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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仙이백,詩聖두보

고방[7153]두보시[201~300]

작성자古方|작성시간26.06.08|조회수42 목록 댓글 0

(201) 詠懷古跡. 5
諸葛大名垂宇宙 ~ 諸葛亮의 큰 이름 宇宙에 드리우고
宗臣遺像肅淸高 ~ 큰 臣下의 肖像畵 淸高하고 嚴肅하다
三分割據紆籌策 ~ 三分割據의 큰 抱負 펴지 못했으나
萬古雲霄一羽毛 ~ 하늘에 낀 구름, 오랜 歲月 깃털 같구나.
伯仲之間見伊呂 ~ 伯仲之間에 伊呂이 보이고
指揮若定失蕭曹 ~ 指揮와 安定에는 蕭曹도 못 따랐다.
運移漢祚終難復 ~ 時運이 떠나 漢나라의 福祚를 끝내 回復하지 못하니
志決身殲軍務勞 ~ 軍務에 시달려 큰 뜻 결딴나고 몸마저 죽었구나.

(202) 玉華宮
溪廻松風長 ~ 개울물 굽이쳐 흐르고 솔바람 길게 불어오고
蒼鼠竄古瓦 ~ 옛 기와 속으로 파랗게 놀란 쥐가 숨어든다.
不知何王殿 ~ 어느 王의 宮殿인지 알 수 없고
遺構絶壁下 ~ 絶壁 아래에 남아 얽혀있구나.
陰房鬼火靑 ~ 어두운 房에는 도깨비불 푸르고
壞道哀湍瀉 ~ 무너진 길에는 흘러내는 물소리 애달프구나.
萬籟眞笙竽 ~ 들려오는 소나무 바람소리는 꼭 피리소리 같고
秋色正蕭灑 ~ 가을빛은 쓸쓸하고 물 뿌린 듯 맑도다.
美人爲黃土 ~ 美人도 죽으면 흙이 되느니
況乃粉黛假 ~ 하물며 粉丹粧하고 눈썹 그린 거짓 美人이야.
當時侍金輿 ~ 當時에 모시던 임금의 수레
故物獨石馬 ~ 故物이 되고 돌로 깎은 말만 남아있구나.
憂來藉草坐 ~ 시름에 겨워 茂盛한 풀밭에 앉으니
浩歌淚盈把 ~ 浩蕩하게 노래 부르니 눈물이 손바닥을 흘러내린다.
冉冉征途間 ~ 가고 가는 人生길에
誰是長年者 ~ 永遠히 사는 사람 그 누구이든가.

(203) 龍門 (龍門山)
龍門橫野斷 ~ 龍門山은 들판을 가로 누워 끊어지고
驛樹出城來 ~ 驛의 나무들은 城에서부터 늘어서 있다.
氣色皇居近 ~ 雰圍氣를 보니 皇帝 계신 곳이 가까워
金銀佛寺開 ~ 輝煌燦爛한 金빛 銀빛, 寺刹들이 열려있다.
往來時屢改 ~ 往來하는 때마다 자주 바뀌나
川陸日悠哉 ~ 냇가와 땅은 날마다 變함없구나.
相閱征途上 ~ 旅行하면서 사람들을 살펴보니
生涯盡幾回 ~ 내 一生동안 모두 몇 番이나 다시 찾아올까.

(204) 禹廟 (禹임금 祠堂)
禹廟空山裏 ~ 禹王의 祠堂은 빈 山 속에 있어
秋風落日斜 ~ 가을바람 불어오고 해가 지고 있다.
荒庭垂橘柚 ~ 荒廢한 뜰에는 橘이 매달려 있고
古屋畵龍蛇 ~ 오래된 祠堂에는 龍과 뱀이 그려져 있다.
雲氣生虛壁 ~ 구름 氣運 빈 壁에 일어나고
江聲走白沙 ~ 江물 흐르는 소리 흰 모랫 벌로 달려간다.
早知承四載 ~ 일찍이 알았네, 가지 수레를 이어
疏鑿控三巴 ~ 疏通시키고 꿇어서 三巴 地方을 農土로 당겨왔음을.

(205) 月夜
今夜鄜州月 ~ 오늘 밤 鄜州 하늘의 달을
(鄜. 고을이름 부)
閨中只獨看 ~ 아내 홀로 바라보리.
遙憐小兒女 ~ 멀리서 어린 딸을 가여워하나니
未解憶長安 ~ 長安의 나를 그리는 어미의 마음을 모르는 것을.
香霧雲鬟濕 ~ 자욱한 안개구름에 머리카락 젖고
淸輝玉臂寒 ~ 맑은 달빛에 玉 같은 팔 차겠소
何時倚虛幌 ~ 그 어느 때라야 엷은 揮帳에 기대어
雙照淚痕干 ~ 서로 얼굴 비춰보며 눈물 자국 막아볼까.

(206) 月夜憶舍弟 (달밤에 아우를 생각하다)
戍鼓斷人行 ~ 戍樓의 북소리에 발길 끊어지고
邊秋一雁聲 ~ 邊方의 가을에 한 마리 기러기 소리.
露從今夜白 ~ 이슬은 오늘밤부터 얼어 희어지고
月是故鄉明 ~ 이 달은 故鄕에서도 밝으리라
有弟皆分散 ~ 兄弟가 있으나 모두 흩어져
無家問死生 ~ 生死를 물어볼 집마저 없도다.
寄書長不達 ~ 便紙를 부쳐도 오랫동안 가지 못하나니
況乃未休兵 ~ 하물며 戰爭이 끝나지도 않았음에야.

(207) 爲農 (農事를 지으며)
錦里烟塵外 ~ 錦關城 마을은 안개와 티끌 벗어난 곳
江村八九家 ~ 江 마을엔 여덟 아홉 家口가 산다네
圓荷浮小葉 ~ 동그란 蓮꽃은 작은 잎 물에 떠 있고
細麥落輕花 ~ 가느다란 보리는 가벼운 꽃 떨어지네.
卜宅從玆老 ~ 이곳에 집을 지어 늙도록 살아
爲農去國賖 ~ 農事를 지으니 서울에서 떨어짐이 멀도다.
遠慚勾漏令 ~ 강홍처럼 勾漏의 令을 바랄 수도 없고
不得問丹砂 ~ 오래사는 藥인 丹砂에 對해 물을 수도 없다네.

(208) 魏將軍歌 (魏將軍을 노래함)
將軍昔著從事衫 ~ 將軍께서는 前에 從事官의 옷을 입고
鐵馬馳突重兩銜 ~ 鐵馬를 몰고 치달림에 二重이 제갈을 물리었습니다.
被堅執銳略西極 ~ 堅固한 甲옷 입고 날카로운 武器로 西쪽 邊方을 攻略함에
崑崙月窟東嶄歸 ~ 崑崙山이 西쪽 月窟의 東쪽으로 우뚝 솟아있었습니다.
君門羽林萬猛士 ~ 大闕의 防衛軍인 羽林에는 萬如 名의 勇猛한 軍士
惡若哮虎子所監 ~ 그대가 맡은 軍士는 사납기가 咆哮하는 호랑이 같았습니다.
五年起家列霜戟 ~ 五 年 만에 집안을 일으키시고 서릿발 같은 槍을 늘어세우고
一日過海收風帆 ~ 하루 만에 바다를 지나 바람 탄 돛을 거두었습니다.
平生流輩徒蠢蠢 ~ 平生 同年輩들은 부질없이 蠢動하고
長安少年氣欲盡 ~ 長安의 젊은이들은 氣가 다 꺾이었습니다.
魏侯骨聳精爽緊 ~ 그러나 魏侯께서는 氣骨이 솟구치고 精神이 活發하여
華嶽峯尖見秋隼 ~ 華嶽峯 꼭대기에서 勇猛한 가을 매를 보는 듯 하였습니다.
星纏寶校金盤陀 ~ 반짝이는 별로 두른 듯한 盤陀로 裝飾하고
夜騎天駟超天河 ~ 밤에 天馬를 타고 銀河水처럼 아득한 宮闕로 갔습니다.
欃槍熒惑不敢動 ~ 欃槍과 熒惑 敢히 움직이지 못하였고
翠蕤雲旓相蕩摩 ~ 푸른 깃발과 구름 깃발이 서로 부딪쳐 출렁거렸습니다.
吾爲子起歌都護 ~ 나가 그대를 爲해 일어나 그대 都護를 노래하리니
酒闌揷劍肝膽露 ~ 술이 醉하자 칼을 뽑으니 간담이 드러나고
鉤陳蒼蒼玄武暮 ~ 鉤陳 별빛은 밝게 빛나고 玄武闕은 어두워집니다.
萬歲千秋奉明主 ~ 萬世토록 賢明한 皇帝를 받을 것이니
臨江節士安足數 ~ 臨江節士가 어찌 足히 견주려 생각하겠습니까.

(209) 韋諷錄事宅觀曹將軍畫馬圖
(韋諷錄事宅에서 曹將軍이 그린 말 그림을 보고)
國初以來畫鞍馬 ~ 國初以來로 말 그림 그림에는
神妙獨數江都王 ~ 神妙하여 다만 江都王을 꼽는다네.
將軍得名三十載 ~ 將軍 이름 얻은지 三什 年
人間又見眞乘黃 ~ 人間世上 또 眞짜 乘黃을 보겠네.
曾貌先帝照夜白 ~ 일찍이 皇帝의 照夜白을 그렸더니
龍池十日飛霹靂 ~ 龍池에 날마다 霹靂이 날았다네
內府殷紅瑪瑙盌 ~ 瑪瑙의 殷나라 빨간 瑪瑙周鉢을
婕妤傳詔才人索 ~ 婕妤는 詔書를 傳하고 才人은 찾네.
盌賜將軍拜舞歸 ~ 周鉢을 下賜받은 將軍은 절하고 춤추며 돌아가고
輕紈細綺相追飛 ~ 가벼운 緋緞옷과 가느다란 緋緞옷 서로 나는 듯 따르네.
貴戚權門得筆跡 ~ 權門貴族들도 그의 그림 얻고서
始覺屛障生光輝 ~ 屛障에 光彩남음을 비로소 알게되네.
昔日太宗拳毛騧 ~ 엣날 皇帝의 말인 拳毛騧
近時郭家獅子花 ~ 近來의 郭家의 말 獅子花.
今之新圖有二馬 ~ 只今의 새 그림에 그 두 마리 말을 그렸으니
復令識者久嘆嗟 ~ 아는 사람들을 다시 오래도록 感歎하게 하네.
此皆騎戰一敵萬 ~ 이들이 모두 騎馬戰에 하나가 萬을 當해내는 것
縞素漠漠開風沙 ~ 넓은 흰 緋緞에 바람과 모래를 일으키네.
其余七匹亦殊絶 ~ 그 나머지 일곱 匹도 特別히 뛰어나
逈若寒空雜煙雪 ~ 저 멀리 찬 하늘에 안개 눈발 흩날리네.
霜蹄蹴踏長楸間 ~ 서리에 발굽은 긴 추자나무 길을 달리니
馬官廝養森成列 ~ 馬官들, 廝官들이 森嚴하게 늘어섰네. (廝. 下人 시)
可憐九馬爭神駿 ~ 아홉 마리 말들 神馬와 才주를 다투는 것이 可憐해도
顧視淸高氣深穩 ~ 돌아보니 눈빛은 맑고 높으며, 氣象은 깊고 穩和하다.
借問苦心愛者誰 ~ 묻건대, 苦心하며 말을 사랑하는 者는 누구인가
后有韋諷前支盾 ~ 오늘에는 韋諷이요, 옛날에는 支盾이라네.
憶昔巡幸新豐宮 ~ 그 옛날 新豐宮을 巡幸하던 일 생각하면
翠花拂天來向東 ~ 皇帝의 푸른 깃발 하늘로 떨치며 東으로 向하여 오셨네.
騰驤磊落三萬匹 ~ 뛰고 달리는 말들은 三萬 匹이었네.
皆與此圖筋骨同 ~ 모두가 이 그림과 筋骨이 같구나.
自從獻寶朝河宗 ~ 寶物을 받친 뒤 河宗을 朝會하니
無復射蛟江水中 ~ 다시는 江에서 蛟龍을 쏘는 사람 없었나니.
君不見 ~ 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金粟堆前松柏里 ~ 金粟 땅 松柏나무 마을 무덤 앞에
龍媒去盡鳥呼風 ~ 龍媒는 간 곳 없고 새들만 바람을 부르고 있는 것을.

(210) 劉九法曹鄭瑕丘石門宴集
(法曹 參軍事 劉氏, 瑕丘縣令 鄭氏와 石門에 모여 잔치하다)
秋水淸無底 ~ 가을 물 맑아 바닥이 보이지 않아
蕭然淨客心 ~ 쓸쓸하게 나그네 마음을 씻어주는구나.
掾曹乘逸興 ~ 掾曹 劉氏는 便安한 興趣를 타고
鞍馬到荒林 ~ 鞍裝 얻은 말이 荒廢한 숲에 이르렀다.
能吏逢聯璧 ~ 有能한 官吏가 같은 좋은 親舊 만나니
華筵直一金 ~ 華麗한 술자리 한 덩이 金에 값하노라.
晩來橫吹好 ~ 저녁에 오랑캐 노래는 좋고
泓下亦龍吟 ~ 깊은 물 아래에서 龍의 詩를 읊는다.

(211) 留贈集賢院崔國輔于休烈二
(集賢院의 崔國輔와 于休烈 두분께 받들어 남겨 드리다)
昭代將垂白 ~ 太平聖代에 머리가 희어지도록
途窮乃叫閽 ~ 벼슬하지 못해 宮闕 문지지 불렀다.
氣衝星象表 ~ 文章의 氣勢는 별들의 밖을 찌르고
詞感帝王尊 ~ 文章은 帝王을 感動시켰습니다.
天老書題目 ~ 天老가 題目을 쓰시고
春官驗討論 ~ 試驗官은 討論을 試驗하셨다.
倚風遺鶂路 ~ 바람에 기대어 익새의 길을 잃었으나
隨水到龍門 ~ 물을 따라 龍門에 이르렀다.
竟與蛟螭雜 ~ 結局은 龍과 섞이고
空聞燕雀喧 ~ 헛되이 제비와 참새 무리의 騷亂을 들었습니다.
靑冥猶契闊 ~ 푸른 하늘은 如前히 멀어서
凌厲不飛翻 ~ 높이 날려고 해도 날아오를 수 없었습니다.
儒術誠難起 ~ 儒術은 眞正 일으키기 어려워도
家聲庶已存 ~ 家門의 名聲은 거의 存屬되었습니다.
故山多藥物 ~ 故鄕에는 藥物이 많고
勝槩憶桃源 ~ 뛰어난 景致는 桃花源을 생각합니다.
欲整還鄕旆 ~ 故鄕으로 가는 깃발을 整頓하려니
長懷禁掖垣 ~ 길이 宮闕의 담장이 생각납니다.
謬稱三賦在 ~ 나의 三大禮賦를 稱讚해주시니
難述二公恩 ~ 두 분의 恩惠를 다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212) 飮中八仙歌
知章騎馬似乘船 ~ 知章(賀知章~李白을 보고 仙人이라며 金龜를 팔아 함께 술을 마심)이 말을 타면 배에 오른 듯 흔들리고
眼花落井水底眠 ~ 눈앞이 어지러워 우물에 떨어지면 물아래서 잠이든다.
汝陽三斗始朝天 ~ 汝陽王(玄宗의 조카로 汝陽王. 李璡)은 서말의 술을 마셔야 朝廷에 나가고
道逢麯車口流涎 ~ 길에서 누룩 수레만 만나도 군침을 흘리고
恨不移封向酒泉 ~ 酒泉고을로 벼슬을(封旨로)옮기지 못함을 恨스러워 했다.
左相日興費萬錢 ~ 左相(左丞相 李適之)은 하루 遊興費로 萬錢을 쓰고
飮如長鯨吸百川 ~ 큰 고래가 百川의 물을 마시듯이 술을 마시고
銜杯樂聖稱避賢 ~ 술盞을 들면 淸酒를 마시지 濁酒를 마시지 않는다.
宗之瀟灑美少年 ~ 宗之(崔宗之~李白,杜甫와 交分)는 멋쟁이 美少年으로
擧觴白眼望靑天 ~ 술盞 들고 흰 눈瞳子로 푸른하늘을 쳐다보는데
皎如玉樹臨風前 ~ 눈瞳子가 밝고 깨끗하여 玉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듯 하네.
蘇晉長齊繡佛前 ~ 蘇晉(佛敎를 믿으며 술도 마심)은 부처님 앞에서 오래 祈禱하다가도
醉中往往愛逃禪 ~ 술이 醉하면 種種 參禪한다는 핑계 대기를 즐겨한다네.
李白一斗時百篇 ~ 李白(詩仙 李太白)은 한 말의 술에 詩 百篇을 짓는데
長安市上酒家眠 ~ 醉하면 長安의 市場바닥 술집에서 잠을 잔다네.
天子呼來不上船 ~ 天子가 불러도 배에 오르지 않고
自稱臣是酒中仙 ~ 스스로 술醉한 神仙이라 부르네.
張旭三杯草聖傳 ~ 張旭(書藝家)은 세 盞은 마셔야 草書를 쓰는데
脫帽露頂王公前 ~ 帽子는 벗고 맨머리로 王公들 앞에 나타나서
揮毫落紙如雲煙 ~ 종이 위에 붓을 휘두르면 구름이 흐르고 안개가 피어나듯 한다.
焦遂五斗方卓然 ~ 焦遂(杜甫親舊로 말더듬이)는 다섯 말을 먹어야 신명이 나는데
高談雄辯驚四筵~高尙한 이야기와 뛰어난 말솜씨는 四方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네.

(213) 李監宅. 1 (李監의 邸宅에서)
尙覺王孫貴 ~ 아직도 王孫의 貴함을 알겠노니
豪家意頗濃 ~ 豪華로운 집에 마음 씀이 자못 깊다.
屛開金孔雀 ~ 屛風에는 金빛 孔雀새가 펼쳐있고
褥隱繡芙蓉 ~ 잠자리 요에는 繡놓은 芙蓉이 숨어 있다.
且食雙魚美 ~ 한 雙의 물고기 料理 맛있게 먹으려는데
誰看異味重 ~ 이 많은 特異한 料理가 누가 보기나 했나.
門闌多喜色 ~ 門의 欄干에는 기뻐하는 사람들 많고
女壻近乘龍 ~ 이 집 사위는 龍을 탄 사람에 가깝구나.

(214) 李監宅. 2
華館春風起 ~ 華麗한 집에 봄바람 이니
高城煙霧開 ~ 높은 城에 안개 걷힌다.
雜花分戶映 ~ 온갖 꽃들을 문에 나누어 비치고
嬌燕入簾回 ~ 예쁜 제비들 발에 들었다 간다.
一見能傾座 ~ 한 番 한 番 보면 能히 座中을 掌握하니
虛懷只愛才 ~ 속마음 비우고 다만 才주가 좋아해서라.
鹽車雖絆驥 ~ 소금 수레가 千里馬를 묶어두었어도
名是漢庭來 ~ 名色은 곧 漢나라 朝廷의 핏줄이어라.

(215) 移居夔州郭 (夔州의 外郭으로 옮겨살다)
伏枕雲安縣 ~ 雲安縣에 病으로 누워있다가
遷居白帝城 ~ 白帝城으로 옮겨가 산다네.
春知催柳別 ~ 봄에는 버들이 離別 재촉함 알고
江與放船淸 ~ 江에는 맑은 물에 배 띄워 놓았네.
農事聞人說 ~ 이웃 사람 말을 듣고 農事도 짓고
山光見鳥情 ~ 새들의 情다움에 바라보니 山 빛도 燦爛하네.
禹功饒斷石 ~ 禹임금 功德으로 벼랑도 많은데
且就土微平 ~ 부드럽고 平平한 땅에 나아가 살려네.

(216) 耳聾 (귀머거리)
生年鶡冠子 ~ 한 해를 살아가는 鶡冠 쓴 사람
歎世鹿皮翁 ~ 世上을 慨歎하는 鹿皮의 늙은이로다.
眼復幾時暗 ~ 눈은 다시 어느 때 어두워지나
耳從今月聾 ~ 이 番 달부터 귀가 먹었도다.
猿鳴秋淚缺 ~ 원숭이가 울어도 가을 눈물 없어졌고
雀噪晩愁空 ~ 참새가 지져궈도 저녁 근심 없어진다.
黃落驚山樹 ~ 누런 落葉이 山의 나무를 놀라게 하니
呼兒問朔風 ~ 아이 불러 北風이 부는가 물어 본다.

(217) 李鄠縣丈人胡馬行 (鄠. 땅이름 호)
(鄠縣의 李 縣令 어른의 胡馬를 노래하다)
丈人駿馬名胡騮 ~ 어르신 駿馬는 이름난 胡騮馬인데
前年避賊過金牛 ~ 지난해에 賊을 避해 金牛 땅을 지났네.
廻鞭却走見天子 ~ 채찍을 돌려 도로 달려가 天子를 謁見하고자
朝飮漢水暮靈州 ~ 아침에 漢水를 마시고 저물어 靈州에 이르렀네.
自矜胡騮奇絶代 ~ 스스로 胡騮馬는 特別히 뛰어난 말이라
乘出千人萬人愛 ~ 타고 나서면 千사람 萬 사람이 모두가 좋아한다네.
一聞說盡急難才 ~ 急한 어려움을 이기는 才주를 말하는 것을 들으니
轉益愁向駑駘輩 ~ 더욱 더 시름이 鈍한 말들에게 向하게 된다네.
頭上銳耳批秋竹 ~ 머리 위 銳利한 귀는 가을 대나무를 쪼갠 듯
脚下高蹄削寒玉 ~ 다리 아래 높은 발굽은 차가운 玉돌을 깎은 듯하다네.
始知神龍別有種 ~ 神靈한 龍馬에는 따로 씨가 있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으니
不比俗馬空多肉 ~ 凡俗한 말이 헛되게 살만 많은 것에 比할 수 없다네.
洛陽大道時再淸 ~ 洛陽의 큰 길은 時代가 다시 맑아져
累日喜得俱東行 ~ 여러 날 동안 함께 東쪽으로 가게 된 것이 기뻣다네.
鳳臆龍鬐未易識 ~ 鳳의 가슴과 龍의 갈기를 아직 쉽게 알아보지는 못해도
側身注目長風生 ~ 몸을 기울여 눈길을 모으면 길게 바람이 일어난다네.

(218) 因許八奉寄江寧旻上人
(許八을 通해 江寧의 旻上人에게 부치다)
不見旻公三十年 ~ 旻公을 만나지 못한지 三十 年이라
封書寄與淚潺湲 ~ 便紙를 封하여 부치니 눈물이 흘러내린다.
舊來好事今能否 ~ 옛날부터 즐기던 좋은 일들 只今도 하는지
老去新詩許誰傳 ~ 늙어가며 지은 새로운 詩 누가 내게 傳해줄까.
棋局動隨幽澗竹 ~ 바둑板만 있으면 그윽한 냇가 대숲으로 따라
袈裟憶上泛湖船 ~ 그대는 湖水에 띄운 배로 올라간 일 記憶하리라.
聞君話我爲官在 ~ 그대 내가 아직 벼슬살이 하는지 물었다지요
頭白昏昏只醉眠 ~ 머리 희어지고 精神 어지러워 醉하여 잠만 자지요.

(219) 日暮
日暮風亦起 ~ 해 저무는데 바람마저 일어
城頭烏尾訛 ~ 城 머리에 까마귀 꼬리가 쫑긋쫑긋.
黃雲高未動 ~ 누런 구름 높아 움직이지 않는데
白水已揚波 ~ 흰 물이 이미 물결이 이는구나.
姜婦語還笑 ~ 굳센 아낙들, 말소리 도리어 우습고
胡兒行且歌 ~ 오랑캐들 걷다가 또 노래를 부른다.
將軍別換馬 ~ 將軍이 따로 말을 바꿔 타고
夜出擁雕戈 ~ 밤에 나가 독수리를 잡아 돌아온다.

(220) 臨邑舍弟書至 (臨邑 同生의 便紙가 오다)
二儀積風雨 ~ 하늘과 땅에는 온통 바람과 비
百谷漏波濤 ~ 골짜기마다 큰 물결이 흘러내린다.
聞道洪河坼 ~ 듣자니, 큰 黃河의 둑이 터져
遙連滄海高 ~ 아득히 東海 푸른 바다와 이어져 물결이 높단다.
職司憂悄悄 ~ 맡은 官吏들이 悄悄히 근심하고
郡國訴嗷嗷 ~ 水害 입은 地方에서는 웅성거리며 號訴한다.
舍弟卑棲邑 ~ 同生은 임읍에서 卑賤하게 사는데
防川領簿曹 ~ 河川의 泛濫을 막는 簿曹의 벼슬職을 맡고 있다.
尺書前日至 ~ 짧은 便紙 하나 전날 到着했는데
版築不時操 ~ 版과 築을 제때에 대지 못했습니다.
難假黿鼉力 ~ 자라와 鰐魚 같은 큰 힘을 빌리지도 못하고
空瞻烏鵲毛 ~ 오리와 까마귀 깃털의 도움마저 바라고 있습니다.
燕南吹畎畝 ~ 燕 地方 南쪽은 논밭이 휩쓸려나가고
濟上沒蓬蒿 ~ 제수 위에는 쑥대조차 물에 잠겼습니다.
螺蚌滿近郭 ~ 고동과 조개가 近方 城郭에 가득하고
蛟螭乘九皐 ~ 蛟龍 같은 것이 높은 언덕을 타고 넘습니다.
徐關深水府 ~ 徐關 地方은 깊은 龍宮이 되었고
碣石小秋毫 ~ 碣石山도 가을 터럭에 不過할 程度입니다.
白屋留孤樹 ~ 百姓들의 초라한 집에는 외로운 나무만 남고
靑天失萬艘 ~ 비 그친 푸른 하늘에는 길 잃은 배가 萬 隻입니다.
吾衰同泛梗 ~ 나는 衰弱하여 물에 떠도는 나무人形 같은 身世
利涉想蟠桃 ~ 물을 건너기는 有利하니 蟠桃 복숭아나 생각하리라.
却倚天涯釣 ~ 도리어 하늘 끝에 기대어 살면서 낚시질하면
猶能掣巨鼇 ~ 그래도 巨大한 자라라도 낚을 수 있으리라.

(221) 義鶻行 (의로운 매의 노래)
陰崖有蒼鷹 ~ 응달 낭떠러지에 검푸른 보라매
養子黑栢巓 ~ 시커먼 잣나무 꼭대기에 새끼를 쳤는데
白蛇登其巢 ~ 하얀 뱀이 그 둥지에 올라가
呑噬恣朝飡 ~ 닥치는 대로 씹어 삼켜 아침밥으로 먹었네.
雄飛遠求食 ~ 수컷은 날아 멀리 먹이 求하러 나가
雌者鳴辛酸 ~ 암컷만 쓰라리게 울부짖었네
力强不可制 ~ 힘이 强해 막아내지 못해
黃口無半存 ~ 노란 입의 새끼들 折半도 남지 않았네.
其父從西歸 ~ 그 애비 西쪽에서 돌아왔다가
飜身入長烟 ~ 이내 몸을 돌이켜 먼 안개 속으로 들어가
斯須領健鶻 ~ 곧바로 사나운 독수리를 거느리고 와서
痛憤寄所宣 ~ 憤痛한 아픔을 털어 復讐할 바를 보였네
斗上捩弧影 ~ 크게 하늘로 솟아 활처럼 몸을 비틀더니
噭哮來九天 ~ 噭哮하며 하늘에서 날아 닥치네.
脩鱗脫遠枝 ~ 비늘 내린 구렁이는 먼 꼭대기 가지에서 벗어나
巨顙拆老拳 ~ 커다란 이마빼기가 익숙한 발톱에 나가 떨어지네.
高空得蹭蹬 ~ 높은 하늘이라 脈도 못 추고
短草辭蜿蜒 ~ 짧은 풀에서 처럼 설설 길 수도 없네.
拆尾能一掉 ~ 동강 난 꽁지 한 番도 흔들지 못하고
飽腸已皆穿 ~ 실컷 먹은 창자에는 이미 구멍이 뚫렸네.
生雖滅衆雛 ~ 살아서는 여러 새끼를 먹어 치웠지만
死亦垂千年 ~ 죽어서는 千 年동안에 남을 몸을 남겼네.
物情有報復 ~ 物情에는 주고받는 報復이 있는 法
快意貴目前 ~ 痛快함이란 눈앞에서 해치움이 痛快하다네
玆實鷙鳥最 ~ 보라매는 사납기가 새 중의 第一
急難心炯然 ~ 남의 多急함을 救하는 義俠心이 이리도 燦爛해
功成失所在 ~ 功을 새우고 미련도 없이 가버리니
用捨何其賢 ~ 나아가고 물러섬이 어찌 그리 어질단 말인가.
近經潏水湄 ~ 요즈음에 潏水 가를 지나가다가
此事樵夫傳 ~ 이 이야기 나무꾼에게서 傳해 듣고
飄蕭覺素髮 ~ 아찔하여 흰 머리카락이 바람에
凜欲衝儒冠 ~ 쭈뼛 網巾 밖으로 뻗쳐나감을 느꼈네.
人生許與分 ~ 삶에 있어 남에게 마음 쓰는 情分도
亦在顧眄間 ~ 오직 어려운일에 돌아다보는 瞬間에 있는 法이네.
聊爲義鶻行 ~ 애오라지 義로운 보라매의 노래를 지어
永激壯士肝 ~ 永遠히 壯士의 義俠스런 마음을 불러일으키려네.

(222) 日暮
牛羊下來久 ~ 소와 羊이 내려 온지 한참 되었고
各已閉紫門 ~ 집집마다 이미 사립門을 닫았네.
風月自淸夜 ~ 바람과 달은 그대로 맑은 밤인데
江山非故園 ~ 江山은 故鄕風景이 아니구나.
石泉流暗壁 ~ 바위샘은 石壁으로 흐르고
草露滴秋根 ~ 풀잎에 맺힌 이슬 가을 풀뿌리에 떨어지네.
頭白燈明裏 ~ 밝은 燈불 아래 흰머리 드러나는데
何須花燼繁 ~ 심지에 맺히어 터지는 불꽃 무슨 所用 있는가.

(223) 入奏行
竇侍御驥之子鳳之雛 ~ 竇侍御驥는 뛰어난 千里馬나 鳳凰의 後裔 같아
年未三十忠義俱 ~ 나이 서른이 되지 않았는데도 忠誠과 義理를 갖추리라.
骨鯁絶代無 ~ 强直하기는 世上에 다시없고
炯如一段淸冰出萬壑 ~ 번쩍이는 光彩는 맑은 얼음이 골짜기에서 꺼내어
置在迎風寒露之玉壺 ~ 迎風寒露의 玉甁에 넣어둔 것 같으리라.
蔗漿歸廚金盌凍 ~ 砂糖수수 飮料를 부엌으로 가져가 金錚盤에 얼려
洗滌煩熱足以寧君軀 ~ 무더위를 씻으면 임금님의 몸을 便히 하리라
政用疎通合典則 ~ 政治에 登用되면 일에 通達하여 法度에 符合되고
戚聯豪貴軆文儒 ~ 핏줄은 豪族과 貴族에 連結되고 儒學을 몸에 익힌 선비라네.
兵革未息人來蘇 ~ 戰爭은 아직 거치지 않고 사람은 아직 깨어나지 못하니
天子亦念西南隅 ~ 天子께서도 西南 地方의 일을 걱정 하신다.
吐藩憑陵氣頗麤 ~ 吐藩族은 唐나라를 업신여기고 氣勢도 다소 거칠어
竇氏檢察應時須 ~ 竇侍御가 그곳을 檢察하니 時局에 마땅하리라
運粮繩橋壯士喜 ~ 繩橋까지 食粮을 運搬하니 兵士들은 기뻐하고
斬木火井窮猿呼 ~ 火井 地方에 나무를 다 베어버리니 원숭이가 울부짖는다
八州刺史思一戰 ~ 여덟 州의 刺使들이 吐藩과 한 番 싸움을 생각하니
三城守邊却可圖 ~ 守備하는 세 城에서는 도리어 圖謀할 만하리라
此行入奏計未小 ~ 이番에 行次하여 天子에게 常住하는 일은 적은 일이 아니니
密奉聖旨恩應殊 ~ 天子의 뜻을 隱密히 받드니 그 恩惠는 刻別하리라.
繡衣春當霄漢立 ~ 봄에 繡 놓은 御使 服裝하고 밤에 銀河水 앞에 서리니
綵服日向庭闈趨 ~ 낮에는 彩色 옷 입고 父母님 계신 집을 奔走히 다니리라.
省郞京尹必俯拾 ~ 省郞이나 京尹의 자리는 그냥 줍듯이 얻어
江花未落還成都 ~ 江가의 꽃이 다 지기 前에 成都로 돌아오리라.
肯訪浣花老翁無 ~ 돌아오면 浣花의 이 늙은이를 기꺼이 찾아 줄 것이나
爲君酤酒滿眼酤 ~ 그대 爲해 술을 사서 鷄鳴酒가 눈에 가득할 것이며
與奴白飯馬靑蒭 ~ 下人에게는 흰 쌀밥을 주고 말에게는 싱싱한 푸른 꼴을 먹여 주리라.

(224) 立秋後題 (立秋 뒤에 쓴 글)
日月不相饒 ~ 日月이 넉넉지 못해
節序昨夜隔 ~ 季節의 차례가 어젯밤에 막혔어라.
玄蟬無停號 ~ 까만 매미 울음 멈추지 않고
秋燕已如客 ~ 가을 제비는 이미 나그네 같네.
平生獨往願 ~ 平生 홀로 가기 願했더니
惆悵年半白 ~ 나이 半白이 됨을 슬퍼하노라.
罷官亦由人 ~ 官職 그만두고 또 남에게 依支하니
何事拘形役 ~ 무슨 일로 肉身을 拘束하리오.

(225) 立春
春日春盤細生菜 ~ 봄날 花盆에 나물 싹 돋으니
忽憶兩京全盛時 ~ 갑자기 두 서울의 全盛期가 생각난다.
盤出高門行白玉 ~ 花盆이 큰 집을 떠나 옮겨 白玉으로 가니
菜傳纖手送靑絲 ~ 나물이 專門家에 맡겨져 푸른 잎 나는구나.
巫峽寒江那對眼 ~ 巫峽의 차가운 江을 어찌 바라보며
杜陵遠客不勝悲 ~ 杜陵의 먼 나그네 슬픔을 이기지 못한다.
此身未知歸定處 ~ 이몸은 돌아가 살 곳을 아직 알지 못하여
呼兒覓紙一題詩 ~ 아이를 불러 종이를 찾아 한 篇 詩를 지어본다.

(226) 子規
峽裏雲安縣 ~ 武峽 속의 雲安縣
江樓翼瓦齊 ~ 江樓의 새 깃 같은 기와가 가지런하다.
兩邊山木合 ~ 兩 언덕에 山과 나무가 어울어지고
終日子規啼 ~ 終日토록 子規가 운다.
眇眇春風見 ~ 아스라이 봄바람에 나타나
蕭蕭夜色悽 ~ 쓸쓸하다, 밤빛처럼 悽凉함이여.
客愁那聽此 ~ 나그네 시름겨워 이 소리를 어찌 듣나
故作傍人低 ~ 일부러 곁 사람 아래 납짝이 엎드린다.

(227) 紫宸殿退朝口號
(紫宸殿에서 물러나 읊다)
戶外昭容紫袖垂 ~ 門 밖에서 어여쁜 宮女들 紫色 옷소매 드리우고
雙瞻御座引朝儀 ~ 兩쪽에서 임금님 바라보며 朝會 參與를 引導한다.
香飄合殿春風轉 ~ 봄바람이 일어 香불은 하늘하늘 御殿에 가득하고
花覆千官淑景移 ~ 꽃은 千官을 가리고, 맑은 햇빛 천천히 움직인다.
晝漏稀聞高閣報 ~ 낮 時間, 高閣에서 알리는 時間을 듣기 어렵고
天顔有喜近臣知 ~ 天子의 얼굴에 이는 기쁨 가까운 臣下들은 안다
宮中每出歸東省 ~ 宮中에서 나와 中書省으로 돌아갈 때
會送夔龍集鳳池 ~ 함께 宰相을 보내고 다시 中書省에 모인다.

