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 崔氏東山草堂 (崔氏의 東山草堂)
愛汝玉山草堂靜 ~ 當身의 玉山 草堂의 고요함이 좋나니
高秋爽氣相鮮新 ~ 높은 가을 颯爽한 氣運 함께 新鮮하구나.
有時自發鍾磬響 ~ 때때로 절로 울리는 鍾소리와 磬쇠소리
落日更見漁樵人 ~ 지는 해에 漁夫와 나무꾼을 다시 보는구나.
盤剝白鴉谷口栗 ~ 錚盤에는 白鴉谷 어귀의 밤을 깎아놓고
飯煮靑泥坊底芹 ~ 靑泥坊 아래 미나리를 食用으로 삶았다.
何爲西莊王給事 ~ 어찌하여 西쪽 莊園의 王 給事는
柴門空閉鎖松筠 ~ 사립門 空然히 닫아 소나무 대나무 가뒀나.
(302) 催租行 (稅金督促狀)
輸租得鈔官更催 ~ 稅金 낸 領收證도 있는데 官廳에서 督促狀을 發付하고
踉蹌里正敲門來 ~ 里長이 넘어질듯이 急히 달려와서 門을 두드린다.
手持文書雜嗔喜 ~ 손에 文書를 들고 火를 냈다가 다시 기뻐하면서
我亦來營醉歸耳 ~ "내가 일을 제껴놓고 왔으니 술값이라도 줘야지"
床頭慳囊大如拳 ~ 베게 밑에 있는 주먹만한 작은 貯金桶 꺼내
撲破正有三百錢 ~ 깨뜨렸더니 더도 덜로 아닌 三百錢 이다.
不堪與君成一醉 ~ "나리의 술값으로는 턱도 없이 모자라겠지만
聊複償君草鞋費 ~ 짚신이라도 한 켤레 사 신으시구려"라며 건넨다.
(303) 秋野五首. 1
秋野日疎蕪 ~ 가을 들판은 날로 荒凉해 가는데
寒江動碧虛 ~ 차가운 江물에는 하늘이 흔들린다.
繫舟蠻井絡 ~ 배는 江어귀에 매어 놓고
卜宅楚村墟 ~ 집은 마을 외딴 곳에 定해두었지요.
棗熟從人打 ~ 맛이 든 대추는 남이 따 먹게 내버려 두고
葵荒慾自鋤 ~ 풀이 수북한 아욱밭은 손수 매어 가꾼다.
盤飡老夫食 ~ 늙은 이 몸 밥을 먹을 때는
分減及溪魚 ~ 개울 물고기에게도 나누어 주지요.
(304) 秋野. 2
易識浮生理 ~ 덧없는 삶의 理致 알기는 쉬워도
難敎一物違 ~ 한 가지 事物에게도 어긋나게 하기는 어려워라.
水深魚極樂 ~ 물이 깊으니 물고기 즐거워하고
林茂鳥知歸 ~ 숲이 茂盛하니 새는 돌아갈 줄을 아는구나.
吾老甘貧病 ~ 이 몸이 늙어 가난과 病을 무던히 여기나니
榮華有是非 ~ 榮華에는 是非가 따른다네.
秋風吹几杖 ~ 가을바람이 기댄 案席과 짚은 지팡이에 불어오니
不厭北山薇 ~ 北山의 고사리를 싫어하지 않는다네.
(305) 秋雨歎. 1 (가을비를 탄식하다)
雨中百草秋爛死 ~ 빗속의 온갖 풀들 가을 되어 시들어 죽는데
階下決明顔色新 ~ 섬돌 아래 決明草는 빛깔이 새로워라.
著葉滿枝翠羽盡 ~ 잎이 茂盛한 가지는 푸른 깃털 덮개 같고
開花無數黃金殘 ~ 無數한 꽃 봉우리들 黃金 銅錢 같구나
凉風蕭蕭吹汝急 ~ 서늘한 바람 쓸쓸히 그대에게 세차게 불어오니
恐汝後時難獨立 ~ 그대가 뒤에 홀로 견디기 어려울까 걱정 되네.
堂上書生空白頭 ~ 堂上의 書生은 空然히 머리만 희어지고
臨風三嗅馨香泣 ~ 바람 따라 몇 番씩 香氣 맡으며 눈물 짓는다.
(306) 秋雨嘆. 2
闌風伏雨秋紛紛 ~ 싸늘한 바람과 숨은 비가 가을에 흩날리니
四海八荒同一雲 ~ 온 世上이 모두 한 가지 구름 빛이구나.
去馬來牛不復辯 ~ 어둑한 날씨에 가는 말과 오는 소를 區別 못하고
濁涇淸渭何當分 ~ 흐린 涇水와 맑은 渭水를 어찌 區別할 수 있을까.
禾頭生耳黍穗黑 ~ 벼 끝에 귀가 생겨나고 기장의 이삭 썩어 검은데
農夫田父無消息 ~ 農夫들은 賦役 나가 消息 하나 없구나.
城中斗米換衾裯 ~ 城안에서는 쌀 한말과 이불과 바꾸는데
相許寧論兩相直 ~ 서로 許諾했으니 두 價格이 適當한가를 어찌 論할까.
(307) 秋雨嘆. 3
長安布衣誰比數 ~ 長安의 벼슬 없는 선비를 누가 견주어 헤아려주랴
反鎖衡門守環堵 ~ 초라한 집에 돌아와 門 닫아걸고 담장을 지킨다.
老夫不出長蓬蒿 ~ 늙은이는 나아가지 못하고 들판엔 쑥만 자라고
稚子無憂走風雨 ~ 어린 아이는 근심 없이 비바람 속을 달린다.
雨聲颼颼催早寒 ~ 쏴 들리는 빗소리 이른 추위를 재촉하고
胡雁翅濕高飛難 ~ 날개 젖은 邊方의 기러기 높이 날기도 어려워라.
秋來未曾見白日 ~ 가을이 되어도 아직 밝은 해를 보지 못했으니
泥汙后土何時乾 ~ 진흙탕 더러운 땅이 어느 때라야 마르겠는가.
(308) 秋笛 (가을 피리)
淸商欲盡奏 ~ 맑은 소리 演奏가 끝나려는데
奏苦血霑衣 ~ 演奏의 苦痛에 피가 옷을 적신다.
他日傷心極 ~ 他日에 마음 傷함이 甚하리니
征人白骨歸 ~ 軍에 간 사람, 白骨 되어 돌아온다
相逢恐恨過 ~ 서로 만나 恨스럽게 지나칠까 두려워
故作發聲微 ~ 始作하는 소리를 작게도 만들었구나
不見秋雲動 ~ 가을 구름의 움직임 보이지 않는데
悲風稍稍飛 ~ 서글픈 바람에 조금씩 조금씩 날아오른다.
(309) 秋情
高秋蘇肺氣 ~ 하늘 높은 가을에 肺氣運 蘇生하니
白髮自能梳 ~ 흰 머리 스스로 빗을 수 있네.
藥餌憎加減 ~ 藥 먹음에 加減하는 것을 싫어하고
門庭悶掃除 ~ 門 앞 뜰 掃除 할 일을 苦悶하노라.
杖藜還客拜 ~ 명아주 지팡이 짚고 돌아가는 손님께 人事하고
愛竹遣兒書 ~ 대를 사랑하여 아이로 하여금 글쓰게 한다.
十月江平穩 ~ 十月 江이 平穩하면
輕舟進所如 ~ 가벼운 배로 가고 싶은 대로 가리라.
(310) 秋興. 1
玉露凋傷楓樹林 ~ 玉같은 이슬이 丹楓숲을 시들게하여
巫山巫峽氣蕭森 ~ 巫山巫峽溪谷엔 가을氣運 蕭瑟하네.
江間波浪兼天湧 ~ 長江의 波濤는 하늘 높이 湧솟음 치고
塞上風雲接地陰 ~ 邊方의 바람과 구름이 땅에 드리워 어둡다.
叢菊兩開他日淚 ~ 他鄕살이 二 年에 鄕愁의 눈물 흘러내리고
孤舟一繫故園心 ~ 江가에 매인 외로운 배만이 내맘을 알아주네.
寒依處處催刀尺 ~ 겨울옷 장만 爲해 곳곳에서 바느질 재촉하고
白帝城高急暮砧 ~ 白帝城 높은 곳에 저녁 다듬이 소리 多急하게 들려온다.
(311) 秋興. 2
夔府孤城落日斜 ~ 夔州 외로운 城에는 저녁 해 기울고 (夔. 조심할 기)
每依北斗望京華 ~ 언제나 北斗星 보며 서울을 그린다.
聽猿實下三聲淚 ~ 원숭이 울음 세 番 들으면 눈물이 떨어지고
奉使虛隨八月槎 ~ 使臣 修行은 八月 뗏목처럼 헛되었다.
畵省香爐違伏枕 ~ 上書省에 宿職할 일 몸이 아파 어긋나고
山樓粉堞隱悲笳 ~ 山의 樓의 城가퀴에는 애달픈 피리소리이 隱隱하다.
請看石上藤蘿月 ~ 보시오, 바위 위의 藤蘿에 걸린 달이
已暎洲前蘆荻花 ~ 暎洲 섬 앞 갈대꽃을 비추고 있는 것을.
(312) 秋興. 3
千家山郭靜朝暉 ~ 山城의 一千 집들에 아침 햇살 고요한데
日日江樓坐翠微 ~ 날마다 江가 樓臺에서 푸른 山氣運 속에 앉아본다.
