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통합(非定形),長詩

고방[5470]한시,시조集(3)

작성자古方|작성시간25.06.08|조회수163 목록 댓글 0

 

고방[5470]한시,시조集(3)

奇東魯二穉子 기동로이치자

東魯에 있는 불쌍한 어린자식들

李白(唐) 이백 701~762

吳地桑葉綠 오지상엽록 吳地의 뽕잎 푸르름 더하고

吳蠶已三眼 오잠이삼안 누에는 벌써 새 잠이 들었네

我家奇東魯 아가기동노 그리운 내 집,東魯에 있건만

誰種龜陰田 수종귀음전 구산 기슭 뽕나무는 누가 가꿀지

春事已不及 춘사이불급 농부는 한창 봄 일에 바쁘나

江行復茫然 강행부망연 무심한 강은 유유히 흐르네

南風吹歸心 남풍취기심 남풍에 고향에 가고픈 마음 실어나 볼까

飛墮酒樓前 비수주루전 아련히 떠오르는 그리운 주루

樓東一株桃 루동일주도 주루의 양지녘엔 복숭아 한 그루

枝葉拂淸煙 지엽불청연 지금 쯤 도화는 만발했으니

此樹我所種 차수아소종 내가 몸소 심었던 그 나무

別來向三年 별래향삼년 떠난지 벌써 삼년이 되었네

桃今與樓齊 도금여루제 복숭아와 주루는 여전하겠지

我行尙未族 아행상미족 아직도 타향에서 떠도는 신세

嬌女子平陽 교여자평양 귀여운 내 딸 평양

折花倚桃邊 절화의도변 복숭아 가지 꺽어 내 생각 할까

折花不見我 절화불견아 그러나 뵈지 않는 아빠의 얼굴

淚下如流泉 루하여류천 말없이 홀로 서서 눈물 흘리리

小兒名伯禽 소아명백금 귀여운 내 아들 伯禽

與姝亦齊肩 여주역제견 누이와 함께 오늘도 아빠 생각

雙行桃樹下 쌍행도수하 복숭아 나무 아래도 나란히 걸어가는

撫肩復誰憐 무견복수련 그 누가 돌아보아 주리

念此失次第 념차실차제 오늘도 자식 생각

肝腸日憂煎 간장일우전 날마다 애간장 태우네

宣州謝조樓餞別校書叔雲 선주사조루여별교서숙운

(宣州謝 조樓에서 校書, 叔雲을 전송하며)

李白(唐) 이백 701~762

棄我去者 기아거자 날 버리고 떠난

昨日之日不可留 작일지일불가류 어제는 만류할 수 없거니와

亂我心者 난아심자 나를 괴롭히는

今日之日多煩憂 금일지일다번우 오늘 또한 시름만 더할 뿐

長風萬里送秋雁 장풍만리송추응 휘몰아오는 바람, 가을의 기러기를 보내고

對此可以감高樓 대차가이감고루 지금은 이 높은 누대에서 곤드래 마신다

蓬萊文章建安骨 봉래문장건안골 그대 蓬萊의 문장과 建安의 높은 기풍 지녔고

中間小謝又淸發 중간소사우청발 그거기다 소사같은 청신한 재주 지녔어라

俱懷逸興壯思飛 구회일흥사사비 그대에게는 표일한 감흥에다 장엄한 사색

欲上靑天覽日月 욕상청천람일월 마치 하늘에 솟구쳐 달도 보고 해도 보려니

抽刀斷水水更流 추도단수수갱류 칼로 물을 베어도 물은 다시 흐르고

擧杯銷愁愁更愁 거배쇄수수경수 술로 시름 달래도 시름은 더욱 서글퍼 지네

人生在世不稱意 인생재세불칭의 인생은 가도가도 어려워,

明朝散髮弄扁舟 명조산발농편주 내일이라도 머리칼 휘날리며 조각배 타고 놀리라

南陵別兒童入京 남릉별아동입경 남릉에서 아들과 헤어지며

李白(唐) 이백 701~762

白酒新熟山中歸 백주신숙산중귀 흰 술이 익을 무렵 두메로 돌아오면

黃鷄啄黍秋正肥 황계탁서추정비 노란 닭이 기장을 쪼며, 가을은 한창 살찐다

呼童烹鷄酌白酒 호동팽계작백주 동자를 불러 닭을 잡고, 흰 술을 따르면

兒女嬉笑牽人衣 아여희소견인의 아녀자에 꼬마까지 희희낙락 서로의 옷자락을 끈다

高歌取醉欲自慰 고가취취욕자위 부어라 마셔라! 목청을 돋구어 스스로 달래고

起舞落日爭光輝 기무락일쟁광휘 너울 너울 춤을 추노라면, 찬란한 광채가 노을보다 부셔라

游說萬乘苦不早 유세만승고불조 이제사 황제를 뵙나니, 한스럽다 늦은 연분이

著鞭跨馬涉遠道 착편고마섭원도 달려라! 먼길을 어서 달려라! 준마의 등짝에 채찍을 친다

會稽愚婦輕買臣 회계우부경매신 회계의 어리석은 아낙네가 가난한 주매신을 업신여기듯

余亦辭家西入秦 여역사가서입진 나 또한 집을 나서 장안을 간다

仰天大笑出門去 앙천대소출문거 하늘 보며 껄껄 웃고, 문 밖을 나서니

我輩豈是蓬蒿人 아배기시봉호인 우린들 어찌, 초야에만 묻히랴

對酒問月 대주문월 달에게 묻다

李白(唐) 이백 701~762

靑天有月來機時 청천유월래기시 맑은 하늘 저 달은 언제부터 있었나

我今停盃一問之 아금정배일문지 내 지금 잔 멈추고 물어보노라

人攀明月不可得 인반명월불가득 사람이 달을 잡아둘 순 없어도

月行却與人相隨 월행각여인상수 달은 항상 사람을 따라다니네

皎如飛鏡臨丹闕 교여비경임단궐 달빛은 선궁의 나는 거울처럼

綠烟滅盡淸輝發 녹연멸진청휘발 푸른 안개 걷이고 맑게 빛나네

但見宵從海上來 단견소종해상래 밤이면 바다 위에 고이 왔다가

寧知曉向雲間沒 영지효향운간몰 새벽이면 구름 속에 사라지네

白兎搗藥秋復春 백토도약추복춘 옥토끼는 계절 없이 약을 찧고

姮娥細栖與誰隣 항아세서여수린 항아는 누구에게 의지해 사나

今人不見古時月 금인불견고시월 사람은 옛날 달을 볼 수 없어도

今月曾經照古人 금월증경조고인 저 달은 옛 사람도 비추었으리

古人今人若流水 고인금인약류수 사람은 언제나 물처럼 흘러가도

共看明月皆如此 공간명월개여차 밝은 달은 모든 것 다 보았으리

惟願當歌對酒時 유원당가대주시 내가 노래하며 잔을 들 때에

月光長照金樽裏 월광장조금준리 달빛이여 오래도록 잔을 비춰라

渡荊門送別 도형문송별 荊門山을 넘어 송별하며

李白(唐) 이백 701~762

渡遠荊門外 도원형문외 멀리 荊門山 밖으로 건너와

來從楚國遊 래종금국유 楚땅에서 노닐게 되었는데

山隨平野盡 산수평야진 산은 평야를 따라 다하고

江入大荒流 강입대황류 강은 넓은 들로 흘러드네

月下飛天鏡 월하비천경 달이 떨어지니 天鏡이 나는 듯하고

雲生結海樓 운생결해루 구름 피어나 신기루를 이루네

仍憐故鄕水 잉린고향수 고향의 강물 더욱 그리워하며

萬里送行舟 만리송행주 만리로 떠나는 배 전송하네

烏夜啼 오야제 까마귀 우는 밤에

李白(唐) 이백 701~762

黃雲城邊烏欲棲 황운성변오욕서 노을지는 성 주변에 까마귀 깃들고자

歸飛啞啞枝上啼 귀비아아지상제 날아와 까악까악 가지 위에 홀로 울고

機中織錦秦川女 기중직금진천녀 베틀 위 비단 짜는 진천의 아가씨

碧紗如烟隔窓語 벽사여연격창어 연기 같은 창 너머 정든 님 목소린가

停梭창然憶遠人 정사창연억원인 물레북 손에 든채 멀리 떠난 그대 생각하며

獨宿空房淚如雨 독숙공방누여우 빈방에 홀로 자니 눈물이 비오는 듯

久別離 구별리 오랜 이별

李白(唐) 이백 701~762

別來幾春未還家 별래기춘미환가 헤어진 지 몇해던가 돌아가지 못한 채

玉窓五見櫻桃花 옥창오견루조화 옥창에도 어느덧 다섯 번이나 앵두꽃 피었겠지

況有錦字書 황유금자서 비단에 쓴 아내 편지

開緘使人嗟 개함사인차 뜯으면서 흘리는 한숨

至此腸斷彼心絶 지차장단피심절 아내는 애가 끓어 울며 불며

雲환綠빈罷梳結 운환록빈파소결 검은 머리 윤나는 머리채를 곱게 빗어 동여 맸지만

愁如回포亂白雪 수여회포난백설 회오리 같은 시름에 눈발이 흩날리겠지

去年寄書報陽臺 거년기서보양대 지난해엔 아내에게 편지를 보냈듯

今年寄書重相催 금년기서중상최 올해에도 서둘러 편지를 보내네

東風兮東風 동풍혜동풍 봄바람아 어서 불어라

爲我吹行雲使西來 위아취행운사서래 그대를, 구름이 흐르듯 서쪽으로 보내 주오

待來竟不來 대래경부래 기다려도 기다려도 그대 오지 않고

落花寂寂委靑苔 락화적적위청태 꽃잎만 소리 없이 파란 이끼에 쌓이네

金陵酒肆留別 금릉주사류별 금릉 술집에서의 석별

李白(唐) 이백 701~762

風吹柳花滿店香 풍취류화만점향 바람 살살, 버들꽃 펄펄 주막집에 향기 그윽한데

吳姬壓酒喚客嘗 오희압주환객상 吳땅의 아가씨 방금 뜬 술로 맛을 보라 권하네

金陵子弟來相送 금릉자제래상송 금릉의 젊은이들 나를 전송하거늘

欲行不行各盡觴 욕행부행각진상 갈 길 차마 일어서지 못한 채 한잔 드세 또 한잔 드세

請君試問東流水 청군시문동류수 여보게! 저 동쪽으로 흐르는 물 보고 물어 보게

別意與之誰短長 별의여지수단장 그대들 말리는 정과 견줄 때 어느 것이 깊겠는가

與夏十二登岳陽樓 여하십이등악양루 악양루에 올라

李白(唐) 이백 701~762

樓觀岳陽盡 루관악양진 누각 경치로는 악양루가 그만

川逈洞庭開 천형동정개 강물 아득히 흐르고 동정호가 탁 트였네

雁引愁心去 안인수심거 기러기는 내 맘 속 근심 끌고 날아가고

山銜好月來 산금호월래 산은 둥근 달 머금고 다가서네

雲間連下榻 운간연하탑 구름 사이에 잠시 머물고

天上接行杯 천상접행배 하늘 위에서 술잔 주고 받네

醉後凉風起 취후량풍기 취하니 또 서늘한 바람 일어

吹人舞袖回 취인무수회 너울너울 춤추는 사람 옷소매 휘두르네

山中問答 산중문답

李白(唐) 이백 701~762

問余何意棲碧山 문여하의서벽산 나에게 왜 청산에 사느냐고 물으면

笑而不答心自閑 소이부답심자한 웃으며 대답하지 않으니 마음이 한가롭네

桃花流水杳然去 도화유수묘연거 복사꽃 물따라 묘연히 흘러가니

別有天地非人間 별유천지비인간 인간세상이 아닌 별천지 일세

將進酒 장진주 술을 올립니다

李白(唐) 이백 701~762

君不見 군불견 그대는 아는가

黃河之水天上來 황하지수천상래 황하가 하늘 저 위에서 내려와

奔流到海不復回 분류도해부복회 바다로 줄달음한 뒤 다시 하늘로 돌아가지 못한걸.

又不見 우불견 또한, 보지 못하였는가

高堂明鏡悲白髮 고당명경비백발 고당의 노인이 저 거울 앞에서 백발을 보고

朝如靑絲暮成雪 조여청사모성설 아침만 해도 파랗던 머리에 그 날 밤 흰 눈이 웬말이냐는 탄식을

人生得意須盡歡 인생득의수진환 뜻을 얻었거든 마음껏 즐기게

莫使金樽空對月 막사금준공대월 술둥이에 왜 달만 둥둥 떠 있나

天生我材必有用 천생아재필유용 하늘이 나를 세상에 보냈을 때 필시 쓸모가 있겠거늘

千金散盡還復來 천금산진환복래 가져온 돈은 모두 쓰자구나 그러면 다시 벌리려니

烹羊宰牛且爲樂 팽양재우차위락 염소도 잡고 소도 잡아 노세 노세 만껏 노세

會須一飮三百杯 회수일음삼백배 장부가 잔을 잡았거든 삼백 잔을 비워야지

岑夫子, 丹邱生 잠부자, 단구생 岑선생! 丹邱형!

將進酒, 杯莫停 장진주, 배막정 드세 드세 잔을 드세

與君歌一曲 여군가일곡 내 노래 한 번 하려니

請君爲我傾耳聽 청군위아경이청 그대 귀를 기울이게 !

鐘鼓饌玉不足貴 종고찬옥불족귀 종치고 북치면서 산해진미 무얼하나

但願長醉不用醒 단원장취불용성 취하면 그만이고 안 깨면 더 좋은 걸

古來聖賢皆寂寞 고래성현개적막 옛날부터 성현이란 모두 쓸쓸해

惟有飮者留其名 유유음자유기명 어찌 술꾼처럼 천고에 이름을 남기랴!

陳王昔時宴平樂 진왕석시연평락 진왕도 별거있나. 평락사에서 잔치나 벌이고

斗酒十千恣歡謔 두주십천자환학 천금 가는 말술을 퍼붓고는 마음껏 즐기지 않았었나

主人何爲言少錢 주인하위언소전 주인 되는 사람이 돈이 없어서야

徑須沾取對君酌 경수첨취대군작 얼른 술을 대령해서 그대와 취할거야

五花馬, 千金구 오화마, 천금구 오색빛 찬란한 말이나 천금의 가죽 옷은 어디에 쓰나

呼兒將出換美酒 호아장출환미주 동자 불러 美酒와 바꾸어다가

與爾同銷萬古愁 여이동소만고수 얼씨구 절씨구, 우리 만고의 시름을 녹이세

☞ 逈= 멀다,빛나다, 아득히. 銜= 재갈 함.물다,머금다,품다,원망하다. 榻= 걸상, 긴 의자.

奔亡道中 분망도중 도망길에

李白(唐) 이백 701~762

묘묘望湖水 묘묘망호수 아득히 호수를 바라보면

靑靑蘆葉齊 청청노엽제 파랗게 갈대 잎의 바다

歸心落何處 귀심락하처 돌아가는 마음 어디서 머물까

日沒大江西 일몰대강서 해는 강 저편에 지는데

歇馬傍春草 헐마방춘초 말에게 봄풀을 먹이면서

欲行遠道迷 욕행원도미 내다보면 길은 아련할 뿐

誰忍子規鳥 수인자규조 누가 소쩍새를 견디라

連聲向我啼 연성향아제 소리소리 나를 울리네

☞ 묘= 아득할 묘. 蘆= 갈대로. 齊= 가지런할 제.