(228) 暫如臨邑至㟙山湖亭奉懷李員外成興
(暫時 臨邑에 가서 㟙山湖의 亭子에 이르러 李員外를 생각하니 興이 일다)
野亭逼湖水 ~ 들의 亭子가 湖水에 가까워
歇馬高林間 ~ 말을 높은 숲 사이에서 쉬게 한다.
鼉吼風奔浪 ~ 鼉魚가 소리치니 바람에 물결 일어
魚跳日映山 ~ 물고기가 뛰는데 햇빛이 山에 비친다.
暫遊阻詞伯 ~ 暫時 돌아다니다가 詞伯과 떨어져
却望懷靑關 ~ 돌아보니 그가 있는 靑關이 생각난다.
靄靄生雲霧 ~ 자욱이 구름과 안개 피어나니
惟應促駕還 ~ 오직 수레 재촉하여 돌아가야 하리라.

(229) 再云下馬
湖月林風相與淸 ~ 湖水엔 밝은 달, 숲에는 맑은 바람
殘尊下馬後同傾 ~ 말 내려 남은 술 다시 마신다.
久伴野鶴如雙鬢 ~ 손보지 않은 귀밑머리 鶴처럼 흰데
遮莫隣鷄下五更 ~ 이웃집 닭은 할 일 없이 五更임을 알리네.

(230) 赤谷 (赤谷에서)
天寒霜雪繁 ~ 차가운 날, 눈서리 날리는데
遊子有所之 ~ 그곳이 나그네 가는 길이어라.
豈但歲月暮 ~ 어찌하여 歲月만 저무는가
重來未有期 ~ 다시 올리라는 期約도 없구나.
晨發赤谷亭 ~ 새벽에 赤谷亭을 떠나왔는데
險艱方自茲 ~ 險難한 길은 이제부터 始作된다.
亂石無改轍 ~ 울퉁불퉁 돌길에 수레 돌리지 못해
我車已載脂 ~ 나의 수레에 이미 기름을 발랐도다.
山深苦多風 ~ 山이 깊어지니 바람은 더욱 甚하고
落日童稚飢 ~ 지는 해에 아이들은 더욱 배고파 한다.
悄然村墟逈 ~ 사람 사는 마을은 멀어 근심되는데
煙火何由追 ~ 어느 길을 가야 煙氣와 불빛 찾아갈까.
貧病轉零落 ~ 가난과 病으로 더욱 零落해지니
故鄕不可思 ~ 故鄕 가는 일은 생각지도 못하노라.
常恐死道路 ~ 恒常 두려운 건, 길가다 죽어서
永爲高人嗤 ~ 永遠히 高人의 비웃음거리 되는 일이라.

(231) 積草嶺
連峯積長陰 ~ 잇단 봉우리에 긴 그늘 쌓이고
白日遞隱見 ~ 밝은 해는 숨었다가 다시 나타난.다
颼颼林響交 ~ 숲속엔 바람소리 어울려 들리고
慘慘石狀變 ~ 을씨연스럽게 돌 貌樣도 變한다.
山分積草嶺 ~ 積草嶺에서 山이 나누어지고
路異鳴水縣 ~ 鳴水縣 에선 길이 달라지는구나
旅泊吾道窮 ~ 나그네 같은 삶, 나의 길은 窮하고
衰年歲時倦 ~ 늙은 나이에 季節마저 겨울이로다.
卜居尙百里 ~ 내 사는 곳은 아직 百 里 먼 길
休駕投諸彦 ~ 수레 멈추고 선비들 집에 投宿한다.
邑有佳主人 ~ 고을에는 좋은 主人이 있다 하니
情如已會面 ~ 마음은 이미 서로 만난 것 같아라.
來書語絶妙 ~ 보내온 便紙 받아보니, 그 말이 切妙하여
遠客驚深眷 ~ 먼 길 떠난 나그네가 깊은 配慮에 놀란다.
食蕨不願餘 ~ 고사리를 먹어도 더 以上 바랄 것 없으니
茅茨眼中見 ~ 草家집이 눈 안에 아런거리는구나.

(232) 前苦寒行. 1
漢時長安雪一丈 ~ 漢나라 때에 長安에 눈이 열 자나 내려
牛馬毛寒縮如蝟 ~ 소와 말의 털이 추워 고슴도치 같이 움츠렸단다.
楚江巫峽氷入懷 ~ 楚江과 巫峽에 얼음이 품에 들어온 듯하니
虎豹哀號又堪記 ~ 호랑이와 豹범의 슬픈 울음도 記錄할 만하였다.
秦城老翁荊揚客 ~ 秦城의 늙은이 荊揚 땅의 나그네 되어
慣習炎蒸歲絺綌 ~ 더위를 익혀갈 베옷을 해마다 입었단다.
玄冥祝融氣或交 ~ 玄冥과 祝融의 氣運이 或 섞일 때면
手持白羽未敢釋 ~ 부채를 잡아 敢히 놓지 않는단다.
去年白帝雪在山 ~ 지난해엔 白帝城에 눈이 山에 있더니
今年白帝雪在地 ~ 今年에는 白帝城에 눈이 땅에 쌓였구나.
凍埋蛟龍南浦縮 ~ 얼어 묻은 蛟龍은 南쪽 江물에 움츠렸으니
寒刮肌膚北風利 ~ 추위에 살을 베는 듯한 北쪽 바람이 날카롭구나.
楚人四時皆麻衣 ~ 楚나라 사람이 四철에 다 삼베 옷 입고
楚天萬里無晶輝 ~ 楚나라 하늘 萬 里에 빛나는 햇빛 없구나.
三尺之烏足恐斷 ~ 세 발 가진 까마귀들 발 얼어 끊어질까 두려우니
羲和送送將安歸 ~ 羲和가 서로 보내어 將次 어디로 날아가려나.

(233) 前苦寒行. 2
南紀巫廬瘴不絶 ~ 南쪽 地方의 巫山과 廬山 더운 氣運 그치지 않아
太古以來無尺雪 ~ 옛날로부터 한 자 깊이의 눈도 없었구나.
蠻夷長老畏苦寒 ~ 오랑캐의 늙은이 모진 추위를 恨歎하니
崑崙天關凍應折 ~ 崑崙山과 天關이 얼어 틀림없이 끊어지리라.
玄猿口噤不能嘯 ~ 검은 원숭이 입 다물어 휘파람 불지 못하고
白鵠翅垂眼流血 ~ 흰 기러기가 날개 드리워 눈에는 피 흘리나니.
安得春泥補地裂 ~ 어찌 봄 흙 얻어서 땅의 갈라진 곳 補充하리오
晩來江門失大木 ~ 저녁에 江어귀에서 큰 나무를 잃게 되니
猛風中夜吹白屋 ~ 猛烈한 바람 밤中에 새집을 날려 버리는구나.
天兵斷斬靑海戎 ~ 天子의 兵士들 淸海의 오랑캐를 베니
殺氣南行動坤軸 ~ 殺伐한 氣運이 남으로 내려와 地軸을 흔든다.
不爾苦寒伺太酷 ~ 이렇지 않다면 酷甚한 추위 어찌 그리도 모질어
巴東之峽生凌凘 ~ 巴蜀의 東쪽 山峽에는 얼음 녹은 물이 생기고
彼蒼迴斡人得知 ~ 저 하늘이 主管함을 사람들이 알 수 있었을까.

(234) 前出塞. 1 (戰爭터에 나가며)
戚戚去故里 ~ 서글프게 故鄕을 떠나
悠悠赴交河 ~ 아득히 먼 交河로 가네.
公家有程期 ~ 期限 定해 놓은 官家의 督促 甚해
亡命嬰禍羅 ~ 命을 어겨 逃亡가면 法에 걸리네.
君已富土境 ~ 上監의 國家領土 恨없이 넓거늘開邊一何多 ~ 어찌하여 征伐을 끝없이 벌이는棄絶父母恩 ~ 父母의 恩惠 떼어 저버리고
呑聖行負戈 ~ 말없이 槍을 지고 먼 길을 가노라.

(235) 前出塞. 2
出門日已遠 ~ 집을 떠난지 이미 오래 되였고
不受徒旅欺 ~ 行軍하는 兵士들의 놀림도 받지 않네.
骨肉恩豈斷 ~ 父母兄弟의 情 어찌 잊으랴만
男兒死無時 ~ 사내大丈夫 언제라도 죽을 覺悟라.
走馬脫轡頭 ~ 말타고 달리며 말고삐 벗기고
手中挑靑絲 ~ 손으로는 푸른 고삐 휘어잡는다.
捷下萬仞岡 ~ 萬길 언덕 날세게 달려 내려가
俯身試건旗 ~ 몸을 굽혀 깃발을 뽑아 버리네.

(236) 前出塞. 3
磨刀嗚咽水 ~ 흐느껴 우는 龍頭岡에서 칼을 갈다가
水赤刃傷手 ~ 칼날에 손을 베고 붉은피를 흘렸네.
欲輕腸斷聲 ~ 斷腸의 설움 江물소리 모르는척 하나
心緖亂已久 ~ 어느듯 마음 散亂한지 오래 되였네.
丈夫誓許國 ~ 丈夫라 나라에 몸을 바침 誓約하고
憤惋復何有 ~ 憤痛과 怨望은 다시 않으리라.
功名圖麒麟 ~ 功을 세워 麒麟閣에 畵像을 걸면
戰骨當速朽 ~ 戰死한 白骨은 더욱 빨리 썩으리.

(237) 前出塞. 4
送徒旣有長 ~ 兵士를 보내는 일에는 우두머리 있으니
遠戍亦有身 ~ 멀리 戍자리 살자니 그들에게도 肉身이 있다.
生死向前去 ~ 죽든 살든 앞으로 向하여 떠나가니
不勞吏怒嗔 ~ 官吏들은 怒할 必要가 없으리라.
路逢相識人 ~ 길에서 아는 사람 만나서
附書與六親 ~ 六親에게 便紙를 부친다.
哀哉兩決絶 ~ 슬프다, 두 便이 나누어떨어지니
不復同苦辛 ~ 다시는 苦生을 같이 할 수 없는 것을.

(238) 前出塞. 5
迢迢萬里餘 ~ 멀기도 하다, 萬 里 넘는 길
領我赴三軍 ~ 우리를 이끌어 三軍으로 보낸다.
軍中異苦樂 ~ 軍中에서는 苦樂을 달리해도
主將寧盡聞 ~ 隊將이 어찌 모두 들어서 알겠는가.
隔河見胡騎 ~ 교하 강을 隔하여 오랑캐 말들 보이더니
倏忽數百羣 ~ 瞬息間에 數百의 무리가 되었구나.
我始爲奴僕 ~ 우리는 노비 같은 處地가 되었으니
幾時樹功勳 ~ 어느 때에 功勳을 세울 수가 있을까.

(239) 前出塞. 6
挽弓當挽强 ~ 활은 强한것을 당기고
用箭當用長 ~ 화살으 긴것을 재어라.
射人先射馬 ~ 사람보다 말을 먼저 쏘고
擒敵先敵王 ~ 敵兵의 王을 먼저 잡아라.
殺人亦有限 ~ 戰爭에도 殺人에는 限度가 있고
立國自有疆 ~ 나라마다 國境線은 지켜야 한다.
苟能制侵陵 ~ 最小한 侵略은 막되
豈在多殺傷 ~ 數많은 殺傷은 말을지어다.

(240) 前出塞. 7
驅馬天雨雪 ~ 눈보라 치는 속에 말을 몰아 붙여
軍行入高山 ~ 높은 山中으로 進擊해 간다.
涇危抱寒石 ~ 山길 危殆로워 차거운 바위 껴안으니
指落曾氷間 ~ 겹겹이 어름틈에 손가락은 떨어질듯.
已去漢月遠 ~ 故鄕의 달 떠나온지 오래이거늘
何時築城還 ~ 어느날에나 城을 쌓고 돌아가려나.
浮雲暮南征 ~ 뜬구름은 날이저무니 南으로 가는데
可望不可攀 ~ 저 구름에 올라타지 못하는 설움이여.

(241) 前出塞. 8
單于寇我壘 ~ 敵將 單于가 우리 陣에 侵入하니
百里風塵昏 ~ 百 里 바람과 먼지에 어둑해진다.
雄劍四五動 ~ 雄劍이 네댓 番 움직이니
彼軍爲我奔 ~ 저 敵軍들은 우리에게 쫓겨 달아났다.
虜其名王歸 ~ 그 有名한 王을 사로잡아 돌아와
繫頸授轅門 ~ 목을 매어 陣中의 門에 넘겨주었다.
潛身備行列 ~ 내 몸을 숨겨 軍士들 行列에 숨었으니
一勝何足論 ~ 한 番 勝利로 어찌 充分히 論하겠는가.

(242) 前出塞. 9
從軍十年餘 ~ 從軍한 지 十如 年이라
能無分才功 ~ 작은 功積이라도 없을 수 없으리라.
衆人貴苟得 ~ 사람들이 苟且히 얻음을 貴하게 여기니
欲語羞電同 ~ 말하려하니 附和雷同함이 부끄럽구나.
中原有鬪爭 ~ 서울인 中原 땅에 다툼이 있으니
況在狄與戎 ~ 어찌 敵과 오랑캐의 땅에 있음에야.
丈夫四方志 ~ 丈夫의 天下를 經營하려는 큰 뜻
安可辭固窮 ~ 어찌 困窮함 지킴을 辭讓할 수 있으랴.

(243) 絶句. 1
江動月移石 ~ 長江물결 움직이니 달빛이 돌위로 옮겨가고
溪虛雲傍花 ~ 텅빈 江가 꽃곁엔 구름이 자리했구나.
鳥棲知故道 ~ 새가 깃드는 곳이 옛길 인 것을 알겠으나
帆過宿誰家 ~ 돛단배 가버렸으니 이밤 뉘집에서 묵으리요.

(244) 絶句. 2
遲日江山麗 ~ 나른한 봄날 江山은 華麗하고
春風花草香 ~ 불어오는 봄바람에 꽃과 풀은 香氣로워라
泥融飛燕子 ~ 진흙땅 녹으니 제비 날아들고
沙暖睡鴛鴦 ~ 모랫벌 따뜻하니 鴛鴦새 잠든다.

(245) 絶句. 3
兩箇黃鸝鳴翠柳 ~ 푸른 버드나무 사이에 꾀꼬리 울고
一行白鷺上靑天 ~ 白鷺는 푸른 하늘 위를 줄지어 난다.
牕含西嶺千秋雪 ~ 窓 너머 西쪽 山봉우리엔 千年 묵은 눈
門泊東吳萬里船 ~ 門 밖에는 머나먼 東吳로 떠날 배가 있다.

(246) 正月三日歸溪上有作簡院內諸公
(正月 初 三日에 개울로 돌아와 簡院 內의 諸公과 짓다)
野外堂依竹 ~ 들 밖에 집이 대숲을 依支하고
籬邊水向城 ~ 울타리 가의 물은 城으로 흘러간다.
蟻浮仍臘味 ~ 개미 떠 있는 술은 臘月의 맛이 있고
鷗泛已春聲 ~ 갈매기 떠 있음은 이미 봄소리구나.
藥許卻人斸 ~ 藥은 이웃 사람의 패어감을 許諾하고,
書從稚子擎 ~ 書冊은 아이가 가지고 다님을 무던히 여긴다.
白頭趨幕府 ~ 허옇게 센 머리로 幕府에 달려오니
深覺負平生 ~ 平生의 身世짐을 깊이 깨닫는다.

(247) 庭草 (뜰의 풀)
楚草經寒碧 ~ 楚나라 풀, 추위 지나 푸르고
庭春入眼濃 ~ 뜨락의 봄이 짙게 눈에 드는구나.
舊低收葉擧 ~ 지난 날, 시들은 잎 살아나니
新掩卷牙重 ~ 새로 가린 卷牙가 무거워진다.
步履宜輕過 ~ 발걸음도 가벼워지리니
開筵得屢供 ~ 잔치도 여러 番 열리리라.
看花隨節序 ~ 季節에 맞춰 꽃 바라보노니
不敢强爲容 ~ 敢히 억지로 꾸미지는 못하리라.

(248) 題省中院壁 (文化省 壁에 적다)
掖垣竹埤梧十尋 ~ 宮闕 담장의 대울타리에는 열 길 梧桐나무
洞門對霤常陰陰 ~ 洞門과 마주한 곳에 괸 落水물은 恒常 어둑하다.
落花遊絲白日靜 ~ 떨어진 꽃과 날리는 버들가지 한낮은 고요하고
鳴鳩乳燕靑春深 ~ 비둘기와 어린 제비 울고 푸른 봄날은 깊어만 간다.
腐儒衰晩謬通籍 ~ 썩은 선비 老衰한 몸, 잘못 官吏가 되었으니
退食遲廻違寸心 ~ 머뭇거리며 退勤함은 내 마음을 어겨서라네.
袞職曾無一字補 ~ 天子를 輔佐하는 올린 글 한字도 없으면서
許身愧比雙南金 ~ 스스로를 한 雙의 南金에 견준 것이 부끄럽도다.

(249) 題李尊師松樹障子歌
(李尊師의 소나무 가리개에 題한 노래)
老夫淸晨梳白頭 ~ 늙은이 맑은 아침에 흰 머리 빗고 있는데
玄都道士來相訪 ~ 玄都 道士가 찾아왔다네.
握髮呼兒延入戶 ~ 반가워 머리털 움켜쥔 채로 아이 불러 맞아 房에 들이니
手持新畵靑松障 ~ 손에 새로 靑松 屛風 그림을 쥐고 있다.
障子松林靜杳冥 ~ 屛風 속 소나무 숲은 고요하고도 아득한데
憑軒忽若無丹靑 ~ 툇마루에 기대어 보니 문득 물감으로 그린 것 아닌 것 같아
陰崖却承霜雪幹 ~ 그늘진 언덕에 서리와 눈 내린 소나무 줄기 이어있고
偃盖反走蚪龍形 ~ 덮개인 듯 누운 가지 도리어 蚪龍 貌樣으로 뻗어있다.
老夫平生好奇怪 ~ 늙은이 平生토록 奇異하고 怪狀한 것 좋아하였으나
對此興與精靈聚 ~ 이 그림 對하니 興趣과 精靈이 모여 集中되는구나.
已知仙客意相親 ~ 神仙 氣骨의 손님과 마음이 서로 通함을 이미 알았고
更覺良工心獨苦 ~ 더욱이 뛰어난 畵工의 마음 속 혼자의 苦痛을 알았도다.
松下丈人巾屨同 ~ 소나무 아래 老人丈과 頭巾과 신도 같으니
偶坐似是商山翁 ~ 나란히 둘이 앉은 것이 곧 商山의 네 老人들과 같구나.
悵望聊歌紫芝曲 ~ 悵然히 바라보며 애오라지 紫芝曲을 불러보니
時危慘澹來悲風 ~ 時局이 危殆로워 慘澹히도 슬픈 바람 불어오는구나.

(250) 題鄭十八著作丈故居
(著作丈 鄭虔의 옛집에 題하다)
台州地闊海冥冥 ~ 台州는 땅이 廣闊하고 바다는 아득한데
雲水長和島嶼靑 ~ 구름과 물이 섬의 푸른 것과 언제나 어울린다.
亂後故人雙別淚 ~ 亂離 뒤에 만난 親舊는 두 줄기 눈물 흘리고
春深逐客一浮萍 ~ 봄은 짙어지는데 쫓겨난 나그네는 浮平草 身勢로다.
酒酣懶舞許相拽 ~ 醉하여 게으른 춤추는 사람 누가 이끌어줄까
詩罷能吟不復聽 ~ 詩를 지어 읊조리는 것을 다시 들을 수도 없구나.
第五橋東流恨水 ~ 第五橋 다리 東便으로 恨스러운 물 흐르고
皇陂岸北結愁亭 ~ 皇陂岸 언덕 北쪽에는 愁心의 亭子를 지었구나.
賈生對鵩傷王傅 ~ 鵬새가 날아든 것을 본 賈生은 王傅 된 것을 슬퍼하였고
蘇武看羊陷賊庭 ~ 잡혀간 蘇武는 羊치기 노릇하며 賊陣에 잡혀있었다.
可念此翁懷直道 ~ 이 老人들이 곧은 道를 품고 있음을 알 수 있으니
也霑新國用輕形 ~ 새 王朝 임금이 가벼운 刑罰을 내리는 恩惠 입었구나.
禰衡實恐遭江夏 ~ 禰衡은 江夏 太守를 만날까 실로 두려워했고
方朔虛傳是歲星 ~ 東方朔은 歲星이었다는 事實이 헛되이 傳하는구나.
窮巷悄然車馬絶 ~ 窮僻한 골목길은 서글프고 車馬의 자취 끊어지고
案頭乾死讀書螢 ~ 冊床머리에는 工夫房 반딧불이 말라 죽어있구나.鄭縣 地方

(251) 題鄭縣亭子
(鄭縣 地方에 있는 亭子에 題하다)
鄭縣亭子澗之濱 ~ 鄭縣 地方의 亭子는 溪谷 물가에 있는데
戶牖憑高發興新 ~ 높은 곳에 窓門 달린 집인지라 새 興이 인다.
雲斷岳蓮臨大路 ~ 구름 끊긴 西岳 蓮花峰은 큰 길에 臨해있고
天晴宮柳暗長春 ~ 갠 하늘 버드나무는 長春宮을 어둡게 하는구나.
巢邊野雀羣欺燕 ~ 둥지의 들 참새들 떼 지어 제비를 속이고
花底山蜂遠趁人 ~ 꽃 아래의 山 속 벌들 멀리서 사람을 쫓아온다.
更欲題詩滿靑竹 ~ 푸른 대나무 줄기에 詩를 가득 적고 싶어도
晩來幽獨恐傷神 ~ 저녁이라 孤獨하여 마음 傷할까 두려워진다.

(252) 早秋苦熱堆案相仍
(初가을 더위에 書類뭉치마저 쌓이는데)
七月六日苦炎蒸 ~ 七月 六日 날 더위에 지쳐
對食暫餐還不能 ~ 飮食을 보고도 暫時도 먹지 못하였다.
常愁夜來皆是蝎 ~ 밤에도 모두가 全蝎이라 恒常 근심하는데
況乃秋後轉多蠅 ~ 하물며 가을 뒤에 더욱 全蝎이 많아짐에야.
束帶發狂欲大叫 ~ 官服을 졸라매니 發狂하여 크게 소리치고 싶은데
簿書何急來相仍 ~ 公文書는 어찌나 急하게 이어지는지 沓沓하다.
南望靑松架短壑 ~ 南쪽으로 푸른 솔이 골짜기에 걸친 것 바라보니
安得赤脚踏層冰 ~ 어찌 해야 能히 맨발로 두꺼운 얼음을 밟아 볼까

(253) 佐還山後寄. 1
山晩黃雲合 ~ 저물녘 山에는 黃金빛 구름 모이고
歸時恐路迷 ~ 돌아갈 때는 길 잃을까 두려워지는구나.
澗寒人欲到 ~ 溪谷물은 차가운데 사람들 오려하고
林黑鳥應棲 ~ 숲은 어둑어둑한데 새들은 깃들려 한다.
野客茅茨小 ~ 野客의 띠집은 작고
田家樹木低 ~ 田家의 나무는 나지막하다.
舊諳疏懶叔 ~ 엉성하고 게으른 叔父 예부터 알아
須汝故相攜 ~ 모름지기 자네가 나를 이끌어 주리라.

(254) 佐還山後寄. 2
白露黃粱熟 ~ 白露에 기장이 익어
分張素有期 ~ 나누어줌에 本來 期約이 있다.
已應舂得細 ~ 이미 절구에 잘 찧었을 텐데
頗覺寄來遲 ~ 부쳐주는 것이 더디다는 생각이 든다.
味豈同金菊 ~ 맛이야 어찌 金菊과 같을까
香宜配綠葵 ~ 香은 宜當 綠葵와 잘 어울리리라.
老人他日愛 ~ 老人은 다른 날에 좋아한 것이니
正想滑流匙 ~ 매끈한 기장밥 수저에 미끄러짐 막 생각난다.

(255) 佐還山後寄. 3
幾道泉澆圃 ~ 몇 길 샘물 채마밭에 흘러들고
交橫落幔坡 ~ 푸른 帳幕 언덕에서 만나 떨어진다.
葳蕤秋葉少 ~ 茂盛한 菜蔬는 시든 잎사귀 적고
隱映野雲多 ~ 많은 들에 구름 隱隱히 물에 비친다.
隔沼連香芰 ~ 못 건너로 香氣로운 마름 이어져 있고
通林帶女蘿 ~ 온 숲에는 女蘿가 둘러져 있다.
甚聞霜薤白 ~ 이슬 내린 부추가 하얗다는 얘기 들으니
重惠意如何 ~ 重한 恩惠에 자네 생각은 어떠한가?

(256) 晝夢
二月饒睡昏昏然 ~ 初봄이라 실컷 잠자고 나도 흐리멍텅하고
不獨夜短晝分眠 ~ 밤이 짧아서 낮까지 자는것은 아니다.
桃花氣暖眠自醉 ~ 복사꽃 따스한 氣運에 절로 醉한듯
春渚日落夢相牽 ~ 봄날 물가에 해가지면 잠을 請한다.
故鄕門巷荊棘底 ~ 故鄕 골목길들은 가시나무에 덮이고
中原君臣豺虎逸 ~ 中原의 君臣은 叛軍(安綠山의 亂)暴政에 쌓여있네.
安得務農息戰鬪 ~ 어떻게 하면 農事에 힘쓰고 戰爭그치며
普天無吏橫索錢 ~ 天下가 太平하여 貪官汚吏 없게 할까.

(257) 重過何氏. 1 (다시 何氏에게 들리며)
問訊東橋竹 ~ 東橋의 대나무에 對해 물으니
將軍有報書 ~ 將軍이 答하는 글을 보내왔도다.
倒衣還命駕 ~ 옷을 거꾸로 입고 다시 말을 부려 와서
高枕乃吾廬 ~ 베개 높이 베니 바로 내 집 같아라.
花妥鶯捎蝶 ~ 꾀꼬리가 나비 잡으려다 꽃잎 떨어지고
溪喧獺趁魚 ~ 水獺이 고기를 잡으려하니 개울 騷亂하다.
重來休沐地 ~ 다시 休息하고 沐浴하는 이 땅에 와보니
眞作野人居 ~ 眞正 野人이 사는 곳이어라.

(258) 重過何氏. 2
山雨樽仍在 ~ 山에 비 내려도 술동이는 그대로 두고
沙沈榻未移 ~ 모래가 쌓여도 걸상을 아직 옮기지 않는다.
犬迎曾宿客 ~ 개는 前에 묵고 간 손님을 맞고
鴉護落巢兒 ~ 까마귀는 둥지에 떨어뜨린 새끼를 돌본다.
雲薄翠微寺 ~ 구름 엷어진 翠微寺 절間
天淸皇子陂 ~ 하늘 맑아진 皇子 貯水池라
向來幽興極 ~ 只今까지 그윽한 興趣 至極하여
步屧向東籬 ~ 나막신 신고 걸어서 東쪽 울타리로 向한다.

(259) 重過何氏. 3
落日平臺上 ~ 平臺 위로 해는 지고
春風啜茗時 ~ 봄바람에 茶 마실 時間.
石欄斜點筆 ~ 돌欄干에서 비스듬히 붓 적시어
桐葉坐題詩 ~ 梧桐잎에다 앉아서 詩를 짓는다.
翡翠鳴衣桁 ~ 물총새는 옷 말리는 나무에서 울고
蜻蜒立釣絲 ~ 잠자리는 낚싯줄에 서 있다.
自今幽興熟 ~ 이제부터 그윽한 興이 익어가
來往亦無期 ~ 往來함에 定한 때도 없어라.

(260) 重過何氏. 4
頗怪朝參懶 ~ 朝廷에 나아감을 疎忽함이 자못 異常했나니
應耽野趣長 ~ 悠長한 들판 情趣를 耽溺해서이리라.
雨抛金鎖甲 ~ 비에는 金빛 甲옷이 버려져 있고
苔臥綠沈槍 ~ 이끼에 녹슨 채 떨어진 槍이 눕혀있다.
手自移蒲柳 ~ 손수 부들과 버들을 옮겨 심었으니
家纔足稻粱 ~ 집안形便이야 겨우 糧食이 足하였다.
看君用幽意 ~ 그대를 보아하니 그윽한 마음 써서
白日到羲皇 ~ 대낮에도 羲皇 時代에 이르시리라.

(261) 重過何氏. 5
到此應常宿 ~ 이곳에 오면 반드시 늘 묵어야 하고
相留可判年 ~ 머물려 있으려면 一 年이라도 可能하다.
蹉跎暮容色 ~ 잘못 뜻을 잃어 저문 얼굴 빛
悵望好林泉 ~ 슬퍼하며 좋은 숲과 샘을 바라본다.
何日霑微祿 ~ 어느 날에야 官吏가 되었다가
歸山買薄田 ~ 山으로 돌아와 瘠薄한 밭이나 사게 될까
期遊恐不遂 ~ 期約한 遊覽을 이루지 못할까 두려워
把酒意茫然 ~ 술盞을 잡으니 마음이 아득해지는구나.

(262) 中宵 (한밤中)
西閣百尋餘 ~ 西閣은 百 길이 넘는 높은 곳에 있어
中宵步綺䟽 ~ 한밤中 성긴 緋緞 窓가를 걷고 있었다.
飛星過水白 ~ 별똥 별 지나가니 물빛이 밝아지고
落月動沙虛 ~ 지는 달빛 빈沙場에 어른거린다.
擇木知幽鳥 ~ 나무를 가려 깃드는 그윽한 새를 알고
潛波想巨魚 ~ 물결에 잠겨 노는 큰 물고기 생각한다.
親朋滿天地 ~ 情다운 親戚과 親舊들 天地에 가득한데
兵甲少來書 ~ 지겨운 戰爭에 消息마저 적어지는구나.

(263) 重題鄭氏東亭
(鄭氏의 東便 亭子에 다시 題하다)
華亭入翠微 ~ 푸른 山빛 속 華麗한 亭子
秋日亂淸暉 ~ 가을 해는 맑은 빛을 散亂시킨다.
崩石欹山樹 ~ 무너진 돌이 山 나무에 걸치고
淸漣曳水衣 ~ 맑은 잔물결이 물풀을 끌고 간다.
紫鱗衝岸躍 ~ 紫朱빛 물고기 언덕에 부딪혀 뛰고
蒼隼護巢歸 ~ 푸른 매는 둥지를 지키려 돌아간다.
向晩尋征路 ~ 저녁이 되어 갈 길을 찾는데
殘雲傍馬飛 ~ 말곁에서는 남은 눈이 날린다.

(264) 重贈鄭鍊 (鄭鍊에게 다시주다)
鄭子壯行罷使臣 ~ 鄭先生 그대가 使臣을 그만두고 故鄕으로 떠나는데
囊無一物獻尊親 ~ 背囊에는 어버이에게 바칠 物件 하나 없다네.
江山道遠羈離日 ~ 갈 길 멀어 아득한 江과 山, 떠나는 날에
裘馬誰爲感激人 ~ 갓옷 입고 말 탄 이, 누군가 感激하는 이 있으리라.

(265) 贈比部蕭郎中十兄
(比部蕭郎인 中 十兄게에 드린다)
有美生人傑 ~ 아름다운 사람 있어 人物을 낳았으니
由來積德門 ~ 元來부터 德業을 쌓은 家門입니다.
漢朝丞相系 ~ 漢나라 朝廷에서는 丞相의 핏줄이요
梁日帝王孫 ~ 梁나라 때에는 帝王의 子孫이었습니다.
蘊藉爲郎久 ~ 寬大한 마음 지니시고 오랫동안 郎中 벼슬 하였고
魁梧秉哲尊 ~ 壯大한 氣骨에 明哲함을 지니신 尊貴한 분입니다.
詞華傾後輩 ~ 文章이 華麗하여 後輩들을 傾倒시키고
風雅靄孤鶱 ~ 容貌가 優雅하여 구름 가를 홀로 나는 새 같습니다.
宅相榮姻戚 ~ 血族께서는 人戚들을 榮光되게 하시고
兒童惠討論 ~ 어린 저에게는 討論하는 恩惠를 주셨습니다.
見知眞自幼 ~ 어려서부터 저의 眞面目을 알아주셨으나
謀拙愧諸昆 ~ 智慧가 모자라 여러 兄님들에게 부끄럽기만 합니다.
漂蕩雲天闊 ~ 이리저리 떠도니 구름길 하늘은 廣闊하기만 하고
沈埋日月奔 ~ 묻히어 사는 동안 歲月은 빨리도 달아나버렸습니다.
致君時已晩 ~ 임금님께 다가가기에는 時間이 이미 늦어버리고
懷古意空存 ~ 옛날을 떠올리니 마음은 허전하기만 합니다.
中散山陽鍛 ~ 嵇康은 山陽에서 대장장이 일을 하고
愚公野谷邨 ~ 愚公은 시골 골짜기 마을에서 살았습니다.
寧紆長者轍 ~ 어찌 어르신 수레를 돌리게 하겠습니까
歸老任乾坤 ~ 돌아가 늙어가며 天地에 이 몸을 맡기려 합니다.

(266) 贈韋左丞 (左丞에게 드림) / 奉贈韋左丞丈二十韻
紈袴不餓死 ~ 貴族들은 굶어죽지 않으나
儒冠多吾身 ~ 선비들은 自己 몸 그르치는 일도 많습니다.
丈人試靜聽 ~ 左丞 어른께서는 가만히 들어 보소서
賤子請具陳 ~ 貧賤한 제가 모두 말해보겠습니다.
甫昔少年日 ~ 저 杜甫가 어린 時節에
早充觀國寶 ~ 일찍이 長安으로 科擧 보려갔었지요.
讀書破萬卷 ~ 冊은 萬 卷을 읽고
下筆如有神 ~ 붓을 들면 神들린 듯이 글을 썼습니다.
賦料楊雄敵 ~ 賦는 楊雄에 [匹敵할 만하고
詩看子建親 ~ 詩는曹植과 같았습니다.
李邕求識面 ~ 李邕도 나를 만나고 싶어 했고
王翰願卜隣 ~ 王翰은 나와 이웃으로 살기를 願했습니다.
自謂頗挺出 ~ 내 自身 스스로 뛰어났다고 생각하여
立登要路津 ~ 當場 重要한 벼슬로 뛰어 오르려했소.
致君堯舜上 ~ 皇帝를 堯舜보다 훌륭하게 해드리고
再使風俗淳 ~ 다시 風俗을 淳朴하게 하려했지요.
此意竟蕭條 ~ 이러한 내 뜻은 結局 쓸쓸하게 되고 말아
行歌非隱淪 ~ 노래 부르며 돌아다녀도 世上을 등진 사람은 아닙니다.
騎驢三十載 ~ 나귀타고 다니기 三十 年
旅食京華春 ~ 長安의 華麗한 봄을 나그네 身世로 살아왔지요.
朝扣富兒門 ~ 아침이면 富者집 門을 두드리고
暮隨肥馬塵 ~ 저녁이면 살찐 말의 먼지를 따라다녔지요.
殘杯與冷炙 ~ 술 찌꺼기와 식은 불고기
到處潛悲辛 ~ 이르는 곳 마다 눈물과 설움으로 뼈아픔을 맛보았지요.
主上頃見徵 ~ 主上이 요즈음 사람을 求한다기에
欻然欲求伸 ~ 문득 뜻을 펴고자 했지요.
靑冥却垂翅 ~ 푸른 하늘 날려다가 날개 꺾이고
蹭蹬無縱隣 ~ 氣勢 꺾인 비늘 없는 물고기처럼 되었지요.
甚愧丈人厚 ~ 左丞 어른의 두터운 待接에 甚히 부끄럽고
甚知丈人眞 ~ 左丞 어른의 참됨을 잘 알고 있지요.
每於白寮上 ~ 左丞 어른은 언제나 여러 官吏의 윗자리에 계시지요
猥誦佳句新 ~ 猥濫되이 좋은 詩句 새로운 것을 외워
竊效貢公喜 ~ 貢公히 薦擧 받은 기쁨을 몰래 本받고 싶으니
難甘原憲貧 ~ 原憲과 같은 가난은 견디기 어렵습니다.
焉能心怏怏 ~ 어찌 마음속으로 不平만 하고 있겠습니까
祗是走踆踆 ~ 그래서 다만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소.
今欲東入海 ~ 이제 東쪽 바다로 갈려고 하다가
卽將西去秦 ~ 곧 다시 西쪽 秦으로 떠나려 합니다.
尙憐終南山 ~ 그러면서도 終南山이 그리워
回首淸渭濱 ~ 맑은 渭水가를 머리 돌려 바라봅니다.
常擬報一飯 ~ 언제나 한 끼니 밥의 恩惠를 갚으려하는데
況懷辭大臣 ~ 어찌 左丞님을 떠나려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白鷗沒浩蕩 ~ 휜 갈매기 아득한 바다로 날아들 듯
萬里誰能馳 ~ 萬 里 먼 곳으로 떠나려는데 누가 能히 막을 수 있겠습니까.