信宿漁人還汎汎 ~ 이틀 밤을 지낸 漁夫 다시 배를 띄우고
淸秋燕子故飛飛 ~ 맑은 가을에 제비는 일부러 하늘을 난다.
匡衡抗訴功名薄 ~ 匡衡처럼 諫言을 올렸지만 功名은 낮았다
劉向傳經心事違 ~ 劉向처럼 經典을 傳하려 하나 마음과 일이 어긋나네.
同學少年多不賤 ~ 어린 時節 같이 工夫한 이들 모두 富貴하여
五陵衣馬自輕肥 ~ 오릉 땅에 살면서 옷과 말은 빠르고 살찐 것들이라네.
(313) 秋興. 4
聞道長安似奕棊 ~ 듣자니, 長安의 時局이 바둑판이라니
百年世事不勝悲 ~ 平生의 世上 일 슬픔 이기지 못하겠네.
王侯第宅皆新主 ~ 王侯의 邸宅은 모두가 새 主人
文武衣冠異昔時 ~ 文武의 衣冠도 옛 날과는 다르다네.
直北關山金鼓震 ~ 바로 北쪽 關山은 징과 북이 震動한다.
征西車馬羽書馳 ~ 西쪽 征伐 떠나는 수레와 말들 그리고 檄文은 치닫고
魚龍寂寞秋江冷 ~ 가을 江은 차갑고 물고기도 조용하니
故國平居有所思 ~ 故國에 살던 그 때가 생각나네.
(314) 秋興. 5
蓬萊古闕對南山 ~ 蓬萊山 높은 宮闕은 終南山과 마주보고
承露金莖宵漢間 ~ 이슬 받는 通川臺의 金 줄기대는 하늘 銀河水에 닿았도다.
西望瑤池降王母 ~ 西쪽으로 瑤池를 바라보니 西王母가 내려오고
東來紫氣滿函關 ~ 東에서 온 보랏빛 祥瑞로운 구름 函谷關에 가득하다.
雲移雉尾開宮扇 ~ 구름이 꿩 꼬리 깃 부채로 옮겨지니 宮闕의 부채 열리고
日繞龍鱗識聖顔 ~ 햇빛이 龍의 비늘을 둘러싸니 비로소 임금의 얼굴 보였다네.
一臥滄江驚歲晩 ~ 푸른 江 自然에 살면서 한해가 저물어감에 놀라나니
幾回靑瑣點朝班 ~ 지난 날 朝會 때에 靑瑣門에서 몇 番이나 點號를 받았던가.
(315) 春歸
苔徑臨江竹 ~ 江가 대나무숲 이끼 낀 오솔길
茅添覆地花 ~ 꽃은 피어 草堂앞 뜰을 덮었네.
別來頻甲子 ~ 떠나간 後 歲月만 덧없이 흘러
歸到忽春花 ~ 돌아오니 어느덧 봄꽃 핀 時節.
倚杖看孤石 ~ 지팡이 依支해 孤石을 바라보다
傾壺就淺沙 ~ 모래밭에 나가 술甁을 기울이니
遠鷗浮水靜 ~ 멀리 물위 갈매기 떠 고요하고
輕燕受風斜 ~ 날쎈제비 바람타고 비껴나누나.
世路雖多梗 ~ 가시밭길 人生事 어렵다지만
吾生亦有涯 ~ 우리네 人生 於此彼 끝이 있는것.
此身醒復醉 ~ 술이 깨면 다시금 醉하면 그만
乘興卽爲家 ~ 興이 나면 어딘들 내집 인 것을.
(316) 春望
國破山河在 ~ 朝廷은 亡했어도 山河는 그대로요
城春草木深 ~ 城안은 봄이되어 草木이 茂盛하구나.
感時花淺淚 ~ 時代를 슬퍼하여 꽃도 눈물 흘리고
恨別鳥驚心 ~ 恨맺힌 離別에 나는 새들도 놀라는 구나.
烽火連三月 ~ 烽火는 석달을 繼續오르고
家書扺萬金 ~ 집에서온 便紙 너무나 所重하여라. (扺. 손뼉칠 지)
白頭搔更短 ~ 흰머리 긁으니 자꾸 짧아져
渾欲不勝簪 ~ 이제는 아무리 애써도 비녀도 못 꼽겠네.
(317) 春水生. 1 (봄물이 생겨나)
二月六夜春水生 ~ 이월 초엿새 밤에 봄물이 불어나
門前小灘渾欲平 ~ 門 앞에 조그만 여울이 平平해 진려한다.
鸕鶿鸂鶒莫漫喜 ~ 가마우지와 鴛鴦이여, 空然히 혼자 기뻐말라
吾與汝曹俱眼明 ~ 나도 너희 무리들과 같이 눈이 밝아지는구나.
(318) 春水生. 2
一夜水高二尺强 ~ 하룻밤에 물 높이가 두자 쯤 높아지니
數日不可更禁當 ~ 며칠이면 可히 더 以上 이기지 못하리라.
南市津頭有船賣 ~ 南쪽 市場 나룻머리에 배 팔 사람 있겠지만
無錢卽買繫籬旁 ~ 바로 사서 울타리에 매어놀 돈이 全혀 없어라.
(319) 春宿左省 (봄에 左省에서 묶으며)
花隱掖垣暮 ~ 꽃 숨어드는 大闕담장의 저녁
啾啾棲鳥過 ~ 잘 새도 찍찍 지저귀며 날아간다.
星臨萬戶動 ~ 별이 떠니 宮闕 門이 보이고
月傍九霄多 ~ 달 가에는 하늘도 넓어진다.
不寢聽金鑰 ~ 宮闕門의 빗장소리에 잠이 오지 않고
因風想玉珂 ~ 바람소리 風磬소리로 생각했네.
明朝有封事 ~ 來日 아침이면 아뢸 말씀 있나니
數問夜如何 ~ 밤이 얼마나 깊은지 자주 묻는다.
(320) 春夜喜雨
好雨知時節 ~ 좋은 비는 時節을 알아
當春及發生 ~ 봄되니 내리누나.
隨風潛入夜 ~ 바람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潤物細無聲 ~ 소리없이 萬物을 적시네.
野徑雲俱黑 ~ 들길은 구름이 낮게 깔려 어둡고
江船火獨明 ~ 江위에 뜬 배는 불빛만 비치네
曉看紅濕處 ~ 새벽에 붉게 젖은 것을 보니
花重錦官城 ~ 錦官城 꽃들이 활짝 피었네.
(321) 春日江村. 1 (봄날의 江村)
農務村村急 ~ 農事일이란 마을마다 바쁘고
春流岸岸深 ~ 봄에 흐르는 물은 두둑마다 깊다.
乾坤萬里眼 ~ 天地에 萬 里 먼 곳을 보는 視野
時序百年心 ~ 四時가 차례로 百 年을 지나온 마음이어라.
茅屋還堪賦 ~ 草家집이 도리어 글짓기에 좋고
桃源自可尋 ~ 桃源은 스스로 可히 찾을 만하다.
艱難昧生理 ~ 어려운 時節에 살아갈 理致를 알지 못해
飄泊到如今 ~ 이리저리 飄浪하다 只今에 이르렀네.
(322) 春日江村. 2
迢遞來三蜀 ~ 멀리 三蜀에 갈마드니
蹉跎又六年 ~ 뜻을 이루지 못함이 또 여섯 해이어라.
客身逢故舊 ~ 나그네 몸이 옛 親舊 만나니
發興自林泉 ~ 興趣가 일어남은 숲과 샘이 있어서라.
過懶從衣結 ~ 너무 게을러서 마음대로 옷을 매고
頻遊任履穿 ~ 자주 놀아서 신 닳는 대로 맡겨둔다.
藩籬頗無限 ~ 울타리가 자못 끝이 없으니
恣意向江天 ~ 마음대로 江 위의 하늘을 向한다
(323) 春日江村. 3
種竹交加翠 ~ 대를 심으니 푸른빛을 서로 더하고
栽桃爛漫紅 ~ 복숭아을 심으니 붉은 꽃이 爛漫하여라.
經心石鏡月 ~ 마음에 새기나니 돌 거울에 비친 달
到面雪山風 ~ 얼굴에 이르는 건 雪山의 바람이어라.
赤管隨王命 ~ 붉은 대롱이 임금 命을 따르고
銀章付老翁 ~ 銀圖章을 老人에게 보내준다.
豈知牙齒落 ~ 어찌 알아줄까, 늙어 이가 빠져서
名玷薦賢中 ~ 薦擧한 어진 사람 中의 名譽를 더럽힐 줄을.
(324) 春日江村. 4
扶病垂朱紱 ~ 病든 몸을 扶支하여 圖章 든 주머니 끈 드리우고
歸休步紫苔 ~ 돌아와 쉬면서 紫色 이끼를 거닌다.
郊扉存晩計 ~ 들판의 집에는 늙어서 살아갈 計劃을 두었으니
幕府愧羣材 ~ 幕府에서 여러 어진 才주를 가진 人材 부끄러워했다.
燕外晴絲卷 ~ 제비 나는 밖에는 날 개어 아지랑이 걷히고
鷗邊水葉開 ~ 갈매기 노는 곳에 물에 뜬 물풀의 잎이 열려있다.
