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7156]두보시(333~367)
(333) 投贈哥舒開府二十韻
(開府 哥舒에게 드리는 詩 二十 韻)
今代麒麟閣 ~ 요즈음 麒麟閣에
何人第一功 ~ 누가 第一가는 功臣인가.
君王自神武 ~ 皇帝가 自身이 神妙하고 武威가 있으시니
駕馭必英雄 ~ 다스리심이 반드시 英雄다우리.
開府當朝傑 ~ 開府 哥舒께서는 朝廷에시 英雄이니
論兵邁古風 ~ 軍士의 일은 옛 風度를 앞서리라.
先鋒百勝在 ~ 先鋒에 서면 百戰百勝하시고
略地兩隅空 ~ 敵地를 經略하시면 兩쪽 모퉁이를 掃蕩해버린다
靑海無傳箭 ~ 靑海 地方엔 敵의 侵略이 없고
天山早掛弓 ~ 天山 地方엔 활을 거두어들었다네.
廉頗仍走敵 ~ 廉頗 將軍처럼 敵을 내쫓고
魏絲已和戎 ~ 秦나라 魏絲은 敵을 講和하게 하였다네.
每惜河湟棄 ~ 每番 河湟 地方을 버려둔 것을 아깝게 여기더니
新兼節制通 ~ 새로이 節度使를 兼하여 通하게 되었다.
智謀垂睿想 ~ 뛰어난 智謀에 皇帝도 따르게 하고
出入冠諸公 ~ 朝廷에 出入함에 여러 高官들의 윗자리에 앉았도다.
日月低秦樹 ~ 해와 달도 나무들 아래요
乾坤繞漢宮 ~ 하늘과 땅도 宮闕을 감싸고 있는 듯 하구나.
胡人愁逐北 ~ 오랑캐들은 追跡을 걱정하여 北으로 달아나고
宛馬又從東 ~ 宛馬는 또 東쪽에서 朝貢으로 바친다
受命邊沙遠 ~ 王帝의 命令을 받고 邊方 沙漠으로 멀리 갔다가
歸來御席同 ~ 돌아와서는 皇帝와 자리를 함께 하게 되었다.
軒墀曾寵鶴 ~ 수레와 섬돌 뜰에 올랐던 鶴처럼, 皇帝의 寵愛를 받았고
畋獵舊非熊 ~ 文王이 사냥터 나가 잡은 것은 곰이 아니고 太公이었다네.
茅土加名數 ~ 땅과 벼슬을 받고
山河誓始終 ~ 山과 江에 처음과 끝을 같이 하기로 盟誓했다.
策行遺戰伐 ~ 哥 開府의 策略이 施行되어 戰爭을 이기어
契合動昭融 ~ 皇帝와 마음이 맞아 合作品을 만들었네.
勳業靑冥上 ~ 이룬 業積은 하늘 위로 치솟고
交親氣槪中 ~ 皇帝와 親分이 氣槪 속에 있었네.
未爲珠履客 ~ 구슬 신을 신은 貴한 손님되기 前에
已見白頭翁 ~ 나는 이미 白髮 늙은이 다 되었소.
初壯節題柱 ~ 처음에는 壯한 節槪 기둥에 적어두듯 대단했는데
初壯似轉蓬 ~ 只今은 떠다니는 쑥대 身勢입니다.
幾年春草歇 ~ 몇 年이나 客地에서 살게 될지
今日暮途窮 ~ 오늘은 저물어 갈 곳이 다했구나.
軍事留孫楚 ~ 孫楚처럼 軍士로 머물게 하여
行間識呂蒙 ~ 軍隊의 隊列에서 저를 呂蒙같이 보았으면
防身一長劍 ~ 몸을 지키는 한 자루 긴 칼인 듯
將欲倚崆峒 ~ 當身의 崆峒山 軍營에 依支하고 싶습니다.
(334) 八陣圖
功蓋三分國 ~ 功은 나누어진 三國을 뒤덮고
名成八陣圖 ~ 名聲은 八陣圖로 이루었다.
江流石不轉 ~ 江물은 흘러도 돌은 굴러가지 않아
遺恨失呑吳 ~ 남은 恨은 吳나라를 삼키지 못한 것이네.