(267) 贈韋左丞濟 (韋濟 左丞에게 드립니다)
左轄頻虛位 ~ 左丞의 자리 자주 비더니
今年得舊儒 ~ 今年에 貫祿의 선비 얻었습니다.
相門韋氏在 ~ 宰相으로는 韋氏 집안이 있고
經術漢臣須 ~ 經術로는 漢나라 臣下가 必要하였다.
時議歸前烈 ~ 當時 議論은 先祖의 業積에 따랐는데
天倫恨莫俱 ~ 兄弟가 살아 같이하지 못함이 恨스러웠다.
鴒原荒宿草 ~ 할미새 우는 들판엔 묵은 풀이 荒廢하고
鳳沼接亨衢 ~ 中書省으로 亨通한 길이 이어져 있었다.
有客雖安命 ~ 나그네 비록 天命을 便安하게 여기나
衰容豈壯夫 ~ 老衰한 얼굴이 어찌 壯夫의 모습이겠습니까.
家人憂几杖 ~ 食口들은 지팡이 진 늙은이 걱정하고
甲子混泥塗 ~ 歲月을 진흙에 섞이어 賤하게 살고 있습니다.
不謂矜餘力 ~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남은 힘을 자랑하고
還來謁大巫 ~ 돌아와 큰 무당을 뵙고자 하는 것을.
歲寒仍顧遇 ~ 날이 차가워져도 보살피고 待接해주시니
日暮且踟躕 ~ 날이 저물어가도 머뭇거리는 것입니다.
老驥思千里 ~ 늙은 駿馬는 千 里 길을 생각하고
饑鷹待一呼 ~ 굶주린 매는 한 番 불러주기를 기다립니다.
君能微感激 ~ 어르신께서 조금이나마 알아주시면
亦足慰榛蕪 ~ 또한 荒凉한 제 마음에 慰勞가 될 것입니다.

(268) 贈衛八處士 (衛八處士에게)
人生不相見 ~ 사람살이 서로 만나지 못함은
動如參與商 ~ 아침저녁에 따로 떠오는 參星과 商星처럼 먼 것 같구나.
今夕復何夕 ~ 오늘 밤은 다시 어떤 밤인가
共此燈燭光 ~ 이 燈盞 이 촛불을 함께 하였구나.
少壯能几時 ~ 젊고 長成하였을 때는 공부도 같이 하였는데
鬢發各已蒼 ~ 벌써 귀밑머리 허옇게 되었구료.
訪舊半爲鬼 ~ 옛 親舊 찾으면 半이나 죽었고
驚呼熱中腸 ~ 놀라서 이름 불러보니 肝腸이 다 찢어지네.
焉知二十載 ~ 어찌 알았으랴, 二十 年 만에
重上君子堂 ~ 다시 그대의 집을 찾을 줄을.
昔別君未婚 ~ 옛날 離別할 때 結婚도 하지 않았는데
兒女忽成行 ~ 어느새 子息들이 줄을 이었구나.
怡然敬父執 ~ 반가워 親舊의 아버지는 나의 손을 잡고
問我來何方 ~ 나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신다.
問答乃未已 ~ 주고받는 人事가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驅兒羅酒漿 ~ 아이 시켜 술과 按酒 차려오게 하는구나.
夜雨剪春韭 ~ 밤비가 내리는데도 봄 부추 베어오고
新炊間黃粱 ~ 새로 지은 밥에는 누런 조를 섞었구나
主稱會面難 ~ 나에게 얼굴 보기 어렵다 하며
一擧累十觴 ~ 술盞에 數十 盞을 마신다
十觴亦不醉 ~ 盞을 마셔도 취하 않으니
感子故意長 ~ 내 생각이 깊은 줄을 알았도다.
明日隔山岳 ~ 來日이면 山 넘어 서로 멀리 떨어지리니
世事兩茫茫 ~ 人間事 우리 두 사람에게는 正말 茫茫하여라.

(269) 贈李白 (李白에게)
秋來相顧尙飄蓬 ~ 가을이 와 서로 살펴봐도 쑥만이 날리고
未就丹砂愧葛洪 ~ 아직도 丹砂를 못 얻어 葛洪보기 부끄럽네
痛飮狂歌空度日 ~ 痛飮을 하며 미친 듯 노래 부르며 世月을 보내며
飛揚跋扈爲誰雄 ~ 날아올라 跋扈하니 누구爲한 豪氣인가.

(270) 贈特進汝陽王二十韻
(特進 벼슬의 汝陽王에게 드리는 詩)
特進羣公表 ~ 特進께서는 여러 公들의 表象이시며
天人夙德升 ~ 貴人의 오랫동안 쌓은 德望이 높아집니다.
霜蹄千里駿 ~ 서리 밟는 발굽으로 千 里를 달리는 名馬이시고
風翮九霄鵬 ~ 바람에 날개짓하며 하늘까지 오르는 鵬새이십니다.
服禮求亳髮 ~ 禮儀를 갖추심에 徹底하시고
惟忠忘寢興 ~ 忠誠을 생각함에 자고 일어남도 잊으십니다.
聖情常有眷 ~ 天子의 마음에 恒常 돌보심이 있으나
朝退若無憑 ~ 朝廷에서 물러나면 依支할 곳도 없는 것 같다.
仙醴來浮蟻 ~ 王室에서 내리는 甘露酒는 浮蟻라는 술이 나오고
奇毛或賜鷹 ~ 奇異한 새로는 혹 松鶻매를 내려주셨습니다.
淸關塵不雜 ~ 맑은 大門에는 먼지 같은 사람들로 잡되지 않았고
中使日相乘 ~ 大官의 使臣은 날마다 수레 타고 찾아옵니다.
晩節嬉遊簡 ~ 늙어서도 노는 것이 簡素하고
平居孝義稱 ~ 平素 生活함에 孝道와 義理로 稱頌 받았습니다.
自多親棣萼 ~ 兄弟間의 親愛함을 스스로 아름답게 여기니
誰敢問山陵 ~ 누가 敢히 山陵에 對해서 물을 수 있겠는가.
學業醇儒富 ~ 浮蟻은 醇正한 儒家처럼 豊富하시고
辭華哲匠能 ~ 글은 뛰어난 文章家처럼 能熟하셨다.
筆飛鸞聳立 ~ 글씨를 날려 쓰면 鸞새가 솟아오르는 듯하고
章罷鳳鶱騰 ~ 文章을 다 지으면 鳳凰새처럼 뛰어오는 듯하다.
精理通談笑 ~ 理致에 精通하여 談笑하심이 能通하고
忘形向友朋 ~ 身分을 잊고 親舊를 對하신다.
寸長堪繾綣 ~ 작은 長點도 親密하게 돌보아주시고
一諾豈驕矜 ~ 한 番 許諾해주셔도 어찌 驕慢하게 자랑하겠습니까.
已忝歸曹植 ~ 이미 猥濫되게도 曹植 같은 분에게 寄託하였는데
何如對李膺 ~ 어떻게 해서 權勢家 李膺을 對하겠습니까.
招要恩屢至 ~ 불러주시니 恩惠가 여러 차례나 이르고
崇重力難勝 ~ 높이고 貴하게 여기심을 제 힘으로 堪當하기 어렵습니다.
披霧初歡夕 ~ 안개 헤치고는 처음 기쁜 저녁
高秋爽氣澄 ~ 높은 가을 하늘에 爽快한 바람이 맑았습니다.
樽罍臨極浦 ~ 술盞을 들고 먼 浦口에 서니
鳧雁宿張燈 ~ 물오리와 기러기는 켜진 燈불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花月窮遊宴 ~ 꽃 핀 달 아래서 한껏 노닐며 잔치벌이고
炎天避鬱蒸 ~ 더운 여름날 무더운 濕氣를 避하였습니다.
硯寒金井水 ~ 벼루는 차가워 金井水 우물의 물 같고
簷動玉壺冰 ~ 처마는 움직이는 것은 玉 같은 甁의 얼음과 같다.
瓢飮惟三徑 ~ 瓢주박으로 물 마시려면 오직 세 갈래 길이 있으니
巖棲在百層 ~ 바위窟 집은 百 層이나 높이 있습니다.
謬持蠡測海 ~ 잘못 瓢주박 가지고 바닷물을 재려하다니
況挹酒如澠 ~ 하물며 澠水와 같이 많은 술을 뜨려함에 있어서야.
鴻寶寧全袐 ~ 큰 보배가 어찌 完全히 숨겨질까
丹梯庶可凌 ~ 神仙世界의 붉은 사다리는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淮王門有客 ~ 淮王의 門下에는 賓客이 있으니
終不愧孫登 ~ 끝내 孫登과 같은 분에게 부끄럽지 않겠습니다.

(271) 贈花卿 (花卿에게 주다)
錦城絲管日紛紛 ~ 錦城의 音樂소리 나날이 어지러워져
半入江風半入雲 ~ 半은 江바람으로, 그리고 半은 구름으로 들어간다.
此曲祗應天上有 ~ 이 曲은 다만 天上에만 있으리니
人間能得幾回聞 ~ 人間이 몇 番이나 들을 수 있을까?

(272) 至德二載 (至德 二年에)
(元來 題目 : 至德二載甫自京金光門出與親故別因出此門有悲往)
此道昔歸順 ~ 이 길은 옛날에 임금께로 돌아가던 길
西郊胡正繁 ~ 西쪽 들판엔 오랑캐가 어찌나 많았던지.
至今猶破膽 ~ 至今도 如前히 肝膽이 떨어지니
應有未招魂 ~ 반드시 불러 慰勞하지 못한 靈魂 있으리.
近侍歸京邑 ~ 가까이 나라님 모시다가 京邑으로 가니
移官豈至尊 ~ 내 벼슬 옮긴 이, 어찌 나라님이리.
無才日衰老 ~ 才주도 없으면서 날마다 늙어가는 몸
駐馬望千門 ~ 말을 멈추고 數많은 宮闕 門을 바라본다네.

(273) 遲日江山麗
遲日江山麗 ~ 나른한 햇살에 江山은 아름답고
春風花草香 ~ 바람이 불어와 풀꽃香氣 날리네.
泥融飛燕子 ~ 젖은 진흙 묻힌 제비는 바삐도 날고
沙暖睡鴛鴦 ~ 따뜻한 모래펄엔 鴛鴦이 졸고있다.

(274) 至後
冬至至後日初長 ~ 冬至 後에 해가 처음으로 길어지니
遠在劍南思洛陽 ~ 멀리 劍南에 와 洛陽을 생각하노라.
靑袍白馬有何意 ~ 安祿山과 史思明은 무슨 뜻으로 일으켰는가.
金谷銅駝非故鄕 ~ 金谷과 銅駝는 故鄕이 아니었던가.
梅花欲開不自覺 ~ 梅花꽃 피려하나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棣萼一別永相望 ~ 兄弟를 한 番 離別에 永遠히 서로 바라만본다.
愁極本憑詩遣興 ~ 근심이 많아 詩에 依托하여 興을 풀어
詩成吟咏轉淒涼 ~ 詩를 지어 읊으니 더욱 쓸쓸하고 슬퍼진다.

(275) 秦州雜詩二十首. 1
滿目悲生事 ~ 눈에 가득한 살아가는 일의 슬픔이여
因人作遠遊 ~ 남을 依支하여 먼 길을 떠났네
遲廻度隴怯 ~ 머뭇머뭇 겁먹은 채 隴山을 지나고
浩蕩及關愁 ~ 끝없는 근심 속에 關門에 이르렀네.
水落魚龍夜 ~ 물 빠진 魚龍川의 밤
山空鳥鼠秋 ~ 山이 텅 빈 鳥鼠山의 가을.
西征問烽火 ~ 西쪽으로 가다가 烽火의 消息을 묻고는
心折此淹留 ~ 마음 꺾여 이곳에서 오래 머무노라.

(276) 秦州雜詩二十首. 2
秦州城北寺 ~ 秦州城 北쪽의 절
勝跡隗囂宮 ~ 빼어난 자취는 隗囂의 宮殿이라.
苔蘚山門古 ~ 이끼 낀 절 門은 오래되었고
丹靑野殿空 ~ 丹靑 漆한 들 殿閣은 비었구나.
月明垂葉露 ~ 달은 잎에 내린 이슬에 밟게 비치고
雲逐度溪風 ~ 구름은 시내를 건너는 바람을 좇는데
淸渭無情極 ~ 맑은 渭水는 無情하기 그지없어
愁時獨向東 ~ 근심할 적에 홀로 東으로 흘러만 가누나.

(277) 秦州雜詩二十首. 3
州圖領同谷 ~ 秦州의 地圖는 同谷을 거느리고
驛道出流沙 ~ 驛站의 길은 沙漠으로 나아간다네.
降虜兼千帳 ~ 投降한 오랑캐 帳幕은 천을 兼하건만
居人有萬家 ~ 百姓들 사는 집은 萬에 이를 뿐
馬驕朱汗落 ~ 말은 사나워 붉은 땀 떨어지고
胡舞白題斜 ~ 오랑캐 춤사위에 털帽子가 기우는데
年少臨洮子 ~ 나이도 어린 臨洮의 少年
西來亦自誇 ~ 西쪽에서 와서 또 제 자랑하는구나.

(278) 秦州雜詩二十首. 4
鼓角緣邊郡 ~ 戰鼓와 號角소리 邊方 고을에 들리고
川原欲夜時 ~ 시내와 들판에 밤이 찾아드는 때라.
秋聽殷地發 ~ 가을날 땅을 울리는 소리를 듣나니
風散入雲悲 ~ 바람에 흩어져 구름에 들어 슬프기만 하다.
抱葉寒蟬靜 ~ 나뭇잎을 안은 쓰르라미 고요하고
歸山獨鳥遲 ~ 山으로 돌아가는 외로운 새 뒤쳐졌었네.
萬方聲一槪 ~ 萬方에 鼓角 소리 한결같나니
吾道竟何之 ~ 내 길은 마침내 어디로 가야 하는가

(279) 秦州雜詩二十首. 5
西使宜天馬 ~ 西域 使臣에겐 天馬가 宜當한 것
由來萬匹强 ~ 元來는 一 萬마리나 되었었지.
浮雲連陣沒 ~ 구름 같이 많은 말들 戰爭과 더불어 사라져
秋草徧山長 ~ 가을 풀만 山에 가득 자라고 있구나
聞說眞龍種 ~ 듣자하니 眞짜 龍馬 中에서
仍殘老驌驦 ~ 늙은 驌驦이 如前히 남아있어서
哀鳴思戰鬪 ~ 슬피 울며 戰鬪를 생각하고는
廻立向蒼蒼 ~ 꼿꼿이 서서 푸른 하늘을 向하고 있다 하네.

(280) 秦州雜詩二十首. 6
城上胡笳奏 ~ 城 위에서 胡笳를 演奏하니
山邊漢節歸 ~ 山자락으로 漢나라 使節이 돌아감이라.
防河赴滄海 ~ 河北을 지키려 滄海로 달려가나니
奉詔發金微 ~ 詔命을 받들어 金微의 兵士를 徵拔하였다네
士苦形骸黑 ~ 兵士들 受苦로워 모습이 까맣고
林疎鳥獸稀 ~ 숲은 성글어 새와 짐승이 드문데
那堪往來戍 ~ 오가며 戍자리하는 일 어찌 견딜 수 있으리오
恨解鄴城圍 ~ 鄴城의 包圍를 푼 일이 恨스럽기만 하네.

(281) 秦州雜詩二十首. 7
莽莽萬重山 ~ 莽莽한 萬 겹의 山
孤城石谷間 ~ 城 하나 홀로 山골짜기 사이에 있네.
無風雲出塞 ~ 바람도 없이 구름은 要塞에서 나오고
不夜小臨關 ~ 밤도 아니거늘 달이 關門을 찾아든다.
屬國歸何晩 ~ 屬國에서는 돌아옴이 어찌 더딘가
樓蘭斬未還 ~ 樓蘭을 베려 아직 돌아오지 않는가.
煙塵一長望 ~ 안개와 먼지 속에 한 番 길게 바라보노라니
衰颯正摧顔 ~ 衰颯한 季節이 正히 얼굴을 傷케 하누나

(282) 秦州雜詩二十首. 8
聞道尋源使 ~ 黃河의 根源을 찾던 使臣
從天此路廻 ~ 하늘로부터 이 길로 돌아왔다 들었나니.
牽牛去幾許 ~ 牽牛는 얼마나 멀리 있는가
宛馬至今來 ~ 大宛馬 至今도 오고 있다네.
一望幽燕隔 ~ 멀리 떨어진 幽州 燕州를 한 番 바라보나니
何時郡國開 ~ 어느 때에야 고을과 나라들이 열릴 것이랴.
東征健兒盡 ~ 東쪽으로 戰爭나간 健兒들은 다 사라지고
羌笛暮吹哀 ~ 오랑캐 피리만 저물녘 애처롭구나.

(283) 秦州雜詩二十首. 9
今日明人眼 ~ 오늘 눈이 밝아졌나니
臨池好驛亭 ~ 蓮못가에 驛 亭子가 훌륭함이라.
叢篁低地碧 ~ 叢篁은 땅에 낮게 파랗고
高柳半天靑 ~ 버들은 中天까지 높게 푸르구나.
稠疊多幽事 ~ 그윽한 일들이 많고도 많건만
喧呼閱使星 ~ 떠들썩하게 부르며 使臣 行列을 보고만 있네.
老夫如有此 ~ 늙은이 이곳을 얻게 된다면야
不異在郊坰 ~ 먼 郊外 들녘에 있는 것과 다름없을 것을.

(284) 秦州雜詩二十首. 10
雲氣接崑崙 ~ 구름은 崑崙까지 이어지고
涔涔塞雨繁 ~ 주룩주룩 邊方에 비가 내린다.
羌童看渭水 ~ 江쪽 아이는 渭水를 바라보는데
使客向河源 ~ 使臣은 黃河의 根源으로 向하누나.
煙火軍中幕 ~ 煙火가 이는 곳은 軍隊의 帳幕이요
牛羊嶺上村 ~ 牛羊이 노는 곳은 山 위 마을이라.
所居秋草靜 ~ 내 居處에는 가을 풀이 고요하나니
正閉小蓬門 ~ 작은 사립門을 닫아걸고 있노라.

(285) 秦州雜詩二十首. 11
蕭蕭古塞冷 ~ 쓸쓸히 옛 要塞는 차가운데
漠漠秋雲低 ~ 아득히 가을 구름만 낮구나.
黃鵠翅垂雨 ~ 黃鵠은 빗속에 날개를 늘어뜨리고
蒼鷹饑啄泥 ~ 蒼鷹은 굶주림에 진흙을 쪼누나.
薊門誰自北 ~ 薊門에서는 뉘 北으로부터 오리요
漢將獨征西 ~ 漢나라 將帥 唯獨 西쪽을 征伐하누나.
不意書生耳 ~ 어찌 알았으리, 書生의 귀가
臨衰厭鼓鞞 ~ 늘그막 북소리를 질려할 줄이야.

(286) 秦州雜詩二十首. 12
山頭南郭寺 ~ 山마루 南郭寺
水號北流泉 ~ 물이름은 北流泉.
老樹空庭得 ~ 늙은 나무는 빈 뜰에 맞춤이요
淸渠一邑傳 ~ 맑은 개울은 온 마을에 傳해지네.
秋花危石底 ~ 가을 꽃은 높은 돌 아래요
晩景臥鍾邊 ~ 저녁 햇살은 버려진 鍾 옆이라
俛仰悲身世 ~ 굽어보고 우러르며 身世를 슬퍼하노라니
溪風爲颯然 ~ 시냇가 바람은 날 爲해 신선히 불어오네

(287) 秦州雜詩二十首. 13
傳道東柯谷 ~ 傳하는 말에 東柯谷에는
深藏數十家 ~ 數十 家戶가 깊이 숨겨있다는데
對門藤蓋瓦 ~ 門을 마주하여 藤나무가 기와를 덮고
映竹水穿沙 ~ 대나무 아롱지는 물길은 白沙場을 가로지른다네.
瘦地翻宜粟 ~ 매마른 땅도 오히려 조를 심기에 適當하고
陽坡可種瓜 ~ 陽地바른 언덕엔 외를 심기에 좋다네.
船人近相報 ~ 뱃사람아 가까워지거든 말씀 좀 해주시게
但恐失桃花 ~ 桃花源 잃을까 걱정뿐이라네.

(288) 秦州雜詩二十首. 14
萬古仇池穴 ~ 萬古의 仇池穴이여
潛通小有天 ~ 가만히 小有天으로 通한다네.
神魚今不見 ~ 神魚는 只今 보이지 않지만
福地語眞傳 ~ 福地라는 말 正말로 傳해지네.
近接西南境 ~ 西南 地境과 가까이 接해있으니
長懷十九泉 ~ 그곳의 열아홉 샘들을 늘 思慕한다네.
何時一茅屋 ~ 어느 때나 草家집 하나 엮어
送老白雲邊 ~ 흰 구름 곁에서 늙음을 보낼는지.

(289) 秦州雜詩二十首. 15
未暇泛滄海 ~ 滄海에 배 띄울 겨를도 없이
悠悠兵馬間 ~ 兵馬 사이에서 오래 머무노라.
塞門風落木 ~ 邊塞 關門 바람은 잎 진 나무에 불고
客舍雨連山 ~ 客舍 비는 疊疊한 山에 내린다.
阮籍行多興 ~ 阮籍은 떠돎에 興이 많았지
龐公隱不還 ~ 龐公은 숨어 돌아오지 않았노라.
東柯遂疎懶 ~ 東柯에서 거칠고 게으른 天性을 다하려니
休鑷鬢毛斑 ~ 귀밑머리 희어진대도 이젠 뽑지 않으련다.

(290) 秦州雜詩二十首. 16
東柯好崖谷 ~ 東柯谷 絶壁과 골짜기 아름다워
不與衆峯羣 ~ 뭇봉우리들과 같은 部類가 아니라네.
落日邀雙鳥 ~ 지는 해는 雙雙한 새들을 부르고
晴天卷片雲 ~ 갠 하늘엔 조각구름이 말려 있네.
野人矜險絶 ~ 시골 사람들 험하다 자랑하니
水竹會平分 ~ 물과 대나무를 公平히 나누게 되리라.
採藥吾將老 ~ 내사 藥草 캐며 將次 늙어가리니
兒童未遣聞 ~ 어린 아이들에겐 아직 알리지 않았네.

(291) 秦州雜詩二十首. 17
邊秋陰易夕 ~ 邊方의 가을 날 흐려 쉬이 저녁 되고
不復辨晨光 ~ 새벽빛을 區分하지도 또한 못하노라.
簷雨亂淋幔 ~ 처마 비는 어지러이 揮帳을 적시고
山雲低度牆 ~ 山 구름은 낮게 담을 넘는데
鸕鶿窺淺井 ~ 가마우지는 얕은 우물을 기웃거리고
蚯蚓上深堂 ~ 지렁이 깊숙한 마당 위로 오르누나
車馬何蕭索 ~ 수레와 말은 얼마나 寂寂한지
門前百草長 ~ 門前에는 온갖 풀만 자라네.

(292) 秦州雜詩二十首. 18
地僻秋將盡 ~ 외진 땅 가을은 다 지나가는데
山高客未歸 ~ 山 높은 곳 나그네 아직돌아가지 못하네.
塞雲多斷續 ~ 찬 구름은 자주 끊어졌다 이어졌다 흘러
邊日少光輝 ~ 邊方의 太陽은 햇살이 시들하구나.
警急烽常報 ~ 危急함을 警戒하느라 烽火는 恒時 오르고
傳聞檄屢飛 ~ 消息 傳하느라 檄文이 거듭 날고 있나니.
西戎外甥國 ~ 西戎은 사위의 나라이거늘
何得迕天威 ~ 어떻게 하늘의 威嚴을 거스른단 말이냐.

(293) 秦州雜詩二十首. 19
鳳林戈未息 ~ 鳳林의 戰爭이 쉬지 않아
魚海路常難 ~ 魚海는 길이 늘 어렵구나.
候火雲峯峻 ~ 烽火는 구름 봉우리처럼 높기만 한데
懸軍幕井乾 ~ 孤立된 軍隊의 幕舍 우물은 말라 버렸네.
風連西極動 ~ 바람은 西쪽 끝까지 불어가고
月過北庭寒 ~ 달은 北庭을 지나 차가워라.
故老思飛將 ~ 늙은이는 飛將軍을 思慕하나니
何時議築壇 ~ 어느 때나 壇 쌓는 일 議論할는지.

(294) 秦州雜詩二十首. 20
唐堯眞自聖 ~ 堯임금께서는 眞實로 스스로 聖스러우시니
野老復何知 ~ 村 늙은이가 또 무엇을 알리오.
曬藥能無婦 ~ 藥草를 말리는 데 마누라 없을 수 있으랴
應門亦有兒 ~ 門을 지키는 데 아이도 있다네.
藏書聞禹穴 ~ 冊을 숨겨둔 禹穴을 들었거니와
讀記憶仇池 ~ 記錄을 읽으며 仇池를 생각한다네.
爲報鵷行舊 ~ 朝廷의 옛 親舊들에게 알리노니
鷦鷯在一枝 ~ 굴뚝새 한 가지 위에 깃들이고 있다네.

(295) 天末懷李白
(하늘 끝에서 李白을 그리워하다)
涼風起天末 ~ 서늘한 바람 하늘 끝에서 이는데
君子意如何 ~ 그대의 마음은 어떠한지.
鴻雁幾時到 ~ 기러기는 어느 때에 오는지
江湖秋水多 ~ 江과 湖水엔 가을 물결 출렁인다.
文章憎命達 ~ 文章은 出世가 가장 妨害가 되고
魑魅喜人過 ~ 鬼神은 사람이 지나다니는 것을 기뻐한다.
應共冤魂語 ~ 當然히 寃鬼 된 靈魂과 이야기를 하였거니
投詩贈汨羅 ~ 詩 지어 汨羅水에 던져 바치리라.

(296) 天育驃圖歌
(天子의 마굿간에 있는 駿馬의 그림을 노래하다)
吾聞天子之馬走千里 ~ 나는 들었네, 天子의 말이 하루 千 里를 달다고
今之畫圖無乃是 ~ 只今의 바로 이 그림이 아니던가.
是何意態雄且傑 ~ 이 그림의 氣象과 姿態가 얼마나 雄壯하고 뛰어난 것인가
騣尾蕭梢朔風起 ~ 갈기와 꼬리가 搖動치니 北風이 일어난다.
毛爲綠縹兩耳黃 ~ 털빛은 검붉고 두 뒤는 누렇고
眼有紫焰雙瞳方 ~ 눈에는 紫色 불꽃이 생겨나고 두 눈瞳子는 네모지다.
矯矯龍性含變化 ~ 矯矯한 龍의 性情은 變化를 머금고
卓立天骨森開張 ~ 우뚝 선 타고난 骨格은 森然하게 펼쳐있다.
伊昔太僕張景順 ~ 옛날 太僕 張景順은
監牧攻駒閱淸峻 ~ 監牧으로서 망아지를 길들일 적에 淸峻함을 살핀다.
遂令大奴字天育 ~ 마침내 큰 종을 시켜 天育에서 기르게 하여
別養驥子憐神駿 ~ 特別히 駿馬를 길러 神靈스러운 駿馬를 아꼈다.
當時四十萬匹馬 ~ 當時에 四十萬 匹의 말이 있었는데
張公歎其材盡下 ~ 張公은 모든 말이 駿馬의 才주보다 못함을 歎息했다.
故獨寫眞傳世人 ~ 그래서 홀로 참 모습을 그려 사람들에게 傳하였고
見之座右久更新 ~ 右便에 두고서 본지가 오래되어도 더욱 새로웠다.
年多物化空形影 ~ 해가 많이 지나 말이 죽어 虛無하게 모습만 남았고
嗚呼健步無由騁 ~ 嗚呼라, 健壯한 걸음을 달릴 길이 없었다.
如今豈無騕褭與驊騮 ~ 只今도 어찌 騕褭와 驊騮 같은 말이 없으랴만
時無王良伯樂死卽休 ~ 이 時代에 王良과 伯樂 같은 분이 없으니 죽어버리면 그만 이리.

(297) 淸江
淸江一曲抱村流 ~ 맑은 江의 한 굽이 마을을 안아 흐르니
長夏江村事事幽 ~ 긴 여름 江村의 일마다 그윽하도다.
自去自來梁上燕 ~ 절로 가며 오는 것은 집 위의 제비요
相親相近水中鷗 ~ 서로 親하며 서로 가까운 것은 물 가운데의 갈매기로다.
老妻畵紙爲棋局 ~ 늙은 아내는 종이를 그려 將棋板을 만들거늘
稚子敲針作釣鉤 ~ 어린 아들은 바늘을 두드려 고기 낚을 낚시를 만든다.
多病所須唯藥物 ~ 많은 病에 막고자 하는 것은 오직 藥物이니
微軀此外更何求 ~ 이 賤한 몸이 이것 밖에 다시 무엇을 求하리오?

(298) 草堂卽事
荒村建子月 ~ 荒廢한 마을 새로 지은 집에 달 떠있고
獨樹老夫家 ~ 나무 한 그루 우뚝한 곳은 나 늙은이의 집이라.
雪裏江船渡 ~ 눈내리는 속을 나룻배 건너가고
風前逕竹斜 ~ 바람 앞 오솔길에 대나무 비껴있다.
寒魚依密藻 ~ 차가운 물고기는 마름풀에 가까이 숨어있고
宿鷺起圓沙 ~ 잠자던 白鷺는 둥근 모래톱에서 날아오르네.
蜀酒禁愁得 ~ 蜀나라 술이 이 시름을 막을 수 있지만
無錢何處賖 ~ 돈이 없으니 어디서 外上으로 살 수 있을까.

(299) 蜀相 (丞相 諸葛亮)
丞相祠堂何處尋 ~ 升相의 祠堂을 어디에 가서 찾아뵙나?
錦官城外栢森森 ~ 錦官城(魏.吳.蜀 三國時代 蜀漢의 劉備. 諸葛亮. 關羽 祠堂이 모셔져 있는 白帝城)밖에 잣나무 茂盛하게 우거진 곳에
映階碧草自春色 ~ 댓돌에 비친 푸른풀은 이미 봄이 왔음을 알려주고
隔葉黃鵹空好音 ~ 나뭇잎사이 꾀꼬리의 울음소리 쓸쓸하게 들리네.(鵹. 꾀꼬리 려)
三顧頻繁天下計 ~ 세 番 先生찾음은 天下를 求할 計策을 얻고자 함이오
兩朝改濟老臣心 ~ 그대 임금 섬기며 애를 쓴 늙은 臣下의 衷情이여!
出師未捷身先去 ~ 出征하여 이기기前에 몸이 먼저 世上을 떠나니
長使英雄淚滿衿 ~ 길이 後世의 英雄들로 하여금 옷깃을 적시게 하네.

(300) 促織 (귀뚜라미)
促織甚微細 ~ 작디작은 귀뚜라미
哀音何動人 ~ 울음소린 또 얼마나 哀切함 이리?
草根吟不穩 ~ 풀 섶에서 불안한 듯 울고 있더니
狀下意相親 ~ 寢床 밑으로 찾아온 情겨운 노래!
久客得無淚 ~ 눈물 없이는 못 들으리 오랜 나그네
故妻難及晨 ~ 버림받은 女人이야 새볔 못 기다리랴.
悲絲與急管 ~ 서글픈 거문고와 激昻된 피리
感激異天眞 ~ 그 曲調도 못 미칠 이 天眞함 이여!

(301) 崔氏東山草堂 (崔氏의 東山草堂)
愛汝玉山草堂靜 ~ 當身의 玉山 草堂의 고요함이 좋나니
高秋爽氣相鮮新 ~ 높은 가을 颯爽한 氣運 함께 新鮮하구나.
有時自發鍾磬響 ~ 때때로 절로 울리는 鍾소리와 磬쇠소리
落日更見漁樵人 ~ 지는 해에 漁夫와 나무꾼을 다시 보는구나.
盤剝白鴉谷口栗 ~ 錚盤에는 白鴉谷 어귀의 밤을 깎아놓고
飯煮靑泥坊底芹 ~ 靑泥坊 아래 미나리를 食用으로 삶았다.
何爲西莊王給事 ~ 어찌하여 西쪽 莊園의 王 給事는
柴門空閉鎖松筠 ~ 사립門 空然히 닫아 소나무 대나무 가뒀나.

(302) 催租行 (稅金督促狀)
輸租得鈔官更催 ~ 稅金 낸 領收證도 있는데 官廳에서 督促狀을 發付하고
踉蹌里正敲門來 ~ 里長이 넘어질듯이 急히 달려와서 門을 두드린다.
手持文書雜嗔喜 ~ 손에 文書를 들고 火를 냈다가 다시 기뻐하면서
我亦來營醉歸耳 ~ "내가 일을 제껴놓고 왔으니 술값이라도 줘야지"
床頭慳囊大如拳 ~ 베게 밑에 있는 주먹만한 작은 貯金桶 꺼내
撲破正有三百錢 ~ 깨뜨렸더니 더도 덜로 아닌 三百錢 이다.
不堪與君成一醉 ~ "나리의 술값으로는 턱도 없이 모자라겠지만
聊複償君草鞋費 ~ 짚신이라도 한 켤레 사 신으시구려"라며 건넨다.

(303) 秋野五首. 1
秋野日疎蕪 ~ 가을 들판은 날로 荒凉해 가는데
寒江動碧虛 ~ 차가운 江물에는 하늘이 흔들린다.
繫舟蠻井絡 ~ 배는 江어귀에 매어 놓고
卜宅楚村墟 ~ 집은 마을 외딴 곳에 定해두었지요.
棗熟從人打 ~ 맛이 든 대추는 남이 따 먹게 내버려 두고
葵荒慾自鋤 ~ 풀이 수북한 아욱밭은 손수 매어 가꾼다.
盤飡老夫食 ~ 늙은 이 몸 밥을 먹을 때는
分減及溪魚 ~ 개울 물고기에게도 나누어 주지요.

(304) 秋野. 2
易識浮生理 ~ 덧없는 삶의 理致 알기는 쉬워도
難敎一物違 ~ 한 가지 事物에게도 어긋나게 하기는 어려워라.
水深魚極樂 ~ 물이 깊으니 물고기 즐거워하고
林茂鳥知歸 ~ 숲이 茂盛하니 새는 돌아갈 줄을 아는구나.
吾老甘貧病 ~ 이 몸이 늙어 가난과 病을 무던히 여기나니
榮華有是非 ~ 榮華에는 是非가 따른다네.
秋風吹几杖 ~ 가을바람이 기댄 案席과 짚은 지팡이에 불어오니
不厭北山薇 ~ 北山의 고사리를 싫어하지 않는다네.

