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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鮮詩文[조선시문]

고방[7188]매월당(梅月堂)- 金時習 漢詩 모음

작성자古方|작성시간26.06.14|조회수65 목록 댓글 0

고방[7188]매월당(梅月堂)- 金時習 漢詩 모음

 

天柱寺看花 천주사에서 꽃을 구경하다

春半庭花落又開(춘반정화낙우개)

看花猶自費吟來(간화유자비음래)

東風可是無情物(동풍가시무정물)

狼籍嬌紅點綠苔(낭자교홍점녹태)

2월 뜨락에 꽃 지고 또 피어

구경하며 여태 시 읊고 있으려니

봄바람이 참으로 매정도 하여

붉은 꽃 흩날려 푸른 이끼 얼룩지우네

 

이 시의 가장 핵심이 되는 글자는 ‘點’입니다.

*春半: 봄이 한창이라는 뜻으로 ‘2월’을 가리킴.

*猶: 아직. 여태. *自~來: 시간의 흐름을 나타냄.

*費吟: 시를 짓느라 마음을 쏟는다는 뜻. 費는 費心을 뜻함.

*東風: 봄바람. *可是: 강조를 나타냄.

*狼籍: 여기저기 흩어져 어지럽다. 

여기서는 바람이 꽃잎을 흩날린다는 뜻.

*嬌紅: 붉은 꽃. *點: 點綴. 얼룩지다. *綠苔: 푸른 이끼.

 

* 寄友 (기우)-1

望中山水隔蓬萊 (망중산수격봉래) :

斷雨殘雪憶幾回 (단우잔설억기회) :

未展此心空極目 (미전차심공극목) :

夕陽無語倚寒梅 (석양무어의한매) :

눈 앞에 산과 물은 봉래산에 가리고

그친 비와 녹은 눈 속에서 얼마나 그리웠는지

이 마음 펴지 못해 공연히 눈만 치뜨고

석양에 말없이 차가운 매화나무에 기대어본다

 

* 寄友 (기우)-2

 

爲因生事無閑暇 (위인생사무한가) :

孤負尋雲結社期 (고부심운결사기) :

走殺紅塵何日了 (주살홍진하일료) :

碧山回首不勝思 (벽산회수불승사) :

살아가는 일로 한가할 때가 없어

구름 찾아 결사하는 기약을 홀로 저버렸다

달려가 세상풍진 없애는 일 어느 때나 다할까

푸른 산을 돌아보니 그대 생각 못잊겠구나

 

* 寄友 (기우)-3

落盡閑花春事去 (낙진한화춘사거) :

一封消息却來無 (일봉소식각래무) :

想思夢罷竹窓靜 (상사몽파죽창정) :

望帝城中山月孤 (망제성중산월고) :

다 진 한가한 꽃나무, 봄날은 가는데

한 통의 소식조차 오지를 않는구나

그리운 꿈 깨니 대나무 창은 고요하고

서울 바라보니, 산 위의 달은 외롭기만 하다

 

* 寄友 (기우)-4

東望鷄林隔片雲 (동망계림격편운) :

胡然未易得逢君 (호연미이득봉군) :

請看天外孤輪月 (청간천외고륜월) :

兩地淸輝一樣分 (양지청휘일양분) :

동뽁으로 조각구름에 가린 계림 바라보니

어찌하여 그대 마나기 이렇게도 쉽지가 않은가

청컨대, 하늘 밖 외로운 궁근 달을 보시게나

두 곳에 맑고 밝은 빛 꼭 같이 보내주고 있다오

 

蘆原卽事노원즉사

草綠長堤小逕斜(초녹장제소경사) : 逕 逕

依依桑柘有人家(의의상자유인가) : 柘:산뽕나무자

溪楓一抹靑煙濕(계풍일말청연습) :

十里西風吹稻花(십리서풍취도화) :

긴 언덕 풀은 푸르고 작은 길 비탈지고

산뽕나무 무성한데 인가가 나타난다

시냇가 단풍나무 문지르니 푸른 안개에 젖어있고

십리 길에 하늬바람 벼꽃에 불어든다

 

途中卽事

一村蕎麥熟(일촌교맥숙) :

十里割黃雲(십리할황운) :

歸思西風遠(귀사서풍원) :

千山日已曛(천산일이훈) :

온 고을에 메밀이 익어

십리 길을 누런 구름으로 갈라놓았다

돌아가고 싶은 생각에 서풍은 멀기만 한데

온 산에 해는 이미 땅거미 진다

 

* 新漲 (신창)

昨夜山中溪水生(작야산중계수생) :