鄰家送魚鼈 ~ 이웃집이 고기와 자라를 보내와
問我數能來 ~ 자주 能히 올 수 있느냐고 내게 물어온다.
(325) 春日江村. 5
羣盜哀王粲 ~ 무리 진 盜賊에 王粲을 슬퍼하고
中年召賈生 ~ 中年에는 賈生을 부르시어라.
登樓初有作 ~ 樓閣 위에 올라 처음 詩를 지으니
前席竟爲榮 ~ 자리에 나아가 마침내 榮華롭게 되니라.
宅入先賢傳 ~ 벼슬에 오름에는 옛 선비 傳하고
才高處士名 ~ 才주의 높음에는 處士가 名譽로워라.
異時懷二子 ~ 다른 때 두 사람을 생각하니
春日復含情 ~ 봄날에 다시 서러운 뜻을 머금었어라.
(326) 春日憶李白 (봄날 李白을 생가하다)
白也詩無敵 ~ 李白의 詩는 敵手가 없어
飄然思不群 ~ 飄然하여 그 생각 特出하다.
淸新庾開府 ~ 斬新性은 庾開府와 같고
俊逸鮑參軍 ~ 氣象이 뛰어남은 參軍 鮑照와 같다.
渭北春天樹 ~ 渭水 北쪽은 봄 하늘의 나무가 茂盛하고
江東日暮雲 ~ 江東은 저문 하늘에 구름이 떠 있다.
何時一樽酒 ~ 언제나 한 동이 술로
重與細論文 ~ 다시 그대와 글을 論할까.
(327) 春日戱題惱郝使君兄
(봄날 惱郝 使君兄을 재미로 지어본다)
(郝. 고을이름 학)
使君意氣凌靑宵 ~ 使君의 뜻과 意氣는 하늘을 犯하였고
憶昨歡娛常見招 ~ 지난 즐거운 자리에 늘 招待 받은 일을 생각한다.
細馬時鳴金騕褭 ~ 털 가는 말이 때때로 울으니 金騕褭
人屢出董嬌饒 ~ 예쁜 사람 자주 나오니 董嬌饒이어라.
東流江水西飛燕 ~ 東으로 흐르는 江물과 서로 나르는 제비야
可惜春光不相見 ~ 봄빛에 서로 만나 보지 못함이 可히 슬프구나.
願攜王趙兩紅顔 ~ 願하노니, 王氏와 趙氏 두 紅顔의 美女를 끌어
再騁肌膚如素練 ~ 살결이 흰 緋緞 같은 사람을 다시 말 달려 보내리라.
通泉百里近梓州 ~ 通泉이 百 里 程度로 梓州 땅에 가까워
請公一來開我愁 ~ 請하노니, 그대는 한 番 와 내 시름을 열어주어라.
舞處重看花滿面 ~ 춤추는 곳에 다시 꽃이 얼굴에 가득함을 볼 것이니
樽前還有錦纏頭 ~ 술 盞 앞에는 도리어 錦纏頭가 있으리라.
(328) 醉歌行 (술에 醉하여 부른 노래)
陸機二十作文賦 ~ 秦나라 陸機는 나이 스물에 文賦를 지었지만
汝更小年能綴文 ~ 너는 더욱 젋은 나이에 글을 지을 수 있었다.
總角草書又神速 ~ 總角인데도 草書를 썼을 뿐아니라 빨리도 썼서
世上兒子徒紛紛 ~ 世上 아이들은 空然히 많아 紛紛하기만 했다
驊騮作駒已汗血 ~ 名馬 驊騮가 새끼를 낳자 이미 피땀을 흘리고
鷙鳥擧翮連靑雲 ~ 사나운 새가 날개죽지를 들어올려 푸른 하늘의 구름을 나는 듯 하였다.
詞源倒流三峽水 ~ 네 文章의 源泉은 三峽의 물을 거꾸로 흐르게 함과 같고
筆陣獨掃千人軍 ~ 붓의 氣勢는 千 名의 軍士를 혼자서 쓸어내는 것 같았다.
只今年纔十六七 ~ 只今 네 나이는 不過 十六七歲
射策君門期第一 ~ 임금님 앞에서 射策 科擧를 보아 一等을 期約했었다.
舊穿楊葉眞自知 ~ 옛사람 활 쏘아 버들잎을 맞춘 것 같이 自身을 잘 알고있으니
暫蹶霜蹄未爲失 ~ 暫時 서리에 미끄러진 말은 아직 失足한 것이 아니듯이
偶然擢秀非難取 ~ 偶然히 길게 자라나는 機會는 가지기 어렵지 않나니
會是排風有毛質 ~ 마침 바람을 밀치는 거친 날개가 있기 때문이다.
汝身已見唾成珠 ~ 너 自身은 침을 뱉으면 구슬이 되는 사람으로 알려졌으니
汝伯何由髮如漆 ~ 너의 三村인 나 杜甫는 어이해야 머리털이 옻처럼 검어질까.
春光淡沲秦東亭 ~ 長安 東쪽 驛 樓臺에 봄빛이 출렁이고
渚蒲牙白水荇靑 ~ 물가의 菖蒲는 齒牙처럼 희고 마름풀은 푸르다.
風吹客衣日杲杲 ~ 햇살은 밝은데 바람은 나그네 옷에 불어들고
樹攪離思花冥冥 ~ 꽃빛은 어둑한데 나무는 離別의 心思를 어지럽힌다.
酒盡沙頭雙玉甁 ~ 모랫벌에서 두 玉 甁의 술이 다 하니
衆賓已醉我獨醒 ~ 여러 손님들은 이미 醉했으나 나 혼자 깨어있도다.
乃知貧賤別更苦 ~ 가난한 사람의 離別이 더욱 아픈 줄을 이제야 알고
呑聲躑躅涕泣零 ~ 울음을 삼키며 머뭇거리니 눈물이 흘러내린다.
(329) 醉時歌 (술에 취한 노래)
諸公袞袞登臺省 ~ 여러 高官들 잇달아서 臺에 오르나
廣文先生官獨冷 ~ 廣文先生은 벼슬이 홀로 싸늘하다.
甲第紛紛厭粱肉 ~ 櫛比한 邸宅에서는 좋은 飮食과 고기도 싫증나나
廣文先生飯不足 ~ 廣文先生은 먹을 밥도 不足하다네.
先生有道出羲皇 ~ 先生은 伏羲氏와 皇帝보다 뛰어난 道를 지니고
先生有才過屈宋 ~ 屈原과 宋玉보다 才주가 뛰어나도다.
德尊一代常轗軻 ~ 德望이 一代에 높아도 恒常 機會를 얻지 못하니
名垂萬古知何用 ~ 名聲이 萬古에 傳해진들 무슨 所用이 있을지 모르겠다.
杜陵野客人更嗤 ~ 杜陵의 늙은이를 사람들은 더욱 비웃으리라
被褐短窄鬢如絲 ~ 입은 베옷은 짧고 좁으며 머리털은 明紬실 같도다.
日糴太倉五升米 ~ 날마다 나라 倉庫에서 닷 되 쌀이나 받으니
時赴鄭老同襟期 ~ 가끔은 鄭老人 에게 가서 같은 心情을 달랜다.
得錢卽相覓 ~ 돈이 생기면 바로 서로를 찾아가
沽酒不復疑 ~ 술을 사먹기 躊躇하지 않는다
忘形到爾汝 ~ 形式 잊고 너니 나니 하는 사이가 되고
痛飮眞吾師 ~ 痛飮하니 正말 나의 술 스승이다.
淸夜沈沈動春酌 ~ 맑은 밤은 깊어가고 봄 술자리는 흥청되고
燈前細雨簷花落 ~ 燈불 앞에 가랑비 내리고 처마에는 꽃이 진다.
但覺高歌有鬼神 ~ 소리 높여 노래 불러도 도와줄 鬼神 있음을 느끼나니
焉知餓死塡溝壑 ~ 굶어죽어 도라지나 골짜기를 메우게 될줄을 어찌 알리오.
相如逸才親滌器 ~ 才주 뛰어난 司馬相如도 直接 그릇을 씻었고
子雲識字終投閣 ~ 글 잘 아는 楊子雲도 끝내 校書閣에서 投身하였다.
先生早賦歸去來 ~ 先生은 일찍이 歸去來辭를 지어
石田茅屋荒蒼苔 ~ 돌밭과 草갓집이 푸른 이끼러 荒廢해졌도다.
儒術於我何有哉 ~ 儒學이 나에게 무슨 所用이 있는가
孔丘盜跖俱塵埃 ~ 孔子와 盜跖이 모두 흙먼지가 되었도다.
不須聞此意慘愴 ~ 이 말을 듣고 반드시 마음이 서글퍼질 必要가 없으니
生前相遇且銜盃 ~ 살아있을 때 서로 만나 또 술이나 한 盞 하세 그려.
(330) 吹笛 (피리 소리)
吹笛秋山風月淸 ~ 가을 山 맑은 달밤에 피리소리 들려오는데
誰家巧作斷腸聲 ~ 뉘 집에서 솜씨 좋게 斷腸聲을 내는가?
風飄律呂相和切 ~ 바람에 날려 律呂의 調和가 切妙한데
月傍關山幾處明 ~ 달 곁의 關山은 몇 곳인가 비추네.
胡騎中宵堪北走 ~ 胡騎도 한 밤中에 달아날 만하고
武陵一曲想南征 ~ 武陵一曲을 南으로 征伐 간 사람을 생각하게 한다.
