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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非定形),長詩

소식(蘇軾)―(야귀임고·夜歸臨皐)

작성자古方|작성시간20.04.10|조회수200 목록 댓글 0

야귀임고(夜歸臨皐)’, ‘임강선(臨江仙)’

―‘밤에 임고로 돌아오다

소식·蘇軾·1037∼1101

夜飮東坡醒復醉, 歸來彷彿三更.

家童鼻息已雷鳴. 敲門都不應,

倚杖聽江聲. 長恨此身非我有,

何時忘營營. 夜闌風靜縠紋平.

小舟從此逝, 江海寄餘生.

 


동파에서 밤늦도록 술 마시며 깨고 또 취했다가.

돌아오니 시간은 삼경쯤 된 듯

아이놈 코고는 소리가 우레처럼 요란하다.

아무리 문 두드려도 대답이 없어.

지팡이에 기대어 강물 소리 듣는다.(1절)

이 몸조차 내 소유가 아님을 한탄하노니.

언제면 아등바등한 이 삶을 잊고 살거나.

밤 깊어 바람 자니 물결마저 잠잠하다.

작은 배 타고서 이곳을 떠나

강호에 여생을 맡기고파라.(2절)

정쟁에 휘말려 조정에서 밀려나 후베이(湖北)성 황저우(黃州)로 좌천된 소동파.
자주 인근 동파에 있는 친구 집을 들락거렸다. 친구와 통음하고 이슥한 야밤에
숙소로 돌아왔지만 심부름하는 아이는 벌써 깊은 잠에 곯아 떨어졌다.
드르렁드르렁 아이의 코 고는 소리와 강물 소리의 절묘한 하모니,
문득 팍팍했던 삶의 궤적이 아릿아릿 오버랩되어 펼쳐진다. 온갖 집착과
다툼에 휘둘려 온전히 내가 나인 채로 살아보지 못한 회한,
그게 관리로서의 숙명일 수밖에 없다는 탄식이 절로 나왔을 것이다.
격랑 속에서 애면글면 움켜쥐려 했던 허욕의 굴레에서 벗어나 저리도
잔한 강물 위를 작은 배 하나로 유유히 떠돌고 싶었을 것이다.
평소 ‘장자(莊子)’에 심취했던 시인. “내 몸은 내 것이 아니라 천지(자연)가
잠시 내게 맡겨둔 형체일 뿐”이라거나 “자신의 몸과 본성을 온전히 보전하려면
세상사에 아등바등 얽매이지 말라”는 장자의 교훈을 곱씹고 있다.

1, 2절로 된 이 노래는 송대에 번성한 사(詞)라는 운문 장르인데
 5·7언 정형시와는 형식이 다르다.
‘임강선’은 곡명으로 형식과 분위기를 나타낼 뿐 제목과는 무관하다.
춭처=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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臨江仙⋅夜飮東坡醒復醉
- 蘇軾

강물소리

夜飮東坡醒復醉
(야음동파성부취)

歸來髣髴三更
(귀래방불삼경)

家童鼻息已雷鳴
(가동비식이뇌명)

敲門都不應
(고문도불응)

倚仗聽江聲
(의장청강성)

동파에서 밤 늦도록 마시고 깨고 마시다가

삼경 가까운 한밤중에 집으로 돌아오니

어린 종 천둥 치듯 코를 골며 자고 있고

문을 한참 두드려도 일어나는 기척 없어

지팡이 짚고 문 밖에서 물소리를 들었네

長恨此身非我有
(장한차신비아유)

何時忘却營營
(하시망각영영)

夜闌風靜縠紋平
(야란풍정곡문평)

小舟從此逝
(소주정차서)

江海寄餘生
(강해기여생)

천추의 한이로다 내 것 아닌 이 몸으로

어느 때나 입신양명 잊을 수가 있을까

동 트기 전 바람 멎고 물결조차 잔잔한데

작은 배 물에 띄워 이곳을 떠나

남은 생 강호 위에 맡겨보면 어떨까

臨江仙: 당나라 때 敎坊曲으로 나중에

詞牌名이 되었다. 雙調 雙調六十字이며 平韻格을 쓴다.

東坡: 후베이湖北 黃岡縣 동쪽에 있다. 蘇軾이 黃州에서 馬正卿이란 사람의 주선으로

얻은 황무지를 개간한 땅이 있던 곳을 가리킨다.

髣髴: 희미하다. 비슷하다. 대강. 대충.

家童: 집에서 부리는 나이 어린 하인, ‘家僮’으로도 쓴다.

聽江聲: 임고정臨皋亭과 雪堂 모두 長江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營營: 권세를 따르거나 명리를 추구하느라 초조하게 바삐 돌아다니는 것을 가리킨다.
⟪莊子⋅강상초庚桑楚⟫에서 ‘庚桑子曰: 全汝形, 抱汝生, 無使汝思慮營營(경상자가 말했다.

 “너의 몸을 온전히 지키고 너의 생명을 잘 보살피려면

너의 생각을 사사로운 이익을 구하기 위해 바쁘고

힘들게 일하는 데 쓰게 하면 안 된다.”).’이라고 했다.

夜闌: 동 트기 전 밤이 끝날 무렵을 가리킨다.

縠紋: 주름무늬를 넣어 짠 직물을 가리킨다.

수면에서 일어나는 파문波紋을 가리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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