(305) 秋雨歎. 1 (가을비를 탄식하다)
雨中百草秋爛死 ~ 빗속의 온갖 풀들 가을 되어 시들어 죽는데
階下決明顔色新 ~ 섬돌 아래 決明草는 빛깔이 새로워라.
著葉滿枝翠羽盡 ~ 잎이 茂盛한 가지는 푸른 깃털 덮개 같고
開花無數黃金殘 ~ 無數한 꽃 봉우리들 黃金 銅錢 같구나
凉風蕭蕭吹汝急 ~ 서늘한 바람 쓸쓸히 그대에게 세차게 불어오니
恐汝後時難獨立 ~ 그대가 뒤에 홀로 견디기 어려울까 걱정 되네.
堂上書生空白頭 ~ 堂上의 書生은 空然히 머리만 희어지고
臨風三嗅馨香泣 ~ 바람 따라 몇 番씩 香氣 맡으며 눈물 짓는다.

(306) 秋雨嘆. 2
闌風伏雨秋紛紛 ~ 싸늘한 바람과 숨은 비가 가을에 흩날리니
四海八荒同一雲 ~ 온 世上이 모두 한 가지 구름 빛이구나.
去馬來牛不復辯 ~ 어둑한 날씨에 가는 말과 오는 소를 區別 못하고
濁涇淸渭何當分 ~ 흐린 涇水와 맑은 渭水를 어찌 區別할 수 있을까.
禾頭生耳黍穗黑 ~ 벼 끝에 귀가 생겨나고 기장의 이삭 썩어 검은데
農夫田父無消息 ~ 農夫들은 賦役 나가 消息 하나 없구나.
城中斗米換衾裯 ~ 城안에서는 쌀 한말과 이불과 바꾸는데
相許寧論兩相直 ~ 서로 許諾했으니 두 價格이 適當한가를 어찌 論할까.

(307) 秋雨嘆. 3
長安布衣誰比數 ~ 長安의 벼슬 없는 선비를 누가 견주어 헤아려주랴
反鎖衡門守環堵 ~ 초라한 집에 돌아와 門 닫아걸고 담장을 지킨다.
老夫不出長蓬蒿 ~ 늙은이는 나아가지 못하고 들판엔 쑥만 자라고
稚子無憂走風雨 ~ 어린 아이는 근심 없이 비바람 속을 달린다.
雨聲颼颼催早寒 ~ 쏴 들리는 빗소리 이른 추위를 재촉하고
胡雁翅濕高飛難 ~ 날개 젖은 邊方의 기러기 높이 날기도 어려워라.
秋來未曾見白日 ~ 가을이 되어도 아직 밝은 해를 보지 못했으니
泥汙后土何時乾 ~ 진흙탕 더러운 땅이 어느 때라야 마르겠는가.

(308) 秋笛 (가을 피리)
淸商欲盡奏 ~ 맑은 소리 演奏가 끝나려는데
奏苦血霑衣 ~ 演奏의 苦痛에 피가 옷을 적신다.
他日傷心極 ~ 他日에 마음 傷함이 甚하리니
征人白骨歸 ~ 軍에 간 사람, 白骨 되어 돌아온다
相逢恐恨過 ~ 서로 만나 恨스럽게 지나칠까 두려워
故作發聲微 ~ 始作하는 소리를 작게도 만들었구나
不見秋雲動 ~ 가을 구름의 움직임 보이지 않는데
悲風稍稍飛 ~ 서글픈 바람에 조금씩 조금씩 날아오른다.

(309) 秋情
高秋蘇肺氣 ~ 하늘 높은 가을에 肺氣運 蘇生하니
白髮自能梳 ~ 흰 머리 스스로 빗을 수 있네.
藥餌憎加減 ~ 藥 먹음에 加減하는 것을 싫어하고
門庭悶掃除 ~ 門 앞 뜰 掃除 할 일을 苦悶하노라.
杖藜還客拜 ~ 명아주 지팡이 짚고 돌아가는 손님께 人事하고
愛竹遣兒書 ~ 대를 사랑하여 아이로 하여금 글쓰게 한다.
十月江平穩 ~ 十月 江이 平穩하면
輕舟進所如 ~ 가벼운 배로 가고 싶은 대로 가리라.

(310) 秋興. 1
玉露凋傷楓樹林 ~ 玉같은 이슬이 丹楓숲을 시들게하여
巫山巫峽氣蕭森 ~ 巫山巫峽溪谷엔 가을氣運 蕭瑟하네.
江間波浪兼天湧 ~ 長江의 波濤는 하늘 높이 湧솟음 치고
塞上風雲接地陰 ~ 邊方의 바람과 구름이 땅에 드리워 어둡다.
叢菊兩開他日淚 ~ 他鄕살이 二 年에 鄕愁의 눈물 흘러내리고
孤舟一繫故園心 ~ 江가에 매인 외로운 배만이 내맘을 알아주네.
寒依處處催刀尺 ~ 겨울옷 장만 爲해 곳곳에서 바느질 재촉하고
白帝城高急暮砧 ~ 白帝城 높은 곳에 저녁 다듬이 소리 多急하게 들려온다.

(311) 秋興. 2
夔府孤城落日斜 ~ 夔州 외로운 城에는 저녁 해 기울고 (夔. 조심할 기)
每依北斗望京華 ~ 언제나 北斗星 보며 서울을 그린다.
聽猿實下三聲淚 ~ 원숭이 울음 세 番 들으면 눈물이 떨어지고
奉使虛隨八月槎 ~ 使臣 修行은 八月 뗏목처럼 헛되었다.
畵省香爐違伏枕 ~ 上書省에 宿職할 일 몸이 아파 어긋나고
山樓粉堞隱悲笳 ~ 山의 樓의 城가퀴에는 애달픈 피리소리이 隱隱하다.
請看石上藤蘿月 ~ 보시오, 바위 위의 藤蘿에 걸린 달이
已暎洲前蘆荻花 ~ 暎洲 섬 앞 갈대꽃을 비추고 있는 것을.

(312) 秋興. 3
千家山郭靜朝暉 ~ 山城의 一千 집들에 아침 햇살 고요한데
日日江樓坐翠微 ~ 날마다 江가 樓臺에서 푸른 山氣運 속에 앉아본다.
信宿漁人還汎汎 ~ 이틀 밤을 지낸 漁夫 다시 배를 띄우고
淸秋燕子故飛飛 ~ 맑은 가을에 제비는 일부러 하늘을 난다.
匡衡抗訴功名薄 ~ 匡衡처럼 諫言을 올렸지만 功名은 낮았다
劉向傳經心事違 ~ 劉向처럼 經典을 傳하려 하나 마음과 일이 어긋나네.
同學少年多不賤 ~ 어린 時節 같이 工夫한 이들 모두 富貴하여
五陵衣馬自輕肥 ~ 오릉 땅에 살면서 옷과 말은 빠르고 살찐 것들이라네.

(313) 秋興. 4
聞道長安似奕棊 ~ 듣자니, 長安의 時局이 바둑판이라니
百年世事不勝悲 ~ 平生의 世上 일 슬픔 이기지 못하겠네.
王侯第宅皆新主 ~ 王侯의 邸宅은 모두가 새 主人
文武衣冠異昔時 ~ 文武의 衣冠도 옛 날과는 다르다네.
直北關山金鼓震 ~ 바로 北쪽 關山은 징과 북이 震動한다.
征西車馬羽書馳 ~ 西쪽 征伐 떠나는 수레와 말들 그리고 檄文은 치닫고
魚龍寂寞秋江冷 ~ 가을 江은 차갑고 물고기도 조용하니
故國平居有所思 ~ 故國에 살던 그 때가 생각나네.

(314) 秋興. 5
蓬萊古闕對南山 ~ 蓬萊山 높은 宮闕은 終南山과 마주보고
承露金莖宵漢間 ~ 이슬 받는 通川臺의 金 줄기대는 하늘 銀河水에 닿았도다.
西望瑤池降王母 ~ 西쪽으로 瑤池를 바라보니 西王母가 내려오고
東來紫氣滿函關 ~ 東에서 온 보랏빛 祥瑞로운 구름 函谷關에 가득하다.
雲移雉尾開宮扇 ~ 구름이 꿩 꼬리 깃 부채로 옮겨지니 宮闕의 부채 열리고
日繞龍鱗識聖顔 ~ 햇빛이 龍의 비늘을 둘러싸니 비로소 임금의 얼굴 보였다네.
一臥滄江驚歲晩 ~ 푸른 江 自然에 살면서 한해가 저물어감에 놀라나니
幾回靑瑣點朝班 ~ 지난 날 朝會 때에 靑瑣門에서 몇 番이나 點號를 받았던가.

(315) 春歸
苔徑臨江竹 ~ 江가 대나무숲 이끼 낀 오솔길
茅添覆地花 ~ 꽃은 피어 草堂앞 뜰을 덮었네.
別來頻甲子 ~ 떠나간 後 歲月만 덧없이 흘러
歸到忽春花 ~ 돌아오니 어느덧 봄꽃 핀 時節.
倚杖看孤石 ~ 지팡이 依支해 孤石을 바라보다
傾壺就淺沙 ~ 모래밭에 나가 술甁을 기울이니
遠鷗浮水靜 ~ 멀리 물위 갈매기 떠 고요하고
輕燕受風斜 ~ 날쎈제비 바람타고 비껴나누나.
世路雖多梗 ~ 가시밭길 人生事 어렵다지만
吾生亦有涯 ~ 우리네 人生 於此彼 끝이 있는것.
此身醒復醉 ~ 술이 깨면 다시금 醉하면 그만
乘興卽爲家 ~ 興이 나면 어딘들 내집 인 것을.

(316) 春望
國破山河在 ~ 朝廷은 亡했어도 山河는 그대로요
城春草木深 ~ 城안은 봄이되어 草木이 茂盛하구나.
感時花淺淚 ~ 時代를 슬퍼하여 꽃도 눈물 흘리고
恨別鳥驚心 ~ 恨맺힌 離別에 나는 새들도 놀라는 구나.
烽火連三月 ~ 烽火는 석달을 繼續오르고
家書扺萬金 ~ 집에서온 便紙 너무나 所重하여라. (扺. 손뼉칠 지)
白頭搔更短 ~ 흰머리 긁으니 자꾸 짧아져
渾欲不勝簪 ~ 이제는 아무리 애써도 비녀도 못 꼽겠네.

(317) 春水生. 1 (봄물이 생겨나)
二月六夜春水生 ~ 이월 초엿새 밤에 봄물이 불어나
門前小灘渾欲平 ~ 門 앞에 조그만 여울이 平平해 진려한다.
鸕鶿鸂鶒莫漫喜 ~ 가마우지와 鴛鴦이여, 空然히 혼자 기뻐말라
吾與汝曹俱眼明 ~ 나도 너희 무리들과 같이 눈이 밝아지는구나.

(318) 春水生. 2
一夜水高二尺强 ~ 하룻밤에 물 높이가 두자 쯤 높아지니
數日不可更禁當 ~ 며칠이면 可히 더 以上 이기지 못하리라.
南市津頭有船賣 ~ 南쪽 市場 나룻머리에 배 팔 사람 있겠지만
無錢卽買繫籬旁 ~ 바로 사서 울타리에 매어놀 돈이 全혀 없어라.

(319) 春宿左省 (봄에 左省에서 묶으며)
花隱掖垣暮 ~ 꽃 숨어드는 大闕담장의 저녁
啾啾棲鳥過 ~ 잘 새도 찍찍 지저귀며 날아간다.
星臨萬戶動 ~ 별이 떠니 宮闕 門이 보이고
月傍九霄多 ~ 달 가에는 하늘도 넓어진다.
不寢聽金鑰 ~ 宮闕門의 빗장소리에 잠이 오지 않고
因風想玉珂 ~ 바람소리 風磬소리로 생각했네.
明朝有封事 ~ 來日 아침이면 아뢸 말씀 있나니
數問夜如何 ~ 밤이 얼마나 깊은지 자주 묻는다.

(320) 春夜喜雨
好雨知時節 ~ 좋은 비는 時節을 알아
當春及發生 ~ 봄되니 내리누나.
隨風潛入夜 ~ 바람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潤物細無聲 ~ 소리없이 萬物을 적시네.
野徑雲俱黑 ~ 들길은 구름이 낮게 깔려 어둡고
江船火獨明 ~ 江위에 뜬 배는 불빛만 비치네
曉看紅濕處 ~ 새벽에 붉게 젖은 것을 보니
花重錦官城 ~ 錦官城 꽃들이 활짝 피었네.

(321) 春日江村. 1 (봄날의 江村)
農務村村急 ~ 農事일이란 마을마다 바쁘고
春流岸岸深 ~ 봄에 흐르는 물은 두둑마다 깊다.
乾坤萬里眼 ~ 天地에 萬 里 먼 곳을 보는 視野
時序百年心 ~ 四時가 차례로 百 年을 지나온 마음이어라.
茅屋還堪賦 ~ 草家집이 도리어 글짓기에 좋고
桃源自可尋 ~ 桃源은 스스로 可히 찾을 만하다.
艱難昧生理 ~ 어려운 時節에 살아갈 理致를 알지 못해
飄泊到如今 ~ 이리저리 飄浪하다 只今에 이르렀네.

(322) 春日江村. 2
迢遞來三蜀 ~ 멀리 三蜀에 갈마드니
蹉跎又六年 ~ 뜻을 이루지 못함이 또 여섯 해이어라.
客身逢故舊 ~ 나그네 몸이 옛 親舊 만나니
發興自林泉 ~ 興趣가 일어남은 숲과 샘이 있어서라.
過懶從衣結 ~ 너무 게을러서 마음대로 옷을 매고
頻遊任履穿 ~ 자주 놀아서 신 닳는 대로 맡겨둔다.
藩籬頗無限 ~ 울타리가 자못 끝이 없으니
恣意向江天 ~ 마음대로 江 위의 하늘을 向한다

(323) 春日江村. 3
種竹交加翠 ~ 대를 심으니 푸른빛을 서로 더하고
栽桃爛漫紅 ~ 복숭아을 심으니 붉은 꽃이 爛漫하여라.
經心石鏡月 ~ 마음에 새기나니 돌 거울에 비친 달
到面雪山風 ~ 얼굴에 이르는 건 雪山의 바람이어라.
赤管隨王命 ~ 붉은 대롱이 임금 命을 따르고
銀章付老翁 ~ 銀圖章을 老人에게 보내준다.
豈知牙齒落 ~ 어찌 알아줄까, 늙어 이가 빠져서
名玷薦賢中 ~ 薦擧한 어진 사람 中의 名譽를 더럽힐 줄을.

(324) 春日江村. 4
扶病垂朱紱 ~ 病든 몸을 扶支하여 圖章 든 주머니 끈 드리우고
歸休步紫苔 ~ 돌아와 쉬면서 紫色 이끼를 거닌다.
郊扉存晩計 ~ 들판의 집에는 늙어서 살아갈 計劃을 두었으니
幕府愧羣材 ~ 幕府에서 여러 어진 才주를 가진 人材 부끄러워했다.
燕外晴絲卷 ~ 제비 나는 밖에는 날 개어 아지랑이 걷히고
鷗邊水葉開 ~ 갈매기 노는 곳에 물에 뜬 물풀의 잎이 열려있다.
鄰家送魚鼈 ~ 이웃집이 고기와 자라를 보내와
問我數能來 ~ 자주 能히 올 수 있느냐고 내게 물어온다.

(325) 春日江村. 5
羣盜哀王粲 ~ 무리 진 盜賊에 王粲을 슬퍼하고
中年召賈生 ~ 中年에는 賈生을 부르시어라.
登樓初有作 ~ 樓閣 위에 올라 처음 詩를 지으니
前席竟爲榮 ~ 자리에 나아가 마침내 榮華롭게 되니라.
宅入先賢傳 ~ 벼슬에 오름에는 옛 선비 傳하고
才高處士名 ~ 才주의 높음에는 處士가 名譽로워라.
異時懷二子 ~ 다른 때 두 사람을 생각하니
春日復含情 ~ 봄날에 다시 서러운 뜻을 머금었어라.

(326) 春日憶李白 (봄날 李白을 생가하다)
白也詩無敵 ~ 李白의 詩는 敵手가 없어
飄然思不群 ~ 飄然하여 그 생각 特出하다.
淸新庾開府 ~ 斬新性은 庾開府와 같고
俊逸鮑參軍 ~ 氣象이 뛰어남은 參軍 鮑照와 같다.
渭北春天樹 ~ 渭水 北쪽은 봄 하늘의 나무가 茂盛하고
江東日暮雲 ~ 江東은 저문 하늘에 구름이 떠 있다.
何時一樽酒 ~ 언제나 한 동이 술로
重與細論文 ~ 다시 그대와 글을 論할까.

(327) 春日戱題惱郝使君兄
(봄날 惱郝 使君兄을 재미로 지어본다)
(郝. 고을이름 학)
使君意氣凌靑宵 ~ 使君의 뜻과 意氣는 하늘을 犯하였고
憶昨歡娛常見招 ~ 지난 즐거운 자리에 늘 招待 받은 일을 생각한다.
細馬時鳴金騕褭 ~ 털 가는 말이 때때로 울으니 金騕褭
人屢出董嬌饒 ~ 예쁜 사람 자주 나오니 董嬌饒이어라.
東流江水西飛燕 ~ 東으로 흐르는 江물과 서로 나르는 제비야
可惜春光不相見 ~ 봄빛에 서로 만나 보지 못함이 可히 슬프구나.
願攜王趙兩紅顔 ~ 願하노니, 王氏와 趙氏 두 紅顔의 美女를 끌어
再騁肌膚如素練 ~ 살결이 흰 緋緞 같은 사람을 다시 말 달려 보내리라.
通泉百里近梓州 ~ 通泉이 百 里 程度로 梓州 땅에 가까워
請公一來開我愁 ~ 請하노니, 그대는 한 番 와 내 시름을 열어주어라.
舞處重看花滿面 ~ 춤추는 곳에 다시 꽃이 얼굴에 가득함을 볼 것이니
樽前還有錦纏頭 ~ 술 盞 앞에는 도리어 錦纏頭가 있으리라.

(328) 醉歌行 (술에 醉하여 부른 노래)
陸機二十作文賦 ~ 秦나라 陸機는 나이 스물에 文賦를 지었지만
汝更小年能綴文 ~ 너는 더욱 젋은 나이에 글을 지을 수 있었다.
總角草書又神速 ~ 總角인데도 草書를 썼을 뿐아니라 빨리도 썼서
世上兒子徒紛紛 ~ 世上 아이들은 空然히 많아 紛紛하기만 했다
驊騮作駒已汗血 ~ 名馬 驊騮가 새끼를 낳자 이미 피땀을 흘리고
鷙鳥擧翮連靑雲 ~ 사나운 새가 날개죽지를 들어올려 푸른 하늘의 구름을 나는 듯 하였다.
詞源倒流三峽水 ~ 네 文章의 源泉은 三峽의 물을 거꾸로 흐르게 함과 같고
筆陣獨掃千人軍 ~ 붓의 氣勢는 千 名의 軍士를 혼자서 쓸어내는 것 같았다.
只今年纔十六七 ~ 只今 네 나이는 不過 十六七歲
射策君門期第一 ~ 임금님 앞에서 射策 科擧를 보아 一等을 期約했었다.
舊穿楊葉眞自知 ~ 옛사람 활 쏘아 버들잎을 맞춘 것 같이 自身을 잘 알고있으니
暫蹶霜蹄未爲失 ~ 暫時 서리에 미끄러진 말은 아직 失足한 것이 아니듯이
偶然擢秀非難取 ~ 偶然히 길게 자라나는 機會는 가지기 어렵지 않나니
會是排風有毛質 ~ 마침 바람을 밀치는 거친 날개가 있기 때문이다.
汝身已見唾成珠 ~ 너 自身은 침을 뱉으면 구슬이 되는 사람으로 알려졌으니
汝伯何由髮如漆 ~ 너의 三村인 나 杜甫는 어이해야 머리털이 옻처럼 검어질까.
春光淡沲秦東亭 ~ 長安 東쪽 驛 樓臺에 봄빛이 출렁이고
渚蒲牙白水荇靑 ~ 물가의 菖蒲는 齒牙처럼 희고 마름풀은 푸르다.
風吹客衣日杲杲 ~ 햇살은 밝은데 바람은 나그네 옷에 불어들고
樹攪離思花冥冥 ~ 꽃빛은 어둑한데 나무는 離別의 心思를 어지럽힌다.
酒盡沙頭雙玉甁 ~ 모랫벌에서 두 玉 甁의 술이 다 하니
衆賓已醉我獨醒 ~ 여러 손님들은 이미 醉했으나 나 혼자 깨어있도다.
乃知貧賤別更苦 ~ 가난한 사람의 離別이 더욱 아픈 줄을 이제야 알고
呑聲躑躅涕泣零 ~ 울음을 삼키며 머뭇거리니 눈물이 흘러내린다.

(329) 醉時歌 (술에 취한 노래)
諸公袞袞登臺省 ~ 여러 高官들 잇달아서 臺에 오르나
廣文先生官獨冷 ~ 廣文先生은 벼슬이 홀로 싸늘하다.
甲第紛紛厭粱肉 ~ 櫛比한 邸宅에서는 좋은 飮食과 고기도 싫증나나
廣文先生飯不足 ~ 廣文先生은 먹을 밥도 不足하다네.
先生有道出羲皇 ~ 先生은 伏羲氏와 皇帝보다 뛰어난 道를 지니고
先生有才過屈宋 ~ 屈原과 宋玉보다 才주가 뛰어나도다.
德尊一代常轗軻 ~ 德望이 一代에 높아도 恒常 機會를 얻지 못하니
名垂萬古知何用 ~ 名聲이 萬古에 傳해진들 무슨 所用이 있을지 모르겠다.
杜陵野客人更嗤 ~ 杜陵의 늙은이를 사람들은 더욱 비웃으리라
被褐短窄鬢如絲 ~ 입은 베옷은 짧고 좁으며 머리털은 明紬실 같도다.
日糴太倉五升米 ~ 날마다 나라 倉庫에서 닷 되 쌀이나 받으니
時赴鄭老同襟期 ~ 가끔은 鄭老人 에게 가서 같은 心情을 달랜다.
得錢卽相覓 ~ 돈이 생기면 바로 서로를 찾아가
沽酒不復疑 ~ 술을 사먹기 躊躇하지 않는다
忘形到爾汝 ~ 形式 잊고 너니 나니 하는 사이가 되고
痛飮眞吾師 ~ 痛飮하니 正말 나의 술 스승이다.
淸夜沈沈動春酌 ~ 맑은 밤은 깊어가고 봄 술자리는 흥청되고
燈前細雨簷花落 ~ 燈불 앞에 가랑비 내리고 처마에는 꽃이 진다.
但覺高歌有鬼神 ~ 소리 높여 노래 불러도 도와줄 鬼神 있음을 느끼나니
焉知餓死塡溝壑 ~ 굶어죽어 도라지나 골짜기를 메우게 될줄을 어찌 알리오.
相如逸才親滌器 ~ 才주 뛰어난 司馬相如도 直接 그릇을 씻었고
子雲識字終投閣 ~ 글 잘 아는 楊子雲도 끝내 校書閣에서 投身하였다.
先生早賦歸去來 ~ 先生은 일찍이 歸去來辭를 지어
石田茅屋荒蒼苔 ~ 돌밭과 草갓집이 푸른 이끼러 荒廢해졌도다.
儒術於我何有哉 ~ 儒學이 나에게 무슨 所用이 있는가
孔丘盜跖俱塵埃 ~ 孔子와 盜跖이 모두 흙먼지가 되었도다.
不須聞此意慘愴 ~ 이 말을 듣고 반드시 마음이 서글퍼질 必要가 없으니
生前相遇且銜盃 ~ 살아있을 때 서로 만나 또 술이나 한 盞 하세 그려.

(330) 吹笛 (피리 소리)
吹笛秋山風月淸 ~ 가을 山 맑은 달밤에 피리소리 들려오는데
誰家巧作斷腸聲 ~ 뉘 집에서 솜씨 좋게 斷腸聲을 내는가?
風飄律呂相和切 ~ 바람에 날려 律呂의 調和가 切妙한데
月傍關山幾處明 ~ 달 곁의 關山은 몇 곳인가 비추네.
胡騎中宵堪北走 ~ 胡騎도 한 밤中에 달아날 만하고
武陵一曲想南征 ~ 武陵一曲을 南으로 征伐 간 사람을 생각하게 한다.
故園楊柳今搖落 ~ 故鄕의 버들은 只今은 떨어졌겠지
何得愁中卻盡生 ~ 어찌하여 근심 中에도 두루 생각 생겨나나.
(161) 送李校書二十六韻
(李校書 餞送하는 詩 二十六 韻)
代北有豪鷹 ~ 代北 땅의 豪放한 매새는
生子毛盡赤 ~ 새끼를 낳으면 털이 모두 붉다.
渥洼騏驥兒 ~ 渥洼 江의 駿馬 새깨는
尤異是虎脊 ~ 特異한 것이 호랑이 등뼈 같다.
李舟名父子 ~ 李舟는 훌륭한 父母의 子息이라
淸峻流輩伯 ~ 人品이 淸峻 하여 同年輩의 으뜸이다.
人間好少年 ~ 世上의 훌륭한 젊은이들은
不必須白晳 ~ 반드시 얼굴이 흴 必要는 없도다.
十五富文史 ~ 열다섯 살에는 文章과 歷史를 工夫했고
十八足賓客 ~ 열여덟 살에는 賓客들을 많이 사귀었다.
十九授校書 ~ 열아홉에는 校書郞을 除授 받고
二十聲輝赫 ~ 스무 살에는 그 名聲이 빛났다.
衆中每一見 ~ 사람들 中 볼 때마다
使我潛動魄 ~ 나를 殷勤히 놀라게 하였다.
私恐二男兒 ~ 나의 두 아들을 몰래 두려워하나니
辛勤養無益 ~ 苦生하여 길러보아도 無益할까 걱정이다.
乾元元年春 ~ 乾元 元年 봄날
萬姓始安宅 ~ 萬 百姓이 비로소 便安해지고
舟也衣綵衣 ~ 李舟는 色동옷 입고 父母님을 기쁘게 하고
告我欲遠適 ~ 나에게 멀리 떠난다고 말하였다.
倚門固有望 ~ 門에 기대어 올 날을 기다릴 것이니
斂衽就行役 ~ 옷깃을 여미고 길을 떠나가리라.
南登吟白華 ~ 南으로 올라 白華 詩를 읊으니
已見楚山碧 ~ 楚山의 푸름이 눈에 훤히 보인다.
藹藹咸陽都 ~ 盛大한 咸陽의 都市에는
冠蓋日雲積 ~ 士大夫들이 날마다 구름처럼 모인다.
何時太夫人 ~ 太夫人께서는 어느 때나 變함없이
堂上會親戚 ~ 집에서 親戚들을 만나신다.
汝翁草明光 ~ 그대의 明光殿에서 글을 草하시고
天子正前席 ~ 天子께서는 眞正 가까이 하신다.
歸期豈爛漫 ~ 돌아올 期約 어찌 늦어지리 마는
別意終感激 ~ 離別하는 마음은 끝내 感情이 북받쳐 오른다.
顧我蓬屋資 ~ 나를 돌아보면 草家집에나 어울리는데
謬通金閨籍 ~ 잘못 大闕의 벼슬길에 通하였도다.
小來習性懶 ~ 어려서 習性이 게으르고
晩節慵轉劇 ~ 老年에는 게으름이 더욱 甚해졌도다.
每愁悔吝作 ~ 每番 잘못을 저지르고 근심하나니
如覺天地窄 ~ 天地가 좁은 것을 깨다는 것 같았다.
羨君齒髮新 ~ 부러워하나니, 그대 齒牙와 毛髮 아직 젊은데
行己能夕惕 ~ 行實은 저녁에도 두려워하는 操心性 있도다.
臨岐意頗切 ~ 岐路에 서니 마음 자못 懇切해지니
對酒不能喫 ~ 술을 마주하고도 마실 수가 없구나.
廻身視綠野 ~ 몸을 돌려 푸른 들판을 바라보니
慘澹如荒澤 ~ 慘澹한 荒凉한 蓮못 같도다.
老雁春忍饑 ~ 늙은 기러기 봄에는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哀號待枯麥 ~ 애처롭게 소리치며 남은 보리라도 기다린다.
時哉高飛燕 ~ 때가 되었도다. 높이 나는 제비여
絢練新羽翮 ~ 빠르기도하다. 새로 난 날개 죽지는.
長雲濕褒斜 ~ 긴 구름은 褒斜 땅을 적시고
漢水饒巨石 ~ 漢水에는 큰 돌도 많단다.
無令軒車遲 ~ 수레를 천천히 몰아서
衰疾悲宿昔 ~ 늙고 病든 몸 옛 이야기로 슬프게 하지 말라.

(162) 送遠
帶甲滿天地 ~ 甲옷 입은 兵士 天地에 가득한데
胡爲君遠行 ~ 어찌 그대는 먼 길을 떠나려하는가?
親朋盡一哭 ~ 벗들이 모두 痛哭을 하는데
鞍馬去孤城 ~ 말 타고 이 외로운 城을 떠나가는구나.
草木歲月晩 ~ 草木은 한 해가 늦어 시들고
關河霜雪淸 ~ 邊方의 江에는 눈서리 내려 날은 차가워지리라.
別離已昨日 ~ 離別한 마음이 어제 같다는 詩 句絶에
因見古人情 ~ 새삼 옛 親舊의 友情을 느낀다.

(163) 送韋書記赴安西
(安西로 赴任하는 韋書記를 餞送하며)
夫子欻通貴 ~ 先生이 갑자기 貴하게 되시어
雲泥相望懸 ~ 구름과 진흙처럼 差異가 顯隔합니다.
白頭無藉在 ~ 늙은 이 몸 依支할 곳 하나 없는데
朱紱有哀憐 ~ 벼슬하시는 그대 나를 可憐하게 여기신다.
書記赴三捷 ~ 書記는 세 番의 勝利를 爲하여 가지만
公車留二年 ~ 저는 公車에서 二 年을 머물고 있습니다.
欲浮江海去 ~ 江과 바다에 배 띄워 떠나려니
此別意茫然 ~ 이番의 離別에 마음은 아득해집니다.

(174) 送蔡希魯都尉還隴右因寄高三十五書記
(都尉 蔡希魯가 隴右로 歸還하는 것을 餞送하고 그 便에 書記官 高三十五에 부치며)
蔡子勇成癖 ~ 蔡 先生은 勇敢함이 버릇이 되어
彎弓西射胡 ~ 활을 당기면 西쪽으로 오랑캐를 맞힙니다.
健兒寧鬪死 ~ 사나이는 싸우다 죽음을 便히 여기고
壯士恥爲儒 ~ 健壯한 사내는 선비 되지 못함을 부끄럽게 여깁니다.
官是先鋒得 ~ 官職이 先鋒將이니
才緣挑戰須 ~ 才能은 싸움을 거는데 必要합니다.
身輕一鳥過 ~ 몸의 가벼움은 한 마리 새가 지나가는 듯
槍急萬人呼 ~ 槍 使用이 빠름은 數 많은 사람 놀라 소리칩니다.
雲幕隨開府 ~ 軍營의 揮帳 속에서 開府를 따르고
春城赴上都 ~ 봄날의 城으로 長安으로 赴任하신다.
馬頭金匼匝 ~ 말 머리에는 金빛 裝飾 빙 둘러져 있고
駝背錦糢糊 ~ 駱駝 등에 緋緞 裝飾 눈에 어지럽도록 가득합니다.
咫尺雪山路 ~ 눈 덮인 山길이 咫尺에 보이니
歸飛靑海隅 ~ 靑海의 구석진 곳으로 날 듯이 돌아가실 것입니다.
上公猶寵錫 ~ 上公께서 如前히 寵愛하시리니
突將且前驅 ~ 突激隊將께서는 將次 앞에서 달리실 것입니다.
漢使黃河遠 ~ 使臣에게는 黃河가 아득히 먼데
涼州白麥枯 ~ 涼州 땅에는 흰 보리가 익어 마를 것입니다.
因君問消息 ~ 當身을 通해서 消息 묻습니다
好在阮元瑜 ~ 阮 元瑜께서는 잘 지내시는 지를.

(165) 送韓十四江東覲省
(韓 十四를 만나보고 江東으로 보내다)
兵戈不見老萊衣 ~ 戰爭 中이라 老萊子의 才弄을 보지 못 하니
歎息人間萬事非 ~ 歎息하노라 人間萬事가 다 그릇되었음을.
我已無家尋弟妹 ~ 나에게는 집도 없어 男同生과 女同生들 찾고 있는데
君今何處訪庭闈 ~ 그대는 只今 어디에서 父母님을 찾고 있는가.
黃牛峽靜灘聲轉 ~ 黃牛峽 고요한데 물소리 여울지고
白馬江寒樹影稀 ~ 白馬江물 차가운데 나무 그림자는 드물다.
此別應須各努力 ~ 이제 서로 떠나면 各者 努力해야하나니
故鄕猶恐未同歸 ~ 故鄕에는 如前히 돌아가지 못 할 것 같아라.

(166) 送翰林張司馬南海勒碑
(南海로 碑文을 새기러 가는 翰林 張司馬를 餞送하며)
冠冕通南極 ~ 朝廷의 官吏 南쪽 끝 地方으로 가는데
文章落上台 ~ 文章이 제상에게 맡겨졌다.
詔從三殿去 ~ 三殿 殿閣에서 詔書가 나아가
碑到百蠻開 ~ 碑文이 百蠻의 地域에서 열리는구나.
野館穠花發 ~ 들판의 旅館에 꽃은 짙게 피었고
春帆細雨來 ~ 봄 돛단배에 가랑비 내린다.
不知滄海使 ~ 난 모르겠노라, 푸른 바다로 보낸 使臣
天遣幾時廻 ~ 하늘은 어느 때에야 돌려보내주시려나.

(167) 送韓十四江東覲省
(韓 十四를 만나보고 江東으로 보내다)
兵戈不見老萊衣 ~ 戰爭 中이라 老萊子의 才弄을 보지 못 하니
歎息人間萬事非 ~ 歎息하노라 人間萬事가 다 그릇되었음을.
我已無家尋弟妹 ~ 나에게는 집도 없어 男同生과 女同生들 찾고 있는데
君今何處訪庭闈 ~ 그대는 只今 어디에서 父母님을 찾고 있는가.
黃牛峽靜灘聲轉 ~ 黃牛峽은 고요한데 물소리 여울지고
白馬江寒樹影稀 ~ 白馬江물 차가운데 나무 그림자는 드물다.
此別應須各努力 ~ 이제 서로 떠나면 各者 努力해야하나니
故鄕猶恐未同歸 ~ 故鄕에는 如前히 돌아가지 못 할 것 같아라.

(168) 愁
江草日日喚愁生 ~ 江가의 풀은 나날이 愁心을 불러오고
巫峽泠泠非世情 ~ 巫峽의 맑은 물은 世上의 情은 아니더라.
盤渦鷺浴底心性 ~ 소용돌이 여울에서 멱감는 白鷺는 무슨 心事며
獨樹花發自分明 ~ 외로운 나무에 꽃이 피니 저절로 鮮明하도다.
十年戎馬暗南國 ~ 十 年 오랑캐 戰爭에 南方이 어둡고
異域賓客老孤城 ~ 異域萬里 떨어진 나그네 외로운 城에서 늙는다.
渭水秦山得見否 ~ 渭水와 泰山을 돌아가 볼수나 있을까
人今罷病虎縱橫 ~ 이제야 病이 그쳤지만 호랑이가 橫行하는구나.

(169) 酬高使君 (高使君에게 和答하다)
古寺僧牢落 ~ 옛 절이라 스님이 적어 쓸쓸하고
空房客寓居 ~ 빈 房에 나그네 處地로 산다네
故人供祿米 ~ 親舊들이 祿으로 받은 쌀을 보내오고
隣舍與園蔬 ~ 이웃집에서는 밭의 菜蔬를 준다네.
雙樹容聽法 ~ 法堂에서는 부처님 說法을 들을 수 있고
三車肯載書 ~ 세 수레는 佛經을 기꺼이 실어오네
草玄吾豈敢 ~ 揚雄처럼 太玄經을 어찌 敢히 지으리오마는
賦或似相如 ~ 글 짓는 일이라면 司馬相如정도는 될 듯 하네.