故園楊柳今搖落 ~ 故鄕의 버들은 只今은 떨어졌겠지
何得愁中卻盡生 ~ 어찌하여 근심 中에도 두루 생각 생겨나나.
(331) 歎庭前甘菊花
(뜰 앞 甘菊花를 歎息하노라)
簷前甘菊移時晩 ~ 처마 앞의 甘菊花를 옮길 철이 늦어져
靑蘂重陽不堪摘 ~ 푸른 꽃 봉우리 重陽節에도 따지 못 하겠네.
明日蕭條盡醉醒 ~ 來日 쓸쓸이 醉氣가 사라지고 精神이 들면
殘花爛漫開何益 ~ 나머지 꽃이 흐드러지게 핀들 무슨 所用 있으랴.
籬邊野外多衆芳 ~ 울타리가 들녘 밖에 여러 꽃들 많아도
采擷細瑣升中堂 ~ 가늘고 잔 꽃을 꺾어 大廳으로 오른다
念玆空長大枝葉 ~ 이것들은 空然히 잎과 가지가 壯大하니
結根失所纏風霜 ~ 뿌리를 박을 곳을 잃어 風霜에 얽힐 것이리니.
(332) 投簡咸華兩縣諸子
(咸陽과 華園 두 縣의 여러분께 便紙를 보내다)
赤縣官曹擁才傑 ~ 赤縣의 官衙는 人才를 가졌는데
軟裘快馬當冰雪 ~ 부드러운 갓옷과 날쌘 말 타고 겨울 맞는다.
長安苦寒誰獨悲 ~ 長安의 괴로운 추위에 누가 홀로 슬픈가
杜陵野老骨欲折 ~ 杜陵의 시골 늙은이 뼈가 부러질 地境이어라.
南山豆苗早荒穢 ~ 南山의 콩 싹은 일찍 荒廢하고
靑門瓜地新凍裂 ~ 靑門의 참외밭은 새로 얼어 터지는구나.
鄕里兒童項領成 ~ 시골의 아이들이 목을 뻣뻣이 세우고
朝廷故舊禮數絶 ~ 朝廷의 옛 同僚들도 禮儀를 저버렸구나.
自然棄擲與時異 ~ 自然히 버려져 世上과 어긋났는데
況乃疎頑臨事拙 ~ 하물며 疎頑하여 일에도 서투름에야.
饑臥動卽向一旬 ~ 굶주려 누운 것이 열흘이 다 되어가고
敝衣何啻聯百結 ~ 떨어진 옷이 어찌 百 番만을 꿰매리오.
君不見空牆日色晩 ~ 그대들은 보지 못했나, 빈 담장에 해가 저물면
此老無聲淚垂血 ~ 이 늙은이가 소리 없이 눈물 흘려 피가 된 것을.
(333) 投贈哥舒開府二十韻
(開府 哥舒에게 드리는 詩 二十 韻)
今代麒麟閣 ~ 요즈음 麒麟閣에
何人第一功 ~ 누가 第一가는 功臣인가.
君王自神武 ~ 皇帝가 自身이 神妙하고 武威가 있으시니
駕馭必英雄 ~ 다스리심이 반드시 英雄다우리.
開府當朝傑 ~ 開府 哥舒께서는 朝廷에시 英雄이니
論兵邁古風 ~ 軍士의 일은 옛 風度를 앞서리라.
先鋒百勝在 ~ 先鋒에 서면 百戰百勝하시고
略地兩隅空 ~ 敵地를 經略하시면 兩쪽 모퉁이를 掃蕩해버린다
靑海無傳箭 ~ 靑海 地方엔 敵의 侵略이 없고
天山早掛弓 ~ 天山 地方엔 활을 거두어들었다네.
廉頗仍走敵 ~ 廉頗 將軍처럼 敵을 내쫓고
魏絲已和戎 ~ 秦나라 魏絲은 敵을 講和하게 하였다네.
每惜河湟棄 ~ 每番 河湟 地方을 버려둔 것을 아깝게 여기더니
新兼節制通 ~ 새로이 節度使를 兼하여 通하게 되었다.
智謀垂睿想 ~ 뛰어난 智謀에 皇帝도 따르게 하고
出入冠諸公 ~ 朝廷에 出入함에 여러 高官들의 윗자리에 앉았도다.
日月低秦樹 ~ 해와 달도 나무들 아래요
乾坤繞漢宮 ~ 하늘과 땅도 宮闕을 감싸고 있는 듯 하구나.
胡人愁逐北 ~ 오랑캐들은 追跡을 걱정하여 北으로 달아나고
宛馬又從東 ~ 宛馬는 또 東쪽에서 朝貢으로 바친다
受命邊沙遠 ~ 王帝의 命令을 받고 邊方 沙漠으로 멀리 갔다가
歸來御席同 ~ 돌아와
(331) 歎庭前甘菊花
(뜰 앞 甘菊花를 歎息하노라)
簷前甘菊移時晩 ~ 처마 앞의 甘菊花를 옮길 철이 늦어져
靑蘂重陽不堪摘 ~ 푸른 꽃 봉우리 重陽節에도 따지 못 하겠네.
明日蕭條盡醉醒 ~ 來日 쓸쓸이 醉氣가 사라지고 精神이 들면
殘花爛漫開何益 ~ 나머지 꽃이 흐드러지게 핀들 무슨 所用 있으랴.
籬邊野外多衆芳 ~ 울타리가 들녘 밖에 여러 꽃들 많아도
采擷細瑣升中堂 ~ 가늘고 잔 꽃을 꺾어 大廳으로 오른다
念玆空長大枝葉 ~ 이것들은 空然히 잎과 가지가 壯大하니
結根失所纏風霜 ~ 뿌리를 박을 곳을 잃어 風霜에 얽힐 것이리니.
(332) 投簡咸華兩縣諸子
(咸陽과 華園 두 縣의 여러분께 便紙를 보내다)
赤縣官曹擁才傑 ~ 赤縣의 官衙는 人才를 가졌는데
軟裘快馬當冰雪 ~ 부드러운 갓옷과 날쌘 말 타고 겨울 맞는다.
長安苦寒誰獨悲 ~ 長安의 괴로운 추위에 누가 홀로 슬픈가
杜陵野老骨欲折 ~ 杜陵의 시골 늙은이 뼈가 부러질 地境이어라.
南山豆苗早荒穢 ~ 南山의 콩 싹은 일찍 荒廢하고
靑門瓜地新凍裂 ~ 靑門의 참외밭은 새로 얼어 터지는구나.
鄕里兒童項領成 ~ 시골의 아이들이 목을 뻣뻣이 세우고
朝廷故舊禮數絶 ~ 朝廷의 옛 同僚들도 禮儀를 저버렸구나.
自然棄擲與時異 ~ 自然히 버려져 世上과 어긋났는데
況乃疎頑臨事拙 ~ 하물며 疎頑하여 일에도 서투름에야.
饑臥動卽向一旬 ~ 굶주려 누운 것이 열흘이 다 되어가고
敝衣何啻聯百結 ~ 떨어진 옷이 어찌 百 番만을 꿰매리오.
君不見空牆日色晩 ~ 그대들은 보지 못했나, 빈 담장에 해가 저물면
此老無聲淚垂血 ~ 이 늙은이가 소리 없이 눈물 흘려 피가 된 것을.
(333) 投贈哥舒開府二十韻
(開府 哥舒에게 드리는 詩 二十 韻)
今代麒麟閣 ~ 요즈음 麒麟閣에
何人第一功 ~ 누가 第一가는 功臣인가.
君王自神武 ~ 皇帝가 自身이 神妙하고 武威가 있으시니
駕馭必英雄 ~ 다스리심이 반드시 英雄다우리.
開府當朝傑 ~ 開府 哥舒께서는 朝廷에시 英雄이니
論兵邁古風 ~ 軍士의 일은 옛 風度를 앞서리라.
先鋒百勝在 ~ 先鋒에 서면 百戰百勝하시고
略地兩隅空 ~ 敵地를 經略하시면 兩쪽 모퉁이를 掃蕩해버린다
靑海無傳箭 ~ 靑海 地方엔 敵의 侵略이 없고
天山早掛弓 ~ 天山 地方엔 활을 거두어들었다네.
廉頗仍走敵 ~ 廉頗 將軍처럼 敵을 내쫓고
魏絲已和戎 ~ 秦나라 魏絲은 敵을 講和하게 하였다네.
每惜河湟棄 ~ 每番 河湟 地方을 버려둔 것을 아깝게 여기더니
新兼節制通 ~ 새로이 節度使를 兼하여 通하게 되었다.
智謀垂睿想 ~ 뛰어난 智謀에 皇帝도 따르게 하고
出入冠諸公 ~ 朝廷에 出入함에 여러 高官들의 윗자리에 앉았도다.
日月低秦樹 ~ 해와 달도 나무들 아래요
乾坤繞漢宮 ~ 하늘과 땅도 宮闕을 감싸고 있는 듯 하구나.
胡人愁逐北 ~ 오랑캐들은 追跡을 걱정하여 北으로 달아나고
宛馬又從東 ~ 宛馬는 또 東쪽에서 朝貢으로 바친다
受命邊沙遠 ~ 王帝의 命令을 받고 邊方 沙漠으로 멀리 갔다가
歸來御席同 ~ 돌아와
(301) 崔氏東山草堂 (崔氏의 東山草堂)
愛汝玉山草堂靜 ~ 當身의 玉山 草堂의 고요함이 좋나니
高秋爽氣相鮮新 ~ 높은 가을 颯爽한 氣運 함께 新鮮하구나.