(335) 偪側行 (나를 죄어오네)
偪側何偪側 ~ 窮迫하네, 어찌 아다지도 窮迫한지
我居巷南子巷北 ~ 나는 골목 南쪽에 살고 그대는 北쪽에 산다네.
可憐隣里間 ~ 可憐구나, 이웃 洞里에 살면서
十日一不見顔色 ~ 열흘에 얼굴 한 番도 못 보는구나.
自從官馬送還官 ~ 내 말을 官馬로 보낸 뒤부터
行路難行澁如棘 ~ 길 다니기 가시밭 가기처럼 어렵고
我貧無乘非無足 ~ 나가 가난하여 탈 것이 없지만 발이 없는 것은 아니라네.
昔者相過今不得 ~ 옛날엔 서로 찾아다녔지만 只今은 그렇지 못하니
實不是愛微軀 ~ 事實 微賤한 이 몸 아껴서가 아니라네.
又非關足無力 ~ 또 다리에 힘이 없어서가 아니고
徒步翻愁官長怒 ~ 다만 걸어 다니다가 官廳의 나리들에게 걱정 끼칠까 念慮되네.
此心炯炯君應識 ~ 이 내 마음을 分明하니 그대는 應當 알 것이네
曉來急雨春風顚 ~ 새벽에 갑자기 비 내리고 봄바람 어지러웠지만
睡美不聞鍾鼓傳 ~ 잠 푹 들어 時間을 알리는 鍾소리와 북소리 듣지 못했네.
東家蹇驢許借我 ~ 東쪽 집에서 절름발이 노새 내게 빌려주었으나
泥滑不敢騎朝天 ~ 진흙판이 미끄러워 敢히 朝廷에 타고 갈 수 없다네.
已令請急會通籍 ~ 이미 臨時 休暇를 申請하게 하여 許可書를 받았지만
男兒性命絶可憐 ~ 사나이의 한 목숨이 正말로 可憐하구나.
焉能終日心拳拳 ~ 어찌 終日토록 마음 따분하게 지내리오
憶君誦詩神凜然 ~ 그대를 생각하며 詩를 읊으니 精神이 凜凜해진다.
辛夷始花亦已落 ~ 辛夷花 처음 피었다가 이미 또 꽃잎 떨어지는데
況我與子非壯年 ~ 하물며 나와 자네는 壯年이 아닌가.
街頭酒價常苦貴 ~ 市街의 술값은 늘 너무 비싸
方外酒徒稀醉眠 ~ 世上 밖 술꾼 醉하여 잠들기 쉽지않구나.
速宜相就飮一斗 ~ 속히 서로 만나 술 한 말 마셔야지
恰有三百靑銅錢 ~ 마침 내게는 三百 靑銅 銅錢이 있다네.
(336) 夏夜歎 (여름날 밤의 歎息)
永日不可暮 ~ 긴긴 해 저물지 못하고
炎蒸毒我腸 ~ 찌는 듯한 더위 나의 애肝腸 괴롭힌다.
安得萬里風 ~ 어찌해야 萬 里 바람을 얻어
飄颻吹我裳 ~ 나의 치마에 불어 나부끼게 할까.
昊天出華月 ~ 넓은 하늘에 빛나는 달 솟아있고
茂林延疎光 ~ 巫盛한 숲에 성긴 빛이 머물러있다.
仲夏苦夜短 ~ 한여름은 밤이 짧아 괴롭고
開軒納微涼 ~ 窓門을 열어 조금 시원한 바람 들인다.
虛明見纖毫 ~ 맑은 빛에 가는 터럭조차 보이고
羽蟲亦飛揚 ~ 깃 달린 昆蟲들도 날아오르는구나.
物情無巨細 ~ 萬物의 情理란 크고 작음이 없고
自適固其常 ~ 自適함이 眞實로 그 本來의 모습인 것을.
念彼荷戈士 ~ 생각하노니, 저 槍을 맨 兵士들
窮年守邊疆 ~ 一 年이 다가도록 邊方을 지키는구나.
何由一洗濯 ~ 무슨 方法으로 한 番에 씻어 줄까
執熱互相望 ~ 더위 속에서 서로 바라보기만 하는구나.