把酒問月 파주문월 술잔들고 달에게 묻다

李白(唐) 이백 701~762

靑天有月來幾時 청천유월래기시 하늘의 저 달은 언제부터 떠 있는가

我今停杯一問之 아금정배일문지 나는 지금 술잔을 놓고 물어본다

人攀明月不可得 인반명월부가득 사람이 달을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지만

月行却與人相隨 월행각여인상수 달은 떠서 사람을 따라 서로 지내나니

皎如飛鏡臨丹闕 교여비경임단궐 달이 거울처럼 밝아 仙宮에 비치니

綠烟滅盡淸輝發 록연멸진청휘발 뿌연 아지랑이 걷히고 빛이 쏟아지네

但見宵從海上來 단견소종해상래 다만 밤마다 바다 위에 떠오는 것을 보지만

寧知曉向雲間沒 녕지효향운간몰 어찌 새벽에 구름 속에서 져 가는 것을 알 것인가

白兎搗藥秋復春 백토도약추복춘 옥토끼 약을 찌면서 봄가을 지내고

姮娥孤柶與誰隣 항아고사여수린 선녀 외로이 살아가니 누구와 이웃할까

今人不見古時月 금인부견고시월 지금 사람 옛 달을 보지 못하였으나

今月曾經照古人 금월증경조고인 지금 달 일찍이 옛사람 비추어 왔네

古人今人若流水 고인금인약류수 고인, 금인 흐르는 물과 같아서

共看明月皆如此 공간명월개여차 밝은 달 보는 것이 이와 같았지

惟願當歌對酒時 유원당가대주시 바라건대 노래하고 술 마실 때에

月光長照金樽裏 월광장조금준속 달빛이여, 이 술잔에 길이 비쳐다오

薩蠻 보살만

李白(唐) 이백 701~762

平林漠漠煙如織 평림막막연여직 막막한 수풀 자욱한 연기

寒山一帶傷心碧 한산일대상심벽 겨울이 오는 산자락엔 슬프도록 푸르른 나무

暝色入高樓 명색입고루 저녘 노을이 비치는 다락

有人樓上愁 명색입고루 그 다락에 동그마니 홀로 있는 사람

玉階空佇立 옥계공저립 섬돌에 우두커니 서면

宿鳥歸飛急 숙조귀비급 푸드득 둥지로 돌아서는 새소리

何處是歸程 하처시귀정 어느 길로 돌아갈까

長亭連短亭 장정연단정 커다란 정자 너머로 저기 작은 정자

越中覽古 월중람고 越나라 古跡을 보며

李白 이백 701~762

越王勾踐破吳歸 월왕구천파오귀 越王, 勾踐이 吳나라를 치고 돌아오던 날

義士還家盡錦衣 의사환가진금의 義士들 개선 길엔, 저마다 빛나는 비단옷

女如花滿春殿宮 관여여화만춘전 그 날 꽃 같던 궁녀들이 봄의 궁전을 메웠으련만

只今唯有자고飛 지금유유자고비 단지 지금은 자고鳥만 훨훨 날고 있네

淸平調詞 청평조사

李白(唐) 이백 701~762

雲想衣裳花想容 운상의상화상용 구름을 보면 그대의 옷이, 꽃을 보면 그대의 얼굴이 생각난다

春風拂檻露華濃 춘풍불함로화농 봄바람이 난간을 스치고 이슬방울 아름다운데

若非群玉山頭見 약비군옥산두견 만일 선녀같은 우리님을 군옥산에서 못 뵈오면

會向瑤臺月下逢 회향요대월하봉 달빛 아래 요대에서 우리 서로 만나리라

一枝濃艶露凝香 일지농염로응향 한 떨기 농염한 꽃, 이슬이 향기를 머금었는데

雲雨巫山枉斷腸 운우무산왕단장 비구름 조화피우는 무산신녀도 부러워 하는데

借問漢宮準得似 차문한궁준득사 아아, 그 옛날 한궁의 미녀들도 어찌 그대와 비하리오

可憐飛燕倚新粧 가련비연기신장 아름다운 조비연이 단장하고 나온 듯 하여라

名花傾國雨相歡 명화경국우상환 꽃도 미인도 즐거움에 취한 듯

長得君王帶笑看 장득군왕대소간 우리 임금 기뻐서 바라보며 미소짓네

解釋春風無限恨 해석춘풍무한한 살랑이는 봄바람에 온갖 근심 보내고

沈香亭地倚欄干 심향정지기란간 심향정 북쪽 난간 기대어 서있네

春夜宴桃李園序 춘야연도리원서 봄날 밤 복사꽃 동산에서 즐기다

李白(唐) 이백 701~762

夫天地者 萬物之逆旅 부천지자 만물지역려 무릇 천지는 만물의 逆旅이요

光音者 百代之過客 광음자 백대지과객 光音은 영원한 過客이로다

而浮生若夢 爲歡幾何 이부생약몽 위환기하 부평초 같은 인생 꿈과 같으니 기쁨이야 그 얼마나 되겠는가

古人秉燭夜遊 고인병촉야유 옛사람이 손에 촛불을 밝혀든 채 밤에 유유자적하였음은

良有以也 양유이야 진실로 까닭이 있었음이라

況陽春召我以煙景 황양춘소아이연경 하물며 화창한 봄날은 아지랑이 낀 경치로써 나를 부르고

大塊假我以文章 대괴가아이문장 대자연(大鬼)은 문장으로써 나에게 빌려줌에랴

會桃李之芳園 회도리지방원 복숭아꽃, 오얏꽃 활짝 핀 동산에 모여

序天倫之樂事 서천륜지락사 天倫(형제)끼리 즐거운 일을 차례로 서술하니

群季俊秀 皆爲蕙連 군계준수 개위혜련 여러 아우들의 뛰어남은 사혜련과 같은데

吾人詠歌 獨慙康樂 오인영가 독참강락 내가 읊는 노래만이 강락후에 부끄러울 뿐이네

幽賞未已 유상미이 그윽한 경치 感賞은 아직 끝나지 않고

高談轉淸 고담전청 격조 높은 이야기는 점점 맑아지네

開瓊筵以坐花 개경연이좌화 옥 자리를 펴고 꽃을 대하여 앉아

飛羽觴而醉月 비우상이취월 새깃 모양의 술잔을 주고받으며 달빛에 취하니

不有佳作 何伸雅懷 하신아회 불유가작 아름다운 시가 있지 않으면 어찌 고아한 회포를 펴리요

如詩不成 여시불성 만약 시를 이루지 못한다면

罰依金谷酒數 벌의금곡주수 金谷의 예에 의하여 벌주 석 잔을 마셔야 하리

贈從弟南平太守之遙 증종제남평태수지요

李白(唐) 이백 701~762

一朝謝病遊江海 일조사병유강해 하루 아침 장안을 떠나 전국을 유랑하니

疇昔相知幾人在 주석상지기인재 옛날 친구들 아직도 있건마는

前門長揖後門關 전문장읍후문관 웃으며 대하나 둘아서면 남이네

今日結交明日改 금일결교명일개 아! 친구간의 우정이란 이다지도 무심한가

夜坐吟 야좌음 추운 밤에 읊노라

李白(唐) 이백 701~762

冬夜夜寒覺夜長 동야야한각야장 겨울밤 차거운 밤은 그토록 지루하거늘

沈吟久坐坐北堂 침음구좌좌북당 나직히 읊조리며 북당에 앉았네

빙合井泉月入閨 빙합정천월입규 우물에 얼음이 깔리고 달빛은 규방에 스미거늘

金缸靑凝照悲啼 금강청의조비제 등잔불 파랗게 망울지며 눈물을 비추네

金缸滅 啼轉多 금강멸 제전다 심지는 꺼지고 흐느낌은 남고

掩妾루 청君歌 엄첩루 청군가 여인이 눈물을 감추면 아련히 그대 노래 들리네

歌有聲 妾有情 가유성 첩유정 노래엔 소리 넘치고 여인에겐 사랑 끓나니

情聲合 兩无違 정성합 양무위 사랑과 노래 어울릴 때 몸도 마음도 하나 되었네

一語不入意 일어부입의 어쩌다가 한 마디 어긋날 때

從君萬曲梁塵비 종군만곡양진비 그대 노래 천번 만번 불러 세상을 떨친들 무삼하리

行路難 1 행로난 가는 길이 힘들어

李白(唐) 이백 701~762

金樽청酒斗十千 금준청주도십천 황금 술단지 맑은술 한 말, 만금이고

玉盤珍羞直萬錢 옥반진수직만전 옥쟁반에 진기한 안주 만냥이라

停盃投箸不能食 정배투저불능식 술잔을 멈추고 젓가락 놓으니 먹을 수 없고

拔劍四顧心茫然 발검사고심망연 칼 뽑아 사방 둘러보니 마음이 망망하다

欲渡黃河氷塞川 욕도황하빙색천 황하 건너자니 얼음이 강을 막고 있고

將登太行雪暗天 장등태항설암천 태항산 오르자니 눈내려 하늘이 어둡네

閑來垂釣碧溪上 한래수조벽계상 한가히 푸른 시냇가에 낚시 드리우다가

忽復乘舟夢日邊 홀복승주몽일변 홀연히 다시 배타고 서울 가는 꿈 꾸었네

行路難 行路難 행로난 행로난 갈 길 어려워라, 갈 길 어렵구나

多岐路 今安在 다기로 금안재 길림길 많은데 지금 여기 어디인가

長風破浪會有時 장풍파랑회유시 긴 바람 타고 파도 헤칠 때 만나면

直掛雲帆濟滄海 직괘운범제창해 곧장 구름 돛 높이 걸고 큰 바다 건너리라

擬古 의고 달빛과 수심

李白(唐) 이백 701~762

月色不可掃 월색부가소 달빛 쓸어버릴 수 없고

客愁不可道 객수부가도 나그네 시름 형용할 길 없네

玉露生秋夜 옥로생추야 가을 밤 구슬 같은 이슬 내리고

流螢飛百草 유형비백초 풀 섶에 이리저리 반딧불 나네

日月終銷毁 일월종소훼 해와 달 끝내는 스러질 것

天地同枯槁 천지동고고 하늘과 땅 모두 시들고 말것

혜고啼靑松 혜고제청송 매미 소나무에 붙어 울지만

安見此樹老 안견차수로 그 소나무 늙은 모습을 어찌 볼 수 있으랴

金丹寧誤俗 금단녕오속 속인들 금단 먹고 장생불로 한다지만

昧者難精討 매자난정토 어리석은 무리들은 찾아들기 어려운 경지

爾非千歲翁 이비천세옹 사람은 천 년을 사는 것도 아닌데

多恨去世早 다한거세조 저마다 인생이 짧다고 한스러워하네

飮酒入玉壺 음주입옥호 술 마시고 옥호에 들어앉아

藏身以爲寶 장신이위보 차라리 몸을 숨김이 보배로운 지혜

☞ 혜= 씽씽매미 혜. 고= 땅강아지,씽씽매미 고.