(170) 垂老別 (中늙은이의 離別)
四郊未寧靜 ~ 城 밖은 四方이 아직 安定되지 않아
垂老不得安 ~ 中늙은이도 便安하지 못하네.
子孫陣亡盡 ~ 子孫은 戰死하여 아무도 없으니
焉用身獨定 ~ 어찌 이 몸 홀로 安全할까.
投丈出門去 ~ 지팡이 내던지고 門을 나서니
同行爲辛酸 ~ 同行하는 사람도 마음 아파한다.
幸有牙齒存 ~ 多幸히 齒牙는 남아있으나
所悲骨髓乾 ~ 슬픈 것은 骨髓가 말라버린 것이라네.
男兒旣介冑 ~ 男兒가 이미 甲옷과 兜鍪를 갖추었으니
長揖別上官 ~ 길게 揖하고 上官과 헤어지리라.
老妻臥路啼 ~ 늙은 아내는 길에 누워 우는데
歲暮衣裳單 ~ 歲暮에 입은 옷은 홑옷이어라.
孰知是死別 ~ 누가 알리오, 이番이 곧 永永 離別인줄을
且復傷其寒 ~ 또 추위에 傷할까 애처롭다.
此去必不歸 ~ 이番 떠나면 반드시 돌아오지 못하리라
還聞勸加餐 ~ 밥을 勸하는 말 거듭거듭 들린다.
土門壁甚堅 ~ 土門關 城壁은 아주 堅固하며
杏園度亦難 ~ 杏園을 지나기도 또한 어렵다네.
勢異鄴城下 ~ 只今의 形勢는 鄴城의 일과 다르니
從死時猶寬 ~ 說令 죽더라도 時間은 넉넉하네.
人生有離合 ~ 人生에는 헤어지고 만남이 있으니
豈擇衰老端 ~ 어찌 衰하고 늙은 境遇를 가리겠는가.
憶昔少壯日 ~ 지난날 젊은 時節을 回想하고
遲廻竟長嘆 ~ 躊躇하고 길게 歎息한다.
萬國盡征戍 ~ 온 나라가 모두 戰爭 中이라
烽火被岡巒 ~ 烽火는 山과 언덕을 뒤덮었다.
積屍草木腥 ~ 草木에 쌓인 屍體 썩는 냄새는 비릿하고
流血川原丹 ~ 흐르는 피로 언덕과 山이 온통 붉다.
何鄕爲樂土 ~ 어느 고을이 樂土인가
安敢尙盤桓 ~ 어찌 아직 서성이고 머뭇거리겠는가.
棄絶蓬室去 ~ 오막살이 집이나마 버리고 떠나려니
塌然摧肺肝 ~ 덜컥 肺肝腸이 다 부서져 내린다오.

(171) 瘦馬行 (마른 말의 노래)
東郊瘦馬使我傷 ~ 東쪽 郊外의 마른 말이 날 슬프게 하니
骨骼硉兀如堵牆 ~ 骨骼이 우둑 솟아 담장 같구나.
絆之欲動轉欹側 ~ 묶어 두려니 움직여 더욱 기울어지니
此豈有意仍騰驤 ~ 이런 狀況에 어찌 뛰어오를 마음이 날까.
細看六印帶官字 ~ 여섯 圖章 살펴보니 官字가 붙어있는데
衆道三軍遺路旁 ~ 三軍이 길가에 내버린 것이라 사람들은 말한다.
皮乾剝落雜泥滓 ~ 가죽은 말라버려 진흙이 섞여있고
毛暗蕭條連雪霜 ~ 털의 어두운 빛 생기 없어 눈서리 연이었구나.
去歲奔波逐餘寇 ~ 지난 해, 달려오는 波濤처럼 盜賊 殘黨 쫓으니
驊騮不慣不得將 ~ 驊騮같은 名馬에는 未熟하여 부릴 수도 없었구나.
士卒多騎內廐馬 ~ 宮中의 말을 타 본 많은 兵士들에게
惆悵恐是病乘黃 ~ 슬프게도, 이 말은 病든 乘黃일 것이다.
當時歷塊誤一蹶 ~ 當時에 진흙탕 건너다가 잘못 헛디뎌서
委棄非汝能周防 ~ 버려졌으니, 네가 어찌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見人慘澹若哀訴 ~ 사람들이 쳐다보니 慘澹하여 슬픈 號訴하는 듯
失主錯莫無晶光 ~ 主人 잃어 錯莫하여 눈에는 밝은 빛이 없도다.
天寒遠放雁爲伴 ~ 차가운 날 멀리 追放되니 기러기가 짝이 되고
日暮不收烏啄瘡 ~ 날이 저물어도 거두지 않아 까마귀가 傷處를 쪼는구나.
誰家且養願終惠 ~ 누구네 집에서 길러주어 끝까지 恩惠 베풀어
更試明年春草長 ~ 明年 봄날 풀 자랄 때 다시 試驗해주겠는가.

(172) 酬孟雲卿 (孟雲卿에게 答하다)
樂極傷頭白 ~ 歡樂이 極하니 희어진 머리에 마음 아파
更長愛燭紅 ~ 밤 깊어가니 촛불의 붉은 불빛 哀惜하여라.
相逢難袞袞 ~ 서로 만나도 오래 함께 지내기 어려우니
告別莫匆匆 ~ 離別의 時間을 決코 서두르지 말자꾸나.
但恐天河落 ~ 다만 銀河水 떨어져 날 밝음이 두렵나니
寧辭酒盞空 ~ 어찌 술殘을 비움을 辭讓하리오.
明朝牽世務 ~ 來日 아침이면 世上 일에 끌리어
揮淚各西東 ~ 눈물을 닦으며 各者 東西로 떠나게 될 것을.

(173) 宿府 (將軍의 幕府에서 묵으며)
淸秋幕府井梧寒 ~ 맑은 가을날 幕府의 우물가 梧桐나무는 차가운데
獨宿江城蠟炬殘 ~ 江城에 홀로 자려니 촛불은 가물가물
永夜角聲悲自語 ~ 긴 밤 호각소리 슬픔을 스스로 말하는 듯.
中天月色好誰看 ~ 中天의 달빛 그 좋은 것을 누가 보고 있을까
風塵荏苒音書絶 ~ 지루한 戰爭에 故鄕 消息도 끊어지고
關塞蕭條行陸難 ~ 쓸쓸한 邊方은 陸路 通行도 어려워라.
已忍伶俜十年事 ~ 이미 零落하여 견뎌온 쓸쓸한 歲月 十 年
强移棲息一枝安 ~ 억지로 사는 곳 옮겨 작은 한 가지를 차지하고 있다.

(174) 承沈八丈東美除膳部員外郎
(沈어른께서 膳部員外郎에 除授된 消息을 듣고)
今日西京掾 ~ 오늘날 西京의 衙前들이
多除南省郎 ~ 南省의 郎官에 많이 除授되었습니다.
通家惟沈氏 ~ 우리집안과 來往 있는 집안은 沈氏네뿐
謁帝似馮唐 ~ 皇帝를 謁見하게 됨이 漢나라 馮唐과 같습니다.
詩律羣公問 ~ 詩律의 水準은 어른들이 물어보는 水準이고
儒門舊史長 ~ 집안은 儒家의 家門으로 예부터 오래되었습니다.
淸秋便寓直 ~ 맑은 가을날 當職서기에 便한데
列宿頓輝光 ~ 늘어선 여러 별들이 突然 빛을 뿜습니다.
未暇申安慰 ~ 祝賀의 安否를 여쭐 겨를도 없는데
含情空激揚 ~ 情을 머금고 空然히 기뻐 뜁니다.
司存何所比 ~ 맡으신 職分은 어디에다 견줄 수 있을까요
膳部黙悽傷 ~ 膳部員外郎을 생각하니 말없이 슬퍼집니다.
貧賤人事略 ~ 가난하고 賤하여 사람의 도리도 省略하고
經過霖潦妨 ~ 찾아가는 길이 장마 비로 放害받고 있습니다.
禮同諸父長 ~ 갖추는 禮는 집안 三寸처럼 어른 待接하는데
恩豈布衣忘 ~ 어찌 벼슬 못한 몸으로써 잊을 수 있겠습니까.
天路牽騏驥 ~ 높은 벼슬길에서 千里馬를 끌게 되시고
雲臺引棟梁 ~ 구름 닿는 높은 樓臺에서 棟梁을 끌어들이십니다.
徒懷貢公喜 ~ 親舊의 벼슬에 기뻐한 貢公의 기쁨을 떠올리며
颯颯鬢毛蒼 ~ 衰落하게도 귀밑머리만 희끗해집니다.

(175) 示獠奴阿叚 (밤 종 阿叚에게)
山木蒼蒼落日曛 ~ 山水는 짙푸르고 夕陽은 지는데
竹竿裊裊細泉分 ~ 대나무 桶 간들간들 가는 샘물 졸졸.
郡人入夜爭餘瀝 ~ 고을 사람들 밤들어 물 받기를 다투고
稚子尋源獨不聞 ~ 내 종도 샘을 찾아가 불러도 對答없네.
病渴三更回白首 ~ 糖尿病이라 한밤에도 물 찾아 머리 돌리는데
傳聲一注濕靑雲 ~ 물 쏟아지 소리 하늘의 구름을 적시네.
曾驚陶侃胡奴異 ~ 陶侃의 종과 다름에 일찍이 놀랐으니
怪爾常穿虎豹群 ~ 네가 물을 찾아 호랑이들 뚫고 다님이 特別해서야.

(176) 十月一日
有瘴非全歇 ~ 더운 氣運이 全部 그치지 않으니
爲冬不亦難 ~ 겨울이 됨은 또 어렵지 아니한가.
夜郞溪日暖 ~ 夜郞 땅에는 개울가의 해가 덥고
白帝峽風寒 ~ 白帝城에는 골짜기의 바람 서늘하다.
蒸裹如千室 ~ 찐 살이 천 채의 집과 같고
焦糖幸一盤 ~ 그을린 엿은 幸如 한 錚盤이다.
玆辰南國重 ~ 이 때를 南國을 貴重하게 여겨
舊俗自相歡 ~ 옛 風俗을 절로 서로 즐겨 하여라.

(177) 新安吏 (新安의 官吏)
客行新安道 ~ 客이 新安위 거리에 들어서니
喧呼聞點兵 ~ 兵士들 點號하는 시끄러운 소리 들린다.
借問新安吏 ~ 新安의 衙前에게 물으니
縣小更無丁 ~ "縣이 적어 壯丁이 없습니다.
府帖昨夜下 ~ 府帖이 지난 밤에 왔기에
次選中男行 ~ 다음 차례 中男들을 뽑고 있습니다.“
中男絕短小 ~中男들은 體軀가 작으니
何以守王城 ~ 어찌 王城을 지킬 수 있겠습니까?"
肥男有母送 ~ 살찐 男兒들은 母親이 나와 送別하는데
瘦男獨伶俜 ~ 야윈 男兒들은 혼자 외롭다.
白水暮東流 ~ 하얀 江은 어둠 속에서 흐르고
青山猶哭聲 ~ 靑山은 큰소리로 哭을 하는 듯하다.
莫自使眼枯 ~ 스스로 눈물을 마르게 하지 말고
收汝淚縱橫 ~ 흐르는 눈물 거두게 하지도 말라.
眼枯即見骨 ~ 눈물 말라 뼈가 드러난다 해도
天地終無情 ~ 하늘과 땅은 끝내 無情할테니
我軍取相州 ~ 官軍이 相州를 取하여
日夕望其平 ~ 그날 저녁에 亂離를 平定하리라고 期待했건만
豈意賊難料 ~ 어찌 賊의 動情을 헤아리지 못하고
歸軍星散營 ~ 官軍이 흩어져 後退했으나
就糧近故壘 ~ 옛 保壘 近處에서 食糧을 求하고
練卒依舊京 ~ 옛 서울에 依支하여 軍士를 訓練시키니
掘壕不到水 ~ 壕를 파도 물이 차지 않으니
牧馬役亦輕 ~ 말을 기르는 일도 亦是 가볍다.
況乃王師順 ~ 하물며 王의 軍隊는 하늘에 順應하니
撫養甚分明 ~ 撫養도 甚히 分明하다.
送行勿泣血 ~ 배웅하면서 너무 울지말아라
仆射如父兄 ~ 父兄처럼 대해줄 郭子儀 仆射가 있으니.

(178) 新婚別 (新婚에 離別하다)
兎絲附蓬麻 ~ 兎絲가 쑥과 삼에 붙어살아
引蔓故不長 ~ 덩굴을 늘이어도 자라지 못하네.
嫁女與征夫 ~ 出征 軍人에게 딸을 媤집보냄은
不如棄路傍 ~ 길가에 버리는 것보다 못하다네.
結髮爲妻子 ~ 머리 묵고 아내가 되었지만
席不煖君牀 ~ 잠자리는 임의 寢床을 덥히지도 못한다네.
暮婚晨告別 ~ 저녁에 結婚하고 새벽에 離別을 알리니
無乃太勿忙 ~ 이 곧 너무나 急한 것 아니겠소.
君行誰不遠 ~ 임이 가시는 곳 비록 멀지 않다지만
守邊赴河陽 ~ 邊方을 지키려 河陽 땅으로 가야한다네.
妾身未分明 ~ 妾의 身分이 아직 分明하지 못하니
何以拜姑嫜 ~ 어떻게 媤父母에게 절을 해야 하는지요.
父母養我時 ~ 父母님 나를 기를 때
日夜令我藏 ~ 밤낮으로 집에만 있게 하셨지요.
生女有所歸 ~ 딸을 낳으면 媤집보내야 하고
鷄狗亦得將 ~ 닭이나 개도 가지고 가게 하지요
君今生死地 ~ 임이 이제 死地에 가시니
沈痛迫中腸 ~ 沈痛함이 저의 창자 속까지 밀려와요.
誓欲隨君去 ~ 猛誓코 임 가는 곳을 따르고 싶지만
形勢反蒼黃 ~ 그러면 狀況은 도리어 어려워져요.
勿爲新婚念 ~ 新婚이라는 생각은 하지 마시고
努力事戎行 ~ 努力하시어 오랑캐 征伐을 이루소서.
婦人在軍中 ~ 兒女子가 軍에 있으면
兵氣恐不揚 ~ 兵士들의 士氣 떨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自嘆貧家女 ~ 스스로 歎息하노라, 가난한 집 딸이
久致羅襦裳 ~ 오랜만에 緋緞 치마 저고리 마련한 것을
羅襦不復施 ~ 緋緞 옷을 다시는 입지 못할 것이니
對君洗紅妝 ~ 그대 앞에서 化粧을 지웁니다.
仰視百鳥飛 ~ 고개 들어 새들 나는 것을 보니
大小必雙翔 ~ 큰 새도 작은 새도 반드시 두 날개로 날아다녀요.
人事多錯迕 ~ 人間事 어긋나는 일 많아도
與君永相望 ~ 임과 永遠히 서로 바라보며 살겠어요.

(179) 十二月一日. 1
今朝臘月春意動 ~ 오늘 아침은 섣달인데 봄뜻이 움직이니
雲安縣前江可憐 ~ 雲安縣 앞 江물이 可히 사랑할만 하여라.
一聲何處送書雁 ~ 들리는 한 마디 소리, 어느 곳으로 消息 傳하는 기러기며
百丈誰家上瀨船 ~ 百丈은 누구 집으로 여울로 오르는 배인가.
未將梅蕊驚愁眼 ~ 梅花꽃을 가져다가 시름스런 눈을 놀라게 하지 못하니
要取椒花媚遠天 ~ 또 山椒꽃을 가져야 먼 하늘을 아름답게 여긴다.
明光起草人所羨 ~ 明光殿에서 起草하니 사람들이 부러워하던 바였지만
肺病幾詩朝日邊 ~ 肺病이 있어 몇 篇의 詩로 皇帝 가까이 가 朝會할 수 있나.

(180) 十二月一日. 2
寒輕市上山烟碧 ~ 추위가 가신 저자 위의 이내 낀 山은 푸르고
日滿樓前江霧黃 ~ 햇빛이 가득한 樓閣 앞에 흐르는 江에는 누렇게 안개끼었다.
負鹽出井此溪女 ~ 소금을 지고 우물 나오니 이 시내에 사는 女人인데
打鼓發船何郡郞 ~ 북치고 배 타고 가니 어느 고을의 男子일까.
新亭擧目風景切 ~ 新亭에서 눈 들고 보니 風景이 몹시 悽凉한데
茂陵著書消渴長 ~ 茂陵에서 글을 지으니 消渴病이 깊다.
春花不愁不爛熳 ~ 봄 꽃은 滿發하지 않을 것을 걱정하지 않는데
楚客唯聽棹相將 ~ 오직 楚나라 나그네는 배를 서로 저으려는 소리 듣고 싶어라.

(181) 十二月一日. 3
卽看燕子入山扉 ~ 제비가 山 속 사립門으로 드는 것을 보리니
豈有黃鶯歷翠微 ~ 어찌 꾀꼬리가 山허리에서 지나옴이 있지 않을까.
短短桃花臨水岸 ~ 짧고 단단한 복숭아 꽃은 물 건너 둔덕에 있고
經經柳絮點人衣 ~ 아주 가벼운 버들개지는 사람의 옷에 묻어 있다.
春來準擬開懷久 ~ 봄이 오면 오래도록 懷抱 펼 것으로 여겼으나
老去親知見面稀 ~ 늙어감에 親하게 알고 지내는 사람 얼굴 드물어라.
他日一杯難强盡 ~ 다른 날에는 한 盞을 억지로 비우기 어려우니
重嗟筋力故山違 ~ 힘이 故鄕땅 山에 미치지 못함을 거듭 슬퍼한다.

(182) 雙楓浦 (雙楓浦에서)
輟棹靑楓浦 ~ 靑楓島에서 노를 멎으니
雙楓舊已摧 ~ 두 丹楓나무 이미 꺾이었다.
自驚衰謝力 ~ 老衰하여 힘이 사라짐에 놀라
不道棟梁材 ~ 나라의 大들보감이라 말하지 못한다.
浪足浮紗帽 ~ 물결 자국은 紗帽를 띄운 듯 하고
皮須截錦苔 ~ 껍질은 緋緞 이끼 깎은 듯 하도다.
江邊地有主 ~ 江가의 땅은 임자가 있으리니
暫借上天廻 ~ 暫時 빌려서 하늘에 올랐다 오리라.

(183) 哀江頭 (江가에서 슬퍼하다)
少陵野老呑聲哭 ~ 少陵의 村老는 울음을 삼키고 痛哭하며
春日潛行曲江曲 ~ 어느 봄날 몰래 曲江으로 나갔다
江頭宮殿鎖千門 ~ 江가 宮闕은 門마다 잠겨있는데
細柳新蒲爲誰綠 ~ 가는 버들잎, 새 부들은 누굴 爲해 푸른가
憶昔霓旌下南苑 ~ 지난 일을 記憶하노니, 무지개 깃발들 南苑으로 내려가니
苑中景物生顔色 ~ 南苑 속의 景物들 다 생기를 띠었소.
昭陽殿里第一人 ~ 昭陽殿 안 楊貴妃가
同輦隨君侍君側 ~ 임금의 수레를 같이 타고 따르니 側近이 모시었다.
輦前才人帶弓箭 ~ 임금 수레 앞 才人들 활을 차고
白馬嚼嚙黃金勒 ~ 白馬에겐 黃金 굴레를 물리었다.
翻身向天仰射雲 ~ 旅館이 몸을 제처 하늘 向해 구름으로 쏘아 올리면
一箭正墜雙飛翼 ~ 한 활살에 雙飛翼가 正確히 떨어졌다.
明眸皓齒今何在 ~ 맑은 눈瞳子 하얀 이의 楊貴妃 只今은 어디에 있나
血汚游魂歸不得 ~ 피 묻어 헤매는 넋 돌아오지 못 하는구나.
淸渭東流劍閣深 ~ 맑은 渭水는 東으로 흐르고 劍閣은 깊숙한데
去住彼此無消息 ~ 죽은 사람과 살아있는 사람, 서로 消息도 全혀 없다.
人生有情淚沾臆 ~ 人生은 有情하여 눈물은 가슴을 적시는데
江水江花豈終極 ~ 저 江물, 저 江 꽃은 어찌 다하겠는가.
黃昏胡騎塵滿城 ~ 黃昏에 오랑캐 말들이 城안에 먼지 가득 일으키니
欲往城南望城北 ~ 城 南으로 가고 싶어 城 北을 아득히 바라본다.

(184) 哀王孫 (王孫을 슬퍼하다)
長安城頭頭白烏 ~ 長安城 머리에 머리 흰 새
夜飛延秋門上呼 ~ 밤에 延秋門 위를 날며 소리쳐 운다.
又向人家啄大屋 ~ 또 人家로 날아가 큰 집을 쪼으니
屋底達官走避胡 ~ 큰 집안의 高官들 오랑캐를 避하여 달아난다.
金鞭斷折九馬死 ~ 黃金 채찍 끊어지고 아홉 마리 말도 죽어
骨肉不待同馳驅 ~ 骨肉들도 기다리지 않고 모두 말달려 달아난다
腰下寶玦靑珊瑚 ~ 허리엔 寶石 구슬과 珊瑚草 차고 있는데
可憐王孫泣路隅 ~ 可憐하구나! 王孫이 길모퉁이에서 눈물 흘리네.
問之不肯道姓名 ~ 물어도 姓名을 말하려 하지 않고
但道困苦乞爲奴 ~ 다만 困苦하니 종으로 삼아달라고 한다.
已經百日竄荊棘 ~ 이미 百 날을 가시덩굴에 숨어 다녀
身上無有完肌膚 ~ 몸에는 성한 살이라곤 하나도 없다.
高帝子孫盡隆准 ~ 高宗 皇帝 子孫들 모두 코가 오뚝하여
龍種自與常人殊 ~ 王族은 自然스레 平民과는 다르다네.
豺狼在邑龍在野 ~ 짐승 같은 盜賊은 長安 都邑에 있고 黃帝는 蜀나라 시골에 있으니
王孫善保千金軀 ~ 王孫은 千金같은 貴한 몸을 잘 保存하소서.
不敢長語臨交衢 ~ 交叉路에 있는지라 길게는 말 못하고
且爲王孫立斯須 ~ 王孫을 爲해 暫時 서 있소.
昨夜東風吹血腥 ~ 어제 밤 봄바람 불어 피비린내 불어와
東來橐駝滿舊都 ~ 東쪽에서 온 駱駝로 엣 都邑에 가득하다.
朔方健兒好身手 ~ 北方의 健兒들의 좋은 몸집과 才주
昔何勇銳今何愚 ~ 엣 날엔 그리도 勇敢하고 날랬는데 只今은 어찌 그리도 어리석나.
竊聞天子已傳位 ~ 가만히 들으니 天子가 이미 禪位하니
聖德北服南單于 ~ 새 天子의 聖德은 北으로 南 單于를 服從시켰네.
花門剺面請雪恥 ~ 花門에서도 낯을 베어 우리 爲해 雪辱을 願하니
愼勿出口他人狙 ~ 삼가 입 操心하시오, 남의 狙擊 두려우니.
哀哉王孫愼勿疏 ~ 슬프다! 王孫이여 삼가 疎忽히 하지마소
五陵佳氣無時無 ~ 五陵의 祥瑞로운 氣運 없을 때가 없다오.

(185) 野望. 1 (들에서 바라보다)
西山白雪三城戍 ~ 西山 흰 눈 덮인 곳 三城의 戍자리
南浦淸江萬里橋 ~ 南浦 맑은 江물에는 萬里橋 놓여있다
海內風塵諸弟隔 ~ 온 나라 戰爭中이라 兄弟들 떨어져
天涯涕淚一身遙 ~ 하늘 끝에서 눈물지며 이 한 몸 멀리있소.
唯將遲暮供多病 ~ 오직 老年에 많은 病마저 생기니
未有涓埃答聖朝 ~ 나라에 한 방울의 물, 한 줌의 흙만큼도 갚지 못했네.
跨馬出郊時極目 ~ 말 타고 郊外로 나가 때때로 눈 치뜨고 바라보니
不堪人事日蕭條 ~ 사람의 일 나날이 쓸쓸해짐을 견딜 수가 없구나.

(186) 野望. 2
淸秋望不極 ~ 맑은 가을날 眺望은 끝이 없고
迢遞起層陰 ~ 멀리 層階 구름 바뀌어 이는구나.
遠水兼天淨 ~ 멀리 보이는 물 하늘처럼 깨끗하고
孤城隱霧深 ~ 외로운 城郭 깊숙이 안개에 묻혀있구나.
葉稀風更落 ~ 나뭇잎은 드물어도 바람에 다시 떨어지고
山逈日初沈 ~ 山은 아득히 멀고 해는 지기 始作 하는구나.
獨鶴歸何晩 ~ 외짝 鶴은 돌아옴이 어찌 그리도 늦은가
昏鴉已滿林 ~ 黃昏녘에 까마귀는 이미 숲에 가득 앉았구나.

(187) 夜宴左氏莊 (左氏 別莊에서의 밤 宴會)
風林纖月落 ~ 바람 설렁이는 숲에 조각달 지고
衣露淨琴張 ~ 옷엔 이슬 맺어 맑은 거문고 탄다.
暗水流花徑 ~ 어둠속 江물 꽃밭 사이 흘러가고
春星帶草堂 ~ 봄 하늘 별들 草堂 둘러 반짝인다.
檢書燒燭短 ~ 藏書를 뒤적이니 촛불 타서 짧아졌고
看劍引杯長 ~ 寶劍 앞에 보며 술盞 앞에 深刻하다.
詩罷聞吳詠 ~ 詩 읊고 吳나라 노래 듣고 있자니
片舟意不忘 ~ 배타고 놀던 일 잊을 수 없네.

(188) 野人送朱櫻
(시골 사람이 붉은 櫻桃를 보내오다)
西蜀櫻桃也自紅 ~ 西蜀 땅 櫻桃는 元來 붉은데
野人相贈滿筠籠 ~ 시골 사람 광주리에 담아서 서로 보내주는구나.
數回細寫愁仍破 ~ 몇 番을 操心스레 쏟으니 으깨지는 것이 근심되나
萬顆勻圓訝許同 ~ 알맹이가 하나같이 둥글어 어찌 이같은 疑心이 드네.
憶昨賜霑門下省 ~ 지난 날 생각하니 門下省에서 임금님이 내리신 櫻桃
退朝擎出大明宮 ~ 朝會에서 물러나 大明宮으로 가지고 나왔었다네.
金盤玉筯無消息 ~ 金盤과 玉筯의 消息은 없고
此日嘗新任轉蓬 ~ 이날 새 櫻桃 맛보며 定處없이 떠돌아 다니네.

(189) 夜聽許十一誦詩愛而有作
(밤에 許先生의 詩 읊는 소리 듣고 좋아서 지은 詩)
許生五臺賓 ~ 許先生은 五臺山에 온 손님
業白出石壁 ~ 業을 깨끗이 하고 山을 나오셨다.
余亦師璨可 ~ 나도 僧璨과 慧可를 스승 삼았으나
身猶縛禪寂 ~ 몸은 如前히 禪寂에 매여 있습니다.
何階子方便 ~ 어찌해야 그대의 方便을 밟아
謬引爲匹敵 ~ 猥濫되이 이끌리어 相對가 되겠습니까.
離索晩相逢 ~ 사람들과 떨어져 쓸쓸히 살다가 늦게 서로 만나
包蒙欣有擊 ~ 蒙眛함을 받아 주시어 기쁘게도 깨우침이 있었습니다.
誦詩渾遊衍 ~ 詩를 읊음에 두루 餘裕로워
四座皆辟易 ~ 四方에 사람들 모두 氣죽어 避하여 물러납니다.
應手看捶鉤 ~ 詩想을 지음에는 허리띠의 고리를 만들 듯 精巧하고
淸心聽鳴鏑 ~ 마음을 맑게 함에는 울리는 화살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精微穿溟涬 ~ 精巧하고 微妙함은 天地의 氣運을 뚫고
飛動摧霹靂 ~ 氣運이 生動함은 마치 霹靂을 꺾는 것과 같습니다.
陶謝不枝梧 ~ 陶淵明과 謝靈運도 對降하지 못하고
風騷共推激 ~ 國風과 離騷처럼 같이 미루어 激讚할 만 합니다.
紫燕自超詣 ~ 自然과 같은 駿馬가 절로 뛰어넘어 나아가는 듯 하고
翠駮誰剪剔 ~ 翠駮과 같은 날랜 짐승을 누가 잘라주고 깎아주겠습니까.
君意人莫知 ~ 그대의 뜻을 알아주는 사람 하나 없으니
人間夜寥闃 ~ 사람 世上은 밤처럼 조용하기만 합니다.

(190) 憶弟. 1 (아우를 생각하며))
喪亂聞吾弟 ~ 亂離에 아우의 消息 들으니
饑寒傍濟州 ~ 饑寒속에 濟州에 가까이 있다네.
人稀書不到 ~ 사람이 드물어 便紙도 오지 않고
兵在見何由 ~ 戰爭 中이니 어찌 만날 수 있을까.
憶昨狂催走 ~ 지난 날 미친 듯 遑急히 달아난 일 생각하니
無時病去憂 ~ 病들어 근심을 떨칠 때가 도무지 없었다네.
卽今千種恨 ~ 只今 온갖 種類의 懷恨이
惟共水東流 ~ 오직 물과 함께 東쪽으로 흐른다네.

(191) 憶弟. 2
且喜河南定 ~ 暫時 河南이 平定된 것이 기뻐서
不問鄴城圍 ~ 鄴城이 包圍 된 것을 묻지도 않았다.
百戰今誰在 ~ 數많은 戰爭에 只今 누가 살아있을까
三年望汝歸 ~ 三 年 동안 네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故園花自發 ~ 故鄕에는 꽃이 절로 피어서
春日鳥還飛 ~ 봄날에는 새도 돌아와 날아다닌다.
斷絶人煙久 ~ 人家의 밥 짓는 煙氣 끊어져
東西消息稀 ~ 東西 間에 消息이 드물어졌구나.

(192) 與李十二白同尋范十隱居
(李白과 范隱寺를 訪問하다)
李侯有佳句 ~ 李侯에게 아름다운 詩句 있으니
往往似陰鏗 ~ 往往 陰鏗의 詩句와 恰似하다.
余亦東蒙客 ~ 나 또한 東蒙山의 나그네
憐君如弟兄 ~ 當身 좋아하기를 兄弟처럼 하였다.
醉眠秋共被 ~ 醉하여 잠들면 가을에는 함께 이불 덮고
攜手日同行 ~ 손을 맞잡고 날마다 同行했었다.
更想幽期處 ~ 期約한 그윽한 곳을 다시 생각하며
還尋北郭生 ~ 다시 高高한 北郭先生 찾는다.
入門高興發 ~ 門을 들어서니 高尙한 興이 일고
侍立小童淸 ~ 모시고 서있는 어린 童子가 해맑다.
落景聞寒杵 ~ 지는 햇볕에 차가운 다듬이 소리 들려오고
屯雲對古城 ~ 쌓인 구름이 옛 城을 마주한다.
向來吟橘頌 ~ 只今껏 屈原의 橘나무 노래를 읊었으니
誰與討蓴羹 ~ 누구와 같이 故鄕 돌아 와 蓴羹 찾을까.
不願論簪笏 ~ 벼슬아치의 비녀와 홀을 말하고 싶지도 않나니
悠悠滄海情 ~ 아득하다, 푸른 바닷가에 살고 싶은 마음이로다.

(193) 旅夜書懷 (나그네가 밤에 懷抱를 적다)
細草微風岸 ~ 고운 풀에, 微風 불어오는 언덕
危檣獨夜舟 ~ 높은 돛 달고 홀로 뜬 밤 배.
星垂平野闊 ~ 하늘엔 별 늘어지고 平野는 廣闊한데
月涌大江流 ~ 달은 솟아오르고 큰 江물은 흘러만간다.
名豈文章著 ~ 文章으로 어떻게 이름을 날릴까
官應老病休 ~ 늙고 病들어 벼슬길도 쉬어야하는데
飄飄何所似 ~ 떠도는 이 몸 무엇과 같다할까
天地一沙鷗 ~ 天地間 한 마리 모래톱 물새라네.

(194) 麗人行 (美人들을 노래함)
三月三日天氣新 ~ 三月 삼짇날 날씨도 맑아
長安水邊多麗人 ~ 長安 물가에는 美人도 많다.
態濃意遠淑且眞 ~ 姿態는 濃艶하고 뜻은 멀고 마음은 맑고 眞實한데
肌理細膩骨肉勻 ~ 皮膚 결은 纖細하고 기름지며 뼈와 살이 適當하다.
繡羅衣裳照暮春 ~ 繡 놓은 緋緞 옷 저문 봄 빛 비치면
蹙金孔雀銀麒麟 ~ 金실로 孔雀새를, 銀실로 麒麟을 繡놓았네.
頭上何所有 ~ 머리에는 무엇이 있는가
翠微盍葉垂鬢唇 ~ 翡翠色 머리 裝飾 귀밑까지 드리웠네.
背后何所見 ~ 등에는 무엇이 보이는가
珠壓腰衱穩稱身 ~ 眞珠 박힌 허리띠에 온몸이 어울린다.
就中雲幕椒房親 ~ 宮中 揮帳 안 皇后의 親戚에 나아가면
賜名大國虢與秦 ~ 大國 虢夫人, 秦夫人의 名稱 내렸네.
紫駝之峰出翠釜 ~ 紫駝之峰 八珍味 料理는 푸른 솥에서 나오고
水精之盤行素鱗 ~ 水精之盤에는 흰 물고기 기어 다니네.
犀箸饜飫久未下 ~ 무소 젓가락 飮食에 물려 오래도록 내리지 못하고
鸞刀縷切空紛綸 ~ 부엌칼은 잘게 자르는 데에 空然히 바쁘다.
黃門飛鞚不動塵 ~ 太監은 먼지도 일으키지 않고 黃門에서 날듯이 달려가고
御廚絡繹送八珍 ~ 임금님 廚房에선 끝없이 八珍味를 보내오네.
簫鼓哀吟感鬼神 ~ 퉁소소리, 북소리 애달프게 울리면 鬼神도 感動하고
賓從雜沓實要津 ~ 손님이 많이 와도 실로 貴한 손님이라
后來鞍馬何逡巡 ~ 皇后가 타고 오는 말은 어찌 그리 느릿느릿
當軒下馬入錦茵 ~ 집에 當到하여 말에서 내려 緋緞 요에 든다.
楊花雪落覆白蘋 ~ 버들꽃 눈같이 떨어져 흰 浮萍草에 덮이고
靑鳥飛去銜紅巾 ~ 消息 傳하는 푸른 새, 붉은 手巾 물고 날아간다.
炙手可熱勢絶倫 ~ 炙手可熱 權勢가 대단하니
愼莫近前丞相嗔 ~ 操心하여 가까이 말라, 丞相께서 火내실라.

(195) 與任城許主簿遊南池
(任城 許主簿와 南池에서 놀다)
秋水通溝洫 ~ 가을 물 밭도랑으로 通하고
城隅進小船 ~ 城 모퉁이에 작은 배가 나아간다.
晩涼看洗馬 ~ 싸늘한 저녁에 말 씻는 것 보이고
森木亂鳴蟬 ~ 숲 속 나무에는 매미소리 어지럽다.
菱熟經時雨 ~ 때맞춘 비 지나가니 마름이 익고
蒲荒八月天 ~ 八月 하늘에 菖蒲가 荒廢해지는구나.
晨朝降白露 ~ 이른 아침에 흰 이슬 내리는데
遙憶舊靑氈 ~ 낡은 푸른 털毯요 아득히 생각나는구나.