竟夕擊刁斗 ~ 밤에는 刁斗를 치니
喧聲連萬方 ~ 그 시끄러운 소리가 萬方에 이어진다.
靑紫雖被體 ~ 靑紫色 軍服을 몸에 걸치더라도
不如早還鄕 ~ 일찍 故鄕으로 돌아감만 못하리라.
北城悲笳發 ~ 城 北쪽에서는 구슬픈 피리소리 나고
鸛鶴號且翔 ~ 황새와 鶴은 울부짖으며 날아가려한다.
況復煩促倦 ~ 하물며 게다가 무더위에 지쳐있어서야
激烈思時康 ~ 時節의 便安함을 懇切히 바라노라.
(337) 夏日李公見訪
(어느 여름날 李公이 나를 찾아와 주다)
遠林暑氣薄 ~ 멀리 보이는 숲은 더위가 적어
公子過我遊 ~ 李公께서 나를 찾아 오셨다.
賓居類村塢 ~ 가난한 내 집은 마을 담과 같아서
僻近城南樓 ~ 외지게 城 南쪽 樓臺에 가까이 있다.
傍舍頗淳朴 ~ 이웃 사람들은 모두 淳朴하여
所願亦易求 ~ 아쉬운 것도 쉽게 求한다네.
隔屋問西家 ~ 담 너머 西쪽 집에 묻기를
借問有酒不 ~ 술 가진것 좀 없는가 하니
牆頭過濁醪 ~ 담장 너머로 막걸리를 건네준다.
淸風左右至 ~ 맑은 바람 左右에서 불어오니
客意已驚秋 ~ 손님은 마음속으로 이미 가을인가 놀란다.
巢多衆鳥鬪 ~ 새둥지 많아 뭇 새들은 다투고
葉密鳴蟬稠 ~ 나뭇잎 茂盛하여 매미소리 搖亂하다.
苦遭此物聒 ~ 시끄러운 매미소리 듣기가 괴로운데
孰謂吾廬幽 ~ 누가 내 집이 그윽하다 하는가.
水花晩色靜 ~ 蓮꽃은 저녁 빛에 고요하니
庶足充淹留 ~ 손님 잡아두기에 充分합니다
預恐樽中盡 ~ 술桶의 술 떨어질까 미리 두려워
更起爲君謀 ~ 다시 일어나 술 마련해 두려네.
(338) 夏日歎 (여름날의 歎息)
夏日出東北 ~ 여름 해가 東北쪽에서 솟아
陵天經中街 ~ 하늘의 黃道를 지난다.
朱光徹厚地 ~ 붉은 빛이 두꺼운 땅을 뚫고
鬱蒸何由開 ~ 찌는 듯한 氣運을 무슨 數로 열어버리나.
上蒼久無雷 ~ 하늘에는 오랫동안 雨雷가 없으니
無乃號令乖 ~ 號令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雨降不濡物 ~ 비가 내려도 萬物을 적시지 못하니
良田起黃埃 ~ 沃土에도 누런 먼지가 일어난다.
飛鳥苦熱死 ~ 날아가는 새가 甚한 더위에 죽고
池魚涸其泥 ~ 蓮못 속 물고기가 진흙 속에서 죽는다.
萬人尙流宂 ~ 數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떠도는데
擧目惟蒿萊 ~ 눈을 들어 바라보니 雜草만 가득하여라.
至今大河北 ~ 至今 黃河의 北쪽 땅은
化作虎與豺 ~ 호랑이와 승냥이의 땅이 되고 말았구나.
浩蕩想幽薊 ~ 아득히 幽州와 薊州의 일을 생각노니
王師安在哉 ~ 王의 軍隊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
對食不能餐 ~ 飮食을 두고도 먹을 수도 없으니
我心殊未諧 ~ 내 마음이 特別히 便하지 않기 때문.
眇然貞觀初 ~ 아득하다, 貞觀의 初期여
難與數子偕 ~ 여러 先生들과 함께 하기가 어렵구나.