擬古 의고 허무

李白(唐) 이백 701~762

生者爲過客 생자위과객 산이는 길손

死者爲歸人 사자위귀인 죽은 이는 돌아온 사람

天地一逆旅 천지일역려 하늘과 땅은 주막집

同悲萬古塵 동비만고진 영원한 인간사를 슬퍼하네

月兎空搗藥 월구공도약 달 토끼는 하염없이 약을 찧고

扶桑已成薪 부상이성신 해가 뜨던 나무는 벌써 섶이 되었네

白骨寂無言 백골적무언 백골은 아무 말이 없는데

靑松豈知春 청송기지춘 청송인들 어찌 봄을 알까

前後更嘆息 전후갱탄식 앞뒤엔 한숨 소리

浮榮何足珍 부영하족진 인간 영화에 무슨 값이 있으랴

昔遊 석유 옛적에

李白(唐) 이백 701~762

昔者與高李 석자여고이 그 옛날 고적 이백과 함께

晩登單父臺 만등단부대 단부대에 올랐네

寒蕪際碣石 한무제갈석 시든 잡초 무성한 비석엔

萬里風雲來 만리풍운래 만리 풍운이 휘몰아치네

姑熟十詠謝公宅 고숙십영사공택

李白(唐) 이백 701~762

靑山日將暝 청산일장명 청산에 해가 지려하니

寂寞謝公宅 적막사공택 사공의 고택은 적막하기만 하네

竹裏無人聲 죽리무인성 대나무 숲 속에 사람 보이지 않고

池中虛月白 지중허월백 텅 빈 연못엔 달빛만 무성이네

荒庭衰草遍 황정쇠초편 황폐한 정원에는 잡초만 무성하고

廢井蒼苔積 폐정창태적 오래된 우물에는 푸른 이끼만 쌓여있네

唯有淸風閑 유유청풍한 맑은 바람만이 스잔하게 불어오고

時時起泉石 시시기천석 가끔 들리는 옹달샘 소리

登金陵鳳凰臺 등금릉봉황대 금릉 봉황대에 올라

李白(唐) 이백 701~762

鳳凰臺上鳳凰遊 봉황대상봉황유 봉황대 위에 봉황이 놀더니

鳳去臺空江自流 봉거대공강자류 봉황은 떠나고 누각만 남아 강물만 부질없이 흐른다

吳宮花草埋幽徑 오관화초매유경 오나라 궁궐의 꽃과 풀은 깊은 산길에 묻혔고

晉代衣冠成古丘 진대의관성고구 진나라 관리들은 옛 무덤을 이루었네

三山半落靑天外 삼산반락청천외 삼산은 반쯤 떨어져 푸른 하늘 밖에 있고

二水中分白鷺洲 이수중분백로주 이수는 반으로 나뉘어 백로주를 만들었다

總爲浮雲能蔽日 총위류운능폐일 이 모든 것은 뜬구름이 해를 가린 탓이니

長安不見使人愁 장안부견사인수 장안을 볼 수 없어 사람을 시름겹게 하네

秋登巴陵望洞庭 추등파릉망동정 파릉의 악양루에 올라

李白(唐) 이백 701~762

淸晨登巴陵 청신등파릉 이른 새벽 파릉에 올라

周覽無不極 주람무불극 일망무제한 동정호를 굽어본다

明湖映天光 명호영천광 잔잔한 수면엔 하늘이 일렁이고

徹夜見秋色 철야견추색 호수는 온통 가을에 젖어있네

秋色何蒼然 추색하창연 秋色은 이리도 창연한가

際海俱澄鮮 제해구징선 바다 같은 호수는 맑기만 하네

山靑滅遠樹 산청멸원수 산은 나무와 어울려 푸르름을 더하고

水綠無寒煥 수록무한환 쪽 빛 수면은 티 없이 맑기만 하네

積草嶺 적초령 풀 쌓인 산봉우리

李白(唐) 이백 701~762

連峯積長陰 연봉적장음 잇닿은 봉우리에 긴 그늘 쌓이고

白日遞隱見 백일체은견 밝은 해는 숨었다가 다시 나타난다

수수林響交 수수림향교 숲속엔 바람소리 어울려 들리고

慘慘石狀變 참참석장변 을씨연스럽게 돌 모양도 변한다

山分積草嶺 산분적초령 積草嶺에서 산이 나누어지고

路異鳴水縣 노리명수현 명수현에선 길이 달라지는구나

旅泊吾道窮 려박오도궁 나그네 같은 삶, 나의 길은 궁하고

衰年歲時倦 쇠년세시권 늙은 나이에 계절마저 겨울이로다

卜居尙百里 복거상백리 내 사는 곳은 아직 백리 먼 길

休駕投諸彦 휴가투제언 수레 멈추고 선비들 집에 투숙한다

邑有佳主人 읍유가주인 고을에는 좋은 주인이 있다 하니

情如已會面 정여이회면 마음은 이미 서로 만난 것 같아라

來書語絶妙 내서어절묘 보내온 편지 받아보니, 그 말이 절묘하여

遠客驚深眷 원객경심권 먼 길 떠난 나그네가 깊은 배려에 놀란다

食蕨不願餘 식궐부원여 고사리를 먹어도 더 이상 바랄 것 없으니

茅茨眼中見 모자안중견 초가집이 눈속에 아른 거리는구나

長干行 1 장간행

李白(唐) 이백 701~762

妾髮初覆額 첩발초복액 소첩의 머리 겨우 이마를 가릴 때

折花門前劇 절화문전극 문밖에서 꽃꺾는 놀이했지요

郞騎竹馬來 랑기죽마래 그대 죽마타고 오더니

요床弄靑梅 요상농청매 한 손에 푸른 매화 들고서 평상을 한바퀴 돌더군요

同居長干里 동거장간리 우린 같은 마을에 살면서

兩小無嫌猜 양소무혐시 시샘하거나 미워하지 않았지요

十四爲君婦 십사위군부 열네살 때 당신의 아내가 돼어

羞顔未嘗開 수안미상개 부끄러워 얼굴 한번 제대로 들지 못했지요

低頭向暗壁 저도향암벽 고개 숙이고 어두운 담벽이나 보았고

千喚不一回 천환불일회 천번을 불러도 대답 한번 못했지요

十五始展眉 십오시전미 열다섯이 되서야 미간을 펴고

願同塵與灰 원동진여회 티끌가는데 먼지 따르려 했지요

常存抱柱信 상존포주신 우리 마을엔 늘 굳은 맹세 뿐,

豈上望夫臺 기상망부대 어찌 망부대에 올라야 했나이까

十六君遠行 십육군원행 열여섯살 때 당신은 멀리 떠나

瞿塘염려堆 구당염려퇴 구당의 염려퇴로 갔나이다

五月不可觸 오월불가촉 오월에는 좌초를 조심하세요

猿嗚天上哀 원오천상애 원숭이들이 늘 슬픈 곳

門前遲行跡 문전지행적 문 밖에 인적이 끊긴지 오래고

一一生綠苔 일일생록태 가는 곳 마다 푸른 이끼 뿐

苔深不能掃 태심불능소 그 짙푸른 이끼 쓸지 못한 채

落葉秋風早 낙엽추풍조 철이른 하늬바람에 낙엽만 떨어 집니다

八月蝴蝶來 팔월호접래 팔월에는 나비 나비들

雙飛西園草 쌍비서원초 서녘 뜰 가득히 나래를 폅니다

感此傷妾心 감차상첩심 그것들이 소첩의 마음을 울립니다

坐愁紅顔老 좌수홍안로 젊음이 가고 세월이 가고

早晩下三巴 조만하삼파 어느날 삼파로 오시는 날

豫將書報家 예장서보가 먼저 편지 한 줄 주십시요

相迎不道遠 상영부도원 멀음을 마다하지 않고

直至長風沙 직지장풍사 장풍사 까지라도 마중 나가렵니다

長干行 2 장간행

李白(唐) 이백 701~762

憶妾深閨裡 억첩심규리 기억하거니, 첩이 깊은 閨房에 있을 때

煙塵不曾識 연진불증식 연기와 먼지를 일찍이 알지도 못했지요

嫁與長干人 가여장간인 장간 사람에게 시집 갔더니

沙頭候風色 사두후풍색 모래 머리에 바람 색을 맞았지요

五月南風興 오월남풍흥 오월에 남풍이 일어나니

思君下巴陵 사군하파릉 생각나거니, 그대는 파릉에 내려갔고

八月西風起 팔월서풍기 팔월에 서풍이 일어나니

想君發揚子 상군발양자 생각하건대 그대는 양자로 출발했겠지요

去來悲如何 거래비여하 오고가며 슬픔이 어떠하였겠는지요

見少離別多 견소리별다 만나보기는 적고 이별하는 일은 많으니

湘潭幾日到 상담기일도 상담 땅에는 언제 오실런지요

妾夢越風波 첩몽월풍파 첩의 꿈은 바람과 파도를 건너고

昨夜狂風度 작야광풍도 어제 밤 광풍이 지났나가더니

吹折江頭樹 취절강두수 불어서 강머리 나무를 부러뜨렸습니다

渺渺暗無邊 묘묘암무변 아득히 어두워서 그 끝을 볼 수 없으니

行人在何處 행인재하처 행인은 어느 곳에 계신지요

好乘浮雲叢 호승부운총 뜬 구름 무더기 타기에 좋아서

佳期蘭渚東 가기란저동 난저의 동쪽서 기약하기 아름답지요

鴛鴦綠蒲上 원앙록포상 원앙은 푸른 포들 위에 있고

翡翠錦囊中 비취금낭중 비취는 비단 병풍 속에 있지요

自憐十五余 자련십오여 열 다섯 나이가 스스로 가련하나니

顔色桃花紅 안색도화홍 얼굴 빛은 복숭아꽃 빛이었는데

那作商人婦 나작상인부 어찌하여 상인의 아내가 되어서

愁水復愁風 수수부수풍 물을 근심하고 또 바람을 근심케 되었나

長歌行 장가항

李白(唐) 이백 701~762

桃李待日開 도리대일개 복숭아,오얏꽃 해를 기다려 피어나고

榮華照當年 영화조당년 화려하게 이 해를 비춘다

東風動百物 동풍동백물 봄 바람은 만물을 일어나게 하고

草木盡欲言 초목진욕언 초목은 모든것을 말하려 한다

枯枝無丑葉 고지무축섭 마른 나뭇가지에 시든 잎 하나 없고

학水吐淸泉 학수토청천 메마른 물가에서 맑은 샘물 토해내는구나

大力運天地 대력운천지 큰 힘이 천지를 움직이니

羲和無停鞭 희화무정편 羲和는 채찍질 멈춤지 않는다네

功名不早著 공명부조저 공명을 일찍이 생각하지 못했으니

竹帛將何宣 죽백장하선 대나무 비단 또한 어찌 베푸려나

桃李務靑春 도리무청춘 복사꽃, 오얏꽃 푸른 봄에 화창하니

誰能貫白日 수능관백일 뉘 밝은 해를 뚫을 수 있으리

富貴與神仙 부귀여신선 부귀하고 신선과 함께 하지만

蹉타成兩失 차타성량실 때를 놓쳐 두 가지를 다 잃었다네

金石猶銷삭 금석유소삭 쇠와 돌도 여전히 녹아 없어지는데

風霜無久質 풍상무구질 바람과 서리에 오래 견딜 것 없도다

畏落日月後 외낙일월후 세월의 뒤에 떨어질까 두려워

强歡歌與酒 강환가여주 억지로 기뻐하며 노래하고 술을 마신다

秋霜不惜人 추상부석인 가을 서리는 사람을 생각지 않으니

숙忽侵蒲柳 숙홀침포류 빠르게 초가의 버들을 침노하는 구나

尋雍尊師隱居 심옹존사은거 스승님 사시는 곳을 찾아

李白(唐) 이백 701~762

群초碧摩天 군초벽마천 푸른 산 봉우리 하늘을 찌르는 듯

逍遙不紀年 소요불기년 그 산속 소요하느라 세월을 잊었네

撥雲尋古道 발운심고도 구름 헤치고 옛 길 찾고서

倚樹聽流泉 의수청류천 나무에 기대어 흐르는 물소리 듣네

花暖靑牛臥 화난청우와 꽃 아래 따스한 곳에 靑牛가 누워 있고

松高白鶴眠 송고백학면 소나무 높은 가지에 白鶴이 잠을 자네

語來江色暮 어래강색모 이야기 오가는 가운데 江에 저녁 노을이 지고

獨自下寒煙 독자하한연 안개 속 썰렁한 길을 나 홀로 돌아왔네

靜夜思 정야사 고요한 밤의 생각

李白(唐) 이백 701~762

床前看月光 상전간월광 침상위 달빛을 보니

疑是地上霜 의시지상상 땅위에 서리가 내린 듯 하다.

擧頭望山月 거두망산월 고개 들어 산에 걸린 달을 보고

低頭思故鄕 저두사고향 고개 숙여 고향 생각에 잠긴다.

玉階怨 옥계원 섬돌 위에

李白(唐) 이백 701~762

玉階生白露 옥계생백로 백옥 섬돌에 흰 이슬 내린다

夜久侵羅襪 야구침라말 밤 이윽할 때 버선 속에 스미는 한기

却下水精簾 각하수정렴 그냥 수정발을 내리면

玲瓏望秋月 령롱망추월 부옇게 가을달이 부시다

自遺 자유 혼자서

李白(唐) 이백 701~762

對酒不覺暝 대주부각명 술기운에 어느덧 황혼

樂花盈我衣 낙화영아의 떨어지는 꽃잎 옷자락에 쌓이거늘

醉起步溪月 취기보계월 술 깨자 시냇달을 밝으면

鳥還人亦稀 조환인역희 벌써 새도 가고 사람도 가고

題峯頂寺 제봉정사 봉정사 에서

 

 

李白(唐) 이백 701~762

夜宿峯頂寺 야숙봉정사 봉정사의 밤

擧手문星辰 거수문성진 손을 뻗치면 별이 잡힐 듯

不取高聲語 부취고성어 말소리 낮추게나

恐驚天上人 공경천상인 천국 사람 놀랄라

녹水曲 녹수곡

李白(唐) 이백 701~762

록水明秋日 록수명추일 물 맑고, 하늘 높은 가을

南湖採白빈 남호채백빈 남쪽 호수에서 개구리 밥을 따네

荷花嬌欲語 하화교욕어 무언가 말할 듯 연꽃은 교태로워

愁殺蕩舟心 수쇄탕주심 뱃놀이하는 사람을 못 견디게 하네

빈= 네가래 빈. 殺= 매우 쇄.

待酒不至 대주부지 술은 오지 않고

李白(唐) 이백 701~762

玉壺繫靑絲 옥호계청사 하얀 옥 병에 푸른 실 매어

沽酒來何遲 고주래하지 술 사러 보냈건만 어찌 늦는가

山花向我笑 산화향아소 산 꽃이 나를 보고 웃음 지으니

正好銜杯時 정호함배시 지금이 술 마시기 좋은 때건만

晩酌東窓下 만작동창하 동쪽 창가에서 막술 따르니

流鶯復在玆 유앵복재자 물 흐르듯 매끄러운 꾀꼬리 소리

春風與醉客 춘풍여취객 봄바람과 더불어 얼큰히 취한 나

今日乃相宜 금일내상의 이에 오늘은 서로 더욱 정답네

峨眉山月歌 아미산월가 아미산 달의 노래

李白(唐) 이백 701~762

峨眉山月半輪秋 아미산월반륜추 아미 산 달이 반원이 된 가을

影入平姜江水流 영입평강강수류 그림자는 평 강에 내리고 강 물은 흐르네

夜發淸溪向三峽 야발청계향삼협 밤에 청계를 떠나 삼협으로 향하니

思君不見下逾州 사군불견하유주 그대를 생각하며 보지 못하고 유주로 내려가노라

訪載天山道士不遇 방재천산도사불우 재천산도사를 못 만나고

李白(唐) 이백 701~762

犬吠水聲中 견폐수성중 물소리 철철, 강아지 왕왕

桃花帶露濃 도화대로농 복사꽃 비를 머금고 한결 화사한데

樹深時見鹿 수심시견록 깊은 숲 속엔 가끔 사슴이 놀고

溪午不聞鐘 계오불문종 한적한 계곡에 종소리 들리지 않네

野竹分靑靄 야죽분청애 대나무 밭엔 파란 안개 감돌고

飛泉掛碧奉 비천괘벽봉 하얀 물보라가 파란 봉우리에 걸렸네

無人知所去 무인지소거 그대 어디로 갔을까

愁倚兩三松 수의양삼송 두세 그루 소나무를 기대고 서면 시름만 번지네

春日醉起言志 춘일취기언지 봄날 술에 취했다 일어나서

李白(唐) 이백 701~762

處世若大夢 처세약대몽 만약 세상이 커다란 꿈이라면

胡爲勞其生 호위노기생 어찌 그 삶을 힘들게 역사 하리오

所以終日醉 소이종일취 종일 술에 취하여

頹然臥前楹 퇴연와전영 되는대로 기둥아래 누워 있다가

覺來兮庭前 각래혜정전 문득 깨어나 뜰 앞을 보니

一鳥花間鳴 일조화간명 한 마리 새 꽃 사이에서 운다

借門如何時 차문여하시 지금이 어느 때냐 물으니

春風語流鶯 춘풍어류앵 봄바람에 흐르는 듯 꾀꼬리 소리

感之欲歎息 감지욕탄식 그에 느끼어 탄식을 하며

對酒還自傾 대주환자경 술을 마시려니 병이 비었구나

浩歌待明月 호가대명월 밝은 달을 대하며 큰소리로 노래하니

曲盡已忘情 곡진이망정 노래 끝나자 그 정마저 잊었네

望廬山瀑布 망여산폭포 여산폭포를 바라보며

李白(唐) 이백 701~762

日照香爐生紫煙 일조향로생자연 해가 향로봉을 비추니 자줏빛 안개가 일어나고

遙看瀑布快長川 요간폭포괘장천 멀리 폭포를 바라보니 마치 긴 냇물을 걸어 놓은 듯하네

飛流直下三千尺 비류직하삼천척 날 듯이 흘러 수직으로 삼천 척을 떨어지니

疑是銀河落九天 의시은하락구천 이는 아마도 은하수가 구천에서 떨어지는 듯하구나

夏日山中 하일산중 여름 산 속

李白(唐) 이백 701~762

難搖白羽扇 난요백우선 백우선 흔들기도 힘이 들어서

裸體靑林中 나체청림중 알몸으로 푸른 숲에 들어갔네

脫巾掛石壁 탈건괘석벽 망건은 벗어 바위에 걸어두고

露頂灑松風 노정쇄송풍 머리를 드러내고 솔바람 쐬네.

江夏別宋之梯 강하별송지제 江夏에서 친구와 헤어지며

李白(唐) 이백 701~762

楚水淸若空 초수청약공 초나라 강물은 하늘처럼 맑아

遙將碧海通 요장벽해통 멀리 파란 바다로 통하네

人分千里外 인분천리외 사람과 천리 밖으로 헤어지고

興在一杯中 흥재일배중 정은 한잔 술에 잠겼네

谷鳥吟晴日 곡조음청일 뻐국기는 개인 날에 울고

江猿嘯晩風 강원소만풍 원숭이는 저녘 바람에 우짖네

平生不下淚 평생부하루 이 평생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거늘

于比泣無窮 우비읍무궁 오늘사 사무치게 울 줄이야

友人會宿 우인회숙 벗과 함께 이 밤을

李白(唐) 이백 701~762

滌蕩天古愁 척탕천고수 천고에 쌓인 시름 씻어나 보고자

留連百壺飮 유연백호음 내리닫이 백 병의 술을 마신다

良宵宜淸談 량소의청담 이 밤 이 좋은 시간 우리 淸談이나 나누세

皓月未能寢 호월미능침 휘영청 달까지 밝으니 잠을 잘 수도 없지 않은가

醉來臥空山 취래와공산 얼큰히 취해서 텅 빈 산에 벌렁 누우니

天地卽衾枕 천지즉금침 하늘과 땅이 바로 이불이고 베게로다

蘭草 난초

李白(唐) 이백 701~762

爲草當作蘭 위초당작란 풀이 되려면 난초가 되어야 하고

爲木當作松 위목당작송 나무가 되려면 소나무가 되어야지

蘭幽香風遠 란유향풍원 난초의 그윽한 향기는 바람에 멀리 날고

松寒不改容 송한불개용 소나무는 추워도 그 용모를 고치지 않는다

王昭君 왕소군

李白(唐) 이백 701~762

昭君拂玉鞍 소군불옥안 王昭君이 옥 안장 위에 앉으니

上馬啼紅頰 상마제홍협 말위에서 붉은 뺨에 눈물이 흐르네

今日漢宮人 금일한궁인 오늘은 漢나라의 宮人이지만

明朝胡地妾 명조호지첩 내일 아침엔 오랑캐 첩이 되는 신세여

☞ = 王昭君 : 중국의 4대미인 중 한 사람.

長相思 장상사 그리운 사람

李白(唐) 이백 701~762

長相思 在長安 장상사 재장안 그리운 사람이 장안에 있네

絡緯秋啼金井란 락위추제금정란 가을 귀뚜라미 우물가에서 울고

微霜凄凄簞色寒 미상처처단색한 살픗 내리는 서리에 대자리 차가울 때

孤燈不明思欲絶 고등부명사욕절 외로운 등불 가물 가물 그리움 끊어질 듯 솟구치거늘

卷유望月空長歎 권유망월공장탄 휘장을 걷고 달을 본다

美人如花隔雲端 미인여화격운단 그대 꽃처럼 구름 끝에 걸렸네

上有靑冥之高天 상유청명지고천 위로는 푸르고 아득한 하늘

下有綠水之波瀾 하유록수지파란 아래로는 넘실거리는 파란 물결

天長路遠魂飛苦 천장로원혼비고 아스라이 하늘 끝 먼먼 길 저편

夢魂不到關山難 몽혼부도관산난 내 넋 헤매지만 끝내 저 관산을 넘지 못하누나

長相思 최心肝 장상사 최심간 그리운 사람이여 나의 애를 끊는가

☞ 란 =늦을, 드물 란. 유 =휘장 유. 최=꺾을 최.

前有樽酒行 전유준주행 술 한잔 하면서

李白(唐) 이백 701~762

春風東來忽相過 춘풍동래홀상과 봄바람 동쪽에서 불어와 휙 가버리고

金樽록酒生微波 금준록주생미파 금술통에 맑은 술 찰랑거리네

落花紛紛稍覺多 락화분분초각다 꽃잎은 펄펄 하염없이 지는데

美人欲醉朱顔타 미인욕취주안타 어여쁜 사람 고운 얼굴 불그레 상기되었네

靑幹桃李能幾何 청간도이능기하 동헌 뜰에 핀 복숭아 오얏 얼마나 가랴

流光欺人忽蹉타 류광기인홀차타 세월은 아랑곳하지 않고 흘러만 가네

君起舞, 日西夕 군기무, 일서석 그대 일어나 춤을 추시게, 해가 저무네

當年意氣不肯平 당년의기부긍평 젊은 시절 내사 세속과 어울리지 않았던 터

白髮如絲歎何益 백발여사탄하익 백발이 다 되었다고 탄식할 게 뭐 있으랴

日夕山中忽然有懷 일석산중홀연유회 日夕山에서

李白(唐) 이백 701~762

久臥청山雲 구와청산운 오래오래 청산 구름에 살았더니

遂爲名山客 수위명산객 나도 명산의 나그네 되었네

山深雲更好 산심운갱호 산이 깊으면 구름이 좋아서

賞弄終日夕 상농종일석 보고 놀고 그러다가 해가 저무네

月銜樓間峰 월함루간봉 달은 누각 밖의 봉우리를 입에 물고

泉漱階下石 천수계하석 샘은 뜰 아래 돌들을 씻네

素心自此得 소심자차득 여기서 소박한 마음이 생기고

眞趣非外惜 진취비외석 여기서 진실한 흥취가 우러나네

오啼桂方秋 오제계방추 다람쥐 울 때면 계수나무에 가을이 한창이고

風滅뢰歸寂 풍멸뢰귀숙 바람이 멎을 때면 천뢰도 조용히 잠드네

緬思洪崖術 면사홍애술 가만히 신선될 꾀를 생각하다가

欲往滄海隔 욕왕창해격 먼먼 창해를 홀쩍 넘고 싶네

雲車來何遲 운거래하지 구름수레는 언제 오려나

撫幾空嘆息 무기공탄식 하염없이 한숨만 나오네

☞ 오= 다람쥐 오. 뢰= 천뢰.

子夜吳歌 자야오가 자야의 노래

李白(唐) 이백 701~762

秦地羅敷女 진지라부여 진땅에 나부라는 아가씨

採桑綠水邊 채상록수변 파란 물가에서 푸른 뽕을 따네

素手靑條上 소수청조상 푸른 뽕 가지에 하얀 손길

紅장白日鮮 홍장백일선 눈부신 햇살에 빨간 저고리

蠶飢妾欲去 잠기첩욕거 이 몸 누에 치러 갈길이 바쁜데

五馬莫留連 오마막유연 태수여! 서성인들 무엇하리

☞ 장= 단장할, 화장 장.

東魯門泛舟1 동노문범주 동노문에 배를 띄우고

李白(唐) 이백 701~762

日落沙明天倒開 일락사명천도개 해진 뒤 하얀 모래 하늘이 물로 내린다

波搖石動水영회 파요석동수영회 일어나는 물결에 바위가 흔들리고 물길 감돈다

輕舟泛月尋溪轉 경주범월심계전 달빛에 일엽주 띄우고 시내를 따라가면

疑是山陰雪後來 의시산음설후래 여기가 산음인가 눈이 그친 골짜기인 듯

☞ 영= 둘러,에워,휘감,얽매다. 회 =回.

東魯門泛舟 2 동노문범주 동노문에 배를 띄우고

李白(唐) 이백 701~762

水作靑龍盤石堤 수작청룡반석제 물길은 청룡인 듯 바위에 서리고 있는데

桃花夾岸魯門西 도화협안어문서 노문 서쪽 두 언덕은 복사꽃, 복사꽃 터널

若敎月下乘舟去 약교월하승주거 날더러 달빛에 배를 저으라 하면

何시風流到剡溪 하시풍류도섬계 섬계인들 멀다 하랴.