(196) 燕子來舟中作
(제비가 날아와 배 안에서 짓다)
湖南爲客動經春 ~ 湖南의 나그네 되어 그럭저럭 봄을 지나니
燕子㗸泥兩度新 ~ 제비가 진흙 물어다가 집 짓는 일도 두 番 째로다.
舊入故園嘗識主 ~ 옛 故鄕에 갔을 때 일찍이 主人을 알아보고
如今社日遠看人 ~ 오늘이 社日이라 멀리 날아와 主人인 나를 보는가.
可憐處處巢居室 ~ 可憐하다 여기저지 사는 둥지 마련하니
何異飄飄託此身 ~ 定處없이 떠도는 이몸과 무엇이 다른가.
暫語船檣還起去 ~ 暫時 돛대에서 조잘대다가 다시 날아가
穿花落水益霑巾 ~ 꽃을 쪼아 물에 떨어뜨리니 더욱 눈물이 手巾을 적신다

(197) 詠懷古跡. 1 (古跡에서 懷抱를 읊다)
支離東北風塵際 ~ 東北의 風塵 속을 떠돌다
漂泊西南天地間 ~ 다시 西南의 天地를 떠돈다.
三峽樓臺淹日月 ~ 三峽의 樓臺는 해와 달이 잠기어 있고
五溪衣服共雲山 ~ 다섯 溪谷에 오랑캐 옷이 雲山과 함께 비춰든다.
羯胡事主終無賴 ~ 오랑캐가 임금을 섬기나 끝내 믿을 수 없어
詞客哀時且未還 ~ 詩人은 때를 슬퍼해 아직 돌아오지 않는다.
庾信平生最蕭瑟 ~ 庾信의 平生이 가장 쓸쓸하였으니
暮年詩賦動江關 ~ 末年의 詩와 노래가 江關을 感動시키다.

(198) 詠懷古跡. 2
搖落深知宋玉悲 ~ 흔들려 떨어지는 가을 落葉, 宋玉의 슬픔을 眞正 알아
風流儒雅亦吾師 ~ 風流스런 선비의 멋 또한 내 스승이라.
悵望千秋一洒淚 ~ 惆悵히 千 年을 바라보니 눈물이 흐르고
蕭條異代不同時 ~ 쓸쓸히 時代를 달리하니 同時對는 아니구나
江山故宅空文藻 ~ 江과 山 그리고 옛집에는 남긴 글 空虛하거늘
雲雨荒臺豈夢思 ~ 雲雨荒臺를 어찌 꿈꾸어 생각하랴
最是楚宮俱泯滅 ~ 이곳도 곧 楚나라 宮闕과 함께 다 사라졌으니
舟人指點到今疑 ~ 뱃사람 손짓해 가리키며 只今까지 疑心한다.

(199) 詠懷古跡. 3
群山萬壑赴荊門 ~ 여러 山, 온 골짜기 지나 荊門에 이르니
生長明妃尙有村 ~ 明妃가 生長한 고을 아직도 있어라.
一去紫臺連朔漠 ~ 한 番 宮闕을 떠나니 길은 北方의 沙漠을 잇고
獨留靑塚向黃昏 ~ 오직 明妃의 푸른 무덤만이 남아 지는 해를 向한다.
畫圖省識春風面 ~ 봄바람 같이 부드러운 얼굴 畫圖省의 畵工이 잘못 그려
環佩空歸月下魂 ~ 달빛 아래의 魂魄 되어 佩玉차고 부질없이 온다네.
千載琵琶作胡語 ~ 千年동안 琵琶는 오랑캐 노래 演奏하니
分明怨恨曲中論 ~ 分明히 그 怨恨 노래 속에 말 하리라.

(200) 詠懷古跡. 4
蜀主征吳幸三峽 ~ 蜀나라 임금 吳나라 치려고 親히 三峽에 왔다가
崩年亦在永安宮 ~ 崩御한 해에도 永安宮에 있었네.
翠華想像空山里 ~ 빈 山속 그 때의 華麗한 임금 行次 생각하니
玉殿虛無野寺中 ~ 宮闕은 虛無한 들판의 절
古廟杉松巢水鶴 ~ 임금의 옛 무덤 杉나무와 소나무에 鶴들이 둥지 틀고
歲時伏臘走村翁 ~ 해마다 여름과 겨울의 祭祀에 村老들이 달려가 祭祀하네.
武侯祠屋常鄰近 ~ 武侯 諸葛亮의 祠堂도 恒常 같이 있어
一體君臣祭祀同 ~ 君臣이 한 몸 되어 祭祀도 합께 받는구나.

(201) 詠懷古跡. 5
諸葛大名垂宇宙 ~ 諸葛亮의 큰 이름 宇宙에 드리우고
宗臣遺像肅淸高 ~ 큰 臣下의 肖像畵 淸高하고 嚴肅하다
三分割據紆籌策 ~ 三分割據의 큰 抱負 펴지 못했으나
萬古雲霄一羽毛 ~ 하늘에 낀 구름, 오랜 歲月 깃털 같구나.
伯仲之間見伊呂 ~ 伯仲之間에 伊呂이 보이고
指揮若定失蕭曹 ~ 指揮와 安定에는 蕭曹도 못 따랐다.
運移漢祚終難復 ~ 時運이 떠나 漢나라의 福祚를 끝내 回復하지 못하니
志決身殲軍務勞 ~ 軍務에 시달려 큰 뜻 결딴나고 몸마저 죽었구나.

(202) 玉華宮
溪廻松風長 ~ 개울물 굽이쳐 흐르고 솔바람 길게 불어오고
蒼鼠竄古瓦 ~ 옛 기와 속으로 파랗게 놀란 쥐가 숨어든다.
不知何王殿 ~ 어느 王의 宮殿인지 알 수 없고
遺構絶壁下 ~ 絶壁 아래에 남아 얽혀있구나.
陰房鬼火靑 ~ 어두운 房에는 도깨비불 푸르고
壞道哀湍瀉 ~ 무너진 길에는 흘러내는 물소리 애달프구나.
萬籟眞笙竽 ~ 들려오는 소나무 바람소리는 꼭 피리소리 같고
秋色正蕭灑 ~ 가을빛은 쓸쓸하고 물 뿌린 듯 맑도다.
美人爲黃土 ~ 美人도 죽으면 흙이 되느니
況乃粉黛假 ~ 하물며 粉丹粧하고 눈썹 그린 거짓 美人이야.
當時侍金輿 ~ 當時에 모시던 임금의 수레
故物獨石馬 ~ 故物이 되고 돌로 깎은 말만 남아있구나.
憂來藉草坐 ~ 시름에 겨워 茂盛한 풀밭에 앉으니
浩歌淚盈把 ~ 浩蕩하게 노래 부르니 눈물이 손바닥을 흘러내린다.
冉冉征途間 ~ 가고 가는 人生길에
誰是長年者 ~ 永遠히 사는 사람 그 누구이든가.

(203) 龍門 (龍門山)
龍門橫野斷 ~ 龍門山은 들판을 가로 누워 끊어지고
驛樹出城來 ~ 驛의 나무들은 城에서부터 늘어서 있다.
氣色皇居近 ~ 雰圍氣를 보니 皇帝 계신 곳이 가까워
金銀佛寺開 ~ 輝煌燦爛한 金빛 銀빛, 寺刹들이 열려있다.
往來時屢改 ~ 往來하는 때마다 자주 바뀌나
川陸日悠哉 ~ 냇가와 땅은 날마다 變함없구나.
相閱征途上 ~ 旅行하면서 사람들을 살펴보니
生涯盡幾回 ~ 내 一生동안 모두 몇 番이나 다시 찾아올까.

(204) 禹廟 (禹임금 祠堂)
禹廟空山裏 ~ 禹王의 祠堂은 빈 山 속에 있어
秋風落日斜 ~ 가을바람 불어오고 해가 지고 있다.
荒庭垂橘柚 ~ 荒廢한 뜰에는 橘이 매달려 있고
古屋畵龍蛇 ~ 오래된 祠堂에는 龍과 뱀이 그려져 있다.
雲氣生虛壁 ~ 구름 氣運 빈 壁에 일어나고
江聲走白沙 ~ 江물 흐르는 소리 흰 모랫 벌로 달려간다.
早知承四載 ~ 일찍이 알았네, 가지 수레를 이어
疏鑿控三巴 ~ 疏通시키고 꿇어서 三巴 地方을 農土로 당겨왔음을.

(205) 月夜
今夜鄜州月 ~ 오늘 밤 鄜州 하늘의 달을
(鄜. 고을이름 부)
閨中只獨看 ~ 아내 홀로 바라보리.
遙憐小兒女 ~ 멀리서 어린 딸을 가여워하나니
未解憶長安 ~ 長安의 나를 그리는 어미의 마음을 모르는 것을.
香霧雲鬟濕 ~ 자욱한 안개구름에 머리카락 젖고
淸輝玉臂寒 ~ 맑은 달빛에 玉 같은 팔 차겠소
何時倚虛幌 ~ 그 어느 때라야 엷은 揮帳에 기대어
雙照淚痕干 ~ 서로 얼굴 비춰보며 눈물 자국 막아볼까.

(206) 月夜憶舍弟 (달밤에 아우를 생각하다)
戍鼓斷人行 ~ 戍樓의 북소리에 발길 끊어지고
邊秋一雁聲 ~ 邊方의 가을에 한 마리 기러기 소리.
露從今夜白 ~ 이슬은 오늘밤부터 얼어 희어지고
月是故鄉明 ~ 이 달은 故鄕에서도 밝으리라
有弟皆分散 ~ 兄弟가 있으나 모두 흩어져
無家問死生 ~ 生死를 물어볼 집마저 없도다.
寄書長不達 ~ 便紙를 부쳐도 오랫동안 가지 못하나니
況乃未休兵 ~ 하물며 戰爭이 끝나지도 않았음에야.

(207) 爲農 (農事를 지으며)
錦里烟塵外 ~ 錦關城 마을은 안개와 티끌 벗어난 곳
江村八九家 ~ 江 마을엔 여덟 아홉 家口가 산다네
圓荷浮小葉 ~ 동그란 蓮꽃은 작은 잎 물에 떠 있고
細麥落輕花 ~ 가느다란 보리는 가벼운 꽃 떨어지네.
卜宅從玆老 ~ 이곳에 집을 지어 늙도록 살아
爲農去國賖 ~ 農事를 지으니 서울에서 떨어짐이 멀도다.
遠慚勾漏令 ~ 강홍처럼 勾漏의 令을 바랄 수도 없고
不得問丹砂 ~ 오래사는 藥인 丹砂에 對해 물을 수도 없다네.

(208) 魏將軍歌 (魏將軍을 노래함)
將軍昔著從事衫 ~ 將軍께서는 前에 從事官의 옷을 입고
鐵馬馳突重兩銜 ~ 鐵馬를 몰고 치달림에 二重이 제갈을 물리었습니다.
被堅執銳略西極 ~ 堅固한 甲옷 입고 날카로운 武器로 西쪽 邊方을 攻略함에
崑崙月窟東嶄歸 ~ 崑崙山이 西쪽 月窟의 東쪽으로 우뚝 솟아있었습니다.
君門羽林萬猛士 ~ 大闕의 防衛軍인 羽林에는 萬如 名의 勇猛한 軍士
惡若哮虎子所監 ~ 그대가 맡은 軍士는 사납기가 咆哮하는 호랑이 같았습니다.
五年起家列霜戟 ~ 五 年 만에 집안을 일으키시고 서릿발 같은 槍을 늘어세우고
一日過海收風帆 ~ 하루 만에 바다를 지나 바람 탄 돛을 거두었습니다.
平生流輩徒蠢蠢 ~ 平生 同年輩들은 부질없이 蠢動하고
長安少年氣欲盡 ~ 長安의 젊은이들은 氣가 다 꺾이었습니다.
魏侯骨聳精爽緊 ~ 그러나 魏侯께서는 氣骨이 솟구치고 精神이 活發하여
華嶽峯尖見秋隼 ~ 華嶽峯 꼭대기에서 勇猛한 가을 매를 보는 듯 하였습니다.
星纏寶校金盤陀 ~ 반짝이는 별로 두른 듯한 盤陀로 裝飾하고
夜騎天駟超天河 ~ 밤에 天馬를 타고 銀河水처럼 아득한 宮闕로 갔습니다.
欃槍熒惑不敢動 ~ 欃槍과 熒惑 敢히 움직이지 못하였고
翠蕤雲旓相蕩摩 ~ 푸른 깃발과 구름 깃발이 서로 부딪쳐 출렁거렸습니다.
吾爲子起歌都護 ~ 나가 그대를 爲해 일어나 그대 都護를 노래하리니
酒闌揷劍肝膽露 ~ 술이 醉하자 칼을 뽑으니 간담이 드러나고
鉤陳蒼蒼玄武暮 ~ 鉤陳 별빛은 밝게 빛나고 玄武闕은 어두워집니다.
萬歲千秋奉明主 ~ 萬世토록 賢明한 皇帝를 받을 것이니
臨江節士安足數 ~ 臨江節士가 어찌 足히 견주려 생각하겠습니까.

(209) 韋諷錄事宅觀曹將軍畫馬圖
(韋諷錄事宅에서 曹將軍이 그린 말 그림을 보고)
國初以來畫鞍馬 ~ 國初以來로 말 그림 그림에는
神妙獨數江都王 ~ 神妙하여 다만 江都王을 꼽는다네.
將軍得名三十載 ~ 將軍 이름 얻은지 三什 年
人間又見眞乘黃 ~ 人間世上 또 眞짜 乘黃을 보겠네.
曾貌先帝照夜白 ~ 일찍이 皇帝의 照夜白을 그렸더니
龍池十日飛霹靂 ~ 龍池에 날마다 霹靂이 날았다네
內府殷紅瑪瑙盌 ~ 瑪瑙의 殷나라 빨간 瑪瑙周鉢을
婕妤傳詔才人索 ~ 婕妤는 詔書를 傳하고 才人은 찾네.
盌賜將軍拜舞歸 ~ 周鉢을 下賜받은 將軍은 절하고 춤추며 돌아가고
輕紈細綺相追飛 ~ 가벼운 緋緞옷과 가느다란 緋緞옷 서로 나는 듯 따르네.
貴戚權門得筆跡 ~ 權門貴族들도 그의 그림 얻고서
始覺屛障生光輝 ~ 屛障에 光彩남음을 비로소 알게되네.
昔日太宗拳毛騧 ~ 엣날 皇帝의 말인 拳毛騧
近時郭家獅子花 ~ 近來의 郭家의 말 獅子花.
今之新圖有二馬 ~ 只今의 새 그림에 그 두 마리 말을 그렸으니
復令識者久嘆嗟 ~ 아는 사람들을 다시 오래도록 感歎하게 하네.
此皆騎戰一敵萬 ~ 이들이 모두 騎馬戰에 하나가 萬을 當해내는 것
縞素漠漠開風沙 ~ 넓은 흰 緋緞에 바람과 모래를 일으키네.
其余七匹亦殊絶 ~ 그 나머지 일곱 匹도 特別히 뛰어나
逈若寒空雜煙雪 ~ 저 멀리 찬 하늘에 안개 눈발 흩날리네.
霜蹄蹴踏長楸間 ~ 서리에 발굽은 긴 추자나무 길을 달리니
馬官廝養森成列 ~ 馬官들, 廝官들이 森嚴하게 늘어섰네. (廝. 下人 시)
可憐九馬爭神駿 ~ 아홉 마리 말들 神馬와 才주를 다투는 것이 可憐해도
顧視淸高氣深穩 ~ 돌아보니 눈빛은 맑고 높으며, 氣象은 깊고 穩和하다.
借問苦心愛者誰 ~ 묻건대, 苦心하며 말을 사랑하는 者는 누구인가
后有韋諷前支盾 ~ 오늘에는 韋諷이요, 옛날에는 支盾이라네.
憶昔巡幸新豐宮 ~ 그 옛날 新豐宮을 巡幸하던 일 생각하면
翠花拂天來向東 ~ 皇帝의 푸른 깃발 하늘로 떨치며 東으로 向하여 오셨네.
騰驤磊落三萬匹 ~ 뛰고 달리는 말들은 三萬 匹이었네.
皆與此圖筋骨同 ~ 모두가 이 그림과 筋骨이 같구나.
自從獻寶朝河宗 ~ 寶物을 받친 뒤 河宗을 朝會하니
無復射蛟江水中 ~ 다시는 江에서 蛟龍을 쏘는 사람 없었나니.
君不見 ~ 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金粟堆前松柏里 ~ 金粟 땅 松柏나무 마을 무덤 앞에
龍媒去盡鳥呼風 ~ 龍媒는 간 곳 없고 새들만 바람을 부르고 있는 것을.

(210) 劉九法曹鄭瑕丘石門宴集
(法曹 參軍事 劉氏, 瑕丘縣令 鄭氏와 石門에 모여 잔치하다)
秋水淸無底 ~ 가을 물 맑아 바닥이 보이지 않아
蕭然淨客心 ~ 쓸쓸하게 나그네 마음을 씻어주는구나.
掾曹乘逸興 ~ 掾曹 劉氏는 便安한 興趣를 타고
鞍馬到荒林 ~ 鞍裝 얻은 말이 荒廢한 숲에 이르렀다.
能吏逢聯璧 ~ 有能한 官吏가 같은 좋은 親舊 만나니
華筵直一金 ~ 華麗한 술자리 한 덩이 金에 값하노라.
晩來橫吹好 ~ 저녁에 오랑캐 노래는 좋고
泓下亦龍吟 ~ 깊은 물 아래에서 龍의 詩를 읊는다.

(211) 留贈集賢院崔國輔于休烈二
(集賢院의 崔國輔와 于休烈 두분께 받들어 남겨 드리다)
昭代將垂白 ~ 太平聖代에 머리가 희어지도록
途窮乃叫閽 ~ 벼슬하지 못해 宮闕 문지지 불렀다.
氣衝星象表 ~ 文章의 氣勢는 별들의 밖을 찌르고
詞感帝王尊 ~ 文章은 帝王을 感動시켰습니다.
天老書題目 ~ 天老가 題目을 쓰시고
春官驗討論 ~ 試驗官은 討論을 試驗하셨다.
倚風遺鶂路 ~ 바람에 기대어 익새의 길을 잃었으나
隨水到龍門 ~ 물을 따라 龍門에 이르렀다.
竟與蛟螭雜 ~ 結局은 龍과 섞이고
空聞燕雀喧 ~ 헛되이 제비와 참새 무리의 騷亂을 들었습니다.
靑冥猶契闊 ~ 푸른 하늘은 如前히 멀어서
凌厲不飛翻 ~ 높이 날려고 해도 날아오를 수 없었습니다.
儒術誠難起 ~ 儒術은 眞正 일으키기 어려워도
家聲庶已存 ~ 家門의 名聲은 거의 存屬되었습니다.
故山多藥物 ~ 故鄕에는 藥物이 많고
勝槩憶桃源 ~ 뛰어난 景致는 桃花源을 생각합니다.
欲整還鄕旆 ~ 故鄕으로 가는 깃발을 整頓하려니
長懷禁掖垣 ~ 길이 宮闕의 담장이 생각납니다.
謬稱三賦在 ~ 나의 三大禮賦를 稱讚해주시니
難述二公恩 ~ 두 분의 恩惠를 다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212) 飮中八仙歌
知章騎馬似乘船 ~ 知章(賀知章~李白을 보고 仙人이라며 金龜를 팔아 함께 술을 마심)이 말을 타면 배에 오른 듯 흔들리고
眼花落井水底眠 ~ 눈앞이 어지러워 우물에 떨어지면 물아래서 잠이든다.
汝陽三斗始朝天 ~ 汝陽王(玄宗의 조카로 汝陽王. 李璡)은 서말의 술을 마셔야 朝廷에 나가고
道逢麯車口流涎 ~ 길에서 누룩 수레만 만나도 군침을 흘리고
恨不移封向酒泉 ~ 酒泉고을로 벼슬을(封旨로)옮기지 못함을 恨스러워 했다.
左相日興費萬錢 ~ 左相(左丞相 李適之)은 하루 遊興費로 萬錢을 쓰고
飮如長鯨吸百川 ~ 큰 고래가 百川의 물을 마시듯이 술을 마시고
銜杯樂聖稱避賢 ~ 술盞을 들면 淸酒를 마시지 濁酒를 마시지 않는다.
宗之瀟灑美少年 ~ 宗之(崔宗之~李白,杜甫와 交分)는 멋쟁이 美少年으로
擧觴白眼望靑天 ~ 술盞 들고 흰 눈瞳子로 푸른하늘을 쳐다보는데
皎如玉樹臨風前 ~ 눈瞳子가 밝고 깨끗하여 玉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듯 하네.
蘇晉長齊繡佛前 ~ 蘇晉(佛敎를 믿으며 술도 마심)은 부처님 앞에서 오래 祈禱하다가도
醉中往往愛逃禪 ~ 술이 醉하면 種種 參禪한다는 핑계 대기를 즐겨한다네.
李白一斗時百篇 ~ 李白(詩仙 李太白)은 한 말의 술에 詩 百篇을 짓는데
長安市上酒家眠 ~ 醉하면 長安의 市場바닥 술집에서 잠을 잔다네.
天子呼來不上船 ~ 天子가 불러도 배에 오르지 않고
自稱臣是酒中仙 ~ 스스로 술醉한 神仙이라 부르네.
張旭三杯草聖傳 ~ 張旭(書藝家)은 세 盞은 마셔야 草書를 쓰는데
脫帽露頂王公前 ~ 帽子는 벗고 맨머리로 王公들 앞에 나타나서
揮毫落紙如雲煙 ~ 종이 위에 붓을 휘두르면 구름이 흐르고 안개가 피어나듯 한다.
焦遂五斗方卓然 ~ 焦遂(杜甫親舊로 말더듬이)는 다섯 말을 먹어야 신명이 나는데
高談雄辯驚四筵~高尙한 이야기와 뛰어난 말솜씨는 四方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네.

(213) 李監宅. 1 (李監의 邸宅에서)
尙覺王孫貴 ~ 아직도 王孫의 貴함을 알겠노니
豪家意頗濃 ~ 豪華로운 집에 마음 씀이 자못 깊다.
屛開金孔雀 ~ 屛風에는 金빛 孔雀새가 펼쳐있고
褥隱繡芙蓉 ~ 잠자리 요에는 繡놓은 芙蓉이 숨어 있다.
且食雙魚美 ~ 한 雙의 물고기 料理 맛있게 먹으려는데
誰看異味重 ~ 이 많은 特異한 料理가 누가 보기나 했나.
門闌多喜色 ~ 門의 欄干에는 기뻐하는 사람들 많고
女壻近乘龍 ~ 이 집 사위는 龍을 탄 사람에 가깝구나.

(214) 李監宅. 2
華館春風起 ~ 華麗한 집에 봄바람 이니
高城煙霧開 ~ 높은 城에 안개 걷힌다.
雜花分戶映 ~ 온갖 꽃들을 문에 나누어 비치고
嬌燕入簾回 ~ 예쁜 제비들 발에 들었다 간다.
一見能傾座 ~ 한 番 한 番 보면 能히 座中을 掌握하니
虛懷只愛才 ~ 속마음 비우고 다만 才주가 좋아해서라.
鹽車雖絆驥 ~ 소금 수레가 千里馬를 묶어두었어도
名是漢庭來 ~ 名色은 곧 漢나라 朝廷의 핏줄이어라.

(215) 移居夔州郭 (夔州의 外郭으로 옮겨살다)
伏枕雲安縣 ~ 雲安縣에 病으로 누워있다가
遷居白帝城 ~ 白帝城으로 옮겨가 산다네.
春知催柳別 ~ 봄에는 버들이 離別 재촉함 알고
江與放船淸 ~ 江에는 맑은 물에 배 띄워 놓았네.
農事聞人說 ~ 이웃 사람 말을 듣고 農事도 짓고
山光見鳥情 ~ 새들의 情다움에 바라보니 山 빛도 燦爛하네.
禹功饒斷石 ~ 禹임금 功德으로 벼랑도 많은데
且就土微平 ~ 부드럽고 平平한 땅에 나아가 살려네.

(216) 耳聾 (귀머거리)
生年鶡冠子 ~ 한 해를 살아가는 鶡冠 쓴 사람
歎世鹿皮翁 ~ 世上을 慨歎하는 鹿皮의 늙은이로다.
眼復幾時暗 ~ 눈은 다시 어느 때 어두워지나
耳從今月聾 ~ 이 番 달부터 귀가 먹었도다.
猿鳴秋淚缺 ~ 원숭이가 울어도 가을 눈물 없어졌고
雀噪晩愁空 ~ 참새가 지져궈도 저녁 근심 없어진다.
黃落驚山樹 ~ 누런 落葉이 山의 나무를 놀라게 하니
呼兒問朔風 ~ 아이 불러 北風이 부는가 물어 본다.

(217) 李鄠縣丈人胡馬行 (鄠. 땅이름 호)
(鄠縣의 李 縣令 어른의 胡馬를 노래하다)
丈人駿馬名胡騮 ~ 어르신 駿馬는 이름난 胡騮馬인데
前年避賊過金牛 ~ 지난해에 賊을 避해 金牛 땅을 지났네.
廻鞭却走見天子 ~ 채찍을 돌려 도로 달려가 天子를 謁見하고자
朝飮漢水暮靈州 ~ 아침에 漢水를 마시고 저물어 靈州에 이르렀네.
自矜胡騮奇絶代 ~ 스스로 胡騮馬는 特別히 뛰어난 말이라
乘出千人萬人愛 ~ 타고 나서면 千사람 萬 사람이 모두가 좋아한다네.
一聞說盡急難才 ~ 急한 어려움을 이기는 才주를 말하는 것을 들으니
轉益愁向駑駘輩 ~ 더욱 더 시름이 鈍한 말들에게 向하게 된다네.
頭上銳耳批秋竹 ~ 머리 위 銳利한 귀는 가을 대나무를 쪼갠 듯
脚下高蹄削寒玉 ~ 다리 아래 높은 발굽은 차가운 玉돌을 깎은 듯하다네.
始知神龍別有種 ~ 神靈한 龍馬에는 따로 씨가 있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으니
不比俗馬空多肉 ~ 凡俗한 말이 헛되게 살만 많은 것에 比할 수 없다네.
洛陽大道時再淸 ~ 洛陽의 큰 길은 時代가 다시 맑아져
累日喜得俱東行 ~ 여러 날 동안 함께 東쪽으로 가게 된 것이 기뻣다네.
鳳臆龍鬐未易識 ~ 鳳의 가슴과 龍의 갈기를 아직 쉽게 알아보지는 못해도
側身注目長風生 ~ 몸을 기울여 눈길을 모으면 길게 바람이 일어난다네.

(218) 因許八奉寄江寧旻上人
(許八을 通해 江寧의 旻上人에게 부치다)
不見旻公三十年 ~ 旻公을 만나지 못한지 三十 年이라
封書寄與淚潺湲 ~ 便紙를 封하여 부치니 눈물이 흘러내린다.
舊來好事今能否 ~ 옛날부터 즐기던 좋은 일들 只今도 하는지
老去新詩許誰傳 ~ 늙어가며 지은 새로운 詩 누가 내게 傳해줄까.
棋局動隨幽澗竹 ~ 바둑板만 있으면 그윽한 냇가 대숲으로 따라
袈裟憶上泛湖船 ~ 그대는 湖水에 띄운 배로 올라간 일 記憶하리라.
聞君話我爲官在 ~ 그대 내가 아직 벼슬살이 하는지 물었다지요
頭白昏昏只醉眠 ~ 머리 희어지고 精神 어지러워 醉하여 잠만 자지요.

(219) 日暮
日暮風亦起 ~ 해 저무는데 바람마저 일어
城頭烏尾訛 ~ 城 머리에 까마귀 꼬리가 쫑긋쫑긋.
黃雲高未動 ~ 누런 구름 높아 움직이지 않는데
白水已揚波 ~ 흰 물이 이미 물결이 이는구나.
姜婦語還笑 ~ 굳센 아낙들, 말소리 도리어 우습고
胡兒行且歌 ~ 오랑캐들 걷다가 또 노래를 부른다.
將軍別換馬 ~ 將軍이 따로 말을 바꿔 타고
夜出擁雕戈 ~ 밤에 나가 독수리를 잡아 돌아온다.

(220) 臨邑舍弟書至 (臨邑 同生의 便紙가 오다)
二儀積風雨 ~ 하늘과 땅에는 온통 바람과 비
百谷漏波濤 ~ 골짜기마다 큰 물결이 흘러내린다.
聞道洪河坼 ~ 듣자니, 큰 黃河의 둑이 터져
遙連滄海高 ~ 아득히 東海 푸른 바다와 이어져 물결이 높단다.
職司憂悄悄 ~ 맡은 官吏들이 悄悄히 근심하고
郡國訴嗷嗷 ~ 水害 입은 地方에서는 웅성거리며 號訴한다.
舍弟卑棲邑 ~ 同生은 임읍에서 卑賤하게 사는데
防川領簿曹 ~ 河川의 泛濫을 막는 簿曹의 벼슬職을 맡고 있다.
尺書前日至 ~ 짧은 便紙 하나 전날 到着했는데
版築不時操 ~ 版과 築을 제때에 대지 못했습니다.
難假黿鼉力 ~ 자라와 鰐魚 같은 큰 힘을 빌리지도 못하고
空瞻烏鵲毛 ~ 오리와 까마귀 깃털의 도움마저 바라고 있습니다.
燕南吹畎畝 ~ 燕 地方 南쪽은 논밭이 휩쓸려나가고
濟上沒蓬蒿 ~ 제수 위에는 쑥대조차 물에 잠겼습니다.
螺蚌滿近郭 ~ 고동과 조개가 近方 城郭에 가득하고
蛟螭乘九皐 ~ 蛟龍 같은 것이 높은 언덕을 타고 넘습니다.
徐關深水府 ~ 徐關 地方은 깊은 龍宮이 되었고
碣石小秋毫 ~ 碣石山도 가을 터럭에 不過할 程度입니다.
白屋留孤樹 ~ 百姓들의 초라한 집에는 외로운 나무만 남고
靑天失萬艘 ~ 비 그친 푸른 하늘에는 길 잃은 배가 萬 隻입니다.
吾衰同泛梗 ~ 나는 衰弱하여 물에 떠도는 나무人形 같은 身世
利涉想蟠桃 ~ 물을 건너기는 有利하니 蟠桃 복숭아나 생각하리라.
却倚天涯釣 ~ 도리어 하늘 끝에 기대어 살면서 낚시질하면
猶能掣巨鼇 ~ 그래도 巨大한 자라라도 낚을 수 있으리라.

(221) 義鶻行 (의로운 매의 노래)
陰崖有蒼鷹 ~ 응달 낭떠러지에 검푸른 보라매
養子黑栢巓 ~ 시커먼 잣나무 꼭대기에 새끼를 쳤는데
白蛇登其巢 ~ 하얀 뱀이 그 둥지에 올라가
呑噬恣朝飡 ~ 닥치는 대로 씹어 삼켜 아침밥으로 먹었네.
雄飛遠求食 ~ 수컷은 날아 멀리 먹이 求하러 나가
雌者鳴辛酸 ~ 암컷만 쓰라리게 울부짖었네
力强不可制 ~ 힘이 强해 막아내지 못해
黃口無半存 ~ 노란 입의 새끼들 折半도 남지 않았네.
其父從西歸 ~ 그 애비 西쪽에서 돌아왔다가
飜身入長烟 ~ 이내 몸을 돌이켜 먼 안개 속으로 들어가
斯須領健鶻 ~ 곧바로 사나운 독수리를 거느리고 와서
痛憤寄所宣 ~ 憤痛한 아픔을 털어 復讐할 바를 보였네
斗上捩弧影 ~ 크게 하늘로 솟아 활처럼 몸을 비틀더니
噭哮來九天 ~ 噭哮하며 하늘에서 날아 닥치네.
脩鱗脫遠枝 ~ 비늘 내린 구렁이는 먼 꼭대기 가지에서 벗어나
巨顙拆老拳 ~ 커다란 이마빼기가 익숙한 발톱에 나가 떨어지네.
高空得蹭蹬 ~ 높은 하늘이라 脈도 못 추고
短草辭蜿蜒 ~ 짧은 풀에서 처럼 설설 길 수도 없네.
拆尾能一掉 ~ 동강 난 꽁지 한 番도 흔들지 못하고
飽腸已皆穿 ~ 실컷 먹은 창자에는 이미 구멍이 뚫렸네.
生雖滅衆雛 ~ 살아서는 여러 새끼를 먹어 치웠지만
死亦垂千年 ~ 죽어서는 千 年동안에 남을 몸을 남겼네.
物情有報復 ~ 物情에는 주고받는 報復이 있는 法
快意貴目前 ~ 痛快함이란 눈앞에서 해치움이 痛快하다네
玆實鷙鳥最 ~ 보라매는 사납기가 새 중의 第一
急難心炯然 ~ 남의 多急함을 救하는 義俠心이 이리도 燦爛해
功成失所在 ~ 功을 새우고 미련도 없이 가버리니
用捨何其賢 ~ 나아가고 물러섬이 어찌 그리 어질단 말인가.
近經潏水湄 ~ 요즈음에 潏水 가를 지나가다가
此事樵夫傳 ~ 이 이야기 나무꾼에게서 傳해 듣고
飄蕭覺素髮 ~ 아찔하여 흰 머리카락이 바람에
凜欲衝儒冠 ~ 쭈뼛 網巾 밖으로 뻗쳐나감을 느꼈네.
人生許與分 ~ 삶에 있어 남에게 마음 쓰는 情分도
亦在顧眄間 ~ 오직 어려운일에 돌아다보는 瞬間에 있는 法이네.
聊爲義鶻行 ~ 애오라지 義로운 보라매의 노래를 지어
永激壯士肝 ~ 永遠히 壯士의 義俠스런 마음을 불러일으키려네.

(222) 日暮
牛羊下來久 ~ 소와 羊이 내려 온지 한참 되었고
各已閉紫門 ~ 집집마다 이미 사립門을 닫았네.
風月自淸夜 ~ 바람과 달은 그대로 맑은 밤인데
江山非故園 ~ 江山은 故鄕風景이 아니구나.
石泉流暗壁 ~ 바위샘은 石壁으로 흐르고
草露滴秋根 ~ 풀잎에 맺힌 이슬 가을 풀뿌리에 떨어지네.
頭白燈明裏 ~ 밝은 燈불 아래 흰머리 드러나는데
何須花燼繁 ~ 심지에 맺히어 터지는 불꽃 무슨 所用 있는가.

(223) 入奏行
竇侍御驥之子鳳之雛 ~ 竇侍御驥는 뛰어난 千里馬나 鳳凰의 後裔 같아
年未三十忠義俱 ~ 나이 서른이 되지 않았는데도 忠誠과 義理를 갖추리라.
骨鯁絶代無 ~ 强直하기는 世上에 다시없고
炯如一段淸冰出萬壑 ~ 번쩍이는 光彩는 맑은 얼음이 골짜기에서 꺼내어
置在迎風寒露之玉壺 ~ 迎風寒露의 玉甁에 넣어둔 것 같으리라.
蔗漿歸廚金盌凍 ~ 砂糖수수 飮料를 부엌으로 가져가 金錚盤에 얼려
洗滌煩熱足以寧君軀 ~ 무더위를 씻으면 임금님의 몸을 便히 하리라
政用疎通合典則 ~ 政治에 登用되면 일에 通達하여 法度에 符合되고
戚聯豪貴軆文儒 ~ 핏줄은 豪族과 貴族에 連結되고 儒學을 몸에 익힌 선비라네.
兵革未息人來蘇 ~ 戰爭은 아직 거치지 않고 사람은 아직 깨어나지 못하니
天子亦念西南隅 ~ 天子께서도 西南 地方의 일을 걱정 하신다.
吐藩憑陵氣頗麤 ~ 吐藩族은 唐나라를 업신여기고 氣勢도 다소 거칠어
竇氏檢察應時須 ~ 竇侍御가 그곳을 檢察하니 時局에 마땅하리라
運粮繩橋壯士喜 ~ 繩橋까지 食粮을 運搬하니 兵士들은 기뻐하고
斬木火井窮猿呼 ~ 火井 地方에 나무를 다 베어버리니 원숭이가 울부짖는다
八州刺史思一戰 ~ 여덟 州의 刺使들이 吐藩과 한 番 싸움을 생각하니
三城守邊却可圖 ~ 守備하는 세 城에서는 도리어 圖謀할 만하리라
此行入奏計未小 ~ 이番에 行次하여 天子에게 常住하는 일은 적은 일이 아니니
密奉聖旨恩應殊 ~ 天子의 뜻을 隱密히 받드니 그 恩惠는 刻別하리라.
繡衣春當霄漢立 ~ 봄에 繡 놓은 御使 服裝하고 밤에 銀河水 앞에 서리니
綵服日向庭闈趨 ~ 낮에는 彩色 옷 입고 父母님 계신 집을 奔走히 다니리라.
省郞京尹必俯拾 ~ 省郞이나 京尹의 자리는 그냥 줍듯이 얻어
江花未落還成都 ~ 江가의 꽃이 다 지기 前에 成都로 돌아오리라.
肯訪浣花老翁無 ~ 돌아오면 浣花의 이 늙은이를 기꺼이 찾아 줄 것이나
爲君酤酒滿眼酤 ~ 그대 爲해 술을 사서 鷄鳴酒가 눈에 가득할 것이며
與奴白飯馬靑蒭 ~ 下人에게는 흰 쌀밥을 주고 말에게는 싱싱한 푸른 꼴을 먹여 주리라.