(339) 恨別 (離別을 恨하며)
洛城一別四千里 ~ 洛陽을 한 番 離別하고 四千 里 떠나 있어
胡騎長驅五六年 ~ 오랑캐와 오래 싸워 五六 年이 다 되었소.
草木變衰行劍外 ~ 草木은 變하여 시드는데 나는 劍覺城 밖을 거닐어보고
兵戈阻絶老江邊 ~ 싸움으로 길이 막혀 江邊에서 늙고 있소.
思家步月淸宵立 ~ 집을 그리며 달빛 아래 거닐다가 우뚝 서기도하며
憶弟看雲白日眼 ~ 同生을 생각하며 구름 바라보며 한낮에도 잠들기도 하오.
聞道河陰近乘勝 ~ 들으니, 河陰 땅에서는 勝戰의 消息 가까이 들리니
司徒急爲破幽燕 ~ 司徒는 오랑캐 땅 幽燕을 빨리 깨뜨려주오.
(340) 解悶. 其一 (煩悶을 풀다)
草閣柴扉星散居 ~ 큰집과 싸립門 草家집이 별 처럼 흩어져 살아가고
浪翻江黑雨飛初 ~ 검은 江물 출렁이고 비바람이 쏟아지네.
山禽引子哺紅果 ~ 산새는 새끼끌고 붉은열매 먹이고
溪女得錢留白魚 ~ 五溪의 아낙은 白魚(뱅어)팔아 살아가네.
(341) 解悶. 其二
商胡離別下揚州 ~ 商胡(河南省 濮陽)에서 離別하고 揚州로 내려와
憶上西陵故驛樓 ~ 西陵의 옛 驛樓가 생각나 올라 본다.
爲問淮南米貴賤 ~ 淮南의 米價가 싼지 헐한지 물어보니
老夫乘興欲東遊 ~ 老人이 興에 겨워 東門에서 놀려한다네.
(342) 解悶. 其三
一辭故國十經秋 ~ 故鄕 떠난 지 十 年이 되었는데
每見秋瓜憶故丘 ~ 가을 참외 볼 때마다 故鄕(長安) 그리워라.
今日南湖采薇蕨 ~ 오늘 南쪽 湖水가에서 고사리를 캐는데
何人爲覓鄭瓜州 ~ 누가 날 위해 鄭瓜州(鄭虔, 唐玄宗 때 有名한 畵家)를 찾아봐 주었으면.
(343) 解悶. 其四
沈范早知何水部 ~ 沈約과 范云은 何孫의 才주를 알았는데
曹劉不待薛郞中 ~ 曹植과 劉禎은 薛郞中을 기다리지 않았다네.
獨當省署開文苑 ~ 혼자 省署를 맡아 文壇을 열었고
兼泛滄浪學釣翁 ~ 滄浪에 배를 띄워 낚시하는 法을 배웠다네.
(344) 解悶. 其五
李陵蘇武是吾師 ~ 李陵과 蘇武의 詩는 나의 스승
孟子論文更不疑 ~ 孟雲卿은 論文에서 다시 疑心하지 않았다네.
一飯未曾留俗客 ~ 한 番의 밥자리도 俗된 사람과는 하지않았고
數篇今見古人詩 ~ 몇 篇일지라도 古人의 詩篇을 오늘날도 본다네.
(345) 解悶. 其六
復憶襄陽孟浩然 ~ 襄陽 땅 孟浩然을 생각해보니
淸詩句句盡堪傳 ~ 맑은 詩의 句絶句絶 모두가 傳할 만하네
卽今耆舊無新語 ~ 只今의 늙은이들 새로운 詩語 하나 없으니
謾釣槎頭縮項鯿 ~ 헛되이 뗏목 머리에서 목 움추린 병어만 잡는다네.
(346) 解悶. 其七
陶冶性靈存底物 ~ 心性을 陶冶하는데는 다른것이 없다
新詩改罷自長吟 ~ 오직 詩를짓고 스스로 읊조려라.
熟知二謝將能事 ~ 두 謝氏가 (六朝時代 詩人 謝靈運과 謝眺) 全力을 기울여 읊었음을 잘알고
頗學陰何苦用心 ~ 陰.何氏가(陰何는 晉나라 詩人 陰脛과 梁나라 詩人 何遜) 얼마나 苦心했는가를 배우리라.