有時自發鍾磬響 ~ 때때로 절로 울리는 鍾소리와 磬쇠소리
落日更見漁樵人 ~ 지는 해에 漁夫와 나무꾼을 다시 보는구나.
盤剝白鴉谷口栗 ~ 錚盤에는 白鴉谷 어귀의 밤을 깎아놓고
飯煮靑泥坊底芹 ~ 靑泥坊 아래 미나리를 食用으로 삶았다.
何爲西莊王給事 ~ 어찌하여 西쪽 莊園의 王 給事는
柴門空閉鎖松筠 ~ 사립門 空然히 닫아 소나무 대나무 가뒀나.
(302) 催租行 (稅金督促狀)
輸租得鈔官更催 ~ 稅金 낸 領收證도 있는데 官廳에서 督促狀을 發付하고
踉蹌里正敲門來 ~ 里長이 넘어질듯이 急히 달려와서 門을 두드린다.
手持文書雜嗔喜 ~ 손에 文書를 들고 火를 냈다가 다시 기뻐하면서
我亦來營醉歸耳 ~ "내가 일을 제껴놓고 왔으니 술값이라도 줘야지"
床頭慳囊大如拳 ~ 베게 밑에 있는 주먹만한 작은 貯金桶 꺼내
撲破正有三百錢 ~ 깨뜨렸더니 더도 덜로 아닌 三百錢 이다.
不堪與君成一醉 ~ "나리의 술값으로는 턱도 없이 모자라겠지만
聊複償君草鞋費 ~ 짚신이라도 한 켤레 사 신으시구려"라며 건넨다.
(303) 秋野五首. 1
秋野日疎蕪 ~ 가을 들판은 날로 荒凉해 가는데
寒江動碧虛 ~ 차가운 江물에는 하늘이 흔들린다.
繫舟蠻井絡 ~ 배는 江어귀에 매어 놓고
卜宅楚村墟 ~ 집은 마을 외딴 곳에 定해두었지요.
棗熟從人打 ~ 맛이 든 대추는 남이 따 먹게 내버려 두고
葵荒慾自鋤 ~ 풀이 수북한 아욱밭은 손수 매어 가꾼다.
盤飡老夫食 ~ 늙은 이 몸 밥을 먹을 때는
分減及溪魚 ~ 개울 물고기에게도 나누어 주지요.
(304) 秋野. 2
易識浮生理 ~ 덧없는 삶의 理致 알기는 쉬워도
難敎一物違 ~ 한 가지 事物에게도 어긋나게 하기는 어려워라.
水深魚極樂 ~ 물이 깊으니 물고기 즐거워하고
林茂鳥知歸 ~ 숲이 茂盛하니 새는 돌아갈 줄을 아는구나.
吾老甘貧病 ~ 이 몸이 늙어 가난과 病을 무던히 여기나니
榮華有是非 ~ 榮華에는 是非가 따른다네.
秋風吹几杖 ~ 가을바람이 기댄 案席과 짚은 지팡이에 불어오니
不厭北山薇 ~ 北山의 고사리를 싫어하지 않는다네.
(305) 秋雨歎. 1 (가을비를 탄식하다)
雨中百草秋爛死 ~ 빗속의 온갖 풀들 가을 되어 시들어 죽는데
階下決明顔色新 ~ 섬돌 아래 決明草는 빛깔이 새로워라.
著葉滿枝翠羽盡 ~ 잎이 茂盛한 가지는 푸른 깃털 덮개 같고
開花無數黃金殘 ~ 無數한 꽃 봉우리들 黃金 銅錢 같구나
凉風蕭蕭吹汝急 ~ 서늘한 바람 쓸쓸히 그대에게 세차게 불어오니
恐汝後時難獨立 ~ 그대가 뒤에 홀로 견디기 어려울까 걱정 되네.
堂上書生空白頭 ~ 堂上의 書生은 空然히 머리만 희어지고
臨風三嗅馨香泣 ~ 바람 따라 몇 番씩 香氣 맡으며 눈물 짓는다.
(306) 秋雨嘆. 2
闌風伏雨秋紛紛 ~ 싸늘한 바람과 숨은 비가 가을에 흩날리니
四海八荒同一雲 ~ 온 世上이 모두 한 가지 구름 빛이구나.
去馬來牛不復辯 ~ 어둑한 날씨에 가는 말과 오는 소를 區別 못하고
濁涇淸渭何當分 ~ 흐린 涇水와 맑은 渭水를 어찌 區別할 수 있을까.
禾頭生耳黍穗黑 ~ 벼 끝에 귀가 생겨나고 기장의 이삭 썩어 검은데
農夫田父無消息 ~ 農夫들은 賦役 나가 消息 하나 없구나.
城中斗米換衾裯 ~ 城안에서는 쌀 한말과 이불과 바꾸는데
相許寧論兩相直 ~ 서로 許諾했으니 두 價格이 適當한가를 어찌 論할까.
(307) 秋雨嘆. 3
長安布衣誰比數 ~ 長安의 벼슬 없는 선비를 누가 견주어 헤아려주랴
反鎖衡門守環堵 ~ 초라한 집에 돌아와 門 닫아걸고 담장을 지킨다.
老夫不出長蓬蒿 ~ 늙은이는 나아가지 못하고 들판엔 쑥만 자라고
稚子無憂走風雨 ~ 어린 아이는 근심 없이 비바람 속을 달린다.
雨聲颼颼催早寒 ~ 쏴 들리는 빗소리 이른 추위를 재촉하고
胡雁翅濕高飛難 ~ 날개 젖은 邊方의 기러기 높이 날기도 어려워라.
秋來未曾見白日 ~ 가을이 되어도 아직 밝은 해를 보지 못했으니
泥汙后土何時乾 ~ 진흙탕 더러운 땅이 어느 때라야 마르겠는가.
(308) 秋笛 (가을 피리)
淸商欲盡奏 ~ 맑은 소리 演奏가 끝나려는데
奏苦血霑衣 ~ 演奏의 苦痛에 피가 옷을 적신다.
他日傷心極 ~ 他日에 마음 傷함이 甚하리니
征人白骨歸 ~ 軍에 간 사람, 白骨 되어 돌아온다
相逢恐恨過 ~ 서로 만나 恨스럽게 지나칠까 두려워
故作發聲微 ~ 始作하는 소리를 작게도 만들었구나
不見秋雲動 ~ 가을 구름의 움직임 보이지 않는데
悲風稍稍飛 ~ 서글픈 바람에 조금씩 조금씩 날아오른다.
(309) 秋情
高秋蘇肺氣 ~ 하늘 높은 가을에 肺氣運 蘇生하니
白髮自能梳 ~ 흰 머리 스스로 빗을 수 있네.
藥餌憎加減 ~ 藥 먹음에 加減하는 것을 싫어하고
門庭悶掃除 ~ 門 앞 뜰 掃除 할 일을 苦悶하노라.
杖藜還客拜 ~ 명아주 지팡이 짚고 돌아가는 손님께 人事하고
愛竹遣兒書 ~ 대를 사랑하여 아이로 하여금 글쓰게 한다.
十月江平穩 ~ 十月 江이 平穩하면
輕舟進所如 ~ 가벼운 배로 가고 싶은 대로 가리라.
(310) 秋興. 1
玉露凋傷楓樹林 ~ 玉같은 이슬이 丹楓숲을 시들게하여
巫山巫峽氣蕭森 ~ 巫山巫峽溪谷엔 가을氣運 蕭瑟하네.
江間波浪兼天湧 ~ 長江의 波濤는 하늘 높이 湧솟음 치고
塞上風雲接地陰 ~ 邊方의 바람과 구름이 땅에 드리워 어둡다.
叢菊兩開他日淚 ~ 他鄕살이 二 年에 鄕愁의 눈물 흘러내리고
孤舟一繫故園心 ~ 江가에 매인 외로운 배만이 내맘을 알아주네.
寒依處處催刀尺 ~ 겨울옷 장만 爲해 곳곳에서 바느질 재촉하고
白帝城高急暮砧 ~ 白帝城 높은 곳에 저녁 다듬이 소리 多急하게 들려온다.
(311) 秋興. 2
夔府孤城落日斜 ~ 夔州 외로운 城에는 저녁 해 기울고 (夔. 조심할 기)
每依北斗望京華 ~ 언제나 北斗星 보며 서울을 그린다.
聽猿實下三聲淚 ~ 원숭이 울음 세 番 들으면 눈물이 떨어지고
奉使虛隨八月槎 ~ 使臣 修行은 八月 뗏목처럼 헛되었다.
畵省香爐違伏枕 ~ 上書省에 宿職할 일 몸이 아파 어긋나고
山樓粉堞隱悲笳 ~ 山의 樓의 城가퀴에는 애달픈 피리소리이 隱隱하다.
請看石上藤蘿月 ~ 보시오, 바위 위의 藤蘿에 걸린 달이
已暎洲前蘆荻花 ~ 暎洲 섬 앞 갈대꽃을 비추고 있는 것을.
