飄何所似 ~ 떠도는 이 몸 무엇과 같다할까
天地一沙鷗 ~ 天地間 한 마리 모래톱 물새라네.

(194) 麗人行 (美人들을 노래함)
三月三日天氣新 ~ 三月 삼짇날 날씨도 맑아
長安水邊多麗人 ~ 長安 물가에는 美人도 많다.
態濃意遠淑且眞 ~ 姿態는 濃艶하고 뜻은 멀고 마음은 맑고 眞實한데
肌理細膩骨肉勻 ~ 皮膚 결은 纖細하고 기름지며 뼈와 살이 適當하다.
繡羅衣裳照暮春 ~ 繡 놓은 緋緞 옷 저문 봄 빛 비치면
蹙金孔雀銀麒麟 ~ 金실로 孔雀새를, 銀실로 麒麟을 繡놓았네.
頭上何所有 ~ 머리에는 무엇이 있는가
翠微盍葉垂鬢唇 ~ 翡翠色 머리 裝飾 귀밑까지 드리웠네.
背后何所見 ~ 등에는 무엇이 보이는가
珠壓腰衱穩稱身 ~ 眞珠 박힌 허리띠에 온몸이 어울린다.
就中雲幕椒房親 ~ 宮中 揮帳 안 皇后의 親戚에 나아가면
賜名大國虢與秦 ~ 大國 虢夫人, 秦夫人의 名稱 내렸네.
紫駝之峰出翠釜 ~ 紫駝之峰 八珍味 料理는 푸른 솥에서 나오고
水精之盤行素鱗 ~ 水精之盤에는 흰 물고기 기어 다니네.
犀箸饜飫久未下 ~ 무소 젓가락 飮食에 물려 오래도록 내리지 못하고
鸞刀縷切空紛綸 ~ 부엌칼은 잘게 자르는 데에 空然히 바쁘다.
黃門飛鞚不動塵 ~ 太監은 먼지도 일으키지 않고 黃門에서 날듯이 달려가고
御廚絡繹送八珍 ~ 임금님 廚房에선 끝없이 八珍味를 보내오네.
簫鼓哀吟感鬼神 ~ 퉁소소리, 북소리 애달프게 울리면 鬼神도 感動하고
賓從雜沓實要津 ~ 손님이 많이 와도 실로 貴한 손님이라
后來鞍馬何逡巡 ~ 皇后가 타고 오는 말은 어찌 그리 느릿느릿
當軒下馬入錦茵 ~ 집에 當到하여 말에서 내려 緋緞 요에 든다.
楊花雪落覆白蘋 ~ 버들꽃 눈같이 떨어져 흰 浮萍草에 덮이고
靑鳥飛去銜紅巾 ~ 消息 傳하는 푸른 새, 붉은 手巾 물고 날아간다.
炙手可熱勢絶倫 ~ 炙手可熱 權勢가 대단하니
愼莫近前丞相嗔 ~ 操心하여 가까이 말라, 丞相께서 火내실라.

(195) 與任城許主簿遊南池
(任城 許主簿와 南池에서 놀다)
秋水通溝洫 ~ 가을 물 밭도랑으로 通하고
城隅進小船 ~ 城 모퉁이에 작은 배가 나아간다.
晩涼看洗馬 ~ 싸늘한 저녁에 말 씻는 것 보이고
森木亂鳴蟬 ~ 숲 속 나무에는 매미소리 어지럽다.
菱熟經時雨 ~ 때맞춘 비 지나가니 마름이 익고
蒲荒八月天 ~ 八月 하늘에 菖蒲가 荒廢해지는구나.
晨朝降白露 ~ 이른 아침에 흰 이슬 내리는데
遙憶舊靑氈 ~ 낡은 푸른 털毯요 아득히 생각나는구나.