(347) 解悶. 其八
不見高人王右丞 ~ 高高한 詩人 王右丞은 죽어 보이지 않고
藍田丘壑蔓寒藤 ~ 藍田의 언덕엔 쓸쓸한 藤나무만 남았구나.
最傳秀句寰區滿 ~ 傳하여진 글귀들 天下에 가득하여
未絶風流相國能 ~ 아직도 風流가 끝나지 않음은 相國이 글에 能해서라네.
(348) 解悶. 其九
先帝貴妃俱寂寞 ~ 先帝와 貴妃는 모두 죽어 寂寞한데
荔枝還復入長安 ~ 荔枝(요즘의 리츠)는 도리어 다시 長安으로 바쳐진다.
炎方每續朱櫻獻 ~ 무더운 南方에서 櫻桃에 이어서 바쳐져
玉座應悲白露團 ~ 皇帝는 차가운 흰 이슬을 보고 슬퍼하리라.
(349) 解悶. 其十
憶過瀘戎摘荔枝 ~ 四川省(瀘는 瀘州의 縣)을 지나며 騎兵이 荔枝(리츠)를 따던 생각나니
靑楓隱映石逶迤 ~ 靑楓은 그림자를 바위위에 구불구불 펼치네.
京華應見無顔色 ~ 長安 楊貴妃와 견줄 美人이 있었으랴
紅顆酸甛只自知 ~ 붉은 과일이 시고 달고는 다만 스스로 안다네.
(350) 解悶. 其十一
翠瓜碧李沉玉甃 ~ 푸른 오이 파란 오얏이 흰 우물속에 잠겼고 (甃. 벽돌담 추)
赤梨葡萄寒露成 ~ 누런 배와 붉은 葡萄는 흰 이슬이 맺혔는데
可憐先不異枝蔓 ~ 가엾게도 앞서 가지와 덩굴을 가릴 수 없지만
此物娟娟長遠生 ~ 이것들은 밝고 곱게 오래도록 산다네.
(351) 解悶. 其十二
側生野岸及江浦 ~ 언덕과 江가에서 옆으로 자라는 것이라
不熟丹宮萬玉壺 ~ 華麗한 宮闕의 玉그릇에 담아서는 익지않네.
雲壑布衣鮐背死 ~ 깊은 山골에서 百姓들은 늙어 죽어 가는데
勞人害馬翠薇須 ~ 사람 힘들게 하는 말 害쳐 楊貴妃만 爲하는구나.
(352) 玄都壇歌寄元逸人
(玄都壇 노래를 元隱者에게 부치다)
故人昔隱東蒙峯 ~ 오랜 親舊 지난 날 東蒙山 봉우리에 隱居하며
已佩含景蒼精龍 ~ 이미 含景華 蒼精龍을 지니고 있었도다.
故人今居子午谷 ~ 오랜 親舊 只今은 子午谷에 살면서
獨在陰崖結茅屋 ~ 홀로 그늘진 언덕에 草家집에 있다.
屋前太古玄都壇 ~ 집 앞에는 太古의 玄都壇이 있어
靑石漠漠常風寒 ~ 푸른 돌은 아득하고 늘 바람이 차갑다.
子規夜啼山竹裂 ~ 子規 밤에 울어 山 대나무 갈라지고
王母晝下雲旗翻 ~ 王母 새는 낮에 내려와 구름처럼 깃을 친다.
知君此計成長往 ~ 그대의 計策 길이 神仙 世界로 가게 됨을 아노니
芝草琅玕日應長 ~ 芝草와 琅玕은 날마다 應當 자라나겠지요.
鐵鏁高垂不可攀 ~ 쇠사슬 높이 내려져 있어도 오르지 못하는데
致身福地何蕭爽 ~ 그대의 몸은 福地에 이르렀으니 얼마나 爽快하십니까.