石橋柱下玉鏗鏘(석교주하옥갱장) :

可憐嗚咽悲鳴意(가련오열비명의) :

應帶奔流不返情(응대분류불반정) :

어제 밤 산속에서 계곡물 붙더니

돌다리 기둥 아래 옥구슬 부딪는 소리

가련토록 흐느끼며 구슬피 우는 뜻은

체인 물이 흘러가 되돌아오지 못함이겠

 

* 食粥 (식죽)

白粥如膏穩朝餐(백죽여고온조찬) :

飽來偃臥夢邯鄲(포래언와몽감단) :

人間三萬六千日(인간삼만육천일) :

且莫咻咻多苦辛(차막휴휴다고신) :

흰죽이 곰 같아 아침 먹기 좋구나

배불러 번듯이 누워 한단의 꿈을 꾼다

인간생애 삼만 육천 일에

아직은 편하다고 말하지 말라, 쓰고 신 일 많으리니

 

煮茶 1자다

松風輕拂煮茶煙(송풍경불자다연) :

裊裊斜橫落澗邊(뇨뇨사횡락간변) :

月上東窓猶未睡(월상동창유미수) :

挈甁歸去汲寒泉(설병귀거급한천) :

솔바람 다 달이는 연기 몰아 올리고

하늘하늘 기울어져 골짝물가로 떨어진다

동창에 달 떠올라도 아직 잠 못 자고

물병 들고 돌아가 찬물을 기는다

 

* 煮茶 (자다)-2

自怪生來厭俗塵(자괴생래염속진) :

入門題鳳已經春(입문제봉이경춘) :

煮茶黃葉君知否(자다황엽군지부) :

却恐題詩洩隱淪(각공제시설은륜) :

나면서 풍진 세상 스스로 괴이하게 여겨

문에 들어가 “봉”자를 쓰니 이미 청춘 다지나갔다

달이는 누런 찻잎 그대는 알까

시 짓다가 숨어사는 일 누설될까 오히려 두렵다

 

*晝意 (주의)

驟暄草色亂紛披(취훤초색난분피) :

睡覺南軒日午時(수교남헌일오시) :

更無世緣來攪我(갱무세연래교아) :

心身鍊到化嬰兒(심신련도화영아) :

갑자기 따뜻하여 풀빛 어지러이 날리고

남쪽 마루에서 잠 깨니 해가 한참 낮이다

다시는 세상인연으로 날 괴롭히지 않으리니

마음과 몽이 수련되어 어린아이로 되었다네

 

薄暮 1박모

怕風棲鵲閙松枝(파풍서작료송지) 료

天氣層陰日暮時(천기층음일모시)

雪打明窓淸坐久(설타명창청좌구)

更看山月上城陬(갱간산월상성추)

바람이 두려워 나무에 깃던 까치 소나무끝에 시끄럽고

하늘 기운 층층이 어두워져 저물어 가는 때

눈발이 창을 때려 오래도록 고요히 방에 앉아

산의 달, 성 모퉁이에 떠오르는 것을 다시 본다

 

 

薄暮2(박모2)

爐灰如雪火腥紅(노회여설화성홍) :

石鼎烹殘茗一鍾(석정팽잔명일종) :

喫了上房高臥處(끽료상방고와처) :

數聲淸磬和風松(수성청경화풍송) :

화로의 재가 눈 같은데 불빛 고기 살같이 붉고

돌솥에는 차를 끊이고 있다(烹삶을팽)

차 마시고 상방에 높이 누운 곳에

몇 차례 맑은 경쇠소리 솔바람에 화답한다

 

訪隱者 1방은자

 

白石蒼藤一逕深(백석창등일경심) :

三椽茅屋在松陰(삼연모옥재송음) :

紛紜世上無窮爭(분운세상무궁쟁) :

不入伊家一寸心(불입이가일촌심) :

흰 돌과 푸른 등나무 사이로 좁은길 깊숙이 나 있고

솔 그늘 아래 석가래 세개 걸친 작은띳집이 보인다

분분한 세상살이 끝없는 싸움

한 치 작은 그 집엔 들어가지 않으리라

 

訪隱者 2방은자

自言生來懶折腰(자언생래라절요) :

白雲靑嶂恣逍遙(백운청장자소요) :

松風吹送前山雨(송풍취송전산우) :

一朶紫荊花半凋(일타자형화반조) :

태어나서부터 허리 굽히기 싫어

흰 구름 푸른 산을 마음대로 소요한다네

솔바람 불어 앞산의 비를 보내어

한 떨기 자형화가 반이나 시들어 떨어지네

 

蓮經讚 연경찬

雲起千山曉(운기천산효) :

風高萬木秋(풍고만목추) :

石頭城下泊(석두성하박) :

浪打釣魚舟(낭타조어주) :

온 산 새벽인데 구름 일고

바람은 높이 불어 나무마다 가을이네

성 아래 돌 머리에 묵으니

물결은 고깃배에 부딪는다.