(196) 燕子來舟中作
(제비가 날아와 배 안에서 짓다)
湖南爲客動經春 ~ 湖南의 나그네 되어 그럭저럭 봄을 지나니
燕子㗸泥兩度新 ~ 제비가 진흙 물어다가 집 짓는 일도 두 番 째로다.
舊入故園嘗識主 ~ 옛 故鄕에 갔을 때 일찍이 主人을 알아보고
如今社日遠看人 ~ 오늘이 社日이라 멀리 날아와 主人인 나를 보는가.
可憐處處巢居室 ~ 可憐하다 여기저지 사는 둥지 마련하니
何異飄飄託此身 ~ 定處없이 떠도는 이몸과 무엇이 다른가.
暫語船檣還起去 ~ 暫時 돛대에서 조잘대다가 다시 날아가
穿花落水益霑巾 ~ 꽃을 쪼아 물에 떨어뜨리니 더욱 눈물이 手巾을 적신다

(197) 詠懷古跡. 1 (古跡에서 懷抱를 읊다)
支離東北風塵際 ~ 東北의 風塵 속을 떠돌다
漂泊西南天地間 ~ 다시 西南의 天地를 떠돈다.
三峽樓臺淹日月 ~ 三峽의 樓臺는 해와 달이 잠기어 있고
五溪衣服共雲山 ~ 다섯 溪谷에 오랑캐 옷이 雲山과 함께 비춰든다.
羯胡事主終無賴 ~ 오랑캐가 임금을 섬기나 끝내 믿을 수 없어
詞客哀時且未還 ~ 詩人은 때를 슬퍼해 아직 돌아오지 않는다.
庾信平生最蕭瑟 ~ 庾信의 平生이 가장 쓸쓸하였으니
暮年詩賦動江關 ~ 末年의 詩와 노래가 江關을 感動시키다.

(198) 詠懷古跡. 2
搖落深知宋玉悲 ~ 흔들려 떨어지는 가을 落葉, 宋玉의 슬픔을 眞正 알아
風流儒雅亦吾師 ~ 風流스런 선비의 멋 또한 내 스승이라.
悵望千秋一洒淚 ~ 惆悵히 千 年을 바라보니 눈물이 흐르고
蕭條異代不同時 ~ 쓸쓸히 時代를 달리하니 同時對는 아니구나
江山故宅空文藻 ~ 江과 山 그리고 옛집에는 남긴 글 空虛하거늘
雲雨荒臺豈夢思 ~ 雲雨荒臺를 어찌 꿈꾸어 생각하랴
最是楚宮俱泯滅 ~ 이곳도 곧 楚나라 宮闕과 함께 다 사라졌으니
舟人指點到今疑 ~ 뱃사람 손짓해 가리키며 只今까지 疑心한다.

(199) 詠懷古跡. 3
群山萬壑赴荊門 ~ 여러 山, 온 골짜기 지나 荊門에 이르니
生長明妃尙有村 ~ 明妃가 生長한 고을 아직도 있어라.
一去紫臺連朔漠 ~ 한 番 宮闕을 떠나니 길은 北方의 沙漠을 잇고
獨留靑塚向黃昏 ~ 오직 明妃의 푸른 무덤만이 남아 지는 해를 向한다.
畫圖省識春風面 ~ 봄바람 같이 부드러운 얼굴 畫圖省의 畵工이 잘못 그려
環佩空歸月下魂 ~ 달빛 아래의 魂魄 되어 佩玉차고 부질없이 온다네.
千載琵琶作胡語 ~ 千年동안 琵琶는 오랑캐 노래 演奏하니
分明怨恨曲中論 ~ 分明히 그 怨恨 노래 속에 말 하리라.

(200) 詠懷古跡. 4
蜀主征吳幸三峽 ~ 蜀나라 임금 吳나라 치려고 親히 三峽에 왔다가
崩年亦在永安宮 ~ 崩御한 해에도 永安宮에 있었네.
翠華想像空山里 ~ 빈 山속 그 때의 華麗한 임금 行次 생각하니
玉殿虛無野寺中 ~ 宮闕은 虛無한 들판의 절
古廟杉松巢水鶴 ~ 임금의 옛 무덤 杉나무와 소나무에 鶴들이 둥지 틀고
歲時伏臘走村翁 ~ 해마다 여름과 겨울의 祭祀에 村老들이 달려가 祭祀하네.
武侯祠屋常鄰近 ~ 武侯 諸葛亮의 祠堂도 恒常 같이 있어
一體君臣祭祀同 ~ 君臣이 한 몸 되어 祭祀도 합께 받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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