(353) 畵鷹
素練風霜起 ~ 흰 緋緞 위 바람과 서리 일어나는데
蒼鷹畵作殊 ~ 푸른 매 그림 正말 特異하다
㩳身思狡兔 ~ 몸을 꼿꼿이 세우고 토끼를 노리는 듯
側目似愁胡 ~ 곁눈질 하는 양이 愁心에 찬 오랑캐 같구나
絛縼光堪摘 ~ 잡아 맨 끈은 번쩍이어 손에 집힐 듯하고
軒楹勢可呼 ~ 그림 속 처마와 기둥에서 새를 불러낼 수도 있겠다.
何當擊凡鳥 ~ 어찌해야 뭇 새들을 잡아
毛血灑平蕪 ~ 털과 피를 平蕪에다 뿌려볼까.
(354) 後出塞. 1 (後에 邊方을 나오며)
男兒生世間 ~ 사나이 世上에 태어나
及壯當封侯 ~ 壯年이 되면 諸侯에 封해져야지.
戰伐有功業 ~ 戰爭 이겨 功業이 있어야지
焉能守舊丘 ~ 어찌 能히 故鄕만 지키리오.
召募赴薊門 ~ 徵集을 받고 薊門에 달려오니
軍動不可留 ~ 軍事로 動員하야 머무를 수 없도다.
千金裝馬鞭 ~ 千金으로 말채찍 꾸미고
百金裝刀頭 ~ 百金으로 칼머리 裝飾한다.
閭里送我行 ~ 마을에서는 나의 길을 餞送하고
親戚擁道周 ~ 親戚들은 떠나는 길을 둘러싼다.
斑白居上列 ~ 半白의 어른들은 위쪽 列에 있으며
酒酣進庶羞 ~ 술이 醉해가니 온갖 按酒를 올린다.
少年別有贈 ~ 젊은이에게 따로 준 것이 있으니
含笑看吳鉤 ~ 웃음을 띠며 吳나라 칼을 바라본다.
(355) 後出塞. 2
朝進東門營 ~ 아침에 東門營에 나아가고
暮上河陽橋 ~ 저물어 河陽橋에 올랐다.
落日照大旗 ~ 지는 해는 큰 깃발을 비추고
馬鳴風蕭蕭 ~ 말은 울어대고 바람은 쓸쓸하다.
平沙列萬幕 ~ 平平한 모래벌판에 많은 幕舍가 벌려있고
部伍各見招 ~ 軍陣의 隊列에서는 各其 名單을 부른다.
中天懸明月 ~ 中天에는 밝은 달이 걸리고
令嚴夜寂寥 ~ 軍令은 嚴하고 밤은 고요하기만 하다.
悲笳數聲動 ~ 슬픈 피리소리 몇 가닥이 들려오니
壯士慘不驕 ~ 壯士들은 서글퍼져 士氣가 萎縮된다.
借問大將誰 ~ 묻노니, 大將軍은 누구신가
恐是霍嫖姚 ~ 아마도 그분은 剽姚校尉 霍去病이 아니실까.
(356) 後出塞. 3
古人重守邊 ~ 옛사람은 邊方 지키기를 重하게 여기고
今人重高勳 ~ 只今 사람들은 功勳 높이기를 重하게 여긴다.
豈知英雄主 ~ 어찌 알리오, 英明하고 씩씩한 君主께서
出師亘長雲 ~ 軍士를 내어 먼 구름까지 뻗어나가신다.
六合已一家 ~ 世上이 이미 한 집안이 되었으니
四夷且孤軍 ~ 四方 오랑캐들은 將次 孤立된 軍隊가 되리라.
遂使貔虎士 ~ 마침내 勇猛한 軍士들로 하여금
奮身勇所聞 ~ 몸을 떨치어 일어나게 하니 所聞대로 勇猛하였다.
拔劍擊大荒 ~ 칼을 뽑아 大荒 地方을 쳐서
日收胡馬羣 ~ 날마다 오랑캐 말들을 거두어온다.
誓開玄冥北 ~ 盟誓하기를, 어두운 北쪽을 열어
持以奉吾君 ~ 가져다가 우리 임금에게 받들어 바치리라.
(357) 後出塞. 4
獻凱日繼踵 ~ 勝戰을 올리는 일이 날마다 줄을 잇고
兩蕃靜無虞 ~ 두 오랑캐 땅이 平定되어 걱정거리가 없어졌다.