(224) 立秋後題 (立秋 뒤에 쓴 글)
日月不相饒 ~ 日月이 넉넉지 못해
節序昨夜隔 ~ 季節의 차례가 어젯밤에 막혔어라.
玄蟬無停號 ~ 까만 매미 울음 멈추지 않고
秋燕已如客 ~ 가을 제비는 이미 나그네 같네.
平生獨往願 ~ 平生 홀로 가기 願했더니
惆悵年半白 ~ 나이 半白이 됨을 슬퍼하노라.
罷官亦由人 ~ 官職 그만두고 또 남에게 依支하니
何事拘形役 ~ 무슨 일로 肉身을 拘束하리오.

(225) 立春
春日春盤細生菜 ~ 봄날 花盆에 나물 싹 돋으니
忽憶兩京全盛時 ~ 갑자기 두 서울의 全盛期가 생각난다.
盤出高門行白玉 ~ 花盆이 큰 집을 떠나 옮겨 白玉으로 가니
菜傳纖手送靑絲 ~ 나물이 專門家에 맡겨져 푸른 잎 나는구나.
巫峽寒江那對眼 ~ 巫峽의 차가운 江을 어찌 바라보며
杜陵遠客不勝悲 ~ 杜陵의 먼 나그네 슬픔을 이기지 못한다.
此身未知歸定處 ~ 이몸은 돌아가 살 곳을 아직 알지 못하여
呼兒覓紙一題詩 ~ 아이를 불러 종이를 찾아 한 篇 詩를 지어본다.

(226) 子規
峽裏雲安縣 ~ 武峽 속의 雲安縣
江樓翼瓦齊 ~ 江樓의 새 깃 같은 기와가 가지런하다.
兩邊山木合 ~ 兩 언덕에 山과 나무가 어울어지고
終日子規啼 ~ 終日토록 子規가 운다.
眇眇春風見 ~ 아스라이 봄바람에 나타나
蕭蕭夜色悽 ~ 쓸쓸하다, 밤빛처럼 悽凉함이여.
客愁那聽此 ~ 나그네 시름겨워 이 소리를 어찌 듣나
故作傍人低 ~ 일부러 곁 사람 아래 납짝이 엎드린다.

(227) 紫宸殿退朝口號
(紫宸殿에서 물러나 읊다)
戶外昭容紫袖垂 ~ 門 밖에서 어여쁜 宮女들 紫色 옷소매 드리우고
雙瞻御座引朝儀 ~ 兩쪽에서 임금님 바라보며 朝會 參與를 引導한다.
香飄合殿春風轉 ~ 봄바람이 일어 香불은 하늘하늘 御殿에 가득하고
花覆千官淑景移 ~ 꽃은 千官을 가리고, 맑은 햇빛 천천히 움직인다.
晝漏稀聞高閣報 ~ 낮 時間, 高閣에서 알리는 時間을 듣기 어렵고
天顔有喜近臣知 ~ 天子의 얼굴에 이는 기쁨 가까운 臣下들은 안다
宮中每出歸東省 ~ 宮中에서 나와 中書省으로 돌아갈 때
會送夔龍集鳳池 ~ 함께 宰相을 보내고 다시 中書省에 모인다.

(228) 暫如臨邑至㟙山湖亭奉懷李員外成興
(暫時 臨邑에 가서 㟙山湖의 亭子에 이르러 李員外를 생각하니 興이 일다)
野亭逼湖水 ~ 들의 亭子가 湖水에 가까워
歇馬高林間 ~ 말을 높은 숲 사이에서 쉬게 한다.
鼉吼風奔浪 ~ 鼉魚가 소리치니 바람에 물결 일어
魚跳日映山 ~ 물고기가 뛰는데 햇빛이 山에 비친다.
暫遊阻詞伯 ~ 暫時 돌아다니다가 詞伯과 떨어져
却望懷靑關 ~ 돌아보니 그가 있는 靑關이 생각난다.
靄靄生雲霧 ~ 자욱이 구름과 안개 피어나니
惟應促駕還 ~ 오직 수레 재촉하여 돌아가야 하리라.

(229) 再云下馬
湖月林風相與淸 ~ 湖水엔 밝은 달, 숲에는 맑은 바람
殘尊下馬後同傾 ~ 말 내려 남은 술 다시 마신다.
久伴野鶴如雙鬢 ~ 손보지 않은 귀밑머리 鶴처럼 흰데
遮莫隣鷄下五更 ~ 이웃집 닭은 할 일 없이 五更임을 알리네.

(230) 赤谷 (赤谷에서)
天寒霜雪繁 ~ 차가운 날, 눈서리 날리는데
遊子有所之 ~ 그곳이 나그네 가는 길이어라.
豈但歲月暮 ~ 어찌하여 歲月만 저무는가
重來未有期 ~ 다시 올리라는 期約도 없구나.
晨發赤谷亭 ~ 새벽에 赤谷亭을 떠나왔는데
險艱方自茲 ~ 險難한 길은 이제부터 始作된다.
亂石無改轍 ~ 울퉁불퉁 돌길에 수레 돌리지 못해
我車已載脂 ~ 나의 수레에 이미 기름을 발랐도다.
山深苦多風 ~ 山이 깊어지니 바람은 더욱 甚하고
落日童稚飢 ~ 지는 해에 아이들은 더욱 배고파 한다.
悄然村墟逈 ~ 사람 사는 마을은 멀어 근심되는데
煙火何由追 ~ 어느 길을 가야 煙氣와 불빛 찾아갈까.
貧病轉零落 ~ 가난과 病으로 더욱 零落해지니
故鄕不可思 ~ 故鄕 가는 일은 생각지도 못하노라.
常恐死道路 ~ 恒常 두려운 건, 길가다 죽어서
永爲高人嗤 ~ 永遠히 高人의 비웃음거리 되는 일이라.

(231) 積草嶺
連峯積長陰 ~ 잇단 봉우리에 긴 그늘 쌓이고
白日遞隱見 ~ 밝은 해는 숨었다가 다시 나타난.다
颼颼林響交 ~ 숲속엔 바람소리 어울려 들리고
慘慘石狀變 ~ 을씨연스럽게 돌 貌樣도 變한다.
山分積草嶺 ~ 積草嶺에서 山이 나누어지고
路異鳴水縣 ~ 鳴水縣 에선 길이 달라지는구나
旅泊吾道窮 ~ 나그네 같은 삶, 나의 길은 窮하고
衰年歲時倦 ~ 늙은 나이에 季節마저 겨울이로다.
卜居尙百里 ~ 내 사는 곳은 아직 百 里 먼 길
休駕投諸彦 ~ 수레 멈추고 선비들 집에 投宿한다.
邑有佳主人 ~ 고을에는 좋은 主人이 있다 하니
情如已會面 ~ 마음은 이미 서로 만난 것 같아라.
來書語絶妙 ~ 보내온 便紙 받아보니, 그 말이 切妙하여
遠客驚深眷 ~ 먼 길 떠난 나그네가 깊은 配慮에 놀란다.
食蕨不願餘 ~ 고사리를 먹어도 더 以上 바랄 것 없으니
茅茨眼中見 ~ 草家집이 눈 안에 아런거리는구나.

(232) 前苦寒行. 1
漢時長安雪一丈 ~ 漢나라 때에 長安에 눈이 열 자나 내려
牛馬毛寒縮如蝟 ~ 소와 말의 털이 추워 고슴도치 같이 움츠렸단다.
楚江巫峽氷入懷 ~ 楚江과 巫峽에 얼음이 품에 들어온 듯하니
虎豹哀號又堪記 ~ 호랑이와 豹범의 슬픈 울음도 記錄할 만하였다.
秦城老翁荊揚客 ~ 秦城의 늙은이 荊揚 땅의 나그네 되어
慣習炎蒸歲絺綌 ~ 더위를 익혀갈 베옷을 해마다 입었단다.
玄冥祝融氣或交 ~ 玄冥과 祝融의 氣運이 或 섞일 때면
手持白羽未敢釋 ~ 부채를 잡아 敢히 놓지 않는단다.
去年白帝雪在山 ~ 지난해엔 白帝城에 눈이 山에 있더니
今年白帝雪在地 ~ 今年에는 白帝城에 눈이 땅에 쌓였구나.
凍埋蛟龍南浦縮 ~ 얼어 묻은 蛟龍은 南쪽 江물에 움츠렸으니
寒刮肌膚北風利 ~ 추위에 살을 베는 듯한 北쪽 바람이 날카롭구나.
楚人四時皆麻衣 ~ 楚나라 사람이 四철에 다 삼베 옷 입고
楚天萬里無晶輝 ~ 楚나라 하늘 萬 里에 빛나는 햇빛 없구나.
三尺之烏足恐斷 ~ 세 발 가진 까마귀들 발 얼어 끊어질까 두려우니
羲和送送將安歸 ~ 羲和가 서로 보내어 將次 어디로 날아가려나.

(233) 前苦寒行. 2
南紀巫廬瘴不絶 ~ 南쪽 地方의 巫山과 廬山 더운 氣運 그치지 않아
太古以來無尺雪 ~ 옛날로부터 한 자 깊이의 눈도 없었구나.
蠻夷長老畏苦寒 ~ 오랑캐의 늙은이 모진 추위를 恨歎하니
崑崙天關凍應折 ~ 崑崙山과 天關이 얼어 틀림없이 끊어지리라.
玄猿口噤不能嘯 ~ 검은 원숭이 입 다물어 휘파람 불지 못하고
白鵠翅垂眼流血 ~ 흰 기러기가 날개 드리워 눈에는 피 흘리나니.
安得春泥補地裂 ~ 어찌 봄 흙 얻어서 땅의 갈라진 곳 補充하리오
晩來江門失大木 ~ 저녁에 江어귀에서 큰 나무를 잃게 되니
猛風中夜吹白屋 ~ 猛烈한 바람 밤中에 새집을 날려 버리는구나.
天兵斷斬靑海戎 ~ 天子의 兵士들 淸海의 오랑캐를 베니
殺氣南行動坤軸 ~ 殺伐한 氣運이 남으로 내려와 地軸을 흔든다.
不爾苦寒伺太酷 ~ 이렇지 않다면 酷甚한 추위 어찌 그리도 모질어
巴東之峽生凌凘 ~ 巴蜀의 東쪽 山峽에는 얼음 녹은 물이 생기고
彼蒼迴斡人得知 ~ 저 하늘이 主管함을 사람들이 알 수 있었을까.

(234) 前出塞. 1 (戰爭터에 나가며)
戚戚去故里 ~ 서글프게 故鄕을 떠나
悠悠赴交河 ~ 아득히 먼 交河로 가네.
公家有程期 ~ 期限 定해 놓은 官家의 督促 甚해
亡命嬰禍羅 ~ 命을 어겨 逃亡가면 法에 걸리네.
君已富土境 ~ 上監의 國家領土 恨없이 넓거늘開邊一何多 ~ 어찌하여 征伐을 끝없이 벌이는棄絶父母恩 ~ 父母의 恩惠 떼어 저버리고
呑聖行負戈 ~ 말없이 槍을 지고 먼 길을 가노라.

(235) 前出塞. 2
出門日已遠 ~ 집을 떠난지 이미 오래 되였고
不受徒旅欺 ~ 行軍하는 兵士들의 놀림도 받지 않네.
骨肉恩豈斷 ~ 父母兄弟의 情 어찌 잊으랴만
男兒死無時 ~ 사내大丈夫 언제라도 죽을 覺悟라.
走馬脫轡頭 ~ 말타고 달리며 말고삐 벗기고
手中挑靑絲 ~ 손으로는 푸른 고삐 휘어잡는다.
捷下萬仞岡 ~ 萬길 언덕 날세게 달려 내려가
俯身試건旗 ~ 몸을 굽혀 깃발을 뽑아 버리네.

(236) 前出塞. 3
磨刀嗚咽水 ~ 흐느껴 우는 龍頭岡에서 칼을 갈다가
水赤刃傷手 ~ 칼날에 손을 베고 붉은피를 흘렸네.
欲輕腸斷聲 ~ 斷腸의 설움 江물소리 모르는척 하나
心緖亂已久 ~ 어느듯 마음 散亂한지 오래 되였네.
丈夫誓許國 ~ 丈夫라 나라에 몸을 바침 誓約하고
憤惋復何有 ~ 憤痛과 怨望은 다시 않으리라.
功名圖麒麟 ~ 功을 세워 麒麟閣에 畵像을 걸면
戰骨當速朽 ~ 戰死한 白骨은 더욱 빨리 썩으리.

(237) 前出塞. 4
送徒旣有長 ~ 兵士를 보내는 일에는 우두머리 있으니
遠戍亦有身 ~ 멀리 戍자리 살자니 그들에게도 肉身이 있다.
生死向前去 ~ 죽든 살든 앞으로 向하여 떠나가니
不勞吏怒嗔 ~ 官吏들은 怒할 必要가 없으리라.
路逢相識人 ~ 길에서 아는 사람 만나서
附書與六親 ~ 六親에게 便紙를 부친다.
哀哉兩決絶 ~ 슬프다, 두 便이 나누어떨어지니
不復同苦辛 ~ 다시는 苦生을 같이 할 수 없는 것을.

(238) 前出塞. 5
迢迢萬里餘 ~ 멀기도 하다, 萬 里 넘는 길
領我赴三軍 ~ 우리를 이끌어 三軍으로 보낸다.
軍中異苦樂 ~ 軍中에서는 苦樂을 달리해도
主將寧盡聞 ~ 隊將이 어찌 모두 들어서 알겠는가.
隔河見胡騎 ~ 교하 강을 隔하여 오랑캐 말들 보이더니
倏忽數百羣 ~ 瞬息間에 數百의 무리가 되었구나.
我始爲奴僕 ~ 우리는 노비 같은 處地가 되었으니
幾時樹功勳 ~ 어느 때에 功勳을 세울 수가 있을까.

(239) 前出塞. 6
挽弓當挽强 ~ 활은 强한것을 당기고
用箭當用長 ~ 화살으 긴것을 재어라.
射人先射馬 ~ 사람보다 말을 먼저 쏘고
擒敵先敵王 ~ 敵兵의 王을 먼저 잡아라.
殺人亦有限 ~ 戰爭에도 殺人에는 限度가 있고
立國自有疆 ~ 나라마다 國境線은 지켜야 한다.
苟能制侵陵 ~ 最小한 侵略은 막되
豈在多殺傷 ~ 數많은 殺傷은 말을지어다.

(240) 前出塞. 7
驅馬天雨雪 ~ 눈보라 치는 속에 말을 몰아 붙여
軍行入高山 ~ 높은 山中으로 進擊해 간다.
涇危抱寒石 ~ 山길 危殆로워 차거운 바위 껴안으니
指落曾氷間 ~ 겹겹이 어름틈에 손가락은 떨어질듯.
已去漢月遠 ~ 故鄕의 달 떠나온지 오래이거늘
何時築城還 ~ 어느날에나 城을 쌓고 돌아가려나.
浮雲暮南征 ~ 뜬구름은 날이저무니 南으로 가는데
可望不可攀 ~ 저 구름에 올라타지 못하는 설움이여.

(241) 前出塞. 8
單于寇我壘 ~ 敵將 單于가 우리 陣에 侵入하니
百里風塵昏 ~ 百 里 바람과 먼지에 어둑해진다.
雄劍四五動 ~ 雄劍이 네댓 番 움직이니
彼軍爲我奔 ~ 저 敵軍들은 우리에게 쫓겨 달아났다.
虜其名王歸 ~ 그 有名한 王을 사로잡아 돌아와
繫頸授轅門 ~ 목을 매어 陣中의 門에 넘겨주었다.
潛身備行列 ~ 내 몸을 숨겨 軍士들 行列에 숨었으니
一勝何足論 ~ 한 番 勝利로 어찌 充分히 論하겠는가.

(242) 前出塞. 9
從軍十年餘 ~ 從軍한 지 十如 年이라
能無分才功 ~ 작은 功積이라도 없을 수 없으리라.
衆人貴苟得 ~ 사람들이 苟且히 얻음을 貴하게 여기니
欲語羞電同 ~ 말하려하니 附和雷同함이 부끄럽구나.
中原有鬪爭 ~ 서울인 中原 땅에 다툼이 있으니
況在狄與戎 ~ 어찌 敵과 오랑캐의 땅에 있음에야.
丈夫四方志 ~ 丈夫의 天下를 經營하려는 큰 뜻
安可辭固窮 ~ 어찌 困窮함 지킴을 辭讓할 수 있으랴.

(243) 絶句. 1
江動月移石 ~ 長江물결 움직이니 달빛이 돌위로 옮겨가고
溪虛雲傍花 ~ 텅빈 江가 꽃곁엔 구름이 자리했구나.
鳥棲知故道 ~ 새가 깃드는 곳이 옛길 인 것을 알겠으나
帆過宿誰家 ~ 돛단배 가버렸으니 이밤 뉘집에서 묵으리요.

(244) 絶句. 2
遲日江山麗 ~ 나른한 봄날 江山은 華麗하고
春風花草香 ~ 불어오는 봄바람에 꽃과 풀은 香氣로워라
泥融飛燕子 ~ 진흙땅 녹으니 제비 날아들고
沙暖睡鴛鴦 ~ 모랫벌 따뜻하니 鴛鴦새 잠든다.

(245) 絶句. 3
兩箇黃鸝鳴翠柳 ~ 푸른 버드나무 사이에 꾀꼬리 울고
一行白鷺上靑天 ~ 白鷺는 푸른 하늘 위를 줄지어 난다.
牕含西嶺千秋雪 ~ 窓 너머 西쪽 山봉우리엔 千年 묵은 눈
門泊東吳萬里船 ~ 門 밖에는 머나먼 東吳로 떠날 배가 있다.

(246) 正月三日歸溪上有作簡院內諸公
(正月 初 三日에 개울로 돌아와 簡院 內의 諸公과 짓다)
野外堂依竹 ~ 들 밖에 집이 대숲을 依支하고
籬邊水向城 ~ 울타리 가의 물은 城으로 흘러간다.
蟻浮仍臘味 ~ 개미 떠 있는 술은 臘月의 맛이 있고
鷗泛已春聲 ~ 갈매기 떠 있음은 이미 봄소리구나.
藥許卻人斸 ~ 藥은 이웃 사람의 패어감을 許諾하고,
書從稚子擎 ~ 書冊은 아이가 가지고 다님을 무던히 여긴다.
白頭趨幕府 ~ 허옇게 센 머리로 幕府에 달려오니
深覺負平生 ~ 平生의 身世짐을 깊이 깨닫는다.

(247) 庭草 (뜰의 풀)
楚草經寒碧 ~ 楚나라 풀, 추위 지나 푸르고
庭春入眼濃 ~ 뜨락의 봄이 짙게 눈에 드는구나.
舊低收葉擧 ~ 지난 날, 시들은 잎 살아나니
新掩卷牙重 ~ 새로 가린 卷牙가 무거워진다.
步履宜輕過 ~ 발걸음도 가벼워지리니
開筵得屢供 ~ 잔치도 여러 番 열리리라.
看花隨節序 ~ 季節에 맞춰 꽃 바라보노니
不敢强爲容 ~ 敢히 억지로 꾸미지는 못하리라.

(248) 題省中院壁 (文化省 壁에 적다)
掖垣竹埤梧十尋 ~ 宮闕 담장의 대울타리에는 열 길 梧桐나무
洞門對霤常陰陰 ~ 洞門과 마주한 곳에 괸 落水물은 恒常 어둑하다.
落花遊絲白日靜 ~ 떨어진 꽃과 날리는 버들가지 한낮은 고요하고
鳴鳩乳燕靑春深 ~ 비둘기와 어린 제비 울고 푸른 봄날은 깊어만 간다.
腐儒衰晩謬通籍 ~ 썩은 선비 老衰한 몸, 잘못 官吏가 되었으니
退食遲廻違寸心 ~ 머뭇거리며 退勤함은 내 마음을 어겨서라네.
袞職曾無一字補 ~ 天子를 輔佐하는 올린 글 한字도 없으면서
許身愧比雙南金 ~ 스스로를 한 雙의 南金에 견준 것이 부끄럽도다.

(249) 題李尊師松樹障子歌
(李尊師의 소나무 가리개에 題한 노래)
老夫淸晨梳白頭 ~ 늙은이 맑은 아침에 흰 머리 빗고 있는데
玄都道士來相訪 ~ 玄都 道士가 찾아왔다네.
握髮呼兒延入戶 ~ 반가워 머리털 움켜쥔 채로 아이 불러 맞아 房에 들이니
手持新畵靑松障 ~ 손에 새로 靑松 屛風 그림을 쥐고 있다.
障子松林靜杳冥 ~ 屛風 속 소나무 숲은 고요하고도 아득한데
憑軒忽若無丹靑 ~ 툇마루에 기대어 보니 문득 물감으로 그린 것 아닌 것 같아
陰崖却承霜雪幹 ~ 그늘진 언덕에 서리와 눈 내린 소나무 줄기 이어있고
偃盖反走蚪龍形 ~ 덮개인 듯 누운 가지 도리어 蚪龍 貌樣으로 뻗어있다.
老夫平生好奇怪 ~ 늙은이 平生토록 奇異하고 怪狀한 것 좋아하였으나
對此興與精靈聚 ~ 이 그림 對하니 興趣과 精靈이 모여 集中되는구나.
已知仙客意相親 ~ 神仙 氣骨의 손님과 마음이 서로 通함을 이미 알았고
更覺良工心獨苦 ~ 더욱이 뛰어난 畵工의 마음 속 혼자의 苦痛을 알았도다.
松下丈人巾屨同 ~ 소나무 아래 老人丈과 頭巾과 신도 같으니
偶坐似是商山翁 ~ 나란히 둘이 앉은 것이 곧 商山의 네 老人들과 같구나.
悵望聊歌紫芝曲 ~ 悵然히 바라보며 애오라지 紫芝曲을 불러보니
時危慘澹來悲風 ~ 時局이 危殆로워 慘澹히도 슬픈 바람 불어오는구나.

(250) 題鄭十八著作丈故居
(著作丈 鄭虔의 옛집에 題하다)
台州地闊海冥冥 ~ 台州는 땅이 廣闊하고 바다는 아득한데
雲水長和島嶼靑 ~ 구름과 물이 섬의 푸른 것과 언제나 어울린다.
亂後故人雙別淚 ~ 亂離 뒤에 만난 親舊는 두 줄기 눈물 흘리고
春深逐客一浮萍 ~ 봄은 짙어지는데 쫓겨난 나그네는 浮平草 身勢로다.
酒酣懶舞許相拽 ~ 醉하여 게으른 춤추는 사람 누가 이끌어줄까
詩罷能吟不復聽 ~ 詩를 지어 읊조리는 것을 다시 들을 수도 없구나.
第五橋東流恨水 ~ 第五橋 다리 東便으로 恨스러운 물 흐르고
皇陂岸北結愁亭 ~ 皇陂岸 언덕 北쪽에는 愁心의 亭子를 지었구나.
賈生對鵩傷王傅 ~ 鵬새가 날아든 것을 본 賈生은 王傅 된 것을 슬퍼하였고
蘇武看羊陷賊庭 ~ 잡혀간 蘇武는 羊치기 노릇하며 賊陣에 잡혀있었다.
可念此翁懷直道 ~ 이 老人들이 곧은 道를 품고 있음을 알 수 있으니
也霑新國用輕形 ~ 새 王朝 임금이 가벼운 刑罰을 내리는 恩惠 입었구나.
禰衡實恐遭江夏 ~ 禰衡은 江夏 太守를 만날까 실로 두려워했고
方朔虛傳是歲星 ~ 東方朔은 歲星이었다는 事實이 헛되이 傳하는구나.
窮巷悄然車馬絶 ~ 窮僻한 골목길은 서글프고 車馬의 자취 끊어지고
案頭乾死讀書螢 ~ 冊床머리에는 工夫房 반딧불이 말라 죽어있구나.鄭縣 地方

(251) 題鄭縣亭子
(鄭縣 地方에 있는 亭子에 題하다)
鄭縣亭子澗之濱 ~ 鄭縣 地方의 亭子는 溪谷 물가에 있는데
戶牖憑高發興新 ~ 높은 곳에 窓門 달린 집인지라 새 興이 인다.
雲斷岳蓮臨大路 ~ 구름 끊긴 西岳 蓮花峰은 큰 길에 臨해있고
天晴宮柳暗長春 ~ 갠 하늘 버드나무는 長春宮을 어둡게 하는구나.
巢邊野雀羣欺燕 ~ 둥지의 들 참새들 떼 지어 제비를 속이고
花底山蜂遠趁人 ~ 꽃 아래의 山 속 벌들 멀리서 사람을 쫓아온다.
更欲題詩滿靑竹 ~ 푸른 대나무 줄기에 詩를 가득 적고 싶어도
晩來幽獨恐傷神 ~ 저녁이라 孤獨하여 마음 傷할까 두려워진다.

(252) 早秋苦熱堆案相仍
(初가을 더위에 書類뭉치마저 쌓이는데)
七月六日苦炎蒸 ~ 七月 六日 날 더위에 지쳐
對食暫餐還不能 ~ 飮食을 보고도 暫時도 먹지 못하였다.
常愁夜來皆是蝎 ~ 밤에도 모두가 全蝎이라 恒常 근심하는데
況乃秋後轉多蠅 ~ 하물며 가을 뒤에 더욱 全蝎이 많아짐에야.
束帶發狂欲大叫 ~ 官服을 졸라매니 發狂하여 크게 소리치고 싶은데
簿書何急來相仍 ~ 公文書는 어찌나 急하게 이어지는지 沓沓하다.
南望靑松架短壑 ~ 南쪽으로 푸른 솔이 골짜기에 걸친 것 바라보니
安得赤脚踏層冰 ~ 어찌 해야 能히 맨발로 두꺼운 얼음을 밟아 볼까

(253) 佐還山後寄. 1
山晩黃雲合 ~ 저물녘 山에는 黃金빛 구름 모이고
歸時恐路迷 ~ 돌아갈 때는 길 잃을까 두려워지는구나.
澗寒人欲到 ~ 溪谷물은 차가운데 사람들 오려하고
林黑鳥應棲 ~ 숲은 어둑어둑한데 새들은 깃들려 한다.
野客茅茨小 ~ 野客의 띠집은 작고
田家樹木低 ~ 田家의 나무는 나지막하다.
舊諳疏懶叔 ~ 엉성하고 게으른 叔父 예부터 알아
須汝故相攜 ~ 모름지기 자네가 나를 이끌어 주리라.

(254) 佐還山後寄. 2
白露黃粱熟 ~ 白露에 기장이 익어
分張素有期 ~ 나누어줌에 本來 期約이 있다.
已應舂得細 ~ 이미 절구에 잘 찧었을 텐데
頗覺寄來遲 ~ 부쳐주는 것이 더디다는 생각이 든다.
味豈同金菊 ~ 맛이야 어찌 金菊과 같을까
香宜配綠葵 ~ 香은 宜當 綠葵와 잘 어울리리라.
老人他日愛 ~ 老人은 다른 날에 좋아한 것이니
正想滑流匙 ~ 매끈한 기장밥 수저에 미끄러짐 막 생각난다.

(255) 佐還山後寄. 3
幾道泉澆圃 ~ 몇 길 샘물 채마밭에 흘러들고
交橫落幔坡 ~ 푸른 帳幕 언덕에서 만나 떨어진다.
葳蕤秋葉少 ~ 茂盛한 菜蔬는 시든 잎사귀 적고
隱映野雲多 ~ 많은 들에 구름 隱隱히 물에 비친다.
隔沼連香芰 ~ 못 건너로 香氣로운 마름 이어져 있고
通林帶女蘿 ~ 온 숲에는 女蘿가 둘러져 있다.
甚聞霜薤白 ~ 이슬 내린 부추가 하얗다는 얘기 들으니
重惠意如何 ~ 重한 恩惠에 자네 생각은 어떠한가?

(256) 晝夢
二月饒睡昏昏然 ~ 初봄이라 실컷 잠자고 나도 흐리멍텅하고
不獨夜短晝分眠 ~ 밤이 짧아서 낮까지 자는것은 아니다.
桃花氣暖眠自醉 ~ 복사꽃 따스한 氣運에 절로 醉한듯
春渚日落夢相牽 ~ 봄날 물가에 해가지면 잠을 請한다.
故鄕門巷荊棘底 ~ 故鄕 골목길들은 가시나무에 덮이고
中原君臣豺虎逸 ~ 中原의 君臣은 叛軍(安綠山의 亂)暴政에 쌓여있네.
安得務農息戰鬪 ~ 어떻게 하면 農事에 힘쓰고 戰爭그치며
普天無吏橫索錢 ~ 天下가 太平하여 貪官汚吏 없게 할까.

 

(257) 重過何氏. 1 (다시 何氏에게 들리며)
問訊東橋竹 ~ 東橋의 대나무에 對해 물으니
將軍有報書 ~ 將軍이 答하는 글을 보내왔도다.
倒衣還命駕 ~ 옷을 거꾸로 입고 다시 말을 부려 와서
高枕乃吾廬 ~ 베개 높이 베니 바로 내 집 같아라.
花妥鶯捎蝶 ~ 꾀꼬리가 나비 잡으려다 꽃잎 떨어지고
溪喧獺趁魚 ~ 水獺이 고기를 잡으려하니 개울 騷亂하다.
重來休沐地 ~ 다시 休息하고 沐浴하는 이 땅에 와보니
眞作野人居 ~ 眞正 野人이 사는 곳이어라.

(258) 重過何氏. 2
山雨樽仍在 ~ 山에 비 내려도 술동이는 그대로 두고
沙沈榻未移 ~ 모래가 쌓여도 걸상을 아직 옮기지 않는다.
犬迎曾宿客 ~ 개는 前에 묵고 간 손님을 맞고
鴉護落巢兒 ~ 까마귀는 둥지에 떨어뜨린 새끼를 돌본다.
雲薄翠微寺 ~ 구름 엷어진 翠微寺 절間
天淸皇子陂 ~ 하늘 맑아진 皇子 貯水池라
向來幽興極 ~ 只今까지 그윽한 興趣 至極하여
步屧向東籬 ~ 나막신 신고 걸어서 東쪽 울타리로 向한다.

(259) 重過何氏. 3
落日平臺上 ~ 平臺 위로 해는 지고
春風啜茗時 ~ 봄바람에 茶 마실 時間.
石欄斜點筆 ~ 돌欄干에서 비스듬히 붓 적시어
桐葉坐題詩 ~ 梧桐잎에다 앉아서 詩를 짓는다.
翡翠鳴衣桁 ~ 물총새는 옷 말리는 나무에서 울고
蜻蜒立釣絲 ~ 잠자리는 낚싯줄에 서 있다.
自今幽興熟 ~ 이제부터 그윽한 興이 익어가
來往亦無期 ~ 往來함에 定한 때도 없어라.

(260) 重過何氏. 4
頗怪朝參懶 ~ 朝廷에 나아감을 疎忽함이 자못 異常했나니
應耽野趣長 ~ 悠長한 들판 情趣를 耽溺해서이리라.
雨抛金鎖甲 ~ 비에는 金빛 甲옷이 버려져 있고
苔臥綠沈槍 ~ 이끼에 녹슨 채 떨어진 槍이 눕혀있다.
手自移蒲柳 ~ 손수 부들과 버들을 옮겨 심었으니
家纔足稻粱 ~ 집안形便이야 겨우 糧食이 足하였다.
看君用幽意 ~ 그대를 보아하니 그윽한 마음 써서
白日到羲皇 ~ 대낮에도 羲皇 時代에 이르시리라.

(261) 重過何氏. 5
到此應常宿 ~ 이곳에 오면 반드시 늘 묵어야 하고
相留可判年 ~ 머물려 있으려면 一 年이라도 可能하다.
蹉跎暮容色 ~ 잘못 뜻을 잃어 저문 얼굴 빛
悵望好林泉 ~ 슬퍼하며 좋은 숲과 샘을 바라본다.
何日霑微祿 ~ 어느 날에야 官吏가 되었다가
歸山買薄田 ~ 山으로 돌아와 瘠薄한 밭이나 사게 될까
期遊恐不遂 ~ 期約한 遊覽을 이루지 못할까 두려워
把酒意茫然 ~ 술盞을 잡으니 마음이 아득해지는구나.

(262) 中宵 (한밤中)
西閣百尋餘 ~ 西閣은 百 길이 넘는 높은 곳에 있어
中宵步綺䟽 ~ 한밤中 성긴 緋緞 窓가를 걷고 있었다.
飛星過水白 ~ 별똥 별 지나가니 물빛이 밝아지고
落月動沙虛 ~ 지는 달빛 빈沙場에 어른거린다.
擇木知幽鳥 ~ 나무를 가려 깃드는 그윽한 새를 알고
潛波想巨魚 ~ 물결에 잠겨 노는 큰 물고기 생각한다.
親朋滿天地 ~ 情다운 親戚과 親舊들 天地에 가득한데
兵甲少來書 ~ 지겨운 戰爭에 消息마저 적어지는구나.

(263) 重題鄭氏東亭
(鄭氏의 東便 亭子에 다시 題하다)
華亭入翠微 ~ 푸른 山빛 속 華麗한 亭子
秋日亂淸暉 ~ 가을 해는 맑은 빛을 散亂시킨다.
崩石欹山樹 ~ 무너진 돌이 山 나무에 걸치고
淸漣曳水衣 ~ 맑은 잔물결이 물풀을 끌고 간다.
紫鱗衝岸躍 ~ 紫朱빛 물고기 언덕에 부딪혀 뛰고
蒼隼護巢歸 ~ 푸른 매는 둥지를 지키려 돌아간다.
向晩尋征路 ~ 저녁이 되어 갈 길을 찾는데
殘雲傍馬飛 ~ 말곁에서는 남은 눈이 날린다.

(264) 重贈鄭鍊 (鄭鍊에게 다시주다)
鄭子壯行罷使臣 ~ 鄭先生 그대가 使臣을 그만두고 故鄕으로 떠나는데
囊無一物獻尊親 ~ 背囊에는 어버이에게 바칠 物件 하나 없다네.
江山道遠羈離日 ~ 갈 길 멀어 아득한 江과 山, 떠나는 날에
裘馬誰爲感激人 ~ 갓옷 입고 말 탄 이, 누군가 感激하는 이 있으리라.

(265) 贈比部蕭郎中十兄
(比部蕭郎인 中 十兄게에 드린다)
有美生人傑 ~ 아름다운 사람 있어 人物을 낳았으니
由來積德門 ~ 元來부터 德業을 쌓은 家門입니다.
漢朝丞相系 ~ 漢나라 朝廷에서는 丞相의 핏줄이요
梁日帝王孫 ~ 梁나라 때에는 帝王의 子孫이었습니다.
蘊藉爲郎久 ~ 寬大한 마음 지니시고 오랫동안 郎中 벼슬 하였고
魁梧秉哲尊 ~ 壯大한 氣骨에 明哲함을 지니신 尊貴한 분입니다.
詞華傾後輩 ~ 文章이 華麗하여 後輩들을 傾倒시키고
風雅靄孤鶱 ~ 容貌가 優雅하여 구름 가를 홀로 나는 새 같습니다.
宅相榮姻戚 ~ 血族께서는 人戚들을 榮光되게 하시고
兒童惠討論 ~ 어린 저에게는 討論하는 恩惠를 주셨습니다.
見知眞自幼 ~ 어려서부터 저의 眞面目을 알아주셨으나
謀拙愧諸昆 ~ 智慧가 모자라 여러 兄님들에게 부끄럽기만 합니다.
漂蕩雲天闊 ~ 이리저리 떠도니 구름길 하늘은 廣闊하기만 하고
沈埋日月奔 ~ 묻히어 사는 동안 歲月은 빨리도 달아나버렸습니다.
致君時已晩 ~ 임금님께 다가가기에는 時間이 이미 늦어버리고
懷古意空存 ~ 옛날을 떠올리니 마음은 허전하기만 합니다.
中散山陽鍛 ~ 嵇康은 山陽에서 대장장이 일을 하고
愚公野谷邨 ~ 愚公은 시골 골짜기 마을에서 살았습니다.
寧紆長者轍 ~ 어찌 어르신 수레를 돌리게 하겠습니까
歸老任乾坤 ~ 돌아가 늙어가며 天地에 이 몸을 맡기려 합니다.