 

渤海 발해

渤海秋深驚二毛(발해추심경이모) :

鴻飛遵渚求其曹(홍비준저구기조) :

莫思閑事祗自勞(막사한사지자노) :

且與鐺杓同死生(차여당표동사생) :

逞盡丈夫平生豪(령진장부평생호) :

발해에 가을 깊으니 새치머리 놀라게하고

기러기도 물가에 내려 제 무리를 찾는구나

한가한 일 생각치 말자, 나만 피곤하구나

음악과 술과 생사를 같이하여

장부의 평생호기를 다 부려보자구나.

 

渭川漁釣圖

風雨蕭蕭拂釣磯(풍우소소불조기) :

渭川魚鳥識忘機(위천어조식망기) :

如何老作鷹揚將(여하노작응양장) :

空使夷齊餓採薇(공사이제아채미) :

비바람에 날이 쓸쓸하여 낚싯대를 떠나니

위천의 물고기와 새들도 알아보고 미끼를 문다

어찌하여 늙어서도 매처럼 용맹을 떨쳐

백이숙제로 하여 헛되이 굶어죽게 하였나

 

주경 晝景

天際彤雲晝不收(천제동운주불수) :

寒溪無響草莖柔(한계무향초경유) :

人間六月多忙熱(인간육월다망열) :

誰信山中枕碧流(수신산중침벽류) :

하늘가 붉은 구름 낮에도 걷히지 않고

차가운 개울물 소리 없고 풀줄기는 부드럽네

인간세상 유월은 바쁘고도 무더우니

산 속에서 푸른 물 베개한 줄을 누가 믿어줄까

 

 

水落山聖殿庵

山中伐木響丁丁(산중벌목향정정) :

處處幽禽弄晩晴(처처유금농만청) :

碁罷溪翁歸去後(기파계옹귀거후) :

綠陰移案讀黃庭(녹음이안독황정) :

산속에 나무치는 소리 정정거리고

곳곳에 깊숙한 산새는 늦어 갠 날을 노래한다

바둑을 마친 개울가 늙은이 돌아간 뒤

푸른 그늘에 책상을 옮기고 황정경을 읽는다

 

무제 1無題

石泉凍合竹扉關(석천동합죽비관) :

剩得深閑事事閑(잉득심한사사한) :

簷影入窓初出定(첨영입창초출정) :

時聞霽雪落松閑(시문제설낙송한) :

바위샘물 얼어붙고 합죽선 닫아걸고

마음의 한가함 얻으니 일마다 한가롭다

처마 그림자 창에 들자 비로소 선정에서 나와

가끔씩 소나무 사이에서 눈 떨어지는 소리 듣는다

 

무제 2無題

不湏偸得未央丸(불회투득미앙환) :

境靜偏知我自閑(경정편지아자한) :

命僕竹筒連野澗(명복죽통연야간) :

一條飛玉細珊瑚(일조비옥세산호) :

구태어 미앙환을 탐낼 필요 없느니(湏흐믈흐믈할회)

경계가 고요하여 내가 편안함을 조금 알겠도다

하인에게 대통을 들판 개울에 이어 놓게하니

한 줄기 나는 옥같은 물방울이 산호처럼 고아라

 

무제 3無題

十錢新買小魚船(십전신매소어선) :

搖棹歸來水竹邊(요도귀래수죽변) :

占得江湖風雨夢(점득강호풍우몽) :

箇中淸興與誰傳(개중청흥여수전) :

십전 들여 작은 고깃배 사서

노 저어 수죽가로 돌아왔도다

강호의 바람과 풍우의 꿈을 얻으니

그 속에 맑은 흥취 누구에게 전해줄까

 

1書金鰲新話後

矮屋靑氈暖有餘(왜옥청전난유여) :

滿窓梅影月明初(만창매영월명초) :

挑燈永夜焚香坐(도등영야분향좌) :

閑著人間不見書(한저인간불견서) :

작은 집에 푸른 담요엔 따스한 기운 넉넉하고

매화 그림자 창에 가득하고 달이 처음 밝아온다

기나긴 밤을 등불 돋우고 향 사르고 앉으니

한가히 세상에서 보지 못한 글을 짓고 있노라

 

2書金鰲新話後

玉堂揮翰已無心 (옥당휘한이무심) :

