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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詩文[중국시문]

고방[7158]왕유王維시 竹里館(죽리관)

작성자古方|작성시간26.06.08|조회수48 목록 댓글 0

고방[7158]왕유王維시 竹里館(죽리관)

왕유시 죽리관

 

竹里館(죽리관)   王維詩

獨坐幽篁裏 (독좌유황리) - 홀로 그윽한 대숲 속에 앉아

彈琴復長嘯 (탄금부장소) - 거문고를 타다가 다시 길게 휘파람을 분다

深林人不知 (심림인부지) - 깊은 숲이라 아는 이 없건만

明月來相照 (명월래상조) - 밝은 달이 찾아와 나를 비춰주네 

 

왕유의 시 '죽리관'

'그윽한 대숲에 홀로 앉아(獨坐幽篁裏)

거문고를 타다가 휘파람 길게 불어본다(彈琴復長嘯)

숲이 깊어 사람들은 알지 못하지만(深林人不知)

밝은 달이 찾아와 비추어 주네(明月來相照)'.

 

죽리관의 고요, 대숲에 앉은 마음 

한 번쯤은 세상의 소음을 벗어나,

조용히 마음의 안쪽으로 스며드는 길을 걷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당나라 시인 왕유의 시 '죽리관(竹里館)'을 떠올린다.

"그윽한 대숲에 홀로 앉아(獨坐幽篁裏)"라는

첫 구절이 마음에 닿는 순간,

나는 마치 청록빛 대나무 숲속의 고요함 속으로 들어간 듯한 착각에 빠진다.

 

왕유는 단순히 자연을 노래한 시인이 아니다.

그는 전란을 겪은 후 벼슬을 내려놓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 사색가이자 은자였다.

그의 시에는 인간 세상의 번다함을 거부하고,

고요 속에서 얻은 영혼의 울림이 스며 있다.

'죽리관'에서 그는 대숲 속에 홀로 앉아 거문고를 타고,

때로는 휘파람을 길게 불며 자신만의 세계에 머무른다.

깊은 숲이라 사람들은 알지 못하지만,

밝은 달만은 그를 찾아와 말없이 그 자리를 비춘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도 외로운 고요인가.

외로움은 어쩌면 인간이 자연과 마주할 때

피할 수 없는 정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왕유의 고요는 단순한 외로움이 아니다.

그것은 세상과의 분리이자, 동시에 우주와의 연결이다.

사람들이 모르는 그 깊은 숲 속에서도 달빛은 그를 비춘다.

그것은 자연이 인간의 고독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위로이자

, 더 깊은 차원의 교감이다.

나도 때때로 모든 인간 관계에서 물러나 조용한 산책을 한다.

도시의 경계 너머, 사람의 말소리가 닿지 않는 오솔길을 걸으며 생각한다.

이 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러나 곧 깨닫는다.

그 끝에는 무엇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고요 속에 모든 것이 있다는 것을.

숲이 말을 걸어오고,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에 내 마음이 반응한다.

 이것은 내면과의 대화이고, 세상과의 진실한 만남이다.

 

왕유의 '죽리관'은 단지 과거의 한 시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바쁘고 소란스러운 일상 속에서도 잠시 멈춰 서서,

그윽한 대숲에 앉은 마음으로 살아볼 수 있다면,

우리는 잊고 지냈던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밝은 달은 늘 그 자리에 있었지만, 우리가 그것을 올려다볼 여유가 없었던 것은 아닐까.

 

대숲의 고요는 바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피어나는 것이다.

거기에서 시작된 고요는 삶을 비추는 달빛처럼 잔잔하게 우리의 하루를 밝혀준다.

오늘도 나는 마음속의 죽리관에 앉아본다. 그 속에서 나는 비로소 나 자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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