☞ 시= 다만, 단지, 뿐,=시.

贈孟浩然 증맹호연 맹호연에게

李白(唐) 이백 701~762

君愛孟夫子 군애맹부자 내가 진실로 그대를 사랑하노니

風流天下聞 풍류천하문 당신의 풍퓨가 세상 제일이요

紅顔棄軒冕 홍안기헌면 홍안에 벼슬 따위 팽개치고

白首臥松雲 백수와송운 늙어선 소나무와 구름 사이 누워 버린 사람

醉月頻中聖 취월빈중성 달빛에 취해 술잔 오고 가고

迷花不事君 미화부사군 꽃에 취할 뿐 어찌 임금 따위를 섬겼으랴!

高山安可仰 고산안가앙 당신의 고산 같은 기품을 누가 닮으랴

徒此揖淸芬 도차읍청분 한갓되이 그대의 향그러움에 고개 숙일 뿐

☞ 中聖=술, 맑은술=성인, 탁한 술=현인

月下獨酌 1 월하독작 달아래 홀로 술 마시며

李白(唐) 이백 701~762

天若不愛酒 천약불애주 하늘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酒星不在天 주성부재천 酒星이 하늘에 없었을 것이다

地若不愛酒 지약불애주 땅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地應無酒泉 지응무주천 땅에 酒泉이 있을 리 없다

天地旣愛酒 천지기애주 天地가 이미 술을 사랑하였거니

愛酒不愧天 애주불괴천 술 즐기는 것이 부끄러울 게 없다

已聞淸比聖 이문청비성 청주를 성인에 비한단 말을 들었고

復道濁如賢 복도탁여현 탁주를 현인과 같다 하지 않는가

聖賢旣已飮 성현개이음 聖賢도 이미 술을 마셨거니

何必求神仙 하필구신선 神仙을 구할 필요가 있겠는가

三杯通大道 삼배통대도 석잔 술에 大道를 통하고

一斗合自然 일두합자연 한 말 술에 自然으로 돌아간다

俱得醉中趣 구득취중취 이것이 술에 취해 얻어지는 것

勿謂醒者傳 물위성자전 술 깬 사람에게 전하지 말아라

月下獨酌 2 월하독작 달아래 홀로 술 마시며

李白(唐) 이백 701~762

花下一壺酒 화간일호주 꽃 아래서 한 병의 술을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홀로 쓸쓸히 마시네

擧杯邀明月 거배요명월 술잔을 들자 밝은 달이 오르니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달과 그림자와 나, 세 사람이 되었네

月旣不解飮 월기불해음 달은 본래 술을 마시지 못하고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그림자만 부질없이 내 곁을 따라 다니네

暫半月將影 잠반월장영 달과 그림자를 짝지어서

行樂須及春 행락수급춘 즐기는 기쁨은 봄이라야 하지

我歌月徘徊 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면 달도 서성거리고

我舞影凌亂 아무영능란 내가 춤을 추면 그림자도 움직이네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술이 깨었을 때는 함께 즐기지만

醉後各分散 취후각분산 술에 취하면 서로 흩어지네

永結無情遊 영결무정유 영원히 無情한 것들과 情을 맺고

相期邈雲漢 상기막운한 서로 은하수에서 다시 만나리

月下獨酌 3 월하독작 달아래 홀로 술 마시며

李白(唐) 이백 701~762

三月咸陽城 삼월함양성 삼월의 咸陽城

千花晝如錦 천화주여금 낮이라 온갖 꽃들이 비단처럼 화려하다

誰能春獨愁 수능춘독수 그 누가 봄을 수심 겹다 말하리

對此徑須음 대차경수음 이 꽃길을 보고는 모름지기 술을 마실지어다

窮通與修短 궁통여수단 궁하고 통하는 것과 길고 짧은 것

造化夙所稟 조화숙소품 모두 조화옹이 준 것이라네

一樽齊死生 일준제사생 한 동이 술이 죽음과 삶을 같게 만드나니

萬事固難審 만사고난심 萬事는 진실로 살피기 어렵도다

醉後失天地 취후실천지 거나하게 취한 뒤로는 세상을 잊어버리고

兀然就孤枕 올연취고침 올연히 베개 높이고 잠드노라

不知有吾身 불지유오신 내 몸이 있는 줄도 모르나니

此樂最위甚 차락최위심 이런 즐거움이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네

月下獨酌 4 월하독작 달아래 홀로 술 마시며

李白(唐) 이백 701~762

窮愁千萬端 궁수천만단 천갈래 만갈래 이는 수심에

美酒三百杯 미주삼백배 술 삼백잔을 마셔볼거나

愁多酒雖少 수다주수소 수심은 많고 술은 적지만

酒傾愁不來 주경수불래 마신 뒤엔 수심이 사라졌다네

所以知酒聖 소이지주성 아, 이래서 옛날 주성이

酒감心自開 주감심자개 얼근히 취하면 마음이 트였었구나

辭粟臥首陽 사속와수양 백이는 수양 골짝에서 살다 죽었고

屢空飢顔回 누공기안회 청렴하단 안회는 늘 배가 고팠지

當代不樂飮 당대불락음 당대에 술이나 즐길 일이지

虛名安用哉 허명안용재 이름 그것 부질없이 남겨 무엇해

蟹오卽金液 해오즉금액 게 조개 안주는 신선약이고

糟丘是蓬萊 조구시봉래 술 지게미 언덕은 곧 봉래산이라

且須飮美酒 저수음미주 좋은 술 실컷 퍼 마시고서

乘月醉高臺 승월취고대 달밤에 누대에서 취해 볼거나

早發白帝城 조발백제성 아침에 백제성을 출발하다

李白(唐) 이백 701~762

朝辭白帝彩雲間 조사백제채운간 아침에 구름 사이 백제성을 하직하고

千里江陵一日還 천리강릉일일환 강릉 천리 길을 하루만에 돌아 왔네

兩岸猿聲啼不住 양안원성제부주 강기슭에 원숭이 울움소리 처절히 들려오고

輕舟已過萬重山 경주이과만중산 배는 어느덧 첩첩이 쌓인 산을 다 돌았네

蜀道難 촉도난 촉나라 가는길이 어렵구나

李白(唐) 이백 701~762

噫우戱危乎高哉 희우희위호고재 아이구! 저리도 높고 험난할까

蜀道之難難於上靑天 촉도지난난어상청천 촉나라 가는 길이 푸른 하늘 오르기보다 더 어렵구나

蠶叢及魚鳧 開國何茫然 잠총급어부 개국하망연 蠶叢과 魚鳧가 촉 나라를 개국한지 그 얼마나 아득한가

爾來四萬八千歲 始與秦塞通人煙 이내사만팔천세 시여진새통인연

그로부터 사만 팔 천년 동안, 관중 땅 진과 내왕 길이 없었고

西當太白有鳥道 可以橫絶峨眉전 서당태백유조도 가이횡절아미전

서쪽 태백산 날개 길 따라 겨우 아미산에 올랐네

地崩山최壯士死 지붕산최장사사

비녀 맞은 축 장사들 산 무너져 죽고

然後天梯石棧方鉤連 연후천제석잔방구련

그 후로 하늘 높다란 절벽에 매달아 길대신 이어지고

上有六龍回日之高標 상유륙룡회일지고표

위로는 육룡이 끌던 해수레도 돌아섰던 높은 고표산

下有衝波逆折之廻川 黃鶴之飛尙不得過 하유충파역절지회천 황학지비상부득과 아래는 암석 절벽 치는 물결과 엇꺾여 흐르는 억센 물결, 신선 탔던 황학도 날아 넘지 못했네

猿노欲度愁攀援 靑泥何盤盤 원노욕도수반원 청니하반반

원숭이 넘으려해도 붙잡을 데 없고, 청미령 까마득히 높이 서리고

百步九折영巖巒 백보구절영암만

백 걸음 아홉 번 꺾어 돌 바위 봉우리를 돌아야하네

參歷井仰脅息 以手撫膺坐長歎 문삼력정앙협식 이수무응좌장탄

하늘의 삼성별 어루만지고 정성별 지나니 숨이 막혀

손으로 앞가슴 쓸며 주저앉아 장탄식 몰아 내뿜네.

問君西遊何時還 畏途참巖不可攀 문군서유하시환 외도참암부가반

그대 서촉 언제 떠나려나 무서운길 미끄러운 바위 오를 수 없고

但見悲鳥號古木 雄飛雌從繞林間 단견비조호고목 웅비자종요림간

오직 고목에서 슬피 우는 새들 암놈들 수놈 따라 날아 돌고

又聞子規啼 夜月愁空山 우문자규제 야월수공산

또한 두견새 밤마다 울어 빈 산을 슬퍼할 따름

蜀道之難 難於上靑天 촉도지난 난어상청천

푸른 하늘 오르기보다 촉으로 가는 길 가기 어려워 .

使人聽此凋朱顔 連峰去天不盈尺 사인청차조주안 연봉거천부영척

그 곳 말만 들어도, 홍안소년 백발 노인으로 시들 것을 연봉은 하늘과 한 자도 못되고,

枯松倒掛倚絶壁 飛湍瀑流爭喧회 고송도괘의절벽 비단폭류쟁훤회

메마른 소나무 절벽에 거꾸로 매달렸고,내닫는 여울과 튀는 폭포수 서로 다투어 소란하고.

빙崖轉石萬壑雷 빙애전석만학뇌

벼랑을 치고 돌을 굴려온 골짜기 우레소리 들리네.

其險也如此 기험야여차 이렇듯 험란 하거늘

劍閣쟁嶸而崔嵬 검각쟁영이최외

그대 먼 길따라 온 손이여, 어이하여 왔는가

嗟爾遠道之人 胡爲乎來哉 차이원도지인 호위호내재

검각은 우뚝뾰죽 높이 솟아

一夫當關 萬夫莫開 일부당관 만부막개

한사람이 관문 막으면만 사람이 관문 뚫지 못하네

所守或匪親 化爲狼與豺 소수혹비친 화위낭여시

지키는 이 친족 아니면, 언제 이리 승냥이 될지 몰라

朝避猛虎 夕避長蛇 조피맹호 석피장사

아침에 모진 호랑이 피하고, 밤에 긴 뱀을 피해도

磨牙연血 殺人如麻 마아연혈 살인여마

이를 갈고 피를 빨아, 마귀처럼 사람을 죽이네

錦城雖云樂 不如早還家 금성수운낙 부여조환가

금성이 비록 좋다고 하나, 집으로 돌아감만 못하고

蜀道之難 難於上靑天 촉도지난 난어상청천

촉으로 가기 어려워, 푸른 하늘 오르기보다 어려워라

側身西望常咨嗟 측신서망상자차

몸 추켜세우고 서쪽 바라보며 길게 탄식하네

戰城南 전성남 城南에서의 전투

李白(唐) 이백 701~762

去年戰桑干源 거년전상건원 지난해는 桑乾江에서 싸웠고

今年戰총河道 금년전총하도 올해는 ?嶺江에서 싸웠다

洗兵條支海上波 세병조지해상파 일찍기 병기를 이라크의 바닷물에 씻었고

放馬天山雪中草 방마천산설중초 병마를 천산산맥 雪原의 풀밭에 놓아 먹었다

萬里長征戰 만리장정전 만리의 긴긴 싸움으로

三軍盡衰老 삼군진쇠로 삼군은 모두 늙고 병들었다

匈奴以殺戮?耕作 흉노이살륙위경작 오랑캐들은 살륙을, 일상으로 삼은지라

古來惟見白骨黃沙田 고래유견백골황사전 옛부터 황사의 밭마다, 백 골이 뒹굴었다

秦家筑城備胡處 진가축성피호처 진시황은 장성을 쌓아 오랑캐를 막건만

漢家還有烽火然 한가환유봉화연 중원 땅 곳곳엔 아직도 봉화가 탄다

烽火然不息 봉화연불식 봉화는 꺼지지 않은 채

征戰無已時 정전무이시 싸움은 끝 날 날이 없다

野戰格두死 야전격두사 들에는 맨손으로 싸우다 죽은 송장들

敗馬嘶鳴向天悲 패마호명향천비 주인잃은 병마가 외마디로 우짖는다

鳥鳶啄人腸 조연탁인장 까마귀와 독수리는 송장의 창자를 찢어다

街飛上掛枯樹枝 함비상괘고수지 창자를 물어 마른 나뭇가지에 걸친다

士卒도草莽 사졸도초망 병졸은 죽어 풀더미에 피를 뿌리고

將軍空爾위 장군공이위 장군 또한 한갓 이럴 따름이다

乃知兵者是凶器 내지병자시흉기 병기는 끝내 흉기이건만

聖人不得已而用之 성인불득이이용지 성인은 어쩔 수 없이 병기를 쓸 뿐이다

怨情 원정 원망

李白(唐) 이백 701~762

美人捲珠簾 미인권주렴 발 걷고 앉은 여인

深坐嚬蛾眉 심좌빈아미 미눈썹을 찡그리고

但見淚痕濕 단견누흔습 눈시울 젖은 흔적

不知心恨誰 부지심한수 누구를 원망하여

望天門山 망천문산 천문산을 바라보며

李白(唐) 이백 701~762

天門中斷楚江開 천문중단금강개 천문산 허리 질러 楚江 흐르니

碧水東流至此廻 벽수동류지차회 푸른 물, 東으로 흘러 여기서 구비치네

兩岸靑山相對出 양안청산상대출 초강 양쪽 푸른 산 마주 우뚝 솟았는데

孤帆一片日邊來 고범일편일변래 돛을 편 배 한 척, 하늘가에서 내려오네

下終南山過斛斯山人宿置酒 종남산을 내려와

李白(唐) 이백 701~762

暮從碧山下 모종벽산하 저물어 푸른 산에서 내려왔더니

山月隨人歸 산월수인귀 산달이 돌아오는 날 따라 왔네

却顧所來徑 각고소내경 잠시 멈춰 내려 온 길 돌아다보니

蒼蒼橫翠微 창창횡취미 푸른 기운 아득히 산허리를 둘렀네

相携及田家 상휴급전가 뒷짐지고 농삿집 초가에 이르니

童稚開荊扉 동치개형비 어린 아이가 사립문을 열어주네

綠竹入幽徑 녹죽입유경 푸른 대나무는 길에까지 나 있고

靑蘿拂行衣 청나불행의 칡덩굴 나풀대는 옷자락에 걸리네

歡言得所憩 환언득소게 쉬어 갈 곳을 찾아 기쁘다 말하며

美酒聊共揮 미주료공휘 맛 좋은 술을 둘이 함께 마시네

長歌吟松風 장가음송풍 길게 노래하여 솔바람을 읊으니

曲盡河星稀 곡진하성희 노래 끝날 무렵 은하수도 희미하네

我醉君復樂 아취군복낙 내 취하니 그대 다시 즐거워하고

陶然共忘機 도연공망기 거나하게 취하여 세상일을 잊었네

獨坐敬亭山 독좌경정산 경정산에 홀로 앉아

李白(唐) 이백 701~762

衆鳥高飛盡 중조고비진 뭇새는 모두 높이 날아 사라지고

孤雲獨去閑 고운독거한 외로운 구름 한가로이 홀로 떠나네

相看兩不厭 상간양불염 아무리 바라보아도 싫지 않은 것은

只有敬亭山 지유경정산 단지 敬亭山이 있어서 라네

 

秋浦歌 추포가 추포의 노래

李白(唐) 이백 701~762

白髮三千丈 백발삼천장 흰 머리 삼천 장

緣愁似箇長 연수사개장 근심 때문에 이리 길었네

不知明鏡裏 부지명경리 알수없는 거울 속의 저 사람

何處得秋霜 하처득추상 어디에서 서리를 맞았나

黃鶴樓送孟浩然之廣陵 황학루송맹호연지지광릉(황학루에서 광릉으로 가는 맹호연을 보내며)

李白(唐) 이백 701~762

故人西辭黃鶴樓 고인서사황학루 그대 이 서쪽 황학루를 떠나

煙花三月下揚州 연화삼월하영주 봄안개 속에 꽃 핀 삼월에 양주로 간다

孤帆遠影碧空盡 고범원영벽공진 외로운 돛배, 먼 그림자는 碧空로 사라지고

唯見長江天際流 유견장홍천제류 긴 강물 흘러 하늘 끝으로 닿는 것만 보일 뿐

鳥棲曲 조서곡

李白 이백 701~762

姑蘇臺上鳥棲時 고소대상조서시 고소대 위에 새가 둥지를 찾을 때면

吳王宮裏醉西施 오왕관리취서시 吳王 궁중에서 西施와 놀아났네

吳歌楚舞歡未畢 오가초무환미필 吳歌 楚舞는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靑山猶銜半邊日 청산요함반변일 靑山은 어느 덧 지는 해를 반쯤 머금네

銀箭金壺漏水多 은전금호루수다 은 바늘 세운 금 항아리에선 물 많이 새었고

起看秋月墜江波 기견추월추강파 일어나 바라보면 가을 달 강 물결 속에 빠져 있었네

東方漸高奈樂何 동방점고내락하 동방이 밝아 오니 못 다한 즐거움 어이 할까

古風 고풍 옛 바람

李白(唐) 이백 701~762

大車揚灰塵 대거양회진 수래가 자나자 흙먼지 높게 날려

亭牛暗阡陌 정우암천맥 한낮의 산야가 어둠속에 잠겼도다

中貴然黃金 중귀연황금 황상의 눈에 들면 황금이 가득하고

連雲開甲宅 연운개갑택 고래등 집이련가 하늘을 찌르네

路逢鬪鷄者 로봉투계자 우연히 마주친 투계 하는 소년들이

冠蓋何輝赫 관개하휘적 보자는 왕관인양 그 광채 현요롭네

鼻息干虹얼 비식간홍얼 늠름한 그 기세 산천을 호령하듯

行人皆우양 행인개우양 놀란 행인들 모두가 조아리네

世無洗耳翁 세무세이옹 아! 賢者 이제 없으니

誰知堯與척 수지요여척 그 누가 시비를 가려주리오!