漁陽豪俠地 ~ 漁陽은 豪俠들의 땅이라
擊鼓吹笙竽 ~ 북 치고 피리를 불어댔다.
雲帆轉遼海 ~ 구름 속 높이 뜬 배들은 遼海로 가
粳稻來東吳 ~ 穀食을 東吳 땅으로 오고
越羅與楚練 ~ 越나라 緋緞과 楚나라 明紬는
照耀輿臺軀 ~ 輿臺의 賤한 사람들 몸에도 입혀져 빛나고 있다.
主將位益崇 ~ 重要한 將軍들의 地位는 더욱 높아져
氣驕凌上都 ~ 氣勢의 驕慢함이 上都를 凌加했다.
邊人不敢議 ~ 邊塞의 사람들은 敢히 議論하지도 못하고
議者死路衢 ~ 議論하는 者는 거리에서 죽임을 當하였다.
(358) 戱簡鄭廣文兼呈蘇司業
(鄭廣文과 蘇司業에게 장난삼아 詩를 지어 드리다)
廣文到官舍 ~ 廣文이 官廳에 이르러
繫馬堂階下 ~ 섬돌 아래에 말을 매어둔다.
醉卽騎馬歸 ~ 醉하면 곧 말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니
頗遭官長罵 ~ 上官들의 辱을 자못 먹었다
才名三十年 ~ 才주와 名聲 三十 年을 날렸으나
坐客寒無氈 ~ 찾아 온 손님에게 추워도 담요도 못주네.
近有蘇司業 ~ 近來에는 蘇司業이란 분이 있어
時時與酒錢 ~ 때때로 술과 돈을 보내준다네.
(359) 戱爲六絶. 1
(재미로 지은 絶句詩 여섯 篇)
庾信文章老更成 ~ 庾信의 文章은 늙어 더욱 格調가 높아져
凌雲健筆意縱橫 ~ 구름을 넘는 듯 굳건하고 意味도 縱橫하였다.
今人嗤點流傳賦 ~ 요즈음 사람들 傳하는 賦를 꼬집어 비웃지만
不覺前賢畏後生 ~ 먼저 이룬 사람이 後生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네.
(360) 戱爲六絶. 2
楊王盧駱當時體 ~ 楊王과 盧駱의 當時의 文體를
輕薄爲文哂未休 ~ 輕薄하게 글을 지어 아름답지 않다고 비웃네.
爾曹身與名俱滅 ~ 너희들은 몸과 이름 다 없어지나
不廢江河萬古流 ~ 江물은 萬古에 흐름을 그치지 않으리.
(361) 戱爲六絶. 3
縱使盧王操翰墨 ~ 盧照鄰과 王勃의 文字를 살펴보면
劣於漢魏近風騷 ~ 漢나라와 魏나라 보다는 못하여 風騷에 가깝다.
龍文虎脊皆君馭 ~ 龍文과 虎脊은 모두 임금이 부리는 名馬인지라
歷塊過都見爾曹 ~ 빠르게 흙을 밟으며 都邑을 지나니 너희들을 보랴.
(362) 戱爲六絶. 4
才力應難跨數公 ~ 才주와 能力으로는 몇 분의 어른을 넘기 어렵지만
凡今誰是出群雄 ~ 只今은 누가 무리中의 으뜸일까
或看翡翠蘭苕上 ~ 蘭草위에 翡翠새는 間或 보이지만
未掣鯨魚碧海中 ~ 푸른 바다 속 고래는 끌어내지 못하리라.
(363) 戱爲六絶. 5
不薄今人愛古人 ~ 只今 사람 가벼이 말고 옛 사람 좋아하여
淸詞麗句必爲隣 ~ 맑고 고운 詩는 本받아 이웃삼아야 하네.
竊攀屈宋宜方駕 ~ 屈原과 宋玉을 다잡고서 같은 水準이라 여겨
恐與齊梁作後塵 ~ 齊나라와 梁나라 처럼 뒷 世上 티끌 될까 두렵네.
(364) 戱爲六絶. 6
未及前賢更勿疑 ~ 앞 賢人에게 미치지 못함을 疑心하지 말아라
遞相祖述復先誰 ~ 저마다 서로 베끼니 누가 앞설 수 있겠는가.