(312) 秋興. 3
千家山郭靜朝暉 ~ 山城의 一千 집들에 아침 햇살 고요한데
日日江樓坐翠微 ~ 날마다 江가 樓臺에서 푸른 山氣運 속에 앉아본다.
信宿漁人還汎汎 ~ 이틀 밤을 지낸 漁夫 다시 배를 띄우고
淸秋燕子故飛飛 ~ 맑은 가을에 제비는 일부러 하늘을 난다.
匡衡抗訴功名薄 ~ 匡衡처럼 諫言을 올렸지만 功名은 낮았다
劉向傳經心事違 ~ 劉向처럼 經典을 傳하려 하나 마음과 일이 어긋나네.
同學少年多不賤 ~ 어린 時節 같이 工夫한 이들 모두 富貴하여
五陵衣馬自輕肥 ~ 오릉 땅에 살면서 옷과 말은 빠르고 살찐 것들이라네.
(313) 秋興. 4
聞道長安似奕棊 ~ 듣자니, 長安의 時局이 바둑판이라니
百年世事不勝悲 ~ 平生의 世上 일 슬픔 이기지 못하겠네.
王侯第宅皆新主 ~ 王侯의 邸宅은 모두가 새 主人
文武衣冠異昔時 ~ 文武의 衣冠도 옛 날과는 다르다네.
直北關山金鼓震 ~ 바로 北쪽 關山은 징과 북이 震動한다.
征西車馬羽書馳 ~ 西쪽 征伐 떠나는 수레와 말들 그리고 檄文은 치닫고
魚龍寂寞秋江冷 ~ 가을 江은 차갑고 물고기도 조용하니
故國平居有所思 ~ 故國에 살던 그 때가 생각나네.
(314) 秋興. 5
蓬萊古闕對南山 ~ 蓬萊山 높은 宮闕은 終南山과 마주보고
承露金莖宵漢間 ~ 이슬 받는 通川臺의 金 줄기대는 하늘 銀河水에 닿았도다.
西望瑤池降王母 ~ 西쪽으로 瑤池를 바라보니 西王母가 내려오고
東來紫氣滿函關 ~ 東에서 온 보랏빛 祥瑞로운 구름 函谷關에 가득하다.
雲移雉尾開宮扇 ~ 구름이 꿩 꼬리 깃 부채로 옮겨지니 宮闕의 부채 열리고
日繞龍鱗識聖顔 ~ 햇빛이 龍의 비늘을 둘러싸니 비로소 임금의 얼굴 보였다네.
一臥滄江驚歲晩 ~ 푸른 江 自然에 살면서 한해가 저물어감에 놀라나니
幾回靑瑣點朝班 ~ 지난 날 朝會 때에 靑瑣門에서 몇 番이나 點號를 받았던가.
(315) 春歸
苔徑臨江竹 ~ 江가 대나무숲 이끼 낀 오솔길
茅添覆地花 ~ 꽃은 피어 草堂앞 뜰을 덮었네.
別來頻甲子 ~ 떠나간 後 歲月만 덧없이 흘러
歸到忽春花 ~ 돌아오니 어느덧 봄꽃 핀 時節.
倚杖看孤石 ~ 지팡이 依支해 孤石을 바라보다
傾壺就淺沙 ~ 모래밭에 나가 술甁을 기울이니
遠鷗浮水靜 ~ 멀리 물위 갈매기 떠 고요하고
輕燕受風斜 ~ 날쎈제비 바람타고 비껴나누나.
世路雖多梗 ~ 가시밭길 人生事 어렵다지만
吾生亦有涯 ~ 우리네 人生 於此彼 끝이 있는것.
此身醒復醉 ~ 술이 깨면 다시금 醉하면 그만
乘興卽爲家 ~ 興이 나면 어딘들 내집 인 것을.
(316) 春望
國破山河在 ~ 朝廷은 亡했어도 山河는 그대로요
城春草木深 ~ 城안은 봄이되어 草木이 茂盛하구나.
感時花淺淚 ~ 時代를 슬퍼하여 꽃도 눈물 흘리고
恨別鳥驚心 ~ 恨맺힌 離別에 나는 새들도 놀라는 구나.
烽火連三月 ~ 烽火는 석달을 繼續오르고
家書扺萬金 ~ 집에서온 便紙 너무나 所重하여라. (扺. 손뼉칠 지)
白頭搔更短 ~ 흰머리 긁으니 자꾸 짧아져
渾欲不勝簪 ~ 이제는 아무리 애써도 비녀도 못 꼽겠네.
(317) 春水生. 1 (봄물이 생겨나)
二月六夜春水生 ~ 이월 초엿새 밤에 봄물이 불어나
門前小灘渾欲平 ~ 門 앞에 조그만 여울이 平平해 진려한다.
鸕鶿鸂鶒莫漫喜 ~ 가마우지와 鴛鴦이여, 空然히 혼자 기뻐말라
吾與汝曹俱眼明 ~ 나도 너희 무리들과 같이 눈이 밝아지는구나.
(318) 春水生. 2
一夜水高二尺强 ~ 하룻밤에 물 높이가 두자 쯤 높아지니
數日不可更禁當 ~ 며칠이면 可히 더 以上 이기지 못하리라.
南市津頭有船賣 ~ 南쪽 市場 나룻머리에 배 팔 사람 있겠지만
無錢卽買繫籬旁 ~ 바로 사서 울타리에 매어놀 돈이 全혀 없어라.
(319) 春宿左省 (봄에 左省에서 묶으며)
花隱掖垣暮 ~ 꽃 숨어드는 大闕담장의 저녁
啾啾棲鳥過 ~ 잘 새도 찍찍 지저귀며 날아간다.
星臨萬戶動 ~ 별이 떠니 宮闕 門이 보이고
月傍九霄多 ~ 달 가에는 하늘도 넓어진다.
不寢聽金鑰 ~ 宮闕門의 빗장소리에 잠이 오지 않고
因風想玉珂 ~ 바람소리 風磬소리로 생각했네.
明朝有封事 ~ 來日 아침이면 아뢸 말씀 있나니
數問夜如何 ~ 밤이 얼마나 깊은지 자주 묻는다.
(320) 春夜喜雨
好雨知時節 ~ 좋은 비는 時節을 알아
當春及發生 ~ 봄되니 내리누나.
隨風潛入夜 ~ 바람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潤物細無聲 ~ 소리없이 萬物을 적시네.
野徑雲俱黑 ~ 들길은 구름이 낮게 깔려 어둡고
江船火獨明 ~ 江위에 뜬 배는 불빛만 비치네
曉看紅濕處 ~ 새벽에 붉게 젖은 것을 보니
花重錦官城 ~ 錦官城 꽃들이 활짝 피었네.
(321) 春日江村. 1 (봄날의 江村)
農務村村急 ~ 農事일이란 마을마다 바쁘고
春流岸岸深 ~ 봄에 흐르는 물은 두둑마다 깊다.
乾坤萬里眼 ~ 天地에 萬 里 먼 곳을 보는 視野
時序百年心 ~ 四時가 차례로 百 年을 지나온 마음이어라.
茅屋還堪賦 ~ 草家집이 도리어 글짓기에 좋고
桃源自可尋 ~ 桃源은 스스로 可히 찾을 만하다.
艱難昧生理 ~ 어려운 時節에 살아갈 理致를 알지 못해
飄泊到如今 ~ 이리저리 飄浪하다 只今에 이르렀네.
(322) 春日江村. 2
迢遞來三蜀 ~ 멀리 三蜀에 갈마드니
蹉跎又六年 ~ 뜻을 이루지 못함이 또 여섯 해이어라.
客身逢故舊 ~ 나그네 몸이 옛 親舊 만나니
發興自林泉 ~ 興趣가 일어남은 숲과 샘이 있어서라.
過懶從衣結 ~ 너무 게을러서 마음대로 옷을 매고
頻遊任履穿 ~ 자주 놀아서 신 닳는 대로 맡겨둔다.
藩籬頗無限 ~ 울타리가 자못 끝이 없으니
恣意向江天 ~ 마음대로 江 위의 하늘을 向한다
(323) 春日江村. 3
種竹交加翠 ~ 대를 심으니 푸른빛을 서로 더하고
栽桃爛漫紅 ~ 복숭아을 심으니 붉은 꽃이 爛漫하여라.
經心石鏡月 ~ 마음에 새기나니 돌 거울에 비친 달
到面雪山風 ~ 얼굴에 이르는 건 雪山의 바람이어라.
赤管隨王命 ~ 붉은 대롱이 임금 命을 따르고
銀章付老翁 ~ 銀圖章을 老人에게 보내준다.
豈知牙齒落 ~ 어찌 알아줄까, 늙어 이가 빠져서
名玷薦賢中 ~ 薦擧한 어진 사람 中의 名譽를 더럽힐 줄을.
(324) 春日江村. 4
扶病垂朱紱 ~ 病든 몸을 扶支하여 圖章 든 주머니 끈 드리우고
歸休步紫苔 ~ 돌아와 쉬면서 紫色 이끼를 거닌다.
郊扉存晩計 ~ 들판의 집에는 늙어서 살아갈 計劃을 두었으니
幕府愧羣材 ~ 幕府에서 여러 어진 才주를 가진 人材 부끄러워했다.
燕外晴絲卷 ~ 제비 나는 밖에는 날 개어 아지랑이 걷히고
鷗邊水葉開 ~ 갈매기 노는 곳에 물에 뜬 물풀의 잎이 열려있다.