送友人 송우인 친구를 보내며

李白(唐) 이백 701~762

靑山橫北郭 청산횡북곽 푸른 산은 북쪽 성곽 가로 지르고

白水繞東城 백수요동성 맑은 물, 동쪽 城을 껴안고 흐른다

此地一爲別 차지일위별 이 곳에서 한번 헤어지며는

孤蓬萬里征 고봉만리정 홀로 만리를 떠돌다 그대 만나리

浮雲遊子意 부운유자의 뜬구름은 나그네 마음

落日故人情 낙일고인정 해가 지니 그대의 情뿐 이로다

揮手自玆去 휘수자자거 이제 손 흔들며 떠나려하니

蕭蕭班馬鳴 소소반마명 가는 馬도 쓸쓸한지 소리쳐 운다

공후引 공후인 공후引 연주를 듣고

李憑 이빙

吳絲蜀桐張高秋 오사촉동장고추 깊고 깊은 가을날, 이빙이 공후의 줄 고르는데

空山凝雲頹不流 공산응운퇴불류 구름 모여들어 덮으니 가을 산 무너질 듯 하구나

江娥啼竹素女愁 강아제죽소녀수 깅아는 지난날을 울겠고 소녀는 근심에 젖건만

李憑中國彈공후 이빙중국탄공후 장엄한 궁궐안에 공후소리 울려 퍼지누나

崑山玉碎鳳凰叫 곤산옥쇄봉황규 곤륜산의 옥이 부서지는 듯, 봉황이 우는 듯

芙蓉泣露香蘭笑 부용읍로향란소 부용이 이슬에 흐느끼는 듯, 향란이 웃는 듯 하네

十二門前融冷光 십이문전융냉광 스물 세줄의 오묘한 소리에 임금님이 감동하는데

二十三絲動紫皇 이십삼사동자황 장안성 열두 대문으로 차가운 달빛은 녹아내리네

女와煉石補天處 여와연석보천처 여와가 오색 돌을 다듬어서 하늘을 수리한 곳에

石破天驚逗秋雨 석파천경두추우 오색 돌 깨어지니 하늘이 놀라 가을비 머무르고

夢入神山敎神구 몽입신산교신구 꿈속에 神山으로 들어가 神?에게 공후를 가르치는 듯

老魚跳波瘦蛟舞 로어도파수교무 老魚는 파도를 박차 오르고 瘦蛟도 춤을 추는구나

吳質不眠倚桂樹 오질불면의계수 吳質은 계수나무에 기대앉아 잠을 이루지 못하고

露脚斜飛濕寒토 로각사비습한토 차가운 가을 달님, 이슬방울 흩 날리니 젖어드네

在海鎭營中 재해진진영영중 한산도에서

李舜臣 이순신 1545~1598

水國秋光暮 수국추광모 넓은 바다에 가을 햇빛 저무는데

驚寒雁陣高 경한안진고 추위에 놀란 기러기 떼 하늘 높이 날아간다

憂心輾轉夜 우심전전야 근심스런 마음에 잠 못 자는 밤

殘月照弓刀 잔월조궁도 새벽달은 무심코 활과 칼을 비추네

無題六韻 무제육운

李舜臣 이순신 1545~1598

蕭蕭風雨夜 소소풍우야 비바람 쓸쓸하게 몰아치는 한밤중에

耿耿不寐時 경경불매시 온갖 심사 편지않고, 잠자리에 들지도 못하네

懷痛如로膽 회통여로담 애통한 이 내 심사 쓸개가 찢어지고

傷心似割肌 상심사할기 가슴 아픈 이 마음은 살 에이는 것 같구나

山河猶帶慘 산하유대참 강산은 어디에나 비참한 몰골이라

魚鳥亦吟悲 어조역음비 물고기, 새들도 서러워 목 메인다

國有蒼黃勢 국유창황세 기우는 이 나라의 이 운명

人無任轉危 인무임전위 누가 있어 다시 세우리

恢復思諸葛 회복사제갈 중원을 회복하던 제갈양이 생각나고

長驅郭子儀 장구곽자의 위기를 몰아내던 곽자의가 그립구나

經年防備策 경년방비책 몇 년이나 지나간 왜적 방비가

今作聖君欺 금작성군기 오늘에 이르러서 임금의 눈을 속였네

☞ 로= 아플 로.

新雪 신설 겨울 풍경

李崇仁 이숭인 1347~1392

蒼蒼歲暮天 창창세모천 아득한 세밑 하늘

新雪遍山川 신설편산천 흰 눈이 산천을 온통 뒤덮었네

鳥失山中木 조실산중목 새는 산속의 둥지를 잃었고

僧尋石上泉 승심석상천 스님은 바위위 샘물 찾아 나서네

饑鳥啼野外 기조제야외 굶주린 새 들녘에서 우짖고

凍柳臥溪邊 동류와계변 얼어붙은 버드나무 시냇가에 누워있네

何處人家在 하처인가재 어느 곳에 사람 사는 집 있을까

遠林生白煙 원림생백연 멀리 숲에서 흰 연기 피어오르네

題毗瑟山 僧舍 제비슬산승사 毗瑟山 僧舍

李崇仁(高麗) 이숭인 1349~1392

俗客驅東道 속객구동도 俗客이 말을 몰아 동쪽 길로 가니

高僧臥小亭 고승와소정 노승이 작은 정자에 누워 있다

雲從朝暮白 운종조모백 구름은 해를 좇아 온종일 흰데

山自古今靑 산자고금청 산은 옛날과 다름없이 언제나 푸르다

往事追松子 주사추송자 솔방울 벗삼은 지난 일 한적했고

羈逝愧地靈 기서괴지영 말몰아 유람가니 地靈뵐낯 없어라

愍勒汲澗水 민륵급간수 바램이 있다면 산골 물 길어다가

一국煮蔘? 일국자삼령 한웅큼 잡은山蔘과 茯笭藥을 달여나 볼까

☞ 羈= 단속할 기. 逝= 갈 서. 勒= 굴레 륵.

題僧房 제승방 스님의 거처

李崇仁(高麗) 이숭인 1349~1392

山北山南細路分 산북산남세로분 산의 남북으로 오솔길은 갈라지고

松花含雨落紛紛 송화함우낙분분 송화는 비에 젖어 분분히 떨어진다

道人汲井歸茅舍 도인급정귀모사 도인은 물을 길어 띠집으로 들어가고

一帶靑煙染白雲 일대청연염백운 한 줄기 푸른 연기는 흰구름을 물들인다

山居卽事 산거즉사 산중에서 지내며

李崇仁(高麗) 이숭인 1349~1392

無才堪世用 무재감세용 세상에 쓰일 재능이 없으니

絶意鬪年芳 절의투년방 꽃다운 나이들과 겨룰 생각 끊었다네

藥圃風初暖 약포풍초난 봄 되니 약밭엔 바람이 따스하고

書窓日漸長 서창일점장 서실 창에는 해가 차츰 길어지네

要僧分水石 요승분수석 중이 오면 함께 풍광을 즐기고

見客置壺觴 견객치호상 벗 만나면 이곳에서 술잔을 주고받지

寫得閑居賦 사득한거부 한가한 산중생활 한 편 시에 담아내어

聊因扁草堂 료인편초당 그냥 그렇게 초당에 내걸었네

此翁 차옹 이 늙은이

李山海 이산해 1539~1609

花開日與野僧期 화개일여야승기 꽃이 피면 날마다 스님과 약속하더니

花落經旬掩竹扉 화락경순엄죽비 꽃이 지니 열흘이 지나도록 대사립문 닫혀 있네

共說此翁眞可笑 공설차옹진가소 사람들은 모두 이 늙은이 우습다고 말하지만

一年憂樂在花枝 일년우락재화지 한 해의 근심과 즐거움 꽃가지에 달려있다네

路傍寃 로방원 원통한 주검들

李山海 이산해 1539~1609

三人死路傍 삼인사로방 세 사람이 길가에 죽어 있는데

皆是流離子 개시류난자 모두가 떠돌이 인간들이네

一爲烏鳶食 위오연식일 하나는 까마귀 솔개가 다 뜯어먹어

過者不忍視 과자불인시 지나던 사람들 차마 보지 못하고

一爲肌民斫 일위기민작 하나는 굶주린 백성들이 살을 베어가

白骨無餘肉 백골무여육 살점 하나 없이 뼈만 앙상하고

一爲凶賊頭 일위흉적두 하나는 흉악한 도적의 머리라

函去賭黃甲 함거도황갑 관가에 보내면 현상금 많겠네

一死等是寃 일사등시원 한번 죽어 원통함은 같은 거지만

淺深猶有異 천심유유이 그래도 그 차이가 없을 수 없지

人鳥尙可活 인조상가활 앞의 둘은 그래도 새와 사람 연명에 쓰이는데

何如作凶醜 가여작흉추 어찌하여 그대는 도적이 되었나

松竹問答 송죽문답 소나무와 대나무의 대화

李植 이식 1584~ 1647

松問竹 송문죽 솔이 대에게 말을 걸었다

風雪滿山谷 풍설만산곡 눈보라 몰아쳐 산골 가득해도

吾能守强項 오능수강항 나는 강직하게 머리 들고서

可折不可曲 가절부가곡 부러지면 부러졌지 굽히지는 않는다오

竹答松 죽답송 대가 솔에게 대답했다

高高易최折 고고이최절 고고할수록 부러지기 쉬운지라

但守靑春色 단수청춘색 나는 청춘의 푸르름 고이 지킬 따름

低頭任風雪 저두임풍설 머리 숙여 눈보라에 몸을 맡긴다오

憫農 민농 불쌍한 농부

李紳 이신 780~846

鋤禾日當午 서화일당오 한낮 뙤약볕 아래서 김을 매니

汗滴禾下土 한적화하토 땀방울이 벼 아래 흙에 떨어지네

誰知盤中粲 수지반중찬 누가 알랴, 그릇에 담긴 밥이

粒粒皆辛苦 립립개신고 한 알 한 알 괴로움이 영근 것인 줄을

登白雲峰 등백운봉 白雲峰에 올라

李成桂 이성계 1335~1408

引手攀蘿上碧峰 인수반라상벽봉 담쟁이덩굴 잡고 당겨 푸른 봉우리에 오르니

一庵高臥白雲中 일암고와백운중 암자 하나 높다랗게 백운 속에 누워 있네

若將眼界爲吾上 약장안계위오상 눈 안에 드는 땅이 모두 내 것이면

楚越江南豈不容 초월강남기불용 중국의 강남 땅도 어찌 내 것 안 되랴

雨後山夕 우후산석 비온 뒤 저녁 산

李象秀 이상수 1820~1882

旣雨愛淸夜 기우애청야 비가 내린, 맑은 밤을 즐기니

林風時入衣 임풍시입의 숲바람이 가끔 옷 속으로 불어온다

薄雲磨月去 박운마월거 엷은 구름은 달을 닳게하며 떠나고

遙장送星歸 요장송성귀 먼 산봉우리는 따르는 별을 보낸다

懶出前溪久 나출전계구 무료히 앞 개울로 나온지 오래인데

貧留遠客稀 빈류원객희 언제나 가난하니 먼 길 손은 드물도다

幽棲誠簡略 유서성간략 깊숙이 숨어 사니 참으로 단순한 삶 길

欲掩也無扉 욕엄야무비 문을 닫으려도, 닫을 문짝 하나 없어라

月 달

李商隱(唐) 이상은 812~858

過水穿樓觸處明 과수천루촉처명 물 건너고 집안까지 달빛 마냥 밝고

藏人帶樹遠含淸 장인대수원함청 사람 나무 감싸고 멀리까지 맑구나

初生欲缺虛추창 초생욕결허추창 초생달 그믐달을 사람들은 공연스레 서글퍼하지만

未必圓時卽有情 미필원시즉유정 둥근 달 휘영청 밝을 때 어디 정답기만 하던가

☞ 추= 슬퍼할 추. 창= 슬플 창.

花下醉 화하취 꽃밭에서 취하여

李商隱(唐) 이상은 812~858

尋芳不覺醉流霞 심방부각취류하 꽃 찾아 나섰다가 나도 몰래 流霞에 취하여

依樹沈眠日已斜 의수심면일이사 나무에 기대어 잠이 든 사이 해가 저물었네

客散酒醒深夜後 객산주성심야후 손님 다 가고 술 깨고 보니 오밤중

更持紅燭賞殘花 갱지홍촉상잔화 다시 촛불 밝혀 남은 꽃 구경하였네.