別裁僞體親風雅 ~ 거짓 文體를 가려내야 風雅와 가까워지나니
轉益多師是汝師 ~ 더욱 보태어 스승이 많아지는 것, 이것이 곧 너희 스승이다.
(365) 戲作花卿歌
成都猛將有花卿 ~ 成都의 勇猛한 花卿 將軍이 있는데
學語小兒知姓名 ~ 말 배우기 시작한 어린아이도 그 이름 알고 있다네.
勇如決鶻風火生 ~ 날랜 매처럼 勇敢하여 바람과 불이 일어나고
見賊唯多身始輕 ~ 보이는 賊軍이 많아야 몸이 비로소 가벼워진다네
緜州副使著柘黃 ~ 緜州副使 段子璋이 謀叛하여 누런 天子의 옷 입어
我卿掃除卽日平 ~ 우리 花卿 將軍이 쓸어버리고 바로 平定 했었네.
子璋髑髏血糢糊 ~ 段子璋의 骸骨과 뼈에는 피가 흥건하여
手提擲還崔大夫 ~ 손으로 끌어 던져버리고 崔大夫에게 돌아 왔었네.
李侯重有此節度 ~ 李侯는 다시 이곳 節度使로 돌아왔으나
人道我卿絶世無 ~ 사람들 우리 花卿 將軍을 世上에 다시없는 분이라 하네.
旣稱節世無天子 ~ 世上에 다시없는 將軍이라 하는데 天子는 없는 것인지
何不喚取守東都 ~ 어째서 다시 불러 東都를 지키게 하지 않으시는지.
(366) 戱題王宰畵山水圖歌
(王宰가 그린 山水畵에 재미로 지은 노래)
十日畵一水 ~ 열흘 만에 한 江물 그리고
五日畵一石 ~ 닷세 만에 한 個의 돌을 그렸다네.
能事不受相促迫 ~ 일에 能한 사람은 相對方의 재촉을 받지 않으니
王宰始肯留眞迹 ~ 畵家 王宰가 처음으로 眞實한 그림을 남기려 하네.
壯哉崐崙方壺圖 ~ 雄壯하도다, 崐崙方壺圖여
掛君高堂之素壁 ~ 그대의 넓은 大廳의 흰 壁에 걸어두게나.
巴陵洞庭日本東 ~ 巴陵의 洞庭湖에서 日本의 東海까지
赤岸水與銀河通 ~ 붉은 언덕의 물은 銀河水와 通하는구나.
中有雲氣隨飛龍 ~ 가운데는 구름氣運 龍을 따라 나르고
舟人漁子入浦漵 ~ 沙工과 漁夫가 浦口로 찾아드는구나
山木盡亞洪濤風 ~ 山의 나무는 모두 큰 물결이는 바람에 누웠으니
尤工遠勢古莫比 ~ 더욱 遠景에 能하여 옛 사람도 따르지 못한다.
咫尺應須論萬里 ~ 咫尺의 거리를 萬 里를 論해야하나니
焉得幷州快剪刀 ~ 어찌 하면 幷州 고을의 좋은 가위 얻어서
翦取吳松半江水 ~ 吳松의 江물 折半을 잘라 가질 수 있을까.
(367) 戲贈闅鄕秦少府短歌
(재미로 秦少府에게 준 짧은 노래)
去年行宮當太白 ~ 지난 해 行宮이 太白山을 마주하고
朝回君是同舍客 ~ 朝回하고 돌아오면 그대는 같은 官舍의 客이었다.
同心不減骨肉親 ~ 마음을 같이함은 骨肉의 親戚보다 못지않았고
每語見許文章伯 ~ 말할 때마다 文章이 내가 낫다고 認定해주었다.
今日時淸兩京道 ~ 오늘날 時代는 맑고 두 都邑 가는 길에서
相逢苦覺人情好 ~ 서로 만나니 사람의 情이 좋음을 깊이 느끼노라.
昨夜邀歡樂更無 ~ 지난 밤 즐거움을 찾아 더할 수 없이 즐겼는데
多才依舊能潦倒 ~ 才주 많은 그대, 예처럼 失意한 채로 있을 수 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