鄰家送魚鼈 ~ 이웃집이 고기와 자라를 보내와
問我數能來 ~ 자주 能히 올 수 있느냐고 내게 물어온다.
(325) 春日江村. 5
羣盜哀王粲 ~ 무리 진 盜賊에 王粲을 슬퍼하고
中年召賈生 ~ 中年에는 賈生을 부르시어라.
登樓初有作 ~ 樓閣 위에 올라 처음 詩를 지으니
前席竟爲榮 ~ 자리에 나아가 마침내 榮華롭게 되니라.
宅入先賢傳 ~ 벼슬에 오름에는 옛 선비 傳하고
才高處士名 ~ 才주의 높음에는 處士가 名譽로워라.
異時懷二子 ~ 다른 때 두 사람을 생각하니
春日復含情 ~ 봄날에 다시 서러운 뜻을 머금었어라.
(326) 春日憶李白 (봄날 李白을 생가하다)
白也詩無敵 ~ 李白의 詩는 敵手가 없어
飄然思不群 ~ 飄然하여 그 생각 特出하다.
淸新庾開府 ~ 斬新性은 庾開府와 같고
俊逸鮑參軍 ~ 氣象이 뛰어남은 參軍 鮑照와 같다.
渭北春天樹 ~ 渭水 北쪽은 봄 하늘의 나무가 茂盛하고
江東日暮雲 ~ 江東은 저문 하늘에 구름이 떠 있다.
何時一樽酒 ~ 언제나 한 동이 술로
重與細論文 ~ 다시 그대와 글을 論할까.
(327) 春日戱題惱郝使君兄
(봄날 惱郝 使君兄을 재미로 지어본다)
(郝. 고을이름 학)
使君意氣凌靑宵 ~ 使君의 뜻과 意氣는 하늘을 犯하였고
憶昨歡娛常見招 ~ 지난 즐거운 자리에 늘 招待 받은 일을 생각한다.
細馬時鳴金騕褭 ~ 털 가는 말이 때때로 울으니 金騕褭
人屢出董嬌饒 ~ 예쁜 사람 자주 나오니 董嬌饒이어라.
東流江水西飛燕 ~ 東으로 흐르는 江물과 서로 나르는 제비야
可惜春光不相見 ~ 봄빛에 서로 만나 보지 못함이 可히 슬프구나.
願攜王趙兩紅顔 ~ 願하노니, 王氏와 趙氏 두 紅顔의 美女를 끌어
再騁肌膚如素練 ~ 살결이 흰 緋緞 같은 사람을 다시 말 달려 보내리라.
通泉百里近梓州 ~ 通泉이 百 里 程度로 梓州 땅에 가까워
請公一來開我愁 ~ 請하노니, 그대는 한 番 와 내 시름을 열어주어라.
舞處重看花滿面 ~ 춤추는 곳에 다시 꽃이 얼굴에 가득함을 볼 것이니
樽前還有錦纏頭 ~ 술 盞 앞에는 도리어 錦纏頭가 있으리라.
(328) 醉歌行 (술에 醉하여 부른 노래)
陸機二十作文賦 ~ 秦나라 陸機는 나이 스물에 文賦를 지었지만
汝更小年能綴文 ~ 너는 더욱 젋은 나이에 글을 지을 수 있었다.
總角草書又神速 ~ 總角인데도 草書를 썼을 뿐아니라 빨리도 썼서
世上兒子徒紛紛 ~ 世上 아이들은 空然히 많아 紛紛하기만 했다
驊騮作駒已汗血 ~ 名馬 驊騮가 새끼를 낳자 이미 피땀을 흘리고
鷙鳥擧翮連靑雲 ~ 사나운 새가 날개죽지를 들어올려 푸른 하늘의 구름을 나는 듯 하였다.
詞源倒流三峽水 ~ 네 文章의 源泉은 三峽의 물을 거꾸로 흐르게 함과 같고
筆陣獨掃千人軍 ~ 붓의 氣勢는 千 名의 軍士를 혼자서 쓸어내는 것 같았다.
只今年纔十六七 ~ 只今 네 나이는 不過 十六七歲
射策君門期第一 ~ 임금님 앞에서 射策 科擧를 보아 一等을 期約했었다.
舊穿楊葉眞自知 ~ 옛사람 활 쏘아 버들잎을 맞춘 것 같이 自身을 잘 알고있으니
暫蹶霜蹄未爲失 ~ 暫時 서리에 미끄러진 말은 아직 失足한 것이 아니듯이
偶然擢秀非難取 ~ 偶然히 길게 자라나는 機會는 가지기 어렵지 않나니
會是排風有毛質 ~ 마침 바람을 밀치는 거친 날개가 있기 때문이다.
汝身已見唾成珠 ~ 너 自身은 침을 뱉으면 구슬이 되는 사람으로 알려졌으니
汝伯何由髮如漆 ~ 너의 三村인 나 杜甫는 어이해야 머리털이 옻처럼 검어질까.
春光淡沲秦東亭 ~ 長安 東쪽 驛 樓臺에 봄빛이 출렁이고
渚蒲牙白水荇靑 ~ 물가의 菖蒲는 齒牙처럼 희고 마름풀은 푸르다.
風吹客衣日杲杲 ~ 햇살은 밝은데 바람은 나그네 옷에 불어들고
樹攪離思花冥冥 ~ 꽃빛은 어둑한데 나무는 離別의 心思를 어지럽힌다.
酒盡沙頭雙玉甁 ~ 모랫벌에서 두 玉 甁의 술이 다 하니
衆賓已醉我獨醒 ~ 여러 손님들은 이미 醉했으나 나 혼자 깨어있도다.
乃知貧賤別更苦 ~ 가난한 사람의 離別이 더욱 아픈 줄을 이제야 알고
呑聲躑躅涕泣零 ~ 울음을 삼키며 머뭇거리니 눈물이 흘러내린다.
(329) 醉時歌 (술에 취한 노래)
諸公袞袞登臺省 ~ 여러 高官들 잇달아서 臺에 오르나
廣文先生官獨冷 ~ 廣文先生은 벼슬이 홀로 싸늘하다.
甲第紛紛厭粱肉 ~ 櫛比한 邸宅에서는 좋은 飮食과 고기도 싫증나나
廣文先生飯不足 ~ 廣文先生은 먹을 밥도 不足하다네.
先生有道出羲皇 ~ 先生은 伏羲氏와 皇帝보다 뛰어난 道를 지니고
先生有才過屈宋 ~ 屈原과 宋玉보다 才주가 뛰어나도다.
德尊一代常轗軻 ~ 德望이 一代에 높아도 恒常 機會를 얻지 못하니
名垂萬古知何用 ~ 名聲이 萬古에 傳해진들 무슨 所用이 있을지 모르겠다.
杜陵野客人更嗤 ~ 杜陵의 늙은이를 사람들은 더욱 비웃으리라
被褐短窄鬢如絲 ~ 입은 베옷은 짧고 좁으며 머리털은 明紬실 같도다.
日糴太倉五升米 ~ 날마다 나라 倉庫에서 닷 되 쌀이나 받으니
時赴鄭老同襟期 ~ 가끔은 鄭老人 에게 가서 같은 心情을 달랜다.
得錢卽相覓 ~ 돈이 생기면 바로 서로를 찾아가
沽酒不復疑 ~ 술을 사먹기 躊躇하지 않는다
忘形到爾汝 ~ 形式 잊고 너니 나니 하는 사이가 되고
痛飮眞吾師 ~ 痛飮하니 正말 나의 술 스승이다.
淸夜沈沈動春酌 ~ 맑은 밤은 깊어가고 봄 술자리는 흥청되고
燈前細雨簷花落 ~ 燈불 앞에 가랑비 내리고 처마에는 꽃이 진다.
但覺高歌有鬼神 ~ 소리 높여 노래 불러도 도와줄 鬼神 있음을 느끼나니
焉知餓死塡溝壑 ~ 굶어죽어 도라지나 골짜기를 메우게 될줄을 어찌 알리오.
相如逸才親滌器 ~ 才주 뛰어난 司馬相如도 直接 그릇을 씻었고
子雲識字終投閣 ~ 글 잘 아는 楊子雲도 끝내 校書閣에서 投身하였다.
先生早賦歸去來 ~ 先生은 일찍이 歸去來辭를 지어
石田茅屋荒蒼苔 ~ 돌밭과 草갓집이 푸른 이끼러 荒廢해졌도다.
儒術於我何有哉 ~ 儒學이 나에게 무슨 所用이 있는가
孔丘盜跖俱塵埃 ~ 孔子와 盜跖이 모두 흙먼지가 되었도다.
不須聞此意慘愴 ~ 이 말을 듣고 반드시 마음이 서글퍼질 必要가 없으니
生前相遇且銜盃 ~ 살아있을 때 서로 만나 또 술이나 한 盞 하세 그려.
(330) 吹笛 (피리 소리)
吹笛秋山風月淸 ~ 가을 山 맑은 달밤에 피리소리 들려오는데
誰家巧作斷腸聲 ~ 뉘 집에서 솜씨 좋게 斷腸聲을 내는가?
風飄律呂相和切 ~ 바람에 날려 律呂의 調和가 切妙한데
月傍關山幾處明 ~ 달 곁의 關山은 몇 곳인가 비추네.
胡騎中宵堪北走 ~ 胡騎도 한 밤中에 달아날 만하고
武陵一曲想南征 ~ 武陵一曲을 南으로 征伐 간 사람을 생각하게 한다.