無題 무제

李商隱(唐) 이상은 812~858

八歲偸照鏡 팔세투조경 여덟 살 때 거울을 몰래 들여다보고

長眉已能畵 장미이능화 눈썹을 길게 그렸지요

十歲去踏靑 십세거답청 열 살 때 나물 캐러 다니는 게 좋았어요

芙蓉作裙차 부용작군차 연꽃 수 놓은 치마를 입고

十二學彈箏 십이학탄쟁 열 두 살 때 거문고를 배웠어요

銀甲不能사 은갑부능사 은갑을 손에서 놓지 않았지요

十四藏六親 십사장육친 열 네살 때 곧잘 부모 뒤에 숨었어요

懸知猶未嫁 현지유미가 남자들이 왜 그런지 부끄러워서

十五泣春風 십오읍춘풍 열 다섯 살 때 봄이 까닭없이 슬펐어요

背面秋韆下 배면추천하 그래서 그넷줄 잡은 채 얼굴 돌려 울었지요

無題 무제 제목 없음

李商隱(唐) 이상은 812~858

相見時難別亦難 상견시난별역난 어렵게 만났다 헤어지긴 더 어려워

東風無力百花殘 동풍무력백화잔 시들어 지는 꽃을 바람인들 어이하리

春蠶到死絲方盡 춘잠도사사방진 봄 누에는 죽기까지 실을 뽑고

蠟炬成恢淚始乾 납거성회누시건 초는 재 되어야 눈물이 마른다네

曉鏡但愁雲빈改 효경단수운빈개 아침 거울 앞에 변한 머리 한숨 짓고

夜吟應覺月光寒 야음응각월광한 잠 못 이뤄 시 읊는 밤 달빛은 차리

蓬山此去無多路 봉산차거무다로 봉래산은 여기서 멀지 않으니

靑鳥殷勤爲探看 청조은근위탐간 파랑새야 살며시 가보고 오렴

早起 조기 일찍 일어나서

李商隱(唐) 이상은 812~858

風露澹淸晨 풍로담청신 찬 이슬 바람 이는 이른 봄 아침

簾間獨起人 염간독기인 발 사이에 혼자서 일어나 보면

鶯花啼又笑 앵화제우소 꽃 피고 꾀꼬리도 울어 대는데

畢竟是誰春 필경시수춘 아무리 생각해도 내 봄은 아니어라

有感 유감

李穡(高麗) 이색 1328~1396

非詩能窮人 비시능궁인 시가 사람을 궁하게 할 수 없고

窮者詩乃工 궁자시내공 궁한 이의 시가 좋은 법이라

我道異今世 아도이금세 내 가는 길 지금 세상과 맞지 않으니

苦意搜鴻곤 고의수홍곤 괴로이 광막한 벌판을 찾아 헤맨다

氷雪뇨肌骨 빙설뇨기골 얼음 눈이 살과 뼈를 에이듯 해도

歡然心自融 환연심자충 기꺼워 마음만은 평화로웠지

始信古人語 시신고인어 옛 사람의 말을 이제야 믿겠네

秀句在羈窮 수구재기궁 빼어난 시귀는 떠돌이 窮人에게 있다던 그 말

觀物 관물 萬物을 바라보며

李穡(高麗) 이색 1328~1396

大哉觀物處 대재관물처 크도다! 사물이 있는곳을 바라보니

因勢自相形 인세자상형 형세 따라 절로 형상이 다스려진다

白水深成黑 백수심성흑 하얀 물이 깊어지면 검게 변하고

黃山遠送靑 황산원송청 누런 산이 멀리서는 푸른빛을 보내지

位高威自重 위고위자중 지위가 높아지면 위엄은 절로 무겁고

室陋德彌馨 실누덕미형 집이 누추해도 德은 더욱 향기롭네

老牧忘言久 노목망언구 늙은 이 몸은 말을 잊은 지 오래이고

苔痕滿小庭 태흔만소정 이끼 자국 작은 뜰에 가득하네

讀書 독서 글을 읽으며

李穡(高麗) 이색 1328~1396

讀書如遊山 독서여유산 글읽기란 산에 오르는 것 같아

深淺皆自得 심천개자득 깊고 옅음이 모두 自得함에 달려있네

淸風來徐寥 청풍래서요 맑은 바람은 천천히 하늘에서 불어오고

飛雹動陰黑 비박동음흑 나는 우박은 어두운 곳에서 내려오네

玄규蟠重淵 현규반중연 검은 교룡은 깊은 못에 서려있고

丹鳳翔八極 주봉상팔극 붉은 봉황은 하늘로 날아오르네

精微十六字 정미십육자 精微한 열여섯 글자

的的在胸臆 적적재흉억 분명하게 가슴에 간직하네

輔以五車書 보이오거서 다섯 수래의 책 읽어서 돕고

博約見天則 박약견천칙 능히 하늘의 이치를 본다네

王風久蕭索 왕풍구소삭 옳은 기풍 오래도록 쓸쓸하고

大道예荊棘 대도예형극 큰 길은 가시나무에 가려있네

誰知蓬窓底 수지봉창저 뉘 알랴, 蓬窓 아래에서

掩卷長太息 엄권장태식 책을 덮고 길이 탄식하는 것을

晨興卽事 신흥즉사 새벽 興을 즐기며

李穡(高麗) 이색 1328~1396

湯沸風爐鵲조첨 탕비풍로작조첨 風爐에는 국 끓고, 처마 끝에 까치 울고

老妻관櫛試梅鹽  노처관즐시매염 치장 끝낸 아내는 국물 간을 맞추네

日高三丈紬衾煖 일고삼장주금난 아침 해 높이 떠도 명주 이불 따뜻해

一片乾坤屬黑甛 일편건곤속흑첨 세상일 나 몰라라, 잠이나 더 자자

雪軒鄭相宅靑山白雲圖 설헌정상택청산백운도 청산 백운도

李穡 이색 1328~1396

山本乎止本乎靜 산본호지본호정 산은 그침이 본색이고, 고요함이 본색인데

雲可以西可以東 운가이서가이동 구름이야 동서 어디라도 떠다닌다

本乎止靜者有體而附地 본호지정자유체이부지 그침과 고요함이 본색인것은 형체가 땅에 붙은 탓이고

可以西東者無心而隨風 가이서동자무심이수풍 동서로 떠다니는 것은 무심히 바람을 따른 탓이다

一動一靜將觀物所性 이동일정장관물소성 움직이고 쉬는 데서 사물의 성격을 보았네만

或靑或白已累吾之瞳 혹청혹백이누오지동 푸르기도 하고 희기도 해서 내 눈에 누를 끼쳤도다

詠雪 영설 눈을 보며

李穡 이색 1328~1396

松山蒼翠暮雲黃 송산창취모운황 송악산 푸르름에 저녁 구름 물들더니

飛雪初來已夕陽 비설초래이석양 눈발 흩날리자 이미 해는 저물었네

入夜不知晴了未 입야부지청료미 밤들면 혹시나 이 눈이 그칠려나

曉來銀海冷搖光 효래은해랭요광 새벽되면 은빛 바다에 차가운 빛 출렁이겠지

浮碧樓 부벽루

李穡 이색 1328~1396

昨過永明寺 작과영명사 어제 영명사를 찾아 갔다가

暫登浮碧樓 잠등부벽루 잠시 부벽루에 올랐네

城空月一片 성공월일편 성은 텅 비어 있고, 달 한 조각 떠 있고

石老雲千秋 석로운천추 바위는 늙어 천 년 두고 구름이 흐르네

麟馬去不返 기마거불반 麟馬는 떠나간 뒤 돌아올 줄 모르고

天孫何處遊 천손하처유 天孫은 어느 곳에서 노니시는가

長嘯倚風등 장소의풍등 바람부는 돌계단에 기대어 긴 휘파람 부니

山靑江自流 산청강자류 산은 푸르고 강은 저절로 흐르네

閑寂詩 한적시

李穡(高麗) 이색 1328~1396

夜冷狸奴近 야냉리노근 차가운 밤 고양이는 가까이 붙고

天晴燕子高 천청연자고 맑은 하늘 제비는 높이 나누나

殘年深閉戶 잔년심폐호 남은 해, 깊이 문 닫아 걸고

淸曉獨行庭 청효독행정 맑은 새벽, 홀로 뜰을 걸으리

小雨 소우 이슬비

李穡 이색 1328~1396

細雨몽몽暗小村 세우몽몽암소촌 이슬비 부슬부슬 작은 마을은 어두운데

餘花點點落空園 여화점점락공원 남은 꽃 점점이 빈 정원에 떨어지네

閑居剩得悠然興 한거잉득유연흥 한가로이 지내며 느긋한 흥취 넉넉하니

有客開門去閉門 유객개문거폐문 손님 오면 문 열고 떠나면 문 닫노라

守歲 수세 섣달 그믐

李世民(唐) 이세민 599-649

暮景斜芳殿 모경사방전 석양 전각에 비끼고

年華麗奇官 년화여기관 세월은 아름다운 궁궐에 아롱지네

寒辭去冬雪 한사거동설 겨울눈과 추위도 사라지고

暖帶入春風 난대입춘풍 봄바람 속에 따스함이 스미네

階馥舒梅素 계복서매소 섬돌에 매화 향기 하얗게 번지고

盤花卷燭紅 반화권촉홍 쟁반위의 꽃은 촛불 받아 붉네

共歡新故歲 공환신고세 모든 이 기쁨 속에 해가 바뀌니

迎送一宵中 영송일소중 맞이하고 보냄이 이 한 밤중에 있네

莫愁曲 막수곡 앞 강물

李英輔 이영보 1686~1747

二八吳娃花揷頭 이팔오와화삽두 십팔세 예쁜 아씨 머리에 꽃을 꽂고

每逢春日動春愁 매봉춘일동춘수 해마다 봄날이면 봄 시름 싱숭생숭

若爲化作前江水 약위화작전강수 만약 다시 태어나면 앞 강물이 되어서

天際隨君日夜流 천제수군일야류 하늘 가 님을 따라 밤낮으로 흐르련만

白鷺 백로

李亮淵 이양연 1771~1853

蓑衣混草色 사의혼초색 도롱이 衣色이 풀빛과 같아

白鷺下溪止 백로하계지 白鷺가 냇가에 앉았네

或恐驚飛去 혹공경비거 혹여 놀라 날아갈까봐

欲起還不起 욕기환불기 일어나려다 다시 그대로 앉아버렸네

村婦 촌부 시골 아낙네

李亮淵 이양연 1771~1853

君家遠還好 군가원환호 자네 친정은 멀어서 오히려 좋겠네

未歸猶有說 미귀유유설 집에 가지 못해도 할 말이 있으니까

而我嫁同鄕 이아가동향 나는 한동네로 시집와서도

慈母三年別 자모삼년별 어머니를 삼 년이나 못 뵈었다네

偶吟 우음 우연히 읊다

栗谷 율곡(李珥) 1536~1584

風月養我情 풍월양아정 바람과 달은 나의 情感 키우고

煙霞盈我身 연하영아신 안개와 노을은 나의 몸을 충만케 한다

子長吾所慕 자장오소모 子長는 그리워 하는 사람

悅卿吾所親 열경오소친 悅卿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

非探山水興 비탐산수흥 山水의 흥취를 찾는 것이 아니라

聊以全吾眞 료이전오진 나의 참된 마음을 온전하게 하고자 함이다

物我合一體 물아합일체 사물과 내가 一體가 되니

誰主誰爲賓 수주수위빈 누가 주인이고 누가 客 인가

湛湛若澄潭 담담약징담 깊음은 맑은 못과 같고

肅肅如秋旻 숙숙여추민 고요하기는 가을 하늘과 같다

無憂亦無喜 무우역무희 근심도 없고 기쁨도 없으니

此境人難臻 차경인난진 이러한 경지에 사람이 이르기는 어렵다

花石亭 화석정 

李珥 이이 1536~1584

林亭秋已晩 임정추이만  숲속의 정자에 가을이 이미 지나가니

騷客意無窮 소객의무궁  취해 떠드는 나그네의 뜻은 끝이 없다

遠水連天碧 원수련천벽   멀리 강은 하늘에 잇닿아 푸르고

霜楓向日紅 상풍향일홍  서리 내린 단풍나무는 해빛을 받고 빨갛다

山吐孤輪月 산토고륜월  산은 외로운 달을 토해내고

江含萬里風 강함만리풍  강은 말리 멀리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머금었다

寒鴻何處去 한홍하처거   추운 날, 기러기 어디로 날아 가는가

聲斷暮雲中 성단모운중  기러기 울음소리, 夕陽속으로 사라진다

浩然亭見月 호연정견월 호연정에서 달을 보며

李珥 이이 1536~1584

天放空疎客 천방공소객 하늘이 쫓아낸 쓸쓸한 나그네

逍遙江上山 소요강상산 강 위의 산을 소요한다

登臨夕陽盡 등림석양진 올라와 바라보니 석양은 지고

月出海雲間 월출해운간 바다구름 사이로 달이 떠오른다

梅梢明月 매초명월 매화 가지 끝의 밝은 달

李珥 이이 1536~1584

梅花本瑩然 매화본영연 매화는 본래부터 환히 밝은데

映月疑成水 영월의성수 달빛이 비치니 물결 같구나

霜雪助素艶 상설조소염 서리 눈에 흰 살결이 더욱 어여뻐

淸寒徹人髓 청한철인수 맑고 찬 기운이 뼈에 스민다

對此洗靈臺 대차세령대 매화꽃 마주 보며 마음 씻으니

今宵無點滓 금소무점재 오늘밤엔 한 점의 찌꺼기 없네

求退有感 구퇴유감 세 번 상소하고 물러나기를 허락 받고서

李珥 이이 1536~1584

行藏유命豈有人 행장유명기유인 벼슬에 나가고 돌아오는 것도 천명이지, 어찌 사람에 달렸으랴

素志會非在潔身 삭지회비재결신 본래의 뜻이 내 몸만 깨끗하게 하자는 것이 아니었네

여闔三章辭聖主 여합삼장사성주 대궐문에 세 번 상소하여 성스러운 님을 하직하고는

江湖一葦載孤身 강호일위재고신 강호 조각배에다 외로운 몸을 실었네

疎才只合耕南畝 소재지합경남무 재주가 못났으니 다만 밭을 갈기에 알맞은데

淸夢從然繞北辰 청몽종연요북진 맑은 꿈은 부질없이 북극성을 감도네

茅屋石田還舊業 모옥석전환구업 초가에 돌밭 옛 살림이 되어

半生心事不憂貧 반생심사불우빈 반평생에 가난 따위는 걱정도 않네

山中 산중 산 속에서

李珥 이율곡 1536~1584

採藥忽迷路 채약홀미로 약초 캐다 홀연히 길을 잃었네

千峯秋葉裏 천봉추엽리 봉우리마다 단풍 곱게 물들었는데

山僧汲水歸 산승급수귀 산에 사는 스님이 물길어 돌아간 뒤

林末茶烟起 임말다연기 숲 끝에 피어오르는 차 달이는 연기

溪分峰秀 계분봉수

李珥 이율곡 1536~1584

溪分泗洙派 계분사수파 시내는 사수가 흐르는 것 같고

峰秀武夷山 봉수무이산 산봉우리 무이산 보다 아름답다

活討經千卷 활토경천권 재산이라고는 천 권 경서와 몸담을 방 몇 간 뿐인데

行藏屋數間 행장옥수간 주고받는 얘기와 웃음은

襟懷開霽日 근회개제일 밝은 달이 가슴속까지 환하게 비치는 듯하여

談笑止狂란 담소지광란 설레는 이 가슴을 진정시켜 주노라

小子求聞道 소자구문도 선생을 찾아온 뜻은 도를 알고자 함이지

非偸半日閒 비투반일한 한가로이 놀러 다님이 아니 오리

滿月臺 만월대

李珥 이이 1536~1584

下馬披荊棘 하마피형극 말에서 내려 가시밭길 이리저리 헤치며

高臺四望虛 고대사망허 높은 누대에 올라서 사면을 바라보니 허전하구나

雲山孤鳥外 운산고조외 구름 자욱한 산 속에서 외로운 새마저 날아가니

民物故都餘 민물고도여 백성 사는 옛 도읍은 황폐하기 그지없네

土亭李之函送別詩 土亭 李之函 송별시

栗谷 율곡(李珥) 1536 ~ 1584

難兄難弟摠淸流 난형난제총청류 형과 아우 모두 깨끗한 사대부인데

選勝移家占一區 선승이가점일구 좋은 곳 골라 집 옮기며 구역을 차지하였네

活計鼎條車不滿 활계정조거불만 살림살이라야 조촐하여 한 수레에 가득하지 않지만

塵紋間絶地偏幽 진문간절지편유 시끄러운 세속 멀리 떨어져 주위가 더욱 그윽하네

紫荊陰裏三間足 자형음리삼간족 붉은 가시나무 그늘 속에 초가삼간으로 만족하고

黃犢披邊二頃優 황독피변이경우 누런 송아지 언덕 가에, 두어 이랑 밭으로 넉넉하다니

何日得諧携手約 하일득해휴수약 다시 만나지는 약속은 어느 날이나 이루려나

春江佇立送扁舟 춘강저립송편주 봄날 강가에 우두커니 서서 조각배를 보낸다네

瀟湘夜雨 소상야우 어두운 밤 瀟湘에 비 내리네

李仁老 이인로 1152~1220

一帶滄波兩岸秋 일대창파양안추 한 줄기 푸른 물결, 양켠 언덕 가을인데

風吹細雨灑歸舟 풍취세우쇄귀주 바람 불자 보슬비 가는 배에 흩뿌리네

夜來泊近江邊竹 야래박근강변죽 밤이 되어 江邊의 대나무 숲 가까이 배를 대니

葉寒聲摠是愁 엽엽한성총시수 잎마다 차가운 소리, 모두 다 수심일세

629 詠雪 영설 눈

