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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방[7196]王灣(왕만)-次北固山下(차북고산하)

작성자古方|작성시간26.06.16|조회수99 목록 댓글 0

고방[7196]王灣(왕만)-次北固山下(차북고산하)

 

次北固山下 차북고산하

     왕만王灣      灣=물굽이 만,- 약자(略字).

客路靑山外 객로청산외 (‘외’가 ‘下’로 된 판본 있음)

行舟綠水前 행주록수전

潮平兩岸闊 조평양안활 

風正一帆懸 풍정일범현

海日生殘夜 해일생잔야

江春入舊年 강춘입구년

鄕書何處達 향서하처달

 

 

客路객로= 나그네 길

靑山外청산외= 푸른 산 너머

行舟 행주=가는 배

綠水前록수전=푸른 물 앞

潮平조평=물결이 불어

潮= '밀물/조수 조로, 밀물,

(조수潮水: 주기적으로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바닷물)를 뜻한다.

결과적으로 '물'을 뜻한다. (潮를 보면 물 + 아침 인데 실제로 아침엔 밀물이 들어와

밀물 뜻이 다 들어가있는 과학적인 문자라 할 수 있다

兩岸闊양안활=양 언덕은 드넓은데

風正풍정=마침 바람불어

一帆懸일범현= 돛을 높이 걸었다.

海日해일= 바다 해가 

生殘夜생잔야= 남은 밤에 생겨나고

江春강춘= 강의 봄

入舊年입구년= 옛 해에 들어온다.

鄕書향서= 고향에 보낸 편지

何處達하처달=  어디에 도달할까?

歸雁귀안=돌아가는 기러기 

洛陽邊낙양변= 낙양 옆을 지날 텐데

 

 

 

 

북고산 아래에서 묵다

 

푸른 산 너머의 나그네 길

푸른 물 앞의 가는 배.

물결이 불어 양 언덕은 드넓은데

좋은 바람에 돛을 높이 걸었다.

바다 해가 남은 밤에 생겨나고

강의 봄이 옛 해에 들어온다.

고향에 보낸 편지 어디에 도달할까?

기러기가 낙양을 지나가겠지.

 

次(차) - 여행 도중에 잠시 머물다.

北固山(북고산) - 지금의 강소성江蘇省 진강시鎭江市에 있는데

 북쪽으로 장강長江에 닿아 있다. 산세가 험하고 굳세어서 북고산이라 불렸다.

靑山(청산) - 푸른 산. 여기서는 북고산을 가리킨다.

綠水(녹수) - 푸른 물. 여기서는 장강을 가리킨다.

潮平(조평) - 물결이 불어나다.

闊=넓을 활. 속자(俗字).

風正(풍정) - 순풍. 바람이 배가 나아가는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부는 것을 가리킨다.

正정= 마침한창바야흐로

海日(해일) - 바다의 해. 실제로는 장강의 드넓은 수면 위로 떠오른 달을 가리킨다.

殘夜(잔야) - 남은 밤. 날이 새기 직전임을 말한다.

舊年(구년) - 새해가 되기 직전 즉 세밑을 가리킨다.

           이 구절은 강남에는 봄이 일찍 옴을 말한다다.

鄕書(향서) - 고향으로 부치는 편지.

歸雁(귀안) : 북쪽으로 돌아가는 기러기.

기러기는 겨울이 되면 따뜻한 곳을 찾아 남쪽으로 날아가고

봄이 되면 북쪽으로 돌아간다.

洛陽(낙양) - 왕만의 고향이다.

이 연聯은 해가 바뀌는 시점이 되어 고향 생각이 나서

북쪽으로 돌아가는 기러기를 통하여

고향 집에다 자기 소식을 전하고 싶다는 뜻이다.

 

이 시는 연말에 북고산北固山을 지나다가 느낀 향수를 노래한 것이다.

앞의 여섯 구절에서는 경물을 묘사하고 마지막 두 구절에서는 감정을 읊었다.

단 제5, 6구는 경물이면서 미련의 시상을 이끌고 있어서 기승전결을 흐름을 이루었다.

제1구에서는 북고산을, 제2구에서는 장강長江을 말하고,

제3, 4구에서는 앞의 ‘행주록수行舟綠水’를 받아 장강의 모습을 보다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특히 ‘활闊’과 ‘현懸’은 수평과 수직의 구도를 보이면서 봄이 될 무렵 강이 불고

바람이 순풍일 때의 배의 모습을 핍진하게 묘사하여 이 시구의 시안詩眼으로 평가된다.