故園楊柳今搖落 ~ 故鄕의 버들은 只今은 떨어졌겠지
何得愁中卻盡生 ~ 어찌하여 근심 中에도 두루 생각 생겨나나.
(331) 歎庭前甘菊花
(뜰 앞 甘菊花를 歎息하노라)
簷前甘菊移時晩 ~ 처마 앞의 甘菊花를 옮길 철이 늦어져
靑蘂重陽不堪摘 ~ 푸른 꽃 봉우리 重陽節에도 따지 못 하겠네.
明日蕭條盡醉醒 ~ 來日 쓸쓸이 醉氣가 사라지고 精神이 들면
殘花爛漫開何益 ~ 나머지 꽃이 흐드러지게 핀들 무슨 所用 있으랴.
籬邊野外多衆芳 ~ 울타리가 들녘 밖에 여러 꽃들 많아도
采擷細瑣升中堂 ~ 가늘고 잔 꽃을 꺾어 大廳으로 오른다
念玆空長大枝葉 ~ 이것들은 空然히 잎과 가지가 壯大하니
結根失所纏風霜 ~ 뿌리를 박을 곳을 잃어 風霜에 얽힐 것이리니.
(332) 投簡咸華兩縣諸子
(咸陽과 華園 두 縣의 여러분께 便紙를 보내다)
赤縣官曹擁才傑 ~ 赤縣의 官衙는 人才를 가졌는데
軟裘快馬當冰雪 ~ 부드러운 갓옷과 날쌘 말 타고 겨울 맞는다.
長安苦寒誰獨悲 ~ 長安의 괴로운 추위에 누가 홀로 슬픈가
杜陵野老骨欲折 ~ 杜陵의 시골 늙은이 뼈가 부러질 地境이어라.
南山豆苗早荒穢 ~ 南山의 콩 싹은 일찍 荒廢하고
靑門瓜地新凍裂 ~ 靑門의 참외밭은 새로 얼어 터지는구나.
鄕里兒童項領成 ~ 시골의 아이들이 목을 뻣뻣이 세우고
朝廷故舊禮數絶 ~ 朝廷의 옛 同僚들도 禮儀를 저버렸구나.
自然棄擲與時異 ~ 自然히 버려져 世上과 어긋났는데
況乃疎頑臨事拙 ~ 하물며 疎頑하여 일에도 서투름에야.
饑臥動卽向一旬 ~ 굶주려 누운 것이 열흘이 다 되어가고
敝衣何啻聯百結 ~ 떨어진 옷이 어찌 百 番만을 꿰매리오.
君不見空牆日色晩 ~ 그대들은 보지 못했나, 빈 담장에 해가 저물면
此老無聲淚垂血 ~ 이 늙은이가 소리 없이 눈물 흘려 피가 된 것을.
(333) 投贈哥舒開府二十韻
(開府 哥舒에게 드리는 詩 二十 韻)
今代麒麟閣 ~ 요즈음 麒麟閣에
何人第一功 ~ 누가 第一가는 功臣인가.
君王自神武 ~ 皇帝가 自身이 神妙하고 武威가 있으시니
駕馭必英雄 ~ 다스리심이 반드시 英雄다우리.
開府當朝傑 ~ 開府 哥舒께서는 朝廷에시 英雄이니
論兵邁古風 ~ 軍士의 일은 옛 風度를 앞서리라.
先鋒百勝在 ~ 先鋒에 서면 百戰百勝하시고
略地兩隅空 ~ 敵地를 經略하시면 兩쪽 모퉁이를 掃蕩해버린다
靑海無傳箭 ~ 靑海 地方엔 敵의 侵略이 없고
天山早掛弓 ~ 天山 地方엔 활을 거두어들었다네.
廉頗仍走敵 ~ 廉頗 將軍처럼 敵을 내쫓고
魏絲已和戎 ~ 秦나라 魏絲은 敵을 講和하게 하였다네.
每惜河湟棄 ~ 每番 河湟 地方을 버려둔 것을 아깝게 여기더니
新兼節制通 ~ 새로이 節度使를 兼하여 通하게 되었다.
智謀垂睿想 ~ 뛰어난 智謀에 皇帝도 따르게 하고
出入冠諸公 ~ 朝廷에 出入함에 여러 高官들의 윗자리에 앉았도다.
日月低秦樹 ~ 해와 달도 나무들 아래요
乾坤繞漢宮 ~ 하늘과 땅도 宮闕을 감싸고 있는 듯 하구나.
胡人愁逐北 ~ 오랑캐들은 追跡을 걱정하여 北으로 달아나고
宛馬又從東 ~ 宛馬는 또 東쪽에서 朝貢으로 바친다
受命邊沙遠 ~ 王帝의 命令을 받고 邊方 沙漠으로 멀리 갔다가
歸來御席同 ~ 돌아와
(331) 歎庭前甘菊花
(뜰 앞 甘菊花를 歎息하노라)
簷前甘菊移時晩 ~ 처마 앞의 甘菊花를 옮길 철이 늦어져
靑蘂重陽不堪摘 ~ 푸른 꽃 봉우리 重陽節에도 따지 못 하겠네.
明日蕭條盡醉醒 ~ 來日 쓸쓸이 醉氣가 사라지고 精神이 들면
殘花爛漫開何益 ~ 나머지 꽃이 흐드러지게 핀들 무슨 所用 있으랴.
籬邊野外多衆芳 ~ 울타리가 들녘 밖에 여러 꽃들 많아도
采擷細瑣升中堂 ~ 가늘고 잔 꽃을 꺾어 大廳으로 오른다
念玆空長大枝葉 ~ 이것들은 空然히 잎과 가지가 壯大하니
結根失所纏風霜 ~ 뿌리를 박을 곳을 잃어 風霜에 얽힐 것이리니.
(332) 投簡咸華兩縣諸子
(咸陽과 華園 두 縣의 여러분께 便紙를 보내다)
赤縣官曹擁才傑 ~ 赤縣의 官衙는 人才를 가졌는데
軟裘快馬當冰雪 ~ 부드러운 갓옷과 날쌘 말 타고 겨울 맞는다.
長安苦寒誰獨悲 ~ 長安의 괴로운 추위에 누가 홀로 슬픈가
杜陵野老骨欲折 ~ 杜陵의 시골 늙은이 뼈가 부러질 地境이어라.
南山豆苗早荒穢 ~ 南山의 콩 싹은 일찍 荒廢하고
靑門瓜地新凍裂 ~ 靑門의 참외밭은 새로 얼어 터지는구나.
鄕里兒童項領成 ~ 시골의 아이들이 목을 뻣뻣이 세우고
朝廷故舊禮數絶 ~ 朝廷의 옛 同僚들도 禮儀를 저버렸구나.
自然棄擲與時異 ~ 自然히 버려져 世上과 어긋났는데
況乃疎頑臨事拙 ~ 하물며 疎頑하여 일에도 서투름에야.
饑臥動卽向一旬 ~ 굶주려 누운 것이 열흘이 다 되어가고
敝衣何啻聯百結 ~ 떨어진 옷이 어찌 百 番만을 꿰매리오.
君不見空牆日色晩 ~ 그대들은 보지 못했나, 빈 담장에 해가 저물면
此老無聲淚垂血 ~ 이 늙은이가 소리 없이 눈물 흘려 피가 된 것을.
(333) 投贈哥舒開府二十韻
(開府 哥舒에게 드리는 詩 二十 韻)
今代麒麟閣 ~ 요즈음 麒麟閣에
何人第一功 ~ 누가 第一가는 功臣인가.
君王自神武 ~ 皇帝가 自身이 神妙하고 武威가 있으시니
駕馭必英雄 ~ 다스리심이 반드시 英雄다우리.
開府當朝傑 ~ 開府 哥舒께서는 朝廷에시 英雄이니
論兵邁古風 ~ 軍士의 일은 옛 風度를 앞서리라.
先鋒百勝在 ~ 先鋒에 서면 百戰百勝하시고
略地兩隅空 ~ 敵地를 經略하시면 兩쪽 모퉁이를 掃蕩해버린다
靑海無傳箭 ~ 靑海 地方엔 敵의 侵略이 없고
天山早掛弓 ~ 天山 地方엔 활을 거두어들었다네.
廉頗仍走敵 ~ 廉頗 將軍처럼 敵을 내쫓고
魏絲已和戎 ~ 秦나라 魏絲은 敵을 講和하게 하였다네.
每惜河湟棄 ~ 每番 河湟 地方을 버려둔 것을 아깝게 여기더니
新兼節制通 ~ 새로이 節度使를 兼하여 通하게 되었다.
智謀垂睿想 ~ 뛰어난 智謀에 皇帝도 따르게 하고
出入冠諸公 ~ 朝廷에 出入함에 여러 高官들의 윗자리에 앉았도다.
日月低秦樹 ~ 해와 달도 나무들 아래요
乾坤繞漢宮 ~ 하늘과 땅도 宮闕을 감싸고 있는 듯 하구나.
胡人愁逐北 ~ 오랑캐들은 追跡을 걱정하여 北으로 달아나고
宛馬又從東 ~ 宛馬는 또 東쪽에서 朝貢으로 바친다
受命邊沙遠 ~ 王帝의 命令을 받고 邊方 沙漠으로 멀리 갔다가
歸來御席同 ~ 돌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