李仁老 이인로 1152~1220

千林欲瞑已棲鴉 천림욕명이서아 온 숲이 저물어 갈가마귀 깃드는데

燦燦明珠尙照車 찬찬명주상조거 찬란히 반짝이며 수레를 비추는 눈

仙骨共驚如處子 선골공경여처자 신선도 놀랄 만큼 깨끗한 순수세상

春風無計管光花 춘풍무계관광화 봄바람도 저 꽃들은 어쩌지 못하네

聲迷細雨鳴窓紙 성미세우명창지 가랑비 소리인 듯 창호지를 울리고

寒引羈愁到酒家 한인기수도주가 추위에 시름은 주막으로 발길 끌어

萬里都盧銀作界 만리도로은작계 만리천지 은으로 만들어 놓은 세상

渾敎路口沒三叉 혼교로구몰삼차 뿌여니 동구 앞 세 갈래 길 덮였네

山居 산거 산에 살면서

李仁老 이인로 1152~1220

春去花猶在 춘거화유재 봄은 갔어도 꽃은 아직 남아있고

天晴谷自陰 천청곡자음 하늘 맑아도 골짜기엔 그늘 있어

杜鵑啼白晝 두견제백주 대낮에도 두견새 우는 것을 보니

始覺卜居深 시각복거심 깊은 산골에 사는 것을 깨닫겠네

秋夜東山 추야동산 가을밤 동산에서

李의 이의

林臥避殘暑 림와피잔서 숲에 누워 늦더위를 피하고

白雲長在長 백운장재장 흰 구름은 하늘에 장구하구나

賞心旣如此 상심기여차 자연을 즐기는 마음 이미 이와 같으니

對酒非徒然 대주비도연 술을 먹음이 부질없는 일은 아니로다

月色편秋露 월색편추로 달빛은 가을 이슬에 두루 비치고

竹聲兼夜泉 죽성겸야천 이 밤에 대나무 소리, 샘물 소리 모두 들리네

凉風懷袖裏 량풍회수이 서늘한 바람 소매 속으로 불어들면

玆意與誰傳 자의여수전 이러할 때 내 마음 누구에게 전할까

存養 존양 양기를 보존함

李彦迪 이언적 1491~1553

山雨蕭蕭夢自醒 산우소소몽자성 산에 내리는 비 쓸쓸하여 꿈에서 저절로 깨니

忽聞窓外野鷄聲 홀문창외야계성 문득 창밖의 꿩 우는 소리 들린다

人間萬慮都消盡 인간만려도소진 인간세상 온갖 생각들 녹아 내리고

只有靈源一點明 지유령원일점명 다만 신령한 근원 있어, 마음만은 또렷하다

無爲 무위 하는 일 없이

李彦迪 이언적 1491~1553

萬物變遷無定態 만물변천무정태 만물이 변천함은 일정함의 형태 없나니

一身閒適自隨時 일신한적자수시 한가로이 자적하며 때를 따라 사노라

年來漸省經營力 년래점성경영력 근년 들어 사는 일은 돌보질 않고

長對靑山不賦詩 장대청산부부시 청산을 마주 보며 시도 짓질 않는다

林居十五詠 임거십오영 숲에 살면서

李彦迪 이언적 1491~1553

卞築雲泉歲月深 복축운천세월심 자연에 집을 짓고 세월만 깊었는데

手栽松竹摠成林 수재송죽총성림 손수 심은 솔과 대가 온통 숲이 되었구나

烟霞朝慕多新態 연하조모다신태 아침 저녁 안개와 노을의 모습 변하여도

唯有靑山無古今 유유청산무고금 저 푸른 산만은 예나 지금이나 꼭 같아라

閨情 규정 여자의 속마음

李玉峰 이옥봉

平生離恨成身病 평생이한성신병 평생 이별의 한이 병이 되어

酒不能療藥不治 주불능료약불치 술로도, 약으로도 못 고칩니다

衾裏泣如氷下水 금리읍여빙하수 이불 속 눈물 얼음 아래 물같아

日夜長流人不知 일야장류인부지 밤낮을 흘러도 사람들 모르리라

寧越道中 영월도중 영월가는 도중에

李玉峰 이옥봉

五月長干三日越 오월장간삼일월 오월 긴 산을 삼 일만에 넘어서니

哀歌唱斷魯陵雲 애가창단노릉운 노릉의 구름에 애처로운 노래 끊어진다

安身亦是王孫女 안신역시왕손녀 내 몸 또한 왕가의 자손이라

此地鵑聲不忍聞 차지견성불인문 이 곳 두견새 우는 소리 차마 듣지 못하겠네

夢魂 몽혼 꿈속의 넋

李玉峰 이옥봉

近來安否問如何 근래안부문여하 요사이 안부를 묻노니 어떠하시나요

月到紗窓妾恨多 월도사창첩한다 달 비친 紗窓에 저의 恨이 많습니다

若使夢魂行有跡 약사몽혼행유적 꿈 속의 넋에게 자취를 남기게 한다면

門前石路半成沙 문전석로반성사 문 앞의 돌길이 반쯤은 모래가 되었을 걸

造化 조화 永遠大自然理致

李用休(朝鮮) 이용휴 1708~1782

村郊景物日芳菲 촌교경물일방비 시골 마을 풍경이 날로 꽃다워지니

閒坐松陰玩化機 한좌송음완화기 솔 그늘에 가만히 앉아 때가 변하는 것 바라보네

金色청령銀色蝶 금색청령은색접 금빛의 잠자리와 은빛의 나비들이

菜花園裏盡心飛 채화원리진심비 채마밭 동산에서 마음껏 날고 있네

田家 전가 농가

李用休 이용휴 1708~1782

婦坐도兒頭 부좌도아두 아낙이 앉아, 아이 머리 다독이고

翁구掃牛圈 옹구소우권 늙은이는 외양간을 치운다

庭堆田螺殼 정퇴전나각 마당에는 우렁이 껍질 쌓여있고

廚遺野蒜本 주유야산본 부엌에는 마늘 뿌리 남아 있네

初春感興 초춘감흥 초봄의 감흥

이원

陽生混沌竅 양생혼돈규 陽 기운이 混沌에게 구멍 만드니

萬物自陶鎔 만물자도용 만물들이 저절로 모습 갖추네

誰知有形物 수지유형물 누가 알랴 형체 갖춘 모든 사물이

生此無形中 생차무형중 형체 없는 가운데서 생겨난 것을

西京永明寺 서경영명사 西京永明寺에서

李混 이혼 1252~1312

永明寺中僧不見 영명사중승불견 영명사에는 스님 보이지 않고

永明寺前江自流 영명사전강자류 영명사 앞에는 강물만 흐르고 있네

山空孤塔立庭際 산공고탑립정제 산은 비고 탑만 뜰 안에 외로이 서 있고

人斷小舟橫渡頭 인단소주횡단두 사람은 없는데 빈배만 나루에 매어 있네

長天去鳥欲何向 장천거조욕하향 하늘을 날아가는 저 새는 어디로 가나

大野東風吹不休 대야동풍취불휴 넓은 들에 동풍은 불어 그치지 않는데

往事微茫問無處 왕사미망문무처 지난일 아득하여 물을 곳 없어

淡煙斜日使人愁 담연사일사인수 연기 속 석양을 바라보니 시름뿐이네

杜宇 두우 소쩍새

李弘暐(端宗) 이홍위 1452~1455

一自寃禽出帝宮 일자원금출제궁 한 마리 원한을 품은 새 되어 궁궐을 나왔네

孤身隻影碧山中 고신척영벽산중 외로운 몸, 홀 그림자 푸른 산속에 깃들었네

假眠夜夜眠無假 가면야야면무가 밤마다 밤마다 잠을 청해도 잠은 오질 않고

窮恨年年恨不窮 궁한연년한불궁 해가 갈수록 괴로운 恨은 끝없이 깊어가네

聲斷晩岑殘月白 성단만잠잔월백 울음소리 끊어진 해질 녘, 산봉우리엔 달빛이 흰데

血流春谷落花紅 혈류춘곡낙화홍 피처럼 흐르는 봄 맞은 계곡의 떨어진 붉은 꽃잎이여

天聾尙未聞哀訴 천농상미문애소 하늘은 귀 멀었나, 애닯은 호소 듣지 못하는데

何奈愁人耳獨聰 하내수인이독총 어이하여 수심에 찬 사람의 귀만 홀로 밝은가

美人梳頭歌 미인소두가 아름다운 여인이 머리를 빗으며

李賀 이하 790~816

西施曉夢초帳寒 서시효몽초장한 西施의 새벽 꿈은 얇은 사 안에 싸늘한데

香환墮계半沈檀 향환타계반침단 머리카락은 흩뜨러져 향기롭고, 반쯤 지워진 입술 연지

록로이啞轉鳴玉 록로이아전명옥 우물 가 옥 구르는듯 맑은 도르래 소리에

驚起芙蓉수新足 경기부용수신족 놀라 깬 연꽃같은 미녀 기지개 켠다

雙鸞開鏡秋水光 쌍난개경추수광 한 쌍 난새를 조각한 거울은 맑기 가을 물 같은데

解환臨鏡立象牀 해환임경입상상 상아 침상 위 거울 마주해 머리를 푼다

一編香絲雲撒地 일편향사운살지 향기로운 머리카락 구름같이 바닥에 흘러 내려

玉비落處無聲니 옥비락처무성니 옥비녀 떨어져도 소리 없이 매끄럽네

섬手却盤老鴉色 섬수각반노아색 섬섬옥수로 새카만 머리 다시 틀어 올리고

翠滑寶釵簪不得 취골보차잠불득 비녀 꽂으려 해도 검은 머리 매끄러워 꽂지 못하네

春風爛慢惱嬌용 춘풍난만뇌교용 봄 기운 무르녹아 미녀는 수심에 잠겨

十八환多無氣力 십팔환다무기력 열여덟 머리숱 까만 아가씨 기운 없구나

粧成권추의不斜 장성권추의불사 화장 마치고 머리 가지런히 빗고

雲거數步踏雁沙 운거수보답안사 구름 옷소매 하늘하늘 얌전히도 걷는구나

背人不語向何處 배인불어향하처 말 없이 돌아서서 어디로 향하는가

下階自折櫻桃花 하계자절앵도화 섬돌 내려서 앵도꽃 꺽어드네

官街鼓 관가고 官街의 북소리

李賀(唐) 이하 790~816

曉聲隆隆催轉日 효성륭륭최전일 새벽녘 둥둥둥 해 뜨는 것 재촉하고

暮聲隆隆呼月出 모성륭륭호월출 저물녘 둥둥둥 달을 불러오네

漢城黃柳映新簾 한성황류영신렴 長安의 새봄 버드나무 가지 주렴발에 비추이는데

柏陵飛燕埋香骨 백릉비연매향골 지난날 황제나 妃嬪들 지금은 모두 무덤 속

추碎千年日長白 추쇄천년일장백 북소리에 천년 세월 부서져 내리고 하루 해가 지루한데

孝武秦皇聽不得 효무진황청부득 漢武帝,秦始皇은 그 소리를 듣지 못하네

從君翠髮蘆花色 종군취발노화색 검은 머리 갈대꽃처럼 희어지도록 산다지만

獨共南山守中國 독공남산수중국 저홀로 남산처럼 오래오래 중원 땅에 함께할 수 있으랴

幾回天上葬神仙 기회천상장신선 신선 된다는 사람들 수없이 하늘 위에 장사 지내고

漏聲相將無斷絶 루성상장무단절 시계소리, 북소리 속에 시간은 그저 흘러만 간다네

南園 남원 남쪽 텃밭

李賀(唐) 이하 790~816

小樹開朝徑 소수개조경 키작은 나무 사이로 새벽 길이 보이고

長茸濕夜煙 장용습야연 길가의 풀섶 이슬에 젖어있네

柳花驚雪浦 유화경설포 날리는 버들솜 포구에 덮인 눈인가 놀라고

麥雨漲溪田 맥우창계전 때마침 내린 비에 개울 논 밭고랑에 물이 불었네

古刹疏鐘度 고찰소종도 고찰의 종소리 아련히 들려오고

遙嵐破月懸 요람파월현 산마루엔 달이 이지러져 걸렸네

沙頭敲石火 사도고석화 물가에서 부싯돌로 불을 부치니

燒竹照漁船 소죽조어선 대나무 타는 불에 고기배 비치네

將進酒 장진주

李賀(唐) 이하 790~816

琉璃鐘 유리종 유리잔에

琥珀濃 호박농 호박 빛 짙은 술

小槽酒滴眞珠紅 소조주적진주홍 조그마한 술통에 남술은 술 진주같이 붉어라

烹龍포鳳玉脂泣 팽룡포봉옥지읍 용을 삶고 봉을 지지니 옥 같은 기름 눈물 흘린다

羅屛繡幕圍香風 라병수막위향풍 羅屛 치고 繡幕 두르니 향기로운 바람 감싸고,

吹龍笛 취룡적 용의 피리를 불고

擊타鼓 격타고 악어가죽 북을 두드린다

皓齒歌 호치가 미인은 노래하고

細腰舞 세요무 미인은 춤을 춘다

況是靑春日將暮 황시청춘일장모 하물며 이 푸르른 봄도 저무는데

桃花亂落如紅雨 도화란락여홍우 복사꽃 어지러이 붉은 비 오듯 떨어진다

勸君終日酩酊醉 권군종일명정취 그대에게 권하노니, 종일토록 취해보세

酒不到劉伶墳上土 주불도류령분상토 유령의 무덤에는 아무도 술 권하지 않으리

秋來 추래 가을이 오니

李賀 이하 790~816

桐風驚心壯士苦 동풍경심장사고 오동에 부는 바람 사람을 놀라게 하여 장사도 괴로운데

衰燈絡緯啼寒素 쇠등락위제한소 꺼져가는 등잔 불빛휘장을 두르고 귀뚜라미 차가운 베를짜듯 울어댄다

誰看靑簡一編書 수간청간일편서 그 누가 죽간으로 엮은 나의 책을 보아주어

不遣花蟲粉空 불견화충분공두 책벌레가 가루내어 헛되이 좀먹지 않게 할까

思牽今夜腸應直 사견금야장응직 온갖 생각에 오늘밤 창자가 곧추서고

雨冷香魂吊書客 우랭향혼적서객 비 내려 차가운 이 곳, 어여쁜 여자 귀신 책 지은 나를 조상한다

秋墳鬼唱鮑家詩 추분귀창포가시 가을 내 무덤 속에서, 내 넋은 포조의 시를 읊으며

恨血千年土中碧 한혈천년토중벽 한스러운 내 피는 흙무덤 속에서 천년을 푸르리라

題歸夢 제귀몽 돌아가는 꿈

李賀(唐) 이하 790~816

長安風雨夜 장안풍우야 장안의 비바람 몰아치는 밤에

書客夢昌谷 서객몽창곡 객지 서생은 창곡을 꿈꿨네

怡怡中堂笑 이이중당소 어머니는 기뻐 즐거운 웃음소리 내고

小弟裁澗菉 소제재간록 동생은 산골 개울에서 푸른 미나리를 꺾는구나

家門厚重意 가문후중의 집안의 두터운 사랑과 기대는

望我飢充腹 망아기충복 나에게 주린 배 채워주길 바라지만

勞勞一寸心 노노일촌심 피곤에 지친 마음

燈花照魚目 등화조어목 등불만 잠못 이룬 눈 비춰주네

崇義裡滯雨 숭의리체우 崇義裡 비 오는데

李賀(唐) 이하 790~816

落莫誰家子 락막수가자 뉘 집의 자식이 이리도 낙망한가

來感長安秋 래감장안추 돌아와 장안의 가을에 젖어본다

壯年抱羈恨 장년포기한 젊은 나이로 떠도는 한을 품고

夢泣生白頭 몽읍생백두 백발이 된 것을 꿈에서 보고, 눈물 흘리며 울었다

瘦馬말敗草 수마말패초 여윈 말에 마른 풀을 먹이는데

雨沫飄寒溝 우말표한구 빗방울은 차가운 도랑에 날려 떨어진다

南宮古簾暗 남궁고렴암 흐름한 발 저쪽 남궁은 어둑하고

濕景傳籤籌 습경전첨주 칙칙한 풍경 속으로 시간 종소리 들려온다

家山遠千里 가산원천리 고향은 천리 아득한 곳

雲각天東頭 운각천동두 구름은 하늘 동쪽 머리에 걸려 있다

憂眠枕劍匣 우면침검갑 시름에 칼 상자 베고 잠이 들어

客帳夢封侯 객장몽봉후 나그네 장막 안에서 제후 되는 꿈을 꾼다

☞ 말?= 말먹이 말.

長平箭頭歌 장평전두가

李賀 이하 790~816

漆灰骨末丹水沙 칠회골말단수사 옻칠 한 검은 점, 뼛가루, 붉은 물가 모래

凄凄古血生銅花 처처고혈생동화 흥건히 굳은 옛 피 흔적 쇠에 꽃처럼 돋아 있다

白翎金竿雨中盡 백령금간우중진 흰 깃 쇠 화살 대 빗속에 남아

直余三脊殘狼牙 직여삼척잔랑아 다만 엷어진 잔혹한 늑대 이빨 같은 세 개의 화살촉

我尋平原乘兩馬 아심평원승량마 나는 평원을 찾아 두 마리 말에 타니

驛東石田蒿塢下 역동석전호오하 역 동쪽 돌밭에 쑥 흐트러진 언덕 아래

風長日短星蕭蕭 풍장일단성소소 바람은 길고 낮은 짧아 별빛 쓸쓸하다

黑旗雲濕懸空夜 흑기운습현공야 검은 깃발 구름에 젖어 공중에 드리운 밤

左魂右魄啼肌瘦 좌혼우백제기수 좌우에 혼백은 말라빠진 살에서 통곡한다

酪병倒盡將羊炙 락병도진장양자 굴러 흩어진 병에 양 잡아 구워나 볼까

蟲棲雁病蘆筍紅 충서안병로순홍 벌레 깃들고 기러기도 병들고 갈대 잎 붉게 물들이고

回風送客吹陰火 회풍송객취음화 회오리바람 나를 몰아치고 도깨비불 불어온다

訪古환瀾收斷鏃 방고환란수단족 옛 곳을 찾아 눈물 흘리며 부서진 화살촉 주워

折鋒赤문曾귀肉 절봉적문증귀육 부러진 화살촉 붉은 끝으로 누구의 살을 찔렀나

南陌東城馬上兒 남맥동성마상아 동쪽 성 남쪽 길 말 위의 젊은이

勸我將金換료竹 권아장금환료죽 광주리와 쇠 화살촉 바꾸자고 조른다.