端坐松窓夜正深 (단좌송창야정심) :

香鑵銅甁烏几靜 (향관동병오궤정) :

風流奇話細搜尋 (풍류기화세수심) :

옥당에서 글짓는 것은 이미 마음에 없고

소나무 창에 단정히 앉으니 깊은 밤이라

향관과 동병과 오궤는 고요하기만 한데

풍루스런 기이한 이야기 자세히 찾아본다

 

雪覆蘆花설복노화

滿江明月照平沙 (만강명월조평사) :

裝點漁村八九家 (장점어촌팔구가) :

更有一般淸絶態 (갱유일반청절태) :

暟暟白雪覆蘆花 (개개백설복노화) :

강에 가득한 밝은 달빛 모래벌을 비추고

어촌 열 아홉 가구를 환하게 장식하는구나

다시 하나의 맑고도 뛰어난 자태 있으니

차갑게도 흰 눈이 갈대꽃을 눌러 덮었구나(개비출 개)

 

夢中作 (몽중작)

一間茅屋雨蕭蕭 (일간모옥우소소) :

春半如秋意寂廖 (춘반여추의적료) :

俗客不來山鳥語 (속객불래산조어) :

箇中淸味倩誰描 (개중청미천수묘) :

한 칸 초가에 우수수 비 내리니

봄이 한참인데도 가을처럼 마음이 적료하다

세상 손님 오지 않고 산새만 지저귀는데

그 중에 맑은 맛은 누구에게 부탁하여 그려낼까

 

* 月色 (월색)

長空月色正嬋娟 (장공월색정선연) :

欹枕夜凉人未眠 (의침야량인미면) :

何處斷腸江上笛 (하처단장강상적) :

一聲吹破碧雲天 (일성취파벽운천) :

높은 하늘에 달빛이 고와

싸늘한 밤, 베개 베고 누워도 잠은 오지 않네

어디선가 애끊는 강 위의 피리소리

한 곡조 피리소리 푸른 하늘 구름을 흩어버린다

 

晝意 (주의)

庭花陰轉日如年(정화음전일여년) :

一枕淸風直萬錢(일침청풍치만전) :

人世幾回芭鹿夢(인세기회파록몽) :

想應終不到林川(상응종부도임천) :

뜰에 핀 꽃 그늘 돌아 하루가 일년 같은데

베개로 불어드는 맑은 바람 만금의 값나가네

사람은 몇 번이나 득실을 헤아리는 꿈을 꾸는가

그러나 생각은 끝내 자연의 삶에 이르지 못하리라

 

月夜偶題

 

滿庭秋月白森森 (만정추월백삼삼) :

人靜孤燈夜已深 (인정고등야이심) :

風淡霜淸不成夢 (풍담상청불성몽) :

紙窓簾影動禪心 (지창염영동선심) :

뜰에 가득한 가을달 흰빛 창창하고

외로운 불빛, 사람은 말이 없고 밤은 깊어간다

살랑거리는 바람, 맑은 서리에 잠은 오지 않고

종이 창의 발 그림자에 부처마음 이는구나

 

中秋夜新月-1

半輪新月上林梢 (반륜신월상림초) :

山寺昏鐘第一鼓 (산사혼종제일고) :

淸影漸移風露下 (청영점이풍로하) :

一庭凉氣透窓凹 (일정량기투창요) :

둥그레한 초승달 나무가지 끝에 뜨면

산사의 저녁종이 처음으로 울려온다

맑은 그림자 옮아오고 바람과 이슬이 내리는데

온 뜰에 서늘한 기운 창틈을 스며든다

 

中秋夜新月-2

白露溥溥秋月娟 (백로부부추월연) :

夜虫喞喞近床前 (야충즐즐근상전) :

如何撼我閒田地 (여하감아한전지) :

起讀九辯詞一篇 (기독구변사일편) :

흰 이슬 방울지고 가을달빛 고운데

밤 벌레소리 시꺼럽게 침상에 앞에 들려오네(喞두근거릴 즐)

나의 한가한 마음 흔들어 놓으니 나는 어찌하랴

일어나 구변의 노래 한 편을 읽고있도다

 

久雨 (구우)

茅簷連日雨 (모첨연일우) :

且喜滴庭際 (차희적정제) :

底事消淸晝 (저사소청주) :

窮愁著隱書 (궁수저은서) :

초가에 연일 비 내려

처마에 물방울지니 우선은 기쁘구나

무슨 숨겨진 일로 깨끗한 하루 보낼꺼나

궁색하고 근심스러우니 은서나 지어볼리라

 

疏雨 (소우)