제5, 6구에서는 다시 하루가 지나고 한 해가 다 갔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객지를 떠도는 자신의 심사가 담겨 있고

이는 다시 제7, 8구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이어졌다.

제5, 6구는 또 전체 시의 경구驚句로 칭송되는데,

당시 재상이자 시인이던 장열張說은 너무나 감탄하여 친히 이것을

정사당政事堂에 적어놓고 조정의 문사와 시인들에게 전범으로 삼게 했다는 일화가 있다.

그리고, 당唐나라 은번殷璠 또한 ≪하악영령집河岳英靈集≫에서

“≪시경≫의 시인 이래로 이러한 구절은 드물었다(詩人已來, 少有此句)”라고 격찬했다.

 

작가소개

왕만(王灣, 693-751)

낙양洛陽 사람이며 자호字號는 알려지지 않는다.

현종玄宗 선천先天 연간(712-713)에 진사進士에 급제하여

형양현주부滎陽縣主簿에 임명되었다.

개원開元 5년(717)에 관부官府 소장 도서의 편찬 작업에 참여했으며

그 후에 낙양위洛陽尉에 임명되었다. 《전당시全唐詩》에 10수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次北固山下(차북고산하 : 北固山 아래 머물다)

                      王灣(왕만)

客路靑山外, 行舟綠水前.

객로청산외, 행주록수전.

나그넷길 靑山 밖에 나 있고,

뱃길은 綠水 앞을 지난다.

潮平兩岸闊, 風正一帆懸.

조평양안활, 풍정일범현.

潮水가 잠잠해 강변 언덕 트였고,

바람이 순해 돛 하나 달았다.

海日生殘月, 江春入舊年.

해일생잔월, 강춘입구년.

지는 달 따라 바다에서 해 솟고,

가는 해에 봄은 강가에 들어와 있는데.

鄕書何處達? 歸雁洛陽邊.

향서하처달? 귀안락양변.

집에 보낸 편지 어디에 닿았을까?

돌아가는 기러기 낙양 옆을 지날 텐데.

 

 

중앙일보= [漢字, 세상을 말하다] 風好正揚帆[풍호정양범]

客路靑山外, 行舟綠水前

(객로청산외, 행주녹수전).

潮平兩岸闊, 風正一帆懸

(조평양안활, 풍정일범현).

海日生殘夜, 江春入舊年

(해일생잔야, 강춘입구년).

鄕書何處達, 歸雁洛陽邊

(향서하처달, 귀안낙양변).

당(唐)나라 시인 왕만(王灣)이 지은 '次北固山下(차북고산하)'라는 제목의 시다.

그 뜻은 이렇다.

 

"객은 청산 밖을 거니는데,

배는 녹수 앞에 머물렀구나.

물이 가득 차니 강폭은 더 멀어 보이고,

마침 바람이 이니 돛을 올려야겠구나.

바다 멀리 찬란한 해가 떠오르니 어둠은 사라지고,

새해는 아직 찾아오지 않았는데도 봄 기운은 완연하구나.

고향으로 보낸 서신은 언제나 당도할까.

돌아가는 저 기러기야 낙양의 내 집까지 전해 주렴."

 

고향을 그리는 나그네의 심정이 잘 표현된 시다.

이 시에 나오는 '風正一帆懸(풍정일범현)'은

지금도 '시기가 무르익었으니 일을 시작할 때'라는 비유로 많이 쓰인다.

지난 주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인에게 건낸 인사말의 제목이었던

'風好正揚帆(풍호정양범·순풍에 돛을 달자)'도 같은 맥락이다.

'風好正揚帆'은 흔히 '千川匯海闊(천천회해활)'과 어울려 쓴다.

'모든 강이 모여 드넓은 바다를 이루듯,

순풍에 돛달고 앞으로 나가자'라는 뜻이다.

단합과 분투를 촉구하는 말로 중국 지도자들의 연설에 자주 등장한다.

같은 분위기의 또 다른 구절 중에

'逆水行舟, 不進則退(역수행주, 불진즉퇴)'라는 게 있다.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 나아가지 않으면 곧 뒤로 밀린다'는 뜻이다.

어떠한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하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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