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듯 가는 길
김도성
어느 날 불쑥
내가 이 세상에 온 이유를 묻는다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가
알 수 없음이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모르는 것이
신의 축복임을 믿는 것이
이제야 신앙이 되었다
젊은 날엔
죽음이 먼 나라의 이야기였다
이제는 하루가 선물 같아
작은 풀잎도 소중하다
길이 고되면
잠시 나무 그늘에 쉬었다가
그래도 힘들면
조약돌 베고 누웠다가
별빛 속에 스르르 잠들면 좋겠다
아무런 소란 없이
좋은 꿈 꾸다
새벽이슬처럼
하늘로 돌아가고 싶다
2025.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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