(266) 贈韋左丞 (左丞에게 드림) / 奉贈韋左丞丈二十韻
紈袴不餓死 ~ 貴族들은 굶어죽지 않으나
儒冠多吾身 ~ 선비들은 自己 몸 그르치는 일도 많습니다.
丈人試靜聽 ~ 左丞 어른께서는 가만히 들어 보소서
賤子請具陳 ~ 貧賤한 제가 모두 말해보겠습니다.
甫昔少年日 ~ 저 杜甫가 어린 時節에
早充觀國寶 ~ 일찍이 長安으로 科擧 보려갔었지요.
讀書破萬卷 ~ 冊은 萬 卷을 읽고
下筆如有神 ~ 붓을 들면 神들린 듯이 글을 썼습니다.
賦料楊雄敵 ~ 賦는 楊雄에 [匹敵할 만하고
詩看子建親 ~ 詩는曹植과 같았습니다.
李邕求識面 ~ 李邕도 나를 만나고 싶어 했고
王翰願卜隣 ~ 王翰은 나와 이웃으로 살기를 願했습니다.
自謂頗挺出 ~ 내 自身 스스로 뛰어났다고 생각하여
立登要路津 ~ 當場 重要한 벼슬로 뛰어 오르려했소.
致君堯舜上 ~ 皇帝를 堯舜보다 훌륭하게 해드리고
再使風俗淳 ~ 다시 風俗을 淳朴하게 하려했지요.
此意竟蕭條 ~ 이러한 내 뜻은 結局 쓸쓸하게 되고 말아
行歌非隱淪 ~ 노래 부르며 돌아다녀도 世上을 등진 사람은 아닙니다.
騎驢三十載 ~ 나귀타고 다니기 三十 年
旅食京華春 ~ 長安의 華麗한 봄을 나그네 身世로 살아왔지요.
朝扣富兒門 ~ 아침이면 富者집 門을 두드리고
暮隨肥馬塵 ~ 저녁이면 살찐 말의 먼지를 따라다녔지요.
殘杯與冷炙 ~ 술 찌꺼기와 식은 불고기
到處潛悲辛 ~ 이르는 곳 마다 눈물과 설움으로 뼈아픔을 맛보았지요.
主上頃見徵 ~ 主上이 요즈음 사람을 求한다기에
欻然欲求伸 ~ 문득 뜻을 펴고자 했지요.
靑冥却垂翅 ~ 푸른 하늘 날려다가 날개 꺾이고
蹭蹬無縱隣 ~ 氣勢 꺾인 비늘 없는 물고기처럼 되었지요.
甚愧丈人厚 ~ 左丞 어른의 두터운 待接에 甚히 부끄럽고
甚知丈人眞 ~ 左丞 어른의 참됨을 잘 알고 있지요.
每於白寮上 ~ 左丞 어른은 언제나 여러 官吏의 윗자리에 계시지요
猥誦佳句新 ~ 猥濫되이 좋은 詩句 새로운 것을 외워
竊效貢公喜 ~ 貢公히 薦擧 받은 기쁨을 몰래 本받고 싶으니
難甘原憲貧 ~ 原憲과 같은 가난은 견디기 어렵습니다.
焉能心怏怏 ~ 어찌 마음속으로 不平만 하고 있겠습니까
祗是走踆踆 ~ 그래서 다만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소.
今欲東入海 ~ 이제 東쪽 바다로 갈려고 하다가
卽將西去秦 ~ 곧 다시 西쪽 秦으로 떠나려 합니다.
尙憐終南山 ~ 그러면서도 終南山이 그리워
回首淸渭濱 ~ 맑은 渭水가를 머리 돌려 바라봅니다.
常擬報一飯 ~ 언제나 한 끼니 밥의 恩惠를 갚으려하는데
況懷辭大臣 ~ 어찌 左丞님을 떠나려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白鷗沒浩蕩 ~ 휜 갈매기 아득한 바다로 날아들 듯
萬里誰能馳 ~ 萬 里 먼 곳으로 떠나려는데 누가 能히 막을 수 있겠습니까.

(267) 贈韋左丞濟 (韋濟 左丞에게 드립니다)
左轄頻虛位 ~ 左丞의 자리 자주 비더니
今年得舊儒 ~ 今年에 貫祿의 선비 얻었습니다.
相門韋氏在 ~ 宰相으로는 韋氏 집안이 있고
經術漢臣須 ~ 經術로는 漢나라 臣下가 必要하였다.
時議歸前烈 ~ 當時 議論은 先祖의 業積에 따랐는데
天倫恨莫俱 ~ 兄弟가 살아 같이하지 못함이 恨스러웠다.
鴒原荒宿草 ~ 할미새 우는 들판엔 묵은 풀이 荒廢하고
鳳沼接亨衢 ~ 中書省으로 亨通한 길이 이어져 있었다.
有客雖安命 ~ 나그네 비록 天命을 便安하게 여기나
衰容豈壯夫 ~ 老衰한 얼굴이 어찌 壯夫의 모습이겠습니까.
家人憂几杖 ~ 食口들은 지팡이 진 늙은이 걱정하고
甲子混泥塗 ~ 歲月을 진흙에 섞이어 賤하게 살고 있습니다.
不謂矜餘力 ~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남은 힘을 자랑하고
還來謁大巫 ~ 돌아와 큰 무당을 뵙고자 하는 것을.
歲寒仍顧遇 ~ 날이 차가워져도 보살피고 待接해주시니
日暮且踟躕 ~ 날이 저물어가도 머뭇거리는 것입니다.
老驥思千里 ~ 늙은 駿馬는 千 里 길을 생각하고
饑鷹待一呼 ~ 굶주린 매는 한 番 불러주기를 기다립니다.
君能微感激 ~ 어르신께서 조금이나마 알아주시면
亦足慰榛蕪 ~ 또한 荒凉한 제 마음에 慰勞가 될 것입니다.

(268) 贈衛八處士 (衛八處士에게)
人生不相見 ~ 사람살이 서로 만나지 못함은
動如參與商 ~ 아침저녁에 따로 떠오는 參星과 商星처럼 먼 것 같구나.
今夕復何夕 ~ 오늘 밤은 다시 어떤 밤인가
共此燈燭光 ~ 이 燈盞 이 촛불을 함께 하였구나.
少壯能几時 ~ 젊고 長成하였을 때는 공부도 같이 하였는데
鬢發各已蒼 ~ 벌써 귀밑머리 허옇게 되었구료.
訪舊半爲鬼 ~ 옛 親舊 찾으면 半이나 죽었고
驚呼熱中腸 ~ 놀라서 이름 불러보니 肝腸이 다 찢어지네.
焉知二十載 ~ 어찌 알았으랴, 二十 年 만에
重上君子堂 ~ 다시 그대의 집을 찾을 줄을.
昔別君未婚 ~ 옛날 離別할 때 結婚도 하지 않았는데
兒女忽成行 ~ 어느새 子息들이 줄을 이었구나.
怡然敬父執 ~ 반가워 親舊의 아버지는 나의 손을 잡고
問我來何方 ~ 나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신다.
問答乃未已 ~ 주고받는 人事가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驅兒羅酒漿 ~ 아이 시켜 술과 按酒 차려오게 하는구나.
夜雨剪春韭 ~ 밤비가 내리는데도 봄 부추 베어오고
新炊間黃粱 ~ 새로 지은 밥에는 누런 조를 섞었구나
主稱會面難 ~ 나에게 얼굴 보기 어렵다 하며
一擧累十觴 ~ 술盞에 數十 盞을 마신다
十觴亦不醉 ~ 盞을 마셔도 취하 않으니
感子故意長 ~ 내 생각이 깊은 줄을 알았도다.
明日隔山岳 ~ 來日이면 山 넘어 서로 멀리 떨어지리니
世事兩茫茫 ~ 人間事 우리 두 사람에게는 正말 茫茫하여라.

(269) 贈李白 (李白에게)
秋來相顧尙飄蓬 ~ 가을이 와 서로 살펴봐도 쑥만이 날리고
未就丹砂愧葛洪 ~ 아직도 丹砂를 못 얻어 葛洪보기 부끄럽네
痛飮狂歌空度日 ~ 痛飮을 하며 미친 듯 노래 부르며 世月을 보내며
飛揚跋扈爲誰雄 ~ 날아올라 跋扈하니 누구爲한 豪氣인가.

(270) 贈特進汝陽王二十韻
(特進 벼슬의 汝陽王에게 드리는 詩)
特進羣公表 ~ 特進께서는 여러 公들의 表象이시며
天人夙德升 ~ 貴人의 오랫동안 쌓은 德望이 높아집니다.
霜蹄千里駿 ~ 서리 밟는 발굽으로 千 里를 달리는 名馬이시고
風翮九霄鵬 ~ 바람에 날개짓하며 하늘까지 오르는 鵬새이십니다.
服禮求亳髮 ~ 禮儀를 갖추심에 徹底하시고
惟忠忘寢興 ~ 忠誠을 생각함에 자고 일어남도 잊으십니다.
聖情常有眷 ~ 天子의 마음에 恒常 돌보심이 있으나
朝退若無憑 ~ 朝廷에서 물러나면 依支할 곳도 없는 것 같다.
仙醴來浮蟻 ~ 王室에서 내리는 甘露酒는 浮蟻라는 술이 나오고
奇毛或賜鷹 ~ 奇異한 새로는 혹 松鶻매를 내려주셨습니다.
淸關塵不雜 ~ 맑은 大門에는 먼지 같은 사람들로 잡되지 않았고
中使日相乘 ~ 大官의 使臣은 날마다 수레 타고 찾아옵니다.
晩節嬉遊簡 ~ 늙어서도 노는 것이 簡素하고
平居孝義稱 ~ 平素 生活함에 孝道와 義理로 稱頌 받았습니다.
自多親棣萼 ~ 兄弟間의 親愛함을 스스로 아름답게 여기니
誰敢問山陵 ~ 누가 敢히 山陵에 對해서 물을 수 있겠는가.
學業醇儒富 ~ 浮蟻은 醇正한 儒家처럼 豊富하시고
辭華哲匠能 ~ 글은 뛰어난 文章家처럼 能熟하셨다.
筆飛鸞聳立 ~ 글씨를 날려 쓰면 鸞새가 솟아오르는 듯하고
章罷鳳鶱騰 ~ 文章을 다 지으면 鳳凰새처럼 뛰어오는 듯하다.
精理通談笑 ~ 理致에 精通하여 談笑하심이 能通하고
忘形向友朋 ~ 身分을 잊고 親舊를 對하신다.
寸長堪繾綣 ~ 작은 長點도 親密하게 돌보아주시고
一諾豈驕矜 ~ 한 番 許諾해주셔도 어찌 驕慢하게 자랑하겠습니까.
已忝歸曹植 ~ 이미 猥濫되게도 曹植 같은 분에게 寄託하였는데
何如對李膺 ~ 어떻게 해서 權勢家 李膺을 對하겠습니까.
招要恩屢至 ~ 불러주시니 恩惠가 여러 차례나 이르고
崇重力難勝 ~ 높이고 貴하게 여기심을 제 힘으로 堪當하기 어렵습니다.
披霧初歡夕 ~ 안개 헤치고는 처음 기쁜 저녁
高秋爽氣澄 ~ 높은 가을 하늘에 爽快한 바람이 맑았습니다.
樽罍臨極浦 ~ 술盞을 들고 먼 浦口에 서니
鳧雁宿張燈 ~ 물오리와 기러기는 켜진 燈불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花月窮遊宴 ~ 꽃 핀 달 아래서 한껏 노닐며 잔치벌이고
炎天避鬱蒸 ~ 더운 여름날 무더운 濕氣를 避하였습니다.
硯寒金井水 ~ 벼루는 차가워 金井水 우물의 물 같고
簷動玉壺冰 ~ 처마는 움직이는 것은 玉 같은 甁의 얼음과 같다.
瓢飮惟三徑 ~ 瓢주박으로 물 마시려면 오직 세 갈래 길이 있으니
巖棲在百層 ~ 바위窟 집은 百 層이나 높이 있습니다.
謬持蠡測海 ~ 잘못 瓢주박 가지고 바닷물을 재려하다니
況挹酒如澠 ~ 하물며 澠水와 같이 많은 술을 뜨려함에 있어서야.
鴻寶寧全袐 ~ 큰 보배가 어찌 完全히 숨겨질까
丹梯庶可凌 ~ 神仙世界의 붉은 사다리는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淮王門有客 ~ 淮王의 門下에는 賓客이 있으니
終不愧孫登 ~ 끝내 孫登과 같은 분에게 부끄럽지 않겠습니다.

(271) 贈花卿 (花卿에게 주다)
錦城絲管日紛紛 ~ 錦城의 音樂소리 나날이 어지러워져
半入江風半入雲 ~ 半은 江바람으로, 그리고 半은 구름으로 들어간다.
此曲祗應天上有 ~ 이 曲은 다만 天上에만 있으리니
人間能得幾回聞 ~ 人間이 몇 番이나 들을 수 있을까?

(272) 至德二載 (至德 二年에)
(元來 題目 : 至德二載甫自京金光門出與親故別因出此門有悲往)
此道昔歸順 ~ 이 길은 옛날에 임금께로 돌아가던 길
西郊胡正繁 ~ 西쪽 들판엔 오랑캐가 어찌나 많았던지.
至今猶破膽 ~ 至今도 如前히 肝膽이 떨어지니
應有未招魂 ~ 반드시 불러 慰勞하지 못한 靈魂 있으리.
近侍歸京邑 ~ 가까이 나라님 모시다가 京邑으로 가니
移官豈至尊 ~ 내 벼슬 옮긴 이, 어찌 나라님이리.
無才日衰老 ~ 才주도 없으면서 날마다 늙어가는 몸
駐馬望千門 ~ 말을 멈추고 數많은 宮闕 門을 바라본다네.

(273) 遲日江山麗
遲日江山麗 ~ 나른한 햇살에 江山은 아름답고
春風花草香 ~ 바람이 불어와 풀꽃香氣 날리네.
泥融飛燕子 ~ 젖은 진흙 묻힌 제비는 바삐도 날고
沙暖睡鴛鴦 ~ 따뜻한 모래펄엔 鴛鴦이 졸고있다.

(274) 至後
冬至至後日初長 ~ 冬至 後에 해가 처음으로 길어지니
遠在劍南思洛陽 ~ 멀리 劍南에 와 洛陽을 생각하노라.
靑袍白馬有何意 ~ 安祿山과 史思明은 무슨 뜻으로 일으켰는가.
金谷銅駝非故鄕 ~ 金谷과 銅駝는 故鄕이 아니었던가.
梅花欲開不自覺 ~ 梅花꽃 피려하나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棣萼一別永相望 ~ 兄弟를 한 番 離別에 永遠히 서로 바라만본다.
愁極本憑詩遣興 ~ 근심이 많아 詩에 依托하여 興을 풀어
詩成吟咏轉淒涼 ~ 詩를 지어 읊으니 더욱 쓸쓸하고 슬퍼진다.

(275) 秦州雜詩二十首. 1
滿目悲生事 ~ 눈에 가득한 살아가는 일의 슬픔이여
因人作遠遊 ~ 남을 依支하여 먼 길을 떠났네
遲廻度隴怯 ~ 머뭇머뭇 겁먹은 채 隴山을 지나고
浩蕩及關愁 ~ 끝없는 근심 속에 關門에 이르렀네.
水落魚龍夜 ~ 물 빠진 魚龍川의 밤
山空鳥鼠秋 ~ 山이 텅 빈 鳥鼠山의 가을.
西征問烽火 ~ 西쪽으로 가다가 烽火의 消息을 묻고는
心折此淹留 ~ 마음 꺾여 이곳에서 오래 머무노라.

(276) 秦州雜詩二十首. 2
秦州城北寺 ~ 秦州城 北쪽의 절
勝跡隗囂宮 ~ 빼어난 자취는 隗囂의 宮殿이라.
苔蘚山門古 ~ 이끼 낀 절 門은 오래되었고
丹靑野殿空 ~ 丹靑 漆한 들 殿閣은 비었구나.
月明垂葉露 ~ 달은 잎에 내린 이슬에 밟게 비치고
雲逐度溪風 ~ 구름은 시내를 건너는 바람을 좇는데
淸渭無情極 ~ 맑은 渭水는 無情하기 그지없어
愁時獨向東 ~ 근심할 적에 홀로 東으로 흘러만 가누나.

(277) 秦州雜詩二十首. 3
州圖領同谷 ~ 秦州의 地圖는 同谷을 거느리고
驛道出流沙 ~ 驛站의 길은 沙漠으로 나아간다네.
降虜兼千帳 ~ 投降한 오랑캐 帳幕은 천을 兼하건만
居人有萬家 ~ 百姓들 사는 집은 萬에 이를 뿐
馬驕朱汗落 ~ 말은 사나워 붉은 땀 떨어지고
胡舞白題斜 ~ 오랑캐 춤사위에 털帽子가 기우는데
年少臨洮子 ~ 나이도 어린 臨洮의 少年
西來亦自誇 ~ 西쪽에서 와서 또 제 자랑하는구나.

(278) 秦州雜詩二十首. 4
鼓角緣邊郡 ~ 戰鼓와 號角소리 邊方 고을에 들리고
川原欲夜時 ~ 시내와 들판에 밤이 찾아드는 때라.
秋聽殷地發 ~ 가을날 땅을 울리는 소리를 듣나니
風散入雲悲 ~ 바람에 흩어져 구름에 들어 슬프기만 하다.
抱葉寒蟬靜 ~ 나뭇잎을 안은 쓰르라미 고요하고
歸山獨鳥遲 ~ 山으로 돌아가는 외로운 새 뒤쳐졌었네.
萬方聲一槪 ~ 萬方에 鼓角 소리 한결같나니
吾道竟何之 ~ 내 길은 마침내 어디로 가야 하는가

(279) 秦州雜詩二十首. 5
西使宜天馬 ~ 西域 使臣에겐 天馬가 宜當한 것
由來萬匹强 ~ 元來는 一 萬마리나 되었었지.
浮雲連陣沒 ~ 구름 같이 많은 말들 戰爭과 더불어 사라져
秋草徧山長 ~ 가을 풀만 山에 가득 자라고 있구나
聞說眞龍種 ~ 듣자하니 眞짜 龍馬 中에서
仍殘老驌驦 ~ 늙은 驌驦이 如前히 남아있어서
哀鳴思戰鬪 ~ 슬피 울며 戰鬪를 생각하고는
廻立向蒼蒼 ~ 꼿꼿이 서서 푸른 하늘을 向하고 있다 하네.

(280) 秦州雜詩二十首. 6
城上胡笳奏 ~ 城 위에서 胡笳를 演奏하니
山邊漢節歸 ~ 山자락으로 漢나라 使節이 돌아감이라.
防河赴滄海 ~ 河北을 지키려 滄海로 달려가나니
奉詔發金微 ~ 詔命을 받들어 金微의 兵士를 徵拔하였다네
士苦形骸黑 ~ 兵士들 受苦로워 모습이 까맣고
林疎鳥獸稀 ~ 숲은 성글어 새와 짐승이 드문데
那堪往來戍 ~ 오가며 戍자리하는 일 어찌 견딜 수 있으리오
恨解鄴城圍 ~ 鄴城의 包圍를 푼 일이 恨스럽기만 하네.

(281) 秦州雜詩二十首. 7
莽莽萬重山 ~ 莽莽한 萬 겹의 山
孤城石谷間 ~ 城 하나 홀로 山골짜기 사이에 있네.
無風雲出塞 ~ 바람도 없이 구름은 要塞에서 나오고
不夜小臨關 ~ 밤도 아니거늘 달이 關門을 찾아든다.
屬國歸何晩 ~ 屬國에서는 돌아옴이 어찌 더딘가
樓蘭斬未還 ~ 樓蘭을 베려 아직 돌아오지 않는가.
煙塵一長望 ~ 안개와 먼지 속에 한 番 길게 바라보노라니
衰颯正摧顔 ~ 衰颯한 季節이 正히 얼굴을 傷케 하누나

(282) 秦州雜詩二十首. 8
聞道尋源使 ~ 黃河의 根源을 찾던 使臣
從天此路廻 ~ 하늘로부터 이 길로 돌아왔다 들었나니.
牽牛去幾許 ~ 牽牛는 얼마나 멀리 있는가
宛馬至今來 ~ 大宛馬 至今도 오고 있다네.
一望幽燕隔 ~ 멀리 떨어진 幽州 燕州를 한 番 바라보나니
何時郡國開 ~ 어느 때에야 고을과 나라들이 열릴 것이랴.
東征健兒盡 ~ 東쪽으로 戰爭나간 健兒들은 다 사라지고
羌笛暮吹哀 ~ 오랑캐 피리만 저물녘 애처롭구나.

(283) 秦州雜詩二十首. 9
今日明人眼 ~ 오늘 눈이 밝아졌나니
臨池好驛亭 ~ 蓮못가에 驛 亭子가 훌륭함이라.
叢篁低地碧 ~ 叢篁은 땅에 낮게 파랗고
高柳半天靑 ~ 버들은 中天까지 높게 푸르구나.
稠疊多幽事 ~ 그윽한 일들이 많고도 많건만
喧呼閱使星 ~ 떠들썩하게 부르며 使臣 行列을 보고만 있네.
老夫如有此 ~ 늙은이 이곳을 얻게 된다면야
不異在郊坰 ~ 먼 郊外 들녘에 있는 것과 다름없을 것을.

(284) 秦州雜詩二十首. 10
雲氣接崑崙 ~ 구름은 崑崙까지 이어지고
涔涔塞雨繁 ~ 주룩주룩 邊方에 비가 내린다.
羌童看渭水 ~ 江쪽 아이는 渭水를 바라보는데
使客向河源 ~ 使臣은 黃河의 根源으로 向하누나.
煙火軍中幕 ~ 煙火가 이는 곳은 軍隊의 帳幕이요
牛羊嶺上村 ~ 牛羊이 노는 곳은 山 위 마을이라.
所居秋草靜 ~ 내 居處에는 가을 풀이 고요하나니
正閉小蓬門 ~ 작은 사립門을 닫아걸고 있노라.

(285) 秦州雜詩二十首. 11
蕭蕭古塞冷 ~ 쓸쓸히 옛 要塞는 차가운데
漠漠秋雲低 ~ 아득히 가을 구름만 낮구나.
黃鵠翅垂雨 ~ 黃鵠은 빗속에 날개를 늘어뜨리고
蒼鷹饑啄泥 ~ 蒼鷹은 굶주림에 진흙을 쪼누나.
薊門誰自北 ~ 薊門에서는 뉘 北으로부터 오리요
漢將獨征西 ~ 漢나라 將帥 唯獨 西쪽을 征伐하누나.
不意書生耳 ~ 어찌 알았으리, 書生의 귀가
臨衰厭鼓鞞 ~ 늘그막 북소리를 질려할 줄이야.

(286) 秦州雜詩二十首. 12
山頭南郭寺 ~ 山마루 南郭寺
水號北流泉 ~ 물이름은 北流泉.
老樹空庭得 ~ 늙은 나무는 빈 뜰에 맞춤이요
淸渠一邑傳 ~ 맑은 개울은 온 마을에 傳해지네.
秋花危石底 ~ 가을 꽃은 높은 돌 아래요
晩景臥鍾邊 ~ 저녁 햇살은 버려진 鍾 옆이라
俛仰悲身世 ~ 굽어보고 우러르며 身世를 슬퍼하노라니
溪風爲颯然 ~ 시냇가 바람은 날 爲해 신선히 불어오네

(287) 秦州雜詩二十首. 13
傳道東柯谷 ~ 傳하는 말에 東柯谷에는
深藏數十家 ~ 數十 家戶가 깊이 숨겨있다는데
對門藤蓋瓦 ~ 門을 마주하여 藤나무가 기와를 덮고
映竹水穿沙 ~ 대나무 아롱지는 물길은 白沙場을 가로지른다네.
瘦地翻宜粟 ~ 매마른 땅도 오히려 조를 심기에 適當하고
陽坡可種瓜 ~ 陽地바른 언덕엔 외를 심기에 좋다네.
船人近相報 ~ 뱃사람아 가까워지거든 말씀 좀 해주시게
但恐失桃花 ~ 桃花源 잃을까 걱정뿐이라네.

(288) 秦州雜詩二十首. 14
萬古仇池穴 ~ 萬古의 仇池穴이여
潛通小有天 ~ 가만히 小有天으로 通한다네.
神魚今不見 ~ 神魚는 只今 보이지 않지만
福地語眞傳 ~ 福地라는 말 正말로 傳해지네.
近接西南境 ~ 西南 地境과 가까이 接해있으니
長懷十九泉 ~ 그곳의 열아홉 샘들을 늘 思慕한다네.
何時一茅屋 ~ 어느 때나 草家집 하나 엮어
送老白雲邊 ~ 흰 구름 곁에서 늙음을 보낼는지.

(289) 秦州雜詩二十首. 15
未暇泛滄海 ~ 滄海에 배 띄울 겨를도 없이
悠悠兵馬間 ~ 兵馬 사이에서 오래 머무노라.
塞門風落木 ~ 邊塞 關門 바람은 잎 진 나무에 불고
客舍雨連山 ~ 客舍 비는 疊疊한 山에 내린다.
阮籍行多興 ~ 阮籍은 떠돎에 興이 많았지
龐公隱不還 ~ 龐公은 숨어 돌아오지 않았노라.
東柯遂疎懶 ~ 東柯에서 거칠고 게으른 天性을 다하려니
休鑷鬢毛斑 ~ 귀밑머리 희어진대도 이젠 뽑지 않으련다.

(290) 秦州雜詩二十首. 16
東柯好崖谷 ~ 東柯谷 絶壁과 골짜기 아름다워
不與衆峯羣 ~ 뭇봉우리들과 같은 部類가 아니라네.
落日邀雙鳥 ~ 지는 해는 雙雙한 새들을 부르고
晴天卷片雲 ~ 갠 하늘엔 조각구름이 말려 있네.
野人矜險絶 ~ 시골 사람들 험하다 자랑하니
水竹會平分 ~ 물과 대나무를 公平히 나누게 되리라.
採藥吾將老 ~ 내사 藥草 캐며 將次 늙어가리니
兒童未遣聞 ~ 어린 아이들에겐 아직 알리지 않았네.

(291) 秦州雜詩二十首. 17
邊秋陰易夕 ~ 邊方의 가을 날 흐려 쉬이 저녁 되고
不復辨晨光 ~ 새벽빛을 區分하지도 또한 못하노라.
簷雨亂淋幔 ~ 처마 비는 어지러이 揮帳을 적시고
山雲低度牆 ~ 山 구름은 낮게 담을 넘는데
鸕鶿窺淺井 ~ 가마우지는 얕은 우물을 기웃거리고
蚯蚓上深堂 ~ 지렁이 깊숙한 마당 위로 오르누나
車馬何蕭索 ~ 수레와 말은 얼마나 寂寂한지
門前百草長 ~ 門前에는 온갖 풀만 자라네.

(292) 秦州雜詩二十首. 18
地僻秋將盡 ~ 외진 땅 가을은 다 지나가는데
山高客未歸 ~ 山 높은 곳 나그네 아직돌아가지 못하네.
塞雲多斷續 ~ 찬 구름은 자주 끊어졌다 이어졌다 흘러
邊日少光輝 ~ 邊方의 太陽은 햇살이 시들하구나.
警急烽常報 ~ 危急함을 警戒하느라 烽火는 恒時 오르고
傳聞檄屢飛 ~ 消息 傳하느라 檄文이 거듭 날고 있나니.
西戎外甥國 ~ 西戎은 사위의 나라이거늘
何得迕天威 ~ 어떻게 하늘의 威嚴을 거스른단 말이냐.

(293) 秦州雜詩二十首. 19
鳳林戈未息 ~ 鳳林의 戰爭이 쉬지 않아
魚海路常難 ~ 魚海는 길이 늘 어렵구나.
候火雲峯峻 ~ 烽火는 구름 봉우리처럼 높기만 한데
懸軍幕井乾 ~ 孤立된 軍隊의 幕舍 우물은 말라 버렸네.
風連西極動 ~ 바람은 西쪽 끝까지 불어가고
月過北庭寒 ~ 달은 北庭을 지나 차가워라.
故老思飛將 ~ 늙은이는 飛將軍을 思慕하나니
何時議築壇 ~ 어느 때나 壇 쌓는 일 議論할는지.

(294) 秦州雜詩二十首. 20
唐堯眞自聖 ~ 堯임금께서는 眞實로 스스로 聖스러우시니
野老復何知 ~ 村 늙은이가 또 무엇을 알리오.
曬藥能無婦 ~ 藥草를 말리는 데 마누라 없을 수 있으랴
應門亦有兒 ~ 門을 지키는 데 아이도 있다네.
藏書聞禹穴 ~ 冊을 숨겨둔 禹穴을 들었거니와
讀記憶仇池 ~ 記錄을 읽으며 仇池를 생각한다네.
爲報鵷行舊 ~ 朝廷의 옛 親舊들에게 알리노니
鷦鷯在一枝 ~ 굴뚝새 한 가지 위에 깃들이고 있다네.

(295) 天末懷李白
(하늘 끝에서 李白을 그리워하다)
涼風起天末 ~ 서늘한 바람 하늘 끝에서 이는데
君子意如何 ~ 그대의 마음은 어떠한지.
鴻雁幾時到 ~ 기러기는 어느 때에 오는지
江湖秋水多 ~ 江과 湖水엔 가을 물결 출렁인다.
文章憎命達 ~ 文章은 出世가 가장 妨害가 되고
魑魅喜人過 ~ 鬼神은 사람이 지나다니는 것을 기뻐한다.
應共冤魂語 ~ 當然히 寃鬼 된 靈魂과 이야기를 하였거니
投詩贈汨羅 ~ 詩 지어 汨羅水에 던져 바치리라.

(296) 天育驃圖歌
(天子의 마굿간에 있는 駿馬의 그림을 노래하다)
吾聞天子之馬走千里 ~ 나는 들었네, 天子의 말이 하루 千 里를 달다고
今之畫圖無乃是 ~ 只今의 바로 이 그림이 아니던가.
是何意態雄且傑 ~ 이 그림의 氣象과 姿態가 얼마나 雄壯하고 뛰어난 것인가
騣尾蕭梢朔風起 ~ 갈기와 꼬리가 搖動치니 北風이 일어난다.
毛爲綠縹兩耳黃 ~ 털빛은 검붉고 두 뒤는 누렇고
眼有紫焰雙瞳方 ~ 눈에는 紫色 불꽃이 생겨나고 두 눈瞳子는 네모지다.
矯矯龍性含變化 ~ 矯矯한 龍의 性情은 變化를 머금고
卓立天骨森開張 ~ 우뚝 선 타고난 骨格은 森然하게 펼쳐있다.
伊昔太僕張景順 ~ 옛날 太僕 張景順은
監牧攻駒閱淸峻 ~ 監牧으로서 망아지를 길들일 적에 淸峻함을 살핀다.
遂令大奴字天育 ~ 마침내 큰 종을 시켜 天育에서 기르게 하여
別養驥子憐神駿 ~ 特別히 駿馬를 길러 神靈스러운 駿馬를 아꼈다.
當時四十萬匹馬 ~ 當時에 四十萬 匹의 말이 있었는데
張公歎其材盡下 ~ 張公은 모든 말이 駿馬의 才주보다 못함을 歎息했다.
故獨寫眞傳世人 ~ 그래서 홀로 참 모습을 그려 사람들에게 傳하였고
見之座右久更新 ~ 右便에 두고서 본지가 오래되어도 더욱 새로웠다.
年多物化空形影 ~ 해가 많이 지나 말이 죽어 虛無하게 모습만 남았고
嗚呼健步無由騁 ~ 嗚呼라, 健壯한 걸음을 달릴 길이 없었다.
如今豈無騕褭與驊騮 ~ 只今도 어찌 騕褭와 驊騮 같은 말이 없으랴만
時無王良伯樂死卽休 ~ 이 時代에 王良과 伯樂 같은 분이 없으니 죽어버리면 그만 이리.

(297) 淸江
淸江一曲抱村流 ~ 맑은 江의 한 굽이 마을을 안아 흐르니
長夏江村事事幽 ~ 긴 여름 江村의 일마다 그윽하도다.
自去自來梁上燕 ~ 절로 가며 오는 것은 집 위의 제비요
相親相近水中鷗 ~ 서로 親하며 서로 가까운 것은 물 가운데의 갈매기로다.
老妻畵紙爲棋局 ~ 늙은 아내는 종이를 그려 將棋板을 만들거늘
稚子敲針作釣鉤 ~ 어린 아들은 바늘을 두드려 고기 낚을 낚시를 만든다.
多病所須唯藥物 ~ 많은 病에 막고자 하는 것은 오직 藥物이니
微軀此外更何求 ~ 이 賤한 몸이 이것 밖에 다시 무엇을 求하리오?

(298) 草堂卽事
荒村建子月 ~ 荒廢한 마을 새로 지은 집에 달 떠있고
獨樹老夫家 ~ 나무 한 그루 우뚝한 곳은 나 늙은이의 집이라.
雪裏江船渡 ~ 눈내리는 속을 나룻배 건너가고
風前逕竹斜 ~ 바람 앞 오솔길에 대나무 비껴있다.
寒魚依密藻 ~ 차가운 물고기는 마름풀에 가까이 숨어있고
宿鷺起圓沙 ~ 잠자던 白鷺는 둥근 모래톱에서 날아오르네.
蜀酒禁愁得 ~ 蜀나라 술이 이 시름을 막을 수 있지만
無錢何處賖 ~ 돈이 없으니 어디서 外上으로 살 수 있을까.

(299) 蜀相 (丞相 諸葛亮)
丞相祠堂何處尋 ~ 升相의 祠堂을 어디에 가서 찾아뵙나?
錦官城外栢森森 ~ 錦官城(魏.吳.蜀 三國時代 蜀漢의 劉備. 諸葛亮. 關羽 祠堂이 모셔져 있는

白帝城)밖에 잣나무 茂盛하게 우거진 곳에
映階碧草自春色 ~ 댓돌에 비친 푸른풀은 이미 봄이 왔음을 알려주고
隔葉黃鵹空好音 ~ 나뭇잎사이 꾀꼬리의 울음소리 쓸쓸하게 들리네.(鵹. 꾀꼬리 려)
三顧頻繁天下計 ~ 세 番 先生찾음은 天下를 求할 計策을 얻고자 함이오
兩朝改濟老臣心 ~ 그대 임금 섬기며 애를 쓴 늙은 臣下의 衷情이여!
出師未捷身先去 ~ 出征하여 이기기前에 몸이 먼저 世上을 떠나니
長使英雄淚滿衿 ~ 길이 後世의 英雄들로 하여금 옷깃을 적시게 하네.

(300) 促織 (귀뚜라미)
促織甚微細 ~ 작디작은 귀뚜라미
哀音何動人 ~ 울음소린 또 얼마나 哀切함 이리?
草根吟不穩 ~ 풀 섶에서 불안한 듯 울고 있더니
狀下意相親 ~ 寢床 밑으로 찾아온 情겨운 노래!
久客得無淚 ~ 눈물 없이는 못 들으리 오랜 나그네
故妻難及晨 ~ 버림받은 女人이야 새볔 못 기다리랴.
悲絲與急管 ~ 서글픈 거문고와 激昻된 피리
感激異天眞 ~ 그 曲調도 못 미칠 이 天眞함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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