疏雨蕭蕭閉院門 (소우소소폐원문) :

野棠花落擁籬根 (야당화락옹리근) :

無端一夜芝莖長 (무단일야지경장) :

溪上淸風屬綺園 (계상청풍속기원) :

소슬한 가랑비에 문을 닫고

해당화 뜰어져 울타리밑에 쌓였구나

까닭없이 밤새도록 지초 줄기 자라나

개울 위로 불어오는 맑은 바람 기원과 같아라

 

春遊山寺

春風偶入新耘寺 (춘풍우입신운사) :

房閉僧無苔滿庭 (방폐승무태만정) :

林鳥亦知遊客意 (임조역지유객의) :

隔花啼送兩二聲 (격화제송양이성) :

봄바람 불어 우연히 신운사에 들러보니

스님도 없는 승방, 뜰에 이끼만 가득하다

숲 속의 새들도 나그네 마음 알고

꽃 넘어 저곳, 새는 두세 울음 울어 보내네

 

水波嶺 (수파령)

小巘周遭水亂回 (소헌주조수난회) :

千章喬木蔭巖隈 (천장교목음암외) :

山深不見人蹤迹 (산심불견인종적) :

幽鳥孤猿時往來 (유조고원시왕래) :

작은 봉우리를 둘러 물이 어지러이 휘돌고

일천 그루 높은 나무 바위 가에 그늘지운다

산 깊어 사람의 자취 보이지 않고

깊은 산에 외로운 원숭이만 때때로 오고간다

 

雨中書懷(회)

滿溪風浪夜來多 (만계풍랑야래다) :

茅屋蓬扉奈若何 (모옥봉비내약하) :

亂滴小簷聲可數 (난적소첨성가수) :

塊然身在碧雲窩 (괴연신재벽운와) :

개울 가득한 풍랑 밤새 많아지니

초가집 사립문은 어찌 해야하는가

처마에 떨어지는 빗소리 헤아릴 수도 있으니

외롭도다, 이내 몸은 푸른 구름 속에 있는듯하여라

 

雪曉(설효)-1

滿庭雪色白暟暟 (만정설색백개개) :

瓊樹銀花次第開 (경수은화차제개) :

向曉推窓頻著眼 (향효추창빈저안) :

千峰秀處玉崔嵬 (천봉수처옥최외) :

뜰에 가득한 눈빛은 희고 아름다워라

옥나무 은빛 눈꽃이 차례로 피어나는구나

새벽 되어 창문 열고 자주 눈을 돌리니

일천 봉우리 빼어난 곳에 옥이 높게도 쌓였구나

 

* 雪曉(설효)-2

我似袁安臥雪時 (아사원안와설시) :

小庭慵掃捲簾遲 (소정용소권렴지) :

晩來風日茅簷暖 (만래풍일모첨난) :

閒看前山落粉枝 (한간전산락분지)

내가 원안처럼, 눈에 누워있어

조그마한 뜰도 쓸기 싫고, 발마저 늦게 걷는다

늦어 부는 바람과 해, 초가집 처마 따뜻해져

한가히 앞산을 보니 나무가지에서 떡가루가 떨어진다

 

*雪曉 (설효)-3

東籬金菊褪寒枝 (동리금국퇴한지) :

霜襯千枝个个垂 (상친천지개개수) :

想得夜來重壓雪 (상득야래중압설) :

從今不入和陶詩 (종금불입화도시) :

동쪽 울타리에 금국화의 퇴색된 울타리

서리 내의 천 가지에 하나하나 널어 놓았다

생각건데, 밤동안에 무겁게 눌린 눈

이제부터 도연명의 화운시에도 들지 못한다.

褪= 바랠퇴. 친= (옷의변+親)=속옷친. 垂=드리울수 )

 

 

* 陶店( 도점)

兒打蜻蜓翁掇籬 (아타청정옹철리) :

小溪春水浴鸕鶿 (소계춘수욕로자) :

靑山斷處歸程遠 (청산단처귀정원) :

橫擔烏藤一个枝 (횡담오등일개지) :

아이는 잠자리 잡고, 노인은 울타리 고치는데

작은 개울 흐르는 봄물에 가마우지 멱을 감는다

청산 끊어진 곳에서, 돌아 갈 길은 아득한데

검은 등나무 덩굴 한 가지가 비스듬히 메어있다.

(蜻=잠자리청. 귀뜨라미청. 蜓==꼬추잠자리정. 도마뱀전)

(鸕=가마우지로, 鶿=가마우지자 綴=꾀맬철. 籬= 울타리리. 擔=맬담. 藤=등나무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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