感諷 3 감풍 풍자함

李賀 이하 790~816

南山何其悲 남산하기비 남산은 어찌 그렇게 서글픈지

鬼雨灑空草 귀우쇄공초 귀신이라도 나올 것 같은 비가 아무도 없는 풀빛에 뿌린다

長安夜半秋 장안야반추 장안의 이 깊은 가을밤

風前幾人老 풍전기인로 불어오는 바람에 몇 사람이나 늙어가나

低迷黃昏徑 저미황혼경 황혼에 길은 어둑하고

요뇨靑력道 요뇨청력도 푸른 굴참나무 흔들린다

月午樹無影 월오수무영 낮에 뜬 달인가, 나무에는 그림자 하나 없고

一山唯白曉 일산유백효 온 산은 오직 하얀 새벽

漆炬迎新人 칠거영신인 옻빛 횃불은 새로이 죽은 사람 맞아들이고

幽壙螢擾擾 유광형요요 어둑한 무덤에는 반딧불이 어지럽다

神弦 신현

李賀(唐) 이하 790~816

女巫酌酒雲滿空 여무요주운만공 무녀가 술을 부으면 하늘에 구름 가득 해지고

玉爐炭火香동동 옥로탄화향동동 향로에 숯불은 향불처럼 몽실몽실 피어오른다

海神山鬼來座中 해신산귀래좌중 바다귀신 산귀신 모두 몰려와 앉고

紙錢何處鳴旋風 지전실솔명선풍 지전을 느릿느릿 타오르니 어디선가 회오리바람 소리울려온다

相思木貼金舞鸞 상사목첩금무란 상사나무에 금빛 춤 방울 달고

찬蛾一잡重一彈 찬아일잡중일탄 눈썹 한번 찡그리며 다시 또 연주한다

呼星召鬼歆杯盤 호성소귀흠배반 별을 부르고 귀신도 불러 술과 음식 흠향하니

山魅食時人森寒 산매식시인삼한 산도깨비 흠향할 때 사람들 숲들에 놀란다

終南日色低平灣 종남일색저평만 종남산 지는 햇빛 산등성에 깔리고

神兮長在有無間 신혜장재유무간 귀신은 이승과 저승사이에 영원히 있다

神嗔神喜師更顔 신진신희사경안 귀신 노하고 기뻐함에 무당은 얼굴빛 바꾸며

送神萬騎還靑山 송신만기환청산 신을 보내고 온갖 것 타고서 청산으로 돌아온다

神弦曲 신현곡

李賀(唐) 이하 790~816

西山日沒東山昏 서산일몰동산혼 서산에 해지고 東山이 어두워지면

旋風吹馬馬踏雲 선풍취마마답운 회오리바람 馬에 불고, 馬은 구름 밝고 날아온다

화弦素管聲淺繁 화현소관성천번 비파소리, 퉁소소리 얕은 듯 깊은 듯 어지럽고

花裙萃봉步秋塵 화군췌봉보추진 꽃 치마 끌면서 가을 티끌 밝으며 온다

桂葉刷風桂墜子 계엽쇄풍계추자 계수나무 잎들 바람에 쓸리고 열매는 떨어지는데

청狸哭血寒狐死 청리곡혈한호사 삵은 피 토하며 울고, 여우는 추위에 죽는다

古壁彩규金貼尾 고벽채규금첩미 오래된 벽에 그려진 용은 황금에 꼬리를 담그고

雨工騎入秋潭水 우공기입추담수 비의 神은 용을 타고, 가을 못 속으로 들어간다

百年老효成木魅 백년로효성목매 백년 묵은 올빼미는 나무귀신이 되고

笑聲碧火巢中起 소성벽화소중기 웃음소리 지르는 푸른 도깨비불은 새둥지 안에서 나오네

馬 말

李賀 이하 790~816

臘月草根甛 납월초근첨 섣달에도 풀 뿌리는 달착지건 하건만

天街雪似鹽 천가설이염 장안 거리엔 소금같은 눈발만

未知口硬軟 미지구경연 내 입에 닿을 것이 무엇일지는 몰라도

先擬칠藜衝 선의질려함 가시 덩굴 한입에 힘껏 뜯어 보련다

嘲少年 조소년 소년을 조롱하며

李賀(唐) 이하 790~816

청총馬肥金鞍光 청총마비금안광 청백색 총이 말은 살찌고 금 안장은 번쩍번쩍

龍腦如縷羅衫香 룡뇌여루라삼향 용뇌향을 실로 삼아 비단옷을 짜니 향기로워라

美人狹坐飛瓊觴 미인협좌비경상 미인들이 끼고 앉아 옥 술잔을 돌리니

貧人喚雲天上랑 빈인환운천상랑 가난한 사람들은 그들을 구름 위의 도련님이라 부른다

別起高樓臨碧소 별기고루림벽소 또 다른 곳엔 높은 누각이 우뚝한데 푸른 대숲에 있다

絲曳紅鱗出深沼 사예홍린출심소 낚싯줄에 싱싱한 고기를 낚아 깊은 못에서 건져낸다

有時半醉百花前 유시반취백화전 때로는 온갖 꽃 앞에서 취하고

背把金丸落飛鳥 배파금환락비조 등 뒤로는 총을 잡고 날아가는 새를 쏘아 떨어뜨리네

自說生來未위客 자설생래미위객 스스로 말하기를 한번도 나그네가 되어보지 못했고

一身美妾過三百 일신미첩과삼백 한 몸에 첩이 삼백 명이 넘는다고

豈知촉地種田家 기지촉지종전가 땅을 파서 농사짓는 집의 사정을 어찌 알랴

官稅頻催沒人織 관세빈최몰인직 관가에서는 세금 재촉 잦고, 남이 짠 천을 빼앗아간다

長金積玉과豪毅 장금적옥과호의 금 늘이고 옥을 쌓아 부호임을 자랑하고

每揖閒人多意氣 매읍한인다의기 매일 한가한 자들과 인사 나누며 의기를 자랑한다

生來不讀半行書 생래불독반행서 평생 동안 반줄의 글도 읽지 않고

只把黃金買身貴 지파황금매신귀 다만 황금으로 몸의 귀함을 산다

少年安得長少年 소년안득장소년 젊음을 어찌 능히 연장할 수 있으리

海波상變위桑田 해파상변위상전 바다 물결도 오히려 뽕나무 밭으로 변하고 마는 것을

榮枯遞轉急如箭 영고체전급여전 영고성쇠의 변함이 화살과 같이 빠른 것을

天公豈肯於公偏 천공기긍어공편 조물주가 어찌 그대들만 생각해주랴

莫道韶華진長在 막도소화진장재 아름다운 꽃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간다고 말하지 마라

發白面皺專相待 발백면추전상대 흰 머리와 얼굴의 주름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我笑堂 아소당 興宣 大院君의 별장

李昰應 이하응 1820~1898

吾負吾身任不輕 오부오신임불경 나의 짐, 내 몸이 맡은것 가볍지 않아

退公閒日酒樽傾 퇴공한일주준경 벼슬 물러나와 한가히 술잔 기울이네

從知往事皆吾夢 종지왕사개오몽 지난간 일 모두가 꿈인줄 알았고

惟愧餘年任世情 유괴여년임세성 오직 남은 삶, 세속에 맡기자니 부끄럽네

理극山村俚談好 리극산촌리담호 나막신 신고 山村을 걸으니 시골 덕담 좋고

聞蟬溪柳古詩成 문선계류고시성 시냇가 버드나무, 매미소리 들으며 詩 짓는다네

世論百歲安排地 세론백세안배지 世論은 어찌 이삶이 물러난 신분이라 논하나

我笑前生又此生 아소전생우차생 전생과 이생을 생각하면 웃음만 나오네

題王處士山居 제왕처사산거 왕거사의 산속 집

李咸用 이함용

雲木沈沈夏亦寒 운목침침하역한 구름 낀 나무숲 무성하여 여름이 차갑고

此中幽隱幾經年 차중유은기경연 이곳에서 지낸 지가 몇 년이나 되는지

無多別業供王稅 무다별업공왕세 남처럼 별장이 많아서 세금 낼 일도 없이

大半生涯在釣船 대반생애재조선 반생을 고깃배를 탔겠소

蜀魂叫回芳草色 촉혼규회방초색 두견은 울어 향기로운 풀빛 새로 불러오고

鷺사飛破夕陽煙 로사비파석양연 해오라기 날아들며 저녁연기 깨뜨린다

干戈消地能高臥 간과소지능고와 전쟁이 그치면 베개 높이 베고 잠들 수 있건만

只個逍遙是謫仙 지개소요시적선 이런 중에도 소요하는 그대가 곧 신선이라오

春日 춘일 어느 봄날

李咸用 이함용

浩蕩春風裏 호탕춘풍리 호탕한 봄바람 속

徘徊無所親 배회무소친 아는 사람 없어 배회하노라

危城三面水 위성삼면수 높은 성, 삼 면은 물

古木一邊春 고목일변춘 고목의 한 켠에도 봄이로다

衰世難行道 쇠세난행도 어지러운 세상 도를 행하기도 어려워

花時不稱貧 화시불칭빈 꽃 피는 시절, 가난하다 말하지 말라

滔滔天下者 도도천하자 천하는 도도한 것

何處問通津 하처문통진 어디서 나룻터를 물어볼까

雪後 설후 눈 내린 뒤

李恒福 이항복 1556~1618

雪後山扉晩不開 설후산비만부개 눈내린 뒤 산 사립은 늦도록 닫혀 있고

溪橋日午少人來 계교일오소인래 시내 다리 한낮에도 오가는 사람 적다

구爐伏火騰騰煖 구로복화등등난 화로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뜨거운 기운

茅栗如拳手自외 모률여권수자외 알 굵은 산 밤을 혼자서 구워 먹네.

春行卽興 춘행즉흥 봄나들이

李華(唐) 이화 715~766

宜陽城下草처처 의양성하초처처 宜陽城 아래 풀이 무성하고

澗水東流復向西 간수동류복향서 시냇물은 동쪽으로 흐르다가 다시 서쪽으로

芳樹無人花自落 방수무인화자락 보는 이 없는데도 꽃 절로 지고

春山一路鳥空啼 춘산일로조공제 봄 산길 내내 새 소리만 들리네

花徑 화경 꽃길

李荇 이행 1478~1534

無數幽花隨分開 무수유화수분개 무수한 이름 없는 꽃 저마다 피어있고

登山小逕故盤廻 등산소경고반회 산 오르는 작은 길은 옛부터 구부러져 있다

殘香莫向東風掃 잔향막향동풍소 남은 꽃향기 東風을 향해 쓸지 말아라

당有閑人載酒來 당유한인재주래 혹 한가한 사람 술 가지고 올지도 모르겠노라

感懷 감회

李荇 이행 1478~1534

白髮非白雪 백발비백설 白髮은 白雪이 아니거니

豈爲春風滅 기위춘풍멸 어찌 봄바람에 사라지리

春愁若春草 춘수약춘초 봄날 시름은 봄풀 같아

日夜生滿道 일야생만도 밤낮으로 길 가득 생겨나네

東海無返波 동해무반파 동쪽 바다에는 돌아오는 물결 없고

西日難再早 서일난재조 서쪽 해는 다시 새벽 되기 어렵다네

大運只如此 대운지여차 큰 운수가 이러하니

安得不衰老 안득불쇠로 어찌 쇠하고 늙지 않음을 바라리요

生也本澹泊 생야본담박 삶이란 본래 담박한 것인데

外物作煩惱 외물작번뇌 바깥 사물이 번뇌를 만드네

奈何今之人 내하금지인 어찌하여 요즘 사람들은

不自寶其寶 부자보기보 스스로 그 보배를 보배라 하지 않는가

簞食是金液 단사시금액 도시락 밥은 금 같은 음식이요

陋巷乃蓬島 누항내봉도 누추한 거리는 봉래산이라네

超然萬世事 초연만세사 온갖 세상사에 초연하면

下視彭갱夭 하시팽갱요 오래 삶과 일찍 죽음을 하찮게 보게 되리라

八月十五夜 팔월십오야 추석날 밤

李荇 이행 1478~1534

平生交舊盡凋零 평생교구진조령 평생 사귄 벗들은 먼저들 갔고

白髮相看影與形 백발상간영여형 흰머리에 몸과 그림자만 서로 바라보네

正是高樓明月夜 정시고루명월야 높은 누에 달 밝은 이런 밤이면

笛聲凄斷不堪聽 적성처단불감청 피리 소리 처량하여 차마 듣기 어렵네

溪上秋興 계상추흥 시냇가 가을 흥취

李滉 이황 1501~1570

雨捲雲歸暮天碧 우권운귀모천벽 구름 흘러가고 비 걷혀, 저녘 하늘 푸르고

西風入林鳴策策 서풍입림명책책 서녘바람 숲에 들어 소슬히 울고 있네

溪禽忘機立多時 계금망기립다시 물새가 때 잊고서, 오래도록 서 있다가

忽然決起飛無迹 홀연결기비무적 홀연히 솟아올라 자취도 없이 날아가네

溪堂에서 우연히

李滉 이황 1501~1570

국泉注硯池 국천주연지 샘물을 두손으로 움켜다 벼루에 붓고

閒坐寫新詩 한좌사신시 한가로이 앉아 새로지은 시 쓰네

自適幽居趣 자적유거촉 그윽하게 사는 맛 스스로 즐기나니

何論知不知 하론지부지 남이 알든 말든 상관할 바 아니어라

善竹橋頭血 선죽교두혈

李滉 이황 1501~1570

善竹橋頭血 선죽교두혈 선죽교 머리 위의 피

人悲我不悲 인비아불비 사람들은 슬퍼하지만 나는 슬퍼하지 않네

忠臣當國危 충신당국위 충신이 나라의 위기를 맞아

不死更何爲 불사경하위 죽지 않고 어찌하리

蕭蕭草蓋屋 소소초개옥 보잘것없는 초가 오막살이

上雨以旁風 상우이방풍 위로는 비가 새고 옆으로는 바람이 치네

就燥屢種狀 취조루종상 바른 곳을 찾아 가구를 옮기고

叛書故萊中 반서고래중 서적은 헌 상자 속에 거두네

 

 

탄노가 (嘆老歌)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

터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우탁 (1263~1343) 호는 역동,

고려 충숙왕때의 학자

 

 

 

하여가 (何如歌)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년까지 누려보세

 

이방원(1371~1422) 조선 제3대 임금 태종

이 아직 임금이 되기전 정몽주가 이성계의

병문안을 왔을때 정적 정몽주의 의향을 떠

보며 회유를 하려는 '하여가' 노래다.

 

 

 

단심가(丹心歌)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 가실 줄이 있으랴

 

포은 정몽주 (1337~1392) 고려 공민왕때

벼슬은 문하시중 이방원의 '하여가' 에

대한 정몽주의 응답의 노래이다.

 

백설이 자자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목은 이색 (1328~1396) 고려말의 대유학자로

공민왕때 문하시중 우국충정을 담은 노래로

여기서 세 가지는

'구름: 이성계의 신흥세력

'매화: 우국지사

'석양: 고려 왕조를 의미.

 

 

삼은(三隱)?

 

고려 시대의 선비들은 아호에 '은'(隱) 자를

많이 썼는데 이는 망한 고려에 대한 충절을

끝까지 지키며 숨어서 은거(隱居)한다는 뜻으로

 

 

포은(圃隱)정몽주, 목은(牧隱)이색,

야은(冶隱)길재 등 세 사람을 말한다.

 

 

회고가(懷古歌)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도랐드니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 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련가 하노라

 

 

야은 길재 (1353~1419) 고려말 공민왕때의

학자 이방원이 태상박사의 벼슬을 내렸으나

고사하고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켰다.

이를 '회고가' 라고 한다.

 

 

가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마라

성낸 가마귀 흰 빛을 새오나니

창파에 조히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이 씨 (정몽주의 어머니)

'새오나니: 시기하나니

'조히: 깨끗이

아들에 대한 훈계의 노래다.

 

가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겉 희고 속 검은 이는 너 뿐인가 하노라

 

태종조때의 영의정 이직, 호는 형제,

사람을 겉 모습만으로 비평하지 말것이며 겉

모양은 훌륭하여도 마음이 검은 사람도

많다는 경계의 노래다.

 

강호에 봄이드니 이 몸이 일이하다

나는 그물 깁고 아희는 밭을 가니

뒤뫼에 엄 긴 약초를 언제 캐려 하나니

 

황희(1363~1452) 호는 방촌, 공민왕~문종

때의 영의정

이 노래는 정계를 은퇴하고 고향으로

낙향하여 전원 생활을하며 평화롭고 아름

다운 농촌의 봄 풍경을 읊은 노래.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세월이 하 수상하니 올동 말동 하여라

 

김상헌 (1570~1652) 인조때의 정치가

병자호란때 끝까지 싸울것을 주창한 척화

신으로 심양에 인질로 가며 읊은 우국

충정의 노래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칠 아이는 여태 이럿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

 

남구만 (1629~1711) 효종때 등제하여

영의정 역임, 낙향하여 전원생활을 하며

농촌의 평화로움을 그린 노래.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 지고

풀은 어이하야 푸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않을손 바위 뿐인가 하노라.

 

윤선도 (1587~1671)호는 고산, 효종의 스승

이기도함. 오우가(五友歌) 중에 일생을

유배지에서 보내다 싶이한 불운한 학자요

정치가였다. 인생무상을 읊었다.

 

자네 집에 술 익거던 부디 날 부르시소

내 집에 술 익거던 나도 자네 청하옵세

백년 덧 시름 잊을 일을 의논코자 하노라

 

김육 (1580~1658) 호는 잠곡, 영의정을 역임

술도 술이려니와 우정을 잘 표현.

 

술을 취케 먹고 둥글게 앉았으니

억만 시름이 가노라 하직한다

아이야 잔 가득 부어라 시름 전송하리라

 

정태화 (1602~1673) 호는 양파,

영의정을 지냄, 낙향하여 벗들과 더불어

술 마시는 심경을 노래로 표현.

 

 

붕우가(朋友歌)

 

마음이 지척이면 천리라도 지척이요

마음이 천리오면 지척이라도 천리로다

우리는 각재 천리오나 지척인가 하노라

 

(작자미상)

여기 각재의 '재' 는 있을 '在'자,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처세가(處世歌)

 

들은 말 즉시 잊고 본 일도 못 본듯이

내 인사 이러하매 남의 시비 모르로다

다만 손이 성하니 잔 잡기만 하노라

 

송인 (1517~1854) 중종~선조 중종의 부마

일일히 참견하지 말고 듣고도 못 들은체

보고도 못 본체하는 처세술을 노래.

 

 

 

청산도 절로 절로 녹수도 절로 절로

산 절로 물 절로 산수간에 나도 절로

이중에 절로 자란몸이 늙기도 절로하여라

 

김인후 (1510~1560) 호는 하서,

중종~명종 학자

 

 

송림에 눈이 오니 가지마다 꽃이로다

한 가지 꺾어내어 님 계신 데 보내고져

님이 보신 후에야 녹아진들 어떠리

 

정철 (1536~1593) 호는 송강,

사랑하는 님에게 흰 눈과 같은 자신의 맑은

마음을 알리려는 연군의 정을 노래.

 

 

탄로가(嘆老歌)

 

뉘라서 날 늙다던고 늙은이도 이러한가

꽃 보면 반갑고 잔 잡으면 웃음난다

추풍에 흩날리는 백발이야

 

낸들 어이하리요

 

김정구 (연산군때 사람)

이 노래에서의 꽃은 여자를 의미.

 

 

옥에 흙이 묻어 길가에 버렸으니

오는 이 가는 이 흙이라 하는고야

두어라 알 이 있을지니 흙인듯이 있거라

윤두서(1668~?) 호는 공제, 유선도의 증손

겸허한 처세관으로 현인은 아무리 초야에

묻혀 있어도 자연히 알려지게 된다는..

 

 

오륜가(五倫歌)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부모옷 아니시면 내 몸이 없으렸다

이 덕을 갚으려니 하늘 끝이 없으리

 

주세붕의 오륜가 (1495~1570)

백운동 서당을 창건하며 서원의 창시자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 마라

일도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명월이 만공산 하니 쉬어간들 엇더리

 

황진이 (본명은 진, 기명은 명월) 중종때의

송도 명기, 시 서화 음률에 뛰어남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에 흐르거든 옛 물이 있을소냐

인걸도 물과 같아야 가고 아니 오노매라

 

 

황진이(스승의 죽